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1380)
1300화 Finale
(주제 무리뉴) – RAI 펀디츠
“당신들은 내가 얼마나 오래전에, 그리고 자주 TV나 인터뷰 자리에서 다온의 특별함에 관해 말했었는지를 쉽게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13살, 14살의 그는 진흙 속에 파묻힌 다이아몬드였다. 덴마크와 포르투갈을 거치며 그 진흙이 걷혔다. 난 정말로 그를 간절히 원했다. 그러니까 벌써 10년도 전의 일이다. 당시 난 첼시의 감독이었고, 런던에 있는 집에서 다온을 만났다. 그와 처음 악수했을 때, 난 내 믿음에 200% 확신을 했다. 아니 1,000%라고 해도 좋다. 그는 훌륭한 축구 선수지만, 동시에 위대한 남자다. 인간으로서 하는 말이다. 그와 같은 선수가 있으면, 감독이 해야 할 일은 무척 쉬워진다. 난 그를 꼭 나의 팀으로 데려오길 바랐지만, 그렇게 할 수 없었다. 그건 내 축구 인생에서 일어난 가장 슬픈 일이었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난 여전히 그를 좋아한다. 그는 동양인으로서, 수많은 바보 같은 유럽인들의 생각을 바꾸어 놓았다. 그건 지금까지 어떠한 축구 선수도 해내지 못했던 일이다. 펠레, 마라도나, 메시. 누구도 그런 일을 할 수 없었다. 난 솔직히 그가 월드컵에서 우승하는 것을 지켜보고 싶다. 지금이 아니라면 과연 우리가 또 언제, 유럽이나 남미가 아시아의 국가보다 아래에 있는 것을 볼 수 있겠나? 그건 무척 특별한 경험일 것이다.”
***
2022년 12월 16일. 도하, 카타르. 컨퍼런스 센터 스트리트. 르 메르디앙 시티 센터, 도하.
역대 두 번째 월드컵 결승 진출을 확정 지은 다음 날, 대한민국 선수단은 피곤함을 잊고 지금 한 남자의 객실 앞에 모여있다.
“저기 온다.”
“야, 구했어?”
“구했어, 구했어, 구했어.”
치아를 활짝 드러낸 황희찬인 손에 든 무언가를 흔들며 달려오고, 이제 대한민국 선수단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다음에 벌어질 일을 기다린다.
황희찬이 들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카드키다.
그리고 그 카드키는 1216호의 것이다.
“쉬잇-”
조용히 하라는 듯 손가락을 입으로 가져가는 김민재. 이에 몇몇 선수들이 손으로 입을 틀어막는다.
그러는 사이 황희찬이 카드키를 조심스럽게 센서에 가져다 댔고, 곧이어 잠금장치가 풀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잡고 있던 문거리를 조심스럽게 돌린다.
딸깍
스으윽-
천천히 1216호의 문이 열리고, 발소리가 나지 않게 살금살금 걸은 남자들이 하나씩 안으로 들어선다.
가장 앞장섰던 김민재는 침대 위에서 고이 잠들어 있는 누군가를 발견하곤 따라오라는 듯 어깨 너머로 손짓을 보냈다. 이윽고, 침대를 대한민국 선수단이 둘러쌌다.
“하나”
“…….”
“둘.”
사인과 함께 김민재가 황인범을 손가락으로 가리킨 순간, 그의 휴대 전화에서 커다란 노랫소리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그에 잠들어 있던 사내는 깜짝 놀라 몸을 일으켰고, 놀란 눈이 되어 주변을 둘러봤다. 영문을 모르겠다는 그 모습에, 대한민국 선수들이 저마다 웃음을 터뜨렸다.
잠시 뒤.
“형.”
“어?”
퍽!
“…….”
이강인이 들고 있던 케이크를 사내의 얼굴에 뭉갰다.
그와 동시에 폭발적인 웃음과 환호성이 터진다.
“와하하하하핳-!!!”
“휘—익!!”
“생일 축하해-!!!”
“축하합니다-!!”
그렇다.
오늘은 김다온의 29번째 생일이다.
프랑스전에 집중하기 위해 자신의 생일에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다고 말해온 김다온이었지만, 대한민국 선수단은 따로 이것을 준비하고 있었다.
만약 패배했다면 세상에서 가장 우울한 생일이 되었을 수도 있었을 텐데, 그렇지 않은 터라 하나의 난장판이 펼쳐졌다.
얼굴이 생크림 범벅이 된 김다온은 침대에 떨어진 파편을 보며 곤란해했지만, 이내 포기하고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이들과 하나씩 포옹을 나눴다.
재빨리 욕실로 가서 수건 두 개를 물에 적셔 온 나상호가 그것을 내밀었고, 김다온은 그걸로 대충 얼굴을 닦았다.
“야, 언제 준비했냐?”
“어제 경기 끝나고 했지.”
“호텔로 와서?”
“어.”
전날 호텔 측은 대한민국의 승리를 축하하기 위한 파티를 마련해 둔 상태였다.
덕분에 주방 인원 역시 퇴근하지 않고 있었고, 호텔 직원 중 하나를 몰래 찾아간 김민재는 얼굴에 뭉갤 가장 기본적인 케이크 하나와 제대로 된 케이크 하나를 부탁했다.
초가 꽂힌 케이크가 뒤쪽에서 등장하고, 촛불을 불라는 사람들의 말에 김다온이 환하게 웃으며 바람을 불었다.
“후욱-”
다시 한번, 환호성이 울려퍼진다.
“소원 뭐 빌었어?”
“당연히 그거지?”
“아니? 나도 석유 재벌인데?”
“에-이! 그게 뭐야아~?”
프랑스와의 경기 하루 전은 큰 정우영의 생일이었다.
그때도 한국 선수들은 깜짝 파티를 준비했다.
케이크의 촛불을 분 정우영을 향해 한국 선수들은 소원은 당연히 결승 진출이냐고 물었지만, 정우영은 석유 재벌이 되게 해달라고 말해 빈축을 샀었다.
그것을 두고 김다온이 농담을 던진 것인데, 주변의 반응을 본 그가 웃으며 당연히 결승 진출을 꼽았다고 했다.
“형수님은?”
“있다가 보러 가야지.”
“여~ 뜨밤.”
“죽는다?”
파울루 벤투는 오늘 회복훈련 뒤 김다온에게 하루 자유 시간을 주었다.
월드컵 결승전이 당장 사흘 뒤라 시간이 촉박했지만, 그래도 생일을 가족과 함께 보내고 오란 배려를 했다. 자신의 선물이란 말에, 김다온은 그것을 거절할 수 없었다.
“아, 그리고 이거.”
“뭐냐?”
“선물인데, 한번 뜯어 봐.”
“…….”
대한민국 선수단 전체가 약 일주일간 고심하고 고른 선물이 김다온의 손에서 개봉된다.
그것은 다이아몬드가 박힌 금으로 된 팔찌였는데, 김다온뿐만 아니라 그의 가족을 위한 것까지 모두 포함되어 있었다. 각자엔, 특별한 문구 역시 적혀 있다.
“Wonder Man.”
“수호 거는 Wonder Kid야.”
“형수님 거는 Wonder Woman이고요.”
주변의 설명에 환하게 웃는 김다온.
그의 눈가가 살짝 촉촉해져 있다.
“감동 받았어?”
“인정하고 싶지 않은데, 솔직히 좀 그러네?”
“케이크도 한 입 먹어요, 형.”
“야, 야, 그거 너무 커…….헙.”
김다온의 생일 축하로 시끌벅적한 아침.
코치들 역시 이를 생생히 듣고 있다.
“이겨서 천만다행이네요.”
“뭐가?”
“우울한 생일이 될 뻔했잖아요?”
“…….”
수석코치 세르지우 코스타의 말에, 파울루 벤투가 쓰고 있던 안경을 벗는다.
펜을 내려다 놓은 그는 활짝 열려 있는 객실 문밖을 내다봤고, 들려오는 목소리들을 들으며 푸근하게 미소 지었다. 그리곤 세르지우 코스타에게 말했다.
“애초부터, 그럴 일은 없었어.”
“네?”
“그는 다온이야.”
“그게 무슨…….”
“그는 Wonder라고. 경이로운 존재지. 절대로 자신의 생일을 우울하게 만들지 않았을 거야. 자네도 어제 봤지 않나. 그 영웅적인 활약을 말이야.”
“…….”
파울루 벤투의 시선을 따라, 세르지우 코스타의 시선 역시 돌아간다.
그리곤 홀린 듯 말했다.
“네. 정말 그랬죠.”
현재 세르지우 코스타의 머릿속엔, 4년 전 자신을 절망의 구렁텅이로 몰고 갔을 때와 똑같은 방법으로 득점해 프랑스를 무너뜨린 김다온의 활약상이 떠오르고 있었다.
“그는 정말, 믿을 수 없는 사람이에요.”
“후후.”
비교적 평온한 파울루 벤투.
그는 지금 다가올 결승전을 준비하는 중이다.
***
(로라 우즈) – ITV 프레젠터
“그야말로 세기의 대결이 성사됐습니다. 아르헨티나 vs 한국. 메시 vs 다온의 대결이기도 한데요. 벌써 전 세계는 들뜨고 있습니다. 미디어. 팬. 심지어 여러분들까지도요.”
(게리 네빌) – ITV 펀디츠
“축구 역사상 가장 주목받는 경기라고 확신합니다. 많은 사람이 펠레와 마라도나의 대결을 보지 못해서 아쉬워했죠. 역대 최고라 평가받는 선수 중 누가 더 우위인지 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금, 바로 그런 매치업이 성사되었습니다. 모든 축구 팬의 꿈입니다. 솔직히 저도 얼른 시합이 펼쳐졌으면 좋겠습니다. 기다리는 게 죽을 맛이거든요. (웃음)”
(로라 우즈)
“(웃음) 게리의 말 대롭니다. 현존하는 두 역대 최고의 축구 선수간의 만남입니다. 리오넬 메시가 전성기에서 내려와 있는 상태라는 건 아쉽지만, 그래도 흥미로운 경기가 될 거로 예상합니다. 양 팀의 행보 역시 흥미롭습니다. 아르헨티나는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형편없는 출발을 보인 팀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에 1:2로 패했죠. 지금까지 카타르에서 일어난 가장 큰 이변 중 하나였습니다. 반면 한국은 6경기에서 실점이 없습니다. 놀라움 그 자체입니다. 매 경기 최소 2골 이상을 집어넣으면서 실점하지 않는 모습으로 완승을 거둬 왔습니다.”
(이안 롸이트) – ITV 펀디츠
“사실 엄밀하게 말해, 한국이 기형적인 겁니다. 월드컵과 같은 무대에서 그들처럼 완벽한 행진을 펼쳐온 사례는 찾아보기 드뭅니다. 오직 브라질만이 두 번 전승 우승을 차지했었죠. 그렇지만 그들도 무실점은 아니었습니다.”
(로라 우즈)
“그럼 이안, 당신의 말은 한국의 그 기형적인 행진이 결승전에서 깨질 수도 있다는 건가요?”
(이안 롸이트)
“어쩌면요. 하지만 이건 아르헨티나 팬들의 바람일 겁니다. 개인적인 생각은 이래요. 가끔. 정말로 아주아주 드물게, 축구에서는 이런 일이 생깁니다. 온 우주의 기운이 한쪽으로 쏠리는 거죠. 이스탄불에서의 리버풀처럼 말입니다. 가끔 축구는 특정한 팀에 보상심리를 발휘합니다. 그래서 말도 안 되는 일들을 만들어서 그들이 트로피를 들어 올리도록 하죠. 저는 한국의 무실점이 한 번 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축구의 신이 4년 전의 보상을 하려는 것처럼 느껴지고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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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화이트) – Talk Sports 프레젠터
“양 팀은 비슷하면서도 매우 다릅니다. 다온과 메시라는 절대적인 존재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공통점이 있지만, 팀 내의 비중은 메시보다는 다온이 더 커 보입니다. 그래서 제 생각은 두 선수가 아닌 나머지 선수들의 컨디션과 실력에서 승부가 갈릴 수도 있다고 보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가비 아그본라허) – Talk Sports 펀디츠
“그럴 수도 있겠죠. 하지만 이런 큰 경기에서는 스타가 더욱 잘해주는 쪽이 승리를 차지하곤 했습니다. 특히나 월드컵 결승전이라면, 메시와 다온의 활약이 더 절대적일 겁니다. 물론 주변의 도움이 어느 정도냐도 중요하겠죠. 사실 전, 양 팀의 전력은 엇비슷하다고 봅니다. 공격은 아르헨티나가 수비는 한국이 좀 더 낫습니다. 미드필드는 엇비슷하다고 보고요. 예상 불가능한 경기라고 생각합니다.”
***
【같은 날 오후】 도하, 카타르. 카타르 대학. 카타르 대학 트레이닝 제3구역.
“리오를 중앙에 배치해야 한다고?”
“네. 모르시겠어요?”
“Vamos, 니모. 그건 내 영역이야.”
“저도 알아요, 리오넬. 월권을 하려는 게 아니에요. 그렇지만 절 믿어주셔야 해요.”
“후우- 일단 자리로 돌아가게.”
결승전 상대가 대한민국으로 정해진 직후, 아르헨티나의 감독 리오넬 스칼로니는 준비에 들어갔다.
사실은 프랑스가 올라올 줄 알았는데, 한국이 예상치 못한 2:0 완승을 하며 상대가 됐다. 어떠한 면에서는 오히려 프랑스보다 까다로운 팀이다.
특히, 김다온의 존재가 그랬다.
그는 아르헨티나의 카운터다.
이번 월드컵에서의 순항에도 불구하고, 아르헨티나는 여전히 심각한 ‘리오넬 메시 의존증’을 겪고 있다.
미국의 글로벌 스포츠 미디어 ‘ESPN’은 아르헨티나를 리오넬 메시와 그를 지키는 호위무사들로 표현했고, 유럽의 주요한 미디어들 역시 같은 의견을 드러냈다.
실제로 아르헨티나 대표팀 내에서 리오넬 메시는 득점/어시스트/슈팅/패스/드리블과 같은 모든 지표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 역시 김다온에 의존하고 있긴 마찬가지긴 했지만, 그래도 느낌이 조금 다르다는 게 사람들의 생각이다.
아르헨티나는 리오넬 메시를 위한 팀.
한국은 다온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팀.
비슷하면서도 분명히 다른 이러한 평가는 리오넬 스칼로니를 고민하게 만드는 이유가 되고 있다.
리오넬 메시가 막히면 아르헨티나는 답이 없다.
한데 그를 막을 유일한 존재가 한국엔 있다.
“니모가 뭐라고 했지?”
“리오를 중앙으로 보내라더군.”
“뭐? 그럼 훌리안은?”
“…….”
리오넬 메시를 중앙에 배치해야 한다는 제로니모 베가의 건의는 상당히 타당해 보였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토너먼트 들어 각성하며 득점력을 폭발시키고 있는 훌리안 알바레스를 쓸 수 없다. 그리고 그럼 또 다른 부분을 걱정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강력한 수비가 메시를 억제했을 때, 숨통을 틔울 선수가 아르헨티나엔 없다는 사실이다.
“생각을 좀 해 봐야 하겠어.”
“뭐? 진지하게 하는 말이야?”
“그래.”
훈련을 맡긴 리오넬 스칼로니가 한쪽에 서서 생각에 잠긴다. 사실 그는 이번 월드컵 시작 단계부터 메시 의존증을 줄이고자 노력해 왔다.
그래서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 때는 파푸 고메스와 앙헬 디 마리아를 윙에 배치하고 리오넬 메시를 10번(AM)에 두는 4-2-3-1 전술을 택했다.
하지만 레안드로 파레데스와 리오넬 메시의 중원 조합은 활동량 부족이란 치명적인 약점을 초래했고, 월드컵 최초로 아시아 팀 상대 패배란 굴욕 역시 떠안았다.
이후 스칼로니 감독은 어쩔 수 없이 메시 의존도를 높이기로 했고, 그를 통해 결승전까지 진출했다.
결과만 놓고 본다면 이 방법이 맞다.
아르헨티나는 메시에 의존해야 한다.
그러나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리오넬 메시의 10번 기용을 고려했듯, 리오넬 스칼로니는 그 방법이 팀을 위한 최선이라고 믿었던 사람이었다.
사우디전 패배의 충격이 워낙에 커서 그걸 잊고 지냈던 것뿐이다.
‘그땐 니모가 없었지.’
만약 현재의 아르헨티나에 과거 사용하려던 전술을 섞는다면 어떻게든 될 것도 같았다.
중원에 엔소 페르난데스와 알렉시스 마칼리스테르를 배치하고, 그 위에 왼쪽부터 디마리아-메시-베가를 둔다면 사우디전과 같은 잘못은 반복하지 않을 것이다.
애초부터 그 경기가 망가졌던 건, 레안드로 파레데스의 현격한 활동량 부족 때문이었다.
또 제로니모 베가란 부지런한 윙도 벤치를 지켰다.
아르헨티나가 조별 예선 두 번째 경기에서부터 달라질 수 있었던 건, 제로니모 베가가 다른 아르헨티나의 선수들에게 큰 영감을 주었기 때문이었다.
지금까지 누구도 해내지 못했던 리오넬 메시를 보좌하는 방법을 대표팀 레벨에서 유일하게 성공한 것이다.
‘아마 다온은 왼쪽에서 나오겠지. 그럴 거야.’
대(對) 프랑스전에서는 뜻밖에도 김다온이 킬리안 음바페를 피했지만, 경기를 지켜보던 스칼로니는 그것이 철저한 전술적 선택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로 김다온은 수비적인 부담감이 덜한 상황에서 프랑스의 오른쪽 진영을 철저하게 파괴했다.
쥘 쿤데를 퇴장시켰고, 우스만 뎀벨레의 가랑이 사이를 허물고 옛 동료 킹슬레 코망에겐 자신을 적으로 상대했을 때의 기분을 한 번 더 인지하게 해줬다.
그리고 프랑스의 미래 오렐리앵 추아메니를 그라운드에 넘어뜨려, 월드컵이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 역시 알려줬다.
결국 한쪽 측면이 완전히 무너지게 되면서 프랑스는 그들이 가진 힘의 상당 부분을 잃게 되었고, 음바페와 올리비에 지루가 분전했지만 그것만으론 한국을 넘어서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번엔 똑같이 나오긴 어려울 것이다.
프랑스 역시 킬리안 음바페에 상당한 의존도를 보이긴 하지만, 지금까지 존재해 왔던 크랙(Crack)에게 기대는 수준 그 이상은 절대 아니었다.
오히려 프랑스는 팀 전체의 축구 레벨을 높이는 스타일에 가까웠고, 음바페는 득점을 마무리해 주는 존재로 쓰였다.
그러나 아르헨티나는 그렇지 않다.
리오넬 메시가 팀의 전부다.
만약 김다온이 왼쪽에서 출전해 메시와 상대하고 그를 억제하게 된다면, 아르헨티나는 어쩌면 허무하게 무너져 내릴 가능성이 크다.
“…….”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리오넬 스칼로니.
그는 곧 결심을 굳힌다.
“리오!”
“?”
리오넬 메시를 부른 그는 아르헨티나의 전설에게 다음 경기에서 뛸 위치에 관한 의견을 물었다.
“아무래도 다음 경기에서 자네는…….”
결승까지 남은 시각은 대략 78시간.
먼저 변화를 택한 쪽은 아르헨티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