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254)
253화
사람들은 펩 과르디올라를 축구중독자라 말했고, 난 그것을 항상 당연하게 생각해왔다.
최고가 되려면, 항상 미쳐야 한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런데 지금은 조금 생각이 다르다.
‘미쳤네. 저건.’
나는 펩 과르디올라의 축구를 ‘미쳤다’는 간략한 세 글자로 표현하고 싶었다.
[이 위치에선? 60%. 그리고 이 위치에선? 80%]솔직히, 지금 펩 과르디올라의 입에서 튀어나오는 언어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분명 처음에는 스페인어였던 것 같았는데, 지금은 단어들이 속사포처럼 튀어나오고 있다.
대충 숫자를 말한 것은 같았는데, 거기에 신경을 쓸 겨를은 없었다.
왜냐하면 조금만 집중력을 놓아버려도, 순식간에 다른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을 알 수 있었던 이유는 순식간에 휙휙 지나가버리는 화면과 펩의 손에 쥐어진 지휘봉과 같은 물건이 뭔가 다른 것을 말한다는 걸 알려줘서다.
어째서 이곳에 있게 된 것인지 또 어째서 저들이 여기에 있는 것인지는, 이미 오래전에 내 머릿속에서 사라져버렸다.
[흔히 축구를 10명의 필드 플레이어와 1명의 골키퍼로 분류하지만, 그렇지 않아! 골키퍼도 언제든 필드 플레이어가 될 수 있어! 센터백이 이런 식으로 벌려주면, 골키퍼는 이렇게 움직이는 거야. 그리고 이쪽으로 30% 저쪽으로 70%의 여지를 두고 판단을 내려야만 해.]뮌헨 선수들의 표정을 볼 수 없다는 점이 조금 아쉽다.
과연 저들은 저 말을 100% 이해하고 있을까?
‘에이, 설마.’
스페인어를 알아들을 수 있는 사람이야 있긴 하겠지만, 대부분은 아닐 거라고 본다.
아까부터는 통역으로 보이는 이도, 모든 것을 포기한 얼굴로 심드렁하게 턱을 괴고만 있다.
[¡Tres diamantes!]‘응?’
지금 펩이 세 개의 다이아몬드라고 말한 거야?
미묘하게 발음이 달랐지만, 분명 그렇게 들렸다.
모처럼 귀가 쫑긋 뜨이는 이야기에 조금 더 집중했고, 또 한참 설명이 이어진 이후에는 펩이 궁극적으로 바라는 포메이션이 3-3-3-1이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
[컨디션! 상대팀! 경우에 따라 모든 것들이 다를 거야! 우리가 하고자 하는 축구는 상대에 최적화되어 매번 바뀌는 축구다! 마치, 카멜레온처럼 말이야!]어느새 얼굴까지 붉어진 펩 과르디올라의 모습은 마치, 화가 잔뜩 난 사람처럼도 보인다.
[때로는 레프트백이, 때로는 라이트백이, 때로는 젝서? 너희는 그렇게 표현하더군. 아무튼, 때로는 젝서가! 피치 위의 모든 여건과 상황에 맞춰, 다이아몬드는 항상 다른 모양과 다른 역할을 할 거다! 너희는 그 모든 것들을 할 줄 알아야 해! 그리고 그럴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여기로 온 거지!]타앙-!
손에 쥐고 있던 봉을 단상 위에 던지듯 놓아버린 펩 과르디올라가 한 손을 허리춤에 얹으면서 다른 한 손을 그의 벗겨진 머리로 가져가 뒤로 넘겼다.
그리곤 너무나도 쉬운 일이지 않느냐는 듯한 표정이 되더니, 누구 껌 하나 없냐는 듯한 말투로 문장 몇 개를 내뱉었다.
[후우~ 좋아. 내 말을 이해한 사람?]펩의 말이 끝나자마자, 통역을 해주던 이가 허탈한 웃음을 지어 보인다.
그러자 펩이 통역관을 재촉했고, 떨떠름한 얼굴로 마이크를 입으로 가져간 이가 뭐라고 이야기를 했다.
[아, 잠깐만.] [?] [자네들이 손을 들어 올리기 전에. 한 가지 해야 할 일이 있어. 모든 건 공평해야지.]펩이 멀뚱히 앉아있는 내 쪽을 쳐다보자, 다시 실내의 모든 사람들이 일제히 고개를 뒤로 돌렸다.
손이라도 들어 올려야 하는 건가 하고 고민을 이어나갈 무렵, 저 앞쪽에서 내게 무척 익숙한 언어가 들려왔다.
그러니까, 포르투갈 어 말이다.
“다온. 내 이야기를 이해했나?”
지금 내게 발언권이 주어진 건가?
말해도 되긴 하는 거야?
사실 지금 이곳에 있을 수 있는지조차도 모르겠는데 말이다.
호기심이 사라지자, 그 자리를 다시 불편함이 채운다.
뮌헨의 선수들은 여전히, 날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다.
‘아, 씨. 뭐야 진짜.’
일단 답을 하면 최소한 불편한 시선들이라도 거둬질 것이라는 생각에, 난 짧은 영어단어로 이렇게 말을 했다.
“Yes. I Understand.”
이야기가 끝나자, 아주 작은 웅성거림이 짧게 이어진다.
다시 선수들은 펩에게로 시선을 돌렸고, 한결 편안함을 느낀 나는 숨을 길게 내쉬었다.
[좋아, 그럼. 손을 들어 올리도록 하지. 누군가 이해했다면, 손을 들어 올려보게나.]지금은 통역되지 않았어도 대충 눈치로 때려 맞출 수 있었다.
이해가 됐다면 손을 들어 올리라는 거겠지.
그래서 난, 소심히 오른손을 움직였다.
그리고.
“응?”
앞쪽에 있는 수많은 사람 중, 나처럼 손을 들어 올린 사람은 단 한 명뿐이다.
‘뭐야? 진짜? 그리 어려운 게 아니잖아.’
이것은 결코 잘난 척이 아니다.
세세한 부분까지 맞출 수는 없더라도, 펩 과르디올라가 뮌헨에서 추구하고자 하는 축구가 무엇인지 정도는 다들 이해할 수 있는 것 아닌가?
WM. 3-3-3-1.
이 두 개의 단어로 수많은 것들을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다.
하지만, 손을 든 사람은 정말로 나를 포함해 단 두 사람이 전부였다.
[하아~ 벌써 3주가 되었는데, 여전히 할 일이 많이 남았군.]“…….”
펩의 이야기 이후에 몇몇이 다시 내 쪽을 흘끗흘끗 돌아보기 시작하고, 난 그것에 또 한 번 불편함을 느껴야만 했다.
‘먹은 것도 없는데 체하겠어.’
속이 더부룩한 기분을 느끼며, 난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
트림이라도 나온다면 아주 좋겠는데 말이다.
“끄윽-”
억지로 트림을 해보지만 전혀 개운하지 않다.
한국에서 먹던 소화제가, 몹시 생각나는 순간이다.
***
다시 요나스가 등장한 것은 바이에른 뮌헨의 프리시즌 전술미팅이 몽땅 끝나고 난 다음이었다.
“젠장. 일부러 절 여기에 넣은 거죠?”
“그럴 리가. 정말 우연이었어.”
“지금 그 말을 저보고 믿으라고요?”
“하하. 그야 네 몫이지. 그래서? 어땠어?”
어땠냐니.
“불편했어요. 저는 이방인인데, 전술 미팅에 끼어도 되는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아까는 몰랐는데, 흘린 땀 때문에 셔츠가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지금은 아까와 같은 자리에 앉아, 그것을 조금 식히는 중이었다.
“말해 봐요, 요나스. 대체 뭐예요?”
“…….”
하나에서 열까지, 모든 것은 요나스의 생각이었을 거다.
무척이나 당연한 일이다.
“이건 정말 이상한 상황이잖아요. 만약 벤피카에서 똑같은 일이 있었다면, 다들 뭐라고 했을 거예요. 그런데 마치 입을 맞춰둔 것처럼 조용하더라고요.”
제아무리 프리시즌이라지만, 낯선 이방인이 팀 미팅에 끼어드는 일을 반길 선수는 없다.
내 모든 것을 걸고 장담하는데, 만약 벤피카였다면 들고 일어났을 선수가 못해도 다섯은 되었을 거다.
“지금 한 일이, 제 결정에 영향을 줄 거라고 믿은 거예요?”
“하하. 글쎄. 그랬어?”
“제발요. 그냥 뮌헨의 조건만 들었어도 충분했을 거라고요.”
스폰서 계약 갱신 등으로, 내게 금전적 보상을 챙겨주겠다던 뮌헨의 이야기는 당연히 솔깃한 것이었다.
그렇게 되면 조건은 첼시와 비슷해질 것이고, 나의 고민은 어떠한 도시에서의 삶이 훨씬 더 편할 것인가와 어떤 감독과 뛰는 것이 나은지로 줄어들게 된다.
전에 내가 런던에 다녀온 것 때문에 억지로 이런 자리를 만든 것 같았는데, 솔직히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었다고 본다.
조금 머쓱해 하는 요나스를 보고 있으니, 그의 노력을 조금 칭찬해줘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뭐, 아주 쓸모없는 짓은 아니었어요.”
“그거 다행이네. 그래 맞아. 지금 이대로 그냥 두면, 네가 첼시와 계약할 것 같았어. 뮌헨이 현실적인 조건을 맞춰준다고 해도 말이야.”
“뭐, 그랬을 수도 있겠죠.”
무리뉴와 펩을 모두 만나봤지만, 지금까지 만나온 감독님들과 비슷한 사람을 꼽으라면 그건 아무래도 전자 쪽이었다.
런던에서 함께 대화를 나누는 내내, 나는 무리뉴의 모습에서 모르텐 감독님이나 제수스 감독님과 비슷한 부분을 어렵지 않게 찾아낼 수 있었다.
또 언제든 포르투갈어로 편안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것 역시 좋은 부분이다.
반면 펩 과르디올라와는 언어적인 문제도 문제였지만, 새로운 성향의 감독이기에 맞춰나가야 하는 부분이 많았다. 이는 그가 가진 축구 철학과는 별개의 문제다.
그리고 친근하게 다가오려 한다고 하기 보다는, 선생님처럼 조금 딱딱한 면이 엿보였다는 점 역시도 마음에 걸렸다.
선수와 감독이 꼭 친구처럼 지낼 필요는 없겠지만, 지금까지의 경험에 따르면 인간적인 유대감을 공유하는 일은 내겐 무척 중요한 문제였다.
요나스의 요청에 의해 독일까지 왔지만, 이야기를 하면 할수록 나는 첼시가 더 옳은 선택인 것처럼 느껴졌다.
‘유니폼이 좀 아쉽기는 해도, 뭐.’
어쩌면 언젠가, 내 몸 안에 푸른 피가 흐르고 있느니 어쩌니 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거야 뭐 중요한 일도 아니고.
그런데 바로 그때.
벌컥-!
“응?”
닫혀있던 문이 열리면서, 아까 보았던 복장과 똑같은 것을 차려입은 이가 등장했다.
아니, 같은 사람인가?
조금 당황한 내게 다가오고 있는 사람은, 매부리코에 뻐드렁니를 지닌 짙은 갈색 머리의 남자였다.
넓은 이마를 반짝거리면서 내게 다가온 그는, 장난기 잔뜩 섞인 얼굴로 앞에 서더니 휴대폰을 한참 쳐다보다가 이렇게 말했다.
“어, 음…… 그러니까…… Jogue Comigo?”
“에?”
프랑크 리베리는 지금 내게, ‘라면 먹고 갈래?’라고 말하고 있었다.
‘남자는 사절인데.’
과연 내가 이 말을 옳게 해석해줘야 할까?
아마, 그럴 필요는 없을 것이다.
***
.Sabener Straße. 퍼포먼스 센터.
아마 리베리가 내게 진짜 하고 싶었던 말은, 함께 좀 어울리지 않겠느냐는 것인 것 같았다. 난 시간이 많이 없다고 손짓 했지만, 그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나는 곧 그의 손에 이끌려 어딘가로 향하게 되었는데, 내부에 들어서자 여기자 여기가 뮌헨의 클럽하우스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본래 외부인은 안 되지만, 뭐. 넌 예외라고 해둘게.]“??”
[어서! 시간이 없다며?!“]빠른 속도로 멀어지는 리베리를 부리나케 쫓아가며, 난 틈틈이 주변을 둘러봤다.
새하얀 벽과 타일로 된 바닥. 그리고 실내에 놓인 전자 제품 등을 제외하면, 클럽하우스 안을 구성한 인테리어 대부분은 붉은색을 띠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아까 헤드오피스도 그렇고, 이곳의 창틀도 붉은 색이었던 것 같다.
‘어? 이크!’
만약 이것이 만화였다면, 발바닥에서 끼익- 하는 소리가 났을 것이다.
주변에 정신이 팔렸었던 나는 리베리가 멈춰 선 것도 몰랐는데, 그는 환하게 열려있는 문 앞에 서서 안을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조금 뒤.
[야!! 으왓-!!]내가 너무 가까이에 있었던 탓인지, 뒤를 돌아보던 리베리가 화들짝 놀라며 팔을 휘저었다.
그러자 안쪽에서 웃음소리가 들려왔고, 인상을 잔뜩 찌푸리며 다가온 프랑스의 윙어는 대체 무슨 짓이냐는 듯 목소리를 높여오기 시작했다.
“네가 뭐라 하건, 난 하나도 몰라.”
[제기랄!! 놀라게 하지 마!! 그거 제일 싫으니까!!]“??”
[이런! 얼른 따라와.]다시 손짓하는 리베리를 따라, 열려있던 문의 안쪽으로 들어선다.
‘킁- 킁- 커피? 카페인가?’
아무래도 여긴, 카페테리아인 것 같았다.
다시 리베리를 찾아 걸음을 조금 더 옮겼는데, 그가 날 인도한 곳은 꽤 많은 사람이 앉아 있는 테이블이었다.
‘어째 익숙한 얼굴이네.’
아까 보았던 사람들이 맞았고, 또 일부는 TV로 자주 보아서 익숙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이들은 날 놓아두고, 자기들끼리 이야기를 시작했다.
[필립은?] [오고 있어.] [찾았데?] [어.] [그렇지!! 말이 안 통하는 건 진짜 답답하잖아. 포르투갈어라니. 제기랄. 그건 너무 희귀한 언어라고!] [희귀하지 않아, 프랑크. 전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많이 쓰이는 언어라고.] [아~ 또 시작이네.] [아니, 진짜로. 오히려 희귀한 언어는 독일어야. 사용하는 국가는 많지만, 실제 쓰는 인구수는 포르투갈어의 1/3이라고. 그거 알아? 불어가 우리 밑이야.] [Cassetoi connard! 불어만큼 우아한 언어는 없어.]리베리가 잔뜩 흥분해 있는 반면, 의외로 수다쟁이였던 토마스 뮐러(Thomas Muller)는 실없이 웃으며 그것을 몽땅 받아내고 있다.
더 놀라운 건 주변의 풍경이었는데, 아르연 로번과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또 마누엘 노이어(Manuel Neuer)는 이것이 익숙하다는 듯 따로 대화를 나누었다.
시끄러워서라도 인상을 조금 찌푸릴 법도 한데, 마치 고요한 숲속을 산책이라도 하는 듯한 느낌이다.
[얘들아! 나 왔어!]“?”
갑자기 등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와,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곳엔 완전히 대비되지만, 어쩐지 묘하게 어울리는 두 사람이 서 있었다.
한 사람은 필립 람.
또 다른 하나는.
‘누구일까?’
거의 성용이 형만큼 큰 키와 엄청난 더벅머리를 지닌 사내가 이쪽으로 성큼성큼 걸어와 내게 손을 내밀었다.
그러곤.
“반가워.”
“어? 포르투갈?”
“브라질. 난 단테야.”
“아. 널 알 것도 같아.”
“하하. 진짜? 나도 널 알아. 너 요즘 유명인이잖아. 여기저기에서 온통 네 이야기 밖에는 없어.”
단테(Dante)는 뮌헨의 센터백으로, 이곳으로 온 뒤에는 브라질 대표팀에도 선발되고 있다.
“집에 가려는데, 얘네가 통역을 부탁하더라고.”
“통역?”
“응. 지금 클럽하우스 내에서 포르투갈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으니까. 그래서? 무슨 말을 하려고?”
어느새 필립 람 역시 자리에 앉았고, 원형으로 된 큰 탁자에 빙 둘러앉은 이들은 내게 면접을 받는 것만 같은 느낌을 전해주었다.
그런데 조금 묘한 부분이 있었는데, 람이 등장하자마자 리베리가 입을 굳게 다물었다는 점이다.
[주장이 해야지?] [그래야지. Guten Tag, 다온. 아까 그 인사는 진짜로 인상적이었어.]“어, 고마워?”
[하하. 듣기론 오늘 사인을 하러 온 건 아니라며? 클럽이 이렇게까지 공을 들이는 것은 오랜만에 봐. 어땠어? 우리와 함께 할 마음이 들어?]“…….”
난감한 질문에, 나는 쉽게 말을 꺼내 들지 못했다.
[이해해. EPL과 분데스리가를 고민하는 애들은 십중팔구 EPL을 택하니까. 영어권이라는 것도 있고, 돈에서도 우린 걔네랑은 상대가 안 돼.] [백지수표를 받았다며?] [잠깐만, 토마스. 내가 먼저 이야기해도 될까?] [얼마든지.]어깨를 으쓱인 토마스 뮐러가 테이블 위에 산더미처럼 쌓인 도넛으로 손을 뻗었다.
[미안해. 원래 얘네가 조금 정신이 없어.]“괜찮아. 더 정신없어도 봤으니까.”
[하하. 그거 다행이네.]계속된 반복이다.
사람들은 내게 어디를 택할지 궁금해 하고, 계속해서 이런 식으로 자신들과 함께하자 말하고 있다.
[돈이나 그런 것들도 지금쯤이면 전부다 고려되었을 거고, 가지 않을 클럽도 정해졌을 거야. 그렇지?]“응. 그건 맞아.”
[난 네가 우리들과 함께했으면 좋겠어. 토마스, 프랑크, 아르연, 단테, 마누엘. 전부 다 세계 최고거든. 그리고 이번엔 펩까지 왔잖아. 솔직히, 조금 버겁거든. 그의 축구는 너무 환상적인데, 너무 어려워. 나 혼자 애들을 전부 이해시켜줄 수는 없어.]필립 람은 내가 있으면, 펩이 바라는 축구를 더욱 이른 시기에 실현시킬 수 있을 거라고 했다.
“하하. 그거 너무 과대평가 아니야?”
[글쎄. 아까 다 이해했다며?]“뭐? 세 개의 다이아몬드?”
[응. 3-3-3-1.]“간단하잖아. WM의 변형이야. 볼란치는 좌우로 많이 움직이고, 사이드백은 상대 클럽의 약한 부분에 따라서 센터백과 윙백을 오갈 거야.”
[맞아. 그리고 그 압박 지점은 봤어?]“아, 그게 압박 지점이었어? 그럼 더 말 되네. 난 사실 그게 위험지역을 구분하는 거라고 생각했거든.”
[그 말도 맞아.]“…….”
“응?”
갑자기 내가 대화를 멈춘 이유는, 단테가 침묵했기 때문이었다.
“단테?”
불과 얼마 전까지 내게 친근함을 과시했던 이 브라질 산(産) 센터백은 지금, 인상을 잔뜩 찌푸린 채로 속이 거북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뭐지?
“너…….”
“?”
“얘랑 같은 과구나. 그렇지?”
“뭐?”
[이봐. 얘도 같은 과야. 너희도 알고 있었어?]느닷없이 독일어?
단테는 테이블을 내려다보며 말을 했고, 같은 곳에 시선을 둔 나는 흐뭇한 표정을 짓고 있는 필림 람과 재미있다는 표정의 다른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조금 뒤 대화가 더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자리에서 일어난 토마스 뮐러가 내게 다가와 손을 내밀어 왔다.
[재미있겠다. 여기에서 뛰자. 응?]“어…… 뭐?”
[PLAY WITH US!! UNDERSTAND??]“아-”
카페테리아 내에 자리한 일곱 사람의 시선 속, 어딘가에서 나타난 요나스가 포르투갈로 돌아갈 시간임을 알린다.
“미안하지만, 난 이만 가봐야 해.”
[그래. 또 보자.]“……Bye.”
인사 후 뒤를 돌아 걸어가는 길.
지금 내 뒤통수는.
‘으- 따가워.’
행여 뚫리지는 않을지가 걱정될 만큼, 미친 듯이 간지러웠다.
***
※ 첼시와 바이에른 뮌헨의 계약비교(첼시/뮌헨)
-> 모든 단위는 세후 혹은 세금 처리 뒤의 것임.
·주급 : £250,000/£69,600
-> 연봉 계산 시 차액 : £9,380,800 첼시 우위.
·계약기간 : 5년/5년
·계약금 : 이적료의 10%/이적료의 10%
·초상권 : £1,300,000/£504,000
·출장 수당 : £37,500/£21,460
·교체 수당 : £18,000/£11,600
·득점 보너스 : £30,000/£16,820
·무실점 보너스 : 없음/£17,400
·A매치 출전 수당 : £15,000/£9,860
·챔스 보너스 : 최대 £285,000/£738,095
·리그 보너스 : 최대 £275,000/£92,800
·개인 수상 보너스 : 최대 £1,700,000/£638,000
·별도 보너스 : 없음/연 £4,000,000
※ 계약 이면(裏面)의 것들.
·추가 스폰서 계약 : 없음/연 £4,640,000
·아디다스 재계약 여부 : 없음/연 £1,740,000 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