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1346)
1266화 Overwhelming (6)
피지컬이 축구에 있어 중요한 요소인 건 맞지만, 승패를 결정짓는 요소가 된 적은 단 한 순간도 없었다고 자신한다.
만약 운동능력이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이었다면, 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운동선수들은 NFL이 아닌 이곳 피치 위에서 땀을 흘렸을 것이다.
축구에 있어 중요한 건 코어의 통제.
운동에너지를 버텨 내는 근력.
동체시력과 민첩성.
무엇보다.
툭-
“?”
{“오오오-!”}
예측할 수 없는 방식으로 이리저리 구르고 또 통통 튀어 다니는 축구공을 얼마나 잘 다루느냐에 있다.
캐나다는 우리 대한민국보다 훨씬 더 뛰어난 운동선수들로 스쿼드를 구성했지만, 월드컵이란 여정을 함께하는 ‘알 리흘라(Al Rihla)’를 잘 다루고 있는 쪽은 우리다.
알 리흘라.
아랍어로 여정(旅程)을 뜻하는 단어다.
.
.
.전반 17분
대한민국 0 : 0 캐나다
캐나다의 시간은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끝났다. 그들이 발휘한 에너지는 경기 내용에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했고, 우린 어렵지 않게 주도권을 손에 쥘 수 있었다.
기껏 변형 쓰리백까지 활용하여 철두철미한 준비를 해 온 우리지만, 당장은 굳이 거기까지 보여 줄 필요도 없었다.
그것 또한 전력 유출이니 말이다.
‘오른쪽에 하나. 그리고 정면에 둘. 하나는 아마도 뒤에…….’
“다온!!”
뒤쪽에서 울려 퍼진 민재의 목소리에 반응해, 나는 왼발 바깥 부분으로 축구공을 옆으로 밀어 보냈다.
그와 동시에 전진 방향을 전환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왼쪽 골반에서 시작된 충격이 나를 피치 위에 넘어뜨렸다. 바닥을 데굴데굴 구르고 있을 때, 날 밀쳐 낸 이의 얼굴이 보였다.
스테픈 유스카티오(Stephen Eustaquio).
난 속으로,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빙고.’
몇 바퀴를 구른 뒤 상체만 벌떡 일으켜, 한쪽에서 달려오는 주심을 향해 손가락 두 개를 펴 든다.
지금과 같은 차징이 두 번째란 의미다.
.
(배정세) – SBS 캐스터
“옐로카드-! 스테픈 유스카티오에게 안드레스 카브레라 주심이 노란색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정지현) – SBS 해설위원
“지금은 뭐, 완벽한 파울입니다. 김다온 선수가 조금 전 손가락 두 개를 펴들었는데, 아까도 비슷한 파울을 유스카티오가 범했거든요? 주심도 그 부부까지 고려해서 옐로카드를 꺼내 든 것 같습니다.”
(박지성) – SBS 월드컵 해설위원
“그런데 지금, 파울을 얻어 내기 전을 보면 김다온 선수가 영리하게 방향을 전환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흘끔 옆을 보고 수비가 접근한다는 것을 파악해 의도적으로 파울을 유도해 낸 것 같기도 하거든요? 공격을 전개하는 데 속도가 충분히 붙을 것 같지 않아서 파울을 얻는 걸 선택한 것 같기도 합니다.”
(배정세)
“아, 그럼 박지성 위원님께서도 현역 시절에는 저런 비슷한 플레이를 해 보신 적이 있습니까?”
(박지성)
“상대가 직전 거친 파울을 하고 경고를 받지 않았다거나, 아니면 경고가 있는 선수에게 파울을 유도하려고 해 본 경험은 있습니다.”
.
캐나다의 중원은 FC 포르투의 스테픈 유스타키오와 베식타스 JK에서 9시즌째 뛰고 있는 애티바 허친슨(Atiba Hutchinson)으로 구성되어 있다.
조금 전 내게 파울을 범한 유스타키오가 공격에 능하다면, 애티바 허친슨은 지뉴와 조금 흡사한 유형이다.
이중 허친슨은 1983년생으로 나이가 매우 많았는데, 사실 내가 흔들려고 하는 쪽도 바로 저 남자다.
캐나다 역대 최다 A매치 출전 기록의 소유자이자 오늘로써 국가 역사상 최초의 ‘센추리 클럽’ 가입자가 된 허친슨은 나이 탓에 기동력이 매우 부족한 남자다.
오랜 경험을 통해 부족한 기동력을 어떻게든 채워 내고는 있지만, 상당 부분을 주변 동료들의 노력에 기대고 있다.
동료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 나가는 것.
팀플레이의 기본과도 같은 일이다.
하지만 여긴 월드컵이다.
동료에 기대어 1인분을 해내야 하는 상황이라면, 본인이 잘하는 것을 더욱 잘해 1.5인분이나 그 이상을 해 줘야만 하는 무대라는 거다.
전방 압박이 무의미해진 캐나다가 속절없이 우리에게 주도권을 내어 준 것도, 인범/희찬/흥민이 번갈아 가며 애티바 허친슨에게 지속적인 부담을 주고 있기 때문이었다.
애티바 허친슨이 서 있는 곳을 중심으로 나타난 기동력 부족이 공간으로 나타나게 되자, 자연스럽게 주변 캐나다의 선수들은 거기로 모여들게 됐다.
포지셔닝의 이상 집중.
난 그걸 낭비라 부른다.
‘뚫렸어.’
지금도 인범이는 애티바 허친슨을 조금도 부담스러워하지 않고 10여 미터 이상을 가볍게 전진했다.
팀의 왼쪽을 책임지는 세 남자의 연계에 계속해서 혼쭐이 난 캐나다는 허친슨을 마냥 도울 수만은 없었고, 인범이는 어느새 박스 앞까지 도달하게 됐다.
뒤늦게 슈팅을 경계한 앨리스테어 존스턴(Allistair Johnston)이 앞으로 뛰어나오지만, 내가 볼 땐 최소 세 타이밍은 늦었다.
저럴 거였다면, 차라리 가만히 있어야 했다.
골대와 가까운 지역에서 슈팅이 나올수록 득점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은 상식 중의 상식이다. 만약 나였다면 앞이 아닌 옆으로 움직여 슈팅 궤적 일부를 차단했을 거다.
꼭 볼을 가진 선수에게 달라붙지 않더라도, 수비수가 효율적으로 공격을 차단하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디플렉션(Deflection).
블록(Block).
이러한 수비의 기술을 망각한 존스톤의 잘못된 판단은 캐나다가 만든 오프사이드 라인을 흔들었고, 이는 규성이에게는 좋은 먹잇감이 됐다.
시선을 교환한 규성이 쪽에서 먼저 스티븐 비토리아(Steven Vitoria)를 등지고 돌아서는 플레이를 펼쳤고, 이에 인범이가 반응해 존스턴이 뛰어나온 쪽으로 볼을 밀어 보냈다.
본래는 닫혀 있었던 공간이었지만, 존스턴의 전진으로 틈이 벌어졌고 규성이가 이를 발아래에 받아 든 순간 다시 한번 미묘한 장면이 연출됐다.
어떠한 힘으로 다리가 살짝 꼬여 버린 규성이가 볼이 멈춘 지점 바로 옆에서 넘어진 것이다.
그 즉시 피치 곳곳에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헤?이!!”
“레프리이-!!”
“페널티!!”
다양한 표현 방법이었지만 결과적으론 같은 것을 주장하는 우리들의 목소리들 사이로, 이를 부정하는 캐나다 선수들의 목소리가 뒤따랐다.
특히 파울을 범했을 확률이 높은 스티븐 비토리아의 반응이 무척 격했다.
.
(스티브 바워) – BBC 코멘테이터
“VR을 확인하려는 것 같습니다. 안드레스 카브레라. 첨단 기술의 힘을 빌리려고 하는군요. 영리한 판단입니다만, 과연 이 선택은 누구에게 더 유리할까요?”
.
삐?익!
“그러췌에-!!!”
휘슬과 함께 페널티 스폿을 가리킨 안드레스 카브레라(Andres Cabrera)의 판정에, 캐나다의 선수들 다수가 얼굴을 감싸 쥐며 좌절하는 모습이 보였다.
A매치를 뛴 횟수와는 별개로, 월드컵 경험이 일천하다는 게 드러나는 순간이다.
좌절이야 되겠지만, 굳이 저럴 필요까진 없다.
흐름이 좋지 않다고는 하나 이제 겨우 전반 20분이고, 무엇보다 우리가 이번 P.K를 성공할 거라는 보장이 없다. 그러니 지금은 좌절보단 희망을 품고 버티는 편이 옳았다.
‘뭐, P.K를 실패할 생각은 없지만 말이야.’
물기를 닦은 축구공을 스폿 위에 조심스럽게 놓아두며, 나는 어쩌다 월드컵 P.K 키커가 되었는지를 생각했다.
본래 대표팀 내에서 P.K를 담당하는 건 의조/흥민/인범의 세 사람이었지만, 카타르 현지 훈련이 시작된 이후 선수단 쪽에서 이야기가 나와 키커가 바뀌게 됐다.
축구공 옆 잔디 상태를 확인한 후, 그곳을 스터드로 잘 다져 두는 일을 잊지 않은 후 천천히 뒤로 물러섰다.
그리곤 무심한 눈으로 정면을 봤다.
캐나다의 골키퍼는 어떤 상태일까?
위기에 몰린 밀란 보르얀(Milan Borjan)은 잔뜩 과장된 동작을 펼쳐 보이며 나를 향해 끊임없는 미소를 보내고 있었다. 그 어설픈 모습들에, 난 가볍게 윙크로 답을 보냈다.
.
(스티브 바워)
“이 남자를 보세요. 윙크를 했습니다. 월드컵이란 무대에서도 여유를 잃지 않았군요. 커리어 세 번째 월드컵이자, 14번째 월드컵 본선 경기기도 합니다.”
.
.
(세르지우 콘세이상) – TVI 월드컵 해설
“당연한 겁니다. 파울루 벤투는 올바르고 최고의 선택을 했습니다. 월드컵과 같은 무대에서 P.K가 지니는 값어치는 절대적입니다. 캐나다가 지난 벨기에전에서 어땠는지를 보세요. 파울루는 그런 실수를 하지 않으려는 겁니다.”
.
.
(안정환) – MBC 해설위원
“정말 말 그대로 북 치고 장구 치고 다 하는 김다온이네요. 이젠 넣어 줘야죠. 이걸 놓치면 괜히 또 경기 내용이 꼬일 수도 있거든요? 찰 방향을 정했으면, 망설이지 말고 그대로 꽂아 넣었으면 좋겠습니다.”
.
영웅이 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저 승리를 바랄 뿐이다.
만약 내게 돋보이고자 하는 감정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라보나와 같은 트릭을 생각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난 그러고 싶지 않다.
월드컵은 장난치는 무대가 아니다.
여긴 늘 존중받아야 한다.
“후우-!”
그러니, 전력으로.
숨을 내어 쉰 후 신중하게 발을 뒤로 움직여, 슈팅을 위한 도약을 가져갈 충분한 거리를 확보한다. 주심은 지금 페널티박스 라인을 체크하느라 정신이 없다.
찰 곳은 처음부터 정했다.
남은 건 기술을 발휘할 뿐.
FC 노르셸란에서 나의 킥 능력이 특별한 무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부터, 나는 언제나 볼을 원하는 곳으로 보내는 일에 자신감을 품고 있었다.
그것도 벌써 십여 년 전의 일.
차곡차곡 쌓아 올린 노력이 시간과 더해진 지금, 나는 셀 수도 없이 많이 축구공을 차 왔다.
삐?익!!
정돈이 끝난 주심이 적당한 시야를 확보한 뒤 휘슬을 강하게 불었고,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스텝을 내디딘 나는 오른쪽 발등을 축구공에 가져갔다.
퍽-!!
정확한 임팩트에 초점을 맞춘 슈팅이 잔디 위를 빠르게 날아가고, 나를 기준으로 골대의 왼쪽 아래를 겨냥한 슈팅은 그대로 그물에 처박혔다.
밀란 보르얀은 움찔은 했지만, 반응하진 못했다. 망연자실해진 표정의 캐나다의 골키퍼가 곧 인상을 잔뜩 찌푸린다.
처음부터 긴장을 풀지 못했었고, 머릿속 역시 복잡했는지 P.K 상황에서 이도 저도 하지 않는 최악의 판단을 하고 만 것이다.
“이야아아아아-!!!”
환하게 웃는 나를 덮쳐 오는 인범이와 얼싸안으며, 나는 뒤이어 달라붙는 동료들에게도 팔을 뻗었다.
적절한 시기에 만들어진 선제 득점이다.
이대로 더, 캐나다를 몰아붙일 수 있다.
셀레브레이션이 끝나고 난 뒤에 나는 전반전이 끝나기 전에 최소 한 골 정도를 더 만들어 보자고 제안한다.
“당연하지!”
“당연하냐?”
잔뜩 신나 보이는 민재가 적극적으로 호응해 나머지 동료들에게 내 의지를 확장시켜 보내는 것을 보며, 난 그 역할을 저 친구에게 맡기고 다른 일을 해 보자고 결심했다.
“더 크게-!! 더!!”
팬들을 좀 더 환호하게 만들어 보려는 거다.
.
(스티브 바워)
“한국의 스타가 팬들을 더 열광하게 만드는군요! 오늘도 득점을 뽑아내는 다온입니다!”
(스테픈 워녹) – BBC 월드컵 공동-코멘테이터
“언제 봐도 무시무시한 슈팅입니다. 11m 거리에서 저런 슈팅을 향해 점프하는 건, 노련한 골키퍼에게도 어려운 일일 겁니다. 벌써 두 골이로군요. 두 경기에서. 그것도 풀백이 말입니다. 믿을 수 없네요.”
.
전반전 20분.
캐나다에 한발 앞서 나가기 시작한 지금, 나는 이른 시각 안에 두 번째 득점이 만들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
(김정수)
“테이존 뷰캐넌의 좋은 수비. 빠른 복귀로 대한민국의 공격 시도를 저지합니다.”
(서현욱) – MBC 해설위원
“윙 포워드의 수비는 현대 축구에서는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그래서 더 사이드백의 공격 가담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공격을 나갔을 때 측면에서 사이드백이 도움을 주지 않는다면, 숫자에서는 바로 부족해질 수밖에 없거든요.”
(김정수)
“황인범이 황희찬에게. 두 명이 막아섭니다만, 패스가 통과합니다!!”
.
.
(정지현)
“어, 이거 잘 빠졌어요!!”
(배정세)
“손흥민! 슈티잉-!!”
(정지현)
“들어갔어요-!!”
.
.
(스티브 바워)
“바로 추가합니다-!! Two Nil-!! 캐나다가 급격하게 무너집니다!! 흥민. 쏜! 또 한 명의 맨체스터 시티 소속 선수가 대한민국에 두 번째 득점을 안겨다 줍니다! Great Finish! 어려운 각도에서의 강한 슈팅은 저 남자의 전매특허와도 같습니다!”
.
.
(한희준) – KBS 해설위원
“지금은 저도 이렇게 쉽게 득점이 나올 줄은 몰랐습니다. 캐나다의 수비가 급격하게 흔들리고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손흥민의 마무리. 역시 득점이 어려워 보이는 각도에서 득점을 만드는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구자철) – KBS 월드컵 해설위원
“우리 선수들이 지금 매우 침착합니다. 오늘 내내 좋은 활약을 보여 준 황인범-황희찬-손흥민이 득점까지 만들어 냈습니다.”
.
.
(정지현)
“지금은 오프사이드가 전혀 아닙니다. 황희찬의 패스가 기가 막혔습니다.”
.
.
.전반 23분
대한민국 2 : 0 캐나다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다. 그리고 축구에서 패배는 숨 쉬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것들을 겪었을 때, 개인 혹은 팀은 아쉬움을 털고 다음을 기약하면 된다.
오늘의 실수보다 중요한 건, 앞으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다음 기회가 4년 뒤에나 주어진다면, 실수와 패배는 기존과 같은 의미로 다가오지 않는다.
코너플랫에 모여 환호하는 대한민국 선수들과 그와 대비되는 남자들을 바라보며, 캐나다의 감독 존 허드먼(John Herdman)은 뼈에 사무치는 후회를 느꼈다.
벨기에전을 반드시 이겼어야 했다.
지표(득점 기댓값)상으로 한참 앞섰는데도 불구하고, 캐나다는 지난 경기에서 승점을 챙기지 못했다.
그리고 그 대가가 바로 이것이다.
눈앞으로 다가온 월드컵 탈락.
빈틈이 군데군데 보였던 벨기에와는 달리, 대한민국은 모든 부분에서 완벽히 캐나다를 압도하고 있었다. 어떻게든 상황을 뒤엎고자 해 보지만, 노련함에서 비교조차 되지 않는다.
삐?익!
전방 압박을 펼치던 카일 래린이 다시 파울을 저지르고, 안타까운 탄식이 절로 흘러나오는 벤치에 앉아 있기 괴로웠던 허드먼이 다시 테크니컬 에어리어로 발걸음을 옮긴다.
‘이 정도로 강했던가?’
캐나다가 대한민국에 상대적 약체라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다. 일본/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팀과 평가전을 가지며 오늘을 준비해 온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을 앞두고 존 허드먼은 자신이 있었다.
벨기에전에서 보여 준 캐나다 대표팀의 경기력도 좋았고, 평가전에서 만난 일본은 강팀이긴 해도 충분히 해볼 만한 상대였다. 사우디를 상대론 오히려 승리도 거뒀다.
하지만, 한국은 달랐다.
벽이 느껴질 정도다.
잠시 캐나다의 선수들이 노력해 피치를 부지런히 뛰어다녀 보았지만, 다시 경기는 대한민국이 볼을 지배하고 캐나다의 선수들을 하프라인 아래 가둬 둔 양상으로 진행된다.
그 속에서 대한민국이 준비해 왔을 전술은 찾아보기 어려웠고,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보아왔던 약팀을 압박하는 전형적인 모습 그대로를 보여 줬다.
시간이 흘러가면 흘러갈수록, 존 허드먼의 앞엔 고난과 역경만이 기다리고 있는 듯했다.
투웅-!
{“우오오!!”}
정우영의 묵직한 중거리 슈팅이 크로스바를 두들기고 골라인 밖으로 벗어난 순간, 관중석에서 들려온 탄성은 다시금 존 허드먼을 고개 숙이게 했다.
현재, 대한민국은 마음껏 본인들의 역량을 피치 위에서 발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