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1236)
1204화 The Night of Porto (5)
(알리스테어 만) – City TV 코멘테이터
“이제 볼은 다온에게 이어집니다. Now on Chilwell. 다온이 첼웰을 넘어 앞으로 나아가길 바라고, 일단 귄도안에게 볼을 전달합니다. 귄도안. 메시. 첼시가 두 명의 수비수를 투입하지만, 다시 너른 공간으로 볼이 나옵니다. 그리고 그곳엔 다온.”
(숀 고터) – City TV 공동-코멘테이터
“그는 볼을 보낼 거예요.”
(알리스테어 만)
“그렇습니다. 다온이 볼을 보냅니다. 낮고 날카로운 크로스. And It`s Haland-!!! Two Ni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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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13분
맨체스터 시티 2 : 0 첼시
무안가를 향한 집착 혹은 무언가에 의한 열등감.
이는 인간을 가장 실수와 가까워지게 한다.
“…….”
너무나도 쉽게 본인들의 쓰리백이 공략당하는 장면을 지켜보며, 토마스 투헬은 그제야 자신이 준비해 왔다고 믿었던 대(對) 시티 전술이 시간 낭비였음을 깨닫는다.
역습을 전제로 한 기본적인 접근방법에는 별문제가 없었지만, 가장 중요한 점을 망각하고 있었다.
그건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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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바워) – BT Sports 코멘테이터
“이 득점은 치명적입니다-! 이제 두 골 차로 달아나는 맨체스터 시티-! 엘링 홀란이 본인의 커리어 첫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득점을 결정적인 순간에 만들어 냅니다-! 이제 첼시는 더 험난한 경기를 펼쳐야 할 겁니다!”
(클라이브 앨런) – BT Sports 공동-코멘테이터
“좀처럼 이해할 수 없습니다. 후반전이 시작될 때부터 줄곧 말씀드렸지만, 토마스 투헬의 오늘 전술은 인상적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후반전에 변화를 줄 줄 알았는데, 계속 같은 방법을 택한 게 화근이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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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현) – SPORTV 해설위원
“네. 쓰읍- 사실 생각보다는 첼시가 더 무기력합니다. 맨체스터 시티가 전력에서 우위에 있는 것은 맞지만, 토마스 투헬 정도 되는 감독이라면 뭔가 기대해도 좋을 만한 전술을 준비했을 줄 알았거든요? 맨체스터 시티와 같은 3-4-2-1. 하지만 결과적으론 시티에 어떠한 위협도 주고 있지 못합니다. 다시 한번 말합니다만, 맨체스터 시티와 첼시의 사이에는 명백한 스쿼드와 재능의 차이가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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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아무리 좋은 재료를 갖춰도 요리사의 실력이 형편없으면 아무 쓸모도 없는 것처럼, 요리사의 실력이 출중해도 재료의 품질이 낮으면 만들 수 있는 요리엔 한계가 있다.
전술(戰術)이란 영역에 한정해 첼시 FC는 토마스 투헬이란 당대 최고 수준의 감독을 보유했으나, 애초부터 이 팀은 프랭크 램파드를 위한 스쿼드였다.
프랭크 램파드가 해임될 당시의 팀 사정과 분위기를 고려하면, 여기까지 온 것도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로만.”
“……뭔가?”
“우린 투헬을 더 지원해 줘야 해요.”
“또 그 소리로군.”
“로만. 저 남자는 주제 이후 최고의 감독이라고요. 지금 투헬보다 더 좋은 감독을 데려오는 일은 불가능해요. 그러니까 다가오는 여름, 저 남자와 연장계약을 하고 그가 안정적으로 팀을 만들 수 있게 허락해 주지 않겠어요?”
엘링 홀란의 득점으로 승리가 더 멀어진 순간, 첼시 FC의 기술 이사인 마리나 그라노브스카이아는 일그러지는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의 표정을 놓치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비추었을, 때 이는 좋지 않은 신호였다.
만약 이대로 경기가 끝난다고 가정하면, 로만 아브라모비치는 오늘 있었던 일을 잊지 않고 토마스 투헬을 어떠한 식으로든 실망하게 할 것이다.
축구에 관한 열정과 애정은 부정하고 있지 않았지만, 로만의 이러한 면은 팀 성장을 저해하는 가장 큰 적이었다.
그렇기에 마리나는 로만에게 다가오는 여름 투헬을 위한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 첼시 구단주의 반응은 또 돈 나가는 소리냐는 기운 빠지는 거였다.
하지만 마리나는 설득을 멈추지 않았다.
왜냐면 큰 가능성을 보았기 때문이다.
토마스 투헬을 프랭크 램파드의 후임으로 임명하며 첼시가 바랐던 건, 엉망이 되어 버린 팀을 수습하고 자신감을 잃은 선수단에 생기를 불어넣어 달라는 거였다.
팀을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만 올려놓으면 되고, 설사 유로파로 떨어지더라도 문제 삼지 않겠단 약속도 했다.
그만큼 토마스 투헬의 부임 직전, 첼시 FC라는 팀은 엉망인 상태였다.
“이건 램파드의 팀이에요. 당신도 그걸 알잖아요.”
“일단 경기가 끝나고 말하지.”
“로만.”
“……난 투헬을 해임하지 않을 거야. 자네와 약속했지 않은가. 그러니 쓸데없는 걱정일랑 접어 두고, 지금 당장은 팀의 승리를 위해 기도하지 않겠나?! 지금은 고양이 손이라도 빌려야 할 지경이니까 말일세.”
“네. 그 말대로 하죠.”
아직 남은 시간이 충분함에도 첼시의 고위진들이 패배를 전제로 이야기를 나눈 것은, 그만큼 맨체스터 시티의 전력이 압도적이기 때문이었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만 해도, 이들 역시 토마스 투헬처럼 승리할 가능성을 생각해 두고 있었다.
하지만, 그건 헛된 꿈이었다.
각 대표팀의 최정예들만 모아 놨다고 봐도 무방한 맨체스터 시티의 스쿼드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도 상대와의 격차를 선명히 드러내는 중이다.
‘숨이 막힐 것 같아.’
파이브백을 기반으로 위에 있는 세 명의 미드필드(케빈 더브라위너/일카이 귄도안/베르나르두 실바)의 위치를 통해 두 줄의 플랫(Flat)으로 바꿔 가는 시티의 수비는 틈이 없다.
마리나는 그를 보며 커다란 벽을 느낀다.
강력한 전방 압박으로 상대가 공격할 시간을 지연하고 나면, 시티는 두 줄의 플랫을 세우는 것을 목적으로 기민한 포지셔닝을 보여 준다.
앞서 말한 세 명의 미드필드가 작은 플랫을 형성해 볼이 있는 곳을 따라 좌우로 크게 움직이며, 반대편 빈 곳을 윙백이 채우는 형식이었다.
그리고 그 아래 파이브백에서 포백이 된 이들도 별도의 플랫을 형성한다.
말로 설명하기엔 비교적 간단한 수비 전술이지만, 이를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가져가고 또 완벽히 구사하려면 많은 연습과 선수들의 높은 전술 이해도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더욱 소름 끼치는 건, 이 과정에서 맨체스터 시티의 수비수들 한 명 한 명이 리더라는 사실이다.
다섯의 서로 다른 의지가.
‘하나처럼 움직이고 있어.’
김다온/김민재/후벵 디아스/주앙 칸셀루/존 스톤스.
단순한 수비 실력으로만 따지자면 이와 같은 선수로 선수들을 나열할 수 있겠으나, 이들 모두가 프리미어리그 최고 수준의 수비수라는 것을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특히 김다온/김민재/후벵디아스/주앙 칸셀루 이 네 사람은 그대로 전 세계 어디로 가져 놔도 충분했다.
마리나 그라노브스카이아는 이 포백이라면, 브라질이나 과거 90년대 전성기를 구사했던 이탈리아에서도 높은 수준의 경쟁력을 지닐 거라고 믿었다.
‘공격은 관중들을 경기장으로 데려오지만…….’
수비는 팀에 우승을 안긴다.
구기(球技)종목에 존재해 온 이 오랜 격언과도 같은 말을 머릿속에 떠올리며, 마리나는 시티의 수비에 보잘것없는 팀 공격에 좌절을 느낀다.
메이슨 마운트와 카이 하베르츠는 최고 수준의 젊은 재능이지만, 시티의 수비수들이 지닌 노련함이 조금 부족하다.
그래도 언젠가, 이들 둘은 최고가 될 것이다.
하지만 티모 베르너는 다르다.
“도대체가! 대체 뭐 하는 짓이야?”
“믿을 수 없군.”
충분히 더 좋은 방법으로 공격을 전개할 수도 있었던 상황에서 무모한 중거리 슈팅으로 기회를 낭비한 티모 베르너. 그런 그를 본 첼시의 관계자들 사이에서 짜증이 터져 나왔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분데스리가 최고의 공격수였던 베르너가 단 몇 개월 만에 애물단지로 전락할 줄은 아무도 알지 못했을 것이다.
이는 영입 협상을 담당했던 마리나에게도 역시 해당하는 이야기다.
“대체 어쩌자고 저런 녀석에게 7,500만 유로를…….”
“마리나도 힘들겠어.”
“…….”
여자이기에 아무렇지도 않게 상처를 주는 사람들의 틈바구니에서, 마리나 그라노브스카이아는 언제나 굳세게 자신의 일을 성실히 수행했다.
지금도 마리나의 자리에 자신들의 사람을 올려 두길 원하는 이들의 입에서 노골적인 비아냥이 새어 나왔지만, 그녀는 모두 무시하며 다음을 생각했다.
티모 베르너를 대체할, 수준 높고 강력한 스트라이커의 이름들을 말이다.
물론 이제 그녀도 하나는 생각하려고 한다.
‘백인은 안 돼. 흑인이나 아니면 다른…….’
티모 베르너마저 망가지며 계속되고 있는 첼시의 백인 스트라이커 저주.
그래서 마리나는 머릿속에서 백인 스트라이커의 이름을 빠르게 지워 내며, 잠재적인 후보들을 추려 내는 작업을 계속해서 이어 나갔다.
그리고 그런 사이.
삑-
【“양 팀의 선수 교체입니다.”】
후반전 20분이 가까워지며, 펩 과르디올라와 토마스 투헬 모두 경기에 변화를 가져갔다.
***
.후반 21분
맨체스터 시티 2 : 0 첼시
조금 전에 있었던 선수 교체로, 우리와 첼시 FC의 경기 접근법에 변화가 생겼다.
우선 우린 군도를 빼고 로드리를 투입하며 수비적인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을 했다. 이는 아까 티모 베르너에게 허락한 중거리 슈팅이 계기였을 거로 본다.
경기 시작부터 지금까지 모든 형태의 수비(3백~5백)를 자유자재로 오가며 첼시의 공격수들을 걸어 잠갔지만, 아무래도 시간이 흐르면서 체력에 문제가 생겼다.
이 부분은 군도에게서 가장 먼저 나타났는데, 애초에 기동력이 떨어지는 친구라서 더 도드라졌다.
과거라면 좀 더 관망하는 방법을 택했을 펩이지만, 최근엔 그런 면에서 좀 더 가차 없어졌다.
교체 카드의 여유가 있고 전술적으로 크게 손을 보지 않아도 된다면, 펩은 한두 명의 선수를 바꾸는 데 있어서 망설임을 보이지 않았다.
코로나가 불러온 긍정적 변화라고나 할까?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교체 카드를 기존 7/3에서 9/5로 바꾸면서, 교체 명단과 카드에 두 명씩의 여유가 생긴 게 크게 작용했다.
“로디-!”
팡-
그리고 그렇게 교체로 투입된 로드리는 빠르게 녹아들며 수비에 안정감을 더해 줬다.
군도보다 한 단계 낮은 위치에 머물며 케빈이 덜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한편, 내게도 중앙으로의 개입을 줄이고 측면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아무래도 군도보다는 공격 쪽의 기여가 적은 로드리기에, 이러한 식으로 수비와 후방 빌드업 과정에 힘을 보태 주면 남은 우리가 좀 더 공격에서 힘을 내게 된다.
지금도 내가 볼을 받아 든 위치는 이전보다 좀 더 높은 곳이었다.
쓰리백 바로 위쪽에서 보내어진 패스가 하프라인 위에 널찍이 벌려선 내게 도달했을 때, 투헬이 택한 교체 카드 중 한 명안 코바치치가 빠르게 접근했다.
‘조급해.’
툭-
“??”
몰랐던 사실인데, 한 달쯤 전 ‘You Tube’에서 나의 특정 장면만을 모아서 올린 영상이 업로드됐다.
그리고 그것을 며칠 전 보게 되었다.
한국 ‘SPORTV’의 중계방송 영상들을 짜깁기한 그것엔, SL 벤피카 시절부터 내가 보여온 특정한 기술이 14분 30초 길이에 모조리 담겨 있었다.
그건 바로 이것.
‘지나갈게?’
사이드라인을 등지고 선 자세에서 패스가 도달했을 때, 빠르게 접근하려는 이의 가랑이 사이로 볼을 통과시켜 수비를 따돌리는 기술이다.
지금도 난 코바치치의 다리 사이로 볼을 빼내며 중앙으로 좁혀 들어가는 데 성공했고, 이후 좋은 위치를 잡은 베르나르두에게 볼을 연결했다.
홀로 널찍한 공간을 점유하고 있던 베르나르두가 간단히 몸을 돌리자, 조금 전 교체로 인한 첼시의 변화가 눈에 띄게 나타났다.
아까 토마스 투헬이 택한 교체 카드는 총 둘로, 조르지뉴와 베르너를 빼고 코바치치와 태미 에이브러햄을 투입했다.
공격에 더 높은 비중을 두겠단 의도로, 그렇게 되면 자연히 수비 쪽이 느슨해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전형도 기존 3-4-2-1에서 3-4-3에 가까운 방식으로 바뀌었다.
훌륭한 피지컬(194cm/80kg)과 우수한 마무리 능력을 갖춘 태미는 박스 안에서 움직이는 정통적인 9번(ST)이다.
그렇기에 기존과 같은 방법으론 교체로 투입된 공격수의 장점을 살릴 수 없다. 아래쪽에 있는 선수들이 측면으로 넓게 벌려 줘야, 태미를 늘 박스 주변에 배치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럼 또 다른 한계가 등장하지만, 그것은 나중에 따로 이야기를 하겠다.
지금은 코바치치의 투입으로 인해 생긴 첼시 중원의 과부하에 대해 설명하는 게 옳다.
조르지뉴와 함께했을 때의 은골로 캉테는 더블 볼란치(Volante/DM) 중 하나로 활동량에 있어 장점을 드러낸다.
실제로 오늘도 캉테는 평범한 첼시의 수비수들 사이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활약을 펼친 선수다. 베르나르두가 공격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한 것도, 전부 저 남자 때문이다.
그러나 코바치치의 투입으로 지켜야 할 공간이 늘어나면서, 캉테의 위치가 조정되고 이는 베르나르두에겐 자유를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결국 그런 베르나르두를 막으려면 리스 제임스나 카이 하베르츠가 도와야 하는데, 그럼 또 한 명 비는 선수가 생기게 된다.
능숙하게 볼을 지키며 공격 속도를 조절한 베르나르두가 어느새 파이널 서드 부근으로 올라선 주앙을 발견한다.
팡-
‘그렇지.’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전개.
팀의 페널티박스 바로 위에서 시작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전환하여 상대의 파이널 서드에 진입하기까지, 우린 단 세 개의 패스만을 필요로 했다.
빠른 룩업(Look Up)으로 상대의 박스 안쪽을 바라본 주앙이 볼을 띄워 올리고, 이는 다시 첼시의 골문을 위협한다.
결과적으론 날카로웠던 크로스는 아무에게도 닿지 않으며 그대로 골라인을 벗어났지만, 지금은 쇄도했던 홀란이나 리오의 몸에 닿았다면 골로 이어졌을 확률이 높은 것이었다.
벤치에서 다시 한번 박수가 터져 나오고, 볼보이로부터 빠르게 볼을 획득한 멘디가 바로 왼쪽으로 패스를 보냈다.
그러자 그 순간, 엘링과 리오가 재빨리 뤼디거를 압박하여 멀리 볼을 차 내도록 만들었다.
방향이 엇나간 축구공은 하프라인을 넘어서기 직전에 사이드라인을 빠져나갔고, 경기장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안타까운 목소리를 들은 나는 스로인을 위해 라인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그때, 또 다른 첼시의 교체 카드가 눈에 들어왔다. 토마스 투헬이 하킴 지예시와 얘기하는 게 보인다.
‘저렇게 되면, 카이인가?’
나름 엄청나게 고민했을 투헬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조금 전 두 장의 교체도 그렇고 또 지금의 교체도 그렇고 어떠한 의도로 집어넣는지 너무 뻔히 보였다.
이는 아까 말한 또 다른 한계에 관한 것인데, 카이 하베르츠는 다재다능하지만 측면에서 가장 위력이 떨어진다.
그렇기에 투헬은 측면에서 공격을 풀어야 하는 날이면 4-2-3-1이나 3-5-2 형태로 전술에 변화를 주어 카이가 10번(AM)에 머물도록 만들었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선 10번 포지션을 만들 순 없고, 그래서 측면에서 볼을 받아 플레이하길 즐기는 지예시를 투입해 카이를 대신하려는 거다.
얼마 뒤.
삑-!
【“첼시의 선수 교체입니다. 29번 카이 하베르츠가 나오고, 22번, 하킴 지예시가 투입됩니다.”】
예상대로 토마스 투헬은 카이를 빼고 지예시를 넣었다. 경기가 멈춰 선 동안 허리춤에 손을 올린 나는 어떠한 메시지를 담은 눈빛으로 벤치를 바라봤다.
카를레스와 대화 중인 펩은 때때로 손을 피치로 뻗으며 무언가를 열심히 얘기하고 있었다.
그러곤 잠시 뒤 테크니컬 에어리어로 성큼성큼 걸어 나와 한 남자의 이름을 외쳤다.
난 펩이 그의 이름을 가장 먼저 부르길 원했는데, 왜냐하면 그것이 나와 같은 부분을 이해했단 증거기 때문이다.
“주앙!!”
‘역시!’
펩에 주앙의 이름을 외친 순간, 난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고개를 끄덕였다.
앞으론 지예시가 와이드 플레이메이커로서 활동할 것이기에, 주앙으로 하여금 전진과 중앙으로 좁히는 빈도를 줄이고 측면에 머물라고 이야기를 해야 한다.
두 골 차로 벌어진 이후부터 토마스 투헬은 무언가를 열심히 시도하고 있지만, 애석하게도 그의 모든 시도는 우리의 손바닥 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력의 차이라든가 사용 가능한 수단이 한정되었다는 점이 이를 통해서 잘 느껴진다.
‘이제 얼마 안 남았어.’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종료까지 남은 시각은 대략 20분. 압도적인 힘으로 첼시를 답답하게 만드는 지금, 난 가까이에 온 시즌 전승(全勝)을 보며 거기 있으라 했다.
곧, 그곳으로 나아갈 테니.
역사를 적는 펜은 우리의 손에 쥐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