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1316)
1236화 When I was Young (4)
2022년 7월 21일.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마포구 월드컵로 240. 서울월드컵경기장.
.경기 결과
전북 2 : 6 맨체스터 시티
경기적인 측면부터 팬들의 호응에 이르기까지 완벽했던 시합이었다.
클럽 내 일부에선 평가전 상대의 수준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전북 현대는 자신들이 쉬운 상대가 아님을 전반전 03분 만에 보여 줬다.
동아시안컵으로 인해 주요 선수 몇몇이 차출되었음에도, 경기 처음부터 끝까지 엄청난 집중을 발휘한 것이다.
단 한 골만을 앞선 2:1 상태로 하프타임을 맞았을 때, 군도가 내게 와 [“플레이의 수준이 상당해 놀랍다.”]라고 말을 했을 정도다.
물론 후반전 선수 교체와 동시에 주도권을 쥔 우리가 21분 만에 네 골을 집중하며 승부를 결정짓긴 했지만, 전북 현대 훌륭한 스파링 파트너였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었다.
“야. 봐 달라고 했잖아.”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불리고, 전북 현대의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던 내게로 정호 형이 다가왔다.
전반전 우리에게 한 방을 먹인 구스타보의 득점은 정호 형이 후방에서 보낸 롱패스에서 나왔다. 우리가 살짝 느슨했던 틈을 놓치지 않은 날카로운 어시스트였다.
“유니폼 내놔야지.”
“싫은데?”
“야! 그거 내 거지!”
“이게 어떻게 형 거야. 내 거지. 그리고 이건 진수 형 주기로 했단 말이야.”
“언제??”
“아까?”
나 말고도 다른 동료들의 유니폼 역시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뽀송뽀송한 새 상품이 아닌 땀에 젖은 유니폼이긴 하지만 말이다.
그리고 그중 리오의 유니폼을 얻는 행운은 후반전 내내 고생한 유현이가 가져갔다.
“잘하더라. 풀 전력이었으면 더 힘들었겠던데?”
“봐줬으면서 뭘 그러냐.”
“봐준 건 아니지. 몸이 안 올라온 건 맞아도.”
“하긴. 너넨 이게 첫 경기지?”
“어.”
오늘 펩은 시티의 다양한 모습을 한국의 팬들에게 보여 주고자 노력했고, 그래서 두 개의 스쿼드로 전/후반을 치렀다.
전반전에 뛴 Best 11과 후반전에 뛴 Best 11이 완전히 달랐는데, 후반전에 뛴 쪽이 주전에 좀 더 가까웠다. 선발 명단을 보고 걱정한 팬들도 있었겠지만, 지금은 만족했을 거다.
무엇보다 자신이 응원하는 K리그 선수들이 맨체스터 시티라는 거함(巨艦)을 상대로 마냥 일방적으로 밀리지만은 않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어 좋았을 걸로 보고 있다.
목은 괜찮을까 걱정될 정도로 경기 내내 뜨거운 응원을 보내 준 이들에게, 우린 한번 더 감사함을 담은 인사를 전한다.
나란히 일렬로 늘어선 동료 중 시티의 유니폼보다 전북 현대의 유니폼을 걸친 사람이 많다는 게 흥미로웠다.
“좋은 경기였어.”
“그래. 정말이야.”
경기가 끝나고도 한참 동안 그라운드에서 팬들과 교감을 나눈 이후, 드레싱 룸으로 돌아온 우린 호텔로 돌아갈 준비를 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처음엔 순수 경기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뤘고, 얼마 지나니 서울 투어에 관한 것들로 가득 채워졌다.
우리는 내일 단체로 용인 민속촌과 에버랜드를 찾을 예정이었는데, 토요일인 지라 엄청난 인파가 예상되었다.
경호원 다수가 동행할 예정이라 안전은 크게 걱정되지 않았지만, 괜히 우리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피해는 보지 않을까가 걱정되는 나다.
“상대는 좋은 파트너였다.”
“…….”
인터뷰를 끝내고 온 펩이 우리의 앞에 서서, 짧은 팀 토크를 이어 나갔다.
프리시즌인 만큼 경기 내용과 결과에 관한 피드백을 오래 하기보단, 짧은 감상을 정하고 훈련 때 부족한 부분을 채워 나가는 게 펩의 스타일이다.
오늘도 역시, 펩은 실점한 상황만을 짚으며 조금 아쉬웠던 장면들을 이야기했다.
“측면에서 그렇게 쉽게 공간을 줘선 안 돼.”
전반전의 조슈아와 후반전의 리코 모두, 자신들이 당할 거라 전혀 예상하지 못했을 이들로부터 혹독한 대접을 받았다.
나를 대신해 전반전 왼쪽 풀백으로 나섰던 조슈아는 활발한 스위칭 플레이와 노련한 이용 형의 오버래핑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모습을 몇 차례 보여 줬다.
그리고 후반전 오른쪽 풀백으로 교체 투입된 리코도 용병 선수인 모두 바로우(Modou Barrow)에게 혼쭐이 났다.
난 그것이 기량적인 부분보다는 정신적인 준비가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었는데, K리그 팀이 상대라고 해서 방심했다는 게 내 생각이다.
팀 토크가 끝나고 난 뒤, 나는 약간 시무룩한 리코에게 다가가 어깨에 손을 얹었다.
“정신 상태가 중요해.”
“네. 이번에 많은 걸 배웠죠.”
“정말 그렇게 생각한다면, 다음 경기에선 뭔가 다른 모습을 보여 줘. 기회는 또 주어질 거니까.”
“다음엔 다를 거예요.”
“기대하겠어.”
프리시즌 경기는 베테랑에겐 시즌을 앞두고 스스로의 몸과 정신을 조율할 기회를 그리고 젊은 선수에겐 경쟁과 깨달음을 동시에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러한 의미에서 오늘 경기는 다시 한번, 정말 좋은 기회였다고 말하는 게 옳다.
내일 뚜껑을 열어 봐야 하겠지만, SL 벤피카가 승리할 확률이 높으니 다음 경기는 좀 더 어려울 것이다.
그리고 그때 만약 오늘의 깨달음을 제대로 리코가 보여 줄 수 있다면, 이 친구는 현재 본인이 그토록 바라는 EDS 계약을 떠낼 수도 있다.
‘나도 예전엔 그랬으니까.’
꼭대기를 목표로 열심히 위를 바라보던 추억 속의 내가 어렴풋이 떠오르는 순간이다.
***
.2022.07.22. 경기 결과
FC 서울 1 : 4 SL 벤피카
***
2022년 7월 23일. 대한민국. 경기도 일산동구 고양시 태극로 20. 소노캄 고양.
전날 용인 민속촌/에버랜드에 이어, 오늘도 나는 동료들과 함께 경복궁을 포함한 서울 관광을 마쳤다.
밤엔 흥민이 형의 원픽 한식당도 찾았다.
덕분에 모든 일정을 끝내고 호텔로 돌아올 땐, 동료들은 양손 가득 쇼핑한 것을 들고 한우로 꽉 찬 배를 가진 상태였다. 만족감은 놀라울 정도로 훌륭했다.
해외로 수출되지 않는 관계로 맨체스터에서 먹은 소고기가 전부 한우는 아니었단 말을 들었을 땐, 동료들은 시티의 한국인들을 가리켜 사기꾼이라 소리쳤다.
그래서 나는 단 한 번도 맨체스터에서 먹은 소고기를 한우라 소개하지 않았으며, 어디까지나 Korean Style BBQ라 말해 왔다고 뻔뻔하게 이야기했다.
“젠장, 며칠만 더 이렇게 놀았으면 좋은데.”
“그렇게 놀고도 부족하다고?”
“당연하지! 이곳 클럽은 못 가 봤거든?”
“하-!”
이틀 동안 적당히 훈련하며 잘 쉬었으니, 내일부터는 다시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그것이 내심 귀찮았던 리야드가 투덜거리기 시작했는데, 난 녀석을 대충 객실로 밀어 넣은 후 반대편에서 나를 부르는 목소리가 있는 곳으로 움직였다.
활짝 열린 문 안에는 충동적인 쇼핑의 정석을 보여 준 포든이 있었는데, 녀석은 내게 자신이 구매한 것의 정확한 쓰임새와 이름을 물어왔다.
“그걸 진짜 입고 다니려고?”
“응! 근사할 것 같지 않아? 조거 팬츠에 셔츠를 걸치고…….”
“어디 한번 입어 봐.”
그중에서도 특히 한복에 푹 빠진 포든은 개량한복점에서 구매한 두루마기를 입으며 거울 앞에서 패션을 뽐냈다.
외에도 한국 쌀 과자에 중독된 로드리와 패션의 혁명이라며 일명 시장 바지/양말을 잔뜩 사들인 엘링 역시, 절제심 없는 쇼핑의 정석을 보여 준 이들이었다.
최근 가전제품에 관심이 컸던 케빈의 경우 한 브랜드에 푹 빠져 맨체스터에도 점포가 있는지 묻기까지 했는데, 이리저리 런던에 근무하는 점장을 소개받는 일도 있었다.
이렇게 동료들 사이에 K와 관련된 것들이 스며드는 동안, 나를 포함한 한국인들은 가이드를 하느라 녹초가 되었다.
숙소로 돌아오고 나서도 한참 동안 동료들을 챙긴 후, 난 침대로 곧장 뛰어들어 얼굴을 베개에 파묻었다.
보통 프리시즌이라고 하면 훈련/약간의 마케팅 이벤트/약간의 휴식/경기의 네 일정이 적절히 짬뽕 되는 느낌인데, 이번엔 크게 달랐다.
훈련/마케팅/이벤트가 각각 1이라면, 논다는 느낌이 한 7은 차지한다고나 할까?
동료들이 한국을 제대로 즐기는 모습에 무척 기분이 좋다가도, 축구만 하는 삶이 훨씬 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똑똑똑-
“WHAT?!”
휴식을 방해받은 것이 싫어 까칠한 목소리를 냈는데, 그에 아랑곳없이 문을 열라고 외친 키런이 오늘 우리가 방문한 장소의 이름들을 알려 달란 요청을 해 왔다.
“왜 난데? 민재랑 쏘니는?”
“걔네도 지금 바빠.”
“뭐 땜에?”
“나도 몰라. 아무튼, 오늘 우리가 갔던 곳이 어디라고?”
“하아- 그거 줘 봐.”
오늘을 끝으로 한국 여행 계획은 더 없다는 사실이 지금 나를 크게 위로해 주고 있다.
***
[형 VS 동생! : 대한민국의 아우들이 과연 형들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또 하나의 Dream Match ? OSEM]***
.2022.07.24. 경기 결과
대한민국 5 : 0 홍콩
[골] 조영욱 : 전반 11분(나상호)나상호 : 전반 23분, 후반 30분
정태욱 : 후반 04분
강성진 : 후반 26분
.
.
***
2022년 7월 25일. 대한민국.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김다온로. 씨티&다온 아카데미.
내일 경기를 치르고 모레 맨체스터로 돌아가는 일정이 모두 정해진 가운데, 오늘 오전 한 가지 소식이 보드진을 통해 선수단에 알려졌다.
RSC 안데를레흐트 소속의 왼쪽 풀백 세르히오 고메스가 합류한다는 것이었다.
이는 조슈아에겐 별로 좋지 않은 소식이었는데, 실제로 오전부터 녀석의 표정이 어두웠다.
“위로해 줬어?”
“어.”
“좀 어때?”
“어떻긴. 별로 효과 없지.”
“하긴.”
“기회라고 생각했는데, 프리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경쟁자가 생겨 버렸잖아. 받는 연봉 생각하면 그냥 게임 끝이지.”
돈이 전부는 아니긴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는 보통 연봉이 더 높은 쪽이 경쟁에서도 승리한다. 지금 내가 말한 이런 상황이란 유망주끼리의 경쟁이다.
경영진은 종종 높은 연봉으로 경쟁의 우위를 정하는데, 감독들 역시 그러한 분위기를 고려한 운영을 한다.
조슈아의 상태가 아직 정식 1군 계약을 체결하기도 전이라는 걸 생각하면, 못해도 최소 3만에서 5만 유로는 받을 고메스가 왼쪽 풀백 백업이라 생각하는 게 옳다.
의욕이 남달랐던 만큼, 이번 영입에 조슈아가 실망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올해는 진짜 조용하네.”
“뭐, 그렇지. 딱히 있나.”
“이러면 올해도 흑자 아니야?”
“그렇지 않을까?”
지난 2년 동안, 시티는 선수 이적 시장에서 가장 큰 흑자를 기록했다.
이번 여름 역시 비슷할 것 같았는데, 현재 우리가 체결한 세 개의 영입 중 이적료가 지불된 건 세르지오 고메스의 1,100만 유로가 전부다.
백업 골키퍼인 슈테판이나 EDS 스쿼드를 위해 영입된 테렐 아그예망(Terrell Agmeyang)은 자유계약이다.
지난 6월 아카데미 소속의 골키퍼인 개빈 바주누를 사우샘프턴에 판매할 때 거둬들인 수익만 1,200만 유로였으니, 올해도 이적시장은 흑자였다.
백룸 사람들에게서 들은 바에 의하면, 올 시즌 EDS/아카데미 소속 선수들의 판매로만 벌써 5천만 유로 가까이를 벌어들였다고 한다.
매년 UEFA와 FA의 목표가 되어 온 우리인 만큼, 클럽 재정은 백룸들 사이에서 늘 관심 있는 주제다.
우리 선수들과 가장 많이 어울리는 백룸이 이렇다 보니, 시티에서 뛰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적시장에 관심을 두게 된다. 이건 이것대로 나름 재미있는 부분이다.
“근데 들었어?”
“뭐?”
“옛날에 형이 배웠던 코치. 이번에 맨체스터로 데려간다고 하던데?”
“누구? 노노?”
“그럴걸?”
“진짜? 누가 그래?”
맨체스터 시티는 엄연히 잉글랜드 FA로부터 관리되고 있는 단일 축구 클럽이지만, 동시에 ‘City Football Group’이란 단체의 산하에 있기도 하다.
다시 말해 ‘CFG’ 산하에서 근무하는 모든 직원을 일종의 직장 동료라 부를 수도 있다는 건데, 이곳 C&D 아카데미 역시 마찬가지다.
“몰랐어? 형이 이사잖아.”
“무늬만 이사지.”
“하긴. 요나스가 한댔나?”
“뭐, 대충.”
현재 나는 맨체스터 시티의 선수임과 동시에 ‘City Football Group’의 이사기도 하며, 요코하마/지로나/트루아의 지분 일부를 보유한 주주기도 했다.
그래서 ‘CFG’가 주최하는 미팅에 참가할 자격이 있지만, 꼭 필요한 일을 요나스에게 맡기는 것을 빼면 사실상 이사/주주로서의 권리는 행사하고 있지 않다.
다만 자본과 관련이 있는 만큼, 운영에 관한 내용은 에이전시에서 신경 써 관리해 주고 있다.
내가 이 업무를 다른 전문 경영 대리인이 아닌 요나스에게 맡긴 건, 선수 생활을 끝내고 난 뒤에 투자할 에이전시의 역량을 높이기 위해서다.
언젠가 요나스는 독립해 본인만의 에이전시를 만들 생각이 있고, 난 그곳에 투자를 약속했다.
어쨌거나.
현재 이곳에서 코치를 맡는 노노가 맨체스터로 향한다는 소식은 금시초문이었다. 며칠 전 만났을 때 이야기가 없었던 걸로 봐선, 최근에 결정된 일인 것 같다.
”그분도 세트피스 아냐?“
”어. 맞아. 리요 역할인가?“
”그런가 본데?“
”흠- 몰랐네.“
후안마 리요가 떠나면서 로돌포 보렐이 새로운 수석코치가 되었지만, 한 사람의 빈 자리는 아직 채워지진 않고 있었다.
그래서 그냥 이대로 가는가 싶었는데, 뜻밖에도 노노가 새로운 스태프로 합류하게 됐다.
FC 노르셸란 이후 꽤 오랜 시간 클럽에서의 커리어가 단절되어 있었다는 걸 생각하면, 이번 결정은 상당히 파격적으로 느껴지는 것이었다.
옆 동네의 붉은 녀석들이 시끌벅적한 이적 시장을 보내는 것과는 달리, 우리는 조용하지만 나름 필요한 부분을 채워 가는 중이다.
어떻게 보면 현재 우리의 전력이 완벽하단 뜻이기도 했는데, 내가 느끼는 감정도 그와 비슷하다.
벌써 5년 동안 손발을 맞춘 이들도 꽤 되고, 못해도 최소 2, 3년은 함께한지라 눈빛만 봐도 어떠한 플레이를 바라는지를 알게 된다.
물론 그런 만큼 장단점이 외부에 많이 노출된 것도 사실이지만, 올 시즌 우리는 그것을 외부 수혈이 아닌 내부의 경쟁을 통해 극복한다는 컨셉을 잡았다.
올여름에도 많은 클럽으로부터 임대 러브콜을 받은 콜 파머에 1군 합류 사실을 미리 통보한 거라든가, 풀백 출혈에도 영입을 서두르지 않은 것에서도 이를 알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이 특히 더 마음에 드는 이유는 왕조의 2/3를 완성하고 남은 1/3을 채우려는 우리에게 합류하려는 이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작년 호날두가 그랬던 것처럼, 이번 여름에도 FA가 되었거나 계약 만료를 앞둔 선수 중 상당수가 시티 합류를 소망했다.
하지만 클럽은 그것을 거부했다.
그들 중엔 분명 클럽에 보탬이 될 선수들이 여럿 있었겠지만, 우리가 앞으로 향하게 될 위치에 동행할 수 있는 자격은 명성과 커리어만으로 주어지는 게 아니었다.
비니와 다비드가 만든 초석(礎石)에 펩과 현세대가 쌓아 올린 것들을 얼마만큼 존중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이 의미가 내게는 더욱 남다르게 다가오는 건, 바로 이게 펩과 내가 꿈꾸었던. 또 이 클럽으로 가져오길 바랐던, 과거 알렉스 퍼거슨의 맨유가 가졌던 무언가기 때문이다.
명문(名門) 클럽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그리고 존경은 어떻게 얻어지는가?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에 돈이 큰 역할을 했단 사실을 부정하진 않겠지만, 내가 살며 깨달은 것처럼 돈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다.
오늘도 역시 엉뚱한 곳에서, 나는 새로운 생각들을 많이 얻어 가고 있다.
열심히 달려온 길을 뒤돌아보는 일이 잦아지는 최근, 어쩌면 이제는 나도 정말로 베테랑으로 불릴 나이가 되어 버린 것인지도 모르겠다.
“잡아! 잡아!!”
“윽-!!”
쿵!!
“와하하하하-!!!”
5년 전과 전혀 다르지 않은 시티의 풍경을 바라보며, 변한 건 오직 나라는 개인임을 실감하는 순간이다.
***
※ 2022/23 EPL 우승 확률
-> fiverthirtyeight.com 발표
1. 맨체스터 시티 : 81.1%
2. 리버풀 : 6.4%
3. 첼시 : 5.5%
4. 맨유 : 2.0%
5. 토트넘 :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