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1365)
1285화 Brilhar (5)
(클라이브 타이더슬리) – ITV 코멘테이터
“공격하는 한국. 울버햄튼 소속의 황이 볼을 가로채서 앞으로 나아갑니다. 포르투갈은 밀쳤다고 보는 것 같지만, 주심의 생각은 다릅니다. 황. 앞을 막아서는 디아스. 그러자 이번엔 삼프도리아 소속의 황에게 패스를 보냅니다. 한국의 스트라이커죠. 네베스가 달라붙고. 경합입니다. 누가 승리할까요? 황의 승리입니다. 좋은 움직임이군요. 황. 다음 볼 처리할 곳을 찾습니다. 왼쪽의 리.”
(리 딕슨) – ITV 공동-코멘테이터
“오- 그가 자유로워요.”
(클라이브 다이더슬리)
“주변에 포르투갈 선수가 없습니다. 아무도 막아서지 않는군요. 강인입니다. And Strike-!! ……THIS IS ABSOLUTELY SENSATIONAL-!! 21살 한국의 미드필드가-! 포르투갈을 상대로 비수를 꽂아 넣습니다!!”
(리 딕슨)
“이번 월드컵 기간 훌륭한 기술과 킥을 보여 준 젊은 선수입니다. 훌륭한 재능을 지녔습니다. 저는 이 친구를 볼 때마다, 알바로 레코바가 떠오릅니다. 뛰어난 선수가 만들어 낸, 훌륭한 마무리였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포르투갈의 수비도 분명 문제가 있었습니다. 강인을 너무 자유롭게 놓아두었습니다.”
(클라이브 타이더슬리)
“이른 시각 한 골 먼저 앞서 나가는 쪽은 한국입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득점이로군요. One Nil- 균형은 빠르게 무너집니다.”
.
.
.전반 10분
대한민국 1 : 0 포르투갈
완벽하게 허를 찔렸다.
베르나르두 실바는 그렇게 생각했다.
조금 전 대한민국이 선보인 공격 연계는 김다온이 가장 선호하는 상황이었다. 상대의 실책 등으로 인한 전환이 이뤄지는 과정이었고, 수비는 볼을 가진 선수에게 시선이 팔렸다.
이러한 장면에서 김다온은 보통 후방에서 상대 진영을 넓게 바라보다 수비가 가장 곤란해하는 위치로 뛰어들었다.
수비수기에. 아니, 김다온이기에 가능한 그러한 방식의 공격 가담은 50개에 육박하는 공격 포인트를 매년 만들어 낼 수 있는 이유였다.
그래서 이번에도, 그럴 거라고 생각했다.
김다온이 전진하고.
그를 통해 공격이 마무리된다.
당연히 그렇게 전개가 될 거라고 생각했던 자신은 김다온과 일정 거리를 유지하느라 정신이 팔렸었다. 한국이 위험 지역으로 볼을 운반했는데도, 전혀 위기란 생각이 들지 않았다.
한데, 졸지에 바보가 되어 버렸다.
“그딴 수비가 어디 있어!!”
실점에 잔뜩 불만을 토해내는 페르난두 산투스의 목소리엔, 계획이 꼬여 버린 데에서 온 짜증과 당혹스러움도 섞여 있다.
차갑게 식어 버린 분위기 속 페페의 리더십이 꺾여 버린 동료들의 사기를 붙잡곤 있으나, 경기 준비 과정에서부터 삐걱거렸던 포르투갈은 초반부터 위기에 빠진다.
다시 시작되는 킥오프.
삐?익!
선제 실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남은 시간이 많다는 사실에 위안을 삼은 포르투갈은 빠르게 아픔을 털어 낸다.
실수에 책임을 지기로 하며 전의를 불태우는 베르나르두 실바와 브루누 페르난드스를 중심으로, 포르투갈은 대한민국의 골대를 위협할 만한 슈팅을 한두 차례 만든다.
그중 하나가 바로 페널티 박스 바로 앞에서 기회를 얻은 곤찰루 하무스의 슈팅이다.
하지만 이강인의 득점 장면보다 좀 더 가까운 거리에서의 슈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급했던 하무스의 슈팅은 크로스바를 많이 벗어나고 만다.
{“아아…….”}
“Merda-!”
자책하며 욕설을 내뱉은 하무스.
그런 그를 향해.
“이런, 개새끼!”
호날두가 혼잣말하듯 다른 욕을 한다.
자신에게 패스를 보내지 않고 직접 마무리를 선택한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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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세) – SBS 캐스터
“아- 호날두. 또 화를 내고 있습니다.”
(박지성) – SBS 해설위원
“저러면 안 되죠. 호날두는 지금 포르투갈의 주장이고 리더입니다. 아직 전반 15분도 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저러면 팀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배정세)
“맨유에서 함께 뛰실 때부터 많이 저랬습니까?”
(박지성)
“원래부터 승부욕이 과해서 조금 그렇긴 했는데, 그래도 지금은 저러면 안 됩니다. 주장으로서 팀을 감싸 주고 해 보자고 격려해 주지는 못할망정 짜증이라뇨.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봅니다.”
.
실점 후 포르투갈이 공격을 취했던 것은 대한민국이 수비에 신경을 쓰며 정돈하려는 시간을 가졌기 때문이다.
경험 많고 노련한 이들이 상당수 포함된 한국은 포르투갈의 전력을 고려해 득점 후 계속 밀어붙이는 것보다는 한 차례 쉬어 가며 속도를 조절하는 방향을 택했다.
물론 그 과정에서 포르투갈에 슈팅을 몇 차례 허용하긴 했으나, 결과적으론 실점하지 않았으니 목적을 달성한 셈이다.
전반전 15분.
다시 흐름이 변한다.
한국이 공략한 지점은 그들의 오른쪽이다.
반대로 말해 포르투갈의 왼쪽.
쿵-
“!”
대한민국의 믿음직스러운 볼란치(Volante) 정우영.
그는 경기 전 김다온의 조언을 기억하고 있다.
몸으로 밀어붙이는 강한 상대에, 포르투갈의 기대주였던 주앙 펠릭스는 허무하게 넘어진다.
이번엔 동료들도 어필하지 않았다.
오히려, 탄식하며 달린다.
주앙 펠릭스로부터 볼을 빼앗은 정우영이 후방의 김민재에게 패스를 보내고, 속도를 살리기 원했던 맨체스터 시티 소속의 센터백은 볼을 빠르게 처리해 앞으로 보냈다.
황인범이 굴러온 축구공을 완벽히 컨트롤한다.
곧 그의 눈이 전방으로 향한다.
‘보내려고?’
팡-
‘젠장.’
날카로운 침투와 좋은 타이밍의 패스.
후벵 디아스가 혀를 차며 달린다.
현재 포르투갈의 중앙 수비는 기동력이 떨어진 페페가 뒷공간을 커버하고, 후벵 디아스의 전(全)방위 압박으로 이뤄진다.
황의조에게 패스가 연결되기 전 볼을 끊길 바랐던 후벵 디아스가 전진하고, 빠른 판단을 보여 준 덕에 위험구역 안에서 패스가 이어지는 것을 막아 낸다.
탁-
후벵 디아스가 빼앗아 낸 공과 함께 달리던 속도를 살린다. 그는 금세 하프라인까지 올라섰지만, 전방의 움직임 부족으로 침투 패스를 보내고자 했던 바는 이루지 못한다.
그래서 다시 혀를 찬 후벵 디아스가 공간을 가장 많이 확보 중이던 페르난드스를 보며 패스를 보낸다.
당연한 판단이었고.
팡-
또 자연스러운 전개였다.
공격으로 이어 나가는 것이 여의치 않았기에, 공격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해 주는 페르난드스를 본 것은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브루누!”
“뒤야!”
“?”
너무 뻔했던 게 문제였다.
분명 조금 전까지 풀백 포지션에 있던 김다온이 어느새 브루누 페르난드스의 뒤에 붙어 압박을 가하고 있었다. 포르투갈의 10번(AM)은 금세, 볼을 빼앗길 위기에 직면한다.
몸을 활용해 힘껏 버텨 내는 페르난드스지만, 힘을 앞세우면서도 정교했던 김다온의 수비가 한 수 위다.
‘이런!’
휘청거리던 페르난드스가 피치에 넘어지고, 다시 한번 포르투갈은 파울을 주장하지만 이번에도 휘슬은 불리지 않는다.
그것이 야속하게 느껴진 포르투갈이지만, 볼을 가로챈 김다온은 그러한 틈을 주지 않았다. 속도감 있기 전진해 손쉽게 하프라인까지 올라선 뒤, 오른쪽을 보며 패스를 보냈다.
팡-
볼이 떨어지는 곳엔, 힘이 넘치는 황희찬이 있다.
첫 번째 실점 장면에 약간 위축된 라파엘 게헤이루가 쉽사리 달라붙지 못하는 사이, 동료의 어려움을 알고 있던 주앙 펠릭스가 부지런히 커버를 오며 드리블 중인 황희찬을 가로막는다.
하지만 그것을 예상했다는 듯, 황희찬은 당황하지 않고 왼쪽으로 90도 꺾으며 내달렸다.
직선적인 드리블을 예상했던 주앙 펠릭스가 스텝을 황급히 밟으며 달라붙으려고 하지만, 황희찬은 충분한 공간을 확보했고 먼 거리임에도 주저하지 않으며 슈팅을 시도했다.
퍽!
황희찬의 왼발 슈팅은 가까운 쪽 포스트를 겨냥한다.
.
(김정수) – MBC 캐스터
“황희찬! 슈웃-! 아- 빗나갑니다. 자신 있게 시도했던 황희찬의 왼발 슈팅. 그렇지만 방향이 조금 적절치 못했습니다.”
(안정환) – MBC 해설위원
“하지만 좋습니다. 저런 시도는 계속해 주면 좋습니다. 황희찬이 오늘 선발로 나섰는데, 컨디션이 상당히 좋아 보입니다. 계속해서 포르투갈의 왼쪽 측면에 부담을 주고 있어요.”
.
.
(구자철) – KBS 해설위원
“이쯤 되면 포르투갈도 조금은 당황하고 있을 겁니다. 대한민국을 얕보지는 않았겠지만, 분명 그들 스스로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현재까지의 흐름은 냉정하게 말해 6:4 정도로 한국이 앞서고 있습니다.”
.
황희찬의 슈팅이 빗나간 뒤, 포르투갈 선수들은 실점 후 가져왔다고 믿었던 흐름이 여전히 주인이 없음을 깨닫는다.
***
.전반 22분
대한민국 1 : 0 포르투갈
스로인을 통해 모처럼 크로스 기회를 얻은 라파엘 게헤이루가 왼쪽 측면에서 볼을 띄운다.
팡-!
하지만 지금은 반대 방향에 포르투갈 선수가 없는 상태였고, 낙구 지점을 확인한 승규 형이 가볍게 뛰어오르며 공중 볼을 캐치하기 위해 손을 길게 뻗었다.
그런데.
‘응?’
쿵!!
“헤?이!!!”
확연하게 타이밍이 늦었는데도 앞으로 내달린 브루누가 점프해 승규 형에게 보디 체크를 가했다.
옆구리 쪽을 타격당하며 추락한 승규 형의 몸이 피치와 부딫히고, 가가이에 있던 나는 제법 타격이 상당했을 고통이 상상되어 손을 들며 주심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선수들에 가려 자세히 보지 못했던 건지 주심은 뒤늦게 확인 후 휘슬을 불려 했고, 바로 그때 문제가 터졌다.
촤락-!!
“이 뭐 병…… 호날두!!!”
“?”
바닥에 추락했던 승규형은 볼을 흘렸다.
한데 그것을 호날두가 골대로 찼다.
주심의 휘슬이 불리지 않았으니 인(In)플레이였다고 봐도 무방했겠으나, 전적이 상당했던 그인지라 곱게 보이지 않아 난 거칠게 달려들어 호날두의 앞에 섰다.
몸을 맞대었다간 괜히 카드를 받을 수도 있으니, 살짝 떨어진 위치에 서서 눈을 부라리며 소리를 내질렀다.
“부끄럽지도 않아, 이 병신아!?”
“…….”
“스포츠맨십은 어디로 갔는데?”
호날두는 예전처럼, 이번에도 나를 외면한다.
생각해 보면 예전부터 늘 이랬다.
호날두는 도망치기 바쁘다.
약한 상대의 앞에서는 호랑이가 되지만, 자신과 엇비슷하거나 강한 상대의 앞에서는 교양인인 척하며 우아를 떨어 댄다. 지금도 그는 조금 떨어진 뒤에야, 날 보며 손을 움직였다.
계속해서 떠들라는 제스처를 보낸 것인데, 그게 더 꼴 보기 싫었던 난 다음에도 그럴 수 있나 보겠다며 경고를 날렸다.
그런 뒤엔 주심을 돌아봤다.
“지금은 카드 두 개라고요.”
“그만, 자네가 도발한 것도 있어.”
“쟤가 한 걸 보고도 그래요?”
승규 형의 상태를 확인한 주심이 굽혔던 허리를 펴더니, VAR 쪽 그룹과 교신에 들어간다.
그러는 사이 나는 승규 형의 곁으로 갔고, 옆구리에 파스를 뿌리는 형에게 괜찮은지를 물었다.
“쟤 일부러 저랬어.”
“어. 그런 것 같네.”
“아우- 진짜.”
짜증이 난 승규 형이 고개를 가로젓고, 다시 몸을 돌린 나는 브루누에게도 경고를 날리기 위해 걸음을 옮기려고 했다.
하지만 실제 행동으로 옮기지 않았던 건, VAR 측의 이야기를 들은 파쿤도 테요가 브루누를 불러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기 때문이다. 카드를 받는 대상의 얼굴이 가관이다.
피치가 아닌 레드카펫에 서야 하는 사람이란 생각이 들어 고개를 가로로 저어 본다.
.
(배정세)
“대체 뭐가 억울하죠? 브루누 페르난드스. 지금 상당히 억울해하고 있습니다.”
.
지금의 플레이를 계기로, 포르투갈이 거칠어진다.
피치 위에서 다리에 걸리고 몸이 부딪혀 뒹구는 횟수가 늘어났다. 넘어지는 위치와 포지션에는 구분이 없다. 심지어 베르나르두마저도 인범이의 다리를 강하게 걷어찼다.
“베르-!!!”
내 목소리를 분명히 들었을 것임에도, 베르나르두는 필사적으로 못들은 척하며 뒷걸음질을 쳤다.
그런 친구의 행동이 못마땅하다.
“괜찮냐?”
“씨…… 누구였어요?”
“내 친구. 괜찮아?”
“네.”
고개를 끄덕이는 인범이는 다행히 괜찮아 보인다.
피치 위, 거친 감정이 가득하다.
경기가 마음먹은 대로 풀리지 않은 포르투갈이 표현한 감정들이 쌓이고 쌓여, 우리에게 영향을 줄 정도로 커져 버렸다.
이런 흐름은 좋지 못하다.
좀 더 냉정해야 한다.
프리킥 지점에서 경기가 재개되고, 뒤로 물로 나며 패스를 요구했던 나는 볼을 잘 간수해 둔 채 목소리를 높였다.
“다들-!!”
“?”
“릴랙스!!! 너무 과열됐어!!!”
전달한 메시지가 얼마만큼 먹혀들지는 알 수 없지만, 꼭 해야만 하는 일이었다.
때마침 포르투갈의 전방 압박이 느슨해진 시점이기도 했고, 나의 목소리에 반응한 포르투갈의 앞쪽이 다시 부지런히 움직인 것 역시도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만약 우리가 다시 냉정함을 되찾았다면, 포르투갈의 전방 압박을 전반 초반처럼 역이용해 볼 수 있을 거다.
앞선다는 부분 역시 큰 이점이다.
전술적 이유도 포함해서 말이다.
수비 때 플랫(Flat) 형태의 4-4-2로 전환하는 포르투갈이 앞쪽에서의 압박 효율을 높이려면 필연적으로 미드필드를 끌어와야 한다.
가장 좋은 형태는 전형을 4-1-3-2로 바꾸어 볼이 머무는 곳에 따라 최소 세 명에서 많게는 네 명 정도의 압박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지만, 지금까진 그만한 여력이 잘 보이지 않는다.
급조된 전술의 한계다.
여기서 다시 한번.
어째서?
어째서 페르난두 산투스는 그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4-3-3을 포기하고 느닷없이 4-4-2를 택한 것일까? 미리 준비해 왔던 전형이라기엔, 지금까지 보여 준 게 너무 형편없다.
투톱과 다이아몬드 형태 미드필드의 핵심인 브루누 페르난드스 사이의 포지셔닝도 어색하고, 수비적인 전형이 될 때면 포백을 제외한 남은 여섯 자리의 포지션이 전체가 무겁다.
가뜩이나 전환(Transition)이 강조되는 현대 축구인데, 저런 상태론 우리보다 약한 팀을 상대했어도 고전했을 거다.
하무스와 베르나르두를 벗겨 낸 순간, 포르투갈은 후방에 다시 공간을 드러냈고 거기에서 강인이는 마음껏 활약한다.
지난 2년 수비력에서 상당한 발전을 보인 후벵 네베스가 견제를 계속하고는 있지만, 메디아푼타(Mediapunta) 영역 전체를 자신의 안방처럼 쓰는 강인이를 제어할 수 없다.
가뜩이나 발이 느린 것이 단점인데, 오늘날의 강인이는 볼을 몰고 드리블을 할 때 정말 어마어마하게 빠르다.
대표팀 내에서도 나와 흥민이 형에 이어 Top 3를 굳건히 형성 중이고, 이는 예전이었다면 상상도 못했을 일이다.
몸을 돌리며 네베스를 여유롭게 따돌린 강인이가 흥민이 형이 있는 왼쪽으로 볼을 전달하고, 내가 선 측면 포르투갈의 전형을 바라보던 나는 공간이 생겼음을 확인하며 앞으로 움직였다.
처음엔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는 속도로.
그러다.
탁-!
갑자기 빠르게.
난 후벵 네베스가 강인이를 막는 일을 버거워한다는 걸 알았던 베르나르두가 가운데로 쏠려 있는 걸 놓치고 싶지 않았다.
이는 전부 브루누 페르난드스와 주앙 펠릭스의 수비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벌어진 일로, 본인이 가장 잘하는 것 외에도 많은 영역을 커버해야 했던 베르나르두는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한 지경이었다.
그래서 잘 하다가도 지금처럼 포지셔닝의 실수가 발생하는 것이었는데, 따지고 보면 첫 번째 득점 상황 때도 그랬다.
만약 전방에 있는 선수가 부지런해 오버랩을 하는 사이드백을 따라 함께 수비해 줄 정도였다면, 베르나르두는 아까 그 상황에서 강인이를 마크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게 안되는 게 지금의 포르투갈이다.
전술 선택 미스란, 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
아무리 필드 플레이어가 맡은 역할에 충실해도. 아무리 특정 선수가 많은 일을 하고 있어도, 상대 전술과의 상성에서 지고 들어가는 선택을 하면 이런 상황이 생길 수밖에 없다.
“쏘니!”
오버랩을 택하며 사이드라인을 따라 길게 내달리는 나를 흥민이 형으 놓치지 않는다.
대표팀에서.
또 시티에서 몇 번이나 해 왔던 플레이다.
볼이 내가 달리는 앞쪽으로 길게 굴러가고, 얼핏 너무 멀리 나가 골라인을 벗어날 것도 같았던 볼은 조금씩 거리가 가까워져 얼마 지나지 않아 발밑에 다다른다.
툭.
두 발을 살짝 피치에서 띄우며 퍼스트 터치의 힘 조절을 한 뒤, 고개를 들어 박스 안을 바라본다.
안쪽엔 크로스를 바라는 규성이가 있었지만, 경쟁 상대가 페페와 후벵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볼을 띄우는 것은 좋은 판단이 못 된다. 그렇다고 낮게 보내자니, 각이 좋지 않다.
툭.
빠른 판단.
난 안쪽으로 볼을 밀어 넣는다.
그런데 바로 직후.
탁-!!
‘?’
길게 뻗은 누군가의 발이 들어왔고, 볼과 다리가 동시에 걸리더니 이윽고 허벅지가 상대의 무릎에 닿으며 몸에 위로 띄워졌다.
달려 나가던 힘에 의해 전방낙법을 하듯 앞으로 튕겨진 난, 급하게 정신을 차리며 몸을 보호한다. 충격이 충분히 흡수될 수 있는 동작을 가져갔고, 이후 어깨부터 떨어지며 몸을 굴렸다.
그와 동시에 느껴지는 통증.
곧이어 휘슬이 불렸고.
삐?익!
파쿤도 테요는 손을 뻗어 페널티 스폿을 찍고 있었다.
.
(배정세)
“페널티-!! 페널티 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