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1292)
1212화 Stature (6)
(알리스테어 만) – City TV 코멘테이터
“오-! 실수입니다. 리즈에겐 좋지 않은 상황이네요. 다온이 오른쪽 측면에서 달리고 있고, 반대 방향에서 다른 한국인 선수가 맹렬히 뜁니다. 귄도안의 좋은 패스- 다온에게 이어집니다. It`s Da-On. 크로스. AND YES-!!! AGAIN-!! 한국인 커넥션이 시티에 다시 득점을 안겨다 줍니다!! TWO NIL-! 그리고 마흔다섯 번째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슈퍼 다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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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스테이 만)
“시티의 프리킥. 다온이 마흔여섯 번째 어시스트를 조준하고 있습니다. 박스 안에 많은 선수가 모여 있습니다. 볼을 띄웁니다. 또 연결됩니다!! FORTY SIX-!! 믿겨지십니까?! 단일 시즌 46번째 어시스틉니다!! 득점에 성공하는 디아스!! 오늘 시티의 수비 쪽에서 두 골이 만들어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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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30. 경기 결과(2021/22 EPL 35R)
리즈 0 : 6 맨체스터 시티
[골] 로드리 : 전반 13분(필 포든)손흥민 : 전반 28분(김다온)
네이선 아케 : 후반 09분(후벵 디아스)
후벵 디아스 : 후반 13분(김다온)
엘링 홀란 : 후반 33분(필 포든)
페르난지뉴 : 후반 48분
김다온 ? 73분 출전(2어시스트/평점 8.7)
MoM ? 후벵 디아스(1골 1어시스트/평점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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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스테어 만)
“경기 끝납니다!! 맨체스터 시티와 첼시가 결승전에서 만나게 됩니다! 두 팀의 악연은 챔피언스리그까지 이어지는군요! 준결승전에서 탈락하는 레알 마드리드. 베르베나우에서 잘 싸웠지만, 힘이 약간 부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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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04. 경기 결과(UCL Semi-Final)
레알 마드리드 1 : 1 맨체스터 시티
[골] 리오넬 메시 : 후반 33분(엘링 홀란)김다온 ? 96분 출전(평점 8.7/M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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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런 플레처) – BT Sports 코멘테이터
“초반 꽤 강하게 저항하는 울브스입니다. 칸셀루. 로드리. 다온이 높이 올라와서 패스를 받아 줍니다. 언제나처럼 활동 발경이 넓은 선수입니다. 앞으로 길-게. 오, 저게 뭐죠–?! 더브라위너-!! 놀라운 득점입니다!! 울브스가 라인을 높인 것을 놓치지 않은 플레이였습니다!! 이제 마흔일곱이 되는군요-!! 하프라인에서 곧장 뻗어 나간 다온의 긴 패스가 더브라위너의 득점으로 마무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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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런 플레처)
“맨체스터 시티의 코너. 메시가 짧게 다온에게 전달합니다. 다온이 다시 옆으로 전달하고, 더브라위너입니다. 더브라위너어어-!! It`s Hat-Trick!! 더브라위너의 환상적인 골-!! 파괴적인 경기력의 맨체스터 시팁니다!! 전반 24분밖에 되지 않았는데, 벌써 4:0입니다!! 울브스의 홈에서 잔혹한 수준의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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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런 플레처)
“메시. 마레즈. 다시 메시. 좁은 공간인데도 패스가 계속 오갑니다. 이제 넓은 공간으로 나가는군요. 다온이 침투했습니다. 볼이 멀리 향하고, IT`S FODEN!!! FORTY NINE!!! 도저히 말릴 수가 없습니다!!”
(마틴 케오운) – BT Sports 공동-코멘테이터
“전 솔직히 말문을 잃었습니다. 49 어시스트입니다. 단일 시즌. 그것도 리그에서만요. 올 시즌에만 벌써 몇 번째의 3어시스트 경기인지 모르겠습니다. 저 남자는 그냥 차원이 다릅니다. 측면에서의 볼 게임 기준을 완전히 바꿔 놨습니다. 풀백으로서 어시스트는 물론이고 패스의 총 숫자/전진 거리/정확도 등 모든 지표에서 1위를 기록 중입니다. 경기가 끝나고 그의 히트맵을 보면, 그가 머물렀던 측면이 뜨거워진 것을 확인할 수 있죠. 지금까지 우리가 생각했던 완벽한 축구선수의 단계를 이미 오래전부터 끌어 올렸습니다. 말해 뭐 하겠습니까. 그저 경이로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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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08. 경기 결과(2021/22 EPL 33R)
울브스 0 : 6 맨체스터 시티
[골] 케빈 더브라위너 : 전반 07분(베르나르두 실바), 전반 16분(김다온), 전반 24분(김다온), 후반 15분베르나르두 실바 : 전반 11분(손흥민)
필 포든 : 후반 29분(김다온)
김다온 ? 83분 출전(3어시스트/평점 9.3/MoM)
***
2022년 5월 9일. 맨체스터 M11 3DU, 잉글랜드. 13 로슬리 스트리트. 에티하드 캠퍼스. 더 퍼스트 팀 센터. 선수 전용 식당/카페테리아.
개인적으로, 어제는 아내와 함께 TV로 경기를 시청하던 부모님께 헌정하는 경기였다.
어버이날 선물이기도 했는데,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TV 속 나를 알아본 수호가 테이블을 짚고 서서 환하게 웃었던 것도 행복한 경험이었다.
그리고 이런 개인적인 감정과는 별개로, 현재 주변은 나의 50번째 어시스트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이봐.”
“?”
“이건 어때?”
“그게 뭔데요?”
가까이 다가온 스콧 윌리엄스가 태블릿 PC 화면에 띄운 내 사진을 보여 준다.
정체를 묻자, 남은 홈 경기에서 에티하드 외벽에 걸리게 될 현수막의 디자인들이라고 말했다. 여기에서 중요한 건, 스콧이 금방 복수(複數) 형태로 답했다는 사실이다.
“금방 ‘들’이라고 했어요?”
“응. 못 들었어?”
“솔직히 무슨 말 하는지도 모르겠어요.”
“시즌 남은 기간, 에티하드 외벽은 전부 너로 채워질 거야. 나는 당연히 네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 보네.”
“처음 들어요. 그런데 잠깐만요. 전부라고요?”
“응. 전부. 시티에선 처음 있는 일이야.”
“……잠깐 그거 줘 봐요.”
스콧의 태블릿을 빼앗아 그가 보고 있던 것을 확인한다. 대부분이 클럽의 전담 사진사가 찍은 것이었고, 일부는 방송 화면을 캡처한 것이었다.
“여섯 개? 여섯 개나요?”
“응. 외벽을 두르려면 그 정도는 필요해. 앞뒤로 각각 둘. 그리고 옆쪽은 각각 하나. 오늘 주문을 넣어야 내일 현수막이 나올 거야. 그럼 모레 경기 전에 세팅이 끝나겠지.”
“기쁘긴 한데, 너무 오버하는 것 아니에요?”
“오버라니. 당치도 않아. 50어시스트라고.”
“하아- 그거 알아요? 어시스트가 이렇게 주목받는 지표였다는 걸 요즘 부쩍 깨닫는다는 거.”
“그야, 50어시스트니까 그러지.”
“50. 50. 귀에 딱지가 앉겠어요.”
“쿡쿡쿡. 아무튼, 기왕 가져간 거 골라 놓으라고. 난 30분 이따가 올 테니까. 알겠지?”
“다녀와요.”
스콧은 워낙 바쁜 사람이라, 태블릿을 내게 맡겨 두곤 어딘가로 바람처럼 사라졌다.
보나마나 이 태블릿도 업무용으로 쓰는 건 아닌 것 같았는데, 애초부터 내게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맡겨 두곤 다른 일을 처리하려던 것 같기도 했다.
“그거 뭐야?”
“스콧의 일.”
“뭐?”
“나도 잘 몰라. 에티하드의 외벽을 두르려고 하나 봐.”
“그래? 내 사진도 있어?”
“아니.”
“없다고?”
“응.”
“왜?”
목소리의 옥타브가 한껏 높아진 베르나르두에게, 스콧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해 준다.
“에티하드를 전부 너로 두른다고?!”
“그래. 그게 스콧이 한 말이야.”
“젠장. 나 남은 홈 경기 보이콧할래.”
“그러든가. 내가 펩한테 전해 줄게.”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어 보인 베르나르두가 서운함을 잔뜩 드러내며 자리를 떠나고, 조용한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된 나는 스콧의 태블릿을 만지며 마음에 드는 사진을 골랐다.
그렇게 얼마의 더 시간이 흐르고, 사라졌던 것처럼 바람처럼 나타난 스콧이 내게 질문을 던져 왔다.
약 50만 유로(약 6억 8천만 원)의 금으로 무엇을 만들고 싶으냐며 말이다.
나는 무슨 뚱딴지같은 이야기냐고 했지만, 뒤이어 등장한 치키가 같은 질문을 던져와 입을 다물고 말았다.
“구단주님의 개인적인 선물이라더군.”
“금 50만 유로어치요?”
“그래. 그냥 골드 바로는 폼 나지 않으니까, 뭔가를 만드는 게 어떠냐고 한 것 같아. 개인적으론 축구공이나 축구화를 생각했지만, 그건 너무 흔한 것 같기도 하고.”
“잠깐, 잠깐만요. 지금 갑자기 너무…….”
“그래도 오늘까진 정해 줬으면 해.”
“…….”
오늘까지 결정하라는 건 너무 촉박하지 않느냐고 말하고 싶었지만, 두 경기에서 5개의 어시스트를 너무 빠르게 적립한 탓이라고 말하는 치키의 말에 입을 다물고 말았다.
그러니까 순전히 내 탓이라는 거야?
물론 탓하는 게 아닌 것은 알고 있다.
“금방, 두바이에서 금을 실은 전용기가 출발했어. 우린 그걸 곧바로 전문가에게 보낼 생각일세. 밤을 새워 달라고 부탁하면, 마음에 드는 작품이 나올 거야. 그래서? 어떻게 하겠나?”
“글쎄요. 아내와 상의를 해 볼게요.”
“그러게나. 어차피 오늘 일정도 끝났으니, 잘 생각해 보다가 내 사무실을 찾아주게. 그럼 난 이만 실례하지.”
스콧도 그렇고 치키도 너무나 바빠 보여, 나는 차마 너무 서두르는 것 같다고 말하지 못했다.
태블릿을 돌려주고 온전히 혼자가 되자, 다른 테이블에 있던 동료들이 휘파람과 함께 농을 던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난 그들에게 가운뎃손가락을 들어 올리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조용한 곳을 찾아 움직인 후 아내에게 전화를 건다.
– 자기? 무슨 일 있어?
“있잖아, 자기야.”
– 응?
“금 50만 유로면 어느 정도야?”
– 뭐??
조만간 우리 집에 50만 유로어치의 순금이 생길 거라는 말을 올바르게 설명하기까지, 내겐 약간의 시간이 필요했다.
***
※ 리오넬 메시 독점 인터뷰
-> Goal.com
-> 2022.06.10. 진행
Q1. 맨체스터 시티에서의 삶
A1. 바르셀로나를 떠나겠다고 다짐했을 때, 나는 어디에서도 그곳만큼 행복할 순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건 일부 사실이었다. 하지만 시티는 이런 나와 내 가족의 상처를 잘 달래 주었다. 특히 축구선수로서, 난 여기에서 무척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나는 언제나 최고의 수준에서 경쟁하길 원했고, 여긴 그것을 위한 엄청난 지원을 해 주고 있다. 그건 내가 바르셀로나로부터 받고 싶었지만, 동시에 받을 수 없는 것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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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2. 가족
A2. 바르셀로나를 떠나고 싶다고 말했을 때, 가족들은 울기 시작했다. 특히 아이들은 전학 가기도 싫고 친구들과 멀어지기 싫다고 말했다. 그걸 보는 건 무척 힘든 일이었다. 단순히 내가 최고의 레벨에서 경쟁하고 싶다고 해서 가족을 희생시켜야 하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로부터 며칠이 지났을 때, 안토(아내)가 아이들을 설득했다고 말해 줬다. 그렇게 난 가족에게 큰 빚을 졌고, 시티로 올 수 있었다. 다행히도 지금은 아이들도 행복해하고 있다. 친구들도 생겼고, 삼촌인 쿤이 가까이에 있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 또 다온의 기족과도 잘 지내는 편이다. 아이들이 한국 음식과 문화를 좋아하더라.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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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3. 바르셀로나
A3. 비록 지금은 바르셀로나를 떠났지만, 그들을 바라보는 내 태도는 늘 한결같다. 나는 그곳을 무척 사랑하며, 언제까지고 똑같을 것이다.
Q4. 김다온
A4. 걔는… 놀라운 사람이다. 이렇게밖에 말하지 못하겠다. 내가 다른 곳이 아닌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한 건 걔가 있기 때문이었다. 어떤 사람들은 펩 때문이라고 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다. (웃음) 펩이 들으면 서운할 수도 있겠지만, 이게 사실이다. 물론 펩이 있다는 게 하나의 동기부여가 되긴 했지만, 내가 시티로 온 결정적인 이유는 다온과 같은 팀에서 뛰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결정은 올발랐다고 본다. 걔는 나의 새로운 열정과 가능성을 바라보게 해 줬다. 특히 이번 시즌 걔가 기록한……(이하 생략)
***
2022년 5월 11일. 맨체스터 M11 3FF, 잉글랜드. 애쉬튼 뉴 로드. 에티하드 스타디움.
.경기 시작 10분 전
&Best Eleven(맨시티/상대팀)
&Tactics(맨시티/상대팀) : 4-3-3/4-1-4-1
GK ? 에데르송 / GK ? 마르틴 두브라프카
RB ? 김다온 / RB ? 에밀 크라프트
RCB ? 김민재 / RCB ? 자말 라셀스
LCB ? 후벵 디아스 / LCB ? 댄 번
LB ? 네이선 아케 / LB ? 맷 타겟
DM ? 로드리 / DM ? 브루누 기마랑이스
RCM ? 주앙 칸셀루 / RAM ? 미겔 알미론
LCM ? 케빈 더브라위너 / RCM ? 션 롱스태프
RW ? 리오넬 메시 / LCM ? 조엘린통
LW ? 손흥민 / LAM ? 알랑 생-막시멩
ST ? 엘링 홀란 / ST ? 크리스 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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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선발발표를 하기에 앞서, 펩은 이번 뉴캐슬 경기에선 존중심을 발휘할 거라고 먼저 말했다.
잠시 뒤, 난 그 뜻을 알 수 있었다.
이미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확정 지은 상태. 더구나 사흘 뒤의 일정이 첼시와의 FA 컵 결승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로테이션을 가져가는 게 옳았다.
하지만 펩은 현재 가용할 수 있는 최정예 전력을 선발로 내세웠는데, 나의 50어시스트 경기를 위해서였다.
최근 미드필드 라인의 폼이 올라오면서 쓰리백보다 좋은 퍼포먼스가 나오는 포백을 사용한 것부터 선발에 이르기까지, 전부 내 어시스트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었다.
단순한 내 착각이 아니냐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왼쪽 풀백 포지션에 아케를 내세운 게 그 증거다.
아케가 투입되면 팀은 변형 쓰리백 형태의 축구를 펼치게 되는데, 그럼 자연스럽게 오른쪽 풀백으로 출전한 내가 좀 더 공격적인 포지션을 잡게 된다.
지난 울브스전도 그랬다.
발목 부상 이후 주앙의 폼이 떨어지며 반강제적으로 포백을 택했지만, 여기에서 레길론이 아닌 아케를 택한 게 오히려 오른쪽 공격력을 극대화하는 계기가 됐다.
또 말했던 것처럼 최근 미드필드의 전반적인 컨디션도 상당히 좋았는데, 붙박이인 케빈을 빼면 누구를 투입하더라도 기대한 만큼의 경기력이 나왔다.
쓰리백을 쓸 때보다 중원의 숫자가 하나 더 많다는 점도 분명한 장점인데, 현재는 흥민이 형이 4-3-3을 좀 더 편해한다는 부분도 영향을 미쳤을 거다.
애초에 펩이 4-3-3을 쓰다 리오와 엘링의 합류 후 3-4-2-1을 혼용한 것도, 왼쪽 윙의 무게감이 떨어졌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흥민이 형은 기대를 충족하고 있다.
그러니 다시 4-3-3으로 돌아온 거다.
“Let`s Go, Let`s Go-!!”
이제는 온전히 시티에 녹아든 흥민이 형이 손뼉을 두드리며 파이팅을 불어넣는다. 민재야 어디에 있으나 민재고, 후벵과 군도도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친구들이다.
주장 완장은 오늘도 나의 오른쪽 팔뚝에 둘리겠지만, 동료들은 약속이나 한 듯 내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건 눈에 보이지 않는 팀플레이였다.
내 개인적인 기록을 돕고자, 먼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서 기록에만 집중하라 행동으로 말하고 있다.
그래서 난 적극적으로 기댈 생각이다.
오늘 하루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형.”
“다온아.”
“어.”
조용히 라커 앞에 앉아 축구화의 끈을 동여맨 후, 가까이 다가온 두 사람과 마주한다.
난 그들이 내민 손을 잡아서 몸을 일으켰고, 곧 동료들의 앞으로 다가가 스크럼의 한 곳에 섰다. 그리곤 자연스럽게 곁에 있는 이의 어깨에 손을 둘렀다.
오늘 팀의 대표 자격으로 이야기를 하는 건, 리오였다. 시티 합류 후 처음 있는 일로, 모두 이 대단한 남자가 어떠한 이야기를 할지를 궁금해하고 있다.
그리고 잠시 뒤, 리오의 입에서 나온 뜻밖의 이야기가 나를 놀라게 했다.
“우리가 오늘 열심히 뛰어야 하는 단 하나의 이유가 있어. 승리. 팬. 모든 게 중요하지만, 오늘만큼은 얘가 가장 중요해. 쟤를 위해서. 무슨 뜻인지 알아? 오늘은 대단한 하루가 되어야 해. 얘를 위해. 나는 얘와 함께 축구를 해서 기뻐. 너희도 그럴 거라고 생각해. 그러니까, 집중해서 제대로 해 보자. VAMOS. 동료를 위해서 뛰는 거야.”
“VAMOS-!!!”
“…….”
리오가 직접 나를 위해서 뛰겠다는 이야기를 듣는 건 무척 가슴이 벅차오르는 경험이었다.
자리로 잠깐 돌아온 나는 루틴의 마무리를 가져갔고, 한차례 심호흡을 크게 한 후 뒤로 돌아 드레싱 룸을 빠져나왔다. 앞쪽엔 언제나처럼 코치들이 있었다.
“해 보자고.”
“50어시스트. 진짜 미친 기록이야.”
“후딱 해치우는 거야. 알겠지?”
“잘 들어. 이런 기회는 두 번 오는 게 아냐. 그러니까, 망설이지 말고 손에 넣어 버려.”
“네. 감사해요.”
아까 몸을 풀 때도 그랬지만, 뉴캐슬의 사람들은 계속해서 내게 다가와 유니폼의 교환을 요구해 왔다.
그리고 난 그것을 모조리 거절했다.
“입장합니다-!!”
경기 진행요원이 목소리를 높여 입장할 시간을 알리고, 심판의 바로 뒤를 따라 걷기 시작한 내가 모습을 드러내자 에티하드에서 커다란 함성이 쏟아져 내렸다.
그리고 자리를 찾아 섰을 때, 나는 정면 위쪽에 자리 잡은 가족들을 볼 수 있었다.
오늘은 수호가 태어난 후 처음으로 에티하드를 찾은 날이자, 대(大) 코로나19 시대가 시작된 후 처음으로 가족 모두가 내 경기를 직관하러 온 날이기도 했다.
그래서 난 그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들이자 남편 또 아버지로서 똑똑히 보여 주고자 한다.
왜 내가.
‘난 최고야.’
여기까지 올 수 있었는지를.
삑-!
주심의 휘슬이 크게 울려 퍼지고, 다시 한번 쏟아지는 큰 함성과 함께 2021/22 시즌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경기가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