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1257)
Sp2. Road to World Cup (19)
[손흥민, 레바논전 출전 불발. 종아리 부상으로 인한 선수 보호차원 출전 제외 예정. – 스포츠뉴스24(한국)/2021.09.04.(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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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조기 귀국을 결정한 파울루 벤투, “그리 심각하지 않은 부상이고 하루라도 빨리 런던으로 돌아가 준비를 하는 게 선수에게 더 낫다고 판단했다.” – OSEM(한국)/2021.09.05.(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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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없이 치르는 첫 번째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송민규/나상호 벤투의 눈도장을 찍어라! 특명. – 데일리스포츠(한국)/2021.09.06.(오전)]***
2021년 9월 7일. 대한민국.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월드컵로 310. 수원월드컵경기장.
.경기 시작 1시간 전
대한민국 0 : 0 레바논
&Best Eleven(한국/상대팀)
&Tactics(한국/상대팀) : 4-2-3-1/4-4-1-1
GK ? 김승규 / GK ? 모스타파 마타르
RB ? 김문환 / RB ? 아바스 아시
RCB ? 홍정호 / RCB ? 알렉산더 멜키
LCB ? 김민재 / LCB ? 조안 우마리
LB ? 김다온 / LB ? 카셈 엘제인
RCM ? 고승범 / RM ? 왈리드 슈르
LCM ? 황인범 / RCM ? 조지 펠릭스 멜키
RAM ? 나상호 / LCM ? 나데르 마타르
CAM ? 이재성 / LM ? 수니 사드
LAM ? 황희찬 / SS ? 하산 마투크
ST ? 황의조 / ST ? 힐랄 엘헬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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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두 번째 상대는 이제는 아예 정이 들 정도인 레바논이다.
레바논과는 이미 2차 지역 예선에서도 만났고,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을 제외한 지난 3번의 월드컵 6번의 예선 중 5번을 만났다.
이를 두고 레바논의 감독 이반 하세크(Ivan Ha?ek)는 [“우리만 늘 아시아 최고의 팀과 맞붙는 건 불공평하다.”]며, 심정이 고스란히 담긴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축구에 대한 많은 투자 속에 2000년대 성장을 거듭하며 많은 팀을 ‘레바논 쇼크’에 빠트리기도 한 그들이지만, 우리에겐 아직 1승도 거두고 있지 못하다.
하지만 오늘의 우리 역시 온전한 전력은 아니다.
흥민이 형이 부상. 그리고 영권이 형과 경원이 형은 코로나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어 격리되었고, 오늘 오전엔 기제 형마저 감기 기운을 호소해 급하게 명단이 바뀌었다.
문환이가 오른쪽 풀백에, 내가 왼쪽 풀백으로 나서 선발 출장하게 된 이유다.
“문환이!”
“?”
“빡세게 뛰어. 알았지?”
“아직 한 시간이 남았어.”
“이 시키가. 형이 말하는데.”
“아우, 꼰대. 꼰대 냄새 나. 저리 꺼져.”
“하~~~~ 나냐 냄새?”
어이없는 장난에 문환이가 빵 터져 웃음을 터뜨리고, 나 역시 낄낄거리며 어깨동무를 했다.
올해 1월 부산을 떠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 L.A FC로 이적한 문환이는 최근 부쩍 성장한 모습이다.
유스 시절엔 본래 7번(Wing)으로 뛰었던 문환이는 프로 데뷔 후 당시 쓰리백을 세우던 클럽 사정에 따라 윙백으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이를 권유했던 것이 바로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타계하신 고(故) 조진호 감독님이신데, 모두에게 사랑받았던 분이라 더 안타까웠다.
“파이팅하고!! 소리 크게 크게-!! 가자!!”
웜업을 위해 그라운드로 나서기 전, 나는 기선제압을 위해 잔디 앞에서 동료들을 몽땅 모아두고 크게 소리 지른 후 뒤로 돌아 달려 나갔다.
동료의 부상은 슬프고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것을 통해 누군가는 기회를 얻는 법이다.
나는 주장으로서 의욕을 가질 법한 문환이와 상호를 적절히 통제해야 하는데, 이것도 그런 행동의 일환이다.
마음속으로만 부글부글 끓고 있을 에너지를 어떠한 방식으로든 계속 밖으로 배출하게 만들면, 경기가 막상 시작될 때는 딱 적당한 상태가 된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이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시절 디에고 시메오네로부터 배운 것으로, 시티의 주장이 된 이후 쏠쏠히 써먹고 있다.
“상호! 목소리 작아!!”
“두울-! 세엣-!”
구령을 담당하는 상호를 재촉하며, 난 텅 빈 그라운드 가득 우리의 목소리가 가득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한때 오늘 경기는 관중 입장이 허용될 거란 희망 섞인 전망도 돌았지만, 사흘 전 방역단계 유지가 한 달 더 연장되면서 무관중 경기가 되었다.
아쉽지 않다고 말한다면 거짓이겠지만, 그나마 한국이 사정이 낫다는 걸 생각해야 한다.
본래 오늘은 레바논 원정이 예정된 일정이었으나, 8월까지 모든 면에서 준비가 되지 않은 레바논이 경기 연기를 요청하면서 일정이 바뀌었다.
가뜩이나 일정이 빡빡한 상황인지라 FIFA와 AFC가 난색을 표했을 때, 발 빠르게 움직인 대한축구협회가 우리와 레바논의 홈/어웨이 일정을 바꾼 거다.
어차피 원정을 가야 하니 조삼모사가 아니냐고 하겠지만, 절대로 그렇지 않다.
만약 오늘 정상적으로 레바논 원정이 치러졌다면 유럽파는 유럽-한국-레바논-유럽으로 이어지는 일정을 소화해야 했지만, 덕분에 유럽과 한국만을 오가면 됐다.
그리고 내년 1월 원정 역시 유럽-한국-시리아 일정이 유럽-레바논-시리아로 바뀌어 동선이 줄었다.
보기보다 꽤 큰 이득인 셈이다.
“이제 좀 괜찮아?”
“어. 걱정해 주냐?”
“아니. 그건 아니고.”
“뭐?”
“형이 우리 발목 잡을까 봐 그러지.”
“야이, 씨. 말을 꼭 그렇게 해요.”
웜업을 끝내고 드레싱 룸으로 돌아가는 길에도, 나는 의조 형과 재성이 형에게 잊지 않고 말을 걸어 형들의 컨디션을 살폈다.
사실 눈에 띄는 부상이 아니라면, 선수 대부분은 본인의 컨디션을 숨기는 편이다.
특히나 이번 경우처럼 특별히 아픈 구석 없이 단순히 폼만 떨어진 상태라면, 심리적인 요소가 크게 작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또 보기보다 섬세한 남자고 말이다.
흥민이 형이 없고 규성이가 벤치에서 쉬는 오늘, 팀의 9번(ST)과 10번(AM)을 맡게 된 의조 형과 재성이 형의 컨디션은 팀 전체의 공격력을 좌우할 수 있다.
게다가 미드필드 조합 역시 상당히 실험적인지라, 오늘은 내가 평소처럼 공격에 가담할 수도 없을 거다.
기제 형의 결장이 확정되며 선발 명단을 바꿀 때, 중앙 미드필드 조합 역시도 바뀌었다.
본래는 손준호/황인범이었던 조합이 고승범/황인범으로 바뀐 건데, 벤투 감독님은 인버티드(Inverted/반대발)인 내가 중앙을 커버하고 중앙 미드필드를 올리고자 했다.
모든 게 긍정적으로 돌아간다면 수비는 수비대로 챙기고, 부족해진 공격력을 8번(CM)을 끌어올리는 것으로 만회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주요 포인트는 왼쪽이다.]“…….”
명단이 바뀌면서 준비해 온 전술의 상당 부분에도 변화가 생겨날 수밖에 없다. 큰 틀 자체는 변하지 않았지만, 그것을 실현해 내는 방식은 달라졌다.
직선 돌파에 능한 기제 형이 있었다면, 나와 마찬가지로 인버티드인 희찬이와 좋은 합이 맞춰졌을 거다.
그러나 나 역시 마찬가지로 인버티드고, 희찬이 역시 중앙으로 좁히는 플레이를 즐기기에 레바논의 오른쪽 수비를 공략하는 방법이 바뀌어야 한다.
벤투 감독님은 이 부분을 포지셔닝으로 채우고자 했고, 공격 상황 시 재성이 형의 위치를 왼쪽 하프 스페이스에 고정하는 것으로 출발했다.
그리고 포켓(Pocket)에 두 명의 범(승범/인범)을 배치해 공격의 키잡이 노릇을 맡긴다.
[다온. 적절한 상황이 갖춰지면, 너는 중앙에서 이렇게 측면으로 돌아 움직여 줘야 한다. 때로는 직선으로 이렇게 달려 주는 것도 필요해. 무슨 말인지 알겠지?]“Sim(네).”
[좋아. 상호. 너와 문환은 서로 돕는 관계가 되어야 한다. 누가 공격이고 누가 수비인지 신경 쓸 것 없어. 서로 끊임없이 소통하며, 겹치지만 않게 하면 돼.]흥민이 형의 이탈이 발생한 직후, 파주NFC 훈련장은 매우 뜨끈하게 달아올랐었다.
카타르로 향하게 될 명단에 확실한 도장을 찍지 못한 상호와 민규가 불타올랐었기 때문이다. 둘 모두 데려갈 수도 있긴 하지만, 어쨌든 지금은 경쟁 중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민규가 살짝 앞서 나가는 모양새였지만, 여름 이후 상호가 치고 올라왔다.
이유는 이적.
포항에서 전북으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감독/선수단에 일언반구 없이 멋대로 협상을 진행한 프런트의 행정과 20억 원이라는 K리그 역대급 이적료가 민규의 컨디션을 떨어트렸다.
게다가 [“올림피아코스의 제안도 있었으나 포항이 이적료가 적어 거절했다.”]는 사실 역시 알려지면서, K리그에서 뛰는 것 자체에 회의감을 느꼈다.
그래서 난 이번 대표팀 소집 기간 내내 민규와 하루도 빠지지 않고 대화를 나누며, 상심한 녀석의 마음을 달랬다.
다른 사람도 아닌 지성이 형이 기술 이사로 있는 전북이니, 마음을 잡고 축구에만 집중하면 틀림없이 유럽으로 진출할 기회가 올 거라고 했다.
내가 생각하는 지성이 형은 나나 자철이 형이 가진 인맥을 이적 시장 때 끝까지 뽑아먹을 사람이다.
어쨌든 덕분에 마음이 풀렸는지, 대표팀 합류 초반과 후반의 민규는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
하지만 꾸준한 폼을 보여 준 상호가 벤투 감독님의 마음을 휘어잡았고, 오늘 먼저 선발로 출전할 기회를 붙잡았다.
물론, 민규에게도 기회는 있다.
“다들 알지? 벤치에 있는 사람들도 다들 잘하는 사람이라는 거. 여긴 대표팀이야. 다 유니폼을 입을 자격이 있다고. 그러니까, 박힌 돌이라고 생각하지 마. 언제 뽑혀도 이상하지 않으니까. 박힐 거면, 실력으로 제대로 박혀. 긴장 풀지 말고. 집중하고. 특히 입. 말해. 알았지? 오늘도 대승 한번 해 보자. 자, 가자~! 한국!!”
“어이!!!!”
지난 6월이었나?
드레싱 룸에서의 마지막 펩(Pep)토크를 들은 영권이 형이 [“이제는 카리스마도 죽이네?”]라는 말을 해 온 적이 있었다.
또 팀에서도 비슷한 말을 들었다.
새로운 시즌의 리그 개막 경기에서 카를레스가 [“이젠 주장 자리가 몸에 꼭 맞는 옷이 된 것 같군.”]이라는 이야기를 해 온 것이다.
솔직히 스스로는 뭐가 바뀐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떻게 행동해야 하고 무엇을 말해야 하는지는 알게 된 것 같다.
오는 12월이면 나도 벌써 28살이 된다.
경험이라는 게 얼추 쌓인 시점이다.
감독님에게 모든 걸 맡기고 축구만 하기엔, 축구라는 스포츠가 그렇게 단순하지도 않다는 걸 알게 된 나이다. 그래서 난 해야 할 일을 한다.
29살을 전후에 맞이하게 될 이번 카타르 월드컵. 나는 32살이 되기 전에 한 번 더 쥘 리메에 손을 뻗어 보고 싶다.
그것이 닿을지 아닐지는 알 수 없지만, 매일매일 최선을 다하다 보면 좋은 날이 올 것이라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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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세) – tvN 캐스터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대한민국. 오늘 레바논과 홈 경기. 최종예선 2차전 경기를 이곳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갖게 됩니다. 우선 양 팀의 선발 명단입니다.”
***
대한민국의 젊은 풀백 김문환.
그는 L.A FC 이적 이후 클럽과 가진 인터뷰에서 자신에게 큰 영향을 미친 세 사람을 이야기했다.
우선 첫 번째는 아버지.
어린 시절 김문환은 조기축구를 나서던 아버지를 따라 일요일마다 집 근처 운동장으로 나갔던 것이 계기가 되어 축구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조진호 감독.
프로 데뷔 후 약간의 성장통을 겪고 있던 김문환은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에 좌절을 겪던 중이었고, 그때 다가온 조진호 감독이 윙백으로의 포지션 변경을 권유했다.
[“문환아. 앞으로는 윙보다 윙백이거든.”]대한민국에서 흔치 않은 포지셔닝 축구 철학을 가졌던 조진호 감독은 부천 SK 2군 감독 시절부터 모든 선수에게 [“틀에 갇히지 말 것.”]을 주문했다.
선수의 플레이는 축구는 포지션이 정의하는 게 아니라, 피치의 위치에 따른 역할을 누가 더 완성도 높게 소화하느냐가 수준을 가르는 거라고 역설한 것이다.
그에 따라 많은 선수가 포지션을 바꿔 큰 성공을 거뒀고, 전술을 포함한 모든 부분에서 대한민국에 흔치 않은 감독의 모습을 보여 줬다.
유럽의 문화와 발맞춰 모든 훈련을 볼과 함께 진행하는가 하면, 팬들을 외면하는 선수는 프로의 자격이 없다고 역설하며 팬 서비스의 중요성 역시도 가르쳤다.
비록 반년 정도를 함께했을 뿐이었지만, 이런 조진호는 김문환에게 있어 축구의 아버지와도 같은 존재였다.
그리고 이런 조진호가 포지션 변경을 요구할 때 따라 하도록 요구한 남자가 바로, 김문환에게 있어 세 번째로 큰 영향을 미친 남자인 김다온이다.
‘침착하게. 가랑이 사이로.’
툭-
“??”
.
.
.전반 13분
대한민국 0 : 0 레바논
전반 초반 갑작스러운 변화에 따른 약간의 난관에 봉착했던 대한민국은 전반전 08분을 기점으로 빠르게 안정을 되찾아나가고 있다.
이후 레바논을 강하게 몰아붙이며 두 차례의 슈팅을 가져가기도 했는데, 이에 발맞춰 김문환 역시 완전히 경기에 몰입해 가는 중이다.
그리고 그는 지금, 김다온의 시그니처와도 같은 사이드라인을 등지고 달라붙는 선수의 가랑이 사이로 볼을 통과시키는 장면을 그대로 재현한다.
“오-!”
대한민국의 벤치에서 일순 탄성이 터져 나오고, 수니 사드를 따돌린 김문환이 빠르게 레바논의 진영으로 올라간다.
볼을 완전히 잡아 둔 후 고개를 드는 김문환의 눈에, 중앙으로 쇄도할 준비를 마친 황의조가 보인다.
지금은 레바논의 중앙 수비가 너무 낮게 자리를 잡아 허점을 드러낸 상황이었고, 각이 잘 보이지 않았으나 김문환은 자신감 있게 빠른(Early) 크로스를 띄워 보냈다.
팡-!!
데뷔 첫 시즌 은사(恩師)의 죽음과 프로의 높은 벽을 동시에 실감했던 김문환은 이듬해 겨울 김다온의 아카데미를 방문해 개인 훈련을 소화했다.
현재는 ‘City&Da-On Academy’로 이름을 바꾼 김다온의 시설은 유망주 육성 외에도 프로를 상대로 기술을 훈련하는 세션을 실시하고 있다.
김다온의 개인 기술 트레이너로 유명한 권준과 노르셸란 시절 슈팅의 기초를 가르친 누누가 있어, 엄청난 경쟁을 뚫어야만 1개월의 훈련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금액 역시 만만치 않다.
“아-!”
“쓰?읍!”
날카롭게 띄워 보낸 크로스가 황의조의 쇄도 방향으로 정확히 움직였지만, 공격수의 발에는 닿지 못했다.
놀라움의 탄성이 안타까움을 바뀐 대한민국 벤치에서 아쉬운 목소리가 터져 나왔고, 스스로도 비슷한 기분을 느낀 김문환 역시 굳게 악문 치아 사이로 숨을 들이쉬었다.
그런데 그때, 김문환은 어딘가에서 들려온 김다온의 목소리를 듣게 되었다.
“문환-!”
“?”
“잘했어! 죽였어!”
김다온의 칭찬 한마디에 금세 기분이 좋아진 김문환이 다시 수비 진영으로 돌아온다.
현재 대한민국 대표팀 그리고 그 이하 세대에서 김다온은 아르헨티나에서 메시의 존재만큼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사람이다.
축구를 조금 한다는 초등학생 모두가 김다온의 아카데미 가입을 원하고 있고, 모두가 김다온의 플레이를 보며 세계 최고가 되는 것을 꿈꾸게 됐다.
과거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들을 보며 막연하게 느꼈던 감정과 다른 이유는 물론, 김다온이 같은 한국인이기 때문이다.
언젠가는 나도 할 수 있다.
한국인도 최고일 수 있다.
이러한 두 가지의 믿음은 대한민국의 모든 축구 세대에 엄청난 자신감을 주었고, 특히 1996~2004년생을 중심으론 [“김다온과 함께 대표팀에서 뛰고 싶다.”]는 강한 여망을 불러일으켰다.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 주는 김문환 역시 그런 세대 중의 하나였는데, 김다온의 칭찬 한마디가 그의 오늘 폼 전체를 끌어올리고 있다.
촤?악!!
“오-!! 뭐야!!”
“이거지~~!! 이거라고~~!!”
뚫렸다고 생각한 순간 바람처럼 나타나 멋진 태클로 힐랄 엘헬위의 드리블을 저지한 김문환이 다시 한번 플레이로 본인의 모습을 각인시킨다.
깜짝 놀란 최태욱 코치의 눈과 입이 동그래지고, 두 주먹을 불끈 쥔 김다온이 또 한 번 김문환을 향해 목소리를 높인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지켜보는 다른 한 사람.
‘에이 씨, 쟤만….’
전남 담양에서 태어나 광주와 도쿄를 거쳐 서울에 안착한 나상호 역시, 고교 1년이던 시절(2012년)부터 김다온을 보며 꿈을 키워온 ‘Da-On Kid’ 중의 하나였다.
조금씩 기어를 높이는 대한민국의 우세로 흘러가던 전반 19분, 벤투의 요구대로 중앙으로 이동한 김다온의 눈에 수비 뒷공간으로 파고드는 나상호가 들어왔다.
그리고.
‘형. 제발.’
팡-!!
‘오- 온다!’
이런 간절한 나상호의 바람에 맞춰진 김다온의 긴 패스가 하프라인을 빠르게 통과하여 레바논의 진영으로 날아들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