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1313)
1233화 When I was Young
[또 이겼다! ……대한민국, 미국 4:0 대파! 월드컵 본선 활약 청신호!! – 스포츠뉴스24(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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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 그 자체!! 벤투 호(號), 6월 평가전 100점 만점으로 마무리…… 각 대륙의 강호 상대 최고의 경기 펼쳐…… – 주간 동아(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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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숙제를 남긴 패배 이후, 그렉 버홀터는 부족한 부분을 인정하는 한편 한국의 강한 전력을 칭찬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렉 버홀터, “단점을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강한 상대였다. 한국 정도라면 본선에서도 Top 4에 포함될 것.” – Fox Sports 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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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본선으로 나설 엔트리의 윤곽이 거의 잡혔다고 말하는 파울루 벤투, “우리의 정예 전력이 어떠한 결과물을 만들 수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다음 달 동아시안컵 대회는 미래를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성적을 내야 한다는) 부담감은 없다. 카타르 월드컵 이후를 생각한다면, 동아시안컵에서 미래를 확인하는 작업은 무척 중요하다. 월드컵에 관한 준비는 어느 정도 끝났다고 보는 게 맞다.” = 풋볼베스트일레븐(한국)]***
[별들이 뜬다!! 맨체스터 시티-SL 벤피카-전북 현대-FC…… 드림 컵 참가팀 확정! 7월 중순 상암서 격돌! 세계 최고 수준의 클럽과 K리그 팀들의 경쟁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전망…… – OSEM(한국)]***
2022년 6월 26일. 하와이 96763 미국. 라나이. 1 케오모쿠 대로. 센세이 라나이, 포 시즌스 리조트(Sensei Lanai, A Four Seasons Resort. 1 Keomoku Highway, Lanai City, HI 96763 U.S.A).
평가전 일정을 마무리한 뒤의 사나흘은 근래 가장 바쁜 시간이었다.
미뤄뒀던 광고 촬영과 인터뷰 그리고 몇몇 방송 출연에 이르기까지, 축구가 아닌 다른 일정을 소화하느라 눈코 뜰 새 없는 하루하루를 보냈다.
주변에서 많이 도와준 덕에 다행히 모든 일정을 무사히 끝마칠 수 있었고, 하루 집에서 휴식을 취한 이후 가족과 함께 곧장 하와이로 날아왔다.
하고많은 휴양지 중에서 굳이 하와이를 택한 건, 이곳에서 어떤 남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레프트백을 맡는 건 별로 문제가 아니에요.”
“…….”
“중요한 건, 팀이 최고의 전력을 갖추는 일이죠. 키런과 제가 양쪽 풀백을 맡는다면, 그 뒤를 누가 커버할 수 있는지도 중요해요. 후보는 있으신 거죠?”
현재 이곳 센세이 라나이 포 시즌스에는 나를 비롯, 펩과 치키가 함께하고 있다.
지난 몇 년 함께 휴가를 보낼 일이 드물었던 두 사람은 모처럼 같은 곳에서 휴양하며, 이들이 함께한 세월만큼이나 잘 숙성된 와인을 마셨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로 펩과 치키는 그동안 아껴두었던 와인들을 열어, 밤이 새도록 그들의 추억을 음미하고 축구를 이야기했다.
하루는 나도 거기에 끼어 있었는데, 골프 라운딩을 준비하는 지금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비니가 한 명을 추천하고는 있어.”
“누구요?”
“고메스였나, 그럴 거야.”
“모르는 이름이네요.”
“그렇겠지. 하지만 비니가 그렇게까지 자신 있게 추천하는 일은 드물긴 해.”
지난 2021년 여름부터, 맨체스터 시티는 펩 체재 이후 두 번째 리빌딩 작업에 들어갔다.
엄밀히 따지자면 리빌딩(Rebuilding)보다 리툴링(Retooling)에 가까운 작업이었지만, 어쨌든 1군 팀을 포함한 시티 전체의 스쿼드를 바꾸어 나갔다.
이번 여름도 예외는 아니어서, 많은 선수들이 다양한 이유로 시티를 떠나는 걸 선택했다.
그 결과 풀백 포지션에 구멍이 생겼고, 팀은 그것을 채워야 하는 상황이 됐다.
외에도 브라질로 돌아간 지뉴와 다음 달 한국에서 은퇴 경기를 치르게 될 쿤의 빈자리도 있긴 하지만, 그건 그리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부분이다.
공격진이야 여전히 시티는 전 세계 최고 수준이고, 미드필드도 작년 주드를 영입하면서 미래가 채워졌다.
하지만 좌우 풀백은 여전히 답보 상태다.
당연히 팀도 많은 후보를 세워두었겠지만, 펩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포지션인 만큼 까다로운 기준을 통과하기에는 역부족이었을 수도 있다.
백업이니 그리 중요치 않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그들이 출전하는 경기 결과가 시즌 전체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는 걸 생각하면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
휘-익!
탁!!
“잘 나가는데?”
최근 1년 사이에 부쩍 나아진 골프 실력을 칭찬한 펩이 자리를 잡고 티샷을 날릴 준비를 한다.
아까부터 전화기를 붙잡고 있는 치키는 클럽 사람과 통화를 하는 모습이었는데, 비니가 추천했다는 선수를 조사하려는 것 같았다.
지난 시즌까지 벨기에 RSC 안데를레흐트의 감독을 맡았던 비니는 얼마 전, 번리 FC의 감독으로 깜짝 부임하며 잉글랜드로 돌아오게 되었다.
PL이 아닌 EFL 챔피언십이긴 하지만, 본인은 오히려 한 단계 아래에서 경험을 쌓는 걸 긍정적으로 보는 듯했다.
최악의 재정난을 겪으며 주급 지불조차 어려워했던 안데를레흐트를 유로파 컨퍼런스리그에 진출시키며 능력을 인정받은 비니기에, 별걱정은 되지 않았다.
“이봐-! 치키! 나중에 하는 건 어때?!”
펩과 나를 한참 동안 대기시켜둔 치키가 전화를 끊으며 헐레벌떡 뛰어왔고, 빠르게 티샷을 날린 그는 미안하다고 말하면서 비니와 길게 통화를 나눴다고 했다.
재정난으로 선수영입조차 어려웠던 시기, 우리는 오직 비니를 위해 EDS 선수들을 안데를레흐트로 임대했다.
최소한의 주급만을 부담하는 형태의 파격적인 조건으로, 안데를레흐트에 부족한 포지션을 채워준 것이다.
그리고 그 보답으로 클럽에 안데를레흐트의 유망주들을 추천했는데, 비니의 말에 따르면 세르히오 고메스(Sergio Gomez)는 빅리그에서 뛸 재목이었다.
비니의 안데를레흐트 시절 가장 큰 역작(力作)인 세르히오 고메스는 포지션 변환으로 대박을 친 케이스다.
“라 마시아 출신이라더군.”
“그래요? 그런데 기억에 없으시다고요?”
“뭐, 워낙 많은 선수가 있으니까.”
“언제까지 있었다고?”
“2010년부터 18년까지. 바르셀로나에 왔을 땐 아직 9살이었다더군. 펩, 자네는 기억하나?”
“아니. 전혀.”
어깨를 으쓱인 펩이 카트에서 내려서며 두 번째 샷을 날릴 준비를 한다.
휘-익!
탁!!
“나이-스. 완벽한데요?”
“……나쁘지 않아.”
“나쁘지 않다고요? 그린에 올랐잖아요.”
“하하. 이젠 자네 차례야.”
“네. 제 공은 저쪽이에요.”
“이동하지.”
라 마시아 출신으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이적했던 세르히옹 고메스의 본래 포지션은 공격형 미드필드와 왼쪽 메짤라(Mezz`ala)였다.
하지만 도르트문트에서도 자리를 잡지 못했던 고메스는 SD 우에스카에서만 2년 임대 생활을 했고, 이후 225만 유로에 안데를레흐트로 다시 이적했다.
여기에서 놀라운 건 비니가 애초부터 고메스를 왼쪽 풀백으로 점찍고 영입을 진두지휘했다는 부분이다.
당시 안데를레흐트의 재정 상황을 고려하면 225만 유로는 엄청나게 큰 지출이었는데, 클럽 레전드이기도 한 비니의 강력 요청에 보드진이 대출을 받아 영입을 진행했다.
그렇게 모두의 의심 속에 시즌이 개막했고, 놀랍게도 왼쪽 풀백으로 출전한 고메스는 단번에 벨기에 리그 최고의 수비수로 도약했다.
“좋은 이야긴데요?”
“그래. 상품성이 있지.”
“살짝 기울었어요.”
“…….”
톡-
기운 부분을 계산한 치키의 퍼팅이 안타깝게 홀을 벗어나고, 그렇게 트리플보기를 기록하게 된 그가 주머니에서 지폐를 꺼내 카트 바구니에 집어넣었다.
승부에 중독된 이들답게 우린 간단한 내기를 걸었는데, 각 홀마다 가장 타수가 많았던 이가 100달러를 내기로 했다.
2위는 20달러만 내면 되었는데, 이렇게 모인 금액은 전부 캐디들의 팁으로 지불될 예정이다.
펩이 한 푼도 내지 않을 거라는 건 이미 결정된 부분이었기에, 사실상 나와 치키의 꼴찌 다툼이라고 보면 된다.
“요즘 주드가 열심히더군.”
“네. 저도 봤어요.”
계속되는 골프 라운딩 내내, 우린 계속해서 축구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금은 휴가 절반을 반납하고 에티하드 캠퍼스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중인 주드 벨링엄에 관한 내용이다. 녀석은 이 모든 것을 본인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했다.
당연히 팬들은 하트를 날리느라 여념이 없었고, 다가올 시즌 주드의 맹활약을 기대했다.
펩은 내심 이것이 로드리를 자극하는 일로도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을 비췄는데, 지난 시즌 막판 한 단계 도약한 모습을 보여준 만큼 그 기세가 이어졌으면 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난 곧바로 휴대전화를 켜, 어딘가의 짐(Gym)에서 운동을 하는 로드리의 모습을 보여 줬다.
“최근 것인가?”
“넵. 바로 어제예요.”
“그렇군.”
소셜미디어를 열심히 하지 않는 펩이라서 잘 모르는 것이겠지만, 현재 시티에 속한 이들 중 허투루 휴가를 보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나도 하와이에서 꾸준히 개인 훈련을 하는 중이고, 주드와 로드리 말고도 모두가 자기 관리를 열심히 하고 있다.
최근 몇 년 마일리지가 쌓인 모습을 보이며 잔부상이 늘어난 케빈 역시 뉴욕에 머물며 최고의 의료진과 함께 몸을 재생하는 작업에 힘쓰는 중이다.
“지금 시티에서 우리가 작년 얻은 것에 만족한 사람은 없다고요. 더 많은 트로피. 더 확실한 승리를 원하죠.”
“나만 열심히 하면 되는군.”
“하하. 당신이 우리를 의심할 거라는 건 알고 있었어요. 우리를 믿지 못하는 게 아니라, 불안하니까요.”
“계속된 성공은 인간을 무뎌지게 만들지.”
“그럴 수도요. 그래서 주앙이 떠난 거죠.”
“…….”
“하지만 전 남았어요, 펩. 앞으로도 그럴 거고요. 그리고 다른 녀석들 역시 마찬가지일 거예요.”
주앙이 팀을 떠나겠다고 말했을 때, 펩은 상당히 쿨(Cool)하게 이를 받아들였지만 그렇다고 상처를 받지 않았던 건 아닐 것이다.
무엇보다 팀을 떠나는 이유가 매너리즘에 있었던 만큼, 다른 이들 역시 그럴 수도 있다고 믿었을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시티에 속한 이들 중, 주앙과 같은 매너리즘을 느끼는 이는 없다고 확신한다.
어떻게 그게 가능하냐고?
그야, 이미 확인했기 때문이다.
휘-익!
탁!!
“Good Shot.”
멀리 날아가는 골프공을 바라보며, 나는 모두와 함께 스냅챗에서 나눈 대화를 떠올렸다.
지킨다는 건, 무언가를 쟁취하는 일보다 훨씬 더 어려운 일이다. 왜냐하면 쟁취하려는 목표는 하나일 때가 많지만, 빼앗으려는 이는 여럿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계속해서 챔피언의 자리를 지켜낸다는 건, 그것만으로 값어치가 있는 일이다.
무엇보다.
‘우리의 이야기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어.’
나도 한국도 또 시티도.
우리의 서사(敍事)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
※ 2022년 EAFF E-1 풋볼 챔피언십 명단
-> 2022.06.30. 발표
GK ? 조현우(울산), 송범근(전북), 김동준(제주)
DF ? 김태환(수원), 김문환(전북), 이한범(서울), 김주성, 박지수(김천), 권경원(감바), 정태욱(대구), 설영우(울산), 김진야(서울)
MF ? 고영준(포항), 김동현(강원), 김진규, 백승호(전북), 이진용(대구), 이기혁(제주)
FW ? 조규성(김천), 오현규(수원), 강성진, 나상호, 조영욱(서울), 송민규(전북), 엄원상(울산)
***
2022년 7월 4일. 맨체스터 M11 3DU, 잉글랜드. 13 로슬리 스트리트. 에티하드 캠퍼스.
오늘은 휴가 기간이 끝나고 다시 소집되는 첫 번째 날이다. 클럽을 떠난 선수는 있지만 영입된 선수는 아직 없어, 평소보단 주차장이 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새롭게 바꾼 출퇴근용 아우디에서 내리자, 익숙한 얼굴들이 인사를 건네온다.
“좋은 아침! 오늘도 첫 번짼데?”
“후벵은 아직이에요?”
“응. 네가 처음이야.”
“그렇지!”
새로운 시즌의 첫 번째 날에 첫 번째로 출근하는 건 사소하지만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탁-
“뭐야? 내가 처음이 아니라고?”
“어림없지. 네가 두 번째야.”
“제기랄!!”
센터 입구 앞에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무렵, 내가 도착하고 몇 분 뒤에 주차장에서 내린 후벵이 안타까움 가득한 목소리를 내뱉었다.
매번 출근 1,2위를 다투는 우리다 보니, 어느샌가 이런 경쟁 구도 같은 것도 생긴 상태다.
“세 번째는 누굴까?”
“확실한 건 포든은 아냐.”
“쿡쿡. 그렇겠지.”
후벵과 함께 라커룸으로 가 옷을 갈아입으며, 우리는 세 번째로 도착할 사람과 올 시즌 첫 번째 지각자로 낙인 찍힐 사람을 예측했다.
소집 첫날이라 다들 일찍 오겠지만, 며칠이 지나면 긴장이 느슨해져 지각하는 사람이 생겨날 거다.
현재 시티의 클럽 강력은 5분 이내 지각일 경우 5천 유로, 5분에서 10분 사이 지각일 경우에는 1만 유로를 벌금으로 내도록 되어 있다.
만약 10분 이상 지각하게 되면 1주 치의 주급 삭감과 함께, 그날은 클럽하우스 출입이 불가능하다.
시티에 합류한 후 지금까지 10분 이상 지각자는 다행히 나오지 않았지만, 벌금을 내는 선에서는 꽤 많았다.
늘 아슬아슬한 시간에 출근하는 포든이 벌금을 많이 냈을 거로 생각하는 이들이 꽤 되지만, 실제로 녀석이 벌금을 낸 횟수는 얼마 되지 않는다.
이 분야에 있어 팀 내 최고는 다름 아닌 군도로, 그가 낸 벌금으로만 한 선수의 연봉을 충당하고도 남을 거란 농담이 클럽 내부에서 나돌 정도다.
“좋은 아침이야.”
“좋은 아침.”
“휴가는 잘 보냈어?”
“응. 너 조금 탄 것 같은데?”
“그렇고말고. 좋은 시간을 보냈거든.”
“누구랑?”
“비밀이야.”
휴가지에서 잘 태운 구릿빛 피부로 등장한 로드리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어 보이며 휘파람을 분다.
그것의 의미를 잘 이해하고 있었던 나는 음흉한 눈빛으로 다가가 누구와 함께 휴가를 보낸 것인지를 집요하게 캐물었다. 로드리는 물론 쉽게 말해줄 마음이 없다.
다양한 방식으로 오랜만에 만난 회포(懷抱)를 푸는 사이, 어느새 클럽하우스 내부는 시끌벅적하게 변했다.
얼마전 이니스와 약혼한 베르나르두는 임신인 줄 알고 병원에 다녀왔으나 임신한 게 아니었다며, 복잡한 심정을 우리에게 표현하고 있었다.
그에 관해 유부남+애 아빠이기도 한 우리는 아이를 갖는 것은 놀랍고도 굉장한 경험이지만, 지금을 즐기는 편이 나을 거라며 처지가 같은 이들만이 공감할 조언을 건넸다.
그리고 곧, 모두의 시선이 한쪽으로 옮겨갔다.
“Hey, Jude!!”
“아- 제발요!”
“아직 우린 아무것도 안 했는데??”
“쿡쿡쿡.”
“지금 그거, 뭐라도 할 것 같다는 말로 들리는 거 알죠?”
“이래서 눈치 빠른 꼬맹이는…….”
“오- 불쌍한 주드.”
막내라서 그러한 것도 있긴 하지만, 여름 내내 기특한 모습을 보여준 주드는 프리시즌 첫날부터 좋은 놀림의 대상이 되고 말았다.
모범생을 향한 짓궂은 괴롭힘 같은 거다.
어디까지나 기특한 마음에서 괴롭히는 것으로 애정을 표현하는 것이지만, 당연하게도 당하는 입장에서는 그러한 부분이 마냥 달갑지만은 않은 게 사실이다.
당분간 본인이 놀림거리가 될 거란 사실을 직감한 주드는 잽싸게 스콧 카슨에게 달라붙는 기지를 선보였다.
저 베테랑 골키퍼의 곁에 있으면 자신을 놀리기 어려워할 거라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인데, 모두가 아쉬워하는 찰나 카슨이 벨링엄에 한마디를 던졌다.
“난 모닝콜은 딱 질색이야.”
“……네?”
“너를 따라 일찍부터 훈련할 체력은 없다고. 휴가까지 반납해가며 우리를 게으름뱅이로 만든 기분이 어땠어? 앙?”
“와하하하하!!”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카슨의 한 마디에, 벨링엄은 좌절했고 그걸 보는 우린 마음껏 웃음을 터뜨렸다.
어느새 조용히 등장한 리오가 우리와 함께했고 아니나 다를까 아슬아슬한 시각에 출근 도장을 찍은 군도가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내면서, 시티는 완전체를 갖추게 되었다.
남은 건 프리시즌을 함께하게 될 EDS와 아카데미 소속의 녀석들인데, 먼저 피치에 가 있을 거다.
“이번엔 누구랑 놀까?”
“Come on- 그건 노는 게 아니라 괴롭히는 거잖아.”
“예뻐하는 거라고!”
“퍽이나.”
준비를 끝마치고 훈련용 피치로 향하는 길, 벌써 몇 년째 함께하고 있는 우린 오랜만에 만났지만 가족과 함께 있는 것과 같은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
계절은 돌고 돌아 어느새 다시 7월.
새 시즌을 준비할 때가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