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1275)
Sp2. Road to World Cup (37)
※ 2022년 1월 대한민국 전지훈련 명단
-> 2022.01.15. VS 캐나다
-> 2022.01.21. VS U.S.A
-> * 최초 선발
GK ? 김승규(가시와), 조현우(울산), 송범근(전북), 구성윤(김천)
DF ? 김문환(LA FC), 김태환(울산), 홍정호(전북), 권경원(감바), 박지수, 정승현(김천), 김진혁(대구)*, 김진수(전북), 이기제(수원), 최지묵(성남)*
MF ? 백승호(전북), 이동경, 이동준(울산), 고승범(수원), 김대원*, 김동현(강원)*, 김진규(부산)
FW ? 조규성(김천), 조영욱(서울), 김건희, 오현규(수원)*, 송민규(전북), 엄원상(광주)
***
2022년 1월 10일. 뉴욕 10962 미국. 280 올드 오렌지버그 로드. 오렌지버그. 에티하드 시티 풋볼 아카데미 뉴욕(Etihad City Football Academy New York. 280 Old Orangeburg Rd, Orangeburg, NY 10962 U.S.A).
동아시아가 비(非)시즌이라는 것을 노린 대한민국의 1월 전지훈련 일정은 ‘City Football Group’의 적극적인 도움과 함께 빠르게 완성되었다.
대한민국이 미국 전지훈련을 계획 중이라는 걸 듣게 된 ‘CFG’가 먼저 뉴욕 훈련을 제안한 것이다.
뉴욕엔 ‘CFG’ 산하의 클럽 뉴욕 시티 FC가 있었는데, 미국 내 최고 수준의 훈련 시설인 ECFA를 전면 개방. 대한민국의 전지훈련을 돕겠다는 게 그들의 의견이었다.
대한축구협회엔 너무나도 좋은 조건이었고, 김판곤으로부터 이를 전달받은 장철주는 곧바로 제안을 받아들였다.
여전히, 김판곤이 얼떨떨한 이유다.
“당연한 겁니다. 한국은 저희의 파트너니까요.”
“파트너… 로군요.”
“그렇습니다.”
‘City Football Group’의 북미 지사 마수드 엘 카심(Masood El-Qasim)이 환한 미소와 함께 김판곤에게 이유를 밝힌다.
현재 그의 손엔 명인(名人)이 손수 만든 한복 세트가 담긴 보따리가 들려져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조건 없는 성의를 보인 ‘CFG’에 보답을 원했고, 급하게 인맥을 활용해 오랜 기다림이 필요한 명인으로부터 한복을 바로 공수받았다.
필요한 것이 있다면 무엇이든 말해달란 마수드 엘-카심이 떠나고, 그의 자리를 NY City FC의 부단장인 닉 헤이즈(Nick Hayes)가 이어받는다.
“훈련은 내일부터입니까?”
“그렇습니다.”
“나중에 패스를 몇 개 드리도록 하죠. 클럽하우스의 모두가 한국을 환영하고 있습니다. 시설을 자유롭게 사용하셔도 좋습니다. 제 번호도 따로 드리도록 하죠.”
닉 헤이즈의 명함을 받아들며, 김판곤은 새삼 김다온의 영향력을 실감한다.
잉글랜드를 포함 총 11개국에 파트너를 둔 거대 글로벌 기업인 ‘City Football Group’이 아무 조건 없이 한국을 도운 이유가 김다온이기 때문이다.
현재 김다온은 ‘CFG’와 단순한 클럽-선수 관계를 넘어, 유망주를 발굴한다는 같은 목표를 지닌 사업 파트너로서 서로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본래라면 훈련장/호텔/동선 등에 이르는 많은 일을 해야 했지만, 이번 1월 전지훈련 땐 말 그대로 한국을 떠나 미국으로 이동하는 부분에만 집중하면 됐다.
그 어느 때보다 편안한 전지훈련 계획이었고, 비용 역시 크게 절약되어서 북미 최고의 국가 둘을 평가전 상대로 정할 수 있었다.
K리그와 J리그 일부로만 구성된 대한민국 대표팀이지만, 김다온은 여전히 한국 축구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시설은 잘 둘러보셨습니까?”
“놀랍더군요. 아주 훌륭합니다.”
“하하. 감사합니다. 커피 한잔하실까요?”
“안 될 것 없죠.”
“따라오시죠. 근사한 라운지가 있습니다.”
“얼마든지요.”
시설 투어를 끝낸 김판곤이 뉴욕 시티 FC의 스포르팅 디렉터 데이비드 리(David Lee)를 따라 발걸음을 옮긴다.
2014년 창단해 새롭게 MLS에 뛰어든 뉴욕 시티는 빠르게 입지를 정착해 나갔는데, 이에 가장 큰 기여를 보였던 것이 전임인 클라우디오 레이나다.
그리고 데이비드 리는 클라우디오 레이나가 가장 신뢰하던 남자였다,
“이번 훈련 명단에 흥미로운 이름들이 많더군요.”
“우수한 선수들입니다.”
“그렇습니다.”
바로 본론에 들어간 데이비드 리는 뉴욕 시티가 주목하는 몇몇 대한민국 재능을 언급했다.
황인범과 김문환이 연이어 도전에 나서며 MLS를 향한 한국 선수들의 인식이 약간 개선되긴 했지만, 여전히 미국은 선호 받는 선택지는 아니었다.
오래전부터 한국과 일본의 선수들을 주목해온 데이비드 리에게 이는 항상 아쉬운 부분이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인식을 바꾸기를 원하고 있었다.
“선수들에게 클럽을 소개할 기회를 주시겠습니까?”
“그건 벤투와 이야기를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부탁드리죠. 저흰 한국 선수에 관심이 많습니다.”
“긍정적으로 검토하죠.”
비록 ‘CFG’가 조건 없는 호의의 뜻을 밝혔다곤 하나, 조직의 모든 사람이 순수하게 이를 받아들일 수는 없다.
그래서 김판곤은 뉴욕 시티로부터 어떠한 조건이든 요구받을 거로 예상했는데, 그것이 클럽을 홍보하려는 것임을 확인하자 오히려 안심했다.
더 무리한 요구가 있을 수도 있다고 여겼는데, 목적이 이것이라면 싸게 먹히는 대가였다.
게다가 이것은 미국 전지훈련을 계획하는 단계에서 대한축구협회가 바라는 것이기도 했다.
애초에 MLS가 대한민국 선수들에게 선호되는 리그가 아닌 가장 큰 이유는 연봉에 있었다.
샐러리캡 제도를 도입 중인 MLS는 선수당 받을 수 있는 최대 연봉이 50만 4천 달러 수준이었고, 세금까지 고려하면 매력이 크게 떨어진다.
물론 샐러리캡에서 제외되는 3명의 선수를 지정해 연봉을 무한으로 줄 수도 있다지만, 한국 선수가 그 3인 중 하나가 될 확률은 매우 희박하다.
하지만 최근 리그의 수준이 계속 높아진다는 점. 그 때문에 유럽이 주목하는 무대가 되어가고 있다는 점 등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당장은 K리그가 MLS보다 유럽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곤 있지만, 성장파트너로 삼기엔 최적인 리그였다.
탁-
“후우~”
데이비드 리가 부른 택시에 올라탄 김판곤이 선수단이 휴식을 취하고 있는 호텔로 향한다.
코로나 감염으로 대표팀에서 낙마한 원두재를 제외하면, 파울루 벤투가 원하는 선수를 모두 미국으로 데려온 대한민국 대표팀이다.
골키퍼를 제외한 전 포지션에 새로운 얼굴들도 추가되었고, 유럽의 주목을 받는 몇몇 선수들의 의욕 역시 충만해 분위기 또한 매우 좋았다.
MLS에서 뛰는 선수가 많아 최정예 전력에 가까운 미국과 캐나다를 상대로 선전이 기대되는 이유다.
‘요즘은 정말 일할 맛 나는군.’
몰라보게 달라진 대한민국 축구의 위상. 이는 일선에서 활약 중인 김판곤에겐 무엇보다 달콤한 보상이다.
어느새, 저 멀리 호텔이 보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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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미드필드 이동경은 FC 샬케 04의 임대 제안을 거부했다. 지난 몇 개월 유럽 클럽의 주목을 받은 이 대한민국의 미드필드는 겨울보다는 여름 이적을 선호하고 있다. – ESPN(U.S)/2022.01.11.(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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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경에 이어 이동준 역시 유럽 이적 기회를 거절했다. 두 사람의 미래 계획에 김다온이 영향을 미쳤다는 풍문이다. – 로날드 베이컨(Goal.com) Via Twitter/2022.01.11.(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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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규, 전지훈련에서 “와-!” 감탄사. 파울루 벤투, “그는 매우 흥미로운 재능이다.” – OSEM(한국)/2022.01.12.(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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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첼시전, 손흥민의 데뷔 경기가 될까? – 스포츠뉴스24(한국)/2022.01.13.(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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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Match Day Point : 손흥민이 맨체스터 시티의 새로운 무기가 될 수 있을까? – Sky Sports(U.K)/2022.01.14.(오전)***
2022년 1월 14일. 맨체스터 M11 3DU, 잉글랜드. 13 로슬리 스트리트. 에티하드 캠퍼스. 더 퍼스트 팀 센터. 선수 전용 식당/카페테리아.
우리 스스로 뿌듯함을 느끼고도 남을 지난 며칠이었다. 아프리카 네이션스 컵으로 인한 일정 변화와 카라바오 컵 탈락이 의외의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물론 2017/18 시즌부터 이어오던 카라바오컵 연패(連?)가 끊긴 것은 아쉬운 일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에 실망하기보단, ‘모든 팀이 모든 팀에게 패배할 수 있는’ PL의 특징을 떠올리며 더욱 강인해지고자 하는 열망을 품게 되었다.
클럽하우스와 훈련장 등에 걸린 [실패는 한 번이면 충분하다]는 걸개도, 이런 의욕에 불을 붙이고 있다.
“저거 봐. 완전 여기 사림이네.”
시티에 완전히 녹아든 흥민이 형을 보며, 민재가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제법 오랫동안 PL에서 뛰어왔고 모두에게 인정받는 윙어라는 사실이 영향을 미치긴 했겠지만, 흥민이 형의 친화력은 무시무시한 수준이었다.
선수단이나 백룸은 물론, 클럽 ‘유튜브’ 채널과도 부지런히 촬영하며, 팬들에게서도 빠르게 지지를 쌓아나가고 있다.
물론 그와는 별개로, 흥민이 형에게는 분명 증명해야 하는 부분 역시 존재했다.
올 시즌 토트넘에서의 부진이 콘테의 전술 탓이냐, 아니면 정말로 폼과 기량의 저하가 맞느냐를 다가오는 첼시 전을 포함한 몇 경기 안에 증명해야 했기 때문이다.
내부적으론 전자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무엇이 옳은지는 경기가 말해줄 것이다.
긍정적인 부분이라면, 부상자가 속출한 첼시가 리그에서 최근 1승 4무의 부진에 빠져있다는 부분이다.
내일도 토마스 투헬 축구의 핵심이라 부를 수 있는 주전 윙백 모두 결장이 확정되었고, 주전 골키퍼인 에두아르 멘디마저 네이션스 컵 출전으로 팀을 이탈한 상태다.
무엇보다 첼시는 어제 토트넘과 카라바오 컵 경기를 치렀는데, 체력적인 부분에서도 우려가 존재했다.
다만 우리 역시 코로나 이슈로 완전한 상태는 아니라서, 후벵과 네이선 그리고 주드와 리야드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
특히 이번 시즌 스톤스와 라프로트의 폼이 좋은 게 아니기에, 민재가 짊어지게 된 부담이 상당하다.
새해가 되며 여러 경쟁자를 밀어내고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센터백(8,500만 유로)이 된 민재라 별다른 걱정은 안 하지만, 그래도 도움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었다.
“내일 백업이 필요하면 말해.”
“됐어. 할 수 있어.”
하지만 민재는 여전히 자신만만하다.
이럴만한 자격이 충분하긴 했다.
과거 버질 판데이크가 가져가던 모든 찬사를 가져가는 중인 민재는 지난해 커리어 처음으로 발롱도르 최종 50인 후보에도 올랐다.
센터백으로선 판데이크와 더불어 유이했는데, 아시아 축구 역사상 최초의 센터백 발롱도르 최종 50인 후보이자 마찬가지로 단일 국가 최초 2명의 Top 50 배출의 주인공이 되었다.
솔직히 나도 민재가 잘할 줄은 알았지만, 세계를 통틀어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센터백이 될 줄은 몰랐다.
지난 시즌과 올 시즌 우리가 EPL 최소 실점 클럽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것도 민재의 지분이 컸다.
이제 남은 건 흥민이 형이다.
“후우~ 제발 잘 풀렸으면 좋겠다.”
“형이 왜 더 긴장해?”
“왜긴. 옆에서 뻔히 마음고생 하는 거 봤으니까 그러지.”
“……잘할 거야. 알잖아.”
“응. 알지.”
하루 앞으로 다가온 시즌 22번째 리그 경기.
난 거기에서 승리 이상의 것을 바라고 있다.
***
[손흥민의 출전을 예고한 펩 과르디올라 감독, “쏘니는 아주 훌륭한 시간을 보냈다. 그는 내일 출전할 자격이 있다.” – 풋볼베스트일레븐(한국)/2022.01.14.(저녁)]***
2022년 1월 15일. 맨체스터 M11 3FF, 잉글랜드. 애쉬튼 뉴 로드. 에티하드 스타디움.
.경기 시작 1시간 전
맨체스터 시티 0 : 0 첼시
&Best Eleven(맨시티/상대팀)
&Tactics(맨시티/상대팀) : 3-4-3/5-4-1
GK ? 에데르송 / GK ? 케파 아리사발라가
RCB ? 존 스톤스 / RB ?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
CB ? 김민재 / RCB ? 말랑 사르
LCB ? 에므리크 라포르트 / CB ? 치아구 시우바
RWB ? 김다온 / LCB ? 안토니오 뤼디거
RCM ? 로드리 / LB ? 마르코스 알론소
LCM ? 케빈 더브라위너 / RAM ? 크리스천 풀리식
LWB ? 주앙 칸셀루 / RCM ? 은골로 캉테
RW ? 베르나르두 실바 / LCM ? 마테오 코바치치
LW ? 손흥민 / LAM ? 하킴 지예흐
ST ? 리오넬 메시 / ST ? 로멜루 루카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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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합류한 맨체스터 시티가 어떠한 모습일지는 지난 며칠 잉글랜드 축구계를 가장 뜨겁게 달군 화젯거리였다.
훈련 도중 엘링 홀란이 한 달짜리 부상을 끊으며 MHS(메시-홀란-손흥민) 조합은 당분간 볼 수 없게 되었지만, 한동안 시티에 존재하지 않았던 유형이라는 점 때문에 주목을 받았다.
더 나아가 손흥민인 펩 과르디올라가 감독이 된 이후 지도해 보지 못한 타입이기도 했는데, 그나마 비슷한 선수가 바이에른 뮌헨의 킹슬레 코망이었다.
하지만 측면을 파고들어 크로스를 올리길 선호하는 코망과는 달리, 손흥민은 반대발 위치에서 안으로 파고드는 전형적인 현대의 인버티드 윙(Inverted Wing)이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아르연 로번과 킹슬레 코망을 반반 섞은 게 손흥민이라며, 이들을 지도해 본 과르디올라가 손흥민의 활용법을 쉽게 찾을 거라고 예상했다.
약간 다른 관점이긴 하지만, 첼시 FC의 감독 토마스 투헬 역시 같은 결론을 내리고 있었다.
‘……쓰리백.’
경기 시작 1시간을 앞두고 전달된 선발 명단을 확인한 토마스 투헬은 가장 먼저 몇 명의 센터백이 이름을 올렸는지를 확인했다.
올 시즌에도 펩 과르디올라는 쓰리백과 포백을 적절히 혼용했고, 네이선 아케가 건강할 땐 그를 왼쪽 풀백으로 기용해 변형 쓰리백 전술을 사용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그리고 그렇게 시티의 전형을 대강 확인한 투헬은 미드필드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흠- 귄도안이 아냐?’
투헬이 주목한 부분은 귄도안의 결장이다.
다수의 선수가 코로나 감염으로 드러누운 지금, 투헬은 과르디올라가 귄도안을 10번에 투입해 리오넬 메시와 함께 호흡을 맞추게 할 거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정작 귄도안의 이름은 교체 명단에 있었고, 대신 그 자리엔 벤치에서 출발할 거라고 본 베르나르두 실바가 자리하고 있었다.
바로 여기에서부터, 투헬의 고민은 출발한다.
‘3-5-2인가? 가능성은 있어.’
왼쪽에 인버티드 윙백을 두는 과르디올라의 전술 특성상, 수비적인 능력이 취약한 손흥민을 왼쪽 윙으로 출전시키는 건 상당한 위험부담을 감수하는 일이었다.
그래서 투헬은 손흥민의 왼쪽 윙 출전 가능성을 배제했는데, 이렇게 되면 남는 가능성은 손톱(Son Top)을 내세운 3-4-2-1과 3-5-2였다.
손흥민의 가세가 새로운 고민거리가 되는 지금, 토마스 투헬은 그에 스트레스를 받기보단 즐기고 있다.
과르디올라를 오마주하던 것에서 오래전 벗어나, 본인만의 독자적인 영역과 전술을 구축한 투헬에겐 자신을 고민하게 만드는 팀을 상대하는 건 커다란 기쁨이다.
비록 팀은 부상 등으로 휘청이고 있지만, 이를 극복하는 것 역시 능력을 증명하는 일이었다.
“역시, 쏘니가 선발로 출전하나?”
“그래. 그게 빌어먹게도 날 괴롭히고 있어.”
“쓰리백?”
“그래. 백업할 센터백이 없는데, 배짱도 넘치는군. 교체 명단 중 여섯 명이 이름조차 모르는 녀석들이야. 우리도 사정은 다르지 않지만, 이런 배짱이 마음에 들지 않아.”
다수의 결정자가 발생한 맨체스터 시티 역시, 20인의 선발 명단을 맞추기 위해 EDS를 다수 콜업했다.
백업할 센터백이 없다는 말과는 달리 루크 음베테와 셰이 찰스와 같은 이들이 있긴 했지만, 투헬에겐 완전히 논외의 대상들이었다.
“쏘니는 좋은 선수지. 하지만 단점도 명확해. 나는 과르디올라가 그를 어떻게 다룰지가 궁금해.”
“둘 중 하나지. 장점을 살리거나.”
“그래. 아니면 단점을 감추거나.”
실력과는 별개로 장단점이 명확한 손흥민인지라, 그가 뛰어왔던 환경과 전혀 다른 클럽 또 감독의 밑에서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지는 투헬에게도 의문이었다.
하지만 금세 승리하는 데에 초점을 맞춘 첼시의 감독이 코치들과 이야기를 시작했고, 준비해온 것을 바탕으로 한 몇몇 변화를 말하며 마지막 준비를 끝마쳤다.
프리미어리그 최초 3명의 대한민국 선수가 선발로 출전하는 오늘 경기.
진즉에 오늘을 Korean Day로 지정한 맨체스터 시티의 홈구장으로 관중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