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1320)
1240화 Patriot (2)
[그는 승리를 직접 만들어 낸다! : 26M 버저비터, 다온. 프리킥으로 맨체스터 시티에 승점 3점을 선물하다! ……뉴캐슬 4-3 격파. – 데일리 미러(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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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 퍼디난드, “다온을 설명하려면 지구상에서 가장 훌륭한 작가 10명을 데려와 그의 경기를 시청하게 만들어야 한다. 평범한 사람이 생각할 수 있는 수식어론 그의 플레이를 제대로 설명할 수 없다.” – BBC(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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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펩 과르디올라, “엉망진창이었던 게임 속에서, 다온이 우리를 구원했다. 그렇지만 놀랍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그가 커리어 내내 해 왔던 일이기 때문.” – BT Sports(U.K)]***
【한국 시각】 2022년 8월 23일. 대한민국.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필승로 368. 파주 풋볼팬타지움.
맨체스터에서 연일 들려오는 김다온의 뉴스는 대한민국 대표팀에도 큰 활력이 되고 있다.
이는 지난 6월 평가전 후 다가올 카타르 월드컵을 향한 기대치가 높은 상황에서, 여러모로 부담이 큰 파울루 벤투호(號)엔 긍정적인 소식이었다.
장담할 수 없는 월드컵에서의 성적이 무형의 압박으로 다가오는 가운데, 이들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든든한 기둥 같은 존재가 최고의 컨디션을 보여 주고 있기 때문이다.
내달 평가전 일정을 확정하고 이를 전달하기 위해 파주를 찾은 김판곤을 파울루 벤투가 반갑게 맞은 이유다.
“좋군요. 원정이 필요했습니다.”
“네. 그 부분이 중요했습니다.”
최초부터 대한축구협회는 유럽 원정을 기반으로 9월 평가전 일정을 추진해 왔다.
월드컵을 앞두고 많은 국가가 긴 원정을 떠나는 것에 부담을 가진 만큼, 제대로 된 평가전을 치르기 위해선 한국이 중립 경기를 추진하는 게 수월했기 때문이다.
최종 명단에 포함될 주요한 선수 대다수가 유럽에서 뛴다는 점도, 같은 이유 중 하나였다.
“그래서? 장소는 어디죠?”
평가전 장소를 묻는 파울루 벤투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인 김판곤이 U.A.E를 이야기했다.
“흠- 그것도 괜찮군요.”
“정부 차원의 협조가 있었습니다.”
“알 것 같습니다.”
“네.”
대한민국의 9월 평가전 장소가 된 U.A.E는 여러 부분에서 최적의 환경을 자랑한다.
경기장을 포함한 제반 환경이 상당한 데다가 한국에 대단히 친근한 국가인지라 많은 부분에서 도움이 됐다. 실제로 이번 원정 일정을 U.A.E가 적극적으로 유치했다.
맨체스터 시티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인연을 이유로 삼았지만, 김다온이 가져올 영향력을 생각했다는 게 김판곤을 비롯한 대한축구협회의 생각이다.
“이번에도 그의 도움을 받는군요.”
“훌륭한 선수니까요.”
“그 이상이죠.”
U.A.E라면 카타르와 같은 중동이라 월드컵의 예행 연습을 하기에도 적당했다.
이제 중요한 건 평가전 상대다.
“코스타리카와 에콰도르입니다.”
“흠- 만족스럽진 않지만, 이해합니다.”
“저희로서도 최선을 다했습니다. 하지만 알다시피, 네이션스 리그가 있는 상황에선 유럽 팀을 섭외하는 건 불가능했습니다. 후보가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전력이 너무 떨어지죠.”
“어쩔 수 없다는 걸 이해합니다.”
예년과 같은 여름이 7월이 아닌 11월~12월에 걸쳐져서 치러지는 월드컵이다.
당연히 그를 중심으로 A매치 일정이 개편될 수밖에 없었고, UEFA로서는 유럽 축구 흥행에 중요한 네이션스 리그 일정을 최대한 지켜야 했다.
유럽 국가에겐 네이션스 리그가 곧 훌륭한 월드컵 평가전이니만큼 크게 아쉬운 것도 없었다.
그래서 6월처럼 북중미/남미를 중심으로 평가전 일정을 계획해야 했는데, 그 결과 위의 두 국가가 선택됐다.
“본래는 아르헨티나와 평가전을 추진했습니다.”
“그렇습니까?”
“네. 아르헨티나 협회 쪽은 긍정적이었습니다만, 다른 이유로 제안이 거절되었습니다. 확실하진 않지만, 리오넬 메시로부터 거절 의사가 나온 것 같았습니다.”
“메시가요?”
“그렇습니다.”
아르헨티나 축구협회가 평가전 일정을 잡을 때 리오넬 메시의 눈치를 살핀다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평가전에서 상대할 후보와 장소 등을 사전에 메시 측에 전하고, 별다른 반대 의사가 없다면 그대로 일을 진행했다. 이는 메시의 은퇴 번복 뒤에 생겨난 방식이다.
“자세한 이유는 저도 모릅니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아무튼, 어떻습니까? 준비는 잘 되고 있습니까?”
“네. 사실, 명단은 대충 나왔습니다.”
“빠르군요.”
“스물…… 많게는 스물세 자리까진 결정입니다.”
“저도 볼 수 있겠습니까?”
“얼마든지요.”
FIFA는 카타르 월드컵 명단 제출 기일을 아라비아 표준시 기준 2022년 11월 14일 오후 7시까지로 정해두었다.
예비 명단은 10월 21일까지 제출해야 하고, 최소 23인에서 최대 26인을 데드라인까지 전달해야 한다.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업무용 테이블로 걸어간 파울루 벤투가 명단을 집어 들어 김판곤에게 건넨다. 그 안엔, 49명의 예비 엔트리가 적혀 있다.
“형광펜으로 표시한 쪽이로군요.”
“그렇습니다.”
파울루 벤투가 말한 대로, 예비 명단 중 20명의 이름에 형광색 펜이 그어져 있었다.
부상이 아닌 이상 형광으로 표시된 이름들은 전부 카타르행 티켓을 얻게 될 것이다.
“예상한 대로군요.”
“실망하셨습니까?”
“아니요. 이 단계에선 망설이고 계셨다면 오히려 더 실망했을 겁니다. 회장님이나 저는 당신을 믿습니다. 6월의 대표팀이 그 믿음을 더 굳게 해 주었고요.”
“이런! 당신도 부담을 주는군요.”
“하하.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군요.”
“후후후.”
김다온을 포함한 맨체스터 시티 소속 선수들의 활약에 가려져서 그렇지, 외의 유럽파들도 경기가 있는 날이면 번갈아 좋은 소식을 전해오고 있다.
풀럼의 초반 돌풍(1승 2무)의 한 축인 손준호를 시작으로 이동준/이강인/황인범/황희찬 등이 연이어 골 소식을 전해 왔다.
삼프도리아에서마저 벤치로 밀려난 황의조가 여전한 고민거리긴 했지만, K리그를 맹폭격 중인 조규성의 기량이 만개하고 있다는 게 위안이 되었다.
현재의 폼을 떠나 황의조가 대표팀에서 쌓아 온 경험은 꼭 필요한 부분인지라, 그의 이름 역시 형광색으로 그어져 있다.
“응? 홍정호가 함께하는 겁니까?”
“……그렇습니다. 놀라셨습니까?”
“솔직히 조금 그렇습니다. 그는 당신의 철학과는 거리가 멀다고 여겼으니까요.”
“실제로 그렇습니다.”
“그런데도요?”
“월드컵이니까요.”
월드컵이라는 말과 함께 묘한 표정을 짓는 파울루 벤투를 보며, 김판곤은 이 남자가 정말로 많은 고집을 꺾었음을 알 수 있었다.
전이었다면 생각할 수도 없는 모습이다.
파울루 벤투는 거스 히딩크만큼이나 본인이 가진 철학에 확고한 믿음이 있는 감독이었고, 그런 이 남자에게 다른 유형의 선수를 뽑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지금, 벤투는 월드컵에서의 좋은 성적을 위해 본인의 고집을 꺾었다고 말하고 있다.
물론 완전히 변한 건 아니다.
K리그 최정상급의 스트라이커인 주민규나 거의 매 경기 이슈를 몰고 다니는 이승우가 예비 명단에조차 없다는 걸 보면 그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명단은 전적으로 당신의 몫입니다.”
“하하. 이제라도 보장되어 다행입니다.”
“그때의 일이라면…….”
“농담이었습니다. 저도 이해하고 있습니다.”
“네. 협회는 당신을 전적으로 지지합니다.”
“고마운 말입니다.”
김판곤은 자신의 이야기가 단순한 립서비스가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9월 A매치 대표팀 일정을 완벽하게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뒤늦은 커피를 권한 벤투가 자리에서 일어나 포트의 앞으로 다가서는 사이, 다시 한번 명단을 살피기 시작한 김판곤은 예비 명단의 이름을 보며 흐뭇해했다.
이승우가 빠진 건 다소 아쉽긴 했지만, 대한민국의 미래라 부를 수 있는 이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대표팀에 한두 차례 소집된 경험이 있는 이들은 물론이고, 고재현/강성진/양현준/박정인과 같은 K리그에서 주목받는 젊은 재능들이 다수 이름을 올렸다.
물론 카타르로 향할 26인은 이미 정해져 있겠지만,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는 사실 만으로도 젊은 선수들에게는 커다란 힘이 될 것이다.
당장 있을 월드컵만이 아닌 더 먼 미래를 함께하기로 한 사이가 아니었다면, 절대로 나올 수 없는 명단 구성이라 김판곤은 생각했다.
“그나저나, 정말 엄청나더군요.”
“다온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정말로 감사한 일이죠. 그런 선수가 한국에서 태어났고, 또 한국 축구를 위해 엄청난 일을 해 주고 있다는 사실이요. 회장님과 그가 한국 축구를 완전히 바꾸어 놓았습니다.”
언제나처럼 김다온에 관한 이야기꽃을 피우기 시작한 두 사람은 예정되어 있던 미팅 시간을 훌쩍 넘겨 오랫동안 담소를 나눴다.
여름의 끝에서 가을의 초입이 보이는 계절, 가을의 끝과 겨울의 초입에서 시작될 월드컵을 준비하는 대한민국 축구의 봄은 만개(滿開)할 날을 기다리고 있다.
역대 최고의 월드컵 성적과 함께.
“실은 올림픽 팀에도 흥미로운 재능이…….”
“다온의 아카데미 출신 중에…….”
***
2022년 8월 25일. 맨체스터 M11 3DU, 잉글랜드. 13 로슬리 스트리트. 에티하드 캠퍼스. 더 퍼스트 팀 센터.
외부의 목소리에 귀를 닫은 가운데, 뉴캐슬전 3실점을 만회하기 위한 팀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그 가장 큰 증거가 바로.
“그게 아니잖아!! 리코!! 왜 거기 멍청하게 서 있는 거야?! 몇 번이나 말해야 알아듣나?! 다시!!”
펩의 강도 높은 수비 훈련은 오늘도 그 악명(惡名)을 더해 가는 중이다. 프리시즌의 활약을 바탕으로 EDS 계약에 성공한 이들에겐 특히 더 가혹하게 느껴질 거다.
하지만 이런 훈련에서 팀이 요구하는 기본을 수행해 내지 못한다면, 시합에 뛸 기회는 없다고 봐도 된다.
지금은 한쪽에서 리코가 혼나는 모습을 흐뭇하고 지켜보는 존 스톤스가 예전엔 어땠는지, 어린 친구들에게 말해 주면 깜짝 놀랄지도 모른다.
“그만!! 지오!!”
점점 더 높고 날카로워지는 펩의 목소리가 훈련 내내 그라운드를 휘감고, 세션이 모두 끝났을 때 몇몇 이들은 정신적으로 녹초가 된 모습이었다.
“하아-”
“쿡쿡쿡. 그렇게 힘들었어?”
“완전히 멍청이가 된 기분이에요.”
“그 정도로 나쁘진 않았어.”
“정말요? 솔직히, 펩이 뭐라는지 하나도 알아듣지 못했다고요. 그냥 눈치로 대충 따라간 거죠.”
“그거 꽤 놀라운 이야긴데.”
“그래요?”
“응.”
본인 스스로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몰라서 그렇지, 지금 리코는 꽤 굉장한 말을 했다.
내용이 복잡하기론 첫손가락에 꼽힐 펩의 수비 훈련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몇 번의 잔소리(?)를 듣는 선에서 눈치로 때려 맞췄다는 것이니까 말이다.
어지간한 Football IQ가 없다면 할 수 없는 일로, 확실히 이 친구는 재능이 있었다.
그에 반해 조슈아는 처음 보여 주었던 재능의 편린(片鱗)이 점차 흐려진 상태다. 다소 안타까운 부분으로, 1군과의 훈련이 오히려 독이 된 경우다.
비슷한 레벨에선 통했을 것들이 먹히지 않게 되면서 자신감이 조금씩 줄어든 탓이다.
그래서인지 펩도 리코를 대할 때보다는 조슈아를 대할 때 훨씬 자상했는데, 그 부분이 이 녀석에겐 불만인 것 같았다. 감독에게 예쁨을 얻지 못한단 생각에서다.
이번 주 훈련이 끝날 때마다, 내가 리코에게 먼저 말을 걸고 있는 건 그런 이유 때문이다.
“꼬맹이는 어때?”
“꼭 너를 보는 것 같아, 존.”
“Oh, Come on- 난 그 정도는 아니었잖아.”
“…….”
“…….”
“아니야? 그 정도로 심했어?”
“말해 뭐 해. 넌 더 했지.”
“맞아.”
과거 존 스톤스가 경기 도중에도 펩에게 달달 볶인 장면은 밈(Meme)으로도 많이 돌아다닐 정도였다.
특히 애스턴 빌라 원정 경기 때 넋이 나간 표정은 압권으로, 지금까지도 종종 팀의 스냅 챗 단체 채팅방에서 이모지를 대신해 쓰이기도 한다.
마치 자신은 그런 적 없다는 듯 구는 스톤스를 보고 있으니, 다시 그 밈을 꺼내고픈 욕구가 샘솟았다.
“아무튼, 다음 경긴 잘해야 돼.”
“얘 또 시작이네.”
“미드필드는 꺼져. 넌 지금 이 대화에 낄 자격이 없어.”
“나 그럼 수비 안 한다?”
“그러든가. 그럼 펩이 빼겠지.”
“제기랄!”
어설픈 협박을 시도하려던 베르나르두를 외면하며, 나는 테이블에 있는 스톤스와 키런에게 다음 경기 클린 시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실점하는 것은 습관과 비슷하다.
자꾸 하다 보면, 당연시한다.
승리를 거두는 게 가장 중요하지 않으냐고 말하면 딱히 할 말은 없지만, 그래도 커트 라인을 아슬아슬하게 통과하는 것보다 넉넉하게 통과하는 게 낫지 않냐고 답하고 싶다.
무엇보다, 클린시트는 수비수의 자존심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제아무리 원정 경기라지만 3실점을 했다는 건, 자존심에 큰 생채기가 났다는 뜻이 되어야 한다.
“하긴. 민재도 못 뛰지 않아?”
“응. 경고 누적이야.”
“젠장. 뭐 빠지게 뛰어야겠네.”
“평소엔 안 그랬고?”
“뭐. 워낙 대단한 녀석들이 있어서 말이지. 내가 전에도 말하지 않았던가? 너랑 민재랑 같이 있으면…….”
“있으면?”
“으왓!!”
불쑥 튀어나온 목소리에, 스톤스가 화들짝 놀란다.
“꼭 자네가 게으름을 피웠다는 것처럼 들리는군.”
“그, 그렇게 들렸어요?”
“그래. 그렇게 들렸어.”
“…….”
올 시즌을 앞두고 EDS에서 올라온 엔초 마레스카(Enzo Marsca)는 다방면에서 카리스마를 보여 주고 있다.
클럽 역사상 최초 EDS팀의 PL2 리그 우승을 이끌며 능력을 인정받았고, 이를 바탕으로 파르마 칼초 1913의 감독으로 부임했지만 반년을 채 채우지 못했다.
이후 다시 시티의 코치로 돌아왔는데, 현재 시티 1군에 속한 선수들의 신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특히 EDS 소속 선수들로부터 큰 지지를 얻었고, 이는 한단계 아래의 팀인 U-18 팀을 맡았던 카를로스 비센스에게서도 공통으로 볼 수 있는 장면이다.
“나도 이젠 늙었어.”
“퍽이나.”
“아니, 진짜로. 봐. 여기에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이 몇이나 되는지? 너도 나보다 한 살 어리잖아. 안 그래?”
“뭐, 그건 그래.”
“하아- 괜히 삭신이 쑤시는 게 아니었어.”
“그건 네가 유리 몸이라서 그렇고.”
“헤이!! 그건 너무하잖아!”
발끈한 스톤스가 뭔가를 집어 던지려다 말고, 허리를 두드리며 영감처럼 자리에서 멀어졌다.
1994년생인 스톤스는 클럽 내에서 나이가 많은 축에 속했는데, 그래도 나보다는 한살이 어렸다.
“우리도 늙어 간다. 그렇지 않아?”
“그래- 언젠간 이 자리를 내어주겠지.”
“지금은 아니고.”
“지금은 아니지.”
“…….”
“…….”
부쩍 늘어난 2000년대생 선수들을 보며, 나는 시티의 세대교체가 끝나 감을 느꼈다.
최근 2년 이내에 클럽을 떠난 선수들도 나이가 많은 건 아니지만, 어쨌든 그들보다 젊은 이들이 자리를 잡았다. 그와 함께 새로운 문화 역시 클럽에 정착되고 있다.
“그거 알아? 펩이 틱톡을 금지했어.”
“새삼스럽게? 다 아는 일인데 뭘 말하고 싶은 거야?”
“틱톡 금지라니. 그런 우스운 강령이 있을 줄 누가 알았겠어. 솔직히 난 전혀 따라가지 못하겠어.”
“늙은이처럼 말하지 마.”
“어째서?”
“나도 슬퍼지거든.”
“흠- 일리 있는 말이네.”
“그렇지.”
햇살이 비치는 창밖으로, 이름 모를 새가 울고 있다.
“이봐, 베르.”
“?”
“옷에 음식 묻었다.”
“응? 오- 몰랐어.”
“바보 같은 놈.”
“쿡쿡쿡. 그래- 난 옛날부터 가끔 이렇게 흘리고 다녔지.”
“가끔? 자주라는 말이 언제부터 그렇게 바뀌었지?”
“시끄러워.”
“쿡쿡쿡.”
변하지 않는 것들도 있다는 사실로부터 차분해지는 느낌을 받는 지금, 뉴캐슬전 3실점을 만회하려는 나의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거다.
언제까지?
‘틀림없이 만족할 때까지겠지.’
클럽이건.
대표팀에서건.
내가 수비수라는 사실로부터 비롯되는 모든 것들은 계속해서 기본적인 수준을 만족해 주어야 한다. 때로는 주변이 조금 괴롭긴 하겠지만, 난 이를 멈출 생각이 없다.
솔직히 어떻게 멈춰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아까 주스 있었어?”
“있던데? 가 봐.”
“기다리고 있어.”
같으면서도 다른 하루 속에서, 나는 변한 것과 변하지 않은 것들 사이에 선 기분을 받고 있다.
***
.2022.08.27. 경기 결과(2022/23 EPL 4R)
맨체스터 시티 5 : 1 크리스털 팰리스
[골] 존 스톤스 : 전반 04분(C.R/케빈 더브라위너)베르나르두 실바 : 후반 08분(로드리)
엘링 홀란 : 후반 17분(손흥민), 후반 25분(김다온), 후반 36분(리오넬 메시)
김다온 ? 95분 출전(1어시스트/평점 8.5)
MoM ? 엘링 홀란(3골/평점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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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온, “(코너킥 상황에서의 실점을 막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쉽다. 바로 옆을 지나간 공이었다. 반응해서 발을 뻗으려고 했지만, 조금 늦었다. 승리한 것은 무척 기쁘지만, 수비수로서 2경기에서 4실점이나 내어준 것은 문제다. 다음 경기에서는 꼭 클린시트를 거두고 싶다.” – Sky Sports 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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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리 네빌, “다온의 인터뷰를 봤는가? 그는 정신병자다. 본인이 어떠한 플레이를 하고 있는지를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오직 실점한 것만을 생각한다. 만약 내가 감독이었다면, 그에게 키스를 퍼부었을 것이다. 클럽 내 최고의 선수가 5:1로 승리했는데, 실점을 아쉬워하고 있으니까. 이건 상대 팀에 관한 존중이 부족한 게 아니다. 그가 어째서 세계 최고가 되었는지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 Sky Sports 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