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1287)
1207화 Stature
[역대급 조 편성 대한민국, 조별 예선 통과 청신호 ? OSEM(한국)/2022.04.02.(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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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방긋’ , 일본 ‘침울’ ……극과 극으로 엇갈린 명암. 죽음의 조에 편성된 일본, 독일/스페인과 한 조. ? 스포츠뉴스24(한국)/2022.04.02.(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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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조에 걸렸지만, 월드컵에서 쉬운 경기는 없다고 강조하는 파울루 벤투, “기대보다는 괜찮은 게 분명히 사실이다. 하지만 모든 경기가 아시아 지역 예선보다 치열하고 또 어려울 것이다. 준비 기간이 충분한 만큼, 최대한 높은 곳을 목표로 삼겠다.” – 풋볼베스트일레븐(한국)/2022.04.02.(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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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한일월드컵 20주년을 맞아 오는 6월 축구 엑스포를 개최할 대한축구협회. – SPORTV(한국)/2022.04.02.(오후)]? 허창수 축구협회 대변인, “지난 한일월드컵의 성과와 좋은 기억을 확인하고, 그 열기를 다가올 카타르 월드컵 때까지 끌고 가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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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엑스포 기간, 총 네 차례의 평가전이 있을 거로 밝힌 대한축구협회. – SPORTV(한국)/2022.04.02.(오후)? 허창수 축구협회 대변인, “현재 상당수의 팀이 6월 평가전을 문의하고 있다. 그중엔 팬들이 흥분할 국가의 이름도 있으며, 늦어도 일주일 이내에 평가전 일정이 결정될 것이다. 조 편성 이후, 한국을 완벽한 평가전 파트너로 생각하는 팀들이 여럿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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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협회가 밝힌 평가전 후보는 어디? : 일본/이란과 같은 조에 편성된 팀들이 최유력. 남미나 아프리카의 팀도 물망에 올라 ? 한국스포츠(한국)/2022.04.02.(오후)]***
.2022.04.02. 경기 결과(2021/22 EPL 31R)
번리 0 : 3 맨체스터 시티
[골] : 엘링 홀란 : 전반 17분(케빈 더브라위너)리오넬 메시 : 전반 46분(F.K)
손흥민 : 후반 21분(김다온)
김다온 ? 80분 출전(1어시스트/평점 8.1)
MoM ? 케빈 더브라위너(1어시스트/평점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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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리버풀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조기에 리그 우승을 확정 지을 맨체스터 시티 ? Goal.com(INT)/2022.04.02.(저녁)]***
2022년 4월 4일. 맨체스터 상공(Over Manchester).
현재 우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챔피언스리그 8강전 경기를 위해 스페인으로 날아가는 중이다.
평소처럼 오전에 클럽하우스에서 모여 간단히 훈련을 소화했고, 몸을 씻고 함께 밥까지 먹고 난 뒤에 버스에 올라타 전용기가 있는 공항으로 향했었다.
선수단 외의 방송관계자들이 함께 탑승한 것까지도 평소와 비슷했는데, 단 한 명 예외가 있었다.
바로.
“불행히도, 지금 독일 쪽으로 기우는 것 같아서요.”
“조건의 문제인가요?”
“아뇨.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그건 제 영역 밖의 일인데요. 솔직히, 그렇게 하는 게 옳은지도 잘 모르겠어요.”
“그래서 말만 전달해 달란 겁니다.”
“…….”
퍼거슨 윌모트.
Team CFG 시절 만난 적이 있는 남자다.
근래엔 잉글랜드 축구협회 전면에서 상당히 활발히 활동 중이었는데, 풍문으론 강력한 차기 축구협회 회장으로 평가되고 있는 듯했다.
그런데 그런 남자가 지금, 하나의 부탁을 하기 위해 무작정 우리 전용기에 올라탔다.
윌모트와 만나기 직전 치키에게 전해 들은 바에 따르면, 우리가 클럽하우스를 떠나기 40분 전에 급하게 공항에 도착했다면서 연락을 취해 왔다고 한다.
이유는 나를 만나겠다는 거.
그리고 날 만나려는 이유는.
“제발요. 독일보다는 우리가 더 확실한 파트넙니다.”
“말했지만, 제게 부탁하신다고 해서 어떻게 되는 게…….”
한국 언론을 통해서 공개된 대로, 조 편성 이후 우리와 경기를 치르고 싶은 팀이 꽤 많은 상태다.
지금 여기에서 내가 말한 우리란 맨체스터 시티가 아닌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을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잉글랜드는 지금 우리와 평가전을 치르길 원한다.
다가오는 6월에.
“후우- 잠시만요.”
윌모트에게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말한 후, 휴대 전화를 꺼내 들어 한 사람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지난 1일 조 편성이 끝나고 난 후, 일본과 같은 조가 된 사실을 확인한 잉글랜드 축구협회는 이튿날 즉시 대한축구협회에 연락해 평가전을 문의했다.
그러나 돌아온 대답은 어렵다는 것이었는데, 이유는 독일에서 먼저 제안을 받았기 때문이랬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유럽(벨기에)/북중미(캐나다)/아프리카(모로코)의 팀과 같은 조에 편성된 한국은, 각 대륙의 국가 하나씩과 경기를 펼칠 예정이다.
그리고 6월에 진행될 네 차례의 평가전 중 남은 한 경기를 브라질과 잡을 계획이랬다.
이는 한국 대표팀 단톡방에서 나온 이야기로, 지금까지의 경험에 따르면 100% 확정된 것이라 봐도 무방했다.
그런데 유럽과 치를 한 경기를 협회는 독일 쪽으로 가닥을 잡아 나가는 듯했다. 나는 독일이 이렇게까지 발 빠르게 행동할 수 있었던 데, 내부의 조력이 있다고 보는 중이다.
현재 대한축구협회엔 2018년부터 기술발전위원장으로 있는 미하엘 뮐러(Michael Muller)가 있다.
독일 연령별 대표팀의 코치와 U-21 팀 명단을 선발하는 스카우트로 근무했던 미하엘 뮐러는 지성이 형의 계약 추진으로 대한축구협회와 일을 하게 됐다.
내부적으로 무척 평가가 좋고, 코치진들이나 우리 선수들도 미하엘 뮐러의 능력을 인정하는 중이다.
어쨌든 독일 연령별 대표팀을 코칭했던 사람인 만큼, 독일 축구협회 쪽에 인맥이 있었을 거다.
누군지는 모르지만, 독일 축구협회는 가장 빠르게 우리와 컨택할 방법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반면 잉글랜드 쪽은 대한축구협회와 큰 연결고리가 없다.
결과적으로 잉글랜드는 한국과의 평가전 추진이란 부분에서 독일에 크게 뒤처져 있었고, 퍼거슨 윌모트는 나를 통해 그걸 뒤집으려고 하는 것 같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질문 하나.
“일본은 어떻죠?”
“일본과는 무난하게 일정이 잡힐 것 같습니다.”
“그렇군요. 기왕 동북아시아로 간 거, 한국과 일본을 모두 만나는 편이 좋았겠네요. 이해했어요.”
“하지만 맹세컨대, 한국이 첫 번째였습니다.”
“그렇군요. 호주도 있지 않나요?”
“그건 다음 옵션이고요.”
만약 우리와의 평가전이 무산되면, 잉글랜드는 일본/호주를 만나는 일정 역시도 생각하는 듯했다.
하지만 월드컵 조 편성이 끝난 직후 각 국가 협회 간의 교류와 물 밑 거래가 엄청나게 이뤄지는 걸로 안다.
지금은 시간이 곧 황금인 상태고, 그래서 이렇게 나까지 만나러 온 거다. 자칫해서 일정이 늦춰진다거나 조금만 꼬여도, 기껏 아시아로 날아와 일본만 만나고 돌아갈 수도 있다.
물론 일본과 평가전을 치를 상대와 일정을 잡는 방법도 있겠으나, 이는 행정력에 관한 자존심 문제다.
“왜 이렇게까지 하시죠?”
“네? 무슨 뜻이죠?”
“그야, 잉글랜드잖아요. 굳이 저한테 찾아오셔서 이 정도로 할 이유가 있는가 해서요.”
“그건 매우 간단한 질문이네요.”
“간단?”
“네. 제가 이렇게 찾아와 당신에게 부탁한 이유는 한국이 강팀이고 우리에게 완벽한 파트너기 때문입니다. 이란도 이란이지만, 다양한 대비를 할 수 있거든요.”
현재 퍼거슨 윌모트가 내게 해 주고 있는 이야기는 무척 신선하게 다가왔다.
지금까지 한국인의 시각으로 대표팀을 바라봐만 왔지, 해외. 그것도 차기 잉글랜드 축구협회장이 될 자질을 갖췄단 말을 듣는 이에게서 한국 축구를 평가받는 건 처음이었다.
“한국의 팀 컬러는 상당히 유니크합니다.”
“유니크하다고요?”
“그렇습니다.”
꽤 오래전부터, 한국 대표팀의 피지컬은 유럽에서도 중상위권 정도 된다는 평가를 얻었다.
실제로 아시아지역 예선만 보더라도, 한국 대표팀 선수들은 체격적인 측면에서 상대를 완전히 압도했다. 심지어 이란을 상대로도 월등함을 보여 줬다.
게다가, 기술까지 갖췄다.
호르헤 삼파올리 감독님이 대표팀에 심어 둔 철학은 당시 대표팀에 함께했던 이들의 혈관에 그대로 남았다. 특히 재성이 형은 기술적인 부분에서 월등하단 평을 듣는다.
여기에 최근엔 강인이가 가세했고, 벤투호 최고의 히트상품인 인범이는 두말하면 입이 아픈 수준이었다.
“한국은 힘과 기술이 매우 적절하게 섞인 팀입니다. 어떤 특정한 스타일이 있다고 평가하기 어렵죠. 반면에 일본은 스페인에 좀 더 가깝습니다. 조금 예전의 스페인이긴 하지만, 짧은 패스를 많이 보내고 측면을 이용하죠. 그런 부분에서 사실 일본은 적절한 평가전 상대는 아닙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조별 예선에서 만날 팀들과는 성격이 다르니까요. 오히려 호주가 이란이나 웨일스를 가정한 상대로 적합합니다.”
그러나 한국은 조금 달랐다.
“우리가 한국과 평가전을 갖고 싶은 이유는, 이란/미국/웨일스 모두를 가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내 생각에도, 현재 한국 축구의 팀 컬러를 딱히 하나의 단어나 문장으로 설명하기 힘들었다.
4-1-4-1을 바탕으로 한 4-2-3-1과 4-3-3을 오간다고는 설명할 수 있겠으나, 어떠한 팀과 비슷한 축구를 구사한다고 말을 하긴 어렵다.
이는 달리 말해, 한국이 비로소 한국만의 색(色)을 가지기 시작했다는 뜻이기도 했다.
굳이 따지자면 우린.
“무엇보다, 세계 최고의 수비수 둘이 있습니다. 현재 그 어떠한 국가도 유럽 5대 리그 Best 11에 만장일치로 뽑힐 수비수 둘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진 못합니다.”
한국의 수비를 상대로 잉글랜드가 경쟁력을 보여 줄 수만 있다면, Group B에서 만나게 될 어떠한 팀을 상대로도 득점을 기대해 볼 수 있다.
퍼거슨 윌모트는 그것을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우리 한국이 완벽한 스파링 파트너라고 했다.
문제는 다른 팀도 같을 거라는 것.
스페인도 제안해 오지 않았을까?
– 그래, 맞아. 스페인도 있어. 왜?
“아뇨, 형. 그게…….”
– 응?
스페인 마드리드에 도착해 호텔에 짐을 풀고 얼마 뒤, 나는 막 잠에서 깬 지성이 형에게 잉글랜드 축구협회가 친선전을 원한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 그러냐? 그런데, 뭐 그건 이미 정해진 거라…….
“네. 저도 그냥 말만 전해 본 거예요.”
– 야- 이씨. 근데, 잉글랜드 축구협회장이 너한테 찾아가서 그런 부탁을 한다고? 너 뭐냐? 진짜 잘나가네?
“에이, 그냥 안면이 있어서 그래요.”
– 그래? 일단 우리도 확정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쓰읍- 일단 이따가 출근해서 말해 볼게. 알겠지?
“네.”
내일 있을 아틀레티코와의 경기에서 꼭 승리하란 말을 전하며, 지성이 형이 통화를 마무리한다.
현재 대한축구협회의 이사와 전북 현대 모터스의 단장직을 동시에 소화 중인 지성이 형은 누구보다 활발히 K리그 선수들의 유럽행을 추진해 주고 있다.
그리고 영표 형 역시 마찬가지로 대한축구협회 이사직을 소화하면서 강원 FC의 단장직도 맡았다.
세월의 흐름을 짐작해 볼 수 있는 이런 2002 FIFA 한일월드컵 세대의 모습은, 현재를 살아가는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세대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계속해서 만들어 나가고 있다면서 말이다.
마드리드에서의 밤, 난 제법 커다란 뿌듯함을 느끼며 내일 펼쳐질 경기에서 아틀레티(Atleti)의 환대를 기대했다.
‘이젠 다시 클럽이야.’
월드컵 지역 예선을 마무리 짓고 난 이후, 나의 눈은 계속해서 빅이어에 맞춰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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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호의 6월 첫 번째 A매치 상대는 브라질. 대한축구협회, “브라질이 꽤 오래전부터 친선전을 제안해 왔다. 비록 조별 예선에서 남미 팀을 상대하진 않지만, 브라질이라는 팀과 경기를 치르는 것만으로 많은 공부가 될 것이다. 세계 최고의 팀을 상대로 한국 대표팀이 어디까지 보여 줄 수 있을지를 기대하고 있다.” – OSEM(한국)/2022.04.05.(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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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협회, “6월 A매치 평가전 상대는 브라질 외 유럽/북중미/아프리카의 팀이 될 것. 남은 팀들과는 아직 협상 중. 일주일 단위로 공개할 예정. 다음 주, 두 번째 6월 A매치 상대 팀을 발표할 것이다.” – KBS(한국)/2022.04.05.(오후)]***
2022년 4월 5일. 28022 마드리드, 스페인. 루이스 아라고네스 도로, 4. 에스타디오 시비타스 메트로폴리타노(Eastadio Civitas Metropolitano. Av. de Luis Aragones, 4. 28022 Madrid, Spain).
.경기 시작 2시간 전
아틀레티코 0 : 0 맨체스터 시티
&Best Eleven(맨시티/상대팀)
&Tactics(맨시티/상대팀) : 3-4-2-1/5-3-2
GK ? 에데르송 / GK ? 얀 오블라크
RCB ? 존 스톤스 / RB ? 시메 브르살코
CB ? 김민재 / RCB ? 필리페
LCB ? 에므리크 라포르트 / CB ? 스테판 사비치
RWB ? 김다온 / LCB ? 헤이닐두 만다바
RCM ? 일카이 귄도안 / LB ? 헤낭 로디
LCM ? 케빈 더브라위너 / RCM ? 조프레 콩도그비아
LWB ? 세르히오 레길론 / LCM ? 마르코스 요렌테
RAM ? 리오넬 메시 / AM ? 코케
LAM ? 손흥민 / RST ? 앙투안 그리즈만
ST ? 엘링 홀란 / LST ? 주앙 펠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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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팀 모두 부상 등으로 정상 전력은 아니었다.
우선 우리는 후벵과 주앙이 부상으로 뛸 수 없고, 아틀레티코 역시 카라스코를 포함한 몇몇 중요한 선수들의 결장이 확정되었다.
그러한 면에선 공평한 셈이다.
“Ay-! Estas?”
“마르코!”
약 5년 만에 방문하는 이곳은 처음보다는 세월의 흔적이 많이 묻어나고 있다.
이름도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시비타스 메트로폴리타노로 바뀌었는데,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은 중국 경제가 아틀레티코의 경기장 명명권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새로운 이름 아래 약간의 변화가 있는 이곳이지만, 정겨운 얼굴들은 남아 있다.
아틀레티코 임대 시절 가깝게 지냈던 이들이 드레싱 룸으로 향하는 통로에서 기다리며, 나를 맞아 주었다.
“늦었지만, 아들이 생긴 걸 축하해.”
“고마워요. 잘 지내셨죠?”
“물론이지. 여길 봐.”
“와우. 이건 뭐죠?”
“우리가 준비한 선물이야. 아이가 두 살이었지, 아마?”
“네. 벌써 키가 90cm가 넘었어요. 다른 아이들보다 발육이 빠르다지 뭐예요. 밥도 잘 먹고, 아이들 사이에서 벌써 대장 노릇까지 한다니까요. 사진 보실래요?”
잠시 사람들에게 수호의 사진을 보여 준 후, 이들이 준비했다는 선물을 감사히 받아들였다.
카를로 안첼로티와의 문제로 뮌헨을 떠나기 위해 잠시 머문 곳이었지만, 이곳 아틀레티코는 내 마음속에서 언제나 따뜻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몸과 정신이 지쳐 휴식이 필요했을 때, 내게 따뜻한 잠자리와 맛있는 음식을 제공해 준 곳으로 말이다.
그래서 난 이곳에 오는 걸 무척 기다렸다.
“선물 정말 고마워요. 아내가 참 좋아하겠어요.”
“뭘. 네 덕분에 아직도 여길 다니는 사람이 많아.”
“우린 친구니까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거예요.”
“하하. 우리의 복이었지 뭐.”
코로나19의 어두운 그림자는 이곳 아틀레티코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나는 인터넷 뉴스를 통해 아틀레티코가 2019/20 시즌 도중 인원을 감축하기로 했다는 기사를 접했고, 이후 구조조정 대상이 된 이들을 위해 50만 유로를 기부했다.
그 결과 노조는 구조조정 대신 무급휴가라는 협상 카드를 꺼내어 들 수 있었고, 3개월 후 사정이 나아지자 직업을 잃어버릴 뻔했던 이들 상당수가 무사히 복귀할 수 있었다.
이는 내가 노르셸란/SL 벤피카를 위해서도 똑같이 한 행동으로, 친구로서 마음을 표현한 것뿐이다.
“너라면 오늘 우리를 이겨도 용서해 줄게.”
“하하. 다른 사람이 들으면 섭섭하겠는데요?”
“그들이 우리 직장을 유지해 준 건 아니니까. 물론 월급을 주긴 하지만, 너는 예외야.”
“고마워요. 전 그럼 이만 가 볼게요.”
“그래. 만나서 반가웠어.”
“저도요.”
마르코를 포함한 이들과 일일이 포옹을 나누며 인사한 후, 나는 선물을 챙겨 드레싱 룸으로 들어갔다.
가슴이 따뜻해지는 환대에 내 기분은 이미 좋아진 상태였고, 시종일관 미소를 지은 채로 웜업을 진행할 준비를 했다. 그리곤 누군가 물을 때마다, 받은 선물을 자랑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준비를 모두 끝낸 뒤에 흥겨운 음악 소리가 흐르는 그라운드로 나선다.
“다오니-!!”
“다오니! 사인 좀 해 줘요!!”
“다오니!!”
아틀레티코 시절의 유니폼을 손에 들고 사인을 요청하는 이들에게 걸어가, 난 펜을 받아 들고 손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다시 아틀레티코로 돌아와요!”
“아틀레티를 다시 이끌어 줘요!”
“하하.”
여전히 나를 좋게 기억하는 사람들.
잠시 뒤 안쪽에서 나온 코케와 포옹을 나누자, 주변은 큰 함성으로 뒤덮였다.
“나보다 네가 더 인기가 많겠는걸?”
“설마.”
“만나서 반가워, Amigo. 한판 해보자.”
“그래. 그러자.”
옛 친구들을 만난 오늘, 지금 난 그 반가움을 듬뿍 즐기고 있지만 시합이 시작되면 완전히 다를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