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219)
218화
2013년 5월 3일. 에스토릴, 포르투갈. 루아 잉그라테라 387.
새벽, 아영이로부터 톡이 반복적으로 도착했던 이유는 일정에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었다.
까톡-
‘귀여워 죽겠네, 진짜.’
책상 위의 포도알 하나를 입으로 옮겨간 나는, 다시 휴대폰을 손에 쥐고 답장을 보냈다.
며칠 전, 그녀의 부모님이 가족 여행을 제안했단다.
어버이날을 딸들과 함께 제주도에서 보내길 원하셨던 건데, 다른 것도 아니고 부모님을 챙기는 일이라 난 정말 아무렇지도 않았다.
그런 걸 가지고 기분 나빠한다는 것 자체가 이상한 것 아닌가?
무엇보다, 나도 어버이날을 깜빡하고 있었다는 생각에 부모님과 아영이에게 조금 미안하기도 했다.
우리가 연락하는 것만 보고 있으면, 꼭 내가 오빠인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딱히 연상의 매력 같은 것을 바란 건 아닌지라, 느낌이 나쁘지 않다.
…….
한참의 침묵 뒤.
까톡.
“응?”
“푸핫-!”
저절로 웃음이 튀어나온 나는, 얼굴 가득 미소를 띤 채 다시 톡을 보냈다.
다시 또 이어지는 침묵.
난 이것이 무척 좋았다.
보통은 1이 사라지고 답장이 늦으면 말실수를 먼저 걱정했는데, 지금은 이 기다림이 즐거웠다.
까톡.
점점 더 귀여워지는 이 사람을 어찌할지 모르겠다고 생각할 무렵, 톡 너머로 동생이 같이 자려고 왔다면서 이제는 그만 보내야 할 것 같다는 메시지가 도착했다.
이번엔 숫자 1이 없어지지 않았는데, 난 아무렇지도 않게 휴대폰을 책상 위에 놓아두곤 빵과 과일을 먹는 일에 집중했다.
“쩝. 쩝. 심심하네.”
한국 시각으로 오전 0시 13분인 지금은, 포르투갈 시각으론 오후 3시 13분이다. 딱히 약속이 있는 것도 아닌지라, 오늘은 종일 방콕 중이다.
집 앞마당에서는 친구들을 부른 베베가 해산물들을 잔뜩 구워 점심을 먹곤, 한가롭게 대화를 나누고 있다.
부모님도 저곳에 끼어 계셨고, 지금은 아버지의 웃음소리가 귓가에 또렷이 들려왔다.
‘재미있으신가 보네.’
나도 마음 같아서는 시내로 나가거나 하고 싶지만, 6일 경기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이것저것 하고 싶은 일들을 참아가며 컨디션을 회복하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아침엔 가벼운 운동을 겸하여 베베와 함께 정원을 손질하기도 했고, 브런치 느낌으로 밥을 먹은 뒤에는 낮잠도 충분히 잤다.
밤에는 수영장에 물을 채워서 조금 움직일 생각이었는데, 몸에 산소를 공급하고 관절의 피로를 풀어주는 데 가벼운 수영이 꽤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다.
게임도 딱히 구미가 당기지 않았고 또 아영이도 잠들어서 할 일이 없어진 지금, 결국 내가 택한 일은 노트북과 함께 침대에 누워 축구 동영상을 보는 일이 되었다.
오늘 내 메일엔, 6일 경기에 도움이 될 자료가 도착해 있다.
딸깍-
“흐음-”
한 경기 한 경기를 치를 때마다 느껴지는 피로감이 남달라지는 요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잘 쉬는 것만큼 좋은 일은 없는 것 같다.
물론.
부르르르르-
부르르르르-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었지만 말이다.
난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Ola?”
– 에-이!! 나야!! 어딘데??
“오스카? 왜 그렇게 시끄러워?”
– 지금 아주 끝내주게 쉬고 있거든!! 영상 통화돼?!?!
휴대폰의 화면을 만져 영상 통화로 바꾸자, 수영장 비슷한 곳으로 보이는 장소에 있는 오스카와 그 뒤로 즐비한 여자들이 보였다.
– 얘네들 보여?! 다들 오늘 밤새 있을 거야!! 그러니까 너도 어때?! 여기에서 놀자니까?!
“미안. 난 사양할래.
– Vamos! Amigo? 그러지 말고!
가끔 카르도소는 저런 풀-파티를 벌일 때가 있었는데, 도무지 취향이 아니었던 나는 좋은 말로 그것을 거절하곤 했다.
무엇보다 지금은, 아영이가 신경 쓰인다.
“미안, 오스카! 재미있게 놀아! 안녕~~~”
-에-이!! 잠깐!! 끊지 마! 잠까…….
딸깍-
카르도소와의 전화를 끊은 뒤, 문득 무언가가 떠오른 나는 소셜네트워크에 접속하여 동료들이 무얼 하고 있는지를 확인해보았다.
우선 팹은 오늘도 여자친구와 함께 개를 산책시킨 사진을 올렸고, 내년부터 클럽하우스를 나가게 된 베르나르두는 언제나처럼 마지막 불꽃(?)을 활활 불태우고 있다.
클럽하우스에서 함께 지내는 B팀 혹은 유스와 함께 기상천외한 장난을 쳐댔는데, 지금도 내가 본 화면 속에서 베르나르두는 폭죽을 가지고 놀고 있었다.
외에도 곧 가족과 상봉할 제로니모는 포르투갈 시내의 집을 알아보곤, 우리에게 의견을 묻는 사진을 단체 채팅방에 띄워 올렸다.
그래서 난, 거기에 가볍게 한마디를 적어 놓았다.
외에도 루이장이나 가라이처럼, 일상에서 큰 변화를 주지 않는 이들은 다들 똑같은 하루를 보내는 것 같았다.
하지만 몇 명.
“……나이트클럽이라.”
마티치와 리마를 필두로 한 꽤 많은 이들이, 어제 경기 후 나이트클럽을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
그곳에 함께 있었던 사람들이 찍어 올린 사진들이 소셜네트워크를 돌아다니고 있었다.
어차피 오늘이 휴식일이기도 하고 휴식일 전에 나이트클럽을 가는 걸 한두 번 본 것도 아니긴 하지만, 그거야 우리의 일정이 조금 편했을 때의 이야기다.
더구나 지금은 시즌 막바지.
나는 영 내키지 않았다.
‘내가 모범생은 아니긴 하지만 말이야. 그래도.’
우리 축구선수에겐 자기관리가 요구되지만, 그 자기관리라는 것을 규정하는 범위가 참으로 애매모호하다.
다치지 않고 시합 날에 뛸 수 있을 정도의 컨디션만 유지된다면, 그가 훈련을 빼먹지 않는다는 가정 하엔 자기관리가 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항상 100%가 아니어도 되고, 시합 날 성과를 올린다면 축구장 밖에서 어떤 삶을 살아가든 하등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 유명한 호나우지뉴의 사례도 있지 않은가?
호나우지뉴가 FC 바르셀로나 시절 프랑크 레이카르트(Frank Rijkaard) 감독 체재 아래에서 보여준 모습은, ‘게으른’ 축구선수들에겐 꿈의 직장과도 같은 모습이었다.
‘그래서 결국 몰락했지.’
레이카르트 감독과 함께한 1년 동안, 호나우지뉴는 팀 훈련에 단 한 번도 참여하지 않으면서 스페인 전역의 나이트클럽을 돌아다녔다.
만약 다음 경기까지 일주일의 여유가 있다면, 매일 각기 다른 지역의 호텔에서 묵으며 나이트클럽을 가고 여자와 함께 돌아오는 일을 반복했던 것이다.
물론 오늘처럼 휴식일 전후에 사생활을 즐기는 것과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난 동료들의 절제를 바랐던 것 같다.
‘내키지 않아.’
마음속으로 내키지 않는다는 말을 반복한 나는, 복잡한 생각을 들게 하는 휴대폰을 놓아두고 다시 노트북에 집중하기로 했다.
화면 속, 멈춰 있던 축구경기가 다시 재생된다.
***
2013년 5월 4일. 세이샬, 포르투갈. 벤피카 캠퍼스 – 스포르트 리스보아 벤피카 인턴십 및 교육센터. SL 벤피카 클럽하우스.
모든 축구 클럽엔 행동강령이라는 것이 존재하는데, 이는 일종의 근무평가라고 보면 된다.
여기엔 경기 내에서 불필요한 행동으로 퇴장을 당해 팀에 해를 끼쳤을 때부터를 시작으로, 축구장 안팎에서 특정 클럽의 소속으로 보여주어야 할 내용이 적혀져 있다.
그 기준을 정하는 것은 주로 축구 감독이지만, 클럽의 관계자들이 손을 보아 강령을 완성시키기도 한다.
매년 새롭게 팀이 소집되는 초여름이면, 첫 번째 날에 가장 먼저 받아드는 것이 바로 이 행동강령이기도 했다.
“몇 명이 안 온 거야?”
“셋.”
“누구?”
“엔초, 니코. 그리고 오스카.”
“오, 이런. 셋 다?”
“그래. 어젯밤 그거야.”
“…….”
소집 시간이 벌써 1시간은 지났건만, 팀 내 주전급 선수 세 명이 아직도 클럽하우스에 출입하지 않았다.
이들은 어제 카르도소의 집에서 벌어진 풀-파티의 호스트와 참석자들이었는데, 새벽 3시까지 영상이 단체 채팅방에 업로드된 거로 봐선 여전히 꿈나라인 것 같았다.
“젠장. 그거 기념 파티도 거하게 했네.”
“그러게 말이야.”
“…….”
주변의 대화를 듣고 있던 나.
조금 짜증이 났다.
“응? 어딜 가?”
“웨이트를 좀 하러. 어차피 늦어질 거잖아.”
“응. 그래.”
사실 지금의 짜증은 늦은 세 사람보다는 주변의 반응 때문이라고 보는 편이 옳았다.
친구들은 물론이고 베테랑들마저도, 기념이니 파티니 하며 그들이 즐긴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모양새였기 때문이었다.
우리가 지금 확정 지은 건, 현재 참가 중인 모든 대회에서 최소 2등은 할 수 있다는 것이 전부다.
철컹-!
“후우-!”
철컹-!
“후우-!”
고장 2등이나 하려고 지금까지 고생해 온 것이 아닐 텐데도, 누군가는 그걸 기념하거나 기쁨을 억누르기가 참 어려웠던 것 같다.
시즌의 끝에서 2등이어도 잘했다며 스스로를 칭찬할 수는 있겠지만, 그거야 마지막까지 부끄럽지 않을 만큼 최선을 다했을 때의 이야기가 아닐까?
난 몇몇 때문에, 분위기가 이런 식으로 흐트러지는 것을 참기가 어려웠다.
“응? 여기서 뭐 해?”
“보다시피요. 늦어질 것 같아서요.”
“……너무 무리하진 마.”
“네. 그렇지만, 지금인 이러지 않으면 도저히 참을 수가 없을 것 같거든요.”
“…….”
나를 뚫어지라 쳐다보던 미겔 콰레스마 코치님이 머리를 긁적이며 트레이닝룸 안으로 들어섰다.
그러곤 진지한 얼굴로 이렇게 말했다.
“넌 절대 변하지 마.”
“하하. 그걸 제가 어찌할 수 있나요.”
“좋은 방법이 있어.”
“좋은 방법?”
“응. 결혼해. 좋은 여자랑.”
“…….”
생각해보니, 오늘 지각한 세 사람 모두 현재는 애인이 따로 없었다.
“축구선수란 참 좋은 직업이야. 돈도 많이 벌고, 또 시간적인 여유도 남들보다 많지. 남자가 돈과 시간이 남는다? 그럼 당연히 여자를 쫓게 되어 있어.”
“왜 꼭 여자죠? 취미일 수도 있지 않아요?”
“제발. 여자가 맞대도. 무엇보다, 여자애들이 가만히 내버려 두려고 하지 않아.”
확실히, 그런 것 같기도.
“아이마르를 좀 봐. 그는 늘 모범적이지. 여전히 축구에 열정만 넘친다면, 당장 빅리그에서 뛰어도 될 거야. 하지만 불행히도, 그는 이제 축구보단 다른 곳에 관심이 많아 보여.”
아이마르의 축구 열정 상실에 관해서는 당사자와 직접 이야기를 나눠본 적이 있어서 잘 알고 있다.
유럽 이적부터 꼬였다고 볼 수 있는데, 그의 유럽 첫 번째 팀이었던 발렌시아 CF의 감독 헥토르 쿠페르(Hector Cuper)는 아이마르를 9.5번으로 기용했다.
이것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바로 며칠 전 면담에서 아이마르에게 10번(AM) 임무를 약속하는 말을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마르의 말에 따르면) 약속을 접시보다 더 쉽게 뒤집었던 헥토르 쿠페르는 아무 설명 없이 아이마르에게 9.5번에서 뛰라 명했고, 실적이 좋지 못한 날이면 어김없이 강한 어조로 비난을 가해왔다.
알다시피 아이마르의 성격은 소심하다 느껴질 만큼 소극적이었고, 거기에서 입은 상처와 실제 경기 중에 입은 부상이 겹치면서 점점 그 빛을 잃어갔다.
설상가상으로, 헥토르 쿠페르의 후임으로 임명된 라니에리는 아이마르의 포지션을 윙으로 바꾸려고 하는 등. 더욱 심한 일을 하려고 해 결국 마찰을 빚게 됐다.
이후 레알 사라고사로 이적하긴 했지만, 아이마르의 몸과 마음은 이미 만신창이었다.
이른 나이에 은퇴를 고민하던 그를 에두가 주목했고, 긴 설득 끝에 그의 마음을 사 사라고사에 750만 유로를 주고 벤피카로 데려왔다.
그리고 이곳에서 다시 축구에 재미를 느낀 아이마르는 이후 대표팀에 재소집되며, 잊혔던 천재의 복귀를 알렸다.
하지만, 아이마르는 축구를 예전처럼 바라보진 못했다.
[“만약 지금 내가 예전처럼 욕심을 부린다면, 내 몸은 20분도 견디지 못하고 부서져 버릴 거야.”]아이마르는 축구를 조금이라도 더 오래 하기 위해, 축구를 조금 덜 사랑하는 방법을 택했다.
그래서 종종 축구 외의 것에 더 관심이 많아 보이지만, 가장 늦게 알았음에도 그나마 가장 가까운 사이가 된 나는 그가 여전히 축구를 사랑한다는 걸 알았다.
미겔 콰레스마 코치님은 그런 부분은 모르고, 다소 방관자처럼 보이는 태도를 지적한 것 같다.
“아무튼, 내 말은 아이마르가 그렇게 모범적일 수 있는 이유는 곁에 좋은 배우자가 있기 때문이라는 거야.”
“네, 명심할게요.”
“그래. 다시 한번 말하지만, 너무 무리는 마.”
“네. 그럴게요.”
콰레스마 코치님이 떠나고, 난 계속 웨이트트레이닝룸 안에서 기구를 가벼운 무게로 들었다 내리기를 반복했다.
그리고 약 40분 뒤.
“모두 모여-!! 훈련 시작이야!!”
복도를 쩌렁쩌렁하게 울리는 피에트라 코치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응? 이렇게요?”
“응. 말도 마. 지금 수습 중이니까.”
“…….”
카르도소와 다른 사람들을 데려오기 위해 떠났던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지금 거긴 완전히 난장판이라 잡음을 피해가며 자리를 정리하는 것만으로 벅차다고 했다.
술. 여자. 그리고 아마.
“쉬잇. 알지? 어디서든 다 새어나가.”
“네. 알고 있어요.”
일전에 몇몇 동료들이 파티-필(Party Pill)에 관해서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
파티-필이란 말 그대로 파티를 벌일 때 먹는 알약을 의미하는데, MDMA로 분류되는 엑스터시나 몰리와 같은 약물을 의미한다.
이곳 포르투갈의 경우, 2001년 7월에 도입된 ‘20/3000’으로 인해 마약을 구하는 일이 무척 용이하다.
‘20/3000’은 마약의 사용과 소지에 관한 형사처분을 폐지하는 법률로써, 정부가 거래목적이 아닌 개인 사용을 위한 마약의 구매와 수지에 대해서 처벌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포함되었다.
그래서 포르투갈 국민이라면 1세 아동이더라도 마리화나 25g, 해시시 5g, 코카인 2g, 헤로인 1g 미만의 약물을 소지할 수 있게 됐다.
유일한 조건은 구매 혹은 사용 이후 72시간 이내에 포르투갈 마약 위원회에 보고해야 한다는 것.
조금 그런 말이지만, 이러한 법률 때문에 포르투갈이나 네덜란드 리그를 떠나지 않는 축구선수도 있다.
[후우~ 내키지 않아.]지금까지 마음속으로만 품고 있던 말이, 절로 입으로 튀어나오게 된 순간이다.
과연 우린, 괜찮을까?
난 조금 혼란스럽다.
***
※ [Goal ? LB Report] 2013 여름 이적시장은 얼마나 클까?
– Written By. Lennox Baker
매년 축구 이적시장은 엄청난 기세로 성장하고 있다. 갈락티코가 아니라도 수천만 유로의 이적료를 지출할 수 있는 클럽들이 늘었고, 그들은 이제 더는 이적료가 사치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거액의 이적료로 팀을 옮긴 선수들은 대부분 즉각적인 성과를 냈고, 그것은 곧 클럽의 상업적 이득으로도 이어진다.
이적이 단순한 돈 낭비가 아닌 투자라는 것을 알게 된 지금,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이적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23일, 마리오 괴체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발표는 여름에 돈 보따리를 풀고자 하는 클럽에게 하나의 기준점을 제안해 주었다.
그것은 과연 어느 정도일까?
올여름 이적이 예상되는 선수들을 통해, 대략적인 수준을 예측해 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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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레스 베일(TOT/W/23세)
– 예상 이적료 : 7천~8천만 유로
– 관심을 보이는 클럽 : 맨유, 레알 마드리드
– 이적이 유력한 클럽 : 레알 마드리드
– 이유 : 돈 그리고 맨유와 다니엘 레비의 관계
– 설명 : 2013년 4월 28일, 가레스 베일은 PFA가 선정하는 올해의 최우수 선수와 최우수 신인상을 모두 휩쓸었다. 그리고 며칠 전엔 FWA(축구 기자 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선수로도 인정을 받았다.
현재를 기준으로, 가레스 베일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자리를 그대로 물려받은 것처럼 보인다. 그의 드리블에는 거침이 없으며, 슈팅은 강하고 또 정교하다.
특히 작년 프리미어 리그 6라운드에서 맨유를 상대로 기록한 골은, 환상적이라는 말로밖에는 설명할 수 없었다.
바로 이 경기에서 토트넘에 14년 만의 맨체스터 원정 승리를 안겨준 이후부터, 가레스 베일은 줄곧 에드 우드워드의 타깃이 되었다.
하지만 다니엘 레비는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의 이적 당시 있었던 일을 잘 기억하고 있으며, 앙금이 풀리지 않은 지금 베일이 맨유로 이적할 확률은 요원하다.
그리고 지난 2월에 레알 마드리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불화설이 생겨나면서, 베일이 스페인으로 향할 거라는 추측들이 난무하기 시작했다.
호날두는 현재 베컴 법이 스페인 법원을 통해 폐지되는 과정에서, 레알 마드리드가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은 것 때문에 크게 화가 난 상태다.
외국인 사업자에게 국내 사업자들보다 약 19% 정도 저렴한 세금을 부여하는 법률이었던 이것은, 스페인의 경제위기로 폐지가 확정되었다.
이런 변화로 인해 급료의 수준이 낮아진 호날두는 재계약을 요구했으나,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은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보였고 호날두는 이를 ‘슬프다’는 인터뷰로 간단히 설명했다.
아무튼, 호날두와의 관계가 삐걱거리며 베일을 주목하기 시작한 레알 마드리드는 이지, 호날두가 있건 없건 베일의 영입을 추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당연히 NFS를 선언하겠지만, 늘 그러하듯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은 승리할 것이다.
또 베일의 에이전트인 조나단 바넷이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과 플로렌티노 페레즈 레알 마드리드의 회장과 모두 각별한 사이라는 것 역시도 중요한 부분이다.
– 이적할 확률 : 90%
2. 김다온(SLB/FB/19세)
– 예상 이적료 : 5,500~7천만 유로
– 관심을 보이는 클럽 : 맨유, 맨시티, PSG, 레알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
– 이적이 유력한 클럽 : ?
– 이유 : 전례에 없음.
– 설명 : 김다온은 현재 세비야 전성기 시절의 다니 아우베스처럼 뛰지만, 당시의 그보다 4살이 적다. 그리고 더 중요한 건, 양 사이드 모두에서 그렇게 뛸 수 있다는 점이다.
유로파 최초의 한 경기 4어시스트를 기록한 선수가 된 김다온은 유일하게 축구 이적시장의 오랜 관례를 깨트릴 수 있는 그런 선수다.
보통 축구 이적시장은 공격수나 미드필드의 영입이 먼저 주를 이루고, 수비 보강은 중간이나 끝에 가서야 진행된다. 이는 수비수의 이적료가 상대적으로 낮은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김다온은 현재, 다수의 클럽에 ‘최우선 순위’로 여겨진다. 심지어 레알 마드리드조차도, ‘김다온의 이적료는 별도’로 준비를 해뒀단 소문이 있다.
아직 그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풀백에게 너무 과한 투자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까지 보여준 실력과 잠재력을 종합했을 때 그는 역대에 이름을 남긴 사이드백의 길을 그대로 밟을 수 있다.
심지어, 몇 년이나 더 젊은 나이부터.
이를 뒷받침할 근거를 하나 대자면, 올 시즌 SL 벤피카는 유럽 대항전에서 FC 바르셀로나, 바이어 04 레버쿠젠, 뉴캐슬 유나이티드처럼 어렵거나 만만치 않은 상대들을 만나왔다.
그리고 지금까지 펼쳐진 14경기에서, 김다온은 14경기 모두 출전해 6골 6어시스트라는 믿기지 않는 기록을 남겼다.
또 리그 경기의 기록까지 합산할 경우, 그는 37경기에서 14골 23어시스트로 정확히 한 경기당 하나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는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포르투갈 무대라서 그런 것 아니냐고?
물론 그럴 수도 있겠지만, 지금까지 포르투갈 클럽에서 뛴 어떠한 풀백도 이런 일은 해내지 못했다. 2년 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파비우 코엔트랑도 당해 리그 합산 5골 6어시스트를 기록한 것이 전부다.
유일한 변수는 김다온이 아직 벤피카를 떠나는 것을 원치 않을 경우인데, 그는 오래전부터 클럽에 대한 충성심을 나타내곤 했다.
하지만 그에게 관심을 나타낸 클럽들은 다가올 여름 벤피카에 돈 보따리를 안겨줄 것이며, 거상(巨商)으로 유명한 그들은 이런 유혹을 참아내기 힘들 것으로 본다.
– 이적할 확률 : 80%
.
.
(이하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