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1213)
1181화 Bubble (2)
(알리스테어 만) – City TV 코멘테이터
“로드리. 칸셀루에게 패스를 보내고 볼이 반대편으로 전환됩니다. 칸셀루. 홀란. 실바. 시티의 훌륭한 볼 전개입니다. 실바. 홀란이 파고들고 실바의 좋은 패스입니다. 홀란. 귄도안-! 오-! 그렇지만, 다시 막아 냅니다! 슈퍼 세이브-! 마르빈 히츠-! 이번에도 도르트문트의 골키퍼가 맨체스터 시티의 결정적인 기회를 무산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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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36분
도르트문트 1 : 0 맨체스터 시티
주드 벨링엄에게 실점을 허락한 이후, 우린 도르트문트를 거세게 몰아붙이며 동점을 위해 분투했다. 볼을 완벽하게 점유했고, 위협이 될 만한 유효 슈팅도 몇 차례나 가져갔다.
그러나, 우리의 모든 시도를 저지하는 남자가 있다.
마르빈 히츠(Marwin Hitz).
도르트문트의 골키퍼다.
“아까웠어, 군도-!”
“……투!”
결정적 슈팅이 무산된 군도를 달래는 목소리를 전달해 보지만, 허리춤에 손을 얹은 그는 침을 뱉으며 불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이고 있었다.
왜 아니겠나.
지금은 골이 되었어야 했다.
‘미묘하네.’
전반전 15분 이후 우리가 경기의 주도권을 가져왔다는 사실에 토를 다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때부터 약 20여 분간, 우린 도르트문트의 슈팅과 코너킥 숫자를 0으로 묶으며 일방적인 공세를 이어 왔다. 하지만 매번 마지막 슈팅이 아쉬웠는데, 솔직 세 골은 나왔어야 한다.
아직은 팀 기세와 동점을 위한 의지가 꺾이진 않았지만, 자칫 끈이 느슨해지기라도 하면 도르트문트의 일발 역습에 또 한 방을 얻어맞을 수 있다.
시점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골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무조건 도르트문트에 다시 기회가 돌아갈 거다.
0:0인 상황이라면 일이 그렇게 되진 않겠지만, 스코어가 0:1이기에 그렇게 되어 버린다.
축구가 지닌 점수의 마법이라고나 할까?
모든 종류의 스코어는 특수성을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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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준) – SPORTV 해설위원
“마르빈 히츠 골키퍼의 선방과는 별개로, 도르트문트도 여전히 힘을 갖고 있습니다. 자칫 득점이 없는 상태로 경기가 흘러가게 되면, 도르트문트에게도 기회가 주어질 수 있거든요? 맨체스터 시티에 주어진 시간이 그리 많진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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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전 40분이 넘어가면서, 공격을 전개하는 방식이 단순화된 것을 느낀다.
미드필드와 공격 진영 전체가 리오만을 보고 패스를 보내기 시작한 건데, 물론 혼자만의 힘으로 해낼 수 있는 선수긴 하지만 팀이 그런 축구를 하는 걸 바라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로드리에게 소리쳐 그를 좀 더 낮은 위치에 머물도록 요청한 후, 공격적인 역할을 수행코자 기본적인 위치를 높은 곳으로 가져가기로 했다.
“리오!”
“?”
양손을 사용한 나의 수신호에 고개를 끄덕인 리오가 조금 안쪽으로 좁혀 들고, 적절한 포지션을 마쳤다고 판단한 나는 살짝 뒤로 물러서며 볼을 받는 준비를 했다.
베르나르두를 중심으로 왼쪽에서 돌던 볼이 주앙에게 이어졌고, 중앙 미드필드처럼 보인 그가 반대편에서 손을 들고 있던 날 발견하곤 길게 패스를 보내왔다.
하프라인 아래에서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도르트문트의 라인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대이동을 시작하고, 그 와중 리오는 빈틈을 찾아 본능적으로 움직인다.
같은 팀이 되고야 더욱 실감하고 있지만, 확실히 리오의 공간을 찾아 들어가는 오프-더-볼은 천부적이다.
이는 아마도 리오 본인이 갖고 태어난 재능과 펩과 함께한 경험에서 자연스럽게 우러나온 것일 거다.
그래서 난 먼저 리오에게 패스를 보냈다.
팡-
그리고 그다음은.
“…….”
리오와 함께 같은 라인에서 뛰는 일이 즐거운 수십 가지의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그가 ‘서서 볼을 받는 것만으로 주변에 공간을 만드는 유일한 선수’라는 점이다.
리오넬 메시라는 적(敵)에게 볼이 전달되기라도 하면, 상대는 맹수(猛獸)가 울타리 안으로 들어온 것처럼 반응했다.
그런 예민함은 볼을 가진 선수 자체를 방어하는 데에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될지 모르겠으나, 이로 인하여 생긴 공간을 이용하는 걸 즐기는 내겐 앞마당을 훤히 내어주는 것처럼 느껴지고 있다.
오른쪽 하프라인에서 볼을 받은 리오에게 도르트문트의 선수 세 명이 접근하고, 순간 자유로워진 나는 가까이 움직여 그들의 움직임을 제한한다.
그러곤 일부러 소리친다.
“리오!!”
“!”
보인다.
도르트문트의 트랩(Trap)이 어긋나는 게.
게헤이루(LB)/잔(DM)/다후드(DM)가 한꺼번에 달려들어 리오를 순간 가두려고 했지만, 마르코 로이스가 예상하지 못한 지역으로 움직인 나로 인해 한쪽 고리가 헐거워졌다.
아마도 도르트문트는 내가 사이드라인으로 벌려 움직이거나 아니면 오버랩을 시도할 것 예상하고, 마르코 로이스를 아래로 내려 수비하도록 만들었다.
하지만 전술적으로 1:1을 지시받지 않은 마르코 로이스가 커버하는 범위는 한정적이었고, 거길 벗어나 측면을 비우고 중앙으로 이동하자 난 너무 쉽게 자유가 됐다.
팡-
이런 날 발견한 리오가 패스를 보내오고, 트랩을 시도하던 도르트문트 선수들의 시선이 내게 향한 사이 메시 역시 중앙으로 움직이며 내게 길을 터 준다.
최초 트랩이 발동되었던 위치로.
분명 내가 거기로 향하기까지 최초 리오가 볼을 받았을 때부터 몇 초밖에 흐르지 않았는데, 이제 여긴 새롭게 자유로운 지점이 된다.
그렇게 다시 향하는 패스.
팡-
“…….”
나는 볼을 오른발 안쪽을 가볍게 터치하며, 반시계 방향으로 도는 리오를 보곤 발뒤꿈치를 사용해 볼을 툭 밀어 넣었다.
툭-
“?”
라파엘 게헤이루가 황급히 몸을 돌려 보지만, 이미 속도를 붙인 리오가 그를 지나쳐 도르트문트의 오른쪽 진영 깊숙한 곳을 파고든다.
도르트문트의 파이널 써드 바로 앞 오른쪽 하프 스페이스를 중심으로 진행되었던 리오와 나의 볼 연계는, 단 네 차례의 패스로 상대가 침투를 허락하도록 만들었다.
황급히 복귀하는 게헤이루가 메시를 향해 달려가고, 나는 수비적으로 무의미해진 엠레 잔을 지나쳐 텅텅 비어 있는 오른쪽 델란떼로(Delantero)를 향해 달렸다.
난 어렵지 않게 페널티 박스 안으로 언더랩 해 침투했고, 이런 날 발견한 리오가 다시 패스를 보냈다.
팡-
‘다섯.’
내가 움직이는 곳으로 정확히 굴러오는 다섯 번째 패스를 바라보며, 왼쪽에서 접근하는 마누엘 아칸지(Manuel Akanji)를 빠르게 룩업(Look-Up)으로 확인한다.
지난 1차전에서도 상당히 좋은 수비를 선보인 스위스 국가대표 출신의 수비수다.
엘링과의 1:1 다툼에서 거의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고, 침투 패스를 예상해 커팅하는 등. 주드 벨링엄과 함께 가장 돋보인 선수 중 하나였다.
지금도 그는 눈을 부릅뜨고 내게 달려들며, 우리의 이번 연계를 끊어 낼 준비를 했다.
그러나.
‘여섯.’
툭-
리오와 함께 뛰기 시작한 이후, 내가 피치 위에서 경험하는 것 중엔 전이라면 몰랐었을 새로운 것들이 많이 존재한다.
지금처럼 하나의 공격 전개에서 두 번이나 백힐로 같은 동료에게 패스를 보내는 것 역시, 이전에는 한 번도 해 보지 못한 플레이다.
물론 지금은 엄밀히 말해 뒤꿈치라기보단 오른발의 바깥면 전체를 사용해 볼을 다이렉트로 굴절시킨 것이지만, 어쨌든 이 위치에서 이런 패스를 해 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하지만, 난 그 최초가 조금도 두렵지 않다.
왜냐하면.
‘틀림없이 될 거거든.’
내게 볼을 보낸 후 어느새 다시 움직이고 있던 리오가 이번 여섯 번째 패스를 발밑으로 가져가고, 골대를 흘끗 바라본 그가 반대편 상단을 겨냥한 슈팅을 시도한다.
그리고 그는 오늘 숱한 선방을 보여 준 마르빈 히츠의 손을 지나, 그대로 골라인을 통과하여 그물을 뒤흔들었다.
촤락-!!
“YEAH-!!!”
골망이 출렁임과 동시에 터져 나온 즉각적인 함성이 그라운드에 울려 퍼지고, 득점에 성공하고 나서야 달리는 것을 멈춘 리오가 나를 돌아보며 오른쪽 손가락을 내밀었다.
만족스러운 미소와 함께 걸어온 리오를 더 환한 미소로 맞이하며, 난 그를 안아 번쩍 들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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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스테어 만) – City TV 코멘테이터
“This is Manchester City`s Go-To Play!!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환상적인 득점입니다-! 아름답습니다! 두 명의 월드 베스트 플레이어가, 팀이 가장 필요한 순간에 호흡을 맞춰 동점포를 쏘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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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준)
“지금은 정말 아름답다고 표현할 수밖에 없는 득점입니다. 올 시즌 김다온과 메시는 몇 번이나 지금과 같은 장면. 소위 말하는 티키타카를 보여 줬거든요? 팬들 사이에서는 다니 아우베스와의 연계와 비교하기도 합니다만, 제가 볼 땐 김다온과 메시의 연계가 훨씬 더 수준이 높습니다.”
(양은석) – SPORTV 캐스터
“마침내 동점 골을 터뜨리는 맨체스터 시티! 팀에 가장 필요한 득점! 이번에도 어김없이 김다온과 리오넬 메시가 팀이 가장 필요한 순간에 멋진 모습을 보여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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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AH-!”
“VAMOS-!”
답답함에 이어 스멀스멀 몰려오던 걱정이 한꺼번에 벗겨진 지금, 동료들은 우리를 둘러싸고 감정을 일시에 털어 버리는 포효를 내지르고 있다.
자칫 꼬여 버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기에, 하프타임 전에 이룬 동점이 무척 기쁜 것 같았다.
격정적인 감정이 한차례 지나간 후, 나는 근처에 있는 이들에게 후반전을 준비해야 한다고 외치며 지금의 집중력을 끝까지 유지하도록 요구했다.
“겨우 동점이야! 계속 시도해야 해!”
우리가 바라는 건 패배를 모면하는 것이 아닌, 시즌 끝까지 승리를 이어 나가는 일이다.
나는 그 목표가 오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끝난 이후에도 언제까지고 계속 이 클럽을 관통하길 바라고 있다. 설령 그것이, 언젠가 끝난다고 해도.
꺾이지 않는 마음과 온도가 조금도 떨어지지 않는 집념보다, 현재 우리에게 있어 더 중요한 건 없다고 본다.
삑-! 삐?익! 삐—익!!
후반전을 준비하고자 드레싱 룸으로 향하는 내 발걸음은, 그 어느 때보다 승리를 갈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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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종료(UCL Quarter Final 2nd)
도르트문트 1 : 3 맨체스터 시티
[골] 리오넬 메시(5) : 전반 41분(김다온/10)엘링 홀란(6) : 후반 10분(리오넬 메시/6)
필 포든(7) : 후반 30분(김다온/11)
김다온 ? 95분 출전(2어시스트/평점 8.5)
MoM ? 리오넬 메시(1골 1어시스트/평점 8.9)
***
【2시간 뒤】44139 도르트문트, 독일. 안 드 부슈뮐레 1. 래디슨 블루 호텔 도르트문트(Raddison Blu Hotel Dortmund. An d. Buschmuhle 1, 44139 Dortmund, Germany).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진출을 기뻐하며, 우린 오늘 하루 동안 묵을 래디슨 블루로 돌아왔다.
호텔 내부 식당에서 팀이 마련한 만찬에 참여하기 위해서인데, 말이 만찬이지 팀이 정한 식단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메뉴들이었다.
이는 사실상 코치들과 동행한 보드진 및 백룸들을 위한 것으로, 그들은 와인이나 샴페인을 음식과 함께 즐길 것이다.
“응?”
“피아노?”
“그런데?”
동료들을 먼저 올려보내느라 엘리베이터에 탑승하는 게 늦었던 내가 베르나르두/포든과 함께 식당에 들어선 순간, 어딘가에서 피아노 연주곡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의아함을 가진 채로 발을 더 안쪽으로 움직이자, 새하얀 피아노 앞에 앉은 익숙한 이의 뒷모습이 보였다.
“지금 저거?”
“응. 네이선이야.”
“와우. 근사한데?”
“있어 봐. 영상을 찍어야겠어.”
“나도.”
축구를 할 때만큼이나 진지하게 건반을 두드리는 네이선의 모습을 전화기에 담으며, 나는 기분 좋은 역전 승리의 여운을 즐긴다.
결과적으론 전반 종료 직전에 나온 동점 골이 그대로 후반전의 기세로 이어졌다고 본다.
“아, 까먹었다.”
“휘?익!!!”
한창 연주 도중 삐끗한 네이선이 머쓱하며 자리에서 일어서지만, 우린 그런 그를 위해 아낌없는 환호성과 박수를 보내 주었다.
“Damn-! 근사한 재준데?”
“하하. 전에도 친 적 있지 않았나?”
“몰라. 기억 안 나.”
“네가 그렇지 뭐.”
“뭐? 왜 또 이야기가 그렇게 되는데?”
오늘도 어김없이 억울한 포지션의 베르나르두를 남겨둔 채, 나는 자리를 잡고 앉아 팀이 따로 준비한 저녁 메뉴를 받아 들었다.
경기가 끝난 뒤라 메뉴는 탄수화물에 중점을 둔 고단백 식단이었는데, 테이블 위엔 토마토와 타트체리 주스가 있었다.
난 그중 타트체리 주스를 집어 들었고, 잘 구워진 생선을 조금 썰어 입으로 가져가며 좋은 분위기의 실내를 바라봤다.
그리고 이런 나의 곁으로, 치키가 다가왔다.
“훌륭했네. 오늘도 멋지더군.”
“헤이, 치키. 꽤 괜찮았죠?”
“꽤? 아니. 그건 죽여줬다고 말하는 거야.”
“하하. 그거 듣기 좋은 말이네요.”
“그나저나.”
“?”
“아까 주드와 이야기를 하는 것 같던데.”
“아-”
이번 도르트문트와의 챔피언스리그 8강전을 치르며, 난 개인적으로 주드 벨링엄이 가진 기량에 끌렸다. 처음엔 잘한다는 느낌 정도였는데, 오늘 경기를 치르며 마음이 바뀌었다.
그래서 난 벨링엄에게 다가가, 이런 말을 했다.
[“넌 이미 최고의 선수야. 시티로 와서 우리와 함께 뛰자. DM으로든 뭐든 말만 해. 내가 바로 팀에 이야기할 테니까. 내 인스타그램 알지? 앞으론 친하게 지내자고.”]지뉴의 거취가 불확실하고 로드리의 폼이 들쭉날쭉한 지금, 우린 케빈과 군도 외에 믿을 수 있는 중앙 미드필드가 좀 더 필요하다.
4-3-3으로 뛸 땐 베르나르두가 중앙 오른쪽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주곤 있지만, 녀석은 공격 쪽에서 날뛸 때 더 많은 것을 해 줄 수 있다.
벨링엄의 국적이 잉글랜드라는 것을 생각하면, 그 친구의 합류는 팀에 많은 보탬이 될 거다.
“아무래도.”
“네?”
“자네가 내가 할 일을 덜어 준 것 같군, 그래.”
“……오-??”
“쉿- 이건 비밀일세.”
“네. 물론이에요.”
지금 치키가 남긴 말이 의미하는 건 하나다.
팀이 벨링엄을 영입 후보에 올렸다.
그 이야긴 조만간 어떠한 식으로든 루머가 흘러나오게 될 거라는 건데, 그때 그 어린 꼬맹이가 어떠한 식으로 반응할지가 참으로 궁금하다.
‘주드라. 걔는 꽤 괜찮았어.’
클럽은 끊임없이 발전하길 바라고 그 속에 속한 우린 그러한 속도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계속 나아가야 한다.
실력이든 아니면 마음가짐이든.
시티라는 이름에 어울려야 한다는 거다.
그렇지만 참 다행히도, 지금 내가 바라보는 이들 중엔 우리의 가슴팍에 달린 엠블럼을 부끄럽게 하는 이가 없다.
Best Team Ever.
단언컨대 이 팀은 내가 경험한 최고다.
그런데 또 이 이상이 있진 않을까?
아마도 이건 내 욕심일 거다.
그래도.
‘여기에서 좀 더 욕심을 내 보고 싶어.’
조금도 줄어들지 않고 있는 이 갈증을 승리라는 것을 채울 수 있을 줄 알았지만, 그것이 여전하단 걸 아는 지금에 와서는 내가 바라는 건 승리 이상이라고 느낀다.
다만 아직은 그게 무언지 알 수 없다.
축구선수로서는 중년(中年)이라 부를 수 있는 27살을 살아가고 있지만, 인생 전체로 봐서는 난 여전한 햇병아리다.
그렇기에 나는 계속, 욕심을 부린다.
승리라는 것과 함께.
도르트문트에서의 밤은 네이선의 피아노 연주로 시작되어 사람들의 웃음에 얹어진 따뜻한 온기로 마무리되고 있다.
***
※ 2020/21 UCL 준결승 대진
파리 생제르맹 VS 맨체스터 시티
레알 마드리드 VS 첼시 F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