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1228)
1196화 Bubble (17)
김다온이 벌인 ‘특별한 이벤트’ 소식은 곧바로 레스터 시티의 감독 브렌던 로저스의 귀에도 들어갔다.
팀의 애슬레틱을 담당하는 글렌 드리스콜(Glen Driscoll)로부터 이야기를 전해 들었을 때, 브렌던 로저스는 굳이 신경 쓸 필요가 없는 문제라고 생각했다.
‘쓸데없는…….’
사실 김다온. 아니, 맨체스터 시티의 코치들이 계획했을 게 분명한 퍼포먼스는 단순한 쇼(Show)에 불과하다. 과거부터 기선제압을 위한 신경전은 늘 존재해 왔다.
무엇보다, 브렌던 로저스는 선수들을 믿었다.
같은 프로레벨에서 뛰는 이들을 말이다.
실제로 드레싱 룸에서 마주한 레스터 시티의 선수들은 모든 준비가 되어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헤?이!! 다들 뭐 하는 거야?!!”
.
.
.전반 12분
맨체스터 시티 0 : 0 레스터 시티
선수들의 몸이 경직되어 있단 것을 알게 되기까진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브렌던 로저스는 처음 그것을 단순한 긴장감으로 치부했고, FA 컵 결승전이란 생각이 사라지는 시점부터는 팀이 정상으로 돌아오게 될 거로 믿었다.
첫 5분.
경기가 시작되고 5분이 지나면, 본인이 기억하는 강인한 모습으로 돌아올 거라고 말이다.
그러나 그것은 헛된 기대였다.
.
(가이 모브레이) – BBC 코멘테이터
“오-! 아쉽게 빗나갑니다! 맹렬하게 몰아붙이는 맨체스터 시티입니다. 아쉬워하는 메시. 세 명의 수비수를 훌륭히 벗겨 내고 슈팅까지 시도했습니다만, 득점으론 이어지지 않습니다.”
.
기세(氣勢)라는 것은 본디 미묘하다.
특히 남자들의 싸움에선 더 그렇다.
강인한만큼 부러지기 쉬운 남자들은 겁을 집어먹는 순간 저항할 의지를 잃어버린다.
“너무 쉽게 사람을 놓치잖아!!”
“헤-이! 집중해!!”
브렌던 로저스를 지원하는 외침이 벤치에서 터져 나오지만, 레스터 시티에 지금 당장 필요한 건 피치 밖이 아닌 안쪽에서 그들을 이끌어 줄 리더십이다.
그리고 그런 이를 시티가 뒤쫓는다.
공격이 답답해진 제이미 바디가 낮은 위치까지 내려와 연계에 관여하려고 하지만, 같은 위치까지 움직인 김민재가 거친 동작으로 밀어 넘어뜨린다.
곧바로 휘슬이 불리고 레스터 시티의 파울이 선언되지만, 제이미 바디는 어쩐지 만족스럽지 않아 보인다.
“지금은 카드가 아닌가요?”
“아니, 제이미. 그 정도는 아니야.”
“완전히 고의로 밀었다고요.”
“징징대지 마, 제이미. 일어나라고.”
“빌어먹을.”
“다 들려.”
“네. 알고 있어요.”
마이클 올리버와 신경전을 펼치는 제이미 바디의 얼굴은 90분을 뛴 선수처럼 지쳐 보였다. 경기 초반부터 시티의 센터백들이 번갈아 가며 괴롭힌 결과다.
레스터에 자신감과 영감을 안겨다 주는 스트라이커가 가는 곳 어디든, 시티의 센터백 중 하나가 반드시 달라붙는다.
다소 무모하게 여겨질 수도 있는 전술이지만, 현재까지 시티의 수비는 견고하다.
바로 그 부분이 브렌던 로저스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다. 지금까지 존재해 온 어떠한 쓰리백 전술도 이러한 식으로 작동된 적은 없다.
쓰리백 전술의 변형은 어디까지나 좌우 스토퍼에게서 나오는 법인데, 시티는 셋 모두를 마음대로 주무른다.
제이미 바디가 볼을 받기조차 어려워하자, 레스터는 공격에서 힘을 낼 수 없다.
클럽에서 주장을 맡은 건 수비수인 조니 에반스지만, 팀이 어려운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영감을 제공한 건 언제나 제이미 바디였다.
누구도 주목하지 않는 하부리그의 축구 선수.
생계를 위해 벽돌공을 해야만 했던 과거.
본인에 주어진 모든 역경을 딛고 마침내 신데렐레 스토리의 중심이 된 제이미 바디는 단순히 뛰어난 스트라이커 그 이상의 존재감을 늘 발휘해 왔다.
시티는 그것을 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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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 모브레이)
“나쁜 하루를 보내고 있군요. 제이미 바디. 경기가 마음먹은 대로 풀리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로비 새비지) – BBC 공동-코멘테이터
“바로 이게 맨체스터 시티의 방식입니다. 상대의 주요한 공격수를 숨도 쉬지 못할 만큼 거칠게 몰아붙입니다. 지난 PSG와의 챔피언스리그도 그랬습니다. 첫 번째 경기에서 킬리안 음바페가 완전히 침묵했죠. 결국 두 번째 경기에서 그는 뛰지 못했습니다. 최근 두 경기에서 실점이 잦아지긴 했습니다만, 시티의 수비는 어지간한 방법으론 공략할 수 없습니다.”
.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가장 화려한 동화(童話)의 주인공이 된 이후, 레스터 시티는 늘 좋은 목표물이 되어 왔다.
우승 직후인 2017년 여름 대니 드링크워터를 첼시에 빼앗긴 것을 시작으로, 리야드 마레즈/해리 매과이어/벤 칠웰과 같은 핵심 전력이 차례대로 팀을 이탈했다.
물론 그 이상의 자금을 지출한 선수 보강은 이뤄졌지만, 그들이 맛본 달콤한 동화는 도무지 가까워지려고 들지 않았다.
미디어는 이러한 레스터를 두고, [‘부자가 된 신데렐라는 절대로 과거의 삶으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표현했다.
과거의 영광을 통해 레스터는 프리미어리그의 강호로 자리 잡았지만, 그들이 진정으로 꿈꾸는 모습과는 여전히 동떨어져 있다.
그리고 이런 이들이 착각하는 것 하나.
“!!”
완전하지 않은 세계는 불가능하게 여겨졌던 일들을 ‘실수로’ 가능케 하지만, 한번 그 허점을 드러난 이후엔 절대로 같은 잘못을 범하지 않는다.
프리미어리그와 같은 곳에서 승자가 되려면, 제이미 바디와 같은 특별한 존재를 여럿 보유해야만 한다.
왜냐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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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 모브레이)
“다온. 메시에게. 오, 환상적인 개인기입니다. 다시 그들의 쇼가 시작되려고 합니다. 다시 다온. 토마스가 무너집니다. 이제 레스터의 왼쪽은 그들을 온전히 노출합니다. 다온. 다시 메시. 메시이-!! 이게 바로 맨체스터 시티가 이번 시즌 최강자가 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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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미 바디는 분명 훌륭한 스트라이커다.
하지만, 그게 전부다.
케빈 더브라위너/베르나르두 실바/라힘 스털링/일카이 귄도안/로드리/페르난지뉴/김민재/후벵 디아스/주앙 칸셀루 등. 맨체스터 시티엔 수많은 제이미 바디가 있다.
레스터 시티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조차, 맨체스터 시티엔 수많은 작은 퍼즐 중 하나일 뿐이다.
그 퍼즐을 하나로 묶어 줄 존재.
그것도 심지어 둘.
“이게 바로 리오거든-!!!”
“VAMOS-!!”
득점 이후 나란히 카메라 앞에서 어깨동무하고 셀레브레이션을 펼치는 김다온와 메시. 이런 두 사람의 뒤로 뛰어드는 시티의 선수들을 보며, 브렌던 로저스는 절망을 느낀다.
애초부터, 달걀로 바위 치기였다.
이것이 레스터의 현실이다.
경기 전 웜-업에서 일어난 작은 신경전은 레스터 시티의 현실을 깨닫게 만드는 것이었다.
그들이 누구를 상대하는지.
이를 깨닫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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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 새비지)
“시티를 만나는 팀은 늘 같은 질문에 맞닥뜨립니다. 메시와 다온이 동시에 피치 위에 있을 때, 둘을 한꺼번에 상대할 수 있느냐? 이것을 풀어 내지 못하는 한, 시티의 승리는 계속될지도 모릅니다.”
.
아직 전반 19분.
레스터 시티가 반격할 시간은 충분하다.
하지만.
‘HOW?’
브렌던 로저스는 도저히 그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다.
아주 잠시 흔들린 맨체스터 시티.
하지만 그건 아주 잠시뿐이다.
첫 번째 득점이 이뤄지고 불과 7분 만에 엘링 홀란의 두 번째 득점이 터져 나온다.
.
(가이 모브레이)
“홀라아아안-!! Oh- It`s Wonderful-!! 훌륭한 마무리의 엘링 홀란입니다!! 하지만 그 전 케빈 더브라위너의 패스가 무척 대단했습니다! Two Nil, 앞서나가는 맨체스터 시티. 레스터 시티가 이 난관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
다시 한번, 브렌던 로저스의 고민은 깊어진다.
***
삑-! 삐?익!! 삐—익!!!
.
.
.경기 종료(2020/21 FA Cup Final)
맨체스터 시티 4 : 0 레스터 시티
[골] 리오넬 메시 : 전반 19분(김다온)엘링 홀란 : 전반 26분(케빈 더브라위너)
김민재 : 후반 04분(케빈 더브라위너)
라힘 스털링 : 후반 38분(김다온)
김다온 ? 96분 출전(2어시스트)
.
.
2년 만의 FA 컵 우승을 알리는 마이클 올리버의 휘슬이 울려 퍼지고, 곧바로 피치에 무릎을 꿇은 나는 두 주먹을 불끈 쥐고 기쁨의 함성을 내질렀다.
“우리가 최고거드으은-!!!!”
.
(가이 모브레이)
“Now It`s Over. It`s Over! 맨체스터 시티가 프리미어리그와 카라바오컵에 이어, FA 컵마저 거머쥡니다! 명실상부 잉글랜드 최고의 클럽입니다!”
.
클럽 역사상 첫 번째 FA 컵 우승에 도전했던 레스터 시티의 선수들이 피치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고 있다.
난 그런 이들을 찾아가 위로를 건네는 한편, 다가오는 동료들과 포옹하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귀 아프게 말했지만, 우승의 기쁨은 매번 새롭다.
“리오!!”
“?”
산책하듯 피치를 걷던 리오를 불러세운 뒤, 난 그에게 다가가 무릎을 안으며 위로 들어 올렸다. 그러곤 바로 바닥에 내려놓으며, 악수와 포옹을 나눴다.
종일 레스터의 강한 견제에 시달린 리오는 조금 지쳐 있었지만, 그래도 우승이 만족스러운 듯했다.
“첫 FA컵 우승 기분은 어때요?”
“하하. 좋지. 말해서 뭐 해.”
“이제 하나 남았네요.”
“그래. 트레블이야.”
“아뇨.”
“?”
“쿼드러플이죠. 그건 오직 여기에서만 느낄 수 있는 거라고요. 의미가 남다를 테니, 그때 가서 다시 기분을 묻겠어요.”
“그랬으면 좋겠네. 우리가 이긴다는 거니까.”
“당연하죠!”
가장 먼저 리오와 기쁨을 나눈 나는 이후 수비진을 찾아서 움직였다.
모두 풀타임을 소화하며 수고가 많았던 만큼, 다른 이들보다 그들을 먼저 만나고 싶었기 때문이다. 후반전 잠시 흔들리기도 했지만, 마지막까지 훌륭히 임무를 수행해 냈다.
“VAMOS-!!!”
“VAMOS!”
가장 먼저 만난 후벵과 포옹을 나눈 이후, 실점을 막아 낸 태클을 말했다.
후반전 30분 무렵 미드필드 진영에서 실수가 발생하며 결정적인 위기를 맞았지만, 그때 후벵이 제임스 매디슨의 슈팅을 태클로 막아 내며 팀을 살렸다.
세 골 차로 앞서 나가는 상황이긴 했지만, 팀에 클린시트를 안겨준 결정적인 장면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
“계속 그런 태클을 보여 줘.”
“실은 별로 그러긴 싫은데.”
“하하. 그래- 그런 위기는 참 싫으니까.”
“우리가 이겼어. 우승했다고.”
“모두의 덕분이야. 지금을 즐기자.”
“응.”
후벵과 대화를 나눌 무렵 근처로 민재와 스톤스가 다가왔고, 얼마 뒤 주앙이 합류하며 수비수끼리 모인 상태가 되었다.
그래서 말인데.
“그거 할까?”
“진심이야?”
“응.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 보자고.”
“글쎄- 그건 좀 우스운데.”
“나는 찬성.”
“Come on, 너야 얘 말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녀석이잖아. 그건 공평하지 않다고.”
“그래서? 안 하려고?”
“…….”
지금 이곳에서 발생한 작은 논쟁은 전부, 몇 주 전 우연히 본 ‘You Tube’ 영상에서 출발했다.
버블(Bubble)이 시작된 후 영상을 보다가 잠이 들 때가 많았던 나는 그날도 어김없이 휴대전화를 켜고 있었는데, 그때 보게 된 것이 바로 메이저리그의 영상이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외야수들은 경기에서 승리한 날이면 따로 외야에 모여 셀레브레이션을 했는데, 클린시트+승리를 거둔 날에 우리가 하면 참 좋을 것 같단 생각을 했다.
그래서 바로 동작을 연구한 후, 다음 날 훈련장에서 수비수들을 모아 이야기를 했었다.
“……오늘만이야. 알겠지?”
“얘 또 이런다.”
“누가 아니래.”
“시끄럽고. 얼른 하기나 해.”
“쿡쿡쿡. 기억하지? 하나- 둘.”
점잔빼기에 바쁜 후벵을 설득해 마침내 승리 셀레브레이션을 완성한 후, 난 뿌듯한 마음이 되어 한 번 더 민재와 파이팅을 나눴다.
평소에도 흥이 많은 스톤스와 주앙은 이에 응했지만, 진중한 성격의 후벵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한쪽으로 멀어졌다.
“쟤가 다음에 한다는 데 내기 걸래?”
“그건 내기가 안 되잖아.”
“왜? 뻔하니까?”
“응. 지금도 쟤 신나서 어쩔 줄 모를 거라고. 꼭 놀 줄 모르는 샌님한테 하나부터 열까지 가르치는 기분이라니까.”
“쿡쿡쿡. 그거 정답이네.”
흐름 상 어려울지도 모른다고 여긴 경기에서 4:0의 완승을 거뒀다. 그 기쁨은 팀 모두가 공유하고 있었고, 이는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순간 한꺼번에 폭발했다.
“우와아아아아-!!!!!”
트로피를 전달받아 큰 함성과 함께 그것을 들어 올린 순간, 관중석 한쪽에 자리 잡은 시티즌(Citizen) 쪽에서 커다란 환호성과 함께 노래가 울려 퍼졌다.
곧 웸블리는 ‘Blue Moon’으로 물든다.
.
(알리스테어 만)
“이 팀은 하나씩 임무를 완수하고 있습니다-! 프리미어리그. 카라바오컵. 그리고 FA 컵. 이 모든 대회의 승자가 되는 동안, 시티가 거둔 무승부는 0. 그리고 패배 역시 0입니다. 지금 이 자체만으로 역사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 하지만 이들의 꿈은 분명 좀 더 높은 곳에 있을 겁니다. 단 세 경기. 단 세 경기에서 승리하게 되면, 이 팀은 진정으로 역사의 한 페이지에 새겨집니다. 아니, 이들이 곧 표지가 될 겁니다. 그리고 감히 말하는데, 이 팀은 진정으로 그것이 가능합니다. 통산 여덟 번째 FA 컵 우승. 그리고 두 번째 도메스틱 트레블. 하지만 이들이 지금 바라보는 건, 누구도 발을 내디딘 적이 없는 미지의 영역입니다.”
.
벌겋게 변한 얼굴로 소리 지르고 또 노래하는 사람들의 앞에서, 우린 함께하고 있음을 알리고자 그들의 노래에 화답하며 손을 들어 올렸다.
팬들과 함께 하는 게 얼마나 커다란 축복이고 또 기쁨인지, 나는 지금 이 순간 그것을 더 실감하고 있다.
그리고 그러던 중.
“응?”
“에-이! 어디 가!!”
무언가를 참을 수 없게 된 나는 다시 몸을 돌려 팬들의 앞으로 달려 나갔다.
처음 사람들은 내가 다시 호응을 유도한다고 생각해 환호성을 보냈지만, 이내 호기심 어린 표정을 지으며 조용해졌다.
{“…….”}
“…….”
오늘 이곳에서 보기 드물었던 침묵이 찾아오고, 잠시 팬들을 바라본 나는 오른손을 높게 들어 손가락 세 개를 펴들었다.
그러곤 중지부터 하나씩 접은 뒤.
마지막 주먹을 가슴팍으로 가져갔다.
툭.
툭.
지금 내 행동을 의아하게 여기는 이들도 있었긴 했지만, 대부분은 바로 알아채곤 커다란 함성으로 화답해 주었다.
{“YEAH—!!!”}
{“바로 그거지!!!”}
{“배짱을 더 보여 줘!!”}
{“Come on-!!!”}
팬들은 지금의 내 제스처가, 남은 세 개의 경기에서도 모두 승리하겠음을 밝히는 것이라는 걸 이해했다.
난 그들을 보며 다시 손뼉을 두들겼고, 이제 그들은 다른 노래로 한 번 더 답을 해 주었다. 웸블리에 울려 퍼지기 시작한 나의 응원가는 두 개를 더 반복된 뒤에도 멈추지 않았다.
어째서 내가 이를 알았느냐면, 모든 과정이 끝난 후 피치에서 ‘BBC’와 인터뷰를 나눴기 때문이다.
본래의 자리를 떠나 인터뷰 자리로 우루루 이동한 팬들은 내가 인터뷰를 시작한 처음부터 끝까지 자리에 남아 계속해서 날 응원하는 목소리를 보내 줬다.
경험 많은 ‘BBC’의 리포터조차, 이러한 경우는 처음이라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을 정도다.
“다온, 당신은 지금 엄청난 인기를…….”
갖은 응원가가 울려 퍼지고 있는 웸블리. 나는 지금 이곳에서 ‘BBC’의 카메라와 작지만 분명한 하늘빛 물결을 일으키는 팬들을 앞에다 두고, 우승의 기쁨을 말하고 있다.
“단 한 순간도, 팬들의 존재를 잊어 본 적이 없습니다. 많은 팬들이 자리한 오늘, FA 컵 우승을 할 수 있어서 무척…….”
***
[도메스틱 트레블을 달성한 맨체스터 시티, 진정으로 그들은 시즌 전승을 이룩할 수 있나? – B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