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1374)
1294화 뛰어넘다 (3)
“오, 이런.”
“뚫렸어.”
“막아-!!”
프랑스 벤치에서 터져 나온 목소리를 뒤로한 채, 난 발걸음에 속도를 붙이기 시작했다.
밀착하며 몸으로 날 밀어붙이려던 뎀벨레였지만, 내가 본인을 사이에 두고 빙글 돌아 달려 나갈 것이라는 건 생각하고 있지 못했던 듯하다.
수비적인 능력이 부족하다는 증거기도 했지만, 그건 지금 전혀 중요하지 않다.
‘움직여 줘.’
패스가 전해지기 전 빠르게 고개를 움직여 확인했던 동료들이 어떠한 방식으로건 나를 편안하게 만들어 주길 원한다.
뎀벨레를 뚫으면, 15-20m는 너끈히 나아갈 수 있다.
앞 선이 뚫린 순간 추아메니가 커버를 오게 될 것인데, 쥘 쿤데와 라파엘 바란까지 더한 이 세 사람을 강인/흥민/희찬이 적절히 분산시켜 줘야 한다.
거기에 나까지 더하면 숫자는 넷.
공격이 하나 더 많다.
.
.
.전반 32분
프랑스 0 : 0 대한민국
위고 요리스가 부상당한 것은 안 된 일이다.
하지만, 난 그걸 이용하고 싶다.
지금 프랑스의 골키퍼는 스티프 만단다.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피치에 섰다.
몸은 풀었겠지만.
멘탈 부분은 글쎄.
‘한번 해 볼래?’
어지간한 상황이 아니고야 골키퍼가 교체되지 않는 건, 교체 카드가 아까워서기도 하지만 선발로 뛸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차이가 너무 크다는 점 역시 있다.
승부차기가 예견되는 경기에서는 골키퍼를 교체할 때도 있긴 하지만, 지금은 평범한 인(In) 플레이 상황이다.
볼이 오감에 따른 흐름의 변화와 경기의 템포를 단시간에 쫓는 것은 쉽지 않다. 그리고 그것은 키퍼의 판단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바로 그 부분을 나는 시험해 보려 한다.
다음 동작의 우선순위가 결정된다.
‘흥민. 제발.’
나는 흥민이 형이 라인을 깨트리는 움직임을 가져가 주길 원했지만, 애석하게도 정 반대가 됐다.
아래로 내려서며 센터백을 끌어들이려고 한 것 같은데, 강인이가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전술적으로 좋은 판단은 아니다. 저렇게 하면 오히려 프랑스가 편해진다.
‘젠장.’
흥민이 형이 펩의 축구에 어울리는 건, 공격상황에서는 단순함을 강조하는 철학과 부합하기 때문이다.
쿤.
홀란.
외에도 펩 아래에서 편안함을 느낀 공격수들을 보면, 전술적인 가치는 높지 않지만 단순한 움직임으로 파괴력을 만든다는 공통적인 특징을 확인할 수 있다.
전술적인 복잡함은 그 외의 몫이다.
펩도 흥민이 형이 그런 복잡함을 소화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3-5-2의 투톱이나 4-3-3의 왼쪽 윙처럼 단순하거나 익숙한 포지션에 뛰게 한 거다.
하지만 4-2-3-1의 원톱과 같은 전술적인 가치가 높은 위치에서 뛸 땐, 흥민이 형의 장점보다는 단점이 부각된다. 전술적인 흐름을 읽기보다는 본인의 판단에 따라 행동한다.
그것이 맞아떨어질 때는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만, 그렇지 않을 땐 오히려 걸림돌이 된다.
빠르게, 첫 선택을 포기해야 할 때다.
미끼(Dummy)로서의 가치는 아직 있다.
그렇다면.
‘희찬.’
시선을 슬쩍 왼쪽으로 가져간 순간, 희찬과 눈이 마주쳤다.
그 순간 희찬이는 왼팔을 앞으로 뻗으며 쥘 쿤데의 뒤로 움직여 들어갔고, 왼쪽 델란떼로(Delantero)를 겨냥해 패스를 보낸다면 좋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판단이 내려지자, 주저함이 사라졌다.
바로 오른발을 볼에 가져간다.
팡-
발 안쪽에 맞은 축구공이 추아메니의 곁을 지나쳐, 쥘 쿤데와 라파엘 바란의 사이로 움직여 들어간다.
패스 길을 미리 파악한 쥘 쿤데가 조금 빠르게 몸을 돌린 탓에, 희찬이가 자유롭지는 못할 것 같다. 하지만 충분히 경합은 가능하고, 애초 보고자 했던 건 만단다다.
수비수와 골키퍼 사이로 볼이 향했을 때.
그리고 거기로 공격수가 쇄도할 때.
이러한 상황에서 골키퍼는 전진하는 것에 관한 시험에 든다. 괜히 어설프게 나왔다간 골문을 훤히 열어두게 되고, 무작정 가만히 있어도 공격수에 1vs1 기회를 허용하고 만다.
내가 보낸 패스에 대해서도, 만단다는 조금 혼란을 겪는 듯했고 전진과 대기하는 것 사이에서 망설였다.
이도 저도 아닌 최악의 판단.
역시, 감각이 떨어져 있다.
수비수 사이를 통과한 축구공이 정확히 희찬이의 발아래에 도달한다.
각도는 부족하지만 슈팅할 수 있는 상황.
오늘 가장 좋은 기회다.
‘슛 해.’
전달한 패스를 왼발로 컨트롤하며 오른발 앞으로 볼을 가져다 두는 희찬.
하지만 슈팅을 하려던 순간, 약간의 불규칙한 움직임이 보였고 희찬이의 오른발에 맞은 축구공은 그대로 솟구쳐 오르기 시작해 골대 위를 한참 벗어났다.
멀리 날아간 슈팅에, 곳곳에서 탄식이 터진다.
그리고 나 역시 주저앉았다.
“씨…….”
아쉬움이 피치를 주먹으로 한 번 내리친 나는 곧바로 털고 일어나 희찬이를 부르며 손뼉을 쳤다.
지금은 쟤 실수가 아니다.
그저 운이 없었을 뿐이다.
.
(배정세) – SBS 캐스터
“아…….”
(박지성) – SBS 월드컵 해설위원
“불규칙 바운드입니다. 너무 아쉽네요. 아- 운이 따라주지 않았습니다.”
.
축구라는 게 이렇다.
가끔, 피치는 짓궂은 장난을 친다.
그것은 우리의 힘을 빼어놓기도 하며, 어떠한 때에는 더 심해서 경기에 대한 의욕을 완전히 잃게끔 한다. 괜히 피치에 있는 여신이 두 얼굴을 가졌다 표현하는 게 아니다.
처음엔 그것이 너무 허탈해 하늘을 원망하게 되지만, 축구를 하다 보면 깨닫게 된다.
어쩔 수 없는 일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걸.
통제할 수 있는 것들만을 신경 쓰면 된다.
“잘했어, 희찬아-! 잊어 버려!”
아쉬움에 거칠게 머리를 헤집는 희찬이를 위로하며, 나는 다시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의 플레이를 계속키로 했다.
경기는 여전히 0:0
시간은 전반 34분.
실망하기는 너무 이른 시간이다.
***
.전반 43분
프랑스 0 : 0 대한민국
올리비에 지루는 그 스스로 현대 축구의 전술적 변화를 잘 보여주는 남자다.
극과 극을 오가는 평가만 봐도 그렇다.
2000년대 후반, 펩 과르디올라의 FC 바르셀로나가 일으킨 열풍은 모든 축구팀이 ‘토털 사커’를 추구토록 했다. 그러면서 최전방 공격수들에게 요구된 것이 바로 수비적인 능력이다.
전원 공격 전원 수비라는 ‘토털 사커’의 기본적인 토대는 올리비에 지루에게도 수비를 하도록 시켰다.
하지만, 느린 발.
연계는 좋으나 기본적으론 부족한 터치 능력.
거기에 평범한 수준의 체력.
이와 같은 올리비에 지루의 단점은 수비로 인한 심리적 불안감을 더한 골 결정력 부족으로 이어져, 냉탕과 온탕을 극명하게 오가는 공격수란 평을 낳았다.
또 2010년대 중반부터 인버티드(Inverted/반대 발)의 개념이 본격화되기 시작하면서, 공격수들에겐 수비능력 못지않은 라인 브레이킹 역시 요구됐다.
정통 스트라이커의 개념이 희미해진 것도 이 무렵이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와 같은 모든 것을 전부 잘하는 완성형 공격수가 아닌 이상, 정통 스트라이커는 언제나 다른 유형들에 밀려 외면 받았다.
실제로 이 기간 9번 포지션을 대표했던 선수들을 보면, 루이스 수아레스나 호베르투 피르미누와 같은 남자들이었다.
윙어들이 드리블로 측면을 파괴하고 안쪽으로 좁혀 들어갔을 때, 스트라이커는 뒤쪽에 머물며 연계점이 되거나 돌파로 생긴 균열로 파고들 줄 알아야 했다.
하지만 2020년, 펩 과르디올라가 굴린 전술적 스노우볼은 동일인물에 의해 다시 변곡점을 맞았다.
하프스페이스를 통한 비엘시즘의 극대화.
전환을 통한 특정 위치의 숫자 늘리기.
무엇보다, 사이드백의 의미 재부여.
이와 같은 것들은 다시 정통 스트라이커의 부활로 이어졌다.
엘링 홀란.
라우타로 마르티네스.
두샨 블라호비치.
빅터 오시멘 등.
점유율이나 패스 숫자의 가치가 줄어들고 효율성이 더욱 강조되기 시작한 현대 축구 흐름에서, 적은 기회에도 득점을 올려줄 수 있는 결정력을 지닌 공격수의 시대가 다시 열린 것이다.
올리비에 지루 또한 그중 하나다.
비록 커리어의 끝을 달리고는 있지만, 그는 현대 축구의 흐름에 완벽하게 부활하는 공격수다.
킬리안 음바페가 기대만큼 활약해 주지 못한 오늘, 전반전 후반 한국을 가장 위협하고 있는 선수 역시 올리비에 지루였다.
“…….”
“욱.”
어지간해서는 힘으로 밀리지 않는 김민재지만, 올리비에 지루의 앞에서는 고전을 피할 수 없다.
단단한 포스트 업(Post Up)동작으로 대한민국의 센터백을 밀어낸 지루가 충분히 시간을 벌어 왼쪽에서 달려 나가는 음바페를 향해 패스를 보낸다.
팡-
열린 공간으로 달려가는 음바페가 볼을 받아 들고, 그 앞을 기문환이 막아서지만 이번엔 그도 막을 수 없다.
‘뚫었어.’
김문환을 완전하게 제압한 음바페.
한국의 오른쪽 뒷공간이 열린다.
맹렬하게 돌진하는 음바페가 페널티 박스 안으로 파고들고, 골라인 앞에서 안쪽을 바라본 그가 크로스를 밀어 보낸다.
‘왔어!’
패스로 길을 열어준 후 골대를 향해 곧장 달렸던 지루에게, 음바페가 보낸 패스가 도달한다.
방향만 살짝 꺾는다면 얼마든지 득점이 만들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고, 실제로 그는 축구공을 왼발에 정확히 가져다 대지만 맞는 순간 뭔가가 잘못되었음을 깨달았다.
지금은 너무 꺾어버렸다.
축구공이 저 멀리 달아난다.
{“아아아…….”}
.
(스티브 윌슨)
“오- 그가 놓칩니다! 올리비에 지루가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습니다! 프랑스의 오늘 가장 좋은 장면이었습니다!”
.
본인답지 않은 실수를 했다는 생각에, 자책하는 지루가 머리를 양손바닥으로 사정없이 두들긴다.
지금은 한국이 약간 방심한 상황을 잘 이용했던 장면이었고, 승리를 거두려면 조금 전과 같은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됐다. 오히려 상대방에게 재정비할 시간을 줬다.
“바보 같으니!”
계속해서 자책하던 지루가 다시 고개를 들어 천천히 이동하고, 이를 보던 대한민국의 감독 파울루 벤투는 자신이 너무 오래 전의 축구를 고집한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을 품었다.
손흥민의 최전방 기용은 전방 압박의 힘을 더하고 황희찬을 본래 포지션에 뛰게 하고자 내린 선택이었다.
오른쪽 나상호는 꼭 필요한 선수다.
“…….”
테크니컬 에어리어를 떠난 벤투가 자리로 돌아온다.
라인 앞에 선 대기심은 추가시간 4분을 알린다.
충분히 긴 시간, 벤투는 의논을 택한다.
“앞을 빠르게 바꾸는 것도 괜찮겠어.”
“흥민을요?”
“아니, 희찬을 말이야.”
“꽤 괜찮아 보이는걸요.”
“그건 나도 알아. 다만…….”
최전방 손흥민의 움직임과 포지션에 너무 고정되어 있는 황희찬은 궁극적으로 김다온의 전진을 방해하고 있다.
선수 본인이 좀 더 수비적으로 임한다는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지만, 앞쪽에서 사이드백이 달릴 위치를 충분히 열어주지 않으니 전진에 한계를 나타냈다.
물론 김다온이 후방에 머무는 만큼 얻게 되는 장점도 많다. 일단 수비가 안정되고, 빌드업 과정이 편안해졌다.
하지만, 벤투에겐 골이 필요하다.
많이도 아니고 하나면 된다.
어디까지나 실점하지 않는다는 전제가 깔린 것이긴 했지만, 승리를 위해 득점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었다.
“프랑스 센터백이 너무 부담 없이 뛰고 있어.”
파울루 벤투는 최전방에서의 위협 부족이 마음에 걸렸다. 가뜩이나 포파나-추아메니 라인으로 수비를 강화한 프랑스인데, 센터백마저 편안하면 공격을 전개할 수 없다.
물론 프랑스 역시 마찬가지긴 하다.
득점에 가까운 기회는 한국보다 더 많이 얻고 있지만, 프랑스가 자랑하는 음바페의 활약은 기대치를 밑도는 중이다.
과감히 김민재에게 와이드 센터백의 역할을 맡겨 오른쪽 수비지역 전체를 맡기고, 김문환으로 하여금 음바페를 계속 따라다니도록 만든 게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몇 차례 돌파를 허용하긴 했지만, 음바페 레벨의 선수를 완벽하게 억누른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일이다.
무엇보다.
{“오오오오-!!”}
“…….”
삐?익!!
뎀벨레로부터 또 다른 파울을 확보해낸 김다온이 시간이 갈수록 더 매서워지는 게 느껴지고 있다.
특히 사이드라인을 등진 상태에서 1vs1이나 1vs2 압박 상황을 맞이했을 때, 김다온은 단 한 번도 볼을 빼앗기고 있지 않다.
올리비에 지루와 뎀벨레.
뎀벨레와 그리즈만.
뎀벨레와 추아메니.
추아메니와 쥘 쿤데 등.
선 위치에 따라 다양한 조합으로 압박을 시도하는 프랑스였지만, 그때마다 김다온은 춤을 추는 것처럼 유려하게 움직이며 압박에서 탈출하곤 했다.
지금도 역시 마찬가지다.
.
(스튜 홀든) – Fox Sports 해설
“저는 이 선수를 도저히 설명하지 못하겠습니다. 어떻게 저럴 수 있는 거죠? 대체 어떻게……. 저건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보고 있는 건 그러니까…… 모르겠습니다. 그는 이미 차원이 아득히 다른 단계에 올라서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인간이 아닌 것처럼 느껴집니다.
.
경기 흐름상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있지는 못했지만, 김다온은 이미 주로 머무는 영역을 자신의 것을 만들었다.
그곳에선 누구도 그에게서 볼을 가져갈 수 없고, 이를 악물고 달려들어 봤자 더 과격하게 떨쳐나갈 뿐이었다. 멈출 수 있는 방법은 오직 파울을 범하는 것이다.
{“와아-!”}
다시 한 번 관중석에서 탄성이 터져 나온 건, 김다온이 달라붙으려는 그리즈만을 간단히 떨쳐냈기 때문이다.
전반전이 끝나기 전 힘을 내고 있는 프랑스는 전방 압박의 강도를 높인 상태였고, 지금도 그리즈만은 본인의 영역을 이탈해 측면 넓은 장소로 뛰어가던 중이었다.
그리고 전해지는 패스.
김영권이 굴려 보낸 패스의 속도는 그리 빠르지 않았고, 그래서 그리즈만이 달라붙기에는 충분해 보였다. 엄밀하게 따지자면 패스의 질이 좋지 못했다.
그런데 볼이 도달하기 한참 전, 김다온은 마치 곧 패스가 도착할 것처럼 큰 동작으로 움직였다.
그러자 그에 그리즈만 역시, 김다온이 퍼스트 터치를 수비 진영으로 가져가는 줄 알고 방향을 틀었다.
하지만 그건 완벽한 속임수였다.
앙투안 그리즈만이 자신에게 딸려들어 온다는 것을 확인한 김다온은 볼을 똑바로 쳐다보고 그대로 흘려보내며 반대 방향으로 움직여 나아갔다.
나쁜 패스를 볼 없이 가져간 속임수 동작 하나로 좋은 패스로 탈바꿈 시킨 것이다.
그렇게 김다온이 나아간 순간 프랑스는 더는 전방압박을 할 수 없게 됐고, 황인범-이강인을 거쳐 손흥민까지 연결된 대한민국의 공격은 코너킥을 만들어냈다.
완전히 당해버리고만 그리즈만.
그가 욕설을 내뱉는다.
“Connard.”
(씨X놈)
지금 그리즈만이 내뱉은 욕설은 자신을 완벽하게 속인 김다온과 거기에 바보처럼 속아버린 스스로에 보내는 것이다.
예전부터 단 한 번도 좋아해 본 적이 없었고, 4년 전의 사건 이후엔 그 반감이 더욱 커진 상태다. 그건 일종의 열등감에서 비롯된 감정이었지만 그리즈만은 인지하고 있지 못하다.
사실 단 한순간도 인정해 본 적이 없다.
“동양인 따위가…….”
동양인이 유럽인들보다 축구를 더 잘할 수도 있다는 것을 그리즈만은 지금도 받아들이고 있지 못했다.
삑-! 삐?익!
긴장감 속 팽팽하게 맞선 전반전이 끝나고, 드레싱 룸으로 향하기 시작한 양 팀 감독과 일부 선수들의 머릿속은 서로 다른 이유로 복잡하게 돌아간다.
.
(한희준) – KBS 해설위원
“개인적으로 궁금한 건, 파울루 벤투 감독이 언제 교체 카드를 꺼내들 것인가라는 점입니다. 공수에서 약간씩 이전 경기들보다는 아쉬웠던 게 사실입니다. 특히 쥘 쿤데에게 이른 시간에 경고를 받게 하고도 왼쪽 측면을 공략하지 못했다는 부분은 두고두고 아쉬울 수도 있는 부분입니다. 개인적으론 벤투 감독이 손흥민을 왼쪽으로 돌리고, 최전방에 황의조나 조규성을…….”
.
.
.전반 종료
프랑스 0 : 0 대한민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