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1232)
1200화 The Night of Porto
※ 2021년 6월 대한민국 A대표팀 명단
-> 2021.05.27.발표
-> FIFA/AFC 승인 28인 명단
-> * 벤투호 최초 발탁
GK ? 김승규(가시와), 김진현(세레소), 조현우(울산), 이광연(강원)*
DF ? 김문환(L.A FC), 김태환(울산)*, 김다온, 김민재(맨체스터 시티), 김영권(쾨벤하운), 박지수(김천), 하창래(포항)*, 홍정호(전북), 정운(샤흐타르), 이기제(수원)
MF ? 이강인(발렌시아), 황인범(루빈 카잔), 정우영(알 사드), 손준호(산둥), 이재성(볼프스부르크), 이동경(울산), 강현묵*, 고승범(수원), 홍현석(LASK)*
FW ? 손흥민(토트넘), 황희찬(라이프치히), 황의조(리옹), 송민규(포항), 정상빈(수원)*
***
2021년 5월 30일. 4100-365 포르투, 포르투갈. R. 지 오 프리메이루 지 자네이루. 이스타디우 두 베사(Estadio do Bessa, R. de O Primeiro de Janeiro, 4100-365 Porto, Portugal).
전날 밤 우린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펼쳐질 포르투에 도착했다. 포르투의 현지 기후와 분위기에 적응하도록 클럽이 일정을 약간 앞당겼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국가인 이곳 포르투갈은 이미 챔피언스리그 열기로 뜨겁게 끓어오르고 있다.
오전 일정 후 호텔을 떠나 훈련장소인 이곳 이스타디우 두 베사에 짐을 푼 우린 가벼운 훈련에 나섰다.
“아- 포르투갈은 정말 좋다니까.”
“그야, 당연하지. 네 나라잖아.”
“그러니까. 매년 포르투갈에서 결승전을 치르면 얼마나 좋겠어. 내년엔 또 리스본으로 가는 거야.”
“흐음- 거 괜찮네.”
“그치? 스포르팅도 한번 결승전을 치르라지.”
“거기 규격은 된대?”
“몰라?”
포르투갈에 오게 되어 만족감을 표하는 베르나르두를 슬쩍 밀쳐내며, 몸을 푸는 과정을 계속 이어 나간다.
“어떻게 예상해?”
“3:1. 아니면 4:1.”
“진짜?”
“응? 넌?”
“난 1:0이나, 2:1.”
“우- 꽤 빡빡한 승부네.”
“첼시는 좋은 팀이니까.”
“그렇긴 해.”
베르나르두를 포함한 동료들은 대체로 한 골 차의 박빙 승부를 예상했다.
두세 골 차 이상을 예상하는 사람은 소수로, 적당한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다는 증거라 나쁘게 보지는 않았다. 오히려 느긋하게 보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첼시는 널 어떻게든 안쪽으로 몰려들 거야.”
“네.”
훈련 도중, 날 따로 불러낸 펩이 투헬이 가지고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전략을 말했다.
토마스 투헬 부임 이후 치러진 챔피언스리그 6경기에서 단 2실점만을 한 첼시는 두 개의 마드리드 클럽을 상대로 완벽한 역습 축구를 보여 줬다.
특히 베르나베우 원정 경기에선 점유율이 31%밖에 되지 않았지만, 단단한 수비 속에 날카로운 반격을 보여 주며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결국 그것이 계기가 되어 레알 마드리드의 조급함을 끌어냈고, 홈에서도 두 차례의 역습을 성공시켰다.
이때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선수가 바로, 올 시즌을 통해 PL 최고의 10번(AM) 경쟁에 뛰어든 메이슨 마운트다.
유망주 시절부터 오프(Off)볼과 전술 이해도에 장점을 보인 반면 온(On) 볼 상황에선 늘 아쉬움이 있었는데, 올 시즌을 기점으로 약점이 사라졌다.
이런 메이슨 마운트를 토마스 투헬은 공격 전개의 핵심으로 여기고 있고, 그를 중심으로 전술을 풀어 나간다.
팀 전체가 신경 써서 마운트를 수비해야 하는데, 펩은 그의 활동 반경 상당 부분을 내가 커버해 주길 바라고 있었다.
“집중해! 완성도를 높여!”
“로디!!”
어느새 훈련장의 분위기가 진지해지고, 30분 정도의 인상 깊었던 세션을 마친 후엔 우린 다시 본래의 가벼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가족들은 내일 오는 거지?”
“응. 넌?”
“걔는 지금 리스본에 있어. 본가에서 부모님이랑 하룻밤을 자고 내일 올 건가 봐.”
내일 경기는 양 팀에 각각 허락된 6천 명씩의 팬들 외에도, 선수단과 스태프의 가족/친구 2,000여 명이 함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관람한다.
포르투갈의 방역 지침상 잉글랜드에서 입국한 사람은 24시간 이내에 출국해야 하기에, 팬과 가족들은 전부 내일이나 되어야 포르투에 도착할 예정이다.
클럽 구단주인 만수르는 6천 명의 팬과 우리들의 가족을 전부 공짜로 실어 날라 주기로 했다.
잉글랜드로 돌아가는 비행기 편 역시 마찬가지다. 물론 별도로 초대된 가족들은 오늘 하루 선수단과 함께한 후 내일 각자의 일정에 따라 흩어지게 된다.
어느덧, 2020/21 시즌도 끝나 가고 있다.
“리오, 휴가는 어디로 가요?”
“하하. 글쎄. 우선은 아내에게 맡겨 뒀어.”
“그렇군요. 정해지면 말해 줄 거죠?”
“그럴게. 너도 오게?”
“당신만 괜찮다면요.”
“나야 좋지. 쿤이랑 다른 애들도 있을 거야. 넌 모레 바로 한국으로 떠나는 거지?”
“네.”
다가올 6월 A매치 주간은 한국 시각 5월 31일부터 6월 15일까지로 정해졌다.
나와 민재를 뺀 다른 한국 선수들은 이미 한국에 모두 모인 상태고, 31일 파주 NFC에 입소하여 6월 13일까지 동행할 예정이다.
“그거 힘들겠네.”
“뭐, 다 똑같죠. 당신은요?”
“나야 죽었지 뭐.”
리오를 포함한 남미 출신의 친구들은 시즌이 끝난 후, 오는 6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COPA AMERICA 2021에 참가한다.
한국에서는 관심이 덜한 편이라서 잘 알려져 있진 않지만, 남미에서는 COPA의 개최 주기와 빈도를 두고 이런저런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상황이다.
어디까지나 월드컵이 가장 중요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개최 주기를 줄이고 일정을 조절하여 돈벌이에만 눈이 먼 행보를 보인다고 말이다.
다 마찬가지긴 하지만, 남미축구연맹(CONMEBOL)도 어마어마하게 부패된 집단이다.
과거엔 협회 차원에서 써드 파티를 장려하기도 했고, 남미 국가의 한계를 교묘하게 이용해 팬들의 눈을 속여 가며 선수들을 혹사시킨다.
“절대로 다치면 안되요, 리오. 절대로.”
“하하. 그러도록 할게.”
“당연하죠.”
전승(全勝)을 제외하고 이번 시즌 일어난 가장 멋진 일이 뭐냐고 묻는다면, 나는 수호가 아빠라 말하고 벌떡 일어선 것과 리오와 함께한 모든 시간을 말할 거다.
조금씩 전성기에서 내려오며 인성마저도 추락하는 중인 호날두와는 달리, 리오는 모든 부분에서 여전히 완벽하다.
리오의 루틴과 축구를 대하는 태도를 보면서 많은 걸 배웠는데, 나도 이 남자와 똑같이 늙어 가면 좋겠다.
삐이-
취익-
정리를 끝내고 버스에 올라타 호텔로 돌아가는 길, 우리를 알아본 포르투의 주민들이 열심히 손을 흔들고 있다.
우리는 지금,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펼쳐질 포르투갈의 항구도시 한복판에 와 있다.
***
※ 챔피언스리그 결승 사전 인터뷰
1. 토마스 투헬
From. BBC(U.K)
On. 2년 연속 챔스 결승
“영광스러운 일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2년 연속 맨체스터 시티를 만났다. 나는 작년 PSG에서 그들에게 패배했고, 올 시즌은 다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2년 연속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대해서 말했는데, 우리가 승리할 수 없다면 그런 기록은 아무런 의미도 가지지 못한다. 승리한 뒤에 다시 물어본다면, 다른 대답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From. 더 미러(U.K)
On. 맨체스터 시티
“말해 뭐 하겠나. 그들은 최고의 팀이다. 전에도 똑같이 말했다. 모든 경기에서 승리했다. 정말 말 그대로 말이다.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를 준비하는 건 숨이 막힌다. 왜냐하면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그들은 리오넬 메시를 가졌다. 또 다온도 말이다. 외에도 홀란, 더브라위너, 귄도안과 같은 이들도 있다. 또 그들은 수비도 최고다. 그래서 시티의 약점을 찾고 그걸 파고든다는 건 아무 의미도 없다. 우리가 준비한 축구를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From. 빌트(독일)
On. 준비한 축구
“내일 피치에서 전부 알게 될 것이다.”
From. 키커(독일)
On. 클롭은 첼시의 승리를 예상했다
“나도 그 인터뷰를 봤다. 솔직히 그랬으면 좋겠다. 어쨌든 클롭이 왜 갑자기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시티를 자극하는 발언이 아니기를 바란다. 어쨌든 외부의 목소리보다는 경기에 관한 부분만을 생각하려고 한다. 이제 새롭게 준비할 것도 없다. 내일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한다.”
2.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
From. 마르카(스페인)
On. 챔피언스리그 결승
“개인적으로 언제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뛰는 걸 꿈꿔 왔다. 유럽에서 플레이하길 원하는 선수라면, 어린 시절부터 똑같은 꿈을 품었을 거다. 긴장이 되지 않느냐고 말한다면, 잘 모르겠다. 평소와 같이 준비했고, 지금도 평소와 같은 심정이다. 내일 경기장에 나서면 또 달라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해 보겠다.”
From. 아 볼라(포르투갈)
On. 마음가짐
“음, 우린 지금 훌륭한 감독과 함께 놀랍도록 성장했다. 시즌 중반까진 조금 힘들었고, 솔직히 그땐 우리가 지금의 위치에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하지만 투헬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 줬다. 시티가 대단한 팀이긴 하지만, 우리가 못할 건 없다고 믿는다. 팀은 자신감으로 가득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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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펩 과르디올라
From. ESPN(U.S)
On. 여덟 번째 빅이어
“바람이 있다면, 우선 10개를 채우고 싶다. (웃음) 그러려면 일단 여덟 번째 빅이어를 들어 올려야만 한다. 지금까지 몇 번인가 말한 적이 있다. 나는 복이 많은 감독이다.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할 수 있었다.”
From. 맨체스터 이브닝(U.K)
On. 첼시
“올 시즌 우린 첼시를 세 번 꺾었다. 그중 한 번은 프랭크 램파드였고 나머지 두 번은 토마스 투헬이었다. 그런데 토마스 투헬을 상대로 거둔 첫 번째 승리보다 두 번째 승리가 더 어려웠다. 아마도 내일 경기는 그보다도 더 어려울 거다. 정신자세가 완벽히 갖춰져야 한다. 우리가 목표로 하는 것이 단순한 빅이어가 아니며, 모든 경기에서 승리하는 일이라는 걸 선수단 전체가 공유할 필요가 있다.”
From. 레퀴프(프랑스)
On. 챔피언스리그 결승 전승
“기분 좋은 징크스라 생각한다. 리그를 잘 치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승전에서 승리를 거둔다는 점도 감독으로서는 매우 중요하다. 그것이 좀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해 준다. 특별히 무언가를 손볼 필요 없이, 우리가 준비한 것들을 그대로 하면 된다고 말이다.”
On. 변화가 없을 거라는 건가
“자세히 말하진 않겠다. 하지만 당신도 우리가 내일 어떠한 모습으로 나서고 피치 위에 누가 가장 먼저 서게 될 건지 어렵지 않게 예측할 수 있을 거다. 팀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으로 끌어 올리는 데 가장 고생한 이들이 있다. 만약 그들이 결승전에서 제외된다면 크게 상심할 거다. 나는 내 선수들을 실망하게 만들고 싶지 않다.”
From. 투토스포르트(이탈리아)
On. 전승
“지금 우리의 유일한 목표다. 모두가 동의하진 않겠지만, 빅이어보다 더 중요하다.”
From. BBC(U.K)
On. 김다온과 메시
“Two World Best Player Ever.”
4. 김다온
From. ESPN(U.S)
On. 아직 끝이 아니랬다
“맞다. 실제로 내일 경기가 있지 않나. (웃음) 사실 그 이야기는 우리가 프리미어리그 우승 뒤에 너무 즐겼기 때문이었다. 동료들이 집중해 줄 것은 잘 알고 있지만, 내가 걱정이 많은 성격이라서 그렇다. 다행히도 모두가 우리가 무엇을 목표로 하는지를 공유하고 있다. 우린 잘 준비되어 있고, 시즌 내내 해 왔던 것과 같은 일을 내일도 보여 줄 생각이다.”
From. ZDF(독일)
On. 여섯 번째 빅이어
“처음과 똑같은 감정이라고 말한다면 그건 거짓말일 거다. 하지만 간절함은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절실하다. 왜냐하면 그 감정을 알기 때문이다.”
On. 그 감정
“성공이란 독이 든 성배와도 같다. 최소한 내가 경험한 바로는 그렇다. 계속해서 같은 것을 갈구하게 된다. 그래서 때때로 그것이 잘되지 않았을 때 더욱 크게 좌절하기도 하는 것 같다. 그렇기에 성공을 거둘수록 더욱 겸손해지려고 한다. 만약 이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면, 주변 사람들이 눈살을 찌푸리고 말 것이다.”
From. ABC(스페인)
On. 리오넬 메시
“그와 함께 같은 유니폼을 입고 빅이어를 들어 올리는 장면을 언제나 꿈꿔 왔다. 처음 그 꿈을 꾸던 당시엔 유니폼 색을 알 수 없었지만, 지금은 그게 블루(Blue)라서 기쁘다. 물론 그는 조금 아쉬울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웃음)”
***
【오후 6:00 】 4100-130 포르투, 포르투갈. 보아비스타 거리. 포르투 팔라시오 콩그레스 호텔&스파(Porto Palacio Congress Hotel & Spa. Av. da Boavista 1269, 4100-130 Porto, Portugal).
대략적인 굵직한 일정은 전부 끝났다. 우린 내일 오후까지 호텔에서 휴식한 후, 경기가 펼쳐질 이스타디우 두 드라강으로 이동해 최종 훈련에 나선다.
선수단과 백룸을 포함한 보드진 대다수가 함께하는 오늘 저녁, 이번엔 제대로 곡(曲) 하나를 준비한 아케가 식당 내에 있는 피아노의 앞에 앉았다.
곧이어 그가 건반을 두들겼고, 그 앞쪽에서 몇몇 이들이 휴대전화를 들고 영상을 찍기 시작했다.
“좋은 팀이야.”
“정말 그렇죠.”
“응. 바르셀로나를 떠날 땐 너무 슬펐는데, 지금은 여기에 온 게 다행이다 싶어. 가족들도 예상보다 잘 지내고.”
“그거 잘됐네요.”
“그건 네 덕분이야. 알지?”
“하하.”
현재 맨체스터 시티의 WAG`s 그룹은 아영이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패션과 뷰티쪽에서 명성을 떨친 이후 아영이는 여자들에게 오히려 더 인기가 많아졌는데, 덕분에 누구와도 빠르게 친분을 쌓아갔다.
남자들이 모르는 여자들만의 세계일 수도 있어 걱정도 했지만, 다행히 아영이는 만족하면 지내는 것 같다.
그런 그녀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굳이 무리하게 사람들을 엮으려 하지 않고, 각자 다른 무리와 친하게 어울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바르셀로나를 떠나게 되어 낙심한 안토넬라도 처음엔 쉽게 마음의 문을 열려고 들지 않았다.
WAG`s 로서 남편을 위해 최선은 다했지만, 언젠가는 맨체스터를 떠날 사람처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거절하고 집에서만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영이가 집에서 직접 만든 음식들을 들고 리오의 집을 방문했던 적이 있었다.
둘이서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는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그날을 계기로 안토넬라는 맨체스터의 삶에 녹아들었다.
지금은 몇몇 이들과 맨체스터 시내의 각종 클래스를 수강하고 있으며, 아영이와는 이틀이 멀다 하고 얼굴을 보는 사이가 됐다.
내가 아는 어떠한 사람보다 가정적인 리오기에, 안토넬라와 아이들의 생활은 무척 중요한 부분일 거다.
“바르셀로나도 좋은 팀이지만, 뭐랄까. 여긴…….”
“가족 같죠?”
“하하. 그 말도 맞아. 그렇지만 바르셀로나도 가족 같았어. 내가 말하려는 건, 이곳이 좀 더 지내기 편하다는 거야. 오직 축구와 내 삶. 그 두 가지만 신경 쓰면 되니까. 시끄러운 정치도, 팀 내의 파벌도 없어. 매년 누가 떠날까 고민할 필요도 없고 말이야. 쿤이 내년에 이곳에 남아서 기뻐.”
“전부 당신 덕분이죠.”
미소와 함께 어깨를 으쓱이는 리오를 따라, 나도 식당 전체를 바라보았다.
모든 테이블 위에선 웃음꽃이 피었고, 한쪽에 틀어 둔 TV에 신경 쓰는 사람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리고 특별히 휴대전화 화면에 몰두한 사람도 없다.
다들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각자의 생각과 삶을 이야기하기에 바쁘다.
“멋지네요.”
“그러니까.”
챔피언스리그 결승 전날.
난 리오의 어깨를 다정히 토닥였다.
툭.
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