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1356)
1276화 Wrong! (4)
(셉 허친슨) – ITV 코멘테이터
“큰 경기가 펼쳐지기 직전입니다. 8강전으로 향하는 팀을 결정하는 일곱 번째 경기입니다-! 한국과 스페인. 양 팀의 여정은 정반대의 모습으로 이어져 왔습니다. 우선, 한국입니다. 아주 좋은 팀이죠. 조별 예선에서 3전 전승. 10득점 무실점의 완벽한 과정이었습니다. 반면 스페인은 마지막 순간까지 아슬아슬했습니다. 출발은 매우 훌륭했지만, 갈수록 나쁜 결과가 나왔죠. 이번 경기에서 그들은 반전이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상대가 좋지 못하군요. 한국은 지난 세 번의 월드컵에서 모두 토너먼트에 진출했으며, 이번으로 네 번 연속 월드컵 토너먼트에 진출한 팀이 되었습니다. 오직 소수의 국가만이 지닌 기록입니다. 이젠 그 누구도 한국이 강하다는 사실을 부정하지 못할 겁니다.”
(존 하트슨) – ITV 컬러-코멘테이터
“명실상부한 한국 최고의 세대입니다. 모든 주요한 대회에서 황금세대란 평가를 받아 온 팀들은 늘 존재했습니다. 그렇지만 현재 한국보다 그러한 표현이 더 잘 어울리는 팀은 없을 겁니다. 이들에겐 축복과도 같은 일이죠. 다온과 같은 선수가 등장했을 때, 그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전력이 충분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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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던 도너번) – Fox Sports 해설위원
“한국을 보고 있으면, 한 명의 위대한 선수가 그들의 대표팀을 어떻게 바꾸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다온이 더욱 특별한 거죠. 다온과 함께, 한국은 두 개의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냈고 세 번의 월드컵에서 16강 8강 준우승을 기록했습니다. 과거 2002년 대회에서 한국은 4강에 진출했습니다. 이제 그들이 밟아보지 못한 단계는 우승뿐입니다. 한국은 지금 분명, 이번 대회가 월드컵 우승을 차지할 적기라 생각하고 있을 겁니다.”
(이안 다크) – Fox Sports 코멘테이터
“매우 주목받는 매치-업입니다. 잠시, 양 팀의 국가를 듣고 가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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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00분
대한민국 0 : 0 스페인
삐?익!
주심의 휘슬과 함께, 스페인의 선축으로 16강전이 시작됐다. 오늘 경기의 주심은 페르난도 라팔리니(Fernando Rapalini)로, 아르헨티나 출신이다.
우리와는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인연을 맺었는데, 전반적인 성향 자체는 평범했던 걸로 기억한다.
후방으로 패스를 돌린 스페인은 신중한 빌드업을 보여 준다. 섣불리 전진하지 않는 대신, 아래로 내려선 부스케츠를 중심으로 좌우를 오가는 패스를 주고받았다.
볼을 점유하는 것이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스페인을 보며, 우리 역시 준비해 온 대처법을 가져가기로 했다.
“민재-!”
“?”
“올려!”
“…….”
스페인은 조별 예선 세 경기 동안 총 2,721개의 패스를 기록했다.
월드컵 본선에 참가한 팀 중 압도적으로 많은 숫자이며, 1:2로 패배했던 일본전에서는 무려 1,070개의 패스를 주고받았다. 당시 경기에서 일본이 주고받은 패스는 224개다.
하지만 거의 다섯 배가량 되는 패스와 75%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했는데도 불구하고, 스페인은 그 경기에서 패했다.
저들의 수치엔 허상이 끼어 있다.
우린, 그 허점을 공략하려 한다.
팍-!
“욱!”
높은 위치까지 전진한 나의 기습적인 압박에, 페란 토레스가 당황하며 균형이 흔들린다.
등을 지며 필사적으로 볼을 지키려는 그였지만, 이미 어깨를 먼저 밀어 넣은 나는 어렵지 않게 토레스를 제압했다. 윙어치곤 좋은 피지컬을 지녔지만, 내겐 부담스럽지 않은 상대다.
{“와-!”}
간단히 볼을 탈취해 낸 모습에 관중석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고, 거기에 정신이 팔릴 틈이 없었던 나는 곧장 전방을 바라보며 두 개의 옵션 상황을 살폈다.
페란 토레스로부터 볼을 빼앗았다고 판단한 시점부터, 난 다음 동작의 시뮬레이션을 하고 있었다.
내가 가져갈 수 있는 선택은 둘.
흥민과 규성.
‘……저기.’
팡-!
그중 내가 택해 패스를 보낸 곳은 수비수들 사이로 뛰어들며 라인 파괴를 시도한 규성이였다.
순식간에 스페인의 후방에 공간이 생겨나고, 로드리가 규성이를 뒤쫓기 시작하지만 최초 동작에서의 대처가 느렸던 탓이 간격을 좁히지 못했다.
부드럽게 퍼스트 터치를 가져간 규성이는 바로 페널티 박스 안에 진입했고, 빠른 타이밍에 왼발을 휘둘러 슈팅을 날렸다.
먼 쪽 포스트를 바라보고 잘 찬 슈팅이었지만, 조금 많이 꺾어서 찬 탓에 골대를 많이 벗어나 버렸다. 그리고 아쉬워할 틈 없이 주심의 휘슬도 불렸다.
‘오프사이드?’
반대편, 대기심의 기가 올라가 있다.
‘까비. 좋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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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셉 허친슨)
“한국의 첫 슈팅이 있었지만, 오프사이드였습니다. 그렇지만 매우 간결하면서도 날카로운 역습이었습니다. 루이스 엔리케의 심장이 철렁했을 겁니다.”
(존 하트슨)
“오프사이드긴 했지만, 한국의 날카로운 면모가 드러난 전개였습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다온의 수비로부터 모든 게 시작됐죠. 페란 토레스로부터 볼을 되찾아 오는 일은 맡겨 둔 달걀을 바구니에 담는 것처럼 쉬워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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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던 도너번)
“이 패스를 좀 보세요. 오프사이드가 선언되긴 했지만, 이보다 더 빠르고 정교하게 패스를 보낼 수는 없을 겁니다. 스페인은 이 부분을 경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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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 알론소) – Mediapro 해설위원
“지금의 다온은 차비를 연상케 합니다. 고맙게도 그의 패스가 저를 닮았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긴 합니다만, 다온이 경기를 이해하는 정도가 저보다 좋습니다. 스페인으로선 다온이 왼쪽에서 나왔다는 점을 주의해야 할 겁니다. 지금과 같은 상황은 언제든 나올 수 있습니다. 왼쪽에서 뛸 때의 다온은 피보테입니다. 그것도 현대 축구에서 찾아볼 수 없는 전통적인 의미의 피보테요. 그는 수비와 공격 모두를 해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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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앞두고 스페인의 선발 명단을 확인했을 때, 벤투 감독님은 상대가 장점만큼이나 단점 역시 뚜렷한 선택을 한 것을 두고 우리에게 유리한 부분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그건, 나 역시 마찬가지다.
클럽 경기에서라면 모를까, 한 경기로 모든 게 결정되는 대표팀 토너먼트에서는 위험부담을 짊어질수록 얻을 수 있는 장점보다는 잃게 될 단점이 컸다.
위험 확률을 낮추려면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조직력이 중요한데, 대표팀에선 그것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팬들은 월드컵을 준비한 4년과 대회 직전의 트레이닝 캠프가 있지 않았냐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보통 하나의 팀이 제대로 된 조직력을 발휘하려면 못해도 반년이 필요했다.
반년 동안 매일 같이 얼굴을 마주 보며 훈련하고, 실전을 통해 시행착오를 반복해야 비로소 하나의 팀이 완성된다.
감독들에게 허니문을 보장하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인데, 대표팀에선 이것이 어렵기에 얼마만큼 임시방편에 능하냐가 성공 여부를 가르기도 한다.
그러한 부분에서, 벤투 감독님은 대표팀에 더 적합하다.
굳이 위험부담을 높이려고 하지도 않으며, 상대에 따라 부족할 수 있는 부분을 다양한 방식으로 채우는 법을 알고 있다. 무엇보다 본인이 주인공이 되려고 하지 않는다.
벤투 감독님에게 있어 감독은 어디까지나 결과를 만들어 내는 직책일 뿐, 주인공이 되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쪽은 선수가 되어야 한다고 믿고 있다.
그래서 하이리스크를 즐기는 루이스 엔리케에겐, 벤투 감독님은 천적과도 같은 존재일 수 있다.
전반전 03분.
흐름이 미묘해진다.
“서두르지 마!”
특별한 장면이 없었음에도, 스페인의 볼 키핑이 불안해지더니 연속해서 우리에게 볼이 넘어왔다.
테크니컬 에어리어로 나선 루이스 엔리케가 서두르지 말라며 목소리를 높였고, 난 넓게 벌려서며 볼이 머무는 것이 전환되는 것을 기다렸다.
우영에서 민재.
민재에서 영권.
자연스럽게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볼이 움직이고, 패스를 전달 받았을 때 곧바로 압박이 가해져왔다.
스페인은 월드컵 내내 많이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였는데, 루이스 엔리케는 티키타카(Tiki Taka) 위에 위르겐 클롭 방식의 게겐프레싱(Gegehnpressing)을 덧씌운 축구를 했다.
“간다-!!”
영권이 형이 보낸 패스가 내 발밑에 도달하기 전, 어딘가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걱정해 주는 건 고맙지만.
‘이미 알고 있어.’
툭.
가끔 나는 지금의 페란 토레스처럼 돌격하는 이들을 볼 때마다, 좀 더 생각하고 수비할 수는 없었던 것인지란 의문에 빠지고는 했다.
사이드라인을 등진 상태에서 정면으로 들어오는 패스를 받아, 압박해 오는 상대를 뚫어내는 건 나의 전매특허였다.
몇몇 미디어는 실제로 나의 슈팅보다 이 동작을 시그니처로 보기도 했는데, 개인적으로도 조금 더 확신을 갖고 하는 플레이가 바로 지금의 드리블이다.
상대가 달려드는 타이밍과 보폭을 계산, 볼의 방향을 슬쩍 바꿔 앞으로 굴리면 늘 이렇게 상대가 벗겨져 나갔다.
“?!”
‘안녕~’
페란 토레스의 가랑이 사이로 볼을 빼낸 뒤, 사이드라인 바깥쪽에서 달리기 시작한 나는 회전을 먹은 축구공이 라인으로 오기 전 다리를 가져가는 데 성공했다.
그렇게 한 명을 벗겨내었을 때, 바로 앞쪽에서 다시 한 명이 달려들었는데 앳된 얼굴이었다.
파블로 가비라(Pablo Gavira).
애칭 가비.
본래 레알 베티스의 유스 소속이었던 가비는 연령별 경기에서 무려 96골을 넣으며 빅클럽의 주목을 받아 11살의 나이에 꿈에 그리던 라 마시아(La Massia) 입성에 성공했다.
이후 단숨에 바르셀로나 최고의 재능으로 도약.
일라시 모리바(Ilaix Moriba)/앙헬 알라르콘(Angel Alarcon)/일리아스 아호마시(Ilias Akhomach)와 함께, 미래를 책임질 주요 자원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래서 처음 1군에 콜업 되었을 때도 30번을 달았는데, 이게 왜 주목을 받았냐면 리오가 처음 바르셀로나 1군으로 콜업되었을 때 달았던 등번호도 30번이기 때문이다.
바르셀로나와 스페인이 주목하는 재능.
그런 녀석이 지금 지척에 있다.
‘한번 해 볼래?’
가비가 가지고 있는 타이틀에 호기심과 호승심을 동시에 느끼며, 난 패스가 아닌 1vs1 드리블 돌파를 가져가려고 했다.
앞으로 나아가는 속도를 그대로 가져가다, 가비와의 거리가 2m 정도로 좁혀졌을 때 완전히 속도를 죽이며 축구공을 오른쪽 발아래에 두었다.
그러곤 왼발을 크로스오버하여 오른쪽으로 치고 나갈 거라는 인상을 심어 준 뒤, 오른발을 자연스러운 위치로 가져간 후 다시 왼발을 움직여 바깥 부분으로 볼을 밀어 넣었다.
전진 후 급제동.
반대 발 페이크 후 직진.
가비는 지금 내가 가져간 일련의 드리블 과정이 매우 익숙할 수도 있다. 어쩌면 그가 매우 오랫동안 TV로 보며 본인의 것으로 만들려던 동작일 수도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건 리오의 거니까.
잠시 그의 것을 훔쳐왔다.
{“와아-!!”}
다시 한번 관중석에서 탄성이 울려 퍼지고, 그렇게 가비까지 통과한 나는 하프라인 앞을 빠르게 지나쳐 스페인의 포백을 마주하게 되었다.
계속해서 후퇴하는 스페인의 수비수들과 오프사이드를 조심하며 라인을 맞추는 동료들이 눈에 들어온다.
왼쪽에 선 흥민이 형이 패스를 간절하게 바라는 것이 보였지만, 조금 더 사이드라인 쪽으로 벌려 줬으면 했던 나는 선택지 하나를 빠르게 정리해 버렸다.
무엇보다.
‘내가 쟤를 좀 알거든.’
지금 내가 바라보는 건 로드리.
나의 좋은 동료다.
오늘 스페인이 입은 하늘색 상의 흰색 하의는 상의와 같은 하늘색 양말까지 더해지며 꼭 맨체스터 시티를 보는 것만 같은 착각을 안겨다 주고 있다.
한 간에는 스페인 축구 협회가 언젠가 펩을 감독으로 데려오기 위해 일찌감치 작업을 펼친 거란 루머가 있었는데, 무엇이 진실인지는 모르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다.
최소, 내가 은퇴하기 전까지는.
‘Vamos, Amigo. 넌 나오고 싶잖아.’
시티에서도 로드리는 가끔 센터백을 봤다. 민재와 아케가 오기 전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지뉴까지 뛸 수 없을 때 펩은 로드리에게 후방을 맡겼다.
대체로 무난한 활약을 했지만, 로드리는 자신의 주포지션이 절대 센터백이 될 수 없음을 증명했다.
너무 성급하게 앞으로 달려든 것인데, 6번(DM)으로 뛸 때야 뒤에서 막아 주는 사람이 있어서 상관이 없지만 본인이 센터백이 되면 뒤엔 골키퍼밖에 남지 않는다.
물론 스페인 대표팀에선 리크가 로드리의 뒤까지 폭넓게 커버해 주고 있지만, 그렇기에 포지션이 강제되고 있다.
언제든 로드리가 뒤를 비워 두고 전진할 수도 있기에, 리크는 본래의 포지션(왼쪽 센터백)보다 좀 더 오른쪽으로 치우친 위치에서 수비했다.
이는 결국 왼쪽 센터백과 왼쪽 풀백 사이가 넓게 벌어진다는 뜻이기도 했는데, 점점 페널티 박스와 가까워지는 중인 내가 보고 있는 위치도 바로 거기였다.
누군가는 거기로 쇄도해 줘야 한다.
그리고.
“…….”
눈알을 오른쪽으로 슬쩍 굴리며, 나는 어제와 오늘 재성이 형과 나눴던 이야기를 떠올렸다.
[“형. 역습할 때 있잖아…….”] [“어.”]조별 예선 스페인의 경기를 시청하며 느꼈던 부분을 이야기하자, 재성이 형은 어렵지 않게 내가 해 줬으면 하는 플레이를 단숨에 이해했다.
분데스리가 진출 이후 꾸준히 토마스 뮐러의 플레이를 모방해 온 재성이 형은, K리그 시절의 테크니션에서 벗어나 더 많은 영역에 영향을 주는 다재다능한 선수로 거듭났다.
벌써 몇 년째 볼프스부르크의 붙박이인 것도 바로 그러한 부분 때문인데, 올 시즌에도 형은 7골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나이를 먹을수록 더 무르익는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전적으로 믿을 수 있는 사람.
지금도 형은 정확한 플레이를 펼쳤다.
역습을 허락한 지금 리크는 평소보다 더 가운데로 치우쳐 수비에 들어갔고, 이를 커버하기 위해 조르디 알바가 좁혀 주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공간이 많았다.
만약 오른쪽에 상호나 희찬이가 있었다면 저 공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을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이야기가 다르다.
파앙-!
재성이 형의 위치를 정확히 확인한 후, 난 볼을 멈춰 세우곤 몸을 옆으로 돌려 오른발 안쪽으로 감아 패스를 보냈다.
회전이 걸린 축구공은 똑바로 날아가는 듯하다 점점 왼쪽으로 휘어졌고, 자연스럽게 공간으로 향하는 패스가 되어 버린 볼을 향해 재성이 형이 뛰어들었다.
그리고 볼을 제대로 발 안쪽으로 잡아 두었을 때, 스페인의 수비는 큰 허점을 드러내고 말았다.
순간적으로 대화가 멈춘 스페인은 본인들이 당황했다는 사실을 고스란히 드러냈고, 상대가 허둥대는 사이 동료들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한 재성이 형이 바로 크로스를 띄웠다.
리커버리에 들어간 리크와 로드리가 재성이 형에게 정신이 팔린 사이, 규성이가 가운데 빈 공간으로 움직인 것이다.
그렇게 오른쪽 측면에서 공격수의 머리를 겨냥한 짧은 크로스가 띄워지고, 멋지게 점프한 규성이가 더 멋진 동작으로 몸을 비틀며 헤더를 가져간다.
투웅-!
제대로 방향이 꺾인 슈팅이 스페인의 골대를 향해 움직이고, 골키퍼의 앞쪽에서 피치를 두드린 축구공이 그대로 튕겨져 오리며 골라인을 위협했다.
그러나.
팡-
“!!”
완벽에 가까웠던 헤더를 우나이 시몬이 막아낸다.
아무래도 힘이 조금 부족했던 것 같다.
몸을 움직이며 점프한 게 아니라 일단 자리를 먼저 잡고 제자리 점프를 한 것에 가깝다 보니, 마찬가지로 힘이 부족했던 크로스를 강하게 받아치긴 역부족이었나 보다.
우나이 시몬의 손바닥을 맞고 나온 축구공이 앞으로 떨어지고, 허둥지둥 달려든 마르코스 요렌테(Marcos Llorente)가 볼을 걷어내면서 우리의 역습은 그렇게 마무리됐다.
골과 가까웠던 상황.
진한 아쉬움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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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수) – MBC 캐스터
“아- 아깝습니다! 조규성의 날카로운 헤더! 하지만 우나이 시몬 골키퍼가 몸을 날려 이것을 막아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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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호성과 탄식이 사라진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
이곳에 남은 건, 약간의 소요(騷擾)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