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1300)
1220화 Stature (14)
(리오 퍼디난드) – BT Sports 리드 펀디츠
“이번 월드컵은 정말로 흥미진진할 겁니다. 누가 우승할지도 그렇지만, 최근 화제였던 논쟁의 종지부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메시. 그리고 다온. 다온, 메시. 현시대 최고인 이 두 선수의 공통점은 쥘 리메가 없다는 겁니다. 흥미로운 건 두 선수의 타임라인마저 비슷하다는 겁니다. 먼저, 2014년 브라질에서 메시가 먼저 좌절했습니다. 당시 아르헨티나는 결승전에서 독일을 만났고, 연장전 끝에 패배했죠. 그리고 4년 뒤, 이번엔 다온입니다. 그는 기적을 써 나갔어요. 거의 마침표도 찍을 뻔했죠. 하지만 모두가 아는 비극이 일어났고, 메시와 같은 길을 걸었습니다. 누가 더 어려운 도전이었는지는 이야기하지 않겠습니다. 사람들은 여전히 한국의 전력을 의심하지만, 그들은 이번 월드컵 우승 후보 중 하나입니다. 4년 전 한국은 다온과 쏘니 정도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들은 강팀이고, 강력한 월드컵 우승 후보로 평가를······.”
***
[SIX FINAL. SIX BIG EAR. SIX Man of the Match : 다온이 Six in the City에 속한 이유 ? 맨체스터 이브닝(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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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ON KIM : 그가 특별한 이유 ? Sports Illustrated(U.S)]***
2022년 6월 1일. 대한민국.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필승로 368. 파주 풋볼팬타지움.
이틀 전 파주에 모인 대한민국 대표팀은 아직 완전체는 아니었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이후 하루의 짧은 휴가를 마치고 합류할 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커리어 일곱 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
이것만으로도 대단했지만, 일곱 차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모두 승리한 것도 모자라 일곱 번 모두 Man of the Match를 차지한 김다온의 위상은 한껏 치솟았다.
과연 더 올라갈 곳이 있겠냐는 인식도 있긴 했지만, 지금은 다들 그저 입을 다물고만 있다.
파울루 벤투 역시 마찬가지다.
다만, 그 이유는 전혀 다르다.
“······.”
당장 내일 브라질과 친선전을 펼치는 대한민국. 벤투의 고민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치르고 온 선수들의 출전 여부다.
월드컵이 5개월가량 남은 지금, 이번 6월 평가전은 카타르로 향할 23인의 윤곽을 결정지을 중요한 시기다. 물론 얼추 결정은 했으나, 마지막 조합을 고민 중인 벤투였다.
그리고 그 조합을 짜 맞추는 부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이들이 바로 대한민국 대표팀의 ‘큰 퍼즐’인 맨체스터 시티 소속의 선수들이다.
벤투는 가능하면 시티 소속의 선수들 전원을 네 차례의 평가전에 모두 선발로 출전시키길 원했고, 가장 좋은 시너지를 낼 나머지 자원들을 로테이션하려고 했다.
하지만, 문제는 시간과 체력이다.
전날 한국에 도착해 본가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낸 그들이 파주 NFC로 입소하기로 한 시간은 오전 11시. 브라질과의 경기가 펼쳐지기 겨우 33시간 전이다.
바로 이 부분이 벤투의 고민거리다.
과연 그들을 출전하게 해야 하는가?
나름대로 선수들이 회복할 시간을 주기는 했으나, 상식적으로라면 쉬게 하는 편이 옳았다.
‘일단 대화를 나눠 봐야겠어.’
새벽 6시 30분에 일어나 정해진 오전 일과를 보내는 중인 파울루 벤투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그런데 그때.
띵-
“응?”
복도를 통과해 전용 카페테리아로 향하려던 벤투의 발걸음이 멈추고, 천천히 열린 엘리베이터 문에서 뜻밖의 얼굴들이 등장했다.
대표팀 합류 시간이 아직 3시간 넘게 남은 맨체스터 시티 소속 선수들이 한꺼번에 등장한 것이다.
“좋은 아침에요, 감독님.”
“자네들······.”
곧이어 벤투 사단의 코치들 역시 등장하고, 금세 엘리베이터 주변은 떠들썩하게 바뀐다.
“분명 11시까지 오라고 하지 않았나?”
“그러셨죠. 하지만 제가 제안했어요.”
“제안?”‘
“네. 내일 브라질전에 출전하려면, 조금이라도 더 일찍 합류하는 게 좋을 것 같았거든요. 흥민이 형이나 민재도 흔쾌히 동의했고요. 늘 이곳에 오면 한두 시간은 짐을 푸느라 허비하는데, 그 시간을 줄이면 더 좋을 것 같았어요.”
브라질전에 출전하기 위해 합류할 시간을 당겼다는 김다온의 말을 듣는 순간, 벤투는 고민이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일정상으로 또 체력적으로 벅찬 것은 사실이겠으나, 이러한 정신 상태라면 아무런 문제도 없을 것이다. 이번 소집 기간 처음으로, 벤투의 얼굴이 진짜 미소가 피어난다.
맨체스터 시티의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이 확정된 순간부터, 이는 벤투의 가장 큰 고민거리였다.
세 사람으로 인해 활기가 생겨나자, 단잠 중이던 선수들도 하나둘 눈을 비비며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어? 일찍 왔네?”
“야! 바지 입어!”
“뭐, 어때. 우리끼린데.”
“보기 흉하니까 그러지!”
“자긴 뭐 안 그러나.”
“이것 봐라? 오자마자 시비네?”
“시비는 형이 걸었고.”
김민재와 김문환이 티격태격하는 사이, 스태프에게 숙소의 위치를 물은 손흥민이 캐리어를 끌고 먼저 움직인다.
마찬가지로 패션에 관심이 많은 황희찬은 그런 손흥민에게 붙어, 옷의 브랜드를 확인하고 어디에서 구매했는지 등을 물었다.
그리고 김다온의 경우, 벤투와 계속 이야기를 나누며 가까이 온 이강인의 머리에 손을 얹었다.
“야. 축하한다.”
“별거 아닌데요, 뭐.”
“별거 아니긴, 인마. 그것도 우승이지.”
“챔스 가고 싶어요, 진짜.”
“올해 갈 거잖냐.”
SL 벤피카의 포르투갈 리그 우승을 견인한 이강인은 리스본의 새로운 스타가 되었다.
두 시즌 동안 FC 포르투와 스포르팅 CP에 포르투갈 리그 우승을 내주었던 SL 벤피카는 38번째 리그 우승으로 포르투갈 최강팀의 위상을 굳건히 지켰다.
특히 2021/22 시즌 FC 포르투의 기세가 엄청났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강인은 게임 체인저로서의 역할을 완벽하게 해낸 셈이었다.
입지가 불안했던 조르제 제주스도 후반기의 약진을 발판 삼아, SL 벤피카와의 연장 계약에 서명했다.
“감독님이 형 주라고 했어요.”
“오- 이게 뭐야?”
포르투갈의 질 좋은 모직으로 만든 머플러와 스카프가 김다온에게 전달되고, 흐뭇한 미소를 지어 보인 김다온이 직접 연락해 말하겠다며 전해 줘서 고맙다고 답했다.
그러곤 바로 이강인의 객실을 떠나 본인의 방을 찾아 나섰는데, 그 뒷모습을 이강인은 멍하니 지켜보고 있었다.
“야. 뭘 그렇게 보냐?”
“어? 뭐가?”
“아니, 다온이 형 뒷모습 뚫어지게 보잖아.”
“내가 그랬어?”
“어-! 몰랐어?”
“······형.”
“왜?”
“다온이 형 진짜. 진짜 진짜 대단한 것 같아.”
“이제? 새삼스럽게?”
현재 이강인과 대화를 나누며 의아해하고 있는 사람은 SL 벤피카로의 합류가 확정된 황인범이다.
플로렌티누 루이스가 버티는 6번(DM)과 주앙 마리우/이강인이 있는 10번(AM)과는 달리, SL 벤피카는 오랫동안 8번(CM)이 상대적으로 빈약하단 평가를 받았다.
그래서 SL 벤피카는 이강인의 효과를 확인한 후, 황인범의 영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여기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루빈 카잔이 황인범을 이적료 없는 FA로 풀어 줬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
유럽 클럽 최고의 거상(巨商)으로 불리는 SL 벤피카가 이런 기회를 놓칠 리 없었고, 김다온에게 연락해 황인범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창구를 만들어 달라 요청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로부터 며칠 뒤, SL 벤피카는 아르헨티나의 신성(新星) 엔소 페르난데스(Enzo Fernandes)와 황인범의 영입을 함께 발표했다.
“리스본에 있으면 진짜 많이 느꼈어.”
다가올 시즌 새로운 팀메이트가 된 황인범에게, 이강인은 자신이 리스본에서 경험한 일들을 이야기했다.
가끔 시내를 돌아다니다 보면, 김다온의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을 쉽게 발견한다는 것부터가 시작이었다. 그리고 자신을 본 모든 이들이 친절하게 대했다고 보탰다.
“형도 알잖아. 외국에서 사는 거.”
“그나마 나는 괜찮았는데, 뭐 알기는 하지.”
“걔네 되게 차별하잖아.”
“그렇지.”
과거부터 많은 한국인이 유럽에 관한 환상을 품고 있지만, 실제 그곳에서 살아가다 보면 어이없는 일들을 겪곤 한다.
미국과 러시아에서 뛴 황인범은 상대적으로 이런 차별을 겪을 일이 적었지만, 그래도 아예 괜찮은 것은 아니어서 어이없는 상황을 많이 경험했다.
하지만 이강인은 달랐다.
“난 진짜 심했거든.”
과거 김다온이 덴마크에서 경험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강인은 유스 레벨부터 차별을 경험했다.
머리가 어느 정도 굵어진 10대 후반 때엔, 자신의 축구화만 제대로 준비되어 있지 않다거나 라커가 어지럽혀져 있다든가 하는 일들을 겪었다.
심지어 팀 회식 자리를 통보받지 못한 적도 있었고, 자신에게 친절했던 이가 뒤에서는 말도 안 되는 뒷담화를 하는 일도 경험했다.
그것에 불평하는 것조차 핑계고 변명이라 여기는 전형적인 한국인인 이강인이었기에, 그는 축구로 갚아 주면 된다고 믿으며 이를 악물었다.
하지만 그로 인해, 비뚠 고집이 튀어나왔다.
“근데, 리스본 사람들은 다르더라.”
“어떻게?”
“그냥. 다 가족처럼 대해 줘. 클럽에서도 그렇고, 식당에 가서도 그렇고. 먼저 날 알아보기까지 하더라. 난 그게 발렌시아에서 뛰어서 그런 줄 알았거든.”
“아니야?”
“어. 대표팀.”
“여기?”
“어. 대표팀에서 뛴 걸 아는 거야. 내가 다온이 형이랑 같이 찍힌 사진이 있으니까. 엄-청 환영하더라고. 그런데 그게 있잖아······ 되게 좋더라?”
살짝 감정이 벅차오르는 이강인을 보며, 황인범은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이해할 것 같았다.
과거 이강인은 분명 왜 저렇게까지 해야 할까 싶을 정도로 고집을 부릴 때도 있었는데, 언제인가부터 성격이 부드럽게 바뀌었다.
“처음이었어. 유럽에서 따뜻함을 느낀 거.”
“그게 좋았구나?”
“어. 그래서 지금은 다온이 형처럼 되고 싶어.”
“······.”
언젠가는 자신도 어린 선수들을 위해 그러한 일을 할 수 있는 존재가 되고 싶다.
처음 SL 벤피카를 잠시 쉬어 가는 곳이자 단순한 발판 정도로 생각했던 이강인이었지만, 지금은 리스본에 한동안 머무르며 많은 것을 배울 생각을 했다.
다소 차가워 보이는 인상과는 다르게 친할아버지처럼 푸근하게 다가온 조르제 제주스에게서도 이전에는 단 한 번도 느끼지 못했던 친밀감을 느끼고 있다.
긴 유럽 커리어 처음으로 찾은 집.
벤피카는 이강인에 그런 의미였다.
“쉬어.”
“어.”
이강인을 객실에 남겨두고, 밖으로 나온 황인범이 시끌벅적한 안쪽 복도를 바라본다.
활짝 열려 있는 한 객실의 앞, 그곳엔 많은 대표팀 선수들이 모여 안에서 튀어나오는 무언가를 받아들고 있다. 황인범은 그게 선물이라는 걸 알았다.
‘오늘도 저러네.’
매번 대표팀에 합류할 때면, 김다온은 직접 구매해 온 선물을 선수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이어폰이나 헤드셋과 같은 것부터 스폰서 브랜드의 선글라스와 명품 시계 등에 이르기까지, 언제인가부터 대한민국 대표팀에 이는 전통이 되었다.
K리그에서는 대표팀에 다녀온 선수가 김다온에게 받은 선물을 자랑하는 이상한 풍경 역시 생겨났다.
그리고 이는 애국심과는 별개로, 젊은 선수들에게 대표팀에 합류하고 싶다는 하나의 동기부여가 되는 중이다.
“오-! 루이뷔통!!”
‘루이뷔통?’
본래는 나중에 김다온을 찾으려 했던 황인범이지만, 누군가가 외친 명품 브랜드의 이름에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슬며시 사람들 사이로 합류했다.
평범한 대한민국 대표팀의 일상.
김다온은 여러 가지 의미에서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들의 든든한 주장으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
[드디어 완전체, 대한민국 대표팀 ······맨체스터 시티 삼총사의 브라질전 출전 여부는? – OS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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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곳마다 화제, 브라질 대표팀. 최강 전력, 내일 경기에서도 보여 주나? – 스포츠뉴스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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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어려운 상대, 최선을 다해야.” 브라질 치치 감독, 대한민국의 전력 경계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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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마르, “지금까지 한국에서 너무나도 큰 환대를 받았다. 솔직히 이 정도는 예상하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우리가 거기에 보답할 방법은 내일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최고의 상태로 대한민국을 상대할 것.”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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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마르, “다온과는 늘 좋은 친구 관계다. 런던에서 처음 만났으니 벌서 10년이 다 되어 간다. 그는 정말로 놀라운 선수다.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이고, 공격수로서 가장 버거운 상대다. 내일도 그는 우리를 괴롭힐 거다. 하지만 우리가 최고라고 믿기에, 승리를 가져갈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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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맨체스터 시티 소속 선수들의 출전 여부는 비밀이다. 최강팀인 브라질을 상대로 어떠한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느냐는 매우 중요하다. 우리의 가능성을 가늠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 한국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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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온, “브라질이 강팀인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약한 팀이라곤 생각하지 않는다. 전반적인 스쿼드와 몸값에서는 브라질이 나을 수도 있지만, 결국 피치 위에서는 11:11이다. 베스트 전력에서는 우리가 밀릴 이유가 전혀 없다. 내일 모두가 그것을 알게 될 것.” – 풋볼베스트일레븐]***
【같은 날 밤】
@ 파주 NFC 본관 숙소 층
약간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현재 숙소에 홀로 조용하게 있는 게 한국 입국 후 첫 번째 휴식이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사람들과 각각 헤어져 집으로 향했던 나는 가족들과 함께 외식을 나가 점심을 먹고, 저녁 내도록 한국에서의 첫 번째 일정을 소화했다.
그동안 미뤄 온 광고 촬영을 말이다.
촬영이 끝났을 때의 시간은 대략 밤 8시 정도였고, 집으로 돌아간 뒤에는 아내가 준비한 루틴 음식을 챙겨 먹으며 수호와 시간을 보냈다.
이번 한국에 머무는 동안, 우리 부부는 최대한 한글을 최대한 많이 보여 주고 또 들려줄 예정이다.
어쨌든 가족과의 시간 광고 촬영 거기에 육아까지 더한 나는 어제 녹초가 되어 잠이 들었다. 그리고 그런 뒤에 바로 이곳 파주에 도착했다.
준비해 온 선물을 선수들과 모든 스태프에게 돌리고 나니, 짐을 제대로 풀 시간도 없이 훈련과 인터뷰에 나섰다.
그 뒤에는 다시 또 다른 인터뷰였다.
그리고 저녁.
“후우-”
객실에서 내려다보는 파주 NFC의 풍경은 어두워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그렇기에 가져다주는 일종의 평온함 같은 것이 있었다.
‘중요한 시기야.’
이번 6월은 우리 대표팀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
사실상의 마지막 쇼 케이스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삼 개월 뒤 다시 한번 대표팀이 모일 기회가 있을 건데, 그때 뽑히는 스쿼드가 사실상 카타르로 가는 사람들이라고 보면 된다.
게다가 평가전 상대들을 보라.
하나같이 쟁쟁한 팀이다.
매년 쭉 그래와서 체감이 덜 된다 뿐이지, 브라질은 이번에도 최강의 포스를 뽐내고 있다. 총 세 개의 팀을 만들어도, 각자가 월드컵 토너먼트 단계에 진출할 수 있다.
그리고 그다음 상대인 우루과이/세네갈/미국도, 현재 우리가 유치할 수 있는 가장 강한 팀들이다.
갑작스러운 UEFA의 변덕으로 유럽 강호와의 평가전 기회가 사라진 것은 아쉬우나, 어쩔 수 없다.
사실상의 마지막 평가전.
9월은 실전일 거다.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어.’
대표팀에 합류한 시간이 워낙 짧아, 다른 동료들이 얼마만큼 준비되어 있는지를 확인하지 못했다.
영권이 형과 우영이 형의 말론 다들 착실했다고 하지만, 오늘만 해도 나는 마음에 들지 않는 여러 개의 부분을 발견하곤 최대한 많은 피드백을 가져갔다.
꿈은 언제나 더 높게.
대신 눈은 냉정하게.
앞으로 우리가 하려고 하는 일을 모두가 정확히 인지하고 있다면, 내일 세계 최강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그러하다는 것을 보여 줘야 할 것이다.
어설픈 마음은 용납할 수 없다.
자신의 모든 걸 짜내야 한다.
“······.”
조용한 침묵과 그로 인한 평온이 마음에 드는 밤, 그렇지만 이런 혼자만의 시간은 들려온 노크 소리와 문을 열고 들어선 이들에 의해 중단되고 말았다.
“형! 뭐 해? 놀자!”
“하하. 애냐? 놀자고 하게?”
“아- 빨리. 가자.”
정신없었던 지난 30여 시간. 지금 내 몸과 정신은 온전히 이곳, 대한민국 대표팀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