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1353)
1273화 Wrong!
(짐 화이트) – Talk Sports 프레젠터
“어제, 카타르 월드컵의 조별 예선 경기가 끝났습니다. 새로운 스타가 탄생했고, 많은 이변 역시 일어났습니다. 전형적인 월드컵이죠. 하지만! 우린 더 많은 이야기를 해 볼 겁니다. 동시에 한 남자에 관한 이야기기도 합니다. 바로, 다온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여러분. 저는 짐 화이트. 오늘 제 곁에는 전(前) 프리미어리그 스타들이 함께합니다. 아스톤 빌라의 스트라이커 가비 아그본라허, 리버풀의 미드필드 대니 머피, 그리고 첼시의 레전드. 앤디 타운센드입니다. 환영합니다, 신사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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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앤디 타운센드) – Talk Sports 펀디츠
“최소한 지금까지만 두고 본다면, 마라도나의 멕시코 이후 개인의 퍼포먼스가 가장 두드러지는 대회입니다. 말 그대로 다온이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을 책임졌죠. 그는 최고의 수비수이자, 동시에 미드필드였고,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공격수기도 했습니다.”
(가비 아그본라허) – Talk Sports 펀디츠
“이건 진짜 말이 안 되는 이야깁니다. 누구도, 지금까지 그 누구도 그와 같은 일을 해내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그의 플레이를 따라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하는지야 알고 있겠죠. 직접 두 눈으로 볼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걸 실천으로 옮기는 건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바로 그게, 제2의 김다온이 지금까지 나오지 않는 이유입니다.”
(대니 머피) – Talk Sports 펀디츠
“사실 저는 금방 가비가 핵심을 잘 짚었다고 봅니다. 미디어가 보급된 이후로 스타가 탄생했을 때, 그들을 좇는 선수들은 언제나 등장했습니다. 마라도나, 메시, 호날두, 지단. 미디어는 언제나 제2의 누군가를 금세 찾아냈죠. 그런데 지금 다온이 등장한 지 얼마나 됐죠? 다온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향했을 때가 2013년입니다. 벌써 10년이 다 되어 갑니다. 그렇지만 우린 지금까지 제2의 다온이 등장했다는 소리를 듣지 못했습니다. 그는 유니크한 거예요. 아니, 오직 그만이 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물론이고, 미디어조차 제2의 다온은 나올 수 없다고 인정하게 만든 겁니다. 이건 정말 대단한 겁니다.”
***
2022년 12월 3일. 도하, 카타르. 유니버시티 스트리트. 카타르 대학 호스텔 2(Qatar University Hostel 2. 9FGR+WF7? University Street. Doha, Qatar).
온탕에서 냉탕으로.
새롭게 자라난 젊은 세대를 데리고 야심 차게 카타르 월드컵에 참여한 스페인의 조별 예선이다.
E조 첫 경기에서 코스타리카를 7:0으로 제압했을 때만 해도 그들의 젊은 재능을 뽐내는 듯했지만, 이후 독일과 비기고 일본에는 오히려 1:2로 패배하며 경험 부족을 드러냈다.
만약 독일과 코스타리카의 경기 결과가 조금만 달랐어도, 스페인은 조별 예선 탈락이란 아픈 경험을 했을 거다.
그래도 중요한 건, 결국 16강에 올랐다는 사실이다.
“한국은 좋은 팀이야. 우리와 약간 비슷하지만, 전혀 다르다고 봐도 무방하지.”
“…….”
FC 바르셀로나에서 나름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음에도, 루이스 엔리케는 오랜 기간 터무니없는 폄훼를 당해야 했다.
리오넬 메시-루이스 수아레즈-네이마르라는 축구 역사를 통틀더라도 손에 꼽을 만한 공격진을 데리고 거둔 성적이, 팬과 미디어의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 차례 트레블(2014/15)을 기록했고, 루이스 엔리케의 경쟁 상대가 두 개의 마드리드 팀과 펩 과르디올라/김다온의 바이에른 뮌헨이었단 사실은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이때 지쳐있던 루이스 엔리케에게 스페인 대표팀이 손을 뻗었는데, 우여곡절이 있기는 했어도 지금까지는 팀을 잘 이끌어 왔단 평을 받고 있다.
특히 과감한 젊은 선수들을 발탁하여 스페인의 세대교체를 어느 정도 끝낸 점은 높이 평가받는 부분이었다.
“선수단의 분위기는 어떻지?”
“나쁘지 않아요. 어제부터 조금씩 나아지긴 했는데, 오늘은 그보다 더 좋아졌습니다. 다가올 경기에만 집중하고 있어요.”
“좋아, 좋군. 잠깐 자리에 앉게나.”
“그러죠.”
지난 일본전에서의 패배는 스페인 대표팀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이었다.
대한민국의 조1위가 일찌감치 결정되고 벨기에의 전력이 생각보다 떨어진다는 것이 드러나자, 스페인은 반드시 승리하겠단 마음으로 마지막 경기에 나섰다.
독일을 꺾으며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한 일본이었으나 이어진 코스타리카전에서 패배하며 불안정한 면을 드러냈기에, 스페인의 남자 중 마지막 경기의 승리를 의심하는 이는 없었던 게 사실이다.
게다가 일본의 플레이 스타일은 스페인 대표팀과 FC 바르셀로나의 전통 팀 컬러를 그대로 복사한 듯한 느낌이었다.
가짜가 진짜를 이길 순 없는 법.
엔리케 또한 그렇게 믿었었다.
실제 경기 전반, 스페인은 한때 일본의 볼 점유율을 12%까지 떨어뜨리는 등 경기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11분에는 아스필리쿠에타의 패스를 받은 모라타가 선제골도 기록했다.
이후로도 스페인은 계속해서 일본을 강하게 몰아붙였는데, 너무 압도했던 탓일까?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도안 리츠와 미토마 카오루를 교체로 투입한 일본이 거센 반격을 시작하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6분 만에 역전을 허용했다.
경험 부족과 포지션이라는 두 가지 문제라는 스페인의 민낯이 만천하에 공개된 것이다.
“준비는 잘 되어 가시나요?”
“그래. 오히려 잘 되었다 싶어.”
“패배가 말인가요?”
“덕분에 우리의 문제점을 알게 되었지. 그것을 최대한 보완해 볼 생각이야. 시간이 부족해. 훈련으로는 무리야. 그래서 라인업을 조금 조절할 생각일세.”
“그거 좋은 느낌이네요.”
“동의해 주는가? 그거 고맙군.”
얼핏 감독과 팀 주장의 의견이 일치한 장면처럼 보이지만, 사실 둘의 실제 생각은 전혀 달랐다.
우선 루이스 엔리케는 한국과의 경기를 맞아 후방빌드업을 조금 더 단단하게 하려 했고, 세르지오 부스케츠는 포지션 파괴가 멈추기를 바랐다.
스페인이 승리하지 못한 두 개의 경기에서, 그들의 발목을 붙잡았던 게 포지션 파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둘은 서로 의견이 일치한다는 생각에 그것을 제대로 비교해 보지 않았고, 떨어진 선수단의 사기를 끌어 올리는 부분만을 이야기하다 미팅을 끝내 버렸다.
부스케츠가 빠져나간 뒤 엔리케는 다시 분석에 들어갔는데, 생각하면 할수록 본인의 판단이 옳을 거란 확신을 했다.
‘우리의 방식은 틀리지 않았어.’
우린 틀리지 않았다.
스페인 축구가 오랜 기간 해 온. 그리고 루이스 엔리케가 평생 배우고 실천했으며 또 공부한 축구가 틀리지 않았다고, 스페인의 감독은 굳게 믿으며 경기 플랜을 쌓아 나갔다.
쉬어 가지 않는 월드컵.
바로 본선 토너먼트 경기가 시작되는 오늘, 스페인은 사흘 뒤에 있을 한국과의 경기를 바라보고 있다.
***
※ ESPN 본선 토너먼트 예측
네덜란드 VS 미국 -> 네덜란드 승
아르헨티나 VS 호주 – > 아르헨티나 승
일본 VS 모로코 – > 일본 승
브라질 VS 크로아티아 -> 브라질 승
잉글랜드 VS 세네갈 -> 잉글랜드 승
프랑스 VS 폴란드 -> 프랑스 승
대한민국 VS 스페인 -> 스페인 승
포르투갈 VS 스위스 -> 포르투갈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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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만 역배, 왜? – OSEM(한국)]***
【같은 날 오후】 도하, 카타르. 컨퍼런스 센터 거리. 르 메르디앙 시티 센터 도하.
이제는 집처럼 편안해진 호텔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던 중, 한 가지 뉴스가 우리 선수단을 휩쓸었다.
나와 대표팀엔 늘 호의적이었던 ‘ESPN’이 이례적으로(?), 우리를 자극할 만한 기사를 실어 버린 것이다. 7개의 토너먼트 경기에 정배를 준 그들은 우리 경기만 유일하게 역배를 선택했다.
“결국엔 P.K로 스페인이 이길 것이다.”
“…….”
“야, P.K에서 진다는데?”
“개소리야, 그거.”
기사에 따르면 우리와 스페인은 1:1로 비기고 승부차기까지 간 끝에 6:5로 결판이 날 거랬다.
당연히 그 기사는 우리를 자극했고, 몇몇 이들은 본인의 소셜계정에 해당 기사를 링크해 걸어 놓으며 두고 보자는 듯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나는.
“야. 근데, 넌 어째 조용하다?”
“다~ 생각이 있다. 나는.”
“생각?”
“어. 보면 몰라?”
역배가 어느 정도 섞여 있었다면 모르겠지만, 전체가 정배인데 우리만 역배다.
양 팀의 자국 언론을 제외한 ‘BBC’ , ‘빌트’ , ‘Sky Sports’ , ‘Goal.com’과 같은 글로벌한 미디어가 우리의 한 골 차 승리에 입을 모은 가운데, ‘ESPN’만 다른 선택을 보인 것이라 화제는 더욱 커질 거로 생각한다.
이미 그들은 대표팀 동료들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퍼 나르기에 바빴고, 거기를 중심으로 또 다른 이야기들이 생산됐다.
당연히 사람들은 내 생각을 궁금해하고 있지만, 난 오히려 소셜미디어에 올린 것들을 비공개로 전환한 후 오직 단 하나의 메시지만을 남겼다.
“어? 뭐야 이거?”
“언제 올렸어?”
“금방.”
“어이, 씨. 나도 이렇게 할걸.”
“야. 니가 되겠냐? 팔로우 몇인데?”
Wrong.
해시태그 ‘ESPN’.
그리고 그 아래로 스페인어를 적었다.
만약 패배하면 그 책임을 ESPN을 탓할 것.
(Si pierdes, Culpa a ESPN).
난 지금의 선택이 불러올 바람을 우리의 승리에 보탬이 되는 에너지로 치환하기 위한 모든 준비가 되어 있는 상태다.
‘재미있네, 재미있어.’
월드컵 본선 토너먼트가 시작된 날.
벌써, 마음속이 간지럽다.
***
.2022.12.03. 경기 결과(16강)
네덜란드 3 : 1 미국
[“Sorry, Joe. This is Football” : 네덜란드의 총리 마르크 뤼터는 조 바이든의 도발을 받아칠 수 있어 행복했을 것이다. – Goal.com(Global)]***
【오후 8:47】 알-라이얀, 카타르.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
.경기 시작 70분 전
아르헨티나 0 : 0 호주
약 한 시간 전에 끝난 카타르 월드컵의 첫 번째 16강 경기는 네덜란드의 3:1 승리로 끝났다.
경기 전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Football이 아닌 Soccer라고 말하는 영상을 트위터에 올렸는데, 경기가 끝나자 이번엔 네덜란드 총리가 Soccer를 Football로 정정했다.
다소 일방적이었던 경기 내용보다 더 흥미로웠던 장외 에피소드였던 셈이다.
그리고 이어지는 두 번째 16강 경기.
예상은 다소 일방적이다.
사우디에게 패배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인 아르헨티나지만, 이후 수습을 잘 해내며 경기력의 반전을 이끌었다.
물론 호주 또한 덴마크라는 강팀을 무찌르고 16강에 진출한 팀이며, 대회 내내 강팀을 상대로 본인들만의 색을 드러내는 면모를 보였다.
그러나 무조건 우승만을 바라보는 아르헨티나와 16강 진출이 목표였을 수 있는 호주의 동기부여에는 차이가 있을 거라는 평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현장의 분위기는 전혀 달랐다.
두 팀 모두 진검승부를 준비 중이다.
“Let`s Go-!!”
“어깨를 펴!! 고개 들어!!”
“덴마크를 박살 냈고! 이젠 아르헨티나야!!”
조별 예선을 거친 호주 선수단은 자신감으로 가득해 보인다. 강팀을 상대로 이미 실적을 내 왔기에, 그 상대가 아르헨티나라고 해도 겁먹지 않는 모습이다.
그런 이 캥거루 전사들에게 유일한 걱정거리는 바로 리오넬 메시였는데, 그 결이 조금 특이했다.
“팬질은 경기 끝나고 해!!”
주전 골키퍼이자 주장 매튜 라이언(Mattew Ryan)이 그라운드로 나서기 전 호주 선수들에게 목소리를 높인다.
호주의 선수 중엔 리오넬 메시의 열렬한 팬들이 존재했고, 매튜 라이언은 경기를 시작하기도 전에 동료들이 사인이나 사진 촬영을 요청하는 걸 보다 힘이 빠지길 원하지 않았다.
최소 경기가 끝날 때까진, 리오넬 메시는 G.O.A.T 후보 중 하나가 아닌 꺾어야 할 상대일 뿐이기 때문이다.
물론, 매튜 라이언도 쉽지 않다는 걸 안다.
복도를 통과해 그라운드로 나가기 직전, 매튜 라이언은 반대편에서 걸어오는 아르헨티나의 선수들을 보았다. 물론 그 중엔 리오넬 메시도 있었다.
‘오우, 이거. 장난 아닌데?’
평온하고 밝은 얼굴로 평범하게 걸어오는 메시였지만, 그를 본 매튜 라이언은 상대가 몇 배는 더욱 크게 느껴졌다.
그 엄청난 아우라에 매튜 라이언은 잠시 주춤거렸고, 이내 정신을 차린 그는 고개를 숙인 채 메시를 외면하며 빠르게 발을 움직여 그라운드로 걸어 나갔다.
복도에서 마주쳤을 땐, 맹수(猛獸)의 앞에 놓인 연약한 초식동물이 된 것 같았다.
“후우-”
너른 공간으로 빠져나온 것에 안도한 매튜 라이언. 그는 곧 본래대로 돌아와 주장답게 큰 목소리로 호주 대표팀 전체를 다시 한번 격려했다.
그리고 그걸 보는 아르헨티나의 선수들.
“쟤네 파이팅 좋은데?”
“그러네.”
“준비나 하자.”
“그래.”
호주의 파이팅 넘치는 모습에 살짝 감탄하면서도, 아르헨티나는 아무렇지 않게 경기를 준비했다.
조별 예선 두 번째 경기 후반전을 기점으로, 아르헨티나는 그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팀으로 탈바꿈한 상태다. 모든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으로 가득하다.
아르헨티나의 젊은 선수들은 이것이 리오넬 메시가 가진 힘이라 굳게 믿고 있지만, 약간 냉정한 상태의 이들은 이 모든 변화가 한 남자로부터 시작되었음을 알고 있다.
베테랑 센터백 니콜라스 오타멘디가 제로니모 베가에게 다가가 따뜻한 손길로 어깨에 손을 얹은 이유다.
“오늘도 잘 부탁해.”
“최선을 다해야죠.”
“그거 든든한 말이네.”
리오넬 메시가 세계 최고의 선수로 올라선 이후, 아르헨티나 대표팀이 가진 문제는 늘 똑같았다.
의존증(依存症).
카타르 월드컵 본선으로 진출하는 과정에서도, 아르헨티나는 늘 어려운 순간에 닥치면 리오넬 메시만을 바라보았고 결국 그가 해내는 과정을 지켜봤다.
그리고 이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속한 이들과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지켜봐 온 것과 완전히 일치한다.
결국은 리오넬 메시가 해 줄 거다.
하지만 오히려 이런 마음가짐은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대표팀에만 오면 헤매는 이유가 됐다.
그런데 오직 단 한 사람.
제로니모 베가는 다르다.
SL 벤피카를 떠난 이후 제로니모 베가가 걸어온 길을 보면, 그는 너무나도 순진했던 자신을 책망하며 한껏 비틀어져 버린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누구도 의존하지 않는다.
오직 나만을 믿는다.
반항적인 성격이라고 부를 수 있는 제로니모 베가의 성향은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아르헨티나가 지닌 메시 의존증을 완화해 주고 있었다.
과거에도 제로니모 베가 정도만큼의 실력을 지닌 이들이 있었지만, 메시와 너무 친했던 게 문제였다.
“쯧. 나는 쟤 별로 마음에 안 들어.”
“너무 그러지 마. 그래도 착한 애야.”
“그래? 나는 잘 모르겠던데?”
“그저 지키려는 것뿐이지.”
“지켜? 누굴?”
“그. 그리고 가족.”
“??”
“Vamos. 중요한 건, 지금 쟤가 우리가 유일하게 메시 말고 믿을 수 있는 녀석이라는 거야. 지금은 오직 쟤만이 메시가 지닌 짐을 줄여 줄 수 있어. 너 리오에게 트로피를 안겨 주고 싶지?”
“당연하지.”
“그럼 닥치고, 쟤를 믿어. 그러면 돼.”
“…….”
니콜라스 오타멘디는 현존하는 최고의 선수 둘과 같은 팀에서 모두 뛰어 본 흔치 않은 사람이다. 메시가 시티로 이적하기 전만 해도, 그와 같은 경험을 한 사람은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오타멘디는 둘을 비교할 수 있었다.
‘이건 정말 어려운 도전이 될 거야, 리오.’
만약 아르헨티나가 월드컵 결승전에 진출한다는 가정 아래, 오타멘디가 생각하는 상대가 될 확률이 가장 높은 팀은 대한민국 아니면 프랑스였다.
두 팀은 준결승에서 만나게 될 텐데, 오타멘디는 프랑스를 꺾어온 대한민국. 아니, 프랑스를 꺾고 올라온 김다온이 어떠한 상태일지가 궁금하면서도 두려웠다.
‘어쩌면 가장 어려울 수도 있어.’
오타멘디가 바라보는 미래.
한 치 앞도 제대로 보기 힘든 현실 속에서, 아르헨티나의 베테랑 센터백이 확신하는 단 하나의 사실은 그들이 마주할 진짜 도전자는 오늘 그라운드에 없다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