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1274)
Sp2. Road to World Cup (36)
(레슈민 초두리) – BBC News Channel
“엄청난 소식입니다. 쏘니. 토트넘 홋스퍼의 흥민 쏜의 맨체스터 시티 이적 사실이 발표됐습니다. 양 클럽의 소셜미디어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는 오피셜이며, 얼마 전 저희 BBC가 가장 먼저 소식을 알렸습니다. 작년 여름부터 맨체스터 시티로의 이적이 점쳐지던 이 한국인 공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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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나단 리가드) – BBC 5 Live
“믿을 수 없는 소식입니다. 맨체스터 시티가 그들의 스쿼드에 세 번째 한국인을 채워 넣었습니다. Sonny. to Man City. 이번 시즌 큰 부침을 겪는 쏘니긴 합니다만, 사람들은 시티에 큰 보탬이 될 거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에 앞서, 의문을 가지죠. W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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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먼 조던) – Talk Sports 펀디츠
“이건 한 시대의 끝입니다. 토트넘이 쏘니를 팔았다는 건, 단순히 우수한 윙 하나를 매각한 것과는 의미가 다릅니다. 자그마치 쏘니라고요. 그는 토트넘의 핵심이고, 올 시즌 안토니오 콘테의 가장 큰 피해자입니다. 토트넘이 그를 판매한 건 실수에요. 분명 후회할 날이 올 겁니다.”
(제이미 오`하라) – Talk Sports 펀디츠
“전 동의하지 않아요. 오히려 맨체스터 시티가 후회할 거라고 봅니다. 쏘니의 이번 부진은 단순히 전술 문제가 아닙니다. 그의 기량에 문제가 생긴 거죠. 저도 압니다. 그는 여전히 29이라는 걸 말이죠. 하지만 그가 지금까지 뛴 마일리지를 좀 보시죠. 솔직히, 저는 시티가 즉각 이번 영입을 후회할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사이먼 조던)
“그건 말도 안 돼요.”
(제이미 오`하라)
“두고 보자고요.”
***
2021년 12월 25일. 맨체스터 WA15 0NJ, 잉글랜드. 헤일, 알트링엄 16 힐 탑.
맨체스터로 돌아오고 한 달, 우리에겐 그사이에 제법 많은 일이 있었다.
우선 예상했던 대로 흥민이 형의 이적 사실이 발표되었는데, 잉글랜드의 여론 또한 예상했던 것처럼 정확히 반반으로 갈라졌다.
겨울 이적 시장 개방이 머지않은 지금은 일단 지켜보자는 분위기였는데, 흥민이 형의 데뷔전으로 점쳐지는 내년 1월 15일 첼시전은 벌써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중계는 토요일 중계권을 가진 ‘BT Sports’가 진행할 예정으로, ‘Sky Sports’에서 아쉬운 입맛을 다신단 후문도 들렸다.
어쨌든 그 외에 우린 챔피언스리그 그룹 스테이지 6차전 라이프치히 원정에서 패하면서 무패(無敗) 기록 역시도 끝난 상태가 됐다.
다만 프리미어리그 무패는 여전히 지속 중이어서, 17승 1무를 기록하며 리그 2위 그룹과 멀찍이 거리를 벌려 두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인 오늘, 난 베르나르두 커플과 민재 부부를 집으로 초대해 저녁을 함께했다.
지금은 런던의 집을 정리 중인 흥민이 형에게 영상통화를 걸어, 휴일에도 바빴던 부분을 위로하고 있다.
화면 속, 흥민이 형은 살짝 지친 표정이다.
“짐 정리는 끝났고?”
– 어, 대충.
“기분은 괜찮은 거지?”
– 어. 그냥 피곤한 거야. 사람들을 불러서 하긴 할 건데, 내가 직접 해야 하는 것도 있으니까. 일 많더라, 야.
우리 시티로의 이적이 발표된 이후, 흥민이 형은 모든 토트넘 경기에서 뛰지 않았다.
처음 한두 경기는 교체 명단에 오르기도 했지만, 11월 마지막 주부터는 아예 명단에서도 빠져서 경기 감각을 위해 리저브 경기를 소화해야 했다.
그런 흥민이 형을 위해 우리 시티는 개인 트레이너 파견 여부를 물었고, 형은 본래 한국에서 함께하다 현재는 전속 계약한 이가 있다며 괜찮다고 말했다.
카라바오 컵에서 탈락하면서, 다행히(?) 박싱 데이의 힘든 일정을 빗겨 간 우린 흥민이 형의 데뷔 경기까지 여유가 있다.
새해 첫날 아스널 원정을 치른 이후부터, 정확히 보름 동안 아무 경기도 없기 때문이다.
펩은 그 기간을 집중적으로 활용해, 흥민이 형의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팀 전술에 적응시킬 예정이다.
“맨체스터도 살 만해.”
– 아는데, 날씨가…….
“어쩔 거야. 이미 이적했는데.”
– 야! 이러기야?
흥민이 형은 여가 때 주로 런던에 있는 부티크나 힙(Hip)한 옷가게를 방문한다.
맨체스터에도 쇼핑할 곳은 있지만 아무래도 런던만큼은 아닌 데다가, 말한 것처럼 날씨도 런던보다 좋지 못해서 생활이 만족스럽지 못할 수는 있다.
개인적으론 시티 합류 후 흥민이 형의 삶은 더 게임에 집중될 것 같았는데, 그것을 적당히 존중하되 바깥 활동을 더 많이 하도록 만들자는 게 민재와 나의 다짐이다.
게임이 꼭 나쁜 건 아니지만, 어쨌든 빨리 맨체스터의 삶과 팀에 녹아들게 만드는 일이 중요하니까 말이다.
“내년엔 꼭 같이 크리스마스 보내자.”
– 뭐, 새해는 같이 보낼 건데.
“그렇지. 근데 그 말이 아니잖아.”
– 그래.
“민재야. 너도 인사해.”
제수씨와 한창 대화를 나누던 민재가 바통을 넘겨받고, 테이블로 돌아온 나는 빈 접시를 정리해 주방으로 나르며 자리를 마무리하는 일을 도왔다.
내일 경기가 없었다면 좀 더 오래 사람들과 어울렸겠지만, 우리는 내일 레스터와 리그 19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아쉬워도 이쯤에서 자리를 마무리하려는 이유다.
“흥민이 형 생각보다 괜찮은데?”
“그러게. 뭐, 정이 떨어졌을 수도 있지.”
“그렇지. 진짜 헌신했는데.”
“우리 삶이 이런 게 아니겠냐.”
“형이나 나도 그럴 것 같아?”
“우리? 아니? 아닌데?”
“파핫-! 뭐야, 그게!”
토트넘을 욕하려는 건 아니지만, 그들은 클럽의 구조와 운영 철학 자체가 다르다.
제임스 그래험에 의해 인수된 이후 토트넘 홋스퍼는 대대적인 투자에 나서긴 했지만, 조 루이스와 다니엘 레비가 만들어 온 토대에서 아직 벗어나고 있지 못했다.
이는 맨유/아스널 그리고 우리 맨체스터 시티처럼, 자본력과 성적을 어느 정도 가져가던 팀이 겪은 공통적인 문제다.
오히려 레드불 그룹 산하의 클럽들이나 호펜하임처럼 자본력과 성적 모든 면에서 내세울 것 없는 팀들이 거대한 자본에 인수된 직후 좋은 성적을 거뒀다.
클럽이 쌓아온 역사와 철학이란 그런 거다.
그게 깊을수록, 과도기는 길고 고통스럽다.
이러한 관점에서 바라봤을 때, 우리 시티도 그 중간 어디 즈음에 있었고 투자가 이뤄지고도 시간이 한참 흘러서야 프리미어리그 트로피를 거머쥘 수 있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그 이후다.
“야, 우린 좀 다르지-”
현재의 시티는 단일 시즌의 성적으로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않는다.
여기엔 물론 팀에 대한 신뢰와 최악의 상황에서도 최소한의 기준을 충족할 성적을 거둘 거란 믿음이 바탕에 있긴 했지만, 토트넘과 비교했을 땐 많은 점이 다르다.
이곳은 조금 더 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고, 조금 더 스스로에 이기적이어도 괜찮다.
민재도 이를 잘 알고 있다.
“너도 이게 다 느껴지지 않냐?”
“뭐, 그렇지.”
다시 한번 말하지만, 시티에서의 삶은 분명히 다르다.
마케팅(Marketing)을 이유로 우리의 생활 중 상당수가 클럽 ‘유튜브’ 채널에 의해 노출되고, 그 밖의 삶도 전처럼 자유롭지 않은 건 맞다.
하지만 그것들은 다른 이들이 클럽 생활을 할 때 받는 스트레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흥민이 형도 여기선 다를걸.”
“그 형은 좀 가벼워져야 돼.”
“내 말이. 더 즐겨야 한다고.”
스스로에 유달리 엄격하고 굳이 할 필요가 없는 고민도 홀로 멋대로 짊어지는 성격이라는 것을 잘 알기에, 나는 흥민이 형이 이곳에서 좀 더 축구를 즐겼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결국은 그러한 부분이 다가올 월드컵 때, 대표팀에 훨씬 더 긍정적으로 작용할 테니 말이다.
오히려 이런 나를 이기적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모든 게 마냥 나 한 사람을 위한 것은 아니다.
“형, 나 가.”
“어, 그래. 운전 조심하고.”
“집에 도착해서 연락할게.”
“그래. 제수씨도 잘 가요.”
민재 부부를 집으로 보내는 걸 끝으로, 나는 다시 집 안으로 돌아왔다.
박싱 데이의 시작.
하지만 우린.
‘한가해서 좋네.’
그 어느 때보다도 여유로운 연말 일정을 보내는 중이다.
***
.2021.12.26. 경기 결과(2021/22 EPL 19R)
맨체스터 시티 7 : 2 레스터 시티
[골] 케빈 더브라위너 : 전반 05분(페르난지뉴)리야드 마레즈 : 전반 14분
일카이 귄도안 : 전반 21분
리오넬 메시 : 전반 25분(P.K), 후반 42분(김다온)
엘링 홀란 : 후반 13분(케빈 더브라위너)
에므리크 라포르트 : 후반 24분(김다온)
김다온 ? 96분 출전(2어시스트/평점 8.2)
MoM ? 케빈 더브라위너(1골 1어시스트/평점 9.0)
***
.2021.12.29.경기 결과(2021/22 EPL 20R)
브렌트퍼드 0 : 3 맨체스터 시티
[골] 필 포든 : 전반 16분(케빈 더브라위너)엘링 홀란 : 전반 33분(김다온), 후반 13분(김다온)
김디온 ? 95분 출전(2어시스트/평점 8.4)
엘링 홀란 ? 95분 출전(2골/평점 8.8)
***
2021년 12월 31일. 맨체스터 M11 3DU, 잉글랜드. 13 로슬리 스트리트. 에티하드 캠퍼스.
지나간 한 해의 끝에서 새로운 한 해의 출발을 바라보는 오늘, 우리 시티는 무척 중요한 인물을 맞았다.
“여기서 취소되도 웃기지 않을까.”
“야. 악담하지 마.”
“악담인 거 들켰어?”
“모르겠냐?”
“쿡쿡쿡쿡.”
토트넘은 오늘 오전이 되어서야, 흥민이 형과 우리의 만남을 허락했다.
그간은 팀을 떠나보낼 땐 떠나보내더라도 최대한 방해를 하겠다는 심보가 드러냈었다.
어쨌든 이런 상황 속에서 만난 흥민이 형은 평온해 보였고, 딱히 간섭받은 것도 없이 필요한 추가적인 메디컬 테스트까지 모두 마무리했다.
“내일은 벤치에 앉고?”
“어. 그럴 것 같더라.”
“좋네. 형 뛸 때는 많아.”
“어쭈? 감독이라도 되냐?”
“몰랐어? 내가 감독이잖아.”
“하-!”
흥민이 형이 콧방귀를 뀌긴 했지만, 팀과 함께 훈련한 나로서는 최근 팀이 바라는 방향을 알고 있었다.
팀의 공수 전환 속도(Transition)를 더욱 끌어올리려는 펩은 흥민이 형을 통해 최근 리오에게 집중되는 견제를 분산하고 싶어 한다.
최근 리오는 살짝 힘든 시기를 보내는 중이다.
커리어 여섯 번째 발롱도르를 수상하며 다시 한번 세계 최고임을 증명했지만, 여전한 2021 코파 아메리카 후유증과 PL 2년 차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다.
사실 모두 기량보다는 체력의 문제라고 여기는지라, 흥민이 형의 합류 후 체력 안배에 나서면 해결될 것도 같았다.
“어때? 아직은 잘 모르겠지?”
“뭐, 그렇지. 그래도 편하긴 해.”
“하긴. 다 거기서 거기지.”
“그 정도는 아니고.”
“그래? 난 그런 줄 알았지.”
“야, 너 팀 몇 번이나 옮겼지?”
유럽에 진출한 후, 나는 지금까지 총 다섯 개의 클럽에서 뛰었다.
노르셸란/벤피카/뮌헨/아틀레티코/시티.
반면 흥민이 형은 2008년 함부르크를 시작으로 이후 레버쿠젠/토트넘에서 약 8년을 뛰다가 이곳 시티가 네 번째 클럽이 되었다.
“난 솔직히 익숙한 게 마음 편하다.”
“새로운 것보다는. 그렇지?”
“어. 또 여기에 언제 적응하나 싶기도 하고.”
“나랑 민재가 있는데 뭔 걱정이야.”
“그것 때문에 온 거잖아.”
“그건 또 그러네.”
흥민이 형과 클럽하우스를 한창 돌아다니고 있을 무렵. 우리를 찾에 헤매던 민재가 다가왔다.
“아, 왜 폰을 안 봐?”
“전화했냐? 몰랐어.”
“나도.”
민재의 합류 이후 한결 더 표정이 편안해진 흥민이 형을 보면서 나는 이 형의 슬럼프가 길어지는 이유를 생각했다.
팬들에게 흥민이 형은 친화력 갑(甲)의 마냥 인싸처럼 보이겠지만, 런던에서부터 알고 지낸 나로서는 거기에 무작정 동의하고 싶지는 않다.
물론 리그에서 손꼽을 정도로 성실하고 서글서글한 사람인 것은 맞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타인을 대할 때일 뿐 자기 자신을 대할 때는 누구보다 엄격한 사람이다.
구도자(求道者) 같다고나 할까?
꼭 아버님을 보는 것도 같았다.
어쨌든 흥민이 형은 자신이 잘하지 못하는 이유를 외부가 아닌 내면에서 찾으려고 한다.
만약 나나 민재가 적극적으로 흥민이 형을 이곳으로 데려오려고 하지 않았다면, 흥민이 형은 안토니오 콘테의 밑에서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두들기며 바꾸려고 노력했을 거다.
클럽이라는 거대한 시스템과 감독의 관점에선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개인은 고통스러울 게 분명하다.
내가 계속해서 흥민이 형이 이기적으로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는 것도, 타인을 상처입히라는 게 아니라 본인에게 상처 주는 일을 관두라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출근 시간보다 일찍 클럽하우스로 와 흥민이 형에게 클럽하우스를 안내하는 일을 이어 나간 후, 나는 하나둘 모습을 드러낸 백룸 스태프를 소개했다.
“시티에 온 걸 환영해요, 쏘니.”
“여긴 브랜든이야.”
“나 이 사람 알아.”
“그래?”
“오-! 제가 유명인인가 보죠?”
“THE BOXER GUY.”
“풉-!”
아무 생각 없이 음료를 마시던 민재가 액체를 바닥에 뿜어내고, 흥민이 형과 악수한 자세 그대로 굳어 버린 브랜든이 힘겹게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봤다.
THE BOXER GUY.
우리가 기념비적인 승리를 거둔 날이면, 브랜든은 어김없이 속옷 차림으로 등장해 음료 등이 뿌려진 바닥으로 다이빙을 했다.
어쩌다 보니 그건 우리 시티의 전통이 됐고, 그 모습은 클럽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 세계로 송출됐다.
따지고 보면 이렇게 될 걸 몰랐다는 게 이상하다. 또 어디까지나 본인이 한 행동의 대가라는 걸 브랜든이 알아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Karma is Bitch, Brandon.”
“……두 번 다신 그짓 안할 거야.”
“하하. 그럴 리가요.”
“진짜로.”
“두고 보면 알겠죠.”
이로부터 정확히 하루 뒤, 브랜든은 흥민이 형의 첫 엔트리 등록 경기에서 승리한 것을 기념하고자 검은색 팬티 차림으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 원정팀 드레싱 룸의 바닥을 굴렀다.
“예——이!!!!”
“브랜-든! 브랜-든!”
“COME ON!!!”
해가 바뀐 2022년.
우리는 새해 첫 경기인 아스널 원정에서 1:3의 비교적 여유로운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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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01. 경기 결과(EPL 21R)
아스널 1 : 3 맨체스터 시티
[골] 리야드 마레즈 : 후반 12분(P.K)김민재 : 후반 20분(C.R/리오넬 메시)
로드리 : 후반 48분
김다온 ? 98분 출전(평점 8.1)
MoM ? 리야드 마레즈(1골/평점 8.6)
***
2022년 1월 3일. 맨체스터 M11 3DU, 잉글랜드. 13 로슬리 스트리트. 에티하드 캠퍼스. 더 퍼스트 팀 센터. 퍼스트 팀 실내 연습 그라운드.
흥민이 형의 시티 합류 4일 차.
이젠 모두가 행복하다.
“STOP-!!!”
“…….”
그라운드 위에서 움직이며 훈련을 지켜보던 펩이 멈추라는 지시를 내리고, 곧 그의 입에서 훈련 땐 듣기 힘든 칭찬의 말이 튀어나왔다.
“Good Energy! 바로 그런 게 내가 보고 싶었던 거야! 우린 우리가 새로운 단계로 올라서려 한다는 것을 알고 있어! 그리고 우린 그렇게 될 거야! 바로 저기 쏘니가 왔기 때문이지! 그는 단순히 좋은 선수일 뿐 아니라, 최고로 성실한 남자기도 해! 저 남자에게서 훌륭한 에너지가 나오고 있다! Let`s Go!! 그걸 좀 더 즐겨 보자고!!”
확실히, 흥민이 형의 캐릭터와 사람들을 대하는 성격은 이전 시티에서는 볼 수 없던 것이다.
흥민이 형은 고작 며칠 만에 클럽 사람들의 마음을 휘어잡았고, 벌써 몇몇과 친근하게 지내고도 있다.
올 시즌 같은 신입생인 주드를 포함해, 포든과 스톤스처럼 쾌활한 성격의 사람들이 흥민이 형에게 빠르게 적응하고 또 친분을 쌓아 간 인물들이다.
탁-
‘Good-’
내가 속으로 감탄사를 내뱉게 된 장면은 펩이 그토록 원했던 연계가 이루어진 순간이었다.
후방에서부터 시작된 짧은 패스가 미드필드로 이어져 아래로 내려선 리오에게 연결된 후, 다이렉트로 꺾어져 수비 뒷공간까지 이어졌다.
그리고 거기로 흥민이 형이 뛰어들었고, 순식간에 골키퍼와 1:1 기회를 맞이한 형은 함께 라인을 맞춰서 뛰던 엘링에게 마지막 패스를 연결했다.
실전이었다면, 무조건 골이었을 상황이다.
“바로 그거다! 바로 그게 내가 원한 장면이야!”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인 펩.
하지만 그는 살짝 불만이 있다.
“하지만, 쏘니!”
“?”
“넌 거기에서 양보할 필요가 없어! 물론 엘링에게 패스한다면 더 좋겠지만, 다음엔 직접 득점을 노리도록! 좋아. 이제 다시 처음부터! 한 번 더 같은 것을 해 보도록 하지!”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가 종료된 현재, 흥민이 형은 리그와 컵 24경기에 출전해 2골 3어시스트라는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그나마 그 2골도 전부 카라바오 컵에서 나온 것이고, 프리미어리그 한정 여전히 무득점이다.
지독한 침묵.
펩은 흥민이 형이 한시라도 빨리 침묵을 벗어나길 바라는 마음에서 직접 마무리하도록 이야기한 것이다.
City`s Son이 블루(Blue)를 입고 데뷔할 때까지 남은 시간은 대략 12일. 그 넉넉한 시간 동안 펩은 흥민이 형을 모두가 알던 그 모습으로 바꿀 생각이었다.
혹은.
촤라락-!
“NICE SONNY! IT`S GOOD ONE!”
예전보다 더 나은 모습으로 말이다.
그 결과는 다음 첼시전에서 알게 될 것이다.
“AGAIN-!!”
구슬땀과 크고 작은 목소리가 오가는 에티하드에서의 하루는 멋들어지게 영글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