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1341)
1261화 Overwhelming
『VS 모로코, 김다온 선제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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삑-! 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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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세) – SBS 캐스터
“양 팀 전반전이 끝납니다! 전반전 27분에 터진 김다온의 멋진 중거리 골로, 대한민국이 모로코에 1:0으로 앞서 나가고 있습니다. 저희는 잠시 뒤, 후반전에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월드컵은 SBS. 여기는 카타르 알호르의 알 베이트 경기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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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종료
모로코 0 : 1 대한민국
다리를 구르는 셀레브레이션은 본래 준비되어 있던 것은 아니었다.
슈팅을 가져간 순간 득점임을 직감했는데, 그물이 출렁거리고 난 뒤에 정신을 차리고 나니 왼발로 땅바닥을 강하게 구르는 나를 발견했다.
하프 타임, 나는 드레싱 룸으로 돌아온 후 자리에 앉아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전반전 40분 무렵 엔네시리에게 위협적인 슈팅 하나를 허용하긴 했지만, 그것을 제외하면 일방적으로 모로코를 가둬 두고 두들긴 전반이었다.
월드컵 본선을 위해 준비해 온 축구를 만족스러운 수준으로 보여 줬고, 결과 역시 챙겼다.
하지만 후반전은 더 잘해야 한다.
상대가 반격해 올 거다.
선수단에 앞서 드레싱 룸에 들어서 있던 벤투 감독님도 그와 같은 부분을 강조하셨다.
[좋은 전반이었지만, 후반전엔 더욱 잘할 수 있다.]“…….”
[우리의 팀 에너지 레벨은 훌륭했다. 모로코는 조금 얼어붙어 있었지. 하지만 후반전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한숨 돌리고 오면, 저들도 월드컵에 적응할 거야. 상대도 좋은 팀이다. 우리가 좀 더 낫긴 하지만, 이건 월드컵이야.]전술적인 지시 사항이 그다지 많지 않다는 점에서, 우리가 전반을 얼마나 잘 치렀는지를 알 수 있다.
땀에 젖은 유니폼과 양말 그리고 축구화까지 모두 바꿔 신은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아직 준비 중인 혹은 준비를 끝낸 이들을 찾아 한마디씩을 전했다.
특히 전반 놀라운 활약을 보여준 희찬/인범에겐, 아낌없는 칭찬을 보내 줬다.
인범이는 45분 내내 위아래로 부지런히 움직이며, 팀의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죽으려던 템포를 다시 끌어올린 것 또한, 이 친구가 해낸 일이다.
아제딘 우나히/셀림 아말라/소피앙 암라바트라는 유럽 상위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보다 월등한 기량을 뽐냈다.
그리고 강인이.
“야, 뭐냐? 너 오늘 좋다?”
“후우- 집중하고 있어요.”
“계속 그렇게만 하자.”
강인이는 전반전 가장 많은 볼거리를 제공한 선수일 거다. 한국뿐만 아니라 모로코의 선수단 전체를 포함하더라도, 그 사실은 변하지 않을 거다.
격을 달리하는 탈(脫)압박과 기술. 그리고 반 박자 빠른 패스와 선택에 이르기까지.
자신이 어째서 포르투갈 미디어로부터 프리메이라 리가 전반기 Best 11에 포함되었는지를 증명하는 멋진 경기력이었다.
두세 명의 수비수들에게 둘러싸여도 전혀 당황하지 않는 것은 물론, 공격진에서 가장 심한 견제를 받으면서도 언제나 공격의 맥을 이어 나갔다.
유럽에서도 이 정도의 탈(脫)압박과 연계를 보여 주는 건, 내 기억엔 모드리치 외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외에도 또 칭찬을 보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오른쪽 풀백으로 나선 문환이다. 늘 공격보다 수비가 문제였는데, 오늘은 공수 모두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 줬다.
여기엔 재성/큰우영의 도움이 있었다고 생각하고는 있지만, 기본적인 수비 접근 방법이 너무나도 좋았다.
“자- 다들 모이자!!”
곧 있을 후반전.
최태욱 코치님이 목소리를 높여 스크럼을 짜도록 만들고, 양옆에 있는 동료의 어깨에 손을 얹은 내가 경기 시작 전에 이어 다시 한번 이야기를 시작했다.
처음은 일단 가볍게.
“뭐냐, 진짜? 다들 왜 이렇게 잘해?”
“하하.”
“실력을 감추고 있던 거야, 뭐야? 아무튼, 전반전은 진짜 잘했다. 그런데 전반전만큼만 하지 말고, 전반전보다 조금만 더 잘해 보자. 수비. 콜 좋았는데 조금만 더 자주 말해 주고. 미드필드. 자만하지 말고. 주변 동료들 좀 더 적극적으로 쓰도록 하고. 마지막으로 공격. 침착하고 확실하게. 볼 쉽게 넘겨주지 말고, 조금 속도가 죽더라도 천천히. 대신 템포를 올릴 때는 확실하게 올고. 자, 파이팅하고! 1승 가자-!! 한국!!”
“어-이!!”
승리가 무엇보다도 절대적인 가치를 지니는 월드컵이기에, 우리의 전반전은 100점 만점에 90점은 받을 수 있을 거다.
그렇지만 아직 대표팀이 지닌 힘을 충분히 보여 준 것은 아니다. 우리가 지닌 진짜 힘은 아마도, 강한 상대를 만났을 때 제대로 발휘될 거다.
그 말인즉슨.
“우리는 강하다. 우리는 강하다.”
복도에 서서 조용히 중얼거리는 강인이의 어깨를 가볍게 토닥이며, 난 후반전을 치르기 위해 그라운드로 걸어 나갔다.
***
(앨런 시어러) – BBC 스튜디오 펀디츠
“전반전만으로 많은 것을 말하기는 어렵지만, 분명한 건 한국이 제대로 인상을 남겼다는 것입니다. 제 말은 그러니까, 집요했다고요. 일반적으로 강한 팀이 집요하게 굴기는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그건 보통 상대적인 약팀이 가져야 할 태도기 때문입니다. 강한 팀은 압도하려고 그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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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크로스) – 독일 ARD 펀디츠
“한국의 뛰어났던 전반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모로코를 여러 차례 위기에 빠트렸습니다. 득점은 1:0이라서 마무리가 아쉬웠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만, 월드컵 첫 번째 경기였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 경기는 늘 어렵습니다. 몸이 경직되고, 판단을 내리기 대단히 어려워집니다. 평소라면 훨씬 더 여유 있게 했을 플레이들도, 무엇에 쫓기는 듯이 하게 됩니다. 다만, 후반전부터는 조금 달라집니다. 그래서 더 남은 45분이 기대되는군요.”
***
.후반 00분
모로코 0 : 1 대한민국
“파이티잉-!!”
“자, 해 보자-!!”
후반전이 시작되기 전, 라인 밖 한쪽에 모인 대한민국의 선수들이 크게 소리쳐 동료들을 향해 응원을 보낸다.
경기 전에는 겉으로 태연한 척해도 긴장감을 숨기지 못했던 이들이지만, 지금은 그때보다 편안해 보인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이 처음인 조규성 역시 그중에 하나다.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좋았을 때보다 조금 폼이 떨어진 대한민국의 공격수는 압박감을 그 원인으로 생각했었다.
이겨내야 한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지만, 첫 월드컵 무대의 떨림은 배짱 넘치는 젊은 스트라이커에게도 감당하기 쉬운 무게가 아니었다.
하지만 현재, 조규성은 그런 부담감의 상당 부분을 저 멀리 떨쳐낸 상태다.
삐-익!
대한민국의 첫 번째 경기 결과를 결정 지을 후반전이 시작되고, 다시 한번 목소리를 높인 조규성이 대한민국의 킥-오프 셑업을 지켜본다.
세 명의 선수를 순식간에 전방으로 옮긴 대한민국은 후방에 머문 김다온에게 롱 패스를 맡겼다.
파앙-!
대한민국 선수들이 있는 곳과 가까운 위치에서 롱패스가 쏘아져 나가고, 황의조의 머리를 정확하게 날아간 축구공은 굴절이 이뤄지며 골라인 밖으로 벗어난다.
“코너-!!!”
“코너킥!”
대한민국 선수들이 일제히 소리를 지르고, 주심이 코너 플랫을 찍자 이곳에서는 다시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와 씨, X나 잘해.’
많은 대한민국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조규성 역시 김다온은 가깝고도 어려운 존재였다.
아시아 최초의 발롱도르 위너.
그것도 여러 번.
축구 역사상 최초로 세 개의 서로 다른 클럽에서 빅이어를 거머쥐었으며, 심지어 그것은 3년 연속이었다. 그리고 모든 챔피언스 결승전에서 Man of the Match도 수상했다.
아시아 역대 최고의 축구 선수.
나아가 역대 최고의 축구 선수.
엄청난 위상을 지닌 김다온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주변을 자연스럽게 휘어잡았고, 그런 선수와 함께한다는 건 큰 영광이자 때론 부담이 되는 일이기도 했다.
특히 월드컵이 그랬다.
리오넬 메시를 충분하게 돕지 못했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았던 많은 아르헨티나 출신의 국가대표 선수들이 그러한 것처럼, 대한민국 선수들 역시 비슷한 시선을 받고 있다.
물론 그만큼은 아니긴 했지만, 이번 카타르 월드컵만큼은 김다온 외의 선수들도 상당한 부담감을 가진 채 나섰다.
과연 김다온이 이번에도 대한민국을 이끌고 월드컵 결승 진출이란 위업을 달성할 수 있을까? 그리고 4년 전의 좌절을 딛고 드라마를 완성하게 될까?
혼자만의 힘으론 월드컵 우승까진 불가능하다는 게 증명된 현대 축구였기에, 사람들은 대한민국의 가능성을 점칠 때마다 늘 주변 선수들을 끄집어냈다.
하지만 그건 좋은 방향은 아니었다.
대한민국의 약점을 이야기할 때마다, 늘 스쿼드의 편차와 두께가 지적되었다.
지난해 혜성처럼 등장해 대한민국 대표팀의 한 자리를 꿰찬 조규성 역시, 그런 의문을 받는 선수 중 하나였고 아직 젊은 나이의 그는 거기에 압박을 받았다.
그렇게 폼이 흔들린 상태로 찾은 카타르. 그리고 그 첫 번째 경기에서, 조규성은 김다온의 존재감을 확인했다.
‘저 형이 우릴 이끌 거야.’
흔들렸던 신뢰가 다시 굳건해지고,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얻은 프리킥을 이강인이 띄워 올린다.
박스 안으로 날카롭게 흘러 들어간 축구공은 높이 뛰어오른 김민재의 머리에 맞고 방향이 바뀌지만, 다소 높았던 헤더는 그대로 골대 위를 벗어난다.
“아-! 까비.”
“들어가는 줄 알았는데, 씨.”
“나이스 헤더-!!”
“나이스, 나이스-!!”
겉으론 확인할 수 없는 신뢰와 유대감이 김다온의 활약으로 더욱 공고해진 지금,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모로코의 골문을 위협한 대한민국은 사람들에게 한 가지 사실을 알린다.
모로코의 반격은 결코 쉽지 않을 거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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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 SBS 월드컵 해설위원
“후반전 출발이 상당히 좋습니다. 모로코가 후반전 반격을 할 수도 있는데, 이런 식으로 좋은 장면을 만들고 시작하면 확실히 기세적인 측면에서 우위에 설 수 있습니다.”
(배정세)
“김민재의 날카로운 헤더. 아쉽게 골대를 벗어났습니다만, 대한민국이 후반전에도 모로코를 몰아붙이고 있습니다. 모로코의 골킥. 야신 부누 골키퍼가 볼을 필드에 내려놓습니다.”
***
많은 축구 감독이 풀백과 윙을 나란히 인버티드(Inverted/반대 발)로 두는 걸 싫어한다. 정(正) 발이라면 모를까, 인버티드 조합으로 효과를 거두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떠한 이들은 이것이 감독들의 전형적인 편견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마치 경기 날의 날씨와도 같아서 겉으론 아무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은근히 걸리고 또 승부에 영향을 미치는 게 사실이었다.
무엇보다, 정말로 영향이 없었다면 명장 혹은 전술가로 평가받은 감독들이 꺼릴 이유가 없었다고 생각한다.
인버티드+인버티드.
이는 분명, 전술적으로 좋은 선택은 아니다.
그러나.
촤?악!
“그거지-!!”
“태클 죽인다아-!!”
결국 그것 역시 감독이 어떻게 전술을 조립하는가와 선수들의 역량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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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07분
모로코 0 : 1 대한민국
지금은 흥민이 형의 안일했던 볼 처리가 모로코의 역습으로 이어질 뻔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
가운데로 좁혀 움직여 인범이가 전진할 공간을 벌어 주던 난 급하게 후퇴할 수밖에 없었고, 재빨리 지예시에게 접근하여 태클해 볼을 걷어 내는 데 성공했다.
심장이 철렁했을 장면이 무마되자 벤치와 사이드라인 쪽에서는 큰 목소리가 터져 나왔지만, 잔뜩 화가 나 있던 내 귀에 그것은 잘 들려오지 않았다.
벌떡 일어서 흥민이 형을 돌아본 찰나.
“에?이!!! 뭐 해에-?!?!!”
더 분노한 민재가 오른손을 휘저으며 흥민이 형을 향해 분명한 불만을 표출했다.
그 목소리를 들은 순간 나는 차마 화를 낼 수 없었고, 애써 감정을 억누르며 손뼉을 치고 흥민이 형에게 조금 더 집중해 보자고 외쳤다.
좋은 분위기가 이런 사소한 실수에 깨질 수도 있는 만큼, 지금과 같은 장면은 이번 한 번뿐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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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욱) – MBC 해설위원
“지금은 김다온의 리커버리가 정말 좋았습니다. 손흥민의 패스가 잘못되자마자, 바로 역습을 직감하고 지예시가 있는 쪽으로 뛰었거든요?”
(안정환) – MBC 해설위원
“정말 대단합니다. 지금 저게 진짜 좋은 플레이인 이유가 뭐냐면, 보통 저런 상황에서는 상대가 패스를 보내고 나서 반응을 해서 수비가 움직이거든요? 그런데 김다온은 예측을 하고 움직였지 않습니까? 저게 바로 월드클래스의 실력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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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나는 모로코의 플레이에서 이란의 향기를 짙게 느끼고 있다.
최근 전력이 약해진 이란이 아닌, 2014년과 2018년의 끈질기고 강인했던 이란이 말이다. 모코로 역시 그들처럼 피지컬적으로 훌륭하고 또 끈끈한 조직력을 갖췄다.
그렇지만 단점마저도 닮아 있어, 공격을 전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한두 명의 핵심 선수를 의무적으로 거쳤다. 다르게 말하자면 뻔하게 한다는 거다.
우리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공격 방향을 전환했다는 사실. 그리고 그때 소피앙 부팔의 위치가 낮아졌다는 점.
여기에 유세프 엔네시리가 민재에게 철저히 틀어막혀 있다는 것까지 고려했을 때, 전진성이 약한 아제딘 우나히가 누구를 볼지는 너무 뻔한 일이었다.
만약 볼을 빼앗긴 상황에서 당황해 판단력이 흔들렸다면 실수를 했을 수도 있었겠지만, 난 오늘 단 한 번도 조바심을 느끼지 않았다.
그 원천엔.
“민재-!”
팡-
클럽에서나 대표팀에서나, 내가 누구보다 신뢰하는 민재가 버티고 있었다.
쉽게 간과하곤 하는데, 시티에서 내가 공격적으로 나설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후방에 자리 잡은 센터백이 매우 믿음직하다는 데 있다.
특히 민재가 본격적으로 기량을 만개하면서부터, 체감하는 수비 부담감은 이전의 절반 수준밖에 되지 않았다.
전반전과 비슷한 후반전.
우리가 공격하고.
모로코가 버틴다.
유일하게 답답한 점이라면 추가 득점이 나오고 있지 않다는 사실인데, 야신 부누의 선방 때문이 아닌 순수한 공격진의 아쉬움 때문이란 게 마음에 걸렸다.
그렇게 더 시간이 흐른 후반 13분.
모코로가 먼저 변화를 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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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용) – KBS 캐스터
“모로코의 왈리드 레그라기 감독. 먼저 교체 카드를 꺼내 듭니다. 3번 누사이르 마즈라위와 그리고. 아, 소피앙 부팔을 빼는 군요?”
(한희준) – KBS 해설위원
“경기를 처음 준비할 때부터 레그라기 감독은 김다온이 없는 측면을 공략한다는 계획을 수립했을 겁니다. 그런데 왼쪽 공격이 생각만큼의 실력을 보여 주지 못하자, 바로 과감하게 왼쪽 라인을 통째로 바꿉니다. 이야- 이게 정말 굉장한 건, 결국은 김다온이 이러한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거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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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 맥코이스트) – BBC 공동-코멘테이터
“레그라기가 더 노골적으로 나오는 겁니다. 우린 다온이 없는 곳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거야. 이에 한국이 어떠한 방식으로 대처할지가 궁금해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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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편에서 걸어온 소피앙 부팔이 두 번째로 교체되어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한눈에 보기에도 날쌘 압데 에잘줄리(Abde Ezzalzouli?)를 본 나는 벤치를 보며 어깨를 으쓱였다.
왼쪽 풀백으로 들어선 야히아 아티야트 알라(Yahia Attiyat Allah)는 가끔씩 윙어로도 뛰는 측면 자원이고, 에잘줄리는 멕시코 윙을 연상시키는 드리블이 좋은 작은 윙어다.
노골적으로 우리의 오른쪽 측면을 공략하겠다는 건데, 이쯤에서 말하고픈 모로코가 모르는 사실이 하나 있다.
사실 우린, 월드컵에서 맞붙는 상대가 이러한 접근 방식을 가져올 수 있는 걸 예상하고 대비책을 준비해왔다.
모로코의 교체 후 5분.
후반전 18분이 되었을 때, 이번엔 벤투 감독님이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는 모로코의 승부수에 대처하는 것이자, 큰 틀에서는 예정된 교체기도 했다.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건, 저러다 쓰러지진 않을까 싶을 정도로 엄청나게 뛰던 재성이 형과 전방 압박은 좋았지만 마무리는 낙제점이었던 의조 형이다.
대신 경기에 투입되는 건, 재성이 형과 비슷한 역할을 맡아 줄 상호와 그리고.
{“우와-!”}
{“오-!!”}
“응?”
전광판에 비친 것만으로 관중석의 탄성을 불러일으킨 대표팀 내에서 인정받는 미남 규성이었다.
‘잘생기긴 했네, 짜식.’
왈리드 레그라기가 먼저 던진 승부수.
우린 지금 그것을 받아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