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1336)
1256화 Eve (6)
.전반 39분
대한민국 1 : 0 네덜란드
↓
대한민국 2 : 0 네덜란드
완벽한 하나의 작품 끝에 만들어진 득점이었다. 대략 20여 초 동안 피치를 지배한 대한민국은 정교한 패스 플레이를 펼쳤고, 이강인이 박스 앞에서 멋진 슈팅으로 마무리를 맺었다.
선제 실점 후 반격에 나선 네덜란드였지만, 결과적으로 차이를 만든 쪽은 대한민국이다.
‘할 수 있겠어.’
코치들과 기쁨을 나눈 파울루 벤투가 강한 확신과 함께 테크니컬 에어리어로 나아가 선수들을 진정시킨다.
기세를 계속 끌어올리도록 부추기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겠지만, 전반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과 경기의 특성을 고려하면 이쯤에서 정돈하는 것이 좋았다.
피치에 지시사항을 전달한 벤투는 다시 자리로 돌아와 세르지우 코스타와 함께 후반전 출전 명단을 확인한다.
이번 네덜란드와의 평가전은 26명의 스쿼드 전체를 실험해볼 수 있어 좋은 경기였다. 후반전, 벤투는 새로운 Best 11 말고도 골키퍼를 뺀 교체카드 세 장을 전부 쓸 생각이다.
결과야 어떻게 되든 큰 상관은 없다.
어차피, 챙길 건 전부 챙겼다.
네덜란드 정도 되는 팀을 상대로 전반 40분 동안 경기력 면에서 압도했고, 또 그에 걸맞은 성과도 거뒀다.
무엇보다 이번 월드컵의 중요한 변수가 될 김문환/정우영이 좋은 컨디션 상태라는 걸 확인한 게 컸다. 황의조의 부진은 여전한 아쉬움이지만, 어차피 9번(ST)엔 대체카드가 존재한다.
삑-! 삐?익!
전반전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불리고, 즉각 경기를 멈춘 양 팀 선수들이 벤치 앞으로 걸어간다. 오늘은 하프타임이라고 하여 특별히 드레싱 룸으로 향할 필요도 없다.
도하의 11월은 자정에도 20도를 웃도는 더위를 자랑하기에, 오히려 땀을 식힐 아이스팩이 필요했다.
자랑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준 선수들을 맞이한 벤투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흠잡을 곳 없는 내용을 칭찬한다.
반면 네덜란드의 벤치는 살짝 침체해 있었는데, 노련한 베테랑답게 루이 판할은 능숙하게 팀을 다독인다.
“이거, 놀라운걸.”
“그러게.”
“다온은 클럽이나 대표팀이나 똑같군.”
“한국의 전력이 상당해.”
사르다르 괴쥐뷔크를 포함한 에레비디지에 출신의 심판진 역시 전반전의 감상을 주고받는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만 하더라도 박빙 혹은 네덜란드의 근소한 우위를 예상했지만, 막상 지켜본 지난 45분은 강팀과 그에 못 미치는 팀의 전형적인 경기 내용이었다.
여기에서 강팀이 대한민국이라는 게, 심판진들을 당황케 만들고 있는 부분이다.
김다온이 세간(世間)의 인식을 바꾸기 시작한 것도 어느덧 수년이 되었으나, 여전히 유럽인들은 그들이 축구의 중심에 있다는 방식으로 사고한다.
그렇게 큰 코를 얻어맞은 지금, 사르다르 괴쥐뷔크는 완전히 달라진 두 개의 스쿼드를 확인하며 후반전을 시작하는 휘슬을 힘차게 불었다.
삐?익!!
.
.
.경기 결과
대한민국 2 : 2 네덜란드
***
[대한민국 최종 리허설, 네덜란드와 2-2 무승부 ……김다온-이강인의 연속 골이 있은 듯. ? OSEM(한국)/2022.11.17.(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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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평가전 내용에 관해 함구령이 내려진 가운데, 모 관계자는 다가올 월드컵에서의 한국을 기대해도 좋을 거라는 이야기를 남겼다. – 스포츠중앙(한국)/2022.11.17.(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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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네덜란드와 2:2로 비겨. “경기 내용에서는 월등히 앞섰다.”는 말 사실일까? – KBS(한국)/2022.11.17.(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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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2:2로 비긴 네덜란드, 하지만 내용 면으로 완패? : 평가전 이후 대표팀 주변이 쏟아지는 부정적인 기류들. 루이 판할은 단속에 나서. – 더 텔레흐라프(네덜란드)/2022.11.18.(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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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랑지 군단, 혼쭐나다. – 알헤메인 다흐블라트(네덜란드)/2022.11.18.(오후)]? 양 팀의 Best 11끼리의 대결에서는 한국이 완승. 이후 Best 11이 모두 빠져나간 뒤 네덜란드가 추격하는 득점을 올렸음이 확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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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전 내용을 우려하지 않는다고 밝힌 루이 판할, “한국과의 평가전은 상당히 유익했다. 매우 적절한 선택이었고, 월드컵을 앞두고 많은 도움이 됐다. 본선에선 더 좋은 경기를 펼칠 것.” – 풋발조너(네덜란드)/2022.11.18.(오후)]***
2022년 11월 18일. 도하, 카타르. 메이살룬 거리. 윈던 도하 웨스트 베이(Wyndum Doha West Bay. Maysaloun St, Doha, Qatar).
월드컵을 앞두고 치러지는 평가전이 으레 그러하듯, 한국과 네덜란드의 경기도 월드컵 본선에 참가한 팀 전체에 빠르게 퍼져 나갔다.
특히 양 국가와 같은 조에 속한 팀들은 촉각을 곤두세우며, 경기장에서 있었던 일들을 수집하고 있다.
모로코 역시 예외는 아니다.
“전체적인 분위기를 종합해 보면, 한국이 네덜란드를 압도했다고 보는 게 옳아.”
“…….”
“둘 중 하나겠지. 한국이 강하든가. 아니면 네덜란드의 전력이 우리의 생각보다도 약하든가.”
전날 모로코는 가장 쉽게 녹아들 수 있는 외모의 협회 직원을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으로 파견, 청소부로 위장해 경기를 촬영하려고 했다.
그러나 개최국 카타르 쪽이 너무 어설프게 첩보를 시도했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모로코가 파견한 남자도 경기장 밖으로 쫓겨나고 말았다.
대한민국의 축구협회로부터 품위를 지켜 달라는 겸손한 핀잔을 받은 건 덤이었다.
하지만 월드컵이란 본디, 체면과 체통을 버려서라도 결과를 만들고픈 대회였다.
부끄러움과 수치심 따위는 바로 털어 버리고, 닥치는 대로 평가전 내용을 수소문하고 다닌 이유다.
그런데 정보를 수집하면 수집할수록, 모로코엔 희망보다 절망이 더 가까워지는 듯했다. 과거와 같은 강인한 모습은 아니라지만, 그래도 오랑지(Oranje) 군단이다.
버질 판데이크가 수비진을 단단히 지키고 있고, 프렝키 더용과 멤피스 데파이는 최근 소속 클럽에서 맹활약하며 폼을 잔뜩 끌어 올린 상태였다.
거기다 마테이스 더리흐트/네이선 아케/코디 학포 등. 이름값을 놓고 보았을 땐, 네덜란드의 전력이 한국보다 낫거나 못해도 비등해야 하는 게 올바른 예측이었다.
“그런데도…….”
“후우-”
“그들이 그만큼 강하단 거겠지.”
현시점 F조 하위권으로 점쳐지는 모로코는 조2위 진출을 목표로 대한민국/캐나다를 잡을 의지를 불태웠다.
최악의 경우엔 이들을 상대로 1승 1무를 거두고, 다른 경기 결과에 따라 1승 1무 1패로 16강에 진출한다는 그림 역시도 그려두었다.
그러나 만약 수집한 정보 내용이 전부 사실이라면, 모로코는 이제부터라도 대한민국을 네덜란드와 동일한 선상에 두고 월드컵 계획을 짜야 한다.
지난 6월과 9월 대한민국이 평가전에서 뛰어난 경기 내용과 결과를 모두 챙겼다지만, 그래도 네덜란드보다는 해 볼 만하다는 게 모로코의 생각이었다.
짧은 미팅 이후, 모로코의 감독 왈리드 레그라기(Walid Regragui)는 생각에 잠긴다.
“…….”
모로코 축구협회와의 불화로 월드컵을 두 달여 앞두고 해고된 바히드 할리로지치의 뒤를 이어, 급한 불을 끄고자 소방수 역할을 맡은 레그라기다.
사실 모로코의 입장에선 유일한 선택지기도 했는데, 안식년 후 돌아온 레그라기는 자국 리그 내 최고 감독이었다.
위다드 AC를 맡은 레그라기는 2021/22 시즌, 리그와 중앙 아프리카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역사상 두 번째 모로코인 챔피언스리그 우승 감독이 되었다.
공수 밸런스가 좋지 않았던 위다드 AC를 모로코 최고의 수비 팀으로 만든 것은 물론, 48경기 33승 10무 7패란 놀라운 성적 역시 남겼다.
또한 현역 시절 모로코 국가 대표팀으로서 45경기를 출전한 경험도 있어, 선수들의 지지도 역시 매우 높았다.
할릴로지치와의 불화로 대표팀 소집 거부를 선언했던 하킴 지예흐와 누사이르 마즈라위가 복귀한 것도 레그라기 덕분이다.
어쨌든 레그라기는 현재, 모로코가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 것이라는 강한 확신이 있었다.
모두가 모로코를 저평가하고 있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더욱 멋진 카운터 펀치를 날릴 수 있을 거라고 말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강한 수비가 존재한다.
‘수비가 강하면 지지 않아.’
안식년을 보내는 동안, 현대 축구를 공부하던 레그라기는 전반적인 흐름이 단단한 수비를 바탕으로 한 전환(Transition)속도의 극대화에 있다는 걸 깨달았다.
이를 가장 잘 보여 주는 팀이 바로 역대 최고의 클럽 중 하나로 꼽히는 맨체스터 시티다.
현실적인 한계상 모로코가 맨체스터 시티와 같은 축구를 하는 건 무리겠지만, 그래도 그 흐름을 거스르지 않는 선에선 얼마든지 개성을 발휘할 수 있다.
‘하지만 상대도 강하다면?’
바로 이 부분이다.
레그라기가 고민하는 이유.
대한민국의 전력을 떠나, 그들 또한 단단한 수비를 바탕으로 하는 팀이라는 사실이 네덜란드와의 평가전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절실히 와닿았다.
그리고 이런 방패와 방패가 부딪치는 승부는 레그라기의 머릿속엔 없던 일이다.
“후우-”
길어지는 한숨 속, 모로코의 감독은 대(對) 대한민국 경기의 접근 방식을 두고 오랫동안 고민을 이어 간다.
대한민국과 네덜란드의 평가전.
이는 적잖은 후폭풍을 불러왔다.
***
2022년 11월 19일. 도하, 카타르. 컨퍼런스 센터 거리. 르 메르디앙 시티 센터 도하.
긍정적인 부분과 숙제를 모두 남긴 네덜란드와의 평가전 이후, 우리는 좀 더 겸손한 자세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모든 면에서 압도했던 전반전과는 달리, 후반전은 실수가 너무 자주 나오면서 네덜란드에 오히려 두 골을 헌납했다. 긍정적인 점이라면, 후반 20분 이후는 괜찮았다는 점이다.
그러나 한 가지는 분명했다.
간극이 존재한다는 것.
현재 대한민국 대표팀의 Best 11은 네덜란드는 물론이고 브라질을 상대로도 밀리지 않는 전력을 지녔지만, 외의 전력은 선발과는 격차가 많이 컸다.
특히, 중앙.
우영이 형의 빈자리는 준호 형이 어느 정도 채워 주었지만, 인범/강인의 빈자리는 승호/동경으로 채워지지 않았다.
그리고 2022년 K리그 최고의 오른쪽 풀백으로 꼽힌 태환이 형의 경우, 네덜란드 선수들의 기량을 버텨 내지 못하고 거친 플레이로 일관해 불안 요소임이 드러났다.
만약 이틀 전 경기가 퇴장이 존재했다면, 태환이 형은 레드 카드를 진즉에 받았을 거다.
그나마 규성/희찬이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 주었다는 점과 작우영이 생각 밖으로 네덜란드 수비를 괴롭혔다는 부분은 후반전에 발견한 성과였다.
“부상. 카드.”
“…….”
“모든 대회가 그렇지만, 이 두 개를 특히 조심해야 한다.”
“…….”
훈련이 모두 끝나고 이뤄진 저녁 식사 전 미팅 자리에서, 벤투 감독님은 월드컵이란 큰 대회에 접근하는 우리의 정신자세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계셨다.
과거엔 눈앞의 경기만 집중해 대회를 치렀지만, 지난 러시아 대회 때부터는 조금 여유가 생겼다.
그래서 이런 접근 방법에 관한 부분도 대화를 나눌 수 있었고, 미팅이 끝나고 밥을 먹을 때도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거다.
경험이란, 이런 부분에서 중요하다.
“강인이나, 희찬이. 걔네 둘.”
“그리고 수비 쪽도.”
“그건 내가 신경 쓸게.”
“민재. 너 파울 잘해라. 그제 봤지?”
“후우-”
경쟁이 전제로 깔린 모든 구도에서 그렇지만, 축구 경기 역시 상당한 압박과 함께한다.
그렇기에 그것을 어떻게 다루느냐가 때때론 승패를 가르는 데 중요한 부분이 되기도 하는데, 한 축구 선수의 커리어 전부를 놓고 볼 때도 이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누군가는 그런 압박감을 즐겨 큰 경기에서 더 빛나는가 하면, 다른 누군가는 압박감에 스스로 무너져 중요한 길목에서 무릎을 꿇는다.
민재는 그중에서 후자에 좀 더 가까운 유형인데, 워낙에 높은 기준이 압박감을 견디도록은 해 주지만 스트레스를 쉽게 받는 편이라 늘 환기가 필요하다.
그래서 난 언제나 민재의 방패 역할을 자처했고, 지금도 흥민이 형이 무의식중에 준 압박을 내가 풀어 줬다.
“하던 대로만 해.”
“어. 그래야지.”
“카드 받으면 어떠냐. 카드를 받건 실점을 하건, 중요한 건 나쁜 상황이 왔을 때 그걸 빨리 털어 버리는 거야. 최대한 단순하게. 형이 맨날 말했지?”
“어, 알아.”
“그래. 좀 더 잘해 보자.”
“어.”
상황이 좋을 때면, 민재에게 가장 적절한 말은 믿는다는 것이다. 특히 이 녀석이 한번 리듬을 타기 시작할 때는 무작정 밀어주며 경기를 지배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제롬과 판데이크를 빼면, 센터백이 경기를 지배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건 민재가 유일하다.
“형 어디가?”
“방에.”
“여기 안 있고?”
“똥 싸러 간다! 왜?!”
“아, 다녀와. 즐똥~!”
사방팔방 내 사생활을 홍보하는 민재에게 가볍게 가운뎃손가락을 들어 올린 후, 난 객실로 올라가 문을 잠그고 화장실 안으로 들어갔다.
우리의 월드컵 첫 번째 경기까진 단 나흘이 남았다.
내일 밤이면 이곳 도하에서 북쪽으로 조금 떨어진 알 바이트 스타디움(Al Bayt Stadium)에서 개막식이 펼쳐진다.
본격적인 월드컵 개막으로, 이제부터 밀려올 긴장과 압박감은 지금까지 겪어 온 것과는 차원이 다를 거다. 하지만 나는 우리가 그것을 즐기게 될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어째서냐고?
그야, 간단하다.
현재의 대표팀. 그러니까, 지금의 이 팀은 내가 지난 3년 동안 직접 몸담아 온 팀이다. 코로나19란 변수가 방해했다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걸어왔단 믿음이 존재한다.
나는 대표팀이 지난 3년 동안 치러왔던 경기들을 알고 있고, 우리가 지닌 실력과 폭발시킬 잠재력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할 거라는 사실 역시도 안다.
우린 너끈히, 이 대회를 이겨낼 수 있다.
중요한 건, 그 믿음을 공유하느냐다.
하지만 그 부분 역시.
“뭐해?”
“내기해야지. 월드컵인데.”
“아이, 씨. 나만 빼놓고.”
“형이 똥 싸러 갔다가 왔잖아.”
“그러니까 오면 해야지~ 저리 비켜.”
“아, 밀지 마.”
아무런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내일 개막식 이후 펼쳐지게 될 두 개의 경기를 두고, 우리는 언제나처럼 내기를 하고 있다.
과거 나의 첫 월드컵 무대였던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을 시작으로, 러시아를 거쳐 여기 카타르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대표팀의 전통 아닌 전통이다.
그리고 이렇게 내기를 하는 그 어디에도, 월드컵 개막이 가져다주는 압박감은 존재하지 않는다.
시차 적응과 컨디션 관리를 포함한 모든 준비가 차근차근 잘 진행되고 있는 지금, 우리는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다.
“일단 카타르는 골 없어.”
“에-이. 그래도 개최국인데?”
“아냐, 아냐. 걔넨 안 돼.”
“그럼…… 3:0?”
“에이 씨. 2:0 누구야?”
“저요, 저요.”
테이블 하나를 두고 머리를 맞댄 우리.
월드컵을 맞이한다는 경건함이나 나라를 대표한다는 사명감은 조금도 찾아보기 힘든 월드컵 전야(Eve)의 풍경 속에서, 난 늘 그래 왔듯 이들과 어울리고 웃기를 반복했다.
큰 대회기에 느끼는 떨림은 없다.
그저, 우승을 바랄 뿐.
“아이스크림 먹을 사람~!”
“손~~!!”
“카드 줄게, 네가 사와.”
“아, 왜!!
깊어 가는 도하의 밤은 대표팀이 지금까지 쌓아 온 신뢰와 우애를 더욱 돈독하게 만들고 있다.
***
[월드컵 개막 D-1 ?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