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1217)
1185화 Bubble (6)
경기 도중 퇴장당하는 이의 심정은 괴롭다. 특히나 팀에 중요한 것이 달린 상황이라면, 미안함과 초조함은 배가될 수밖에 없다.
실수보다 불운에 가까웠던 수비.
그 대가를 빨간색 카드로 짊어지게 된 맨체스터 시티의 수비수 존 스톤스 역시 마찬가지다.
널찍한 빌라 파크의 원정팀 드레싱 룸에 앉은 그는 팀과 동행한 보안 팀장 배리 사우스와 함께 실내에 설치된 TV 모니터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그거야, 군도. 해 봐.”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시티의 일카이 귄도안이 좋은 침투로 애스턴 빌라 진영 페널티 박스 안으로 파고드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정확히 그까지다.
“…….”
귄도안의 컷백이 빌라의 수비수 에즈리 콘사(Ezri Konsa)의 좋은 태클에 가로막히고, 아쉬움에 뒤통수로 양손을 가져간 스톤스가 의자에 몸을 기댄다.
자신이 미안해하는 걸 원치 않아 동료들이 더 노력한다는 것을 잘 알기에, 스톤스는 어느 때보다 간절한 마음으로 응원을 보내고 있다.
어느덧 후반 12분, 스톤스의 퇴장으로 에므리크 라포르트를 교체 출전시킨 펩 과르디올라가 두 번째 카드를 사용한다.
.
(알리스테어 만)
“선수를 교체하는 맨체스터 시티입니다. 라힘 스털링이 나오고, 엘링 홀란이 들어갑니다.”
.
“Come on, Erling. Come on-”
퇴장 이후 전형을 4-3-3에서 4-3-2로 바꾼 맨체스터 시티는 엘링 홀란의 투입 이후 공격의 박차를 가한다.
로드리의 좌우 위치까지 센터백을 끌어 올린 후, 양쪽 풀백을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시켜 3-2-4 형태를 만들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세르히오 레길론이 활약이 눈부시다.
맨체스터 시티 부임 이후 기존과는 전혀 다른 축구를 접하게 된 세르히오 레길론은 ‘마르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겪고 있는 일들을 상세히 묘사했다.
[“이곳의 축구는 완전히 다르다.”] [“나는 매일 많은 것을 배운다.”] [“단순히 풀백으로서가 아니라, 축구 선수로서 성장하고 있음을 느낀다. 과르디올라의 머릿속엔 엄청난 것들이 들어 있다. 그것을 흡수하려면, 나 스스로 올바른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한다. 경기에 자주 출전은 못 하지만, 매일 즐겁다.”]시티 합류 후 특유의 넉살과 수다로 빠르게 팀에 녹아든 선수답게, 레길론은 인터뷰 자리에서 맨체스터에서의 생활이 편안하다고 말했다.
특히 많은 도움을 준 선수론, 김다온을 꼽았다.
[“다온은 좋은 참견쟁이다. 클럽하우스에서는 물론이고, 바깥에서도 나와 여자친구를 챙기기 위해 노력했다. 처음엔 일주일에 세 번은 그의 가족과 저녁을 먹었다. 수호는 나를 지(Gi)라고 부른다. 언젠간 삼촌 지오(Tio Gio)라고 부르도록 만들고 싶다. 하지만 그건 쉬운 일은 아니다. 왜냐하면 수호의 삼촌이 되려는 경쟁자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걱정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내가 이길 것이기 때문. (웃음)”]세르지오 레길론은 한 사람의 축구 선수로서, 김다온의 모습을 보며 경외감을 느꼈다고 솔직히 고백했다.
훈련에 임하는 태도와 주장으로서의 책무를 성실히 수행하는 모습. 무엇보다, 배움에 대한 열의가 남달랐다고 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최고인 선수들을 많이 보아 왔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주전으로 뛰는 선수 정도라면, 본인이 축구를 잘한다는 사실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본인들을 그 위치까지 끌어올린 방식이 옳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다온은 조금 다르다. 그 역시 본인의 방식에 자신감이 있지만, 늘 변화를 주려 한다. 어떤 경기에서 한두 가지 플레이가 잘 통하면, 다음 경기에서는 다른 것들을 시도하는 식이다. 그는 모든 것을 하고 싶어 한다. 그리고 실제로 모든 것을 해낸다. 그건 전부 그가 겸손하게 스스로를 내려놓고 있기 때문이다. 다온은 언제나 언더독이다.”]레알 마드리드 스쿼드에 속할 정도의 재능을 갖췄음에도, 세르히오 레길론은 언제나 장벽 앞에서 머무르는 선수였다.
한 발 더 앞으로 나아가기만 하면 틀림없이 한계를 깨트릴 수 있었지만, 노력과 즐기는 것을 연관 짓지 못했던 그에겐 스스로 그은 선을 넘는 건 어려운 일이었다.
그러나 최근, 레길론은 도전하고 있다.
타고난 신체적인 조건에 비해 부족했던 경기 이해도를 끌어올리고자, 프로가 된 이후 단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었던 일들을 하나씩 이행해 낸 것이다.
물론 혼자만의 힘으로는 어려웠기에, 레길론은 주변에 도움의 손길을 뻗었다.
그리고 맨체스터 시티는 과거 레길론이 은근한 차별을 느꼈던 카스티야와는 완전히 달라서, 모두가 선뜻 뻗은 손을 맞잡고 레길론은 성실히 이끌어 주었다.
이런 부단한 노력의 결과, 세르지오 레길론은 자신이 뿌린 씨앗이 열매가 되어 돌아오는 기쁨을 처음으로 느끼고 있다.
“올려, 지오!!”
특유의 기동력과 유려한 드리블을 앞세운 레길론이 빌라의 오른쪽 수비를 무너뜨리고, 측면에서 띄운 크로스가 페널티 박스 안으로 빠르게 날아든다.
날카롭게 감겨 들어간 공이 멋진 궤적을 그리며 아래로 떨어져 내리고, 그를 향해 몸을 띄운 엘링 홀란 아크로바틱한 동작으로 왼발 바깥쪽을 가져다 댄다.
머리를 사용했다면 훨씬 더 쉬웠겠지만, 헤더에 자신이 없는 노르웨이의 스트라이커는 늘 이런 방식을 택했다.
굴절된 축구공이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즈의 손을 지나쳐 그물을 출렁이게 하고, 이를 확인한 존 스톤스가 의자에서 벌떡 일어서며 커다란 포효를 내지른다.
“Yeah-!!!!!”
불안한 한 골 차에서 벗어나 두 골을 앞서 나가게 된 순간, 존 스톤스는 비로소 마음의 짐을 조금 곁에 덜어 놓는다.
실수가 아닌 열심히 하려다가 받은 퇴장이었지만, 행여 자신으로 인해 팀의 전승(全勝) 기록이 무산될까 노심초사했던 것이 사실이다.
함께 기뻐하는 배리 사우스와 포옹을 나누는 존 스톤스가 안도하는 사이, 시그니처와도 같은 명상 셀레브레이션을 가져간 스톤스의 곁으로 시티 선수들이 달려든다.
.
(알리스테어 만)
“열 명이 뛰더라도 전혀 문제없는 맨체스터 시티입니다-! 세르지오 레길론의 크로스. 엘링 홀란의 판타스틱한 마무리-! 이 팀은 진정으로 너무 강합니다!”
.
위기가 닥쳐오는 순간마다, 올 시즌의 맨체스터 시티는 그것을 잘 극복해 내고 있다. 가끔 흔들릴 때도 있지만, 꺾이거나 부러지진 않는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승리를 쟁취할 거란 믿음.
스톤스는 지금, 그것을 느끼고 있다.
.
.
.경기 결과(2020/21 EPL 33R)
애스턴 빌라 1 : 3 맨체스터 시티
[골] 필 포든(8) : 전반 20분(베르나르두 실바/12)로드리(3) : 전반 44분(베르나르두 실바/13)
엘링 홀란(36) : 후반 25분(세르히오 레길론/1)
김다온 ? 미출전(명단 포함 미출전)
MoM ? 베르나르두 실바(2어시스트/평점 8.6)
***
[다가오는 여름 손흥민의 이적에 1억 유로 이상을 투입할 준비가 된 맨체스터 시티. – 데일리 메일(U.K)]***
2021년 4월 22일. 맨체스터 M11 3DU, 잉글랜드. 13 로슬리 스트리트. 에티하드 캠퍼스. 더 퍼스트 팀 센터. 선수 전용 식당/카페테리아.
수적 열세를 잘 이겨 내고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둔 우리지만, 사흘 뒤에 있을 토트넘과의 EFL Cup 결승은 고민거리다.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케빈과는 이야기해 봤어?”
“응.”
“뭐래?”
“확신하지 못하겠대.”
“젠장, 걔 성격에?”
“그러니까.”
첼시에 승리한 FA 컵 준결승 경기에서, 케빈은 후반전 발목에 좋지 않은 감각을 느꼈다.
이후 지금까지, 팀 훈련에 참여하고 있지 못했다.
“한 번도 느껴 보지 못한 감각이라더라.”
“심각한 거야?”
“그런 건 같진 않았어. 만약 그랬다면, 분위기가 더 나빴을 거야. 어젠 트레드밀을 탔다더라. 조금 걷고 나니까 좋아진 기분도 느꼈대. 도너나 마크도 심각한 건 아니라더라고.”
“듣던 중 다행이네.”
“누가 아니래.”
웬만한 클럽이 세 시즌 동안 기록할 득점을 올 한 해 동안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케빈의 리그 기록(9G 9A)은 기대치를 한참 밑도는 것이었다.
사실 개막부터 케빈의 몸 상태는 정상이 아니었는데, 올 시즌 유독 잦은 부상에 시달렸던 그다.
하지만 아픈 와중에도 케빈의 존재감은 확실한 것이어서, 그가 있고 없고에 따라 팀 경기력 차이가 피부로 실감할 수 있을 정도였다.
그렇기에 오는 EFL Cup 결승에서 우린 케빈이 정말 간절히 필요했다.
“그나저나, 몇 명이었지?”
“8천이랬어.”
“휘이- 적지 않은 숫자야. 그렇지?”
“응. 생각보다 많아.”
“괜히 긴장된다. 넌 안 그래?”
“Dude. 이 몸은 벌써 3월에 더 많은 팬들 앞에서 경기를 뛰고 왔거든? 8천은 아무것도 아니야.”
“쿡쿡쿡쿡.”
잉글랜드 FA는 약 한 달 전, EFL Cup 결승전을 유(有)관중 경기로 치르겠다고 알렸다.
그리고 보름 전 최대 8천 명의 입장이 가능하다고 발표했는데, 코로나 브레이크 이후 처음으로 관중의 입장 아래 치르는 잉글랜드 축구 경기가 될 예정이다.
우리 시티 쪽에도 총 2천 장이 배정됐다.
듣기론 판매 개시 37초 만에 2천 장 모두가 팔렸으며, 정가의 4~8배 사이로 암표가 오간다는 말도 들렸다.
그리고 외에 추가로 할당된 티켓은 우리 선수들과 스태프의 가족 입장을 위해 배정되었는데, 나의 경우엔 아영이만 따로 웸블리에 오기로 했다.
부모님이 수호를 돌봐 주기로 하셨고, 아영이는 베르나르두와 지오의 애인과 함께 스탠드에 있을 예정이다.
“토트넘은 쉽지 않을 거야.”
“그렇겠지. 걔네도 필사적이니까.”
“컵 대회지만, 타이틀이 없는 것과 있는 건 달라. 간절함은 쟤네가 더 클 수도 있어.”
“…….”
정신적인 준비에서 열세일 거라곤 생각하지 않지만, 긴장의 고삐를 잡아당겨서 나쁠 건 없다.
모든 대회에서 탈락한 토트넘엔 이번 EFL Cup 결승은 새로운 구단주 체재에서 첫 번째 타이틀을 획득할 절호의 기회다. 많은 투자를 한 만큼, 더 간절할 거다.
만약 우리가 아니었다면 난 흥민이 형의 첫 잉글랜드 타이틀 획득을 바랐겠지만, 지금은 내 코가 석 자인 상황이다.
‘양보할 수야 없지.’
전승을 이루기까지 이제 남은 경기는 열.
거두어야 할 승리 역시 똑같이 열 개다.
***
2021년 4월 23일. 엔필드 EN2 9AP, 잉글랜드. 홋스퍼 웨이, 화이트웹스 레인. 토트넘 홋스퍼 풋볼 클럽 트레이닝 그라운드. 감독실.
주제 무리뉴의 감독 커리어에 있어, 2년 차는 언제나 특별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자신의 이름을 본격적으로 알린 FC 포르투 시절, 주제 무리뉴는 2년 차 팀에 세 개의 타이틀(리그/컵/UEFA Cup)을 안겨다 주었다.
이후 첼시/인테르를 거치면서도 이와 같은 징크스(?)는 계속되었고, FC 바르셀로나 강점기에 부임한 레알 마드리드에서도 주변의 의심을 깨고 리그 타이틀을 획득했다.
이는 도메스틱 더블(리그/컵)을 달성한 첼시 2기 시절에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만큼 주제 무리뉴는 2년 차에 팀을 완성하는 재주가 있었고, 획득한 여러 개의 타이틀로 단순한 끼워 맞추기가 아님을 역시 보여 주었다.
팬들뿐만이 아니라 미디어에서도 인정해 온 무리뉴의 2년 차 징크스지만, 맨유를 거친 지금에 와서는 이도 옛말이 되어 버렸다.
“…….”
토트넘에서의 2년 차, 주제 무리뉴는 팀에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안겨다 주었으나 EFL Cup을 제외한 모든 대회에서 탈락해 버렸다.
특히 지난 3월 한 수 아래 전력으로 여겨진 디나모 자그레브에 패해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한 이후, 내부에서 심상치 않은 이야기 역시 나돌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제, 주제 무리뉴는 자신을 찾은 파비오 파라티치로부터 한 가지를 통보받았다.
EFL Cup 결과와는 상관없이 팀은 재계약을 제시하지 않을 것이며, 본인의 명예를 위해 최선을 다해 유종의 미를 거둬 달라는 이야기였다.
기존의 2+1 계약 중, 팀 옵션으로 남은 1년 옵션을 발동하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또 하나의 실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토트넘 홋스퍼를 거치며 무려 총액 5억 유로가 넘는 금액을 지원받은 무리뉴지만, 이 기간 단 하나의 리그 타이틀도 들어 올리지 못했다.
“후우-”
작년 11월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신경전을 벌일 때만 하더라도, 주제 무리뉴는 본인의 방식으로 다시 정상에 오를 거란 강한 자신감에 물들어 있었다.
하지만 시티 전 패배를 계기로 점차 추락하기 시작하여, 현재는 많은 비판을 받는 처지가 됐다.
혹자는 주제 무리뉴가 현대 축구를 대표하는 인물이 아니라고 칭하는 등. 2000년대를 기점으로 도약한 명장(名將) 중 가장 빠른 추락을 보여 주기 시작한 거다.
똑똑똑-
“부르셨나요?”
“그래. 앞에 앉게.”
“…….”
토트넘 홋스퍼의 주장 해리 케인이 감독실에 들어서고, 그를 앞쪽 빈자리에 앉힌 무리뉴가 EFL Cup 우승을 위한 협조를 요청한다.
해리 케인을 향한 토트넘 선수들의 신뢰는 절대적이어서, 어려운 경기를 앞둘 때면 무리뉴는 늘 케인을 불렀다.
“꼭 승리할게요. 감독님을 위해서요.”
“하하. 그래 주면 고맙겠지.”
“진짜로요. 감독님은 트로피를 들어 올릴 자격이 있으세요. 우리가 부족했던 탓이죠. 승리할 수 있었던 경기에서 그러지 못했으니까요.”
자신을 향한 격려에 속으로 쓴웃음을 지어 보인 무리뉴는 애써 평온한 모습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현재 주제 무리뉴를 향한 토트넘 선수들의 신뢰는 보드진과는 달리 절대적이었지만, 결국 프로는 투자 대비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책임을 져야 할 수밖에 없다.
“후우-”
감독실을 나선 뒤, 해리 케인 역시 주제 무리뉴와 똑같은 한숨을 내쉰다.
그 역시 최근의 분위기를 알고 있다.
한참 전에 나왔어야 할 감독의 재계약 소식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고, 다음으로 토트넘에 부임할 거란 감독 후보의 이름이 미디어 등을 통해 거론되는 중이다.
그중엔 에버튼의 감독 카를로 안첼로티나 올 시즌 후 계약을 중도 해지하고 인테르를 떠나겠다고 발표한 안토니오 콘테의 이름이 포함되어 있었다.
안첼로티와 콘테 모두 훌륭한 감독이지만, 현재 토트넘의 선수들은 주제 무리뉴를 원하고 있다.
“뭐래?”
“늘 같아. 감독님은 집중하길 원하셔.”
“……우린 타이틀이 필요해.”
“그래.”
“감독님을 위해서.”
“응.”
식당에서 케인과 마주한 에릭 다이어 역시 전의를 불태워 보지만, 부상으로 결장하는 선수가 꽤 되는 토트넘의 현실은 시티라는 강적을 마주하기엔 약간 벅차 보이는 게 사실이다.
특히 제로니모 베가와 잭 그릴리시의 결장은 해리 케인과 손흥민에게 주어질 부담을 배가하고 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토트넘은 희망이란 싹을 틔워 올리고 있지만, 미처 성장하기도 전에 꺾일 위기의 앞에 놓인 위태로운 초록이다.
길었던 격리의 시간이 지나고 코로나19와 동행이 가까워진 봄의 어느 날, 토트넘의 하루엔 근심이 약간 섞여 있다.
***
【한국 시각】 2021년 4월 23일.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종로구 경희궁길 46 축구회관. 대한 축구협회.
협회와 감독 사이의 긴장함을 조성했던 사건이 한 차례 지나간 후, 새로운 바람이 일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팀은 어느 때보다 분주히 6월을 준비하고 있다.
정치적인 이유로 월드컵을 포기할 가능성이 짙은 북한전을 제외한 남은 세 개의 시합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이 기간 파울루 벤투는 [“새로운 선수를 시험하고 싶다.”]는 의사를 협회에 전달했는데, 바로 이게 계기가 되어 사람들을 움직이고 있었다.
끊임없이 떠오르는 새로운 이름. 그럼 벤투가 K리그 경기장을 찾아 그들을 면밀하게 관찰했다.
불과 한 달 만에 다섯 명의 새로운 선수(하창래{CB}/강상우{FB}/김태환{FB}/엄지성{W}/정상빈{ST})가 예비 명단에 포함된 것도 이런 노력 때문이었다.
전술적인 역량과 선수단으로부터의 신뢰는 아무 의심이 없었으나, 너무나도 일찍 PLAN A를 정해 두는 건 파울루 벤투에게 느끼는 아쉬움 중 하나였다.
한데 그런 부분에서 변화의 바람이 일기 시작한 지금, 대한 축구협회 역시 2018년 러시아에서 멈춘 시곗바늘을 다시 힘차게 돌리기 시작했다.
“중앙 미드필드 쪽에 더…….”
“수비형 미드필드 보완이…….”
내년 카타르 월드컵을 향한 대한민국의 본격적인 도전은 이제야 비로소 그 발을 힘차게 움직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