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1214)
1182화 Bubble (3)
2021년 4월 15일. 44139 도르트문트, 독일. 안 드 부슈뮐레 1. 래디슨 블루 호텔 도르트문트.
경기가 다음 날, 우린 프란세스크 코스(Francesc Cos)와의 회복 세션을 끝내고 각자의 루틴에 맞춰 추가적인 움직임을 가져갔다.
잠/간식/수영/웨이트 등. 본인에게 가장 익숙하고 편한 방식에 따라 출발 전 시간을 보내기로 한 것이다.
본래라면 나는 잠을 자거나 후방/베르나르두/군도 등과 함께 수영장에 몸을 담그는 편이었지만, 오늘은 만나고픈 사람이 있어 호텔 내 짐(Gym)으로 이동했다.
그곳엔 먼저 도착한 존 스톤스가 홀로 머신을 이용해 운동하고 있었다.
“Hey, Mate. 얼마나 한 거야?”
“한 15분쯤? 어쩐 일이야?”
“그냥 쇠질이 하고 싶더라고.”
“그래?”
2018/19 시즌부터 시작된 개인사부터 타고 난 다치기 쉬운 부분까지, 최근 몇 년은 존 스톤스에게 있어 힘겨운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부진에 빠져 있는 동안 민재가 나타나 클럽의 주전 센터백 자리를 차지해 버렸고, 올 시즌 합류한 후벵 또한 데뷔 시즌 바로 프리미어리그 최고 센터백 위치로 올라섰다.
쓰리백의 오른쪽 스토퍼로서 중용받곤 있지만, 시즌 20~30경기 출전은 팀으로서도 또 스톤스 개인으로서도 만족스럽지 않을 것이다.
그 때문인지 스톤스는 최근 재계약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었고, 며칠 전 펩이 한번 대화를 나눠 볼 것을 요청했다.
예민한 주제인 만큼 이야기하기 적당한 때를 기다렸는데, 낯선 타지인 이곳에서 오히려 그런 부분을 말하기 더 쉬울 거란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경기 다음 날 웨이트에 열중인 것은 스톤스밖에 없기에, 난 조용히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물론, 그 전에 사람들을 물러야 했다.
그러니까 카메라를 말이다.
현재 이곳엔 클럽 스튜디오 카메라맨 중 하나인 니콜라 딘스데일(Nicola Dinsdale)이 있었고, 난 그에게 부탁해 잠시 둘만 남길 것을 부탁했다.
“잠깐 저희끼리만 내버려 둬 주시겠어요?”
“……그러죠.”
“고마워요.”
고개를 끄덕인 니콜라 딘스데일이 철수하고, 난 일단 몸을 푸는 척을 하다 슬쩍 스톤스의 곁으로 다가갔다.
한창 벤치를 들어 올리던 그가 봉을 내려놓았고, 그에 맞춰 나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돌려서 말하지 않을게, 존.”
“?”
“무슨 생각이야?”
“뭐가?”
“재계약 말이야. 모예스가 너를 원하는 건 알아. 그리고 최근엔 맨유도 널 원한다고 하고. Come on. 솔직해지자. 우린 네가 필요해. 펩도 이 팀도 말이야. 그렇지만 널 억지로 붙잡아 둘 순 없어. 그래서 네 속마음이 궁금해.”
“치키의 부탁인 거야?”
“아니, 펩.”
“그래? 의외네.”
“뭐가?”
“그가 날 더는 예전처럼 신뢰하지 않는다 여겼거든. 어딘가 모르게 예전과는 다르다고 말이야.”
생각했던 대로 스톤스는 팀을 떠나는 미래를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
다만 그 부분이 펩 때문인지는 몰랐다.
“혹시 무슨 일이 있었어?”
“아니. 그런 건 아니야.”
“그런데?”
전(前) 여자친구와 그녀의 가족들 문제로 장기간 팀 일정에 정상적으로 동행하지 못한 이후부터, 스톤스는 자신을 대하는 펩의 태도가 어딘가 바뀌었다 말했다.
당사자가 아니기에 딱히 할 말은 없지만, 최소한 외부에서 보기엔 별다른 차이는 느껴지지 않았다.
펩은 여전히 예전처럼 스톤스를 호되게 교육했고,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볼 때면 어김없이 칭찬을 전했다.
나와 개인적으로 이야기를 나눌 때도, 부상만 없었다면 진즉에 콩파니를 위협하는 수준으로 성장했을 거라며 늘 아쉬워한 펩이었다.
딱히, 태도가 달라졌다고 보긴 어려웠다.
“펩은 여전히 널 신뢰해.”
“그래? 그냥 듣기 좋은 말 아냐?”
“아냐. 진심이야. 주장이 되면서, 그와 둘이서 대화하는 주제가 조금 바뀌었거든. 팀에 대해 더욱 많은 걸 해. 물론 네 이야기도 가끔 나와. 그럴 때면, 난 펩이 여전히 네게 신뢰를 갖고 있다고 느껴.”
“하하. 재미있는 게 뭔지 알아?”
“?”
“네가 주제가 바뀌었다고 말한 거야. 보통은 기회가 늘었다고 말하거든.”
“아-”
스톤스가 말한 것처럼 보통 주장이 되면 감독과 대화를 나누는 빈도가 늘었다고 말하는 게 보통이다.
주장이라는 것 자체가 어찌 보면 선수단과 코치 혹은 보드진과의 사이를 연결해 주는 것이기에, 그들을 만나 이야기를 전달하는 빈도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난 예전에도 펩과 자주 함께 시간을 보냈고, 지금도 내용이 조금 바뀌었을 뿐 연락을 한다던가 사적인 자리에서 만나 대화하는 숫자는 똑같다고 생각하고 있다.
며칠 전에도 우리 가족들이 펩의 집을 찾아 함께 저녁을 먹기도 했다.
“뭐, 도둑이 제 발 저린 걸 수도 있겠지.”
“내 생각도 그래.”
“뭐?! 난 지금 농담이었다고.”
“내 말은 그러니까. 넌 원래 약간 소심한 구석이 있는 놈이잖아. 특히, 카일이 떠난 뒤에 넌 많이 외로워 보였어. 지금도 그가 그립잖아. 안 그래?”
“응. 하지만, 걔가 한 일은 용서받을 수 없어.”
“내 생각도 그래.”
피치 위에서 드러나는 것처럼, 스톤스의 가장 큰 약점 중 하나는 약한 멘탈이다. 최근이야 팀이 워낙 잘나가서 단점이 드러날 일이 없지만, 이는 오랜 문제였다.
전 여자친구의 사례에서 보듯 마음이 워낙 약한 친구라, 일어난 일을 털어 버리는 걸 좀처럼 하지 못한다.
그래서 보지 않아도 될 눈치나 생각을 하는 경향이 있어, 그게 종종 피치 위에서 스톤스의 발목을 붙잡았다.
하지만 나도 또 펩도 이런 스톤스의 성격을 바꿀 수는 없다. 스스로 변할 의지가 있어 바뀌지 않는 이상에야, 타인이 다른 개인을 올바른 방식으로 바꾸는 건 불가능하다.
그렇기에 우린 타인을 이해하려고 하기보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와 함께 하루를 잘 보내려 노력한다.
원만한 인간관계를 쌓아 가는 법?
타인에 좀 더 무심하면 된다.
“어차피 일어날 일이었어, 존. 카일은 여전히 우리의 좋은 친구겠지만, 그는 앞으로 이곳에 없을 수도 있어. 하지만 여전히 여기에 있는 게 뭔지 알아?”
“?”
“신뢰. 존 스톤스라는 수비수를 향한 신뢰 말이야. 펩은 여전히 너를 믿어. 그리고 나도. 또 다들 쑥쓰러워서 말은 하지 않겠지만, 이 팀은 언제나 너의 곁에 있을 거야. 다비드의 일을 기억해? 마테오? 우리가 그때 어땠는지 기억해 봐. Come on. 우린 네가 필요해. 그러니까, 좀 더 생각해 봐. 부탁할게.”
“……응. 그럴게.”
“그래. 그럼 난 가겠어.”
“뭐? 운동은?”
“너랑 이야기하느라 피곤해졌다고. 그냥 객실로 가서 낮잠이나 잘 거야. 나중에 보자. 너무 무리하지 말고.”
“하하하. 그래. 잘 가.”
대화를 끝낸 뒤 곧장 짐을 빠져나오고, 나는 밖에서 안을 엿보기 위해 노력하던 니콜라 딘스데일에게 이젠 촬영을 계속해도 된다고 말했다.
그가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물어왔지만, 그걸 이야기해서도 안 되거니와 설령 하더라도 스톤스가 해야지 내가 할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난.
“See Ya-!!”
쿨(Cool)하게 한마디를 남겨 두곤 객실로 올라가기 위해 엘리베이터의 앞으로 걸었다.
클럽이 전세 낸 호텔은 한적했고, 그것이 좋았던 난 휘파람을 불며 엘리베이터의 앞에서 올라가는 버튼을 눌렀다. 얼른 침대로 뛰어들어 낮잠을 청하고 싶다.
하지만.
띵-
“오-! 너 잘 만났다.”
“Ah- Come On-!!”
“나랑 같이 산책 좀 해. 알겠지?”
“싫어! 내가 왜?!”
“아, 그러지 말고. 얼른 와.”
“…….”
며칠 전부터 나와 나눌 이야기가 많았던 트리피어의 손에 이끌려, 호텔 밖으로 끌려 나가게 되었다.
‘하여간.’
인기인의 삶이란, 무척 고달픈 법이다.
……뭐래.
***
2021년 4월 17일. 코범 KT11 3PT, 잉글랜드. 64 스토크 로드, 스토크 디`아버논. 첼시 FC 코범 트레이닝 그라운드.
“잠깐, 멈춰-!!”
“…….”
“그게 아니라고 몇 번이나 말해!! 지금 다들 멍청이처럼 뛰고 있잖아!! 이해하라고!! 그딴 식으로 뛰면, 시티를 절대 꺾을 수 없어!! FUCK!! 다시 시작해!! 그리고 날 감동시켜 봐!! 티모!! 카이!! 정신 차려!!”
첼시 FC의 훈련장에서 울려 퍼지는 토마스 투헬의 목소리는 그를 임명한 보드진을 기쁘게 하고 있다.
과거 안토니오 콘테의 대체자로 토마스 투헬의 임명을 강력히 고려했었던 첼시였지만, 성격적인 결함과 그로 인해 발생할 부차적인 골칫거리가 싫어 영입 시도를 철회했었다.
그렇지만 PSG를 거치며 모든 면에서 한 단계 성숙해졌고, 사실상 클럽 내부 파벌 싸움의 희생자였던 게 밝혀지며 괜찮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갖게 했다.
물론 보드진의 절반가량은 클럽 레전드인 램파드를 중도에 경질할 수 없다며 투헬 영입에 반기를 들었지만, 구단주인 로만이 밀어붙여 속전속결로 임명이 결정되었다.
그렇게 투헬이 영입된 후 어느덧 약 3개월, 이 기간 첼시는 모든 대회에서 11승 5무 2패의 훌륭한 성적을 기록했다.
“팀이 몰라보게 달라졌어요.”
“투헬은 제2의 펩 과르디올라야. 능력이 있지.”
“네. 통제가 조금 까다롭지만요.”
“그래서 자네가 있는 거 아닌가?”
“하하. 연봉이나 올려 주시죠?”
“성적만 나온다면 얼마든지.”
“후후후.”
훈련 모습을 지켜보는 로만 아브라모비치와 마리나 그라노브스카이아. 두 사람은 전임 프랭크 램파드 체재에서는 볼 수 없던 팀의 모습에 큰 만족을 느끼고 있다.
단순히 성적만 좋은 게 아니라, 팀이 발전한다는 증거를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즌 중도 선임이라 그런 것도 있겠지만, 아직까진 외부적으로 문제도 일으키지 않았다.
그래서 최근 첼시 내부에서는 18개월이었던 투헬의 계약을 2년 더 연장하는 부분을 고려 중이었고, 시즌이 끝난 후에 구체적인 테이블을 마련할 예정이었다.
“그럼 나는 이만 돌아가지.”
“네. 저는 좀 더 지켜보다가 갈게요.”
“그러게나.”
일정이 있던 로만이 먼저 돌아서고, 홀로 남은 마리나 그라노브스카이아에게로 토마스 투헬이 다가왔다.
프랭크 램파드 선임 이전부터 투헬에게 관심이 컸던 마리나는 과거 두어 차례 대화를 나눴었고, 그때부터 둘은 서로가 바라보는 축구가 비슷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후 둘은 종종 통화를 나누는 식의 친분을 쌓아 왔고, 이는 투헬의 임명 이후 런던 내의 미디어를 통해 알려졌다.
“로만은 돌아간 겁니까?”
“네. 바쁘신 분이거든요.”
“그렇겠죠. 그나저나, 어떻습니까? 훈련은.”
“인상적이었어요. 이젠 끝난 건가요?”
“네. 마무리하고, 미팅을 진행하려고요.”
“멋지군요. 다음은 맨시티 경기예요.”
“그렇죠. 이 리그 최고의 악당입니다.”
PSG에서 경질될 당시, 토마스 투헬은 클럽 내부에 있던 악당에 의해 정치적인 음해를 당했다. 결과적으론 그것이 경질의 가장 큰 이유가 됐다.
과거 AC 밀란의 전설적인 미드필드이자 스카우트로서도 빼어난 역량을 발휘했던 레오나르두 아라우주(Leonardo Araujo)가 투헬과 갈등을 빚은 인물이다.
“지금은 레오에게 감사해야 할 정도예요.”
“Nah- 그의 이야긴 별로 하고 싶지 않군요.”
“하하. 당신에겐 미안하지만, 저는 레오를 생각할 때마다 유쾌해요. 왜냐하면, 세계 최고의 감독을 거저 품을 수 있었으니까요. 당신은 이 팀에서 큰 성공을 쓸 거예요, 토마스. 저는 알 수 있어요.”
“그거 든든하군요.”
“후후. 물론이죠.”
토마스 투헬과 레오나르두 아라우주의 불화는 2020/21 시즌을 앞둔 이적시장에서부터 불거졌다.
당시 PSG가 영입한 7명의 선수는 모두 레오의 주도에 의해 결정된 것으로, 투헬이 원했던 5명의 선수와는 미팅조차 가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분개한 투헬은 10월 바로 레오나르두 아라우주와 훈련장에서 언쟁을 펼쳤고, 이후 아라우주는 미디어를 통해 투헬을 공개비판 하는 일을 계속해서 이어갔다.
한데 본인이 영입한 선수들의 기량이 실망스럽고 반대로 투헬이 원했다고 알려진 선수들이 소속 클럽에서 펄펄 날게 되면서, 조금씩 권력이 투헬에 넘어가기 시작했다.
실제로 겨울 이적시장에서 보드진이 투헬에게 전권을 줄 것이란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이는 스포츠 디렉터에겐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일이었기에, 레오나르두 아라우주는 이를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였다.
그래서 그는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하는 일에 손을 댔다. 바로, 친분이 있는 미디어에 일정 보수를 약속하고 존재하지 않는 이야기를 만들자고 말이다.
이후 토마스 투헬이 하지도 않은 내부 저격 이야기가 미디어를 통해 흘러나왔고, 정치적인 수완과 거리가 멀었던 독일 출신의 감독은 곧 내부에서 신뢰를 잃게 되었다.
여기에서 이 과정을 더 부추긴 PSG의 선수단이었는데, 이를 폭로한 로맹 몰리나(Romain Molina)의 말에 따르면 PSG의 선수단에도 큰 문제가 존재했다고 한다.
바로 물담배인데, PSG의 선수단 중 80%가 물담배를 피우고 원정 경기 때도 이를 들고 이동하기 위해 조직적인 움직임을 펼쳤다고 밝혔다.
물론 평소 로맹 몰리나의 공신력을 생각하면, 이는 말도 안 되는 루머로 치부될 수도 있는 이야기다.
하지만 마리나와 투헬은 레오나르두 아라우주와 관련된 이야기가 진실인 걸 알았는데, 이유는 한 사람이 정보원이고 다른 한 사람은 당사자기 때문이었다.
마리나는 거부감을 느끼는 클럽 보드진을 설득하기 위해 이런 내용의 기사가 필요하다고 여겨, 가장 섭외하기 쉬운 로맹 몰리나를 이용하기로 했다.
공신력이 바닥인 남자긴 하지만, PSG의 반응을 통해 진실과 거짓을 구분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투헬을 반대하던 보드진 일부는 폭로 이후 PSG의 반응을 보며 의견을 철회, 투헬의 임명에 찬성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꿨다.
그리고 거기에 힘을 얻은 로만이 강력히 밀어붙임으로써, 토마스 투헬이 첼시의 40번째 감독이 될 수 있었다.
“어떤가요? 승산은 있나요?”
“5:5죠. 축구는 늘 5:5입니다.”
“의외네요. 당신의 입에서 원론적인 대답이 나올 줄은 몰랐거든요.”
“하하. 아무래도, 펩이 상대니까요.”
“그가 두렵나요?”
“물론입니다.”
“…….”
“현존하는 축구 감독이라면 누구나, 펩 과르디올라의 팀을 상대하는 일에 두려움을 느낄 겁니다. 하지만 그것에 집어삼켜지느냐, 아니면 집어삼킬 준비가 되어 있느냐는 완전히 다른 문제입니다. 그리고 저는, 집어삼킬 준비가 되어 있는 쪽이고요. 걱정하지 마시죠. 당당히 맞설 겁니다. 패하더라도, 받아들일 수 있는 패배겠죠.”
솔직하고 당당한 투헬의 모습을 보며, 마리나는 클럽의 새로운 감독에 대한 커다란 신뢰를 느낀다.
전임이었던 램파드는 우물쭈물하며 대답을 회피하거나 아니면 기분이 취한 게 분명한 모습으로 승리를 호언장담하기만 했지, 이런 자신감은 한 번도 보여 주지 않았다.
선수로서의 경력은 비교하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수준이었지만, 감독으로서의 역량은 토마스 투헬이 프랭크 램파드보다 한참 앞서 있다.
그리고 이런 자신감과 품격은 마리나 그라노브스카이아가 그토록 바라던 것이었다.
“그럼 저도 이만 실례하죠.”
“네. 들어가세요.”
모자를 살짝 매만진 투헬이 퍼스트 팀 선물을 향해 걸어가고, 상쾌한 봄바람을 정면으로 안은 마리아는 기분 좋은 예감에 미소를 지어 보였다.
만약 누군가 맨체스터 시티의 전승을 저지한다면, 그건 본인들 첼시 FC가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당장 내일은 힘들지라도, 가까운 시일 내 첼시는 맨체스터 시티를 위협하는 가장 강력한 존재로 자리 잡을 것이다.
이 모든 건, 토마스 투헬이 부임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마리나에게 심어 준 것들이다.
‘나도 그럼 일을 해볼까?’
경쾌하게 돌아서서 걷는 첼시 기술 이사의 뒷모습엔, 예전과 같은 걱정과 우울은 조금도 엿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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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투헬, “맨체스터 시티보다 우리에게 유리한 부분에 집중해야 한다. 상대가 어떠한 축구를 하는지보다, 우리가 어떠한 축구를 할지가 중요하다.” – Sky Sp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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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펩 과르디올라, “나는 첼시가 그를 데려갔을 때부터 매우 훌륭한 결정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토마스 투헬의 첼시는 전혀 다른 팀이라 생각하고 맞서야 할 것이다.” – Sky Sp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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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웬 하그리브스, “두 전술적 천재들의 격돌이다. 두 팀 모두가 쓰리백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 역시 흥미롭다. 어쩌면 이번 대결이 프리미어리그에 큰 영감을 가져올 수도 있다고 본다. 반드시 지켜봐야 할 시합이다.” – BBC]***
작가의 말 ? 이번 주 치료일정으로 아마, 금토1회 일요일 2연재가 될 것 같습니다. 혹시 금요일 오전 글이 업로드 되지 않는다면 금토 오후6시 업로드 일요일 2연재가 될겁니다.
본 글은 거의 끝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중간중간 제 의사로 큰 변곡점이 생기며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끝까지 100원이 아깝지 않은 글로 보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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