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1271)
Sp2. Road to World Cup (33)
2021년 11월 11일. 대한민국.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중앙로 1601. 고양종합운동장.
.경기 시작 80분 전
대한민국 0 : 0 U.A.E
&Best Eleven(한국/상대팀)
&Tactics(한국/상대팀) : 4-2-3-1/4-2-3-1
GK ? 김승규 / GK ? 알리 카시프
RB ? 김다온 / RB ? 반다르 알아흐바비
RCB ? 김민재 / RCB ? 모하메드 알아타스
LCB ? 권경원 / LCB ? 왈리드 압바스
LB ? 김진수 / LB ? 모하메드 바르케시
RCM ? 정우영 / RCM ? 압둘라 라마단
LCM ? 황인범 / LCM ? 알리 살민
RAM ? 황희찬 / RAM ? 이스마일 마타르
CAM ? 이강인 / CAM ? 타눈 알자비
LAM ? 손흥민 / LAM ? 카이우 카네두
ST ? 조규성 / ST ? 알리 마브쿠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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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정책 완화로 151일 만의 유관중 경기로 진행되는 오늘, 상대 팀인 U.A.E는 필사적이다.
내심 그룹 A조 2위를 노리며 야심을 보였으나 정작 현실은 4경기 승점 5점, 만약 오늘 경기에서 패배할 경우 사실상 월드컵 본선 진출은 좌절된다.
그래서 2019년부터 U.A.E를 이끈 베르트 판마르베이크의 입지에도 문제가 생겼다.
지난 10월 A매치 주간이 끝난 후 U.A.E 미디어는 일제히 판마르베이크를 비난했는데, 무려 3년이란 시간을 주었음에도 무엇을 했느냐는 게 그들의 이야기였다.
얼마 지나 U.A.E 축구 협회가 판마르베이크의 유임을 발표하며 소란은 일단락되었지만, 그들의 절박함은 이번 11월 대표팀 명단에서 잘 드러났다.
세대교체를 이유로 한동안 대표팀에 소집되지 않았던 1983년생의 공격수 이스마일 마타르(Ismail Matar)를 소집한 것을 비롯, 베테랑들을 대거 불러들였다.
간절한 마음으로 임할 것이 확실한 만큼, 오늘은 전력 차를 생각하지 말고 진지하게 임해야 할 것이다.
이번 11월부터 협회의 허락하에 새롭게 시행되고 있는 방송사와의 사전 인터뷰에서도, 나는 이런 부분을 강조했다.
“뒤가 없는 상대보다 까다로운 건 없어서.”
오늘 경기를 준비하는 내내, 벤투 감독님도 이와 같은 부분을 끊임없이 우리에게 주입했다.
승점 3점이 필요한 U.A.E가 예상외로 공격적으로 나설 수 있기에, 무작정 내려앉는다고 생각하다간 허를 찔리게 될 거라고 하셨다.
그렇기에, 방심은 없다고 믿는다.
“이강인 선수가 벤피카에서 상당히 잘해 주고 있는데, 그 부분은 예상하셨나요?”
“뭐, 워낙에 잘하는 친구라서.”
10월 포르투갈 프리메이라 리가 이달의 선수에 선정된 강인이는 2년 동안 벤피카를 괴롭히던 주앙 펠릭스의 그림자를 지워 내며 연일 맹위를 떨치고 있다.
합류 직전 SC 브라가와의 경기에선 1골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또 한 번 MoM을 차지하기도 했다.
리그에서만 벌써 7경기에 출전해 2골 5어시스트를 기록 중인데, 제주스 감독님은 한날 전화를 걸어와 [“너보다 낫다.”]며 농담을 던지기도 하셨다.
현재 리그에서 9승 2무를 기록 중인 벤피카는 강인이의 활약과 함께 순항을 이어 가고 있고, 리스본은 다시 한번 젊은 한국인의 등장으로 들썩이는 중이다.
그래서 어제 벤피카가 한국의 10대 유망주 다수를 주목하고 있다는 기사도 났던 거다.
“김다온 선수, 인터뷰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짧게 이어진 사전 인터뷰가 끝나고 난 후, 나는 바로 오늘 경기를 진행할 심판진이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사전에 심판진을 만나 페어플레이를 당부받고 그들의 요구사항을 선수들에게 전달하기 위함인데, 맞은 편에서 U.A.E의 주장인 마타르가 걸어왔다.
환하게 웃어 보인 그가 내게 먼저 손을 내밀어 왔고, 나 역시 미소로 화답하며 손을 맞잡은 후 안쪽으로 들어섰다.
오늘 경기는 중국인 3심이 맡게 됐다.
“별문제 없이 경기가 끝났으면 하네.”
“네. 물론이죠.”
특별한 점이 없었던 심판진과의 미팅이 끝나고, 밖으로 나서려던 나를 마닝이 붙잡는다.
“미안하네만, 유니폼과 사인을 받을 수 있나?”
“……네. 물론이죠. 이따가 보내 놓을게요.”
“정말 고마워. 우리 아들이 자네의 팬이라서.”
“하하. 어려운 부탁도 아닌걸요.”
꽤 오래전부터 이런 일에 익숙했던 나인지라, 마닝에게 어떠한 유니폼을 원하냐고 물은 후 드레싱 룸으로 돌아왔다.
그러곤 스태프에게 부탁해 따로 챙겨 온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하나 가져와 달라고 했다. 시합용으로 챙기는 세 벌의 유니폼 외에도, 나는 늘 여벌의 옷을 챙겨 다녔다.
대표팀과 시티의 유니폼을 각각 두 벌씩 챙기는데, 보통 그것들은 같은 대표팀 동료나 스태프들에게 전해지지만 오늘은 그중 하나가 심판에게 가게 되었다.
사인한 유니폼을 다시 스태프에게 전달하고, 일찌감치 준비를 끝마친 나는 드레싱 룸 안에서 크게 손뼉을 쳤다.
“오늘은 팬들도 있어! 정신 챙겨서 가자-!”
“대답해야지, 대답-!!”
이제는 너무 자연스러워진 민재의 추임새에 대표팀의 막내들이 커다랗게 목소리를 내고, 우린 언제나처럼 경쾌한 발걸음으로 그라운드를 향해 나섰다.
U.A.E가 최정예 전력으로 나선 만큼, 우리도 가용 가능한 인원 중 가장 컨디션이 좋은 이들을 선발로 내세웠다.
“하나-! 두울-! 하나-!”
“좋아! 목소리 좋고-!”
오늘 경기를 통해 승점 15점에 올라서길 바라는 우리. 내겐 여러모로 친숙하고 또 중요한 U.A.E이긴 했지만, 월드컵으로 향하는 길목 앞에서 손을 두는 일은 없을 것이다.
***
(서현욱) – tvN 해설위원
“왼쪽에 손흥민. 오른쪽에는 김다온과 황희찬. 이런 선수들을 좌우 측면에 놓아두고 플레이한다는 건, 굉장한 이점이거든요? 전반 초반 대한민국의 중원이 이 부분을 잘…….”
(이동국) – tnN 해설위원
“이야아아아-!”
(배정세) – tvN 캐스터
“아-! 열렸으요! 손흥미인! 손흥미인!! 아…….”
.
.
.전반 06분
대한민국 0 : 0 U.A.E
U.A.E의 수비 라인을 완전히 무너뜨린 흥민이 형의 쇄도는 아쉽게도 골로 이어지진 않았다.
어차피 부심이 깃발을 높이 들어 오프사이드를 알리긴 했지만, 그래도 기분상 골이 들어갔다면 더 좋았을 거다. 팀보다는 흥민이 형 본인에게 말이다.
[“야, 이젠 네가 선배냐?”]아카데미에서 진행된 메디컬 테스트를 가볍게 통과한 흥민이 형은 2022년 1월 1일부터 2025년 5월 31일까지 유효한 3년 반의 계약에 사인했다.
원래 밝혀서는 안 되는 주급도 토트넘 시절보다 많은 30만 유로(약 4억 원)였고, 이로써 흥민이 형은 이적이 없다는 전제하에 33살까지 시티와 함께하게 됐다.
그렇게 시티의 세 번째 한국인 선수가 된 흥민이 형을 향해, 나보다는 민재가 선배 짓을 했다.
후배라며 훈련이 끝나고 아이스크림을 사 오게 하거나, 식판을 치우게 하는 등의 장난을 친 것이다.
당연하게도 흥민이 형은 민재의 말을 듣지 않았다.
하지만, 즐겁게 받아들이긴 한 것 같다.
“나이스-!!”
아쉬움을 삼킨 민재가 커다랗게 목소리를 높이고, 나는 멋진 패스를 전달한 인범이를 불러 엄지를 치켜세웠다.
확실히 대표팀의 중원은 지난 3월부터 달라졌는데, 강인이가 붙박이 10번(AM)으로 활약하고 인범이의 기량이 몰라보게 성장하면서 8번(CM) 쪽에도 무게감이 더해졌다.
특히 기술을 갖춘 인범이의 대두(擡頭)는 우영이 형 원 볼란치(Volante)론 불안했던 대표팀의 중원을 완전히 바꿔놨다.
플레이메이커로서의 역량을 갖췄지만, 마무리 킬 패스를 강인이에게 양보한 인범이는 박스-투-박스처럼 피치를 폭넓게 오가며 팀에 다양한 도움을 주고 있다.
지금처럼 뒤에서 정확한 롱패스를 단번에 전방으로 찔러 넣는다거나, 오늘처럼 상대가 강하게 압박할 땐 아래로 내려와 후방 빌드업의 기점이 되어 줬다.
본래 우영이 형은 피지컬을 바탕으로 수비에 장점이 있지 빌드업 능력은 성용이 형보다 현격히 부족했던지라, 이런 인범이의 활약은 안정감 측면에서도 큰 도움이 됐다.
지금만 보더라도 그렇다.
“인범-!”
“!”
팡-
{“오-!!”}
타눈 알자비와 카이우 카네두의 강한 압박을 원터치 패스로 손쉽게 뚫어낸 인범이를 향해, 관중석에서 탄성이 쏟아진다.
그리고 난 받은 패스를 길게 앞으로 보냈다.
영리하게 사이드라인 쪽에 붙은 희찬이는 나와 인범이가 포지셔닝을 가져갈 부분까지 신경 써줬고, 덕분에 좋은 위치로 올라설 수 있었던 우린 U.A.E의 역습을 막아 낼 수 있었다.
예상대로 U.A.E는 전반 초반부터 라인을 높이며 공격 의지를 보여 주고 있는데, 몇 번 더 후방이 노려졌을 때도 같은 축구를 계속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팡-!!
이번엔 좌우 풀백이 높이 올라선 상황에서 우영이 형의 롱 킥이 진수 형에게 전달됐고, 이는 왼쪽 하프 스페이스로 침투한 흥민이 형에게 연결되어 코너킥으로 이어졌다.
크로스가 규성이에게 전달되었다면 더 좋은 장면이 나왔겠지만, 아쉬운 대로 코너를 진행하려고 한다.
이번 대표팀의 코너킥은 왼쪽은 흥민이 형이 오른쪽은 강인이가 처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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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세)
“전반 초반 U.A.E의 뒷공간을 끊임없이 위협하는 대한민국입니다.”
(이동국)
“지금 U.A.E가 생각보다 라인을 높여 두고 있거든요. 지금처럼 계속 뒷공간을 노리는 건 좋아 보입니다. 손흥민 선수나 황희찬 선수 모두 속도에서 U.A.E의 수비수들보다 앞서고 있습니다.”
(배정세)
“대한민국의 코너킥. 손흥민이 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
투웅!
촤락!
{“와-!!”}
{“아…….”}
아마도 지금의 장면을 시티에서 보았다면, 조금 놀라지 않았을까 한다.
니어(Near) 포스트로 잘라 움직인 내가 U.A.E 골대 옆을 흔드는 헤더를 가져갔기 때문인데, 그물이 출렁였을 땐 사람들이 골인 줄 알고 환호성을 질렀었다.
나름대로 잘 꺾은 헤더였지만 워낙 각도가 부족했고, 아쉬움에 머리를 감싸 쥔 나를 향해 흥민이 형이 장난기 섞인 미소를 지으며 그거 하나 못 넣느냔 동작을 취했다.
거기에 화답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일단은 수비로 얼른 돌아가야 할 때다.
사실 이번 세트피스는 준비된 전략이다.
이를 짠 건 대표팀의 전담 코치고 말이다.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8명의 코치를 둔 대표팀은 전문 분야를 세분화하고 있었고, 데오다투 세이샤스(Deodato Seixas)가 세트피스를 담당했다.
시티의 후안마 리요와 같은 포지션인데, 차이라면 이 남자가 조금 더 혁신적이라는 점이다.
케빈이 쉴 때면 코너를 전담하는 나를 +1 성격이 짙은 헤더 자원으로 쓴다든가 하는 아이디어도 데오다투 세이샤스가 지난 한 달 동안 고민한 것이었다.
다음엔 지금처럼 상대를 당황케 만들기 어렵긴 하겠지만, 어쨌든 나를 신경 쓰기 위해 수비수 하나를 전담시켜 두게 되면 그만큼 다른 쪽에 기회가 날 수 있다.
U.A.E의 골킥을 경기가 재개되고, 후방으로 길게 날아온 볼을 민재가 안정적으로 가져온다.
볼 소유권은 다시 우리가 챙겼다.
{“오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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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세)
“마타르가 따라붙습니다만, 황인범의 멋진 탈압박입니다! 정우영! 앞쪽의 이강인에게!”
(이동국)
“기회에요!”
(배정세)
“U.A.E의 전방 압박을 뚫어낸 대한민국이 중원으로 볼을 전개합니다. 이강인.”
(서현욱)
“이야~!”
(배정세)
“이강인! 멋진 개인깁니다! 알리 살민을 가볍게 따돌리고 오른쪽 길게 황희찬에게 연결합니다. 황희찬. 그리고 김다온이 뒤쪽에서 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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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범이의 탈압박을 시작으로 우리의 플레이가 하나씩 펼쳐질 때마다 관중석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단순한 홈 어드밴티지에서 나온 응원 성격이 아닌, 순수하게 감탄해서 내지른 목소리다. 그리고 그것은 희찬이가 달리는 내게 볼을 연결했을 때 더욱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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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세)
“황희찬! 김다온에게 볼을 전달합니다! 앞으로 볼을 툭 차 두는 김다온! 모하메드 바르케시가 달라붙지만, 몸싸움을 이겨 냅니다! 김다온! 김다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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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작건대, 모하메드 바르케시는 파울로 나를 저지하려고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정말로 나를 막을 생각이었다면, 옐로 카드를 받을 각오를 하고 좀 더 확실하고 과감한 수비 동작을 가져갔어야 했다고 생각한다.
망설임이 잔뜩 느껴지는 동작으론 그냥 내 어깨를 붙잡은 수준이었고, 결국 나의 힘과 속도를 이겨 내지 못해 발이 꼬이며 휘청이다 뒤에서 넘어지고 말았다.
이제, 관중의 목소리는 더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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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안쪽을 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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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3만 명이 자리 잡은 이곳 고양은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이 가득 채워졌다.
대표팀 축구에 목마른 팬들이 빠르게 표를 예매했고, 포털사이트에 나온 기사에 따르면 현장에서 배부된 5천 개의 표를 제외한 2만 5천여의 티켓이 47초 만에 매진됐다.
그만큼 현재 축구 대표팀의 인기는 한국 내에서 절대적이었는데, 팬들의 이런 열광적인 응원은 우리에겐 좋은 기폭제로 작용하고 있다.
무너진 U.A.E의 왼쪽 공간을 파고든 나는 박스 안쪽 델란떼로(Delantero)까지 진입했고, 수비가 집중된 것을 확인한 후 컷백을 가져갔다.
지금은 규성이와 흥민이 형이 U.A.E의 수비를 전부 골대 앞에 모아 두어, 그 밖에서 기회가 났다.
빠르게 굴러간 패스가 페널티 스폿 바로 앞쪽에 있던 강인이에게 도착하고, 왼발로 가볍게 공을 컨트롤해 둔 녀석은 골대를 똑바로 보며 다시 왼발을 휘둘렀다.
사람들이 밀집되어 있어 공간을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강인이의 정교한 슈팅은 빈 곳을 정확히 찾아낸다.
촤락-!!
골대 왼쪽 위 구석을 정확하게 찌른 슈팅이 그물을 출렁이게 하고, 득점을 선언하는 주심의 휘슬과 함께 강인이가 이쪽으로 내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곤 내 앞까지와 펄쩍 뛰어올랐다.
나는 이런 강인이를 안아 들었다.
“VAMOS-!!!”
발렌시아를 떠나 벤피카로 향할 때, 강인이의 다짐은 반드시 다시 스페인으로 돌아간다는 것이었다.
꿈을 꿀 때도 스페인어로 된 꿈을 꾼다는 강인이는 스페인 라 리가에 대한 애착과 열망이 큰 친구다. 그래서 성공 역시 그곳에서 하길 바란다.
형편없는 운영과 그보다 더 형편없는 기강을 지닌 발렌시아에서 고생만 했었기에, 나는 언젠가 강인이가 본인의 꿈을 이루길 바라고 있다.
선수로서 경쟁과 돈 모두를 챙기려면 EPL만큼 좋은 무대가 없는 것도 사실이지만, 언젠가 저 친구가 레알 마드리드나 FC 바르셀로나로 간다면 별문제가 없을 거다.
하지만 그 외의 스페인 팀 이적을 고려한다면, 난 강력하게 프리미어리그 진출을 권유할 생각이다.
PL 중하위권 선발 선수의 주급이 라 리가 내에서 3~6위권을 차지하는 클럽의 최고 주급보다도 더 많다.
돈이 꼭 전부는 아니라지만.
‘노력에 대한 보상은 중요하니까.’
워낙 금전적으로는 감각이 둔한 강인이라 그것이 걱정되기도 했지만, 앞으로 곁에서 많은 조언을 해 줄 생각이다.
“야. 잘 찼어.”
“형, 패스가 좋았죠.”
“뭔 소리야. 네가 잘 찼구먼.”
“하나 더 해야죠.”
“당연하지.”
전반 10분 만에 U.A.E의 골대를 뒤흔든 지금, 강인이와 나는 공세를 더 높일 것을 다짐하며 포옹을 나눴다.
호기롭게 공격에 나섰던 U.A.E의 선수들은 약간 넋이 나간 표정을 짓고 있었다. 원정 경기라는 걸 떠나, 생각보다 실력 차가 크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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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욱)
“지금은 후방 빌드업부터 해서 마무리까지 정말 완벽한 전개였습니다. 김민재가 후방에서 안정적으로 볼을 잡았고, 황인범이 환상적인 탈압박을 보여 줬습니다. 그리고 이후 공격으로의 전개 과정에서 이강인이 전환 패스를 보이고 직접 마무리까지. 황희찬의 전진 패스나 김다온의 돌파와 어시스트도 정말 훌륭했습니다.”
(배정세)
“완벽하게 필드를 장악해 나가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팀. 전반 10분에 만들어진 이강인 선수의 골로 U.A.E에 먼저 앞서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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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이어 나가기 위해 수비 자리로 돌아가는 길, 나는 어쩌면 이번 대표팀이 지난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당시보다 더 강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할 수 있을지도.’
은퇴한 이들의 공백을 채우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워 보일 때도 있었지만, 기대받았던 재능의 성장과 기대하지 않았던 이들의 등장은 대표팀을 새로운 단계로 끌어 올리고 있다.
그리고 전반 12분.
{“우와아아아-!!!”}
흥민-강인-규성으로 이어진 환상적인 패스를 인범이가 멋진 중거리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선제득점 후 단 2분 만에 U.A.E와의 격차를 더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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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세)
“조규성의 감각적인 힐킥을 그대로 마무리한 황인범! 대한민국의 젊은 재능이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 빛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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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우린 어쩌면, 3년 전 못했던 일을 마무리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어쩌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