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200)
199화
경기를 끝마친 뒤, 난 허겁지겁 서둘러 공항으로 향했다.
이 비행기는 런던으로 가고, 그곳에서 잠깐 머무르다 다시 리스본으로 떠나게 될 것이다.
이번에 A팀 합류를 하며 느낀 점은, 직행 편이 없는 게 무척이나 불편하다는 거였다.
“후아? 아아? 품!!”
지금 시각은 밤 11시 27분. 3분 뒤에 비행기가 출발할 거다.
‘음, 어쩐다.’
지금 내 손엔, ‘그’ 모나미 펜이 들려져 있다.
일단, 전화번호를 저장해두었다.
고민하는 건, 연락의 시점이다.
‘리스본으로 돌아간 뒤에 하면 너무 늦으려나?’
아까 라커룸 안에서, 성용이 형에게만 조심스럽게 이 펜을 보여줬었다. 직후에 형은 형수님에게 문자를 보내 권우리 씨가 좋은 사람인지를 물어봤다.
외모만 봤을 땐 차갑고 까칠한 사람이란 느낌이 강했는데, 의외로 형수님이 들려준 답변은 정반대였다.
방송가에서 성실하고 마음 씀씀이가 좋기로 유명했고, 의외로 허당이기도 하단다.
난 성용이 형에 적힌 형수님의 대답을 읽곤, 한 번 연락을 이어나가 보자고 결심한 상태였다.
‘안녕하세요…… 음, 이건 좀 아닌 듯.’
이륙하기 전에 어떻게든 메시지를 보내놔야 했는데, 괜찮은 첫마디가 떠오르지 않았던 나는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한 비행기에 마음이 급해져 대충 아무 문자나 찍어 보냈다.
“아, 씨. 이것도 아닌가?”
괜히 초조해져서 휴대폰을 손에 꼭 쥔 채 화면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는데, 곧바로 1이 사라지더니 바로 답장이 돌아왔다.
어느새 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아, 비행기가 조금 늦게 출발하면 좋으련만.
“…….”
아, 이럴 땐 뭐라고 말해야 하는 걸까?
성용이 형한테 좀 물어볼걸.
멀리 있어서 자주 볼 수 없는 관계는 어떤 식으로 시작해야 하는지 나는 전혀 알지 못했다.
한데 바로 그때.
카톡-
딸깍-
“!”
먼저 권우리 씨의 톡이 도착했고, 적극적으로 나와주는 그녀에게 난 흔쾌히 그러겠다고 답을 했다.
조금 어색하고 또 약간은 딱딱한 첫 번째 톡이었지만, 미소를 감출 수 없었던 나는 기분 좋게 창밖을 바라볼 수 있었다.
돌아가는 편으로 난 일등석을 끊었고,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으며 폰을 들여다보다 또 창밖을 바라보다 하는 일을 반복했다.
‘아, 그렇지.’
문득 무언가가 생각나, 나는 다시 폰을 켜고 화면을 만졌다.
그러곤.
‘미안하지만…….’
난 런던으로 향하는 길에 받았던, 라리사의 번호를 휴대폰에서 지우기로 했다.
아직 연락을 주고받지 않아서 다행이다.
‘난 바람둥이는 아니니까.’
이런저런 좋은 일들이 제법 많았던 이번 A매치 주간, 한동안 여자를 만나는 것에 관심이 없었던 나의 마음은 권우리 씨에게로 조금 기울고 있는 것 같았다.
***
[‘환상적인 감아차기’ 유럽 최고의 원더보이에게 카타르는 너무 쉬웠다. – 한강닷컴] [현재 여성 축구팬은 김다온 신드롬을 앓는 중. 아이돌을 연상시키는 외모에 실력을 더했다. – OSEM] [남자 아이돌 콘서트 현장과도 같았던 상암 월드컵 경기장. 만원 관중의 60%가 여성팬이었다. – 중앙일보]***
2013년 3월 28일. 세이샬, 포르투갈. 벤피카 캠퍼스 ? 스포르트 리스보아 벤피카 인턴십 및 교육센터. SL 벤피카 클럽하우스.
포르투갈 시각으로 27일 새벽 리스본에 도착한 나는, 어제 하루를 온전히 휴식에 투자했다.
가장 먼저 다시 바뀌어버린 시차에 적응코자 했고, 충분한 수분섭취와 1시간씩 총 세 차례에 걸쳐서 진행한 스트레칭으로 컨디션을 챙겼다.
그리고 그런 동안, 나는 서로가 잠든 시간을 빼면 아영이와 계속 톡을 이어나갔다.
권아영은 권우리의 본명이었고, 내가 누나라 부르는 것을 원치 않았던 그녀는 이름을 편하게 부르는 것을 허락했다.
톡을 보내놓은 뒤, 휴대폰을 라커 안 가방에 넣어두곤 연습용 필드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다들 월드컵 예선을 치르고 온지라 컨디션이 다소 떨어져 있었는데, 어떻게든 이것을 극복해야 했다.
“하나! 둘! 셋! 넷!”
“…….”
단체 스트레칭을 시작으로 훈련이 진행되고, 체력회복과 컨디셔닝 조절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을 소화하며 벤피카의 김다온으로서 조금씩 변화해 나갔다.
오전 훈련을 끝낸 뒤엔 식당으로 가 밥을 먹었고, 꼭대기에서 낮잠을 잔 뒤엔 비디오 분석에 참여했다.
모레에 있을 리그 24라운드 상대는 히우 아브였는데, 그들은 현재 리그 6위에 올라 있는 돌풍의 팀이었다.
시즌 시작 전에 베이라-마르/모레이렌세 등과 함께 리그 하위권 후부로 평가를 받았는데, 누노 산투(Nuno Santo) 감독이 팀을 훌륭하게 이끌고 있다.
하지만, 우린 A매치 주간 이전부터 가져온 자신감을 잃지 않은 상태다.
“클린시트로 가자! 다들 집중하자고.”
“그래. 우리가 무실점으로 막으면, 공격하는 애들이 득점해줄 거야. 막시랑 다온도 있으니까.”
“…….”
A매치 주간 잠깐 잃어버린 경쟁심을 완전히 곁으로 가져오려면, 일단 피치 위로 나가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듣기론 이런 것 역시 A매치 주간 이후에 경기력이 저하되는 이유 중 하나라고 들었는데, 그래서인지 A매치를 다녀오지 않은 선수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이끌어 주고 있다.
현재 음반 활동 중인 아영이는 나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바빴고, 또 매니저의 눈도 피해가며 연락을 해야 해서 답장은 몇 시간에 한 번씩 오는 정도였다.
누군가는 이것 때문에 서운할 수도 있었겠지만, 난 오히려 이런 상황이 더 마음에 들었다.
덕분에 축구에도 집중할 수 있고, 내가 무얼 하는지 간단히 톡만 보내놓으면 되었으니까 말이다.
“후우- 그럼, 어디?”
집으로 돌아와, 난 미뤄두었던 일을 하려고 했다.
저녁을 먹기 전에, 전부 처리해둘 생각이다.
우선 그 첫 번째는.
어딘가로 메시지를 보내고, 전화가 울리기를 기다리는 것이었다.
그리고 1분도 채 되지 않아, 화면의 불빛이 깜빡였다.
“여보세요?”
-메시지를 봤어. 무슨 일이지?
“네, 그게. 계약을 위한 조건을 제안하고 싶어요.”
-……잠깐만 있어 봐.
현재 나와 통화 중인 사람은 스텔라에 속한 에이전트 중 한 사람인 마이클 보웬이다.
잠깐 기다려보라 말한 그의 목소리가, 수화가 너머로 생생하게 들려오고 있다.
-이봐아-!!! 긴급 미팅이야!! 전부 내 사무실로 모여!!
“…….”
-미안해. 들었겠지만, 다들 함께해도 되지?
“네, 물론이죠.”
카타르전의 골을 무척 인상 깊게 보았다고 말하는 그에게, 난 고맙다고 대답했다.
잠시 뒤 뭔가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려오더니, 스피커 모드로 바꾸겠다고 말한 보웬이 스텔라 그룹의 직원들에게 나를 정식으로 소개했다.
-모두 인사해. 지금 통화 중인 상대는 킴.다온. 다들 잘 알겠지만, 지금은 SL 벤피카에 있고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10대이지. 다온? 괜찮다면 인사를 한 번 해주겠어?
“포르투갈어로요?”
-응. 어차피 이 팀은 전부 널 위해서 만들어진 사람들이야. 다들 포르투갈어를 할 줄 아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돼.
뭐, 그렇다면야.
“보아 노이찌.”
-보아 노이찌!!
우렁찬 목소리가 들려온 뒤, 마이클 보웬이 내게 물었다.
-그래서? 조건은 뭐지?
“네, 그게.”
그리고 난 메이사에게 했던 것과 완전히 똑같은 문장을 마이클 보웬에게 전달했다.
마치, 책을 보고 읽는 것처럼 말이다.
-흐음- 너 베일이 우리의 고객이라는 건 알지?
“물론이죠.”
-좋아. 경쟁사는?
“두 곳이요.”
-이름을 알려줄 순 있어?
“아레나 11. 그리고 다른 하나는 알려줄 수 없어요.”
-이유는?
“그에게 그렇게 약속했으니까요.”
프랑스 파리에서 난 메이사에게, 그도 나의 부탁을 받은 에이전트 중 하나란 사실을 스텔라나 아레나 측에 전달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스포츠 커버는 이미 스텔라나 아레나보다 한참 불리한 상태인데, 여기에서 그의 정체까지 말했다간 갖은 방해로 제대로 일조차 해보지 못할 게 분명했으니까 말이다.
에이전시 업계에선 그것이 무척이나 당연한 일이지만, 난 이들 셋이 최대한 공정한 조건에서 경쟁하길 원하고 있었다.
약 30분 동안 이어진 스텔라와의 통화를 끝마친 뒤, 휴대폰 화면으로 시간을 확인한 나는 곧바로 아레나 11측에도 메시지를 보냈다.
몇 분 뒤에 있었던 통화에서는, 마찬가지로 정확히 똑같은 이야기를 전달했다.
-경쟁사는?
“스텔라. 다른 하나는 알려드릴 수 없어요.”
-왜지?
“그에게 그렇게 약속했으니까요.”
-그라. 개인인가?
“그것도 마찬가지로 말해줄 수 없어요.”
-알겠네. 내일 메시지를 보내겠네. 푹 쉬게.
“네.”
그렇게 아레나와의 통화까지 끝마친 뒤, 나는 이런 대화에서도 세 에이전시의 특성이 강하게 드러난다고 생각했다.
아직은 프랑스 현지에서만 활동이 국한된 에이전시인 스포츠 커버는 인간적으로 접근하려 했는데, 이거야 그룹이 소규모니 어쩔 수 없다고 본다.
어떻게 보면 UCN과 가장 비슷한 느낌이 났고, 분명 그들의 최고 고객으로서 집중적인 관리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들은 프랑스 외의 클럽과 아무런 친분이 없으며, 대형계약을 따내는 능력에 있어서도 많은 의문부호가 붙어 있는 상황이다.
반면 스텔라와 아레나는 이런 부분에서는 의심이 없다.
또, 업무적으로 무척 훌륭할 거라고 본다.
다만 이들이 요구하는 수수료의 규모가 무척 크다는 점과 본사가 있는 독일/영국의 클럽들로 선수를 이끌려는 성향이 뚜렷하다는 건 단점이라고 볼 수 있다.
“후우~ 그래도 다 했다.”
의자 등받이 뒤로 잔뜩 목을 젖혀 바라본 시계는 오후 6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조금 있으면 아래층에서 저녁을 먹으라는 소리가 들려올 것 같았다.
‘그러기 전에 내려가 볼까?’
이렇게 결심한 내가 아래층으로 내려가려고 할 무렵, 책상 위에 놓아두었던 휴대폰이 울렸다.
까톡- 까톡-
서로를 편하게 대하기로 약속한 이후부터, 아영이는 금세 귀여운 면을 드러내고 있었다.
아무래도 한동안은 그녀의 투정을 들어줘야 할 것 같았다.
그래서 난 내려가는 걸 포기하고, 휴대폰을 들고 침대 위에 누웠다.
비너스의 활동은 4월까지라고 했다.
그 뒤에 잠깐 가족들과 시간을 보낸 그녀는, 10일쯤에 맞춰 리스본으로 올 생각이랬다.
뭔가, 상상만으로도 두근두근하다.
제대로 된 데이트도 해보지 않은 사이였지만, 난 솔직한 마음을 표현했다.
처음으로 보고 싶다는 말을 한 건데, 내 말에 기분이 좋아졌다고 말한 톡을 확인하며 나 역시 피로가 싹 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좋네.’
씻고 연락하겠다는 톡을 끝으로, 난 휴대폰을 손에 쥔 채 1층으로 내려갔다.
그러자.
“응? 아들, 기분 좋은 일 있어?”
“어? 왜?”
“아니. 표정이 좋아 보여서. 뭐지이~? 여자친구 생겼어?”
“에-이. 설마. 밥 뭐야, 엄마?”
날카로운 촉을 보여주는 엄마의 화제를 돌리려, 난 주방으로 가 냄비 뚜껑을 열어보았다.
“어? 뭐야, 이거.”
“삼계탕. 아들 한국에 다녀온다고 힘들었잖아.”
“오- 좋다.”
팔팔 끓고 있는 냄비 위에서 냄새를 킁킁 맡아본 나는, 아버지가 얼른 돌아오시길 기다리며 식탁 의자에 앉았다.
조금 바뀌기는 했지만, 그래도 우리 가족은 되도록 다 함께 식탁에 앉으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응? 아, 왜애~ 자꾸.”
“엄마가 뭐?”
“아니, 왜 자꾸 그렇게 보냐고.”
어제 인터넷을 뒤져 받은 사진을 휴대폰의 바탕화면으로 저장해두었는데, 그걸 보며 실실 웃고 있었던 나를 엄마도 웃으며 쳐다보고 계셨다.
“우리 아들. 거짓말은 참 못해. 그치?”
“…….”
“누군데? 응? 누구야?”
“…….”
아직 정식으로 사귀는 사이도 아니고 그냥 썸을 타는 것뿐인데, 난 호들갑을 떨고 싶진 않았다.
그래서 끝까지 아니라고 부정을 하다,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에 냉큼 반응해 거실로 달려나갔다.
이번에는 조금 오래, 비밀을 유지해볼까 한다.
“오셨어요. 얼른 밥 먹어요, 밥.”
“응? 어, 어, 그래.”
외투와 가방을 받아주는 행동을 하는 나를 보는 아버지는, 무척이나 당황하신 것 같았다.
“쟤 왜 저래?”
“몰라. 뭐, 좋은 일 있나 봐.”
“?”
“그냥. 가만히 내버려 둬요, 여보.”
“??”
냄비 앞에서 대화를 주고받는 부모님의 목소리를 애써 외면하며, 난 냉장고에서 김치를 꺼내 들었다.
“잘 먹겠습니다-!!”
얼른 밥을 먹고, 다시 2층으로 가야겠다.
게 눈 감추듯 허겁지겁 그릇을 비워내는 나를, 부모님은 각자 다른 눈빛으로 바라보고 계셨다.
***
2013년 3월 29일. 런던 W1K 4HS, 영국. 61-63 브룩 스트리트, 그라운드 플로어. 스텔라 그룹 런던 본사(Stellar Group London. Ground Floor, 61-63 Book Street London W1K 4HS, England).
김다온의 조건을 전달받은 뒤, 스텔라 그룹은 본격적으로 팀을 꾸려 활동을 준비했다.
“그가 정한 PL의 팀은 총 세 곳이야. 오직 그 세 곳하고만 창구를 열겠다고 했어.”
“그게 어디죠?”
“맨유, 리버풀, 첼시.”
“아스널이 없네요.”
“어차피 있었다고 해도, 안 될 거잖아?”
“뭐, 그야 그렇긴 하지만요.”
2006년에 개장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 건설에 4억 5천만 유로(약 5,899억 원)가 지출된 이후, 아스널은 잘 알려지지 않은 셀링클럽이었다.
2006/07 여름 이적시장부터 아스널이 총 지출한 이적료가 2억 4,258만 유로인 반면, 이적으로 벌어들인 수입은 총 2억 9,540만 유로였다.
이전 5년의 아스널 이적시장을 살펴보면 그 변화를 조금 더 분명하게 깨달을 수 있는데, 에미레이츠 스타디움 개장 전 아스널은 이전 5년 동안의 이적시장에서 1억 3,462만 유로를 사용했다.
그리고 같은 기간, 아스널이 벌어들인 이적 수입은 5,017만 유로에 불과했다.
아스널 FC와 아르센 벵거가 열심히 그들의 새로운 철학을 주장하곤 있지만, 그들이 돈이 없다는 건 모두가 알고 있었다.
설령 김다온이 자신의 대화창구 리스트에 아스널 FC를 포함했다고 해도, 그들은 김다온의 이적료를 어떤 방법으로도 마련하지 못했을 거다.
만약 그렇게 하려 한다면 주요 선수를 판매해야 하는데, 김다온은 이미 또 다른 조건을 붙인 상태였다.
바로, 리그 우승이 가능한 팀일 것.
“응? 리버풀이 있는데요?”
“붉은색 유니폼이라 마음에 든다는군.”
“…….”
“아무튼, 조금 더 팀을 꾸려야겠어. 끌어당길 수 있는 만큼의 인력을 최대한 배치해. 시간은 넉넉하니까 서둘지는 말자고. 다만 벤피카의 시즌이 종료되는 즉시, 지금 언급한 클럽에게 우리가 다온의 대변자임을 알려야 해. 모든 것은 철저히 비밀에 부친다는 건 당연한 일이야. 이 일이 새어나가면, 그 즉시 계약은 무효화될 거니까.”
“그럼, 인턴에게는 뭐라고 하죠?”
“그냥 대형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라고만 해. 다온의 이름이 언급될 만한 모든 미팅은 여기에 있는 인원으로만 진행할 거니까. 다들 이해했지?”
“넵!”
“좋아, 그럼. 여기에서 해산하지.”
드르륵-!
직원들이 사무실을 빠져나가는 것을 본 마이클 보웬은 머리를 긁적이며 아레나 11과 김다온이 알리지 않은 다른 하나의 에이전시를 생각했다.
‘흐음- 아레나가 독일. 그리고 비밀의 에이전시가 스페인을 맡겠군. 그렇다면, 스페인 쪽인가?’
마이클 보웬은 김다온이 업무를 맡긴 에이전시 중 남은 하나가 ‘바히아 인테르나시오날(Bahia Internacional)일 거로 생각했다.
유럽축구 에이전시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큰 회사다.
페르난도 토레스(Fernando Torres)와 페드로. 그리고 헤수스 나바스(Jesus Navas)와 같은 선수를 고객으로 두고 있다.
그들이라면, 바르셀로나나 레알마드리드와 어렵지 않게 대화창구를 열 수 있을 것이다.
‘일단은 가장 좋은 조건을 끌어내야 해. 그렇다면 우선, 루머인가? 그리고 또 클럽의 미래를 살펴야겠어.’
거물급 고객과의 계약을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스텔라 그룹. 하지만 그건 다른 에이전시도 마찬가지일 것이기에, 마이클 보웬은 신중히 일을 진행코자 했다.
현재 그들이 지닌 가장 큰 장점은 시간이 충분하단 것이지만, 그건 다른 에이전시 역시 마찬가지였다.
‘반드시 잡아야 해.’
김다온은 지금, 황금알을 낳는 거위와도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