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1311)
1231화 왜죠 (4)
2022년 6월 13일. 대한민국.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필승로 368. 파주 풋볼팬타지움. 본관 1층. 대강의실.
내일은 우리의 6월 마지막 평가전이자, 사실상의 마지막 쇼케이스인 미국과의 경기가 있는 날이다.
미디어는 성공적인 마무리에 관심을 두고 있지만, 그보다는 어제 FIFA를 통해 발표된 월드컵 엔트리 확대가 더욱 신경이 쓰이는 것 같았다.
인터뷰 내내, 벤투 감독님은 늘어난 세 개의 엔트리가 월드컵 본선에 미칠 영향과 후보군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그리고 그 답변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우리에겐 훌륭한 재능들이 많다.”]는 부분이었다.
나야 처음부터 대표팀의 잠재력을 믿고 있었다. 함께 대표팀에서 지내 온 이들은 물론이고, 아카데미를 통해 젊은 재능에 관해서도 익히 들어왔다.
그에 반해 벤투 감독님은 대표팀을 향한 믿음이 많이 부족한 상태였고, 결국 그것이 문제가 되어 팀 전체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결과를 낳았었던 거다.
한데 오늘, 재능이 많다고 말하는 벤투 감독님의 표정은 이것이 단순한 입바른 말이 아님을 말해주고 있었다.
이번 6월 대표팀 소집을 앞두곤 양현준(강원)/이한범, 강성진(서울)/김태환(수원)과 같은 젊은 선수의 선발을 고민했다며, 머잖은 시일 내에 이들이 대표팀에 뽑힐 수 있다고 했다.
당장은 월드컵이 코앞으로 다가와 엔트리 구성이 다소 경직되었지만, FIFA가 예비 엔트리를 기존 35인에서 55인으로 확대한 만큼 후보에 들 수는 있을 거라고도 덧붙였다.
예전이었다면 생각하기조차 힘들었던 벤투 감독님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김다온 선수께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네. 말씀하세요.”
벤투 감독님의 인터뷰가 끝나고, 이제는 내가 질문을 받을 시간이 되었다.
이번 6월 대표팀이 세 경기에서 무실점(5득점 0실점)을 이어가자, 인터넷을 중심으로 대한산성(大韓山城)이라는 표현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수비가 주목받고 있다는 증거라, 개인적으론 무척 기분 좋은 일이었다.
“팬분들께 무척 감사하단 말을 드리고 싶고. 앞으로도 계속 그런 표현을 들을 수 있도록 실점하지 않는 일에 신경 쓰고 싶습니다. 만약 월드컵 때까지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준다면, 과거 이탈리아나 프랑스가 들었던 포백만큼 뛰어난 구성으로 역사에 남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 있으신 것 같은데요.”
“자신 있습니다. 네.”
“오-”
이탈리아와 프랑스.
말디니가 뛰었던 시대의 이탈리아 대표팀도 대단했지만, 2006 FIFA 독일 월드컵에서 우승을 이끈 포백도 역사에 남을 퍼포먼스를 펼쳤다.
파비오 그로소-마르코 마테라치-파비오 칸나바로-잔루카 잠브로타로 구성된 포백이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허락한 실점은 단 2점뿐이었다.
또 프랑스야 말할 것도 없다.
철의 포백.
이 네 글자로 모든 걸 설명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두 개의 위대한 포백을 가진 팀 중, 우리가 목표로 해야 하는 건 프랑스보단 이탈리아에 더 가까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프랑스에 자국 월드컵 우승을 안겨다 준 철의 포백은 조직력도 조직력이지만 개개인의 실력이 모두 정상급이었다.
당시 호베르투 카를루스와 유일하게 비빌 수 있었던 비셴테 리사라수. 많은 월드클래스 센터백의 롤 모델인 마르셀 드사이. 완벽한 수비수 그 자체였던 릴리앙 튀람. 그리고 이들을 진두지휘한 ‘대통령(Le President)’ 로랑 블랑.
개인적으론 이들이 역대 최고의 포백이며, 현재의 맨체스터 시티도 이들보다는 한 수 아래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2006 FIFA 독일 월드컵에서의 이탈리아라면, 우리가 되지 못할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이제 인터뷰 마치겠습니다-!”
협회 직원이 사전 인터뷰의 끝을 알리고, 한쪽 문으로 빠져나온 나는 벤투 감독님과 함께 걸음을 옮겼다.
소소한 일상 이야기를 나눈 끝에 객실이 있는 3층으로 올라서자, 복도에서 웃고 떠드는 이들이 보였다.
“활기차네요.”
“하하. 좋은 현상이지.”
“네. 세 자리 효과가 커요.”
“엄청나게 말이야.”
지난 4월부터 FIFA가 월드컵 엔트리의 확대를 고려 중이란 루머가 흘러나오긴 했으나, 정말로 26인으로 늘어나게 될지는 확실하지 않았다.
엔트리를 확대하게 되면 상금부터 시작해 많은 부분에서 신경 써야 할 것들이 생기는데, 그 모든 걸 감당하는 건 결국 FIFA의 행정력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기와 시국 그리고 현대 축구의 트렌드까지 모두 종합한 결과, 엔트리 확대가 최선이란 판단을 내렸다.
덕분에 다가올 월드컵 땐 최대 3번 그리고 최대 5개의 교체 카드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어쩌면 큰 변수가 될 수도 있다.
“왜 이렇게 시끄러워?”
“이거 봐봐. 얘 X나 웃겨.”
“뭔데?”
월드컵 본선 무대로 향하게 될 확률이 크게 높아진 지금, 늘어난 그 세 자리를 향한 경쟁으로 살짝 느슨해질 수도 있었던 대표팀의 집중력이 조여졌다.
그리고 이는 분명, 내일 있을 미국과의 경기 때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용할 거다.
“뭐야, 이거. 언제 찍었냐.”
“웃기지?”
“미쳤네.”
내일을 끝으로 대표팀에서의 일정은 끝이 나겠지만, 짧은 휴가를 끝내고 돌아올 곳도 바로 여기 한국이다.
***
[그렉 버홀터 미국 대표팀 감독, “한국은 월드컵 8강 레벨의 팀. 이번 6월에 만난 다른 팀들과는 차원이 달라. 최고의 전력으로 경기에 나설 것.” – OSEM(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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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23 프리시즌 투어를 한국에서 개최한다고 밝힌 맨체스터 시티, “우리 맨체스터 시티는 다가올 7월 한국 팬들을 만날 일을 기쁘게 기다리고 있다.” – Goal.com(한국)]***
2022년 6월 14일.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마포구 월드컵로 240. 서울월드컵경기장.
.경기 시작 20분 전
대한민국 0 : 0 미국
&Best Eleven(한국/상대팀)
&Tactics(한국/상대팀) : 4-2-3-1/4-3-3
GK ? 김승규 / GK ? 맷 터너
RB ? 김다온 / RB ? 세르지뇨 데스트
RCB ? 김민재 / RCB ? 워커 짐머만
LCB ? 김영권 / LCB ? 팀 림
LB ? 김진수 / LB ? 안토니 로빈슨
RCB ? 정우영 / DM ? 타일러 아담스
LCB ? 황인범 / RCM ? 켈린 아코스타
RAM ? 이재성 / LCM ? 웨스톤 맥케니
CAM ? 이강인 / RW ? 브랜던 애런슨
LAM ? 손흥민 / LW ? 크리스천 풀리식
ST ? 조규성 / ST ? 조반니 레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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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국 대표팀은 자국 미디어로부터 ‘황금 세대’를 구축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
반면, 감독은 조금 아쉽다고도 말이다.
그들은 훌륭한 재능을 역량이 부족한 감독이 충분히 활용하고 있지 못하며, 만약 조금만 더 유능한 사람에게 지휘봉을 맡겼다면 월드컵 Top 8도 꿈은 아니라고 했다.
하지만 이러한 시각과는 달리, 우리는 미국이 생각만큼 강한 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방심할 레벨의 팀 역시 아니지만, 축구에 관한 한 특유의 애국심이 늘 과장되게 발휘되었던 미국 미디어가 미국 미디어답게 행동한 것뿐이라고 말이다.
오히려 감독 그렉 버홀터(Gregg Berhalter)가 과소평가 받고 있으며, 적극적으로 풀백을 활용하는 모습에서는 전술적 역량도 찾아볼 수 있었다.
그러나 단점 역시도 명확하다.
[앞쪽에서 많이 뛰어주길 바란다.]“…….”
지난 북중미 월드컵 예선에서 미국은 가장 많은 경기당 평균 9.5회의 ‘압박 시 실수’를 기록했다.
이것은 하프라인 아래 지점을 기준으로, 볼을 가진 선수 반경 2m 안쪽에 수비하는 선수가 있거나 압박이라 인정할 수 있는 상황에서만 집계되는 수치다.
그리고 이때 볼을 빼앗기거나 패스가 엇나가게 되면, 실수(Turnover) 하나가 기록된다.
경기당 평균 9.5회가 잘 체감되지 않을 것 같아서 말을 하자면, 도르트문트 시절 위르겐 클롭의 팀이 상대팀에게 유도한 압박 시 실수 개수가 평균 6.7개였다.
이와 같은 지표는 미국이 지닌 약점을 잘 말해주었는데, 벤투 감독님이 전방에 규성이와 재성이 형을 놓아둔 건 높은 수준의 압박을 기대했기 때문이다.
모두가 그걸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오늘은 좀 많이 뛰자?”
“넵.”
“그래. 믿는다.”
언제나처럼 경기 전에 진지한 강인이에게도 압박을 주문하며, 나는 손뼉을 두들기곤 동료들을 가운데로 불러 모았다.
선발 명단만을 놓고 보면 오늘 경기는 실험이나 검증보다는 증명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었지만, 이건 이것대로 보여줘야 하는 부분이 있다.
현재 대표팀이 활용할 수 있는 최선의 Best 11중 하나인 만큼, 우리의 강함을 모두에게 보여줘야 한다.
난 그 부분을 강조하고 싶었다.
“처음부터 강하게 나가자. 계속 압박하고, 득점하자고. 쟤넨 풀백이 올라오니까. 공간이 날 거야. 무슨 말인지 알지? 빠르게 측면을 보자. 사이드는 잘 뛰어주고.”
상대의 약점이 명확한 만큼, 우리는 그것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필요성이 있다.
이번 미국과의 경기를 준비하는 동안에도 상대에 맞추기보다는 우리가 잘하는 것에 더 집중해왔는데, 그렇기에 지금 건네는 한두 마디가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가 가진 능력 위에 아주 살짝 상대에 대처한다는 조미료를 뿌리는 일이니까 말이다.
“자- 가보자-! 한국!!”
“어-이!!”
다가올 9월과 그보다 조금 지난 뒤인 카타르에서도 울려 퍼질 파이팅을 끝낸 후, 우린 자신감 있는 걸음걸이로 복도로 향했다.
그리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라운드로 들어섰는데, 오늘도 상암은 발 디딜 곳 하나 없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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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수) – 조선TV 캐스터
“오늘도 어김없이 상암 경기장은 매진을 이뤘습니다. 대한민국을 외치는 붉은 함성. 카타르 월드컵에서의 좋은 성적을 기대하는 팬들의 기대가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박성문) – 조선TV 해설위원
“그렇습니다. 오늘도 인터넷 예매 분량이 1분 47초였던가요? 아무튼 굉장히 짧은 시간에 매진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만큼 현재 대표팀을 향한 기대. 그리고 실제 경기력이 훌륭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김정수)
“대한민국의 선발 명단입니다. 골키퍼에 김승규, 포백은 오른쪽부터 김다온-김민재-김영권-김진수 순서입니다.”
.
삐?익!
우리의 선축으로 시작된 경기.
준비해온 패턴을 가져간다.
휘슬이 불리기 전 셑업(Set Up)부터 약간 독특하게 가져갔는데, 후방에 있는 두 명의 센터백을 제외한 전원이 하프라인에 섰다가 그대로 앞으로 튀어갔다.
그럼 후방에 자리 잡은 센터백이 볼을 연결받아 단숨에 앞으로 패스를 보내는데, 순간적으로 8명의 필드플레이어를 공격 진영에 두어 수적 우위를 점하려는 전략이다.
킥 오프(Kick Off) 상황을 일종의 롱 프리킥이라 생각하고 짠 패턴으로, 살짝 다른 감독의 아이디어를 차용했다.
AS 로마와 인테르나치오날레의 감독을 맡았던 시절, 루치아노 스팔레티가 활용해 화제를 불러모은 패턴이다.
팡-!
뒤쪽에서 왼발을 휘두른 영권이 형이 규성이의 머리를 겨냥한 롱 패스를 보내고, 빠르게 자리를 잡아서 몸을 띄운 녀석이 머리를 정확히 가져다 대며 방향을 틀었다.
속도는 거의 변하지 않은 채 살짝 굴절되는 느낌으로 꺾인 축구공은 바로 곁에 있던 강인이의 발에 안착했다.
제대로 볼을 컨트롤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강인이는 무척 쉬운 일이라는 듯 편안히 볼을 발밑에 놓았다.
그리고 이어지는 빠른 판단.
바로 패스가 반대로 간다.
목표지점은 왼쪽 측면이었고, 사이드라인을 등진 진수 형이 가슴으로 볼을 안전하게 받아냈다.
‘템포를 늦추지 마.’
지금 미국은 확연히 당황하고 있다.
킥 오프를 알리는 휘슬이 불리고 10초 정도밖에 되지 않았는데, 벌써 왼쪽 측면에서 위기를 맞았다. 정돈이 하나도 안 된 라인을 보면 얼마나 당황 중인지가 보인다.
박스 안을 슬쩍 바라본 진수 형의 몸이 곧장 움직이고, 드리블 대신 택한 크로스는 최고의 판단이 된다.
가운데를 바라보고 보낸 크로스를 따라 한 명이 움직이고 있었는데, 낮고 정확하게 날아온 볼을 받아냈을 때 뒤쪽에서 미국 선수 하나가 밀치는 동작을 취했다.
등번호를 통해 볼을 받아낸 선수가 인범이라는 것을 확인한 나는 곧장 손을 들며 주심을 외쳤다.
“레프리-!!!”
바로 불리는 휘슬.
삐?익!!
초침이 움직인 횟수가 스무 번이 갓 넘었을 때, 우린 미국으로부터 P.K를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여전히 상대는 어안이 벙벙해 보인다.
.
(김정수)
“아- 경기가 시작되고 30초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대한민국이 페널티 킥을 얻어냈습니다!”
(박성문)
“지금은 아주 훌륭한 셑업 플레입니다.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다수의 선수가 곧바로 전방으로 뛰어나갔거든요? 그리고 후방에서 김영권이 바로 롱패스를 보냈습니다. 조규성의 헤더. 이강인의 패스. 김진수의 크로스. 그리고 황인범의 침투. 뭐 하나 흠잡을 데 없이 완벽했습니다.”
(김정수)
“주심의 옐로 카드. 짐머만이 바로 경고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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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P.K를 처리하는 곳엔 강인이가 섰다. 본래는 내가 첫 번째고 흥민이 형이 두 번째지만, 우리 모두 대표팀의 막내에게 기회를 양보했다.
득점에 욕심이 있는 강인이가 신중히 볼을 스팟에다 놓아뒀고, 천천히 물러나더니 주심의 휘슬을 기다렸다.
삑-!
이윽고 다시 짧은 휘슬이 불리고, 한번 쓱 골대를 바라본 강인이가 짧은 도움닫기를 가져가더니 골키퍼가 움직인 정 반대 방향으로 정확히 볼을 보냈다.
곧이어 그물이 소리를 내며 출렁였고, 간단히 P.K를 성공한 강인이는 카메라의 앞으로 달려갔다.
나름 준비한 게 있는가 보다.
“형보다 잘 차는데?”
“꺼져!”
“쿡쿡쿡.”
가볍게 장난을 건 흥민이 형과 함께 강인이에게 다가가, 카메라를 보면서 무언가를 하던 녀석의 머리를 마구잡이로 헤집었다.
이런 와중에도 강인이는 끝까지 이너웨어에 적어둔 메시지를 카메라에 비췄는데, 뭐냐고 물으니 생일 축하 메시지란다.
자신의 SL 벤피카 적응을 도와준 곤찰루 하무스의 생일이 정확히 일주일 뒤란다.
생각해 보니 같은 2001년생이었고, 나는 두 사람이 친하게 지내는 모습이 한국 미디어를 통해 자주 다뤄졌던 것을 기억해 냈다.
“그걸로 퉁 치려고?”
“이거면 됐죠.”
“그래. 그것도 너답다.”
“?”
은근 짠돌이 성향을 갖춘 강인이를 보며, 난 한 번 더 녀석을 귀여워해 준 뒤 한쪽으로 밀어 보내버렸다.
빠르게 실점을 허락한 미국의 벤치는 분주히 돌아가는 중이었고, 테크니컬 에어리어에 선 그렉 버홀터는 연신 침착하라는 제스처를 보내어 왔다.
아마도 벤투 감독님 부임 후 가장 짧은 시간에 나온 득점. 이것으로 완벽하게 기선을 제압한 우린 준비한 대로 강한 전방 압박에 들어갔다.
불의의 일격을 얻어맞은 미국은 이에 더욱 당황했고, 바로 우리에게 볼을 넘겨준 것도 모자라 다시 1분이 더 지나기 전에 또 한 번의 위기를 맞았다.
이번에도 강인이의 슈팅이다.
투웅-!!
{“아…….”}
.
(김정수)
“아- 골대! 골대를 맞습니다! 아깝습니다!”
.
크로스바 위쪽을 맞은 축구공은 그대로 골라인을 벗어났고, 잠시 안타까운 목소리를 냈던 팬들은 곧바로 큰 함성을 내지르며 박수와 함께 강인이의 이름을 크게 외쳤다.
{“이강인!!”}
{“이강인!!”}
북중미카리브 네이션스 리그 일정을 끝내고 일주일 전에 입국해, 여유롭게 오늘 경기를 준비했던 미국이다.
시차에 관한 적응도 완전히 끝났을 거고, 휴식도 적절하게 취했기 때문에 세네갈이 했던 것과 같은 핑계를 댈 수도 없을 거다.
그렇기에 더더욱 당황하고 있을 거라고 믿으며, 나는 부지런히 동료들에게 앞으로 나아갈 것을 요구했다.
“괜찮아!! 걱정하지 말고 나가!!”
전방의 컨디션이 괜찮아 보이는 오늘, 난 지금 살짝 완급 조절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