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1222)
1190화 Bubble (11)
어차피 팬 하나 없는 경기장이다.
제후들의 유원지(Le Stade du Parc des Princes)라는 뜻을 지닌 이곳에 팬들의 목소리가 사라진 것도 어느덧 1년도 더 오래전의 일이 되었다.
그러나 PSG의 감독 마우리시오 포체티노는 지금, 복잡한 목소리로 가득했던 경기장이 차갑게 식어 버린 상황과 같은 감정을 느끼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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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스테어 만) – City TV 코멘테이터
“It was Incredible Shooting. By Da-On. 비록 득점으로 연결되진 않았지만, PSG에 강력한 메시지를 날리기엔 모자람이 없었습니다. 이게 만약 득점이 되었다면, 다온이 본인의 목록에 또 하나의 슈퍼 스피드 슈팅을 추가할 수 있었을 겁니다. 코너를 그대로 다이렉트로 걷어찼습니다.”
(숀 고터) – City TV 공동-코멘테이터
“다온의 실력에 대해서야 따로 말할 것도 없습니다만, 저 남자의 범용성은 무척 특별합니다. 지금의 저 플레이가 희귀하거나 한 것은 아니지만, 시티에서 좀 더 자주 사용되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전부 다온이 팀 선택지를 넓혀 주기 때문입니다.”
(알리스테어 만)
“아마 지구상에서 가장 유명한 한국인일 겁니다. 슈퍼 코리안의 인상적인 장면이 있긴 했습니다만, 여전히 점수는 0:0 균형을 맞추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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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반 19분
PSG 0 : 0 맨체스터 시티
무조건 득점이라 생각한 마르퀴뇨스의 헤더 장면이 포체티노의 머리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다.
득점에 가까웠던 기회는 시티가 더 많이 놓쳤지만, 기댓값(xG) 자체에서 상대가 더 우위에 있어 보이는 지금, 아까와 같은 기회 무산은 PSG 쪽이 더 아쉽다.
명백한 힘의 차이.
경기가 시작되기 전만 해도 충분히 비벼 볼 만하다고 생각했던 포체티노지만, 불과 20분도 되지 않아 본인들이 열세임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게다가 준비해 온 전략 역시도, 시티가 빠르게 대응하며 그 의미를 잃어버렸다.
“마르코!”
김다온을 수비하다 경고를 받은 이드리사 게예의 활동 범위와 적극성이 눈에 띄게 떨어지고, 이를 파악한 포체티노는 마르코 베라티의 위치를 조절한다.
선발 9번(CF)으로 나섰던 킬리안 음바페를 왼쪽 윙으로 보내고 베라티를 10번(AM)으로, 그리고 본래 거기서 뛰던 네이마르를 가장 높은 위치로 올려버렸다.
4-2-3-1전형 자체는 변하지 않았지만, 선수들의 포지션을 조정함으로써 무너진 밸런스를 바로잡고자 한 것이다.
‘3일이 날아갔군.’
마르코 베라티를 와이드 플레이메이커(Wide Playmaker)로 활용하려는 포체티노의 계획은 오히려 김다온이 있는 곳을 전장(戰場)으로 만들겠단 의도가 깔려 있었다.
다만 그 형태가 난전(亂戰)이라면, 제아무리 김다온이라고 해도 실수할 수 있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김다온의 수비 영향력이 줄어들게 되면, PSG가 보유한 월드클래스 공격수인 음바페와 네이마르가 얼마든지 득점을 노릴 수 있다고 믿었다.
물론 김다온 없이도 맨체스터 시티의 수비진은 세계 최고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확률의 문제다.
팡.
“헤-이!!”
왼쪽으로 옮겨선 킬리안 음바페는 김다온과 매치업을 이룬 순간부터 눈에 띄게 버거워하기 시작했다.
피치 위에서의 감정이 얼굴에 쉽게 드러나는 유형인지라, 다소 귀찮아 보이는 표정을 한 음바페는 김다온과 마주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었다.
준비해 온 것과는 달리 왼쪽 공격수의 위치가 조금씩 아래로 내려서고, 이를 문제라고 생각한 포체티노가 선수를 재촉해 라인을 다시 높이려 한다.
그러나 킬리안 음바페는 하는 시늉만을 할 뿐, 다시 눈을 돌리면 하프라인 부근에서 움직였다.
결국 전술에서 헛도는 음바페는 소외되기 시작했고, 한쪽 날개가 제풀에 꺾인 PSG의 공격 전개는 단조롭게 바뀌어 그 힘을 빠르게 잃어버렸다.
자연히, 점유율 역시 시티가 주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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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현) – SPORTV 해설위원
“전형적인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입니다. 볼을 점유하고 상대의 진영에서 패스를 돌리고 있거든요. 상대가 PSG라 조금 다를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만, 좀처럼 공격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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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을 본인들의 소유로 만들기 시작하면서, 맨체스터 시티가 가진 다양한 공격 무기 역시 빛을 낸다.
당연히, 리오넬 메시도 그중 하나다.
스페인 라 리가에 이어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위력이 전혀 줄어들지 않은 아르헨티나의 전설은, 커리어 중 가장 든든한 동료들과 함께 또 다른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리오!”
“…….”
팡-
자연스럽게 여러 명의 수비에 둘러싸인 메시를 돕고자 엘링 홀란과 일카이 귄도안이 접근하고, 그중 볼을 보내기 편한 곳을 택한 메시는 빠르게 오프-더-볼을 가져갔다.
메시의 팬들조차 그의 부족한 활동량과 적극성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지만, 지금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움직임은 늘 과소평가를 받는다.
동료에게 패스를 보내고 볼 없이 자유롭게 움직여 다음 패스를 전달받을 위치로 움직이는 것.
이를 통해 메시는 언제나 팀 공격을 더 좋은 상황으로 이끌었고, 지금도 그는 홀란의 포스트(Post) 플레이를 이용해 너른 공간으로 빠져나왔다.
그러곤 다시 볼을 전달받아, 왼쪽 하프 스페이스에 선 주앙 칸셀루를 찾았다.
어렵지 않게 동료를 발견한 메시가 자유로운 칸셀루를 향해 패스를 보내고, 방향이 옳게 굴러가는 걸 확인 후 방향을 꺾어 빠르게 박스 안으로 내달린다.
동시에 홀란 역시 같은 움직임을 가져갔고, 이런 움직임에 반응한 PSG의 수비는 그들을 따라서 아래로 내려섰다.
이러한 과정 속에 PSG의 백포와 미드필드 사이에 간격이 발생하고, 일카이 귄도안이 포켓(Pocket)으로 뛰어 들어가며 이드리사 게예의 시선을 붙든다.
메시/홀란/귄도안이 보여준 오프-더-볼에 의해, PSG는 오른쪽 측면에 거대한 공간이 노출된다.
어김없이 그곳엔 한 선수가 있었고, 좌우로 크게 전환하는 칸셀루의 패스는 자유롭게 선 김다온의 발아래에 도착한다.
너무나도 쉬워 보이지만 실제로 무척 어려운 퍼스트 터치. 김다온은 상대 수비가 본인에게 접근할 시간을 빼앗으며, 즉각 크로스를 올려 보낼 타이밍을 잡는다.
박스 안쪽 PSG의 수비수가 더 많은 건 사실이지만, 그는 언제나 크로스의 정확도가 중요하다는 걸 아는 남자다.
팡-!
불과 10초도 되지 않는 짧은 시간, PSG의 수비는 좌우로 몇 번이나 크게 뒤흔드는 시티의 공격에 휘둘린다.
이는 브라질 대표로 A매치 60경기 이상을 소화한 마르퀴뇨스에게도 정신없는 상황이었다. 분명 조금 전 그는 엘링 홀란을 시야에 두고 있었다.
‘젠장.’
심장이 철렁한 마르퀴뇨스가 볼에서 눈을 떼며 엘링 홀란을 찾아 고개를 돌리고, 뒤늦게 그는 선수를 발견하지만 이미 상대는 높이 점프한 상태다.
빠르고 날카롭게 날아든 김다온의 정확한 크로스. 이미 그는 지난 수년간, 세계에서 가장 정확한 크로스를 날려왔다.
그리고 껑충한 신장(195cm)에 더해진 엘링 홀란의 높이는 PSG의 수비가 침범할 수 없는 위치였다.
넋을 놓고 지켜볼 수밖에 없던 헤더. 그렇지만 천만다행히도, 머리로 슈팅을 가져가는 건 엘링 홀란이 가지지 못한 것 중에 하나다.
수비를 속수무책으로 만든 전개와 그에 부응하듯 날아든 완벽했던 크로스였지만, 아쉬웠던 마무리가 다시 한번 맨체스터 시티에 실망을 안긴다.
의도했던 곳이 아닌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가는 축구공을 본 엘링 홀란이 아쉬움에 입가를 가리고,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본 그가 바보 같은 자신을 탓한다.
하지만 이런 모습마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에게는 공포를 느낄 수밖에 없는 순간이다.
계속되는 득점 무산에 조금쯤 맥이 빠진다거나 실망감을 드러낼 법도 하지만, 엘링 홀란을 제외한 시티 선수 전원은 묵묵히 본인의 위치로 돌아가고 있다.
지금과 같은 기회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있을 것이며, 얼마든지 더 좋은 장면을 만들 수 있다고 외치는 것처럼 보였다.
고개를 들어 올린 포체티노가 시계를 바라본다.
“…….”
아직 전반 24분.
흘러가는 시간은 시티의 편처럼 느껴지고 있다.
***
삑-! 삐?익! 삐—익!!
.
.
.전반 종료
PSG 0 : 0 맨체스터 시티
부지런히 두들겼지만 끝내 PSG의 골문은 전반전엔 열리지 않았다. 진한 아쉬움이 피치 곳곳에 남아 있지만, 우린 그걸 그대로 남겨 둔 채 재빨리 드레싱 룸을 향해 걸었다.
쉽지만은 않을 거라는 건 익히 알고 있었다.
그 이유가 상대 때문이 아니라는 것도.
드레싱 룸 안으로 들어선 우리가 각자의 자리에 앉았을 때, 펩이 등장해 바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우린 득점해야 한다.”
“…….”
“90분 중 절반이 흘렀어. 그리고 그 절반 동안 우린 최소 득점할 수 있는 세 개의 기회를 날려 보냈다. 그건 좋지 않아. 마무리 지었어야 할 걸 하지 못했다는 거니까. 과정은 좋았지만, 결과가 없었다. 그리고 결과 없인 과정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너희도 알고 있겠지. 우린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상대도 좋은 선수들이지만, 너희가 더 뛰어나다. Allez-!! 후반전에 날 만족시켜다오-!!”
득점 기회가 계속해서 무산되는 과정 속에서 침묵하긴 했지만, 사실 우리 모두가 그것에 실망했고 화도 나 있다.
다만 지금처럼 펩이 한마디 해 줄 거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동료의 실수를 탓하는 대신 해야 하는 일에 더 집중하며 플레이에 더 에너지를 쏟았다.
하지만 이젠 들어야 하는 소리를 들었고, 아쉬움을 털어 내고 후반전을 준비해야 한다.
“많은 말 안 해! 득점하고! 또 승리한다! LET`S GO!!”
드레싱 룸을 떠나기 전 크게 한 차례 소리를 내지른 후, 난 전의를 새롭게 다지며 복도로 나섰다.
전반전은 마르코 베라티도 또 킬리안 음바페도 전혀 위협을 주고 있지 못했는데, 오히려 음바페가 왼쪽으로 온 이후에 플레이가 더 편안해졌다.
삐-익!
우리의 선축으로 후반전이 시작되고, 뒤쪽으로 움직여 내게 도착한 볼을 앞에다가 놓아두며 나는 미리 입을 맞췄던 플레이를 가져갔다.
[“필.”] [“?”] [“내가 뒤에서 볼을 잡아 두면, 그대로 뒤로 돌아 달려가. 수비 뒤로 보낼 테니까. 알겠지?”]PSG의 왼쪽 델란떼로(Delantero) 부근을 겨냥한 롱패스가 플로렌치와 마르퀴뇨스의 뒤쪽 공간으로 향하고, 거기로 뛰어든 포든이 볼을 받으려는 순간 시야가 가려졌다.
앞쪽에서 움직이는 사람들 때문인데, 곧 다시 포든이 나타났고 녀석은 바로 피치를 굴렀다.
‘뭐야? 무슨 상황이야?’
의아한 와중에도 난 반사적으로 양손을 들어 올리면서 있는 힘껏 소리친다.
“페널티이-!!!”
정확한 장면을 보진 못했지만, 분명 포든이 플로렌치나 마르퀴뇨스보다 골대와 가까운 곳에 있었다. 그리고 공이 있는 위치로 보아 트래핑도 제대로 했다.
한데 그러한 상황에서 굳이 골키퍼와 1:1로 마주할 기회를 포기하고 넘어질 이유가 없다.
각도가 조금 부족하다곤 하지만, 포든의 기술이라면 저런 각에서도 얼마든지 골을 뽑아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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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현)
“지금은 느린 장면으로 봐야 할 것 같지만, 포든이 걸려 넘어진 것처럼 보였거든요? 일단 주심이 VAR 쪽의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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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익!!
“YEAH!!!”
잠시 뒤, VAR 측으로부터 이야기를 전달받은 펠릭스 브라이히가 P.K를 알려 왔다.
후반 1분이 갓 넘은 시점이다.
팀적으로 준비되지 않은. 내가 즉석에서 계획하고 포든을 지목해 한번 시도해 본 플레이였는데, 운 좋게도 우리에겐 최고의 결과물이 나와 버렸다.
사실 이런 건 백 번 시도해서 한 번 성공하면 다행인데, 그 행운이 터져 버렸다.
“리오-!!”
파울을 얻어 낸 포든을 포함한 몇몇 이들이 P.K를 탐내 보지만, 테크니컬 에어리어에서 터져 나온 목소리로 상황은 순식간에 정리가 된다.
내 생각에도 지금은 리오가 차는 게 옳다.
가장 믿을 수 있는 P.K 키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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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현)
“후반 시작되자마자 분위기가 갑자기 시티 쪽으로 넘어가려 하고 있습니다. 맨체스터 시티가 전반전에 득점 기회도 많이 놓쳐서 후반전은 PSG 쪽이 조금 유리하지 않을까도 봤는데, 김다온의 멋진 롱패스 하나가 후반전의 양상 전체를 완전히 바꿔 놓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김정명) – SPORTV 캐스터
“김다온의 롱패스로 필 포든이 얻어 낸 페널티킥. 말씀하신 것처럼 맨체스터 시티가 전반전에 상당한 기회가 있었지만, 득점으론 이어 가지 못했습니다. 지금이 맨체스터 시티에겐 가장 좋은 기회입니다.”
(정지현)
“자, 리오넬 메시가 P.K를 처리하죠? 전반전 메시도 직접 슈팅보다는 패스에 더 집중하는 모습이었는데, P.K를 잘 처리할 수 있을지 한번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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삑-!
준비 과정이 끝나고 뒷걸음질 쳐 물러난 브라이히가 휘슬을 불고, 망설임 없이 발을 내디딘 리오가 드디어 우리에게 첫 번째 득점을 안긴다.
슈팅 방향을 예상한 케일러 나바스가 오른쪽으로 몸을 내던졌지만, 리오가 그를 완벽히 속이며 텅 빈 골대 왼쪽으로 슈팅 밀어 넣어 버렸다.
득점에 성공한 리오는 요란한 셀레브레이션 없이 환한 미소와 함께 뒤로 돌았다.
냉큼 달려간 우리가 그런 리오를 끌어안으며 환호하고, 나는 먼저 리오에게 축하를 전한 후 팀 전체에 지금의 골로 집중력이 흐트러져선 안 된다며 소리쳤다.
운 좋게 얻은 건 때론 손쉽게 손 안에서 벗어난다. 특히 축구에선 1:0으로 앞서다 1:1이 되는 건 최악의 흐름이다.
그렇기에 우린 두 번째 득점이 필요하다.
‘어쨌든 결과는 얻었고.’
후반 초반에 나온 지금의 득점은 전반전 우리가 놓친 것들을 만회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승리를 더 확실히 하려면 두 번째 득점이 필요하다.
실점 후 PSG가 적극적으로 나서며 공세를 취해 보려고 하지만, 5분도 되지 않아 곧 그 의지는 꺾이고 만다.
민재와 디아스가 중앙을 단단히 틀어막고, 인버티드(Inverted/반대 발)로 나선 앙헬 디 마리아 역시 같은 인버티드인 주앙을 상대론 강점을 발휘하지 못한다.
그리고 전반 내내 어쩐지 의욕이 없어 보였던 킬리안 음바페 역시, 단순한 포지셔닝만으로 패스가 향하지 못하도록 묶어 둘 수 있었다.
다른 거야 그렇다 쳐도, 음바페가 이토록 의욕 없이 구는 이유를 모르겠다.
‘뭐, 우리야 좋지.’
드디어 한 골 앞서 나가기 시작한 지금, 잠시 수비에 몰두했던 우린 볼을 다시 점유하며 두 번째 득점을 찾아 움직이기 시작했다.
전반전과 마찬가지로 우리가 공격하고 PSG가 막아 내는 흐름 속, 후반 17분 얻어 낸 프리킥에서 또 한 번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전개가 펼쳐진다.
직접 슈팅할 포지션에 선 내가 크로스를 띄울 만한 시작 지점에 자리 잡은 케빈에게 패스를 밀어 보냈고, 그대로 박스 안을 겨냥한 녀석의 킥이 누구에게도 닿지 않고 곧장 골대를 향해 날아든 것이다.
위협적이었던 동료들의 쇄도에 미처 앞으로 나서지 못한 케일러 나바스의 보이지 않는 실책이 PSG엔 뼈아픈. 그치만 우리에겐 천금 같은 두 번째 득점을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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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바워) – BT Sports 코멘테이터
“OH-?!! It`s Goal IN-!! It`s a Goal for Manchester City-! 케빈 더브라위너의 킥이 그대로 PSG의 골대 안으로 들어갑니다! 이 득점은 큽니다! Manchester City Two. PSG Zero. 행운마저 맨체스터 시티를 향해 미소 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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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골과 두 번째 골 모두, 얼마든지 PSG가 막아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들은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에 어울리지 않는 느슨함을 나타내며 허락하지 않아도 될 실점을 두 개나 했고, 후반전 20분이 넘어서면서는 눈에 띄게 흔들렸다.
후반 23분 다시 한번 PSG 박스 가까운 곳에서 프리킥이 주어졌고, 이번엔 내가 직접 골대를 겨냥한 슈팅을 날렸다.
강한 슈팅을 예상한 PSG가 벽의 위치를 한 발 정도 더 뒤에 잡은 것을 틈타, 발등이 아닌 발 안쪽을 활용해 골대 구석으로 감아 차는 선택을 했다.
그리고 그것은 PSG의 골대 왼쪽 구석으로 정확히 날아들어, 나바스의 손을 통과해 다시 그물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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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스테어 만)
“믿기지 않습니다-! 후반전이 시작될 때만 해도 0:0이었던 스코어가 불과 25분 만에 3:0으로 바뀝니다-! 다온의 환상적인 프리킥-! 오늘 경기에서만 벌써 두 번째 세트피스 상황에서 득점이 나옵니다! 좌절하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놉니다. 고개를 들지 못하네요. 저라도 그럴 겁니다. PSG에 패배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웁니다.”
(숀 고터)
“이 팀은 필드 플레이, 코너, 프리킥, 페널티를 가리지 않습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득점하는 재주를 가졌습니다.”
(알리스테어 만)
“다온의 챔피언스리그 다섯 번째 득점입니다. 그리고 시즌 19번째 득점입니다. 이 남자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이러한 득점 숫자가 낯설지 않은 풀백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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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이 되는 것을 확인한 후 뒤로 돌아 주먹을 불끈 쥐고 환호한 순간, 나는 아래로 떨어지는 포체티노의 고개에서 꺾여 버린 PSG의 전의를 느꼈다.
우린 지금 막, 파리에 시티의 깃발을 꽂았다.
작가의 말 – 12월 12일이나 13일 퇴원 예정인데, 이후에도 좀 힘든 일정이 붙어 있습니다. 우선 이번 주는 1일 1연재로 가고, 추후 따로 공지를 올려 연재주기와 횟수를 말씀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