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124)
123화
2012년 8월 26일. 세투발, 포르투갈. 애비뉴 닥터 안토니오 로드리게스 마니토 27. 이스타디우 두 본핌.
·경기 시작 1시간 전
Vt. 세투발 SC 0 : 0 SL 벤피카
&Match-Up`s Line-Up(벤피카/상대팀)
&Match-Up`s Tactics(벤피카/상대팀) : 4-4-2(D6)/4-3-3(D)
GK ? 아르투르 모라에스 / GK ? 칼렙 패터슨-시웰
RB ? 막시 페헤이라 / RB ? 페드로 케이로스
CB ? 루이장 / CB ? 호르헤 루이즈
CB ? 에제키엘 가라이 / CB – 아모레이리냐
LB ? 김다온 / LB ? 넬송 페드로소
DM ? 네마냐 마티치 / DM ? 브루노 갈로
DM ? 엔초 페레즈 / DM ? 브루노 아마로
RM ? 브루노 세자르 / CM ? 파울루 타바레스
LM ? 파블로 아이마르 / RW ? 미겔 페드로
ST ? 호드리구 / ST – 메용
ST ? 오스카 카르도소 / LW ? 페드로 산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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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 벤피카의 리그 개막전에 대해, ‘A Bola’는 처참한 경기력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SC 브라가 또한 포르투갈 리그의 전통적인 강팀이긴 했지만, 홈 개막전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엉망진창인 경기력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만약 SC 브라가의 센터백들이 조금 더 집중력을 가졌다면, SL 벤피카가 결코 승점을 가져갈 수 없었을 거란 내용도 덧붙여져 있었다.
이후 8일.
SL 벤피카와 관련된 기사를 발행하는 기자들은, 앞다투어 그들이 실패한 여름을 보내고 있는 것이 개막전에서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준 가장 결정적인 이유라며 입을 모았다.
이적시장에서, 더 많은 돈을 써야 했다고 말이다.
외에도 포르투갈의 축구 전문가들 역시, SL 벤피카가 구트만의 저주를 깨트리길 바란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더 강한 팀이 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외부의 시각으로 보기에 SL 벤피카는 초반부터 분명히 흔들리고 있었고, 세투발의 감독 주제 모따(Jose Mota) 또한 그렇다고 생각했다.
“브라가가 우리에게 정말 많은 힌트를 줬다!! SL 벤피카의 미드필드는 강한 압박에 정신을 못 차렸지!! 그들은 물에 빠진 개처럼 부들부들 떨기만 하다가 공격권을 헌납했어!! 그러니 연습 때를 잊지 마라! 우린 저들을 강하게 밀어붙인다!!”
주제 모따를 대표하는 전술은 공격적인 포진의 4-3-3이다.
일단 오늘은 전력의 열세를 생각해 미드필드의 위치를 다소 소극적으로 끌어내렸지만, 전방에서 압박을 가하는 것이야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었다.
그는 오늘, 팀이 승점 3점을 챙길 절호의 기회라고 믿었다.
“가자, 이 녀석들아! 강하게 부딪치고, 연습 때 했던 것만큼만 하는 거야! 그럼 승점은 우리의 것이 될 테니까! VAMOS! 우린 오늘, 벤피카에 승리한다!”
***
삐이이익-!!
“으와아아아아아-!!!”
“VAMOS!!!”
득점에 성공한 호드리구가 반대편으로 달려나가고, 뒤를 돌아본 나는 그 전에 좋은 패스를 준 엔초 페레즈에게 박수를 보냈다.
그의 스루패스가 있었기 때문에, 내가 크로스를 편하게 올려 호드리구의 득점을 도울 수 있었다.
고개를 들어 확인해 본 경기 시각은, 이제 막 전반 14분을 가리키는 중이었다.
‘골은 좋지만, 확실히 느려졌어.’
개막전 벤치에서 경기를 볼 때도 느꼈던 것이지만, 지난 시즌과 현재 팀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전반적인 속도였다.
처음부터 팀과 함께 훈련했었다면 느끼지 못했을 수도 있겠으나, 런던에 한참 있다가 온 지금은 그 차이를 확연하게 느낄 수가 있다.
우선 마티치.
“마티치!! 마티치!!! 너무 느리다고!! 좀 더 빨리!!”
어째서 감독님이 마티치에게 하비가 맡았던 롤을 주었는지는 매우 쉽게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마티치도 하비처럼 안정감을 중시하는 성격이고, 그가 센터백 앞을 보호하게 되면 수비 쪽에서 신경 쓸 부분이 1/3 정도는 줄어드는 느낌이다.
다만, 패스를 보내기까지 너무 많은 과정이 필요했다.
그래서 자꾸, 공격수들과 엇박자가 나는 것이다.
개막전 전반전에 호드리구가 철저하게 지워진 이유도 거기에서 찾을 수 있었는데, 후방에서 전진 패스가 나가는 타이밍이 느리다 보니, 늘 오프사이드 위치에 서 있어야만 했던 거다.
반면 엔초는 패스는 나름 빠르게 보내어주지만, 지금처럼 수비형 미드필드에서 빌드업의 시발점이 되는 역할로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중앙미드필드가 생략된 4-4-2 더블 6에서는 두 명의 볼란치가 빌드업을 전담해야 하는데, 뒤쪽에서 너무 불필요한 드리블을 많이 하고 있다.
차라리 엔초에게 악셀이 맡았던 박스 투 박스 역할이나, 아니면 아예 공격적인 임무를 맡기면 훨씬 더 좋을 거라고 본다.
이런 생각은 이미, 엔초 본인과 주장인 루이장이 앞서 감독님에게 전달했던 것으로 안다.
다만, 아직은 준비할 시간이 부족하다.
프리시즌 내내 4-4-2 더블 6를 중심으로 훈련을 해오고 또 팀을 꾸려왔기에, 벌써 그것을 바꾼다는 건 팀 전체의 사기를 위해서도 올바르지 않은 판단이었다.
그러니, 우리가 더 잘하는 수밖에.
선수와 감독은 공생해야 한다.
“온다! 뒤! 뒤! 엔초!!”
반격을 시작한 세투발이 공격을 전개해오고, 적당한 위치를 선점하고자 옆걸음으로 움직이던 나는 고개를 흘끗 돌려 미겔 페드로(Miguel Pedro)의 위치를 눈에 담아둔다.
양쪽 윙과 때로는 10번 자리에서도 뛸 수 있는 오른발잡이 공격수.
활동량이 꽤 많은 편이며, 힘과 기술 모두 특별할 것 없지만 특유의 부지런함 때문에 수비하기 조금 귀찮은 선수다.
그리고 세투발의 세트피스를 전담할 정도로 킥력도 갖추었기 때문에, 위험지역에서 공간을 주는 건 절대로 안 된다.
다만.
“덤벼!”
그는 딱히, 1 : 1 상황에서 위협적인 남자는 아니었다.
지금도 페드로는 날 상대로 돌파를 시도하려다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곤 축구공을 뒤로 보내 버렸다.
세투발이 전개하려던 공격의 예기가 꺾여버린 순간이었고, 결국 최후방에서 길게 쏘아져 온 축구공은 아무 의미 없이 날아와 모라에스의 품에 안긴다.
다시 공격해야 할 상황.
나는 또 소리쳤다.
“엔초!! 네 위치를 좀 봐!!”
그는 자신도 생각이 있다는 듯, 인상을 잔뜩 찌푸리면서 머리를 툭툭 두들겼다.
그러곤 입을 다물라는 제스처를 보내왔는데, 난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서 요구사항을 보냈다.
빌드업 패스를 내게 빠르게 보낸 엔초가 결국 질렸다는 듯 양손을 들어 올리면서 목소리를 높여왔는데, 일단 축구공을 앞쪽으로 보낸 나도 지지 않고 소리쳤다.
“지금 90분이 다 끝났어? 경기가 끝났냐고?”
“넌 감독이 아니야! 내게 뭐라고 말할 자격이 없다고!”
“더 잘하고 나서 그런 이야기나 해! 그냥 뛰기나 하라고!”
“Hijo de Puta!!! Poxa Vida!!”
내게 천하의 쌍놈이라고 말한 엔초가 멀어지고, 그런 그에게 에제키엘이 한두 마디를 보낸다.
아무래도 같은 아르헨티나 출신이라, 서로 보듬어주는 부분이 많을 것이다.
그러는 사이에 공격에 실패해 축구공을 넘겨준 우리는, 빠르게 수비진영으로 후퇴하며 세투발의 공격을 대비했다.
왼쪽 풀백이 센터백으로 그리고 센터백이 다시 수비형 미드필드에게로, 마지막으로 축구공은 낮은 궤적으로 날아올라 미겔 페드로를 향해 날아오고 있었다.
이때 나는 페드로와 딱히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았는데, 브루노 갈로(Bruno Gallo)가 안일했거나 나를 보지 못했거나 둘 중 하나인 것 같다.
그리고 뭐가 되었든 간에, 지금의 내겐 중요한 것은 어디에도 해당하지 않았다.
충분히 볼을 커트할 수 있겠다고 판단한 나는 점프를 하며 가슴팍을 가져갔고, 거기에 튕긴 축구공은 앞을 튕겨 나가 아무도 없는 빈 공간에 떨어져 내렸다.
잠시 뒤에 축구공을 잡은 아이마르.
그는 오늘 왼쪽에 섰지만, 사실상 중앙에 치우쳐진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본인이 그것을 가장 선호하기 때문인데, 덕분에 감독님이 되도록 측면에 머물러 달라 했음에도 왼쪽이 텅텅 비어 있었다.
아이마르의 발에 축구공이 닿음과 동시에 카르도소가 왼쪽 공간으로 잘라서 들어가고, 손을 들어 올린 그는 패스를 요구한다.
“EI!!!!”
그러나 올림픽팀에서 내가 흥민이 형이 카르도소와 닮았다고 했듯, 그의 오프-더-볼은 딱히 좋은 선택지가 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현재 그가 움직이고 있는 방향도 아이마르가 패스를 보내기에 썩 좋은 위치가 아니었다.
올림픽팀에서 태희 형이 자꾸 안 좋은 위치로 드리블을 하거나 뻔히 수비가 가까이에 있는 곳으로 공간만 보고 오프-더-볼을 하려고 한다면, 흥민이 형은 패스를
보낼 선수가 동작이 어렵거나 혹은 아무 전술적 의미가 없는 곳으로만 자꾸 파고들었다.
즉 카르도소 또한, 볼의 흐름이나 팀 전술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공간만 보고 달려 들어간다는 뜻이다.
물론, 카르도소가 둘보다 훨씬 더 낫긴 하다.
하지만, 지금은 그가 움직여 줄 타이밍이 아니었다고 본다.
그냥 우직하게 타깃 역할을 맡아주면서, 상대 센터백들의 시선을 끌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왜냐하면 지금 카르도소가 움직이자, 뒷공간을 파고들려고 했던 호드리구의 역할이 애매해졌기 때문이다.
그는 지금 스프린트를 시작하려다가, 카르도소가 움직이는 것을 확인하곤 우뚝 멈춰 섰다.
또 카르도소의 목소리에 반응한 아이마르가 그쪽으로 몸과 축구공을 돌려놓는 바람에, 세투발이 공격을 한쪽으로 몰고 가기에도 훨씬 더 수월해졌다.
전형적으로 전진 패스가 이뤄지지 못하게 될 법한 상황.
이러면 결국, 후방으로 물러날 수밖에 없다.
“파블로!!!!”
하지만 난, 그렇게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카르도소가 움직이는 것을 확인하고 움직인 것은 나 역시 마찬가지였고, 난 아이마르의 이름을 크게 외치면서 비어 있는 앞쪽의 공간으로 달려 들어갔다.
마티치와 엔초가 후방에 눌러앉아 있기에, 센터서클 주변은 늘 공간이 많았다.
전방으로 볼을 주는 것이 여의치 않다는 것을 확인한 아이마르가 오른발을 들어 올려, 뒤꿈치를 활용한 패스를 보내온다.
마치, 도끼로 찍는 듯한 동작이다.
그리고 축구공은 적당한 속도로 내게 굴러왔고, 축구공에서 잠깐 시선을 뗀 나는 전방을 쳐다봤다.
순간, 호드리구와 눈이 마주쳤고.
다시 축구공으로 눈을 내린 뒤에는.
파앙-!!
굴러오는 축구공에 논스톱으로 발 안쪽을 정확히 가져다 대어, 반동을 이용해 더욱 빠르게 굴러나가는 기다란 패스를 찔러 보냈다.
그리고 그것은 얼추 30m 정도를 굴러가, 센터백의 뒤를 파고든 호드리구의 발아래로 연결됐다.
각도는 부족했지만, 저 남자라면.
“가!!!!”
호드리구의 왼발에 맞은 축구공이 다시 한번 세투발의 그물을 가른 순간, 난 양손을 번쩍 들어 올리면서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거지! 이게 바로, 축구야.’
비록 우린 지금 완벽하진 않았지만, 앞으로 얼마든지 더 나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호드리구의 골』
***
모든 스포츠에 있어, ‘몇 명이 경기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느냐?’는 항상 중요한 요소로 조명되어왔다.
육상이나 수영. 외의 ‘개인’으로서 모든 영광을 독차지하는 종목의 경우, 한 사람이 모든 패러다임을 바꾸고 한 사람이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독점하는 것이 가능했다.
그리고 여기에는 ‘항상’이라는 부사가 늘 함께하게 된다.
하지만 흔히 ‘팀 스포츠’라 불리는 종목들의 경우에는, 한 명의 개인이 미칠 수 있는 영향력에는 늘 한계가 존재했다.
물론 프로스포츠사에는 그런 한계를 뛰어넘은 ‘위대한 개인’이 늘 존재해왔고, 그런 이들을 스포츠계에서는 흔히 G.O.A.T라는 수식어로 표현하곤 한다.
Greatest of All-Time.
마이클 조던, 펠레, 웨인 그레츠키, 베이브 루스처럼, 각자의 종목에서 남들은 엄두조차 내기 힘든 발자취와 영향력을 남긴 이들만이 그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그리고 현재 축구계에서도, 리오넬 메시가 그런 G.O.A.T에 거의 근접해 있다.
수영의 마이클 펠프스와 육상의 우사인 볼트 또한 의심할 여지가 없는 G.O.A.T이며, 레슬링의 알렉산드르 키렐린과 테니스의 로저 페데러 또한 G.O.A.T이지만, 그들은 개인의 한계를 넘어선 조금 다른 케이스라고 봐야 할 것이다.
단 한 명.
팀 스포츠에서 단 한 명의 영향력이 모든 것을 바꾸어 놓는다는 것은 해당하는 선수와 종목이 속한 수준을 떠나, 그가 그보다는 더 높은 단계에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일이 된다.
중요한 건, 그것을 얼마나 자주 반복할 수 있느냐는 것.
만약 그것이 지속적으로 반복될 경우 그는 당연히 더 높은 수준으로 향할 수 있고, 더 높이 올라갈 곳이 없어지면 비로소 G.O.A.T라는 영역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다.
아주 짧은 찰나였지만.
“······.”
정말 아주 짧은 찰나의 순간에 불과했지만, 조르제 제수스는 이 G.O.A.T라는 영역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삑-!! 삐익-!! 삐이이익-!!!
하지만 긴 휘슬 소리가, 제수스를 다시 현실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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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결과
Vt. 세투발 SC 0 : 6 SL 벤피카
[골] 호드리구 : 전반 14분(김다온), 전반 20분(김다온), 후반 35분(파블로 아이마르)브루노 세자르 : 전반 30분
엔초 페레즈 : 전반 43분(김다온)
파블로 아이마르 : 후반 22분(오스카 카르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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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다가온 주제 모따에게 따뜻한 위로의 말을 전달한 뒤, 제수스는 야유와 욕설이 뒤섞여 흘러나오고 있는 그라운드를 빠져나간다.
그러곤 곧장 걸음을 걸어 카메라의 앞에 섰고, ‘SPORT TV1’의 리포터와 인터뷰를 시작했다.
“대승이었습니다, 조르제. 완벽한 경기력이었습니다.”
“그렇게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선은 세투발에게 위로를 건네고 싶군요. 홈에서 이런 패배는 늘 힘든 법이고, 전 그들이 오늘의 충격을 잘 수습하기를 바랍니다.”
“그것참 신사적인 말씀이시군요. 그래도 경기에 대해서 말을 해보죠. 첫 번째 경기와 오늘, 두 개의 포지션이 바뀌었고 그 두 개 모두 왼쪽이었습니다. 그리고 참으로 놀랍게도, 오늘 벤피카의 득점은 전부 왼쪽이 시발점이었죠.”
“첫 경기는 우리로서도 매우 실망스러웠습니다. 몇몇 변화를 주어야 했고, 선수들이 잘 따라주었죠······.”
제수스의 인터뷰는 언제나처럼, 속마음을 숨긴 전형적인 답변들로 채워지고 있었다.
그리고 인터뷰를 끝마친 그는, 라커룸으로 들어서는 선수들을 격려하며 발걸음을 조금 다른 곳으로 가져갔다.
그가 향한 곳은, 조용한 감독실이다.
똑똑똑-
“조르제? 애들이 기다려요.”
“곧 가지.”
“네. 그렇게 말해둘게요.”
다시 혼자가 된 제수스는 생각을 정리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했다.
오늘의 승리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18살의 왼쪽 풀백이 하나에서 열까지를 책임졌다.’였다.
‘대체, 무슨 일을 겪고 온 건지······.’
제수스는 휴가 기간과 프리시즌 동안, 올림픽에 참여한 선수들의 데이터를 사흘 간격으로 보고받아왔다.
그중에는 당연히 김다온도 있었고, 토너먼트부터는 김다온 혼자의 정보만을 주기적으로 업데이트 받아왔다.
그가 올림픽팀에 속한 것을 즐기고 있으며, 벤피카에서 그랬던 것처럼 속한 팀에 활기를 주고 있다는 말.
보태어,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의 수준보다 한참 위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말도 적혀져 있었다.
[‘올림픽의 수준을 벗어난.’]물론 이는 그런 선수 중 하나였다는 의미이지, 김다온 혼자 유일한 존재였다는 말은 절대로 아니었다.
그러나.
‘단연 돋보였지, 오늘은.’
조르제 제수스는 함께 훈련한 기간이 부족했음에도, 동료와 팀 전술을 꿰뚫고 있는 김다온의 모습에 다시 한번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덕분에, 팀이 부족한 부분 역시도 깨달을 수 있게 되었다.
풀백이 하지 않아도 되는 많은 일을 했다는 건, 그 선수가 다재다능하다고 말하기에 앞서 팀이 그만큼 부족했다고 표현하는 게 훨씬 더 옳았다.
축구에서 다재다능은 좋은 재능이지만, 그것은 오직 전술적인 필요에 의해서만 발현되어야 한다.
오늘처럼, 강제되는 게 아니라.
“후우- 그럼.”
생각을 정리한 제수스는 이제, 선수단의 앞으로 나아가기로 한다.
김다온을 칭찬하는 것을 잊지는 않겠지만, 어디까지나 우선시 되어야 하는 건 SL 벤피카라는 팀 그 자체였다.
오늘의 승리가 비록 김다온의 노력에서 온 것이라 할지라도, 항상 모든 영광은 팀이 함께 누려야만 할 것이다.
그것이 축구이고.
또.
“오늘은 정말 잘했다!! 6 : 0은 분명한 의미가 있는 결과야!!”
그것이 올바른 것이니까.
조르제 제수는 며칠 전부터 고민해온, 김다온을 대하는 태도를 정하기로 한다.
이것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접근법이다.
단순한 어린 유망주가 아닌 포르투갈 리그 최고의 선수로서, 김다온은 앞으로 팀 내에서 그런 대접을 받게 될 것이다.
이는 그가 지금까지 피치 위에서 보여준 역량에 따른, 아주 당연한 결과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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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온 ? 97분 출전(평점 9.4/팀 내 1위) – M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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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 97분은 로스타임 포함입니다. 앞으로 출전시간도 혼돈이 없게끔, 90분 풀타임시 로스타임 포함표기해 드리겠습니다.
만약 중간 교체될 경우는 로스타임을 뺀 시간만을 더하고 시즌 스탯을 집계해 드릴 때 총 포함된 시간을 올리겠습니다.
그리고 실제, 해당 경기결과는 5 : 0 벤피카의 승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