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1211)
1179화 Leadership (30)
.경기 종료(2020/21 UCL Q.Final 1st)
맨체스터 시티 4 : 1 도르트문트
[골] 김다온(4) : 전반 09분(리오넬 메시/4)케빈 더브라위너(2) : 전반 17분(리오넬 메시/5)
엘링 홀란(5) : 후반 21분(김다온/9)
필 포든(6) : 후반 45분(일카이 귄도안/3)
김다온 ? 96분 출전(1골 1어시스트/평점 8.8/MoM)
***
2021년 4월 7일. 맨체스터 M11 3DU, 잉글랜드. 13 로슬리 스트리트. 에티하드 캠퍼스. 더 퍼스트팀 센터. 맨체스터 시티 스튜디오.
선수단의 동의 아래 버블(Bubble)을 시작한 맨체스터 시티는 해당 내용을 그들의 자체 스튜디오를 통해 촬영할 예정이다. 이는 팬들과 가까워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진행이 될 이번 팀 버블 영상의 제목은 ‘TOGETHER’.
시즌 내내 시티를 관통해 온 단어다.
“우선 편집은 나중이야.”
“좋은 영상을 많이 담아야지.”
“선수들의 사생활은 확보해야 해.”
“경기와 훈련 위주로만 담자고.”
“인터뷰할 내용은 차례대로 생길 거야. 그러니, 말한 것처럼 영상을 확보하는 일에만 집중하자.”
“카메라가 몇 대나 필요할까?”
맨체스터 시티는 지금까지 그들을 알리는 몇 개의 다큐멘터리 영상을 제작해 왔다.
가장 인기 있는 영상은 팀의 전설로 남게 될 것이 확실한 세르지오 아궤로를 주인공으로 한 ‘MADE IN ARGENTINA’였다. 이는 어궤로의 시티 200골을 기념하고자 제작되었다.
시티 최초의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기를 담은 ‘93:20’와 그들의 훌륭한 유스를 알린 ‘INTO THE BLUE’ 역시 맨체스터 시티 스튜디오의 작품이었다.
그리고 이 모든 다큐멘터리 영상을 총지휘해 온 재러드 애쉬(Jared Ashe)는 이번에도 업무를 맡게 되었다.
“이번 영상은 축구 역사에 남을 거야.”
“…….”
“팀이 전승 중이라고. 그리고 내 생각엔, 시즌 끝까지 시티는 단 한 경기에서도 패배하지 않을 거야. 전설이 되겠지. 믿을 수 없는 일이 될 거라고. 나는 우리가 그런 영상을 찍는다는 것에 준비되어 있었으면 해.”
맨체스터 시티 스튜디오는 오는 14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원정 경기부터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물론 그 전에 선수들의 위화감을 덜기 위한 웜업 촬영이 12일과 13일 이틀에 걸쳐 진행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건, 이번 촬영이 팀에 방해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거다.
다행인 점이라면 과거 ‘Amazon’과의 협업으로 다큐멘터리 촬영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많다는 점이다.
재러드 애쉬는 그 부분에 도움을 받기로 했다.
“잠깐 이야기 좀 가능할까요?”
“오, 물론이죠. 네가 이어받아.”
“그래.”
클럽하우스 한쪽에서 엘링 홀란, 베르나르두 실바 등과 함께 플레이스테이션을 즐기던 김다온이 패드를 넘기며 재러드 애쉬를 따른다.
둘은 그리 멀지 않은 조용한 곳으로 이동했고, 거기에서 시티 유튜브 총디렉터는 김다온에 협조를 요청한다.
혹여 촬영에 불편함을 느끼는 이가 있다면 바로 말해 달라는 이야기를 전달하며, 본인들 역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것이다.
그리고 이에, 김다온은 이렇게 반응한다.
“하하. 설마, 지금 긴장하고 있는 거예요?”
“어쩌면 조금요?”
“Come on- 우린 가족이나 다름없잖아요. 로이, 히나, 니콜라, 존, 마틴, 데이비드, 새미. 일주일에도 수십 번 이곳에서 마주친다고요. 그것도 카메라를 들고 있는 상태로. 잊었어요? 우린 이미 오래전부터 팀이었다는 거.”
“그렇게 말해 주니, 살 것 같네요.”
전폭적인 협조를 이야기하는 김다온의 반응에 기뻐한 재러드 애쉬는 팀 전원의 이름을 알고 있는 거냐고 질문했다.
다른 사람들이야 그렇다 쳐도, 히나 안사리(Hina Ansari)/데이비드 발로우(David Barlow)/새미 브리스토(Sammy Bristow)는 열흘쯤 전 새롭게 합류한 사람들이다.
기존에 있던 직원 몇몇이 좋은 조건으로 다른 회사에 스카우트되면서, 새 직원이 새롭게 시티와 계약했다.
아직 본격적으로 팀 일정에 참여하지도 않은 상태인지라, 재러드 애쉬는 당연히 김다온이 그들을 모를 줄 알았다.
“모르다뇨. 이따가 새미랑 게임도 하기로 했는데요?”
“도대체 당신이란 사람의 발은 얼마나 넓은 거죠?”
“뭐, 제가 좀 인기가 많은 편이라서요.”
“하-!”
“비결은 이 미소와 친근한 인사예요. 그럼 볼일은 끝난 거죠? 지금 저기서 한창 내기 중이거든요. 엘링 녀석이 건방지게 기어오르는데, 얼른 본때를 보여 줘야 해요.”
“하하하. 그래요. 가 봐요.”
“네. 그럼 나중에 또 봐요.”
환하게 웃으며 돌아선 김다온의 뒷모습을 보며, 재러드 애쉬가 항복했다는 듯 고개를 가로젓는다.
지금까지 시티에 많은 훌륭한 주장들이 있었고 최근까진 PL 역사에 남을 뱅상 콩파니와 함께했다. 그런데 현재 주장을 맡은 김다온은 그들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다.
‘하여간, 신기한 사람이라니까.’
외부로 알려진 김다온이라는 사람의 매력은 절반도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재러드 애쉬가 복도를 떠나 다시 클럽하우스 1층 스튜디오로 돌아온다.
다큐멘터리 첫 촬영 일정이 일주일밖에 남지 않은 만큼, 총디렉터인 재러드 애쉬는 할 일이 많다.
어느새 컴퓨터 화면과 서류에 파묻힌 재러드 애쉬가 일에 집중하고, 점심마저 거르고 열중하는 그의 사무실 문을 김다온이 두드렸다.
똑똑똑-
“응?”
“헤이, 재러드. 잠깐 집에 가기 전에 들렀어요.”
“아, 혹시 할 말이라도 있나요?”
“아뇨. 그냥, 또 당신이 끼니를 거르나 해서요.”
“하하. 우리와 같은 사람에겐 일상이죠.”
머쓱하게 웃는 재러드 애쉬를 바라본 김다온이 짓궂은 표정을 하더니 잠깐 나와 보라며 손짓을 보내왔다.
의아해진 재러드 애쉬가 안경을 벗으며 자리에서 일어서고, 사무실을 나선 순간 그가 본 것은 말끔하게 치워진 테이블 위에 올려진 여러 개의 피자 상자였다.
그리고 그 앞에 이미 사람들이 모여, 상자를 뜯고 음식을 입 안으로 옮기고 있었다.
“이건 뭐죠?”
“작은 선물이요. 늘 큰 프로젝트를 맡으면 끼니를 걸렀잖아요. 기억나요? 전에 한번 쓰러진 거. 당신의 아내와 딸이 그때처럼 걱정하길 바라지 않거든요. 비록 저희는 피자를 못 먹지만, 스태프들은 아무 문제가 없죠. Relax and Enjoy Meal. 알겠죠?”
“……네. 고마워요.”
“넵. 그럼 저는 이만. 맛있게 먹어요들.”
“고마워요, 다온.”
“조심히 가요-!”
선수들이 백룸이나 여타 스태프들과 친하게 지내는 건 매우 일상적인 풍경이다. 오히려 대다수가 같은 선수들보다는 백룸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그 누구도 김다온처럼 팀에 속한 모든 사람과 이 정도로 친하게 지내지는 않는다.
괜히 시티 백룸 사이에서 [“혹시 누군가의 생일이나 경조사 일정이 궁금하다면, 다온에게 질문하라.”]는 말이 나온 게 아니다.
가끔은 몸이 여러 개는 아닌가 싶을 만큼, 김다온은 클럽하우스 내부를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많은 이들과 친분을 쌓고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물론 그건.
‘미소와 친근한 인사인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김다온의 비결이 단순히 이 두 가지만이 아님을 재러드 애쉬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맛있군.’
오늘 처음으로 먹는 밥이 만족스러워진 재러드 애쉬의 마음이 푸근히 녹아내린다.
***
삑-! 삐?익! 삐—익!!
“…….”
.
.
2021년 4월 10일. 맨체스터 M11 3FF, 잉글랜드. 애쉬튼 뉴 로드. 에티하드 스타디움.
.전반 종료
맨체스터 시티 0 : 1 리즈 유나이티드
&Best Eleven(맨시티/상대팀)
&Tactics(맨시티/상대팀) : 4-3-3/4-1-4-1
GK ? 에데르송 / GK ? 일란 멜리에
RB ? 키런 트리피어 / RB ? 루크 아일링
CB ? 존 스톤스 / CB ? 디에고 요렌테
CB ? 네이선 아케 / CB ? 리암 쿠퍼
LB ? 세르지오 레길론 / LB ? 에즈잔 알리오스키
DM ? 페르난지뉴 / DM ? 칼빈 필립스
RCM ? 일카이 귄도안 / RAM ? 엘데르 코스타
LCM ? 베르나르두 실바 / RCM ? 스튜어트 댈러스
RW ? 리야드 마레즈 / LCM ? 타일러 로버츠
LW ? 라힘 스털링 / LAM ? 하피냐
ST ? 세르지오 아궤로 / ST ? 패트릭 뱀포드
.
.
“다들 대체 무슨 생각인 거지?”
“…….”
“열정도, 집착도, 노력도. 그 무엇도 전반전 피치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우린 스스로 승리를 상대 팀의 입에다 떠먹여 주고 있어! 그것도 에티하드에서!”
오랜만에 듣는 펩의 분노가 드레싱 룸 내에서 울려 퍼지고, 누구 하나 쉽게 고개를 들지 못하는 내부를 본 나 역시 약간의 짜증을 느끼고 있었다.
펩의 분노는 지극히 당연하다.
그만큼 전반은 좋지 못했다.
“우린 전반전에 무려 13개의 슈팅을 시도했는데, 정작 골대로 날아간 건 두 개뿐이다! 너희 스스로 기회를 낭비하고 있다는 거야! 왜 더 좋은 위치에 선 동료에게 패스를 보내지 않았지? 골을 넣고 싶어서? 아니면 우리가 이미 리그에서 우승해서?! 전자라면 그래도 괜찮지만, 후자라면 당장 내 팀에서 나가라 말하고 싶다! 왜냐하면 팀과 같은 목표를 공유하고 있지 못하다는 거니까! 작년 9월부터 벌써 반년 이상 함께하고 있는데, 그걸 모른다는 건 심각한 거다.”
도르트문트 원정을 대비해 대거 로테이션을 돌린 건 사실이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전반전의 경기력은 너무한 수준이었다.
특히 스톤스가 공수에 걸쳐 맹활약하고 그동안 팀 전술에 녹아들지 못했던 지오가 득점에 가까운 완벽한 두 개의 크로스를 배달했는데도 말이다.
무조건 최소 하나는 득점이 되었어야만 했다.
이런 건 지오의 폼에도 영향을 준다.
본인이 잘했을 때 그것을 결과로 보상받지 못하는 일이 반복되어 일어난다면, 억지로 힘을 내더라도 충분한 기량을 발휘할 수 없다.
하물며 그 대상이 시티 합류 후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여 준 지오라면, 후반전 저 친구의 실수를 예상해 볼 수 있다.
0:1로 뒤진 전반전 결과도 결과지만, 전반전 내내 팀이 잘못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데 그걸 리더가 잡아 주지 못했다는 점은 가장 실망스러운 부분이었다.
이런 나와 같은 생각이었기 때문일까?
펩이 바로 나의 이름을 불렀다.
“다온. 후반엔 네가 들어간다. 키런? 잘 뛰어 줬지만, 지금은 자네가 팀을 위해 희생해 줄 때다. 그리고 로드리. 네가 지뉴 대신 들어간다. 후반은 이렇게 두 명이 바뀐 상태로 시작할 거다.”
“…….”
선수 교체를 알리는 이야기 이후 펩의 전술적 지시가 한동안 이어졌고, 마지막까지 분명한 감정을 표출한 그가 밖으로 나가자 드레싱 룸의 분위기는 약간 가라앉았다.
그동안 경기에 뛸 준비를 하고 있었던 난, 가장 먼저 지뉴에게 다가갔다.
이 남자는 누구보다 믿을 수 있는 듬직한 베테랑이자 또 훌륭한 리더였지만, 오늘은 어째서인지 피치 위에서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난항을 겪고 있는 재계약이 경기력에 영향을 준 것 같기도 했는데, 계약을 고민하는 이유를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있어서 주변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보통 이 나이(36세)쯤 되는 선수가 변화를 고려하는 건, 가족이나 은퇴 문제 혹은 주전 보장을 위해서다.
상황을 모르는 건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난 지뉴가 팀 승리에 더 집중해 줬으면 했던 게 사실이다.
“피곤해서 그래요, 지뉴. 좀 쉬어요.”
“그래. 후우- 제기랄.”
“후반은 제게 맡기고요.”
“그래. 부탁할게.”
“네.”
남몰래 조용히 지뉴를 위로한 후, 나는 손뼉을 치며 드레싱 룸의 정중앙으로 움직였다.
자연스레 동료들이 하나둘 이곳으로 모여들고, 나는 모두가 합류한 것을 확인한 이후 다시 한번 손뼉을 강하게 두드리며 나를 바라보도록 만들었다.
“위축될 것 없어. 두 가지만 생각하면 돼!”
“…….”
“첫 번째! 여긴 에티하드야! 누구도 여기에서 승점을 가져갈 수 없어! 나중에는 모르지만, 이번 시즌은 아니야! 우린 저들에게 승점 1점도 허락하지 않을 거야! 그리고 두 번째! 저들은 한 명이 없어! 0:1로 뒤지고 있지만, 이 정도 핸디캡쯤은 있어야 재미있지. 안 그래? 라힘, 리야드, 쿤. Come On. 상대에게 너무 핸디캡을 준 것 아냐? 그 마음 씀씀이는 알지만, 조금 심했다고.”
“하하.”
“핸디캡이라니. 그거 실력이었어.”
스톤스의 반응에, 라힘이 바로 발끈한다.
“닥쳐-! 후반전은 다를 거야!”
“바로 그거야, 라힘. 후반전은 정말 달라야 해.”
“…….”
“우린 너무나도 많은 기회를 허공에 날렸어. 왜? 벤치에서 내가 봤을 땐, 다들 서로가 주인공이 되길 원했거든. 전반전 피치 위에서 우리는 없었어. 온통 나뿐이었지. 하지만 그럴 때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건 단 한 가지야. Together. 우린 함께 살아남고, 또 함께 죽을 거야. 내 영광은 내 친구의 영광이야! 그리고 내 친구의 영광은 곧 나의 영광이지! 후반전 피치엔, 우리 말고는 아무것도 없어야 해! 무슨 말인지 이해해?! VAMOS!!! 리즈를 박살 내는 거야!!!!”
크게 목소리를 내지르며 테이블을 두들기는 나의 모습에, 감응한 동료들이 열정적인 반응을 보여 준다.
나는 마지막까지 소리쳐 그런 동료들을 부추겼고, 충분히 전의가 끓어올랐다는 것을 확인한 이후에야 자리로 돌아와 마지막 루틴을 이어 갔다.
오늘도 아영이와 수호는 TV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을 텐데, 그들에게 팀 패배를 보여 주고 싶진 않다.
‘경기장에 있다면 더 좋았을 거야.’
TV가 아닌 현장에서 날 응원하는 가족들의 목소리를 들어 본 게 언제인지 기억조차 나지 않을 지경이다.
하지만 오늘은 그런 사소한(?) 불만을 꺼내기에 좋은 타이밍이 아니다. 지금 우린 명백한 위기였고, 전반이 끝나기 전 한 명이 퇴장당한 리즈는 수비적으로 나설 것이다.
잔뜩 눌러앉을 그들을 상대로 역전을 위한 힘겨운 여정이 예상되지만, 나는 충분히 이겨 낼 수 있다고 본다.
‘그럼, 다녀올게.’
언제나와 같은 마지막 루틴 이후,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드레싱 룸 밖으로 걸어 나왔다.
그리고 이런 내 앞에, 펩이 나타났다.
“Good Speech.”
“하하. 조금 열심히 했죠.”
“자네는 타고난 달변가야. 자네의 목소리엔, 사람들을 부추기는 힘이 있지. 그걸 올바로 사용하는 방법을 아는 사람은 드물어. 자네는 다행히도 팀을 위해 올바로 그걸 쓰고 있어. 나는 그걸, 리더십이라 부르겠네.”
“…….”
“후반전, 팀을 부탁하지. 경기가 시작되면, 감독만큼 무기력해지는 존재도 없으니까.”
“네. 맡겨 주세요.”
어깨를 두드리는 펩의 따뜻한 손길을 느끼며, 나는 내가 열심히 해야만 하는 하나의 이유를 되새겼다.
난 언제나 펩 과르디올라야말로 축구 역사상 최고의 감독이라 믿어 왔고, 이런 나의 믿음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 피치에서 열심히 해 왔다.
펩의 철학과 펩의 방식이 옳았다는 걸 증명하는 것보다, 나의 눈이 정확했다는 걸 말해 주는 건 없기 때문이다.
‘좋았어.’
따뜻한 격려에 의욕이 샘솟는 것을 느끼며, 나는 힘차게 발걸음을 그라운드로 가져간다. 그러곤 로드리와 함께 대기심에게 다가가, 후반이 시작되기 전 교체가 있음을 말해 주었다.
리즈의 벤치 쪽에서 많은 시선이 느껴져 오고, 그를 정면으로 받아들인 나는 재빨리 움직이는 비엘사를 바라봤다.
“헤-이!!”
본인 쪽을 돌아보게 만든 비엘사의 의도는 나와 로드리가 투입된다는 것을 보여 주길 위해서였다.
“자넨 누구와 바뀌지?”
“에? 아, 네. 트리피어요.”
“좋아. 그리고 자넨?”
“지뉴에요.”
“알겠네. 바로 준비하지.”
“네.”
한 골 뒤진 상태에서 시작되는 후반전.
대기심이 교체판을 준비하는 것을 지켜보며, 나는 어째서 리오가 교체로 나오는 것보다 교체되어 투입되는 쪽을 더 즐겼는지 알 것 같은 기분이 됐다.
‘이거 괜찮네.’
팀이 위기에 몰렸을 때, 그 불을 끌 수 있는 소방수로 투입된다는 것.
이는 그 무엇보다 단단한 신뢰의 표현이자, 나 자신의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증거였다. 그리고 올 시즌은 그럴 때마다, 늘 나를 증명해 왔다.
“그럼, 가지.”
앞장서서 걷는 대기심의 뒤를 따르며, 나는 후반전 판을 뒤집을 준비를 마쳤다.
리즈는 후반전 우리에게, 그들이 가져간 승점 3점을 도로 내어놓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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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종료(2020/21 EPL 32R)
맨체스터 시티 3 : 1 리즈 유나이티드
[골] 세르지오 아궤로(5) : 후반 03분(김다온/39)베르나르두 실바(7) : 후반 10분(김다온/40)
리아드 마레즈(4) : 후반 31분(베르나르두 실바/11)
김다온 ? 48분 출전(2어시스트/평점 8.2/M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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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 DEAR LORD, IT`S 40!! : 유럽 축구 역사상 최초로 단일 시즌 40 어시스트를 달성한 김다온 ? BBC(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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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미 캐러거, “믿을 수 없었다. 다온은 팀이 위기에 빠진 순간에 등장해, 단 10분 만에 두 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운 좋게 주운 어시스트가 아니다. 모두 완벽한 득점 보조였고, 사실상 0.8골 혹은 0.9골이었다. 시티의 전력이 압도적인 것은 맞지만, 이 기록은 비정상적이다.” – Sky Sports(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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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래 왔던 것처럼, 김다온은 본인만의 힘으로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40어시스트 달성은 그가 오는 12월에 커리어 다섯 번째 발롱도르를 추가하게 될 가장 강력한 이유가 될 것이다. – A Bola(포르투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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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펩 과르디올라, “내가 되도록 다온을 벤치에 두려고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는 존재감만으로 팀 전체에 많은 영향을 준다. 할 수만 있다면, 오늘 그가 하프타임 때 한 이야기를 모두에게 알려 주고 싶다. 그건 리더가 해야 하는 행동 그 자체였다. 그의 리더십이 오늘 경기 역전을 만들었다. 그는 경기뿐만 아니라, 많은 것을 변화케 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 BT Sports]***
[오늘 6월부터 많은 변화가 있을 거라고 예고한 파울루 벤투. “당연히 가장 중요한 목적은 승리를 거둬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는 것이다. 하지만 몇몇 새로운 얼굴들이 등장할 것이다. 그들과 기존의 경쟁이 팀을 올바른 곳으로 끌고 갈 거라고 믿는다. 모두가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야 할 것.” – 풋볼 베스트 일레븐(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