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1383)
1303화 Finale (4)
(팻 네빈) – BBC 5 Live Team
“지금 이곳은 경기장 입장을 기다리는 수많은 팬으로 가득합니다. 세기의 대결. 다온 vs 리오넬 메시. 과연 누가 이 시대의 왕관을 독차지할지가 오늘 경기를 통해서 결정될 겁니다. 많은 사람은 이번 경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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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이아네즈) – Mediapro 라이브 팀
“축구 역사상 최고의 대결이라고 말합니다. 펠레와 마라도나의 경기는 없었으니까요. 세계 최고 선수들의 맞대결입니다. 물론, 다온과 메시는 여러 번 맞붙었습니다. 하지만 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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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디 로슈포르) – BeIn Sports 리포터
“무려 월드컵 결승전입니다. 모든 게 걸려 있다고 해도 전혀 과언이 아닌 시합입니다. 아, 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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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벤 비스만) – ARD 리포터
“아르헨티나 선수단을 태운 버스가 먼저 들어오고 있습니다! 들리는 이야기에 따르면, 한국 선수단을 태운 버스는 지금 교통 정체로 5분 정도 늦는다고 합니다! 카타르의 경찰들이 한국 선수단 버스의 통행을 위해 움직이고 있습니다. 버스가 멈췄습니다! 문이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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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티네스 사바티니) – TVP 리포터
“자랑스러운 선수들의 모습이 지금 막 보였습니다! 매칼리스테르, 데 파울. 젊은 선수들이 먼저 하차했습니다-! 역대 세 번째 월드컵 우승을 노리는 아르헨티나입니다-! 저는 오늘 트로피를 부에노스아이레스로 가져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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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토 로렌치) – RAI 라이브 리포터
“쥘 리메가 출발합니다! 위고 요리스! 직전 월드컵의 우승팀 주장으로서, 전통을 계승하고 있습니다. 과연 어떠한 팀이 트로피를 가져가게 될까요? 아직은 알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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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두르 두아르테) – RTP 리포터
“인파가 이제 겨우 사라지고 있습니다! 한국 선수단을 태운 버스가 드디어 움직이는군요! 이번이 제 세 번째 월드컵인데, 이런 풍경은 처음입니다! 이건 콘서트도 아니고, 종교적인 행사도 아닙니다! 그저, 축구일 뿐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있었던 그 어떠한 축구 경기보다 위대합니다!”
***
루사일, 카타르. CFCR+75. 루사일 스타디움(Lusail Stadium. CFCR+75. Lusail, Qatar).
.경기 시작 2시간 전
삐이–
취?익
예정보다 조금 늦게 도착한 대한민국 선수단의 버스.
하지만 선수들의 표정은 결의가 넘친다.
주변에서 울려 퍼지는 셔터 소리.
찰칵.
찰칵.
그것은 그들이 기다려 온 한 남자가 모습을 드러냄과 동시에 더욱 사정이 없어진다.
찰칵찰칵찰칵찰칵.
찰칵찰칵.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매우 익숙한 모습.
김다온은 평소와 조금도 다르지 않다.
‘뭐야, 재미없게.’
조금 전에 도착한 리오넬 메시와 마찬가지로 김다온마저 평소와 똑같은 모습이자, 순간 흥미를 잃은 카메라맨 하나가 자신도 모르게 혀를 찼다.
“쯧.”
그런데 그와 동시에, 김다온이 고개를 돌렸다.
시선은 정확히 카메라맨을 향하고 있었다.
“?!”
깜짝 놀란 카메라맨이 파인더에서 눈을 떼고, 정신을 차리고 바라본 김다온은 이미 앞으로 나아간 상태였다.
귀신에 홀린 듯한 기분을 느낀 카메라맨의 시선에도 아랑곳없이, 뚜벅뚜벅 걸어간 김다온은 머지않아 건물 안쪽으로 모습을 감췄다.
순간이긴 했지만, 그는 분명 자신을 바라봤다.
그건 단순한 우연이었을까?
‘그렇겠지. 불가능한 일이잖아.’
지금 이곳엔 못해도 서른 정도 되는 카메라맨과 방송 관련 스태프들이 모여 있다. 게다가 사방에서 정신없이 셔터 소리가 울려 퍼지던 중이었다.
이런 분위기에서 자신이 혀를 찬 소리를 듣는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일이다.
그건 우연이었다.
단순한 우연.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만약 김다온의 감각이 그만큼 날카로운 상태라면 과연 어떨까? 스스로 말이 되지 않는 생각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카메라맨은 그렇게 믿고 싶은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엘리트 수준의 능력과 고도의 집중력이 있어야만 가능한 세계 최고 레벨의 플레이들.
어쩌면 오늘 김다온은 혀를 차는 소리가 아닌 다른 무언가를 느낄 정도로 감각이 예민해져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정말 그렇다면.
“오- 이거 엄청나겠어.”
지금 오직 한 사람, 결승전에 관한 기대치가 끝을 모르고 올라간 남자가 여기에 있다.
***
(게리 리네커) – BBC 프레젠터
“펩. 우린 오늘 당신을 특별 초대 손님으로 모셨습니다. 이유는 그 누구보다 당신이 이 두 사람을 아주 잘 알기 때문입니다. 메시. 다온. 당신은 지금까지 이런 질문을 수도 없이 받았습니다. 둘 중 누가 더 좋은 선수냐고요. 그리고 그때마다, 당신은 직접적인 답을 회피해 왔습니다. 그래서 이쯤에서 말하겠습니다. 오늘 경기로 당신의 마음속에서 우선순위가 정해질까요?”
(펩 과르디올라) – BBC 월드컵 펀디츠
“우선 말하자면. 당신이 조금 잘못 있다고 말해야 할 것 같습니다, 게리. 저는 늘 말해왔어요. 리오는 제가 알고 있는 가장 위대한 공격수입니다. 하지만 다온. 그는 제가 아는 가장 위대한 축구 선수예요. 저는 늘 그렇게 말해왔습니다.”
(게리 리네커)
“분명한 차이가 느껴지는 말이로군요. 오늘 경기 결과가 어떻게 되더라도 그건 같을까요?”
(펩 과르디올라)
“그럼요. 오늘 경기에서 누구 승리하느냐가 두 사람의 순서를 결정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건 축구니까요. 혼자서 하는 경기가 아니라, 11명이 뜁니다. 그들이 위대하다는 것은 분명합니다만, 승부를 결정하는 너무나도 많은 요소가 있습니다. 감독의 전술도 그중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 각자에겐 그렇지 않을 겁니다.”
(게리 리네커)
“무슨 의미죠?”
(펩 과르디올라)
“그들 둘. 둘의 관계는 매우 복잡합니다. 처음은 다온이 리오를 일방적으로 동경했죠. 그러다 리오가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둘이 다시 피치에서 만났을 때, 리오는 다온이 자신의 수준에 와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두 번의 경기가 있었고, 5:5 무승부였죠. 결국 그해 승자는 리오가 되었지만, 다음부터 승자는 쭉 다온이었습니다.”
(게리 리네커)
“뮌헨 시절 이후를 말하는 거로군요. 특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요. 맨체스터 시티에서도 다온은 메시를 상대로 패배한 경험이 없었죠. 제 기억엔 유일한 패배가 월드컵입니다. 그러니까, 2015년과 2016년이 다온이 메시에게 패배한 마지막입니다. 흠- 흥미롭네요. 이렇게 본다면, 메시의 복수전이라고 표현하는 게 더 옳을 것도 같습니다.”
(펩 과르디올라)
“하하. 제가 말했죠. 둘의 관계는 무척 복잡하다고요. 네. 그렇게 볼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것 역시 별로 의미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둘은 친구이기 때문입니다.”
(게리 리네커)
“친구요?”
(펩 과르디올라)
“역대 가장 위대한 두 선수가 서로를 진심으로 존중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더, 오늘 경기는 치열할 겁니다. 모두가 지상 최고의 축구를 보게 될 거예요. 장담합니다.”
(게리 리네커)
“지상 최고의 축구라……. 그것 몹시 기대되는군요. 아쉽지만 잠시 뒤에 이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저희는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 있습니다. 광고를 본 뒤에 돌아오겠습니다.”
***
.경기 시작 1시간 전
아르헨티나 0 : 0 대한민국
&Best Eleven(한국/상대팀)
&Tactics(한국/상대팀) : 4-2-3-1/4-2-3-1
GK ? 김승규 / GK ?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RB ? 김문환 / RB ? 나우엘 몰리나
RCB ? 김민재 / RCB ? 크리스티안 로메로
LCB ? 김영권 / LCB ? 니콜라스 오타멘디
LB ? 김다온 / LB ? 니콜라스 탈리아피코
RCM ? 정우영 / RCM ? 엔소 페르난데스
LCM ? 황인범 / LCM ? 알렉시스 매칼리스테르
RAM ? 이재성 / RAM ? 앙헬 디 마리아
CAM ? 이강인 / CAM ? 리오넬 메시
LAM ? 손흥민 / LAM ? 제로니모 베가
ST ? 황의조 / ST ? 훌리안 알바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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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팀 선발명단이 발표되면서 세간은 다시 한번 뜨겁게 타올랐다.
전 세계 미디어들이 그를 통해 수많은 이야기를 양산하는 가운데, 웜업을 위해 그라운드로 나서는 선수들을 향해 중계 카메라가 향하고 있다.
통로의 앞에선 유니폼과 종이 등을 아래로 길게 내민 팬들이 사인을 요청한다.
하지만 누구도 거기에 응하지 않는다.
다들 경기에 집중하길 바라고 있다.
그런데 그때.
“응?”
선수들을 보호하던 보안요원의 눈에 이채로운 광경이 포착되었다.
천천히 걸어 나오던 리오넬 메시가 팬이 내민 유니폼을 받아 거기에 사인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천천히 걸으며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을 하려고 했다.
‘역시.’
세계 최고의 선수는 뭐가 달라도 다르단 생각을 하며, 보안요원들이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머잖아 메시는 그라운드를 향해 나아갔고, 거기로 시선을 가져갔던 보안요원들은 다시 뒤쪽에서 시끄럽게 들려온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대한민국의 캡틴 김다온이다.
“다오니-!!”
“다온-!!”
“펜 내놔.”
리오넬 메시가 그랬던 것처럼, 김다온 또한 대한민국 선수단 중 유일하게 팬들의 사인 요청에 응했다.
한발 더 나아가 그는 메시가 하지 않았던 셀피까지 두 장 손수 찍었고, 이후엔 미안하다는 말을 남기며 그라운드를 향해 천천히 달려갔다.
그뿐만 아니라.
“신발 끈 풀렸어요.”
“응?”
김다온은 보안요원 중 한 명이 신발 끈이 풀려 있는 부분까지 지적했다.
살짝 놀란 요원 하나가 머쓱한 표정을 짓고는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아 끈을 묶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그는 한 가지 의아한 생각이 들었는데, 어떻게 이것을 보았느냐다.
통로에서 그라운드로 향하는 곳 바닥엔 어두운색의 페인트가 칠해져 있었고, 자신이 신은 구두는 검은색이다.
거기에 검은색 바지.
유심히 관찰했던 것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그 정도 거리에서 신발 끈이 풀린 것을 알아낼 수 있었을까?
‘뭐, 세계 최고의 선수니까.’
보안요원은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다시 일어서는 그.
‘Damn. 난 진짜 복도 많지.’
비록 일하는 중이긴 했지만, 그는 이런 경기를 가까운 곳에서 지켜볼 수 있다는 사실이 그저 기쁘기만 했다.
***
“언니-!! 여기요-!!”
“어-!!”
가족들을 발견한 권아영이 손을 흔드는 동생이 있는 곳으로 계단을 내려선다.
그리곤 안쪽 자리로 향했다.
“오빠 보고 왔어?”
“아니. 안 보는 게 낫겠더라구.”
“왜?”
“그냥. 보면 알거든.”
“?”
의아해하는 동생을 향해, 권아영이 미소 짓는다.
그녀는 조금 전에 본 김다온을 생각했다.
분명 그는 자신을 대번에 알아봤다.
손을 흔들려던 권아영이었지만, 먼저 활짝 웃는 남편을 본 순간 비슷한 미소를 지으며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그 하나로 모든 게 설명이 됐기 때문이다.
‘최고의 컨디션인 거야. 그치?’
오직 권아영만이 알고 있다.
중요한 경기가 있는 날, 권아영은 이따금 자신도 깜짝 놀랄 만큼 감각이 날카로워지는 김다온을 보았다.
그때의 김다온은 1층에서 지인과 나누는 조용한 대화를 3층에서 듣고 내용을 그대로 이야기하거나, 거의 느껴지지 않는 냄새를 맡아서 자신을 놀라게 했다.
그리고 그런 날이면 어김없이.
‘분명 모두를 놀라게 할 거고.’
2013/14 시즌 챔피언스리그 8강.
2015/16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
외에도 몇 번.
권아영은 스스로 한 꺼풀 벗어 던지고 성장하는 남편을 보아왔다. 그래서 그녀는 김다온의 이런 날카로운 감각이 허물을 벗어 던져 예민한 거라고 믿어왔다.
오늘도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틀림없이.
“…….”
조용히 꼭 쥐는 두 손.
권아영은 세상 그 누구보다, 김다온을 믿고 있다.
***
.경기 시작 10분 전
@ 아르헨티나의 드레싱 룸
1978년 아르헨티나에서 개최된 월드컵은 축구 역사에서 매우 중대한 사건이었다.
디에고 마라도나의 월드컵 엔트리 낙마.
그건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불과 16살에 전 국민의 관심을 받기 시작한 이후, 마라도나는 1년 만에 국가에서 관리하는 그런 선수가 됐다.
하지만 당시 아르헨티나 감독을 맡았던 세자르 루이스 메노티는 아직 준비되지 않은 마라도나에게 시련을 주길 원했다. 그건 가슴 아프고 어려운 결정이었다.
당시 아르헨티나는 불과 18살밖에 되지 않은 디에고 마라도나가 제2의 펠레가 되어줄 거로 굳게 믿고 있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를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던 1978년 5월 19일. 루이스 메노티는 월드컵 예비 엔트리에 든 선수들의 앞에서 세 명의 선수를 제외하겠다고 선언했다.
그중 하나가 디에고 마라도나다.
그리고 그날, 엔진이 폭발했다.
생에 첫 월드컵 출전이 좌절된 디에고 마라도나는 팀 훈련장 한쪽 구석에서 밤늦은 시각 흐느꼈다.
당시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취재했던 카를로스 아레스(Carlos Ares)는 흐느끼는 소리를 들었고, 기웃거린 결과 그 주인공이 디에고 마라도나임을 알게 되었다.
카를레스 아레스는 다가갔다.
그리고 마라도나를 위로했다.
“괜찮아?”
경기 전 마지막 스피치 자리, 아르헨티나의 부주장 니콜라스 오타멘디가 리오넬 메시를 대신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때 마라도나는 이렇게 말했어. 메노티를 용서하지 않을 거라고. 그로부터 8년 뒤, 디에고는 트로피를 들어 올렸지. 무슨 말인지 알아? 좌절은 사나이들을 강하게 만들어. 우리도 그래. 우리도 많이 좌절했지. 특히 8년 전이 그랬어. 그리고 우리에겐, 또 다른 디에고가 있지. 바로 여기!”
“…….”
“나는 평행이론이 있다고 믿어! 우린 8년 전에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고, 오늘 쥘 리메를 차지할 거야.”
니콜라스 오타멘디의 이야기는 매우 적절했다.
위대한 두 전설을 함께 아우르는 것이었다.
동료들의 눈빛에 불이 붙기 시작하는 것을 보면서, 매우 만족한 오타멘디는 소리를 내질렀다.
“누가 자격이 있지?!”
“우리!!”
“누가 디에고의 후손이지?!”
“우리!!”
“누가 리오에게 쥘 리메를 안길 거지?!”
“우리!!”
“그래!! 바로 그거야!!!”
“VAMOS-!!!!”
엄청난 열기가 아르헨티나의 드레싱 룸에 휘몰아치는 사이, 대한민국의 드레싱 룸은 상대적으로 고요했다.
하지만.
“준비됐지?”
미소와 함께 동료들의 사이에 선 김다온이 한마디를 던진 순간, 대한민국 선수들의 눈빛은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것과 비슷하게 바뀌었다.
“긴말은 안 해.”
“…….”
“그래도 이건 확실히 할게.”
“?”
“오늘은 날 위한 게 아니야.”
“!”
“혹시나 오늘, 4년 전의 일로 나를 위해 어쩌고저쩌고. 나만 억울해? 아니잖아. 여기에 있는 사람 중에 절반이 억울해. 그리고 생각해 봐. 어디 한국이 한 번이라도 이런 적 있어? 너희도 알잖아. 지금이 전성기야. 우리가 전성기라고.”
“…….”
모든 게 뜻밖이기만 한 대화.
하지만 김다온은 줄곧 이렇게 할 생각이었다.
“내 복수는 준결승에서 끝났다. 4년 전의 일도 그때 끝난 거야. 그러니까, 이제부터는 완전히 다른 문제야. 한국의 첫 번째 황금 세대. 오늘 제대로 그걸 보여주자.”
니콜라스 오타멘디는 역사를.
김다온은 현재를 말했다.
극명하게 다른 두 개의 팀.
둘은 곧, 복도에서 만났다.
그리고.
“…….”
“…….”
같은 위치에서 서로를 바라보는 두 사람.
김다온과 리오넬 메시.
“입장합니다-!!”
월드컵 결승전의 시작을 알리는 목소리가 울려 퍼지고, 먼저 뒤로 돌아선 리오넬 메시는 이례적인 행동을 한다.
처음으로, 주장으로서 경기 전 소리 지른 것이다.
“VAMOS-!!!”
그리고 그걸 바라보는 김다온.
그 역시 뒤로 돌며.
“가자! 즐거운 축구 시간이야!!”
소리를 내지른 후 돌아서서 나아가는 김다온과 리오넬 메시의 얼굴엔, 결승전의 분위기와는 어울리지 않는 미소가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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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세) – SBS 캐스터
“대한민국과 전 세계에 계신 국민 여러분! 지금부터 대한민국과 아르헨티나의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을…….”
***
작가의 말 ? 다음 화 에필로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