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1329)
1249화 G.O.A.T
2022년 9월 29일. 2840-600 세이샬, 포르투갈. 벤피카 캠퍼스(Benfica Campus. 2840-600 Seixal, Portugal).
과거 ‘Centro de estagio e formacao do Seixal’로도 알려진 SL 벤피카의 트레이닝 그라운드는 현재, 벤피카 캠퍼스란 이름으로 새롭게 운영되고 있다.
2019년 훈련장 명명권을 가졌던 ‘Caixa Geral’과의 협력 관계가 종료되며, 클럽 정체성을 강조하는 이름으로 변화했다.
여기엔 구트만의 저주로 불린 지독한 악연을 끊어 낸 일등 공신이었던 남자의 후원도 큰 몫을 차지했다.
바로, 김다온의 이야기다.
탁-
“…….”
출퇴근용 차량인 포르쉐 파나메라에서 내린 이강인은 주차한 뒤에 보이는 동상을 볼 때면 늘 감회가 새로웠다.
클럽에서 겨우 1년 반밖에 뛰지 않은 선수를 위해 훈련장 내 동상을 세워 줄 클럽이 과연 몇이나 될까? 아니 그것보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그것이 가능한 걸까?
한국으로 떠나 스페인 발렌시아 CF의 유스에서부터 경험을 쌓아 온 이강인은 저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알고 있었다.
“강인!!”
“?”
이틀 전 A매치 주간이 끝난 이강인은 황인범과 함께 벤피카로 돌아와 하루 휴식을 취했다.
오늘은 내달 1일에 있을 비토리아 기마랑이스 원정을 준비하는 첫 번째 훈련이었고, 시간에 맞춰 출근한 그를 한 사람이 부른 것이다.
그 주인공이 스페인 출신의 풀백이라는 것을 확인한 이강인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손을 뻗었다.
“잘 지냈어요?”
“덕분에 잘 쉬었지. 나야 대표팀과는 거리가 머니까.”
“스페인은 실수하는 거예요.”
“하하. 됐어. 그 이야기는 관두지.”
“네. 그래요.”
“전에도 몇 번 말했지만…….”
“네?”
나란히 걷기 시작한 알렉스 그리말도(Alex Grimaldo)가 이강인이 처음 합류했을 때를 이야기한다.
“너 진짜 사람이 몰라보게 밝아졌어. 그거 알아?”
“그래요?”
“응. 처음엔 꼭 여기에 싸우러 온 것 같았거든. 경기가 치러지는 날이 아닌데도 말이야.”
“설마요. 그 정도는 아니겠죠.”
“아니, 진짜. 정말 그랬어.”
“…….”
이강인과 마찬가지로 발렌시에 CF 유스를 거친 알렉스 그리말도는 유스 레벨에서 우애(友愛)를 쌓아 나간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잘 알았다.
모든 유스에 해당하는 말은 아니고, 소위 셀링 클럽으로 불리는 팀을 두고 하는 말이었다.
발렌시아 CF의 경우 셀링 클럽의 이미지가 강한 것은 아니었지만, 클럽의 태생적인 한계와 리그 구조가 우수한 선수를 판매할 수밖에 없게끔 했다.
특히 거물 에이전트 조르제 멘데스와 구단주 피터 림 사이의 유착 관계가 이어지면서, 그나마 잡혀있던 체계마저 무너져 도저히 프로 클럽이라 볼 수 없는 운영을 보였다.
클럽 운영이 불안정하니 축구에 있어 중요한 감독/코치의 자리가 온전할 리 없었고, 수시로 갈려 나가는 지도자들로 인해 축구단 내의 권력은 자연스레 선수단이 쥐게 되었다.
따돌림과 차별이 발생하게 된 이유다.
그리고 이강인은 그 피해자였다.
“강인! 소식은 들었어! 대승했다며?”
“한 경기는 아니에요.”
“어쨌든! 다 이긴 건 맞지?”
“네.”
“멋지네! 컨디션은 좀 어때?”
하지만 이강인 SL 벤피카에선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다. 클럽 보드진의 모든 이들이 이 젊은 미드필드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선수단 내에서도 실력을 인정받는다.
동양인을 향한 차별 따윈 김다온 이후로 찾아볼 수 없는 이곳 SL 벤피카에서, 이강인은 지금 클럽 제4호 대한민국 선수로서 기량을 마음껏 떨치고 있다.
A매치 주간이 끝나고 복귀한 이강인을 향해 사방에서 정겨운 인사가 이어졌고, 이제는 미소가 일상이 된 그의 입에서도 연신 부드러운 문장들이 이어졌다.
그렇게 얼마를 걸어, 이강인이 그리말도와 함께 라커룸 안으로 들어선다.
[왔냐?] [일찍 왔네?] [잠이 일찍 깨서.] [시차?] [그런 것 같아. 넌? 괜찮아?] [어. 괜찮지.] [다행이네.] [응.]SL 벤피카의 제5호 대한민국 선수인 황인범이 출근한 이강인을 반갑게 맞는다.
마찬가지로 A매치 주간을 치르고 온 황인범은 클럽 합류 첫해임에도 주전을 차지. 쟁쟁한 경쟁자들을 모두 누르고 오직 실력만으로 베스트 일레븐의 한 자리를 따냈다.
“에-이! 이게 다 누구야!!”
바로 옆 라커를 쓰는 이강인과 황인범이 훈련복으로 갈아입고 있을 무렵, 먼저 도착해 마사지를 끝낸 니콜라스 오타멘디가 큰 목소리와 함께 다가온다.
맨체스터 시티 출신으로 후벵 디아스의 영입 때 스왑(Swap) 형태로 벤피카에 합류한 오타멘디는, 처음 싫어했던 것과는 달리 매우 잘 적응했다.
그 결과 SL 벤피카의 주장직을 차지했고, 현재는 가장 경험 많은 선수로서 다른 이들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이 귀여운 녀석들 같으니! 아픈 데는 없고?”
“네. 니코. 무릎은 괜찮아요?”
“나야 뭐, 거의 달랑달랑하지. 언제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아.”
“Vamos. 그런 말 말아요. 10년은 더 뛰어야죠.”
“하하. 그거 끔찍한 말이네. 헬로, 황. 하우아유?”
아직 언어가 서툰 황인범을 위해, 니콜라스 오타멘디는 언제나 영어로 질문을 했다.
굳이 부탁받은 게 없더라도 똑같이 했겠지만, 김다온으로부터 대표팀의 동료를 잘 챙겨 달란 이야기를 들은 지금은 조금 더 신경을 쓰고 있는 것도 사실이었다.
옛 동료이자 한 사람의 축구 선수로서, 니콜라스 오타멘디는 김다온을 존중(Respect)하고 있다.
“네 꿈도 뭐야? 앙? 맨체스터 시티?”
“그럼 좋죠. 하지만 지금은 이곳에서 행복해요.”
“그래- 그렇게 나오셔야지.”
“네. 전에 제 선배를 말씀드렸죠?”
“오-! 그래, 그래. 그 골 때리는 친구?”
한국 축구계의 전설로 남은 모 선수의 인터뷰는 여러 의미에서 놀라움투성이였다.
한날 이강인은 우연한 기회에 그것을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는데, 당시 곁에서 이를 들은 동료들 모두 눈이 휘둥그레져서는 머리 아프다는 반응을 보였었다.
당시 이 놀라운 선수는 [“이곳에서 2년을 뛰고 그다음에 FC 바르셀로나로 갔다가 다시 2년 뒤에 레알 마드리드로 가겠다.”]라고 이야기했다.
그것도 미디어의 앞에서가 아니라 자신이 새롭게 입단한 레알 소시에다드 클럽 유니폼을 입은 첫날 기자회견 자리였다.
어쨌든 이런 선배의 치부를 농담 삼아 이야기할 만큼, 이강인은 SL 벤피카에 마음을 활짝 열고 있었다.
“좋은 아침이다!!”
“좋은 아침입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좋아. 목소리가 아주 좋군. 네놈들의 그 지긋지긋한 얼굴을 마주하는 건 싫지만, 내가 어른이니 봐주겠다. 난 언제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은 나이야!”
위기 순간에 합류한 새로운 한국인들과 함께 다시 한번 포르투갈 리그를 지배 중인 조르제 제주스.
이 백전노장(百戰老將) 또한, 김다온의 부탁이 아니었더라도 알아서 이강인과 황인범을 잘 챙겼을 남자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조금 더 신경을 썼던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정당한 대우를 했다.
클럽의 핵심 선수로서 말이다.
“기마랑이스는 오른쪽 수비가 취약해.”
“그럼 왼쪽으로 갈까요?”
“그게 좋겠지. 그리고 미드필드 중 한 녀석의 압박이 좋아. 자네를 힘으로 밀어붙이려 들 거야.”
“…….”
훈련 도중 이강인을 따로 불러 조언을 건네는 조르제 제주스가 이야기를 끝낸 후엔 황인범에게 달라붙어 연신 농담을 던졌다.
이를 중심으로 훈련장에 웃음꽃이 피었고, 잠시 뒤엔 그라운드 전체로 번져 여기저기가 떠들썩하게 바뀌었다. 제주스는 그것이 마음에 들었지만, 한마디를 참을 수 없었다.
“이 녀석들아!! 지금 소풍 온 거야?!”
“그게 아니었나요, 영감님??”
“누구야!! 영감이라니!! 네놈 주급은 없을 줄 알아!!”
“와하하하하!”
시즌 개막 후 전승을 이어 나가는 팀답게 밝은 분위기였지만, 이강인과 황인범은 지금도 김다온이 뿌려 둔 씨앗에서 자란 나무 그늘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었다.
좀 더 큰 클럽으로 향하기 위해 본인의 실력을 어필할 필요가 있는 이강인과 황인범.
이들에게 김다온은 손에 닿을 수 없지만 동시에 더 열심히 하자 생각이 들게 하는 존재였다.
‘나도 언젠가…….’
‘정말 대단한 형이야.’
A매치로 인한 피로는 어느새 씻은 듯 사라지고 없었다.
.
.
※ 2022/23 이강인/황인범의 중간 성적
-> SL 벤피카 8전 전승(리그/컵 포함)
이강인
: 9경기(모두 선발)/774분 출전
: 4골/5어시스트
: 이 주의 Best Eleven 2회 선정
: MoM : 2회
황인범
: 9경기(7선발/2투입)/693분 출전
: 2골/3어시스트
: 이 주의 Best Eleven 1회 선정
: MoM : 1회
***
.2022.10.02. 경기 결과(2022/23 EPL 9R)
맨시티 7 : 1 맨유
[골] 필 포든 : 전반 08분(베르나르두 실바), 전반 44분(엘링 홀란), 후반 27분(엘링 홀란)엘링 홀란 : 전반 34분(케빈 더브라위너), 전반 37분(케빈 더브라위너), 후반 19분(손흥민)
손흥민 : 후반 38분(김다온)
김다온 ? 96분 출전(1어시스트/평점 8.4)
MoM ? 엘링 홀란(3골 2어시스트/평점 10.0)
.
.
[끔찍했던 수비재앙 :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가장 많은 점수를 허락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6골 차의 패배 역시 역대 최악의 기록이다. – 맨체스터 이브닝(U.K) [‘Erling Haaland’ Rise And ‘Cristiano Ronaldo’ Fall : 피치 위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쫓겨난 호날두. – BBC U.K]***
.2022.10.05. 경기 결과(UCL G.Stage)
맨체스터 시티 8 : 0 FC 쾨벤하운
[골] 엘링 홀란 : 전반 07분(주앙 칸셀루), 전반 32분손흥민 : 전반 39분(리오넬 메시)
리오넬 메시 : 후반 10분(김다온), 후반 13분(김다온), 후반 20분(김다온), 후반 41분(케빈 더브라위너)
훌리안 알바레스 : 후반 31분(리야드 마레즈)
김다온 ? 95분 출전(3어시스트/평점 9.9)
MoM ? 리오넬 메시(4골 1어시스트/평점 10.0)
.
.
[야콥 니스트루프, “맨체스터 시티는 끔찍한 팀이다. 그리고 그들의 홈그라운드인 에티하드 스타디움은 원정팀에겐 지옥보다도 더욱 끔찍한 곳이다. 그들을 보았나? 그들은 마치 우리가 아마추어팀이 된 것만 같은 생각을 하도록 만들었다. 이 팀은 비현실적이다. 솔직히, 이런 클럽을 보는 게 달갑지만은 않다.” – BT Sports(U.K)] [펩 과르디올라, “니스트루프의 반응을 나는 그냥 칭찬으로 받아들였다. 그의 좌절을 이해한다. 감독으로서 이런 경기를 보는 건 힘든 일이다.” – BT Sports(U.K)].
.
[김다온의 강행군을 두고 우려를 표하는 일부 전문가들 ……한희준, “A매치 후 두 경기 연속 풀타임은 가혹.” ……박성문,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로테이션을 가져갈 수도 있는 경기에서도 계속 김다온을 투입하고 있다.” – OSEM(한국)].
.
[강행군, 혹사 논란에 답한 김다온, “쾨벤하운전에서 펩이 나를 빼겠다고 했고, 난 뛸 수 있다고 대답했다. 현재 나의 컨디션은 축구를 한 이래 가장 좋다. 나는 이 흐름을 끊고 싶지 않다. 월드컵을 앞두고 다치지 않을 것이라 다짐했기 때문에, 만약 몸이 불편하다면 내가 먼저 팀에 이야기할 것이다. 걱정해 주시는 것은 감사하지만, 괜찮다고 전해 달라.” – 풋볼베스트일레븐(한국)] [김다온의 혹사 논란을 전해 들은 펩 과르디올라, “그는 도저히 말릴 수 없는 사람이다. 그가 뛰고 싶다면, 나는 그를 피치에 내보낼 수밖에 없다. 만약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그는 나를 한 달 넘도록 괴롭힐 것이다. (웃음)” – Goal.com Korea].
.
[2022 발롱도르에 답한 리오넬 메시, “나? 아니다. 이번 발롱도르는 다온의 것이다.” – 투토 스포르트(이탈리아)]***
2022년 10월 10일. 1456 베드보머, 네덜란드. AFAS 트레이닝 콤플렉스(AFAS Trainingscomplex. Zuiderweg 72A, 1456 NH Wijdewormer, Netherland).
전날 이탈리아 미디어인 ‘투토 스포르트’를 통해서 공개된 리오넬 메시의 인터뷰는 상당한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발롱도르 발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김다온과 견줄 수 있는 유력한 후보 중 하나가 현재의 팀 동료가 수상할 거라고 못을 박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김다온의 통산 다섯 번째 발롱도르 수상이 기정사실로 되는 듯했고, 이는 먼 네덜란드 AZ 알크마르의 트레이닝 콤플렉스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었다.
현재 AZ 알크마르에 소속된 선수 중, 김다온을 직접적으로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단 한 명, 이동준을 제외하고 말이다.
“그는 어떤 사람이야?”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는 뉴스에, 미국/세르비아 이중국적 출신의 조르제 미하일로비치(Djordje Mihailovic)가 이동준에게 다가가 질문을 던졌다.
다소 예민한 성격의 이동준은 알크마르에서 살짝 겉도는 그룹에 속해 있었고, 그래서 이런 관심에 약간 당황했다.
그렇지만 이내 정신을 차린 이동준은 하나씩 생각을 짚어 가며 자신이 생각하는 김다온을 이야기했다.
“우선, 한마디로 리더야.”
“리더십이 있구나?”
“엄청나지. 존재 자체만으로 압도된다고나 할까? 한국에서 우리가 파주라는 곳에서 훈련하는데, 그가 입소하면 분위기가 완벽하게 달라져.”
“어떻게?”
“우리가 이번에도 이기겠구나.”
“와-우. 그거 엄청난데?”
주변에서 이야기를 엿들은 알크마르의 몇몇 선수들이 참여하고, 이동준은 아예 본격적으로 그라운드에 모여 앉아 이야기판을 벌였다.
마치 자신이나 다른 가족의 칭찬이라도 하는 것처럼, 김다온을 이야기하는 이동준의 눈빛은 반짝반짝 빛났다.
“이런 일도 있었어.”
벤투호(號)가 아직 삐걱거리고 있을 무렵, 누가 보기에도 파울루 벤투는 훈련 내용이 만족스럽지 않아 보였다.
선수들은 당연히 오후에 미팅이 있을 거로 예상했고, 실제로 파울루 벤투는 자신의 불만과 요구사항을 분명히 전달하기 위해 일방적으로 일정을 통보했다.
그런데 미팅이 치러지기 바로 직전, 문 앞에서 기다리던 김다온이 자신에게 5분만 먼저 시간을 내달라고 이야기했다.
팀 주장의 부탁이었기에, 벤투는 그것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음에도 일단은 받아들였다. 고개를 끄덕인 김다온은 문을 닫고 안으로 들어섰고, 분명한 어조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가 말하길…….”
“…….”
“…….”
어느새, AZ 알크마르의 선수들은 이동준의 목소리에 귀를 쫑긋 세우고 있었다.
또 하나 영어가 가능한 리체들리 바주르(Riechedly Bazoer)가 다른 이들을 위해 네덜란드어로 다시 통역했는데, 이를 눈치챈 이동준은 말하는 속도를 천천히 가져갔다.
“대표팀의 옷을 입었으면, 부끄러우면 안 된다고 했어.”
“우- 그거 멋진 말이네.”
“응. 나도 심장이 철렁했거든.”
김다온이 동료들의 앞에서 이야기한 건, 오전 훈련 태도가 아니었다. 그는 오직 대한민국 국가대표로서 갖춰야 할 기본적인 것들을 이야기했다.
화는 조금도 내지 않았었다.
그렇게 3분 정도의 스피치가 끝난 후, 김다온은 문을 열고 조용히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그리고 벤투 감독님이 왔는데.”
“왔는데?”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 그냥 우리를 쓱 보더니, 고개를 끄덕였어. 그러고는 오늘 하루 수고했고, 푹 쉬고 내일 웃는 얼굴로 보자고 말씀하곤 바로 떠나시더라고.”
“우- 나 지금 소름 돋았어.”
“나도 그랬어.”
“그거 진짜 엄청난 카리스만데?”
잘못한 부분을 지적하기보다 사람으로서 어르고 달래는 김다온의 모습에서, AZ 알크마르의 선수들은 진정한 리더십의 일면을 엿볼 수 있었다.
아직 일화들이 잔뜩이었지만, 감독과 코치들이 들어서면서 남은 이야기는 나중으로 기약했다.
멀리에서 이동준을 중심으로 선수들이 모여 있는 것을 본 파스칼 얀센(Pascal Jansen)은 이를 의아하게 생각했다.
클럽 내에서 특별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건 아니었지만, 서양인의 관점에서 소극적이고 예민한 이동준은 피치에서 보여 주는 실력만큼 팀에 융화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 만큼 지금과 같은 풍경을 본 것은, 속으로 흐뭇한 미소를 띄우기에 충분한 일이었다.
“무슨 일인진 모르겠지만, 보기 좋군.”
“…….”
“좋아. 간단히 미팅을 시작하지.”
과거 그리고 현재 리오넬 메시를 보고 성장했고, 리오넬 메시 덕분에 자국 이외의 클럽에서 적응이 수월할 수 있었던 아르헨티나의 선수들.
그런 그들처럼 대한민국의 젊은 선수들 또한, 김다온이란 존재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월드컵 개막까지 남은 시각은 정확히 41일.
김다온의 일화를 말하며 동료들과 가까워질 계기를 만들 수 있었던 이동준은 월드컵이 끝난 뒤에 더욱 많은 썰을 들고 올 것을 기대하며 대표팀 참가 의지를 불태웠다.
어떠한 식으로든, 대한민국엔 좋은 일이다.
.
.
※ 2022/23 이동준의 중간 성적
-> AZ 알크마르 17경기 소화
-> 14승 2무 1패
이동준
: 14경기(10선발/4투입)/899분 출전
: 7골/5어시스트
: 이 주의 Best Eleven 1회 선정
: MoM : 2회
***
.2022.10.11. 경기 결과(UCL G.Stage)
쾨벤하운 0 : 2 맨체스터 시티
[골] 리오넬 메시 : 전반 27분(훌리안 알바레스)손흥민 : 전반 41분(주드 벨링엄)
김다온 ? 미출전(명단 미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