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1344)
1264화 Overwhelming (4)
2022년 11월 25일. 도하, 카타르. 알 에글라 트레이닝 사이트.
월드컵 5일 차, 대한민국 대표팀의 감독 파울루 벤투는 최근 이틀 동안 달라진 분위기를 감지하고 있다.
모로코전을 치르기 전까지만 해도, 대한민국 대표팀을 지배하던 감정은 긴장과 비장함이었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 벤투는 만족감을 느꼈다.
과거 포르투갈 대표팀을 맡았을 때도 그랬지만, 월드컵과 같은 대회에서는 선수들이 적당한 부담감을 짊어지고 있는 편이 오히려 더 좋은 경기력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실제로, 대한민국 대표팀은 모로코를 3:0으로 제압하며 훌륭한 출발을 했다.
‘······표정이 바뀌었군.’
선수와 감독으로 높은 레벨의 무대를 경험한 파울루 벤투는 잘 알고 있었다.
수많은 축구팀이 큰 대회의 첫 번째 경기에서 이변을 연출하지만, 이후 속절없이 무너지며 그 기세를 끝까지 이어 나가지 못했다는 것을 말이다.
그 이유가 첫 번째 경기에서 얻은 것들을 올바르게 이끌고 가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이러한 의미에서 현재 벤투가 보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들의 표정은 흐뭇한 기분이 들게 하기 충분했다.
‘달라진 건 또 하나 더.’
“······.”
밝은 표정으로 몸을 푸는 선수들에게서 고개를 돌린 벤투의 시선이 향한 곳엔, 공개 훈련을 취재 중인 기자들이 있었다.
“파울루.”
“?”
수석코치 세르지우 코스타로부터 짧은 전달 사항을 전해 들은 파울루 벤투가 인터뷰를 기다리는 이들의 앞으로 향한다.
이것은 의례적인 과정이다.
“캐나다와의 경기가 이틀 남았는데······.”
“중요한 건, 우리가 아직······.”
모로코전 이후, 전 세계 미디어는 대한민국의 위치를 재평가하기 시작했다.
Top 8에서 Top 4로 올려놓은 미디어가 대부분이었고, 일부는 대한민국이 브라질/프랑스와 함께 카타르에서 쥘 리메를 들어 올릴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으로 꼽았다.
당연히 이러한 말들은 벤투의 귀에 들어왔고, 이것이 선수들에게도 전해졌을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던 그는 자연스럽게 뒤따를 수 있는 자만(自慢)을 경계했다.
겨우 한 경기.
파울루 벤투는 앞으로 대한민국이 맞닥뜨려야 할 일들이 더 힘들고 험난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필요가 없었을지도 모르겠군.’
가벼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는 훈련 도중에도 느낄 수 있는 리더십은 자그마한 우려마저도 허락하지 않는 듯했다.
“야, 월드컵 다 끝났냐?! 집중하자-!”
김민재가 커다란 목소리로 느슨해진 분위기를 옥죄면, 어김없이 손흥민이 등장해 자칫 경직될 수도 있는 상황을 유쾌하게 풀어내고 있다.
두 사람 정도 되는 위상의 선수가 정반대의 성향을 지녔기 때문인데, 여느 팀이었다면 문제가 발생했을 것이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자신들이 대표팀의 중심이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았고, 그래서 결이 다른 서로를 적당히 이해하고 또 타협하며 팀을 위해 희생했다.
“하나아-!!”
“두우울-!!”
김민재의 다그침으로 훈련 분위기가 조금 더 진지하게 변하고, 바삐 몸을 움직이는 와중에도 팀을 살피는 걸 잊지 않은 김다온이 개별적인 대화들을 진행한다.
축구 외적인 부분에 관심이 큰 황의조.
가끔 승부욕에 잠식되는 이강인.
너무 생각이 많은 황희찬 등.
개성이 상당히 뚜렷한 대한민국 대표팀은 관리와는 별개로 일관된 경기력을 기대하기 힘든 팀이다.
감독으로서 늘 최선을 다하긴 하지만, 감독이기에 접근하는데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는 부분 역시 존재하는 게 사실이다.
그렇기에 파울루 벤투에겐, 김다온이 보여주는 리더십과 존재감은 고마울 수밖에 없다. 감독으로서 해야만 하는 일을 훨씬 수월하게 만들어 준다.
그 무대가 월드컵이라고 해도 말이다.
“좋아-! 이제 정리하도록!!”
손바닥을 두드리며 목소리를 높이는 파울루 벤투의 얼굴엔, 미디어의 앞에서 신중론을 말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자신감이 깃들어 있었다.
***
.2022.11.25. 경기 결과(W.C B조)
웨일스 0 : 2 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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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5. 경기 결과(W.C A조)
카타르 1 : 3 세네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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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5. 경기 결과(W.C A조)
네덜란드 1 : 1 에콰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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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5. 경기 결과(W.C B조)
잉글랜드 0 : 0 미국
***
[역대 최초 개최국 1호 탈락! 카타르, 불명예로 가득한 월드컵 무얼 위해 합숙했나? – 스포츠뉴스24(한국)]***
(게리 리네커) – BBC 프레젠터
“다시 돌아왔습니다. 저희는 지금 카타르 월드컵을 계속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어제 각 조의 두 번째 경기가 시작됐고, 개최국 카타르가 가장 먼저 탈락했다는 소식 역시 전해드렸습니다. 내일은 C조와 D조의 경기가 있는데요, 아무래도 가장 관심을 끄는 건 아르헨티나입니다. 그들은 지난 첫 번째 경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충격적인 1패를······.”
***
2022년 11월 26일. 루사일,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Lusail Stadium CFCR+75, Lusail, Qatar).
.전반 종료
아르헨티나 0 : 0 멕시코
@ 아르헨티나의 드레싱 룸
카타르 월드컵 첫 번째 이변의 희생양이 된 아르헨티나는 오늘도 힘겨운 하루를 보내고 있다.
아르헨티나 축구 역사에서 첫손가락을 다투는 위대한 선수의 마지막 월드컵이 조별 예선 탈락이란 허망한 결과로 끝나지 않으려면, 남은 45분 안에 반전을 꾀해야 한다.
더구나 하루 전은 리오넬 메시 이전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가 사망한 지 2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많은 것이 걸린 후반전.
모두의 어깨에 큰 짐이 걸렸다.
그 무게감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무거운 분위기 속, 아르헨티나의 감독 리오넬 스칼로니는 막다른 길에 몰린 기분을 느낀다.
차라리 거세게 밀어붙이고 골 운이 없어 0:0 무승부로 전반을 마쳤다면 모르겠지만, 지난 49분은 아르헨티나라는 이름이 아까울 정도의 경기력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도 아무것도 해내지 못했던 아르헨티나의 중원은 멕시코를 만나서는 더 처참한 경기력을 보였고, 팀은 자연스레 메시 한 사람만을 쳐다보게 되었다.
월드컵 경험이 처음인 이들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앙헬 디마리아처럼 산전수전을 겪은 베테랑이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준 것은 아쉬운 부분이었다.
물론 워낙에 중원이 심각한 문제점을 노출하긴 했지만, 그래도 이보다는 더 잘할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
“전반전은······.”
“다들 왜 그렇게 있어?”
“응?”
스칼로니가 어렵게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했을 때, 뜻밖에도 메시가 팀 전체에 메시지를 던졌다.
그 모습에, 모두가 놀란 듯하다.
클럽에서도 또 대표팀에서도 리오넬 메시는 늘 피치 위에서만 말을 했을 뿐, 그라운드 밖으로 나오면 리더보다는 방관자에 더 가까운 태도를 보였다.
그런데도 메시가 아르헨티나의 주장인 것은, 피치 위에서의 존재감만으로도 충분했기 때문이다.
한데 팀을 독려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었던 메시가 자신보다 한참 어린 선수들에게 힘을 내자 말하고 있다.
“아직 후반전이 남았어.”
“······.”
“이 대회가 월드컵이란 건 신경 끄자. 우린 후반전에 디에고를 위해서 뛸 거야. 그리고 그게 만약 좋은 방향으로 팀을 이끌면, 그때도 디에고를 위해서 뛰는 거야.”
축구 역사상 가장 많은 숫자의 발롱도르를 수집한 리오넬 메시. 그는 아이러니하게도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있어 ‘양날의 검’과도 같은 존재였다.
현(現) 아르헨티나 대표팀보다 훨씬 더 재능이 뛰어난 이들로 채워진 시절에도, 리오넬 메시는 너무나도 위대해 주변인들을 조역으로 만들었다.
당시 메시와 함께 트로피에 도전했지만, 그들은 오히려 [‘클럽에서보다 한참 못하다.’]는 평을 들었다.
주변 동료들에 쏟아졌던 비난이 메시가 대표팀 은퇴를 결심했었던 이유 중 하나라는 것을 알고 있는 스칼로니도 당시엔 그 부분을 미스터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지휘봉을 붙잡고 메시와 함께해보게 되자, 많은 이들이 겪었던 어려움을 이해하게 됐다.
리오넬 메시는 위대한 축구 선수다.
한데 그런 그의 재능을 100% 끄집어내기 위해서는 남은 필드 플레이어들이 희생하거나, 아니면 FC 바르셀로나/맨체스터 시티처럼 세계 최고들로 스쿼드를 꾸려야 한다.
그렇지만, 대표팀 레벨에서 그러한 스쿼드를 짠다는 건 확률적으로 대단히 희박한 일이다.
더 나아가 이번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경우, 리오넬 메시를 동경하며 자란 세대가 다수 포함된 이른바 ‘Messi Kid’였다. 그들은 감독보다 메시를 더욱 동경한다.
그 때문에 이런 경기력이 나온 것이다.
라우타로 마르티네스/로드리고 데 파울/알렉시스 마칼리스테르/훌리안 알바레스 등.
이번 카타르 월드컵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주요 전력인 남자들이 [‘리오넬 메시의 마지막 월드컵’]이란 타이틀에 너무 집착해 본연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한 상황에서 나온 메시의 이번 이야기는 어린 선수들의 부담을 털어내기 충분한 것이었다.
“해보자-!!!”
“VAMOS-!!!”
“박살 내는 거야-!!”
결코 요란스럽지 않았던 메시의 파이팅이 아르헨티나 드레싱 룸에 큰 열기를 불러일으키고, 기회를 포착한 스칼로니는 이 불길에 기름을 부어 보기로 결정한다.
상당한 위험부담이 따르는 일이긴 했지만, 어차피 배수의 진을 억지로 치게 된 상황이다.
강하게 손뼉을 두드리며 선수들의 앞으로 나선 스칼로니가 그동안 선호하지 않았던 선수를 피치에 세운다.
바로.
“니모. 후반전에 뛸 준비를 해라. 귀도. 수고했다.”
“······.”
“어쩔 수 없는 선택이야. 우리에겐 골이 필요해. 알렉스가 중앙으로 이동하고, 니모가 왼쪽에 선다. 우리는 후반전에 조금 더 공격적으로 나설 거야.”
손흥민과 마찬가지로 안토니오 콘테의 전술과 맞지 않았던 제로니모 베가는 현재, 이탈리아 SSC 나폴리로 이적해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빅터 오시멘(Victor Oshimen)/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Khvicha Kvaratskhelia)와 함께 VKZ로 불리는 공격 트리오를 결성, 나폴리를 세리에 A 1위에 올려놓았다.
하지만 묘한 방식으로 리오넬 메시와 부딪힌다는 점. 그리고 제어하기 까다로운 성격으로 인해, 스칼로니는 오래전부터 제로니모 베가를 후보로만 사용했다.
그랬던 스칼로니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투입을 결정했다는 건, 그 역시 상당 부분 타협을 보았다는 뜻이었다.
하프타임 팀 토크가 모두 끝난 뒤, 자리를 정리하는 스칼로니의 앞으로 베가가 다가선다.
“기대에 부응하죠.”
“······.”
“감독님이 저를 딱히 선호하시지 않는다는 걸 압니다. 하지만 그건 예전의 저예요. 지금의 제겐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이 있고, 그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버지로 살기 위해 지난 3년 동안 최선을 다했습니다. 오늘도 그럴 거고요.”
“잘 알겠네. 기대하지.”
고개를 끄덕이며 돌아서는 제로니모 베가의 눈빛에서, 스칼로니는 예전과는 분명히 다른 무언가를 느낄 수 있었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문제를 일으켰던 선수가 남편 혹은 아버지가 되면서 모범생으로 탈바꿈한 사례는 비교적 흔했다. 가정을 꾸린다는 건, 남자에겐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아이와 아내의 이름이 타투로 새겨진 제로니모 베가의 등을 바라보며, 스칼로니는 약간의 희망을 더 걸어보기로 했다.
‘지금은 지푸라기라도 잡을 때니까.’
조별 예선 탈락 위기에 놓인 아르헨티나 대표팀.
그들은 지금.
“가자!!!”
“VAMOS!!!”
어느 때보다도 뜨거운 열정과 승리를 향한 분명한 의지를 동시에 안은 채,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지금 그들의 월드컵 행진을 결정지을 그라운드로 향하고 있었다.
***
(가이 모브레이) – BBC 코멘테이터
“놀라운 반전입니다!”
.
.
【20분 뒤】 도하, 카타르. 컨퍼런스 센터 거리. 르 메르디앙 시티 센터 도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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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케오운) – BBC 공동-코멘테이터
“후반전 들어 전혀 다른 팀이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 계기가 측면 변화에 있다고 봅니다. 제로니모 베가의 활약이 매우 놀랍습니다. 후반전 07분 만에 메시의 득점을 배달했고, 조금 전에는 그 스스로 득점을 올렸습니다.”
(가이 모브레이)
“금방 들으신 그대로입니다. 이전 토트넘 출신의 윙어. 지금은 이탈리아의 SSC 나폴리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별개의 이야기지만, 안토니오 콘테의 생각이 궁금하네요. 토트넘을 떠난 두 공격수가 맹활약을 펼치고 있으니 말입니다.”
.
전반전의 아르헨티나를 지켜보는 건, 내게도 꽤나 큰 고역으로 다가왔었다.
강호로 불리는 참가 팀 중, 벨기에와 더불어 한 경기 만에 민낯이 벗겨졌다고 평가되었던 게 바로 아르헨티나였다. 그리고 나 역시 별반 생각이 다르지 않았다.
조금도 개선되지 않은 Go To Messi.
도대체 어떻게 하면 리오넬 메시라는 선수를 가장 활용하지 못할까를 경쟁하는 것만 같았던 아르헨티나의 플레이는 보는 내내 나의 짜증을 유발했다.
멕시코와의 전반전은 사우디전보다 더했는데, 메시에게 롱볼을 보내는 건 대체 어떤 인간의 발상에서 나왔는지 모르겠다.
그나마 니코와 디마리아가 뭔가를 해보려고 했지만,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를 포함한 아르헨티나의 수비수들은 멕시코의 공격수가 다가오면 겁을 먹고 볼을 뻥 차버리기에 바빴다.
이따금 중원으로 볼이 연결되더라도, 아르헨티나의 중원은 곧바로 볼을 빼앗기며 그들을 믿을 수 없게 했다.
멕시코의 경기력이 눈에 띄게 훌륭했다면 또 모르겠지만, 우리가 볼 땐 꼭 그런 것도 아니었다.
아르헨티나보다 한참 오랫동안 볼을 점유했는데도, 멕시코는 수비진영에서의 패스만 반복할 뿐 이렇다 할 공격 작업조차 제대로 전개하지 못했다.
양 팀 합쳐 제대로 된 공격 장면이 거의 떠오르지 않았던 전반전은 졸전(卒戰)이란 말이 가장 어울렸다.
그런데 지금, 아르헨티나가 바뀌었다.
그 계기는 분명.
.
(가이 모브레이)
“데 파울. 옆을 봅니다. 디 마리아. 뒤쪽으로 몰리나가 달리고, 멕시코의 수비가 따라갑니다. 디 마리아. 메시. 주변에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합니다. 메시이이이이-!!!”
.
‘그렇지!’
리오가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경기 스코어를 3:0으로 만든 순간, 나도 모르게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했다.
나의 유일한 우상이었고 지금은 가장 좋은 동료 중 한 사람이 된 리오이기에, 그의 마지막 월드컵이 조별 예선 탈락보다는 더 훌륭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
슈팅을 보낸 자리에 서서 양팔을 든 리오는 천진난만하게 웃었고, 그런 그에게로 아르헨티나의 선수들이 달려들었다.
약간 늦게 합류한 니모의 뒷모습이 중계카메라에 잡혔는데, 유니폼 뒤에 새겨진 이름을 보고 있으니 묘한 감정이 피어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겨우 돌아왔구나.’
니모가 이탈리아 무대에서 활약 중이라는 소식은 뉴스를 통해서 익히 알고 있었다.
기존 에이전시인 ‘Predator’와 계약을 해지한 후, 독일에 기반을 둔 중형 에이전시와 새롭게 함께하기로 했다는 이야기 역시 전해 들었다.
현재는 전 세계 Top 5 안에 드는 에이전시가 된 ‘Predator’는 돈은 잘 받아내도 진정으로 선수를 위한 일에는 적극적이지 않단 뒷소문이 돌고 있다.
자세한 사정은 모르지만, 니모가 방황할 때 에이전시로부터 아무 도움을 받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계속되는 경기.
후반전 41분.
.
(가이 모브레이)
“It is Won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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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 모브레이의 탄성을 끄집어낸 엔소 페르난데스의 절묘한 슈팅이 멕시코를 완벽하게 격침시키며, 아르헨티나에 4:0 리드를 안겨다 주었다.
전반전의 아르헨티나는 이번 월드컵 본선팀 랭킹 28-32위 팀처럼 느껴졌지만, 후반전의 아르헨티나는 Top 4에 있다.
그리고 그렇게 팀을 탈바꿈시켜놓은 게 옛 친구라는 사실은 내겐, 기쁨을 안겨줌과 동시에 전의를 불태우게 만드는 일이 되고 있었다.
친구의 활약을 보며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
“그렇게 나온다 이거지?”
내일 펼쳐지게 될 캐나다전.
난 이미 뛸 준비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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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검용) – MBC 캐스터
“아르헨티나가 기사회생합니다! 후반전 놀라운 반전 속에, 멕시코를 4:0으로 대파하고, 1승 1패를 거두며 16강 진출의 가능성을 끌어 올립니다! 반대로 멕시코는 1무 1패로 마지막 사우디아라비아전을 반드시 승리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