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1290)
1210화 Stature (4)
.경기 결과(2021/22 EPL 30R)
맨체스터 시티 6 : 0 브라이튼
[골] 필 포든 : 전반 13분(로드리)주드 벨링엄 : 전반 22분(김다온)
리오넬 메시 : 전반 36분(F.K), 전반 41분(필 포든)
김다온 : 후반 13분(F.K)
리야드 마레즈 : 후반 36분(일카이 귄도안)
김다온 ? 95분 출전(1골 1어시스트/평점 8.9/MoM)
[본인이 세운 기록과 타이, 김다온 ……44어시스트!! – 스포츠뉴스24(한국)]***
.2022.04.23. 경기 결과(2021/22 EPL 34R)
맨체스터 시티 5 : 1 왓포드
[골] 리야드 마레즈 : 전반 04분(세르히오 레길론)필 포든 : 전반 23분(케빈 더브라위너)
로드리 : 전반 34분(필 포든)
베르나르두 실바 : 후반 04분, 후반 08분(케빈 더브라위너)
김다온 ? 미출전(명단 미포함)
MoM ? 베르나르두 실바(2골/평점 8.6)
***
2022년 4월 24일. 맨체스터 M11 3DU, 잉글랜드. 13 로슬리 스트리트. 에티하드 캠퍼스. 더 퍼스트 팀 센터.
빡빡한 일정 속, 우린 전날 로테이션을 활용해 왓포드에 좋은 승리를 거뒀다.
다음 상대는 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이다.
“이제 괜찮은 거야?”
“어. 뛸 수 있어.”
“다행이네. 왜 잘나가다가 다치고 그랬어.”
“꼬이려고 하니까 다 꼬이는 거지.”
리버풀전 이후 사타구니 쪽에 통증을 호소했던 흥민이 형은 보름 동안 로테이션에서 빠져 있었다.
한창 잘나가던 중에 다쳐 안타까움이 더했는데, 다행히 빠르게 회복해 경기 출전이 가능해졌다. 공격진 쪽에 피로가 약간 있는 상태라, 팀으로선 반가운 일이다.
다만 엘링은 계속 결장한다.
견제가 심해진 것도 있고 본래 은근히 자주 다치던 녀석인지라, 복귀를 서두르기보다 완벽한 몸 상태를 만든 이후 팀에 복귀시킬 생각이라고 들었다.
“근데, 다섯 경기에서 가능하겠냐?”
“뭐가?”
“그거.”
“뭐야. 형도 그 얘기야?”
“사람들이 다 그렇게 말하니까 그러지.”
“글쎄. 그게 뭐 내 마음대로 될 일인가.”
“그것도 그런데.”
“뭣하면 리그 경기에서 내 패스받아서 골 좀 넣어 주든가? 0.9골 어시스트. 나도 그런 것 좀 해 보자.”
“무슨 얘기 해?”
“어- 민재 왔어?”
민재의 합류 이후 농담 따먹기는 더욱 가속화됐다.
“형은 왜 쉬는데, 자꾸.”
“야. 다쳤으니까 쉬지.”
“왜 다쳤는데.”
“태클을 당했으니까-!”
“왜 태클 당했는데?”
“그럼 너는 왜 태클 하는데?”
“형은 왜 공격순데?”
“너는?”
“뭐가? 나 공격수 아닌데?”
아침부터 정겨운(?) 대화가 오가고, 클럽하우스 복장으로 옷을 갈아입은 우린 식당으로 들어섰다.
현재 전날 경기에서 뛴 선수들은 클럽하우스 내에서 회복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대략 10분 정도 있으면 끝날 텐데, 그런 뒤엔 다들 여기로 모일 거다.
자연스럽게 약이 든 통과 전용 음료가 든 테이블 앞으로 걸어가 나의 것을 찾는다.
“넌 뭐 먹냐?”
“볼래?”
“…….”
플라스틱 통에 붙은 약의 성분표를 유심히 보는 흥민이 형을 내버려 둔 후, 한쪽에 홀로 앉아 있는 남자에게로 걸어간다.
“그럼 나 저쪽 가 있는다?”
“그래. 이따가 보자.”
민재와 약병을 내게 가볍게 던진 흥민이 형이 비어 있는 테이블 쪽으로 걸어가고, 나는 음식이 담긴 접시를 앞에다 두고 TV를 보고 있던 리오에게 인사를 건넸다.
“좋은 아침이에요.”
“좋은 아침이야.”
“뭘 보고 있어요?”
“그냥, 늘 똑같지. 축구야.”
“같이 봐도 되죠?”
“물론. 앉아.”
벌써 1년도 훌쩍 넘게 지켜본 리오넬 메시라는 남자의 삶은 놀랍도록 평범했다.
쉬는 날에도 외출보다는 집에서 가족과 함께 보내는 것을 선호했고, 따로 보내는 시간도 거의 쿤과 함께했다. 특히 쿤이 심장 질환이 발생한 후엔, 둘은 한 몸처럼 붙어 다녔다.
오늘은 어제 교체로 출전한 쿤이 심장 검사를 위해 클럽하우스를 떠나 있는 날이라, 이렇게 리오의 곁에 있을 수 있다.
“44개던가?”
“하하. 네.”
“넌 정말이지 엄청난 녀석이야.”
“당신만 하겠어요.”
“아니, 진짜로. 나는 최근 네가 단 한 번도 풀백이라고 느껴 본 적이 없어. 너는 그냥 피치 모든 곳에 있지.”
“……달리는 걸 좋아하거든요.”
“하하하. 재미있는 농담이네.”
사실, 의도했던 농담은 아니다.
칭찬에 어쩔 바를 몰랐던 것뿐이다.
인제 와서 칭찬이 쑥스럽거나 한 것은 아니지만, 리오에게 듣는 말은 약간 특별하게 느껴지고 있다.
“우리 좀 더 이런 시간을 가져야 해.”
“그럼 쿤이 얼른 은퇴해야겠네요.”
“하하. 걔는 은퇴해도 여기에 출근할걸? 들었어? 벌써 팀에 이야기했는가 모양이야.”
“팀 전속 스트리머가 되겠다고요?”
“응.”
“그건 그냥 당신이랑 더 붙어 있기 위한 핑계라고요. 절망적인 건, 팀이 쿤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고려 중이란 거죠.”
대중에게 잘 알려진 것처럼, 쿤은 스트리머로서도 제법 잘 해내고 있다.
축구 선수로서 쌓은 명성이 절대적인 도움이 된 것은 맞지만, 방송을 보고 있으면 그가 예능적인 부분에도 타고난 감각이 있다는 것을 느끼곤 한다.
어쨌든 그런 핑계로 쿤은 은퇴 후 시티의 엠버서더직을 독특한 형태로 수행하고자 했는데, 클럽하우스에 자신을 위한 방송 공간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
매일 같이 출근해 본인의 방송을 하거나 팀 유튜브 채널 일을 돕고, 원정 경기 땐 팀과 동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건 전부 리오와 함께하기 위함이다.
“쿤이 있는 이상, 이런 시간은 무척 드물 거라고요.”
“그건 그렇겠다. 하지만 걔는 늘 널 칭찬해.”
“설마요.”
“네가 아르헨티나에서 뛰었다면, 우리가 쥘 리메를 벌써 들어 올렸을 거라고 하더라. 나도 동의해. 너랑 있으면 질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아.”
“그건 저도 느끼고 있어요.”
“응?”
“당신이랑 같이 피치에 선발로 나서는 날이면, 도저히 그 경기에서 질 방법이 떠오르지 않으니까요.”
지난 시즌부터 현재까지 시티가 기록한 3번의 패배에서 나와 리오 모두 경기에서 뛰지 않았다.
다시 말해 우리가 함께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시티는 공식적으로 무패(無敗)였는데, 전에 라디오에서 듣기론 승률도 97%가 넘어가는 경이적인 수준이라고 했다.
“무엇보다, 당신하고 뛰는 게 즐거워요.”
“나도 그래. 내가 좀 더 젊었을 때 너랑 같은 팀이 아니었던 게 아쉬워. 하지만 한편으론 이 생각도 해. 만약 그랬다면, 축구가 지금처럼 재미있지는 않았을 거야.”
“너무 쉬우니까요.”
“그래, 맞아.”
다른 동료들에게는 매우 미안한 말이지만, 솔직히 리오와 내가 한 팀이고 감독이 펩이라면 남은 23명의 스쿼드가 어찌 짜였든 비슷한 성과를 냈을 거라고 생각한다.
시즌 전승까지는 어려워도, 트레블을 달성하거나 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았을 거다.
물론 나는 지금과 같은 스쿼드기에 우리가 최고로 계속해서 군림하는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역대급 센터백들을 줄소환하기 시작한 민재와 아마도 벨기에 축구 역사상 가장 훌륭한 선수일 케빈. 그리고 레비가 세운 득점에 관한 기록을 모두 갈아치울 게 분명한 엘링 등.
현재는 물론 미래까지 모두 챙겼다고 평가받는 사기적인 스쿼드를 갖췄다는 게 사람들의 평이다.
그러나 한편으론, 경쟁에 목말라 있기도 하다.
승리에 관한 감각이 예전 같지 않다.
“팀이 재계약을 하자고 했어.”
“그래요? 언제요?”
“얼마 안 됐어. 하지만 난 그걸 거절했어.”
“……시티를 떠날 건가요?”
“글쎄. 그런 생각은 아니야. 하지만 당장 더 먼 미래를 바라보고 싶지는 않아. 어차피 다음 1년은 클럽에 권리가 있어. 치키는 그걸 사용한다고 했고, 난 그걸 막을 수 없지. 월드컵을 생각하면, 여기에 있는 게 최선이기도 해.”
“그럼 그 뒤엔?”
“글쎄. 그때의 내게 맡기려고.”
“그거 현명한 판단이네요.”
“하하. 응. 그렇지.”
리오가 시티에서의 삶에 불만이 없다는 건, 내 모든 것을 걸고 확신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를 떠나던 날 인터뷰 자리에서 울면서 말한 것처럼, 리오에게도 나처럼 언젠가 돌아가야 할 장소가 존재한다.
이 위대한 남자는 마지막 경기에서 분명, 붉은색과 푸른색 줄무늬가 겹쳐진 유니폼을 입고 있을 것이다.
다만 지금까지 알고 지낸 리오넬 메시라는 남자라면, 단순히 보기 좋은 마무리를 위해 FC 바르셀로나로 돌아가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 같다.
클럽의 리그 우승과 빅이어 도전에 여전히 도움이 되는 기량을 유지하고 있을 때, 사랑했던 곳으로 돌아갈 거다.
자연스럽게 침묵이 찾아오고, 우린 그것을 각자 즐기며 서로 다른 미래를 바라봤다.
난 가능하다면 앞으로 카타르를 포함해 세 번의 월드컵에 더 나서고 싶다.
‘2030년이면…… 내가 몇 살이지?’
서른일곱.
그때가 내가 그린 은퇴 시점이다.
그래서 벤피카로 돌아가는 건 2026월드컵이 끝난 뒤인 2027년 여름쯤을 생각하고 있다. 이미 획득한 UEFA 코치 라이선스 승급도 그때로 생각해 놓았다.
만약 모든 것이 계획대로 풀려간다고 가정했을 때, 나는 앞으로 10년을 더 현역으로 뛸 수 있다.
과연 그때까지 나는 어떤 것을 더 이루게 될까?
분명한 건, 늘 최고이길 바랄 거란 사실이다.
지금 내 앞에서 여전히 TV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는 이 남자처럼 말이다.
“저기, 리오.”
“응?”
“앞에 뭐 묻었어요.”
“뭐? 이런! 말해 줘서 고마워.”
“별말을요.”
평소 모습만을 놓고 보면 허점투성이인 이 남자와 함께하는 지금의 이런 순간들을 나는 소중히 생각하고자 한다.
저 멀리, 동료들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슬슬 시끄러워지겠네요.”
“그러니까.”
“네.”
레알 마드리드와 가질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첫 번째 렉(Leg) 이틀 전, 여유를 즐기는 일은 이쯤에서 마무리 짓겠다.
이제부턴, 다시 경기 모드다.
***
[브라질 세네갈에 이어 이번에는 미국이다! ……대한축구협회, “조편성 이후 가장 적극적으로 평가전을 요청해왔던 팀. 실제로도 미국은 가장 완벽한 평가전 상대팀 중 하나. 우리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 – OSEM(한국)/2022.04.25.(오전)].
.
[루빈 카잔 이적 승인, 황인범. 이강인과 한솥밥 먹나? 황인범측 대리인, “SL 벤피카로부터 매력적인 제안 받아. 지금은 검토 단계. 오퍼를 더 듣고 있어. 선수에게 최선의 길을 찾을 것.” – SPORTV(한국)/2022.04.25.(오후)]***
2022년 4월 26일. 맨체스터 M11 3FF, 잉글랜드. 애쉬튼 뉴 로드. 에티하드 스타디움.
.경기 시작 2시간 전
맨체스터 시티 0 : 0 레알 마드리드
&Best Eleven(맨시티/상대팀)
&Tactics(맨시티/상대팀) : 4-3-3/4-3-3
GK ? 에데르송 / GK ? 티보 쿠르트와
RB ? 키런 트리피어 / RB ? 다니 카르바할
RCB ? 후벵 디아스 / RCB ? 에데르 밀리탕
LCB ? 김민재 / LCB ? 데이비드 알라바
LB ? 김다온 / LB ? 페를랑 멘디
DM ? 로드리 / DM ? 토니 크루스
RCM ? 베르나르두 실바 / RCM ? 루카 모드리치
LCM ? 케빈 더브라위너 / LCM ? 페데리코 발베르데
RW ? 리야드 마레즈 / RW ? 호드리구 고에스
LW ? 필 포든 / LW ?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ST ? 리오넬 메시 / ST ? 카림 벤제마
.
.
스스로 자멸한 FC 바르셀로나의 반사이익을 가장 톡톡히 누린 클럽을 꼽으라면, 당연히 레알 마드리드일 것이다.
축구 클럽의 운영에 있어 재정 건정성과 우수한 보드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 준 FC 바르셀로나가 몰락하는 사이, 레알 마드리드는 순조로운 세대교체를 가져갔다.
유럽을 지배할 것이라 여겼던 BBC 라인이 실패로 끝난 후 유능한 젊은 윙을 새롭게 추가했고, 중원에도 페데리코 발베르데/에두아르도 카마빙가와 같은 선수들을 더한 것이다.
유일한 걱정거리는 수비인데, 라모스의 후게자인 에데르 밀리탕(Eder Militao)은 아직 증명해야 할 게 많았다.
그리고 데이비드 알라바가 맡은 왼쪽 센터백 자리에도 장기적으로 팀을 맡아 줄 선수가 필요했다.
하지만 그래도 레알 마드리드는 여전한 강력함을 뽐냈는데, 이는 전날 사전인터뷰 자리에서 카를로 안첼로티가 피력한 자신감의 이유기도 했다.
삐이-
취이이-
레알 마드리드 선수단을 태운 버스의 문이 열리고, 그 안에서 멋들어진 검은색 수트를 입은 이들이 차례대로 내려섰다.
클럽의 오랜 전통대로 레알 마드리드의 선수단은 챔피언스리그 원정 때 검은색 수트를 착용했고, 선수들은 다양한 액세서리로 저마다의 개성을 뽐냈다.
그중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새하얗고 큼직한 헤드셋을 머리에 쓴 비니시우스 주니오르(Vinicius Junior)였다.
연령별 대표 시절부터 [“네이마르에 버금가는 재능.”]이란 평가를 들었던 비니시우스는 이번 시즌 기대받았던 재능을 폭발시키기 시작했다.
끔찍한 수준이었던 골 결정력을 보완하며, 결점을 거의 찾아보기 힘든 공격수로 성장하고 있다.
이렇듯 촉망받는 자원인 비니시우스는 오늘, 어떤 한 가지 생각으로 가득하다.
찰칵-
찰칵-
“에이, 비니! 대체 뭘 하는 거야?”
“잠깐만요. 여기가 거기 맞죠?”
“뭐?”
“다오니가 사진 찍은 곳요. 이 구도가 맞는 것 같은데?”
많은 젊은 세대들이 그러하듯, 비니시우스 역시 김다온의 경기를 시청하며 성장했다.
당시 CR 플라멩구 소속이었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는 수시로 김다온의 경기 영상을 시청하며, 그와 맞상대를 펼치는 것을 꿈꿨다.
찰칵-
“응? 여기가 아닌가?”
“Vamos, 비니! 여긴 원정팀이 드나드는 곳이야! 그가 여기에서 사진 찍을 일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
일찌감치 김다온의 소셜미디어를 팔로우하고 일거수일투족을 누구보다 진지하게 관찰했던 비니시우스였기에, 지금 레알 마드리드 스태프가 건넨 한마디는 맥이 빠지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안내된 표지판을 따라 원정팀 드레싱 룸으로 걷던 비니시우스의 눈이 커진다.
양 팀 선수들이 출입할 수 없는 구역. 그러니까, 홈 팀과 원정 팀을 구분해 놓은 짧은 복도 너머에서 한 남자가 자신에게 손을 들고 있던 것이다.
복도를 지키던 경호원들이 비니시우스의 입장을 허락하고, 반대편에서도 그 남자가 걸어왔다.
그리고 한 남자.
아니 김다온은.
“반가워. 우리 초면이지?”
“오—- 네. 처음이에요.”
“하하. 네이가 네 얘기를 많이 하더라.”
“네이마르가요?”
“응. 자주 연락하는 사이거든. 아무튼, 이걸 받아.”
“우오오오오오-”
기쁜 감정을 숨기지 못하는 비니시우스가 김다온이 건넨 종이봉투를 받아든다.
“넌 조던 시리즈를 좋아하잖아. 그렇지?”
“네. 그건 어떻게 아셨어요?”
“네 인스타그램. 좀 전에는 팔로우도 했어.”
“진짜요?! 와-우!! 그거 쩐다-!!”
“하하. 원래 팔로우 목록을 잘 업데이트하지 않아서. 아무튼, 이건 선물이야.”
“오, 이런 세상에나.”
자신의 최애를 만난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 주는 비니시우스가 김다온이 건넨 선물을 확인하곤 다시 한번 방방 뛴다.
스폰서는 ‘아디다스’지만 조던 시리즈를 수집해 온 김다온은 최근 네이마르의 연락을 받고 비니시우스를 위해 자신이 가진 조던 한정판을 준비했다.
그리고 모국의 뮤지션으로부터 받은 커스텀 스니커즈도 준비했는데, 비니시우스는 여기에서 또 한 번 김다온의 행동에 감격했다.
말해 주지 않았던 자신의 신발 사이즈를 알고, 그것에 딱 맞는 크기로 가져온 것이다.
구글에 ‘비니시우스 발 사이즈’만 검색해도 모든 정보가 나온다는 진실 따윈, 현재 이 남자에겐 전혀 중요한 게 아니었다.
중요한 건, 자신이 동경해 온 이가 선물을 주고 또 소셜미디어를 팔로워하며 친구가 되자고 권해 왔단 사실이었다.
물론 김다온의 입에서는 친구가 되자는 문장 그 비슷한 것도 나오지 않았지만, 이미 비니시우스의 머릿속에서는 영혼을 나눈 관계가 되어 있었다.
“젠장. 전 아무것도 준비하지 못했는데요.”
“괜찮아. 뭣하면, 다음 원정 때 챙겨 주든가.”
“네, 네. 그럴게요. 당신이 좋아하는 게 뭐였죠? 아뇨, 아뇨. 말하지 마요. 내가 알 수 있으니까. 와-우. 지금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어요.”
“하하. 아무튼, 이만 갈게. 시합 땐 봐주는 거 없을 거야.”
“네. 당연하죠. 저도 최선을 다할 거예요.”
“그렇게 나와야지. 그럼, 이따가 봐.”
“네!!”
푸근한 미소를 남기며 돌아선 김다온의 뒷모습을 비니시우스는 선 자리에서 한참을 쳐다봤다.
그리고 잠시 뒤, 비니시우스는 자신이 꿈을 꾼 것인가 싶어 볼을 찰싹 때렸다.
“꿈은 아니었어.”
스타들의 스타.
축구계에서 김다온이 가진 위상은 현재, 비니시우스의 태도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