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29)
29화
2010년 10월 7일. 셸란, 덴마크. 파룸, 파룸 파크 2. FC 노르셸란 클럽하우스. 매니저 사무실.
#오전 11 : 57
대표팀에 소집되는 선수들이 없는 클럽들엔, A매치 주간은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는 기간이다.
어떠한 클럽은 A매치 주간을 부상을 돌보고 체력을 회복할 수 있는 시기로 여기며, 어떠한 클럽은 부진한 경기력을 끌어올릴 귀중한 기회로 여기기도 한다.
그게 아니라면 현재의 FC 노르셸란처럼,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에 대한 포상의 의미로 선수단에 특별 휴가를 내어준다.
모르텐 비그호스트가 놀란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분명 클럽엔 1군 선수가 출입해서는 안 됐다.
그것도.
“벌써 3일째라고?”
“네. 3일 연속 정시출근이에요.”
“······.”
“한 번 보러 가시겠습니까?”
“아무래도 그래야겠군. 어딘가?”
에스비에르 원정에서 돌아온 다음 날 회복훈련이 끝난 뒤, 모르텐은 팀 전체에 일주일이 넘는 휴가를 내어줬다.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새로운 기분으로 팀에 복귀하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하지만 이런 선수단의 휴가와는 별개로, 코칭스태프들의 하루는 여전히 분주하게 돌아갔다.
오히려, 어떠한 의미에서는 더욱 바쁘다고 말해도 무방했다.
새로운 훈련일정과 리그와 DBU 포칼렌 컵을 병행하는 로테이션을 고민해 가며, 팀이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도록 만드느라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그리고 이런 모르텐이 김다온의 훈련장 출입 사실을 보고받은 건, 이틀 전의 일이었다.
당시 이를 보고한 에른스트는 ‘한창 뛰고 싶을 시기이니까요.’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듯했다.
실제로 모르텐도 비슷한 생각을 했었다.
하루하루 몰라볼 정도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16살의 나이.
매일매일 배워가는 것들이 축구의 새로운 재미를 알게 해 줄 요즘, 그라운드로 나와 축구공을 차는 것보다 더 즐거운 일은 없을 것일 테니까.
그래서 모르텐은 에른스트에게, 김다온이 마음껏 연습할 수 있도록 지원해도 괜찮다는 지시를 내렸다.
팀이 관여하지 않는 이상, 개인이 마음껏 훈련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3일 연속이라면 이야기가 조금 달랐다.
본래 점심을 먹으려던 모르텐이 에른스트와 함께 김다온이 있다는 곳으로 향한 까닭이다.
그곳은 그라운드가 아닌, 실내 웨이트 트레이닝 시설이었다.
복도를 꺾어 들었을 때부터, 두 사람은 쇳덩이가 부딪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슬쩍 바깥에서 살피던 모르텐은, 에른스트에게 혼자 들어가 보겠다며 말을 하곤 조용히 걸음을 움직였다.
“대체 뭘 하는 거니?”
***
“실례합니다. 실례해요. 실례합니다.”
“······.”
질문 하나.
어쩌다 이렇게 됐나?
그리고 질문 둘.
대체 여긴 어딘가?
마지막 질문 셋.
난 누구?
물론 이 모든 것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난 아직도 아주 얼떨떨하다.
어쩌다,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일까?
이 이야기를 하려면, 잠깐 어제의 이야기를 해야만 한다.
.
.
2010년 10월 8일. 리스본, 포르투갈. 루아 프로페소아 페르난도 다 폰세카. 이스타디우 주제 알발라드.
분명 나는 어제까지만 해도 셸란에 있었다.
평소처럼 개인훈련 중이었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며 근력을 키우려고 노력하던 중이었다.
그런데 그러던 중, 갑자기 감독님이 나타나 이렇게 말씀하셨다.
“대체 뭘 하는 거니?”
“응?”
“어서 와! 거기서 멀뚱히 뭐 하고 있어.”
“아, 네! 넵!”
복잡한 인파를 헤집으며, 감독님의 뒤를 황급히 따른다.
어제, 감독님은 아까처럼 내게 무얼 하느냐고 물었다. 그리고 난 보시는 것처럼 개인훈련을 한창 하던 중이라고 대답했었다.
그러자 날 물끄러미 쳐다보시던 감독님이 대뜸, ‘점심을 같이 먹을까?’라고 제안을 해오셨다.
거절할 좋은 핑곗거리가 딱히 떠오르지 않았던 터라, 나는 어쩔 수 없이 훈련을 중단하고 감독님의 뒤를 따랐었다.
그러니까, 지금처럼.
감독님은 앞장서서 걸으시면서 내게 말씀하셨었다.
[열심히 하는 건 좋다만, 쉬는 것도 중요해.] [네, 그건 알지만······.] [고민이 있는 것 같구나. 뭔지 말해보겠니?]고민이라 부를 만큼 거창한 것은 아니었고, 난 지난 에스비에르와의 경기에서 느꼈던 점들을 감독님께 전부 털어놓았다.
전에는 미처 몰랐었던 헨릭의 실력이라든가, 나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점들을 말이다.
그중 하나가 웨이트였기에, 난 쇳덩이를 들고 있었던 거다.
감독님은 내가 이야기하는 내내, 단 한 번도 끼어들지 않으시면서 고개만 묵묵히 끄덕이고 계셨었다.
그렇게 이야기가 전부 끝났을 때.
[꼬마야.] [네?] [내일 혹시, 바쁜 일이라도 있니?]난 멍한 표정으로 고개를 가로저었고, 반대로 고개를 끄덕인 감독님이 오후에 데리러 올 테니 집에서 기다리라고 말을 하셨다.
그리고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난 포르투갈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 몸을 실은 상태였다.
목적지는 바로 이곳, 이스타디우 주제 알발라드.
한 달 전, 스포르팅 CP와 경기를 치른 곳이다.
.
.
·경기 시작 10분 전
Portugal 0 : 0 Denmark
& Match`s Best Eleven (홈/어웨이)
& Match`s Tactics (홈/어웨이) : 4-3-3/4-3-3
GK ? 에두아르도 / GK – 토마스 쇠렌센
LB ? 파비오 코엔트랑 / LB ? 라스 야콥센
CB ? 페페 / CB ? 시몬 키예르
CB ? 카르발요 / CB ? 페어 크뢰들럽
RB ? 주앙 페헤이라 / RB ? 빌리암 크비스트
CM ? 하울 메이렐레스 / DM ? 크리스티안 폴센
CM ? 주앙 무티뉴 / CM ? 미카엘 실베르바우어
AM ? 카를로스 마르틴스 / CM ? 다니엘 옌센
RW ? 나니 / RW ? 데니스 롬메달
LW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 LW ? 마르틴 빈가르드
CF ? 휴고 알메이다 / CF ? 니클라스 페데르센
.
.
“휴우- 늦지 않아서 다행이구나.”
“어, 저. 감독님?”
“응? 왜 그러니?”
“실례지만, 저희가 왜 여기에 있는 거죠?”
아까부터 이해를 해보려고 부단히도 노력해보았지만, 내가 감독님과 이곳에 있는 이유를 도무지 찾을 수가 없었다.
굳이 대표팀 경기를 보러 포르투갈씩이나 올 필요도 없었을뿐더러, 차라리 TV로 보는 게 훨씬 더 나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감독님은 조용히 미소만 짓고 계셨다.
“꼬마야.”
“네?”
“그건 차차 알게 될 거란다. 그러니 지금은 경기를 지켜보는 것에만 집중하는 게 어떻겠니? 모처럼의 여행이잖아. 오늘은 노르셸란의 선수와 감독이 아니라, 친한 친구로 이곳에 왔다고 생각하렴.”
“으음- 친구라니, 그건 어려워요.”
“하하. 그럼 삼촌과 조카라든가.”
“······.”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감독님을 친구나 삼촌처럼 여기는 건 불가능한 일인 것 같았다.
유럽인들은 그런 것이 가능할지도 모르겠으나, 내게 있어 감독님은 항상 감독님이다.
내가 평소 다른 사람들처럼 감독님을 이름으로 부르지 않는 것도, 그렇게 하는 게 버릇없어 보이기 때문이었다.
어쩌랴. 난 한국 사람인걸.
그렇지만 감독님은 내 대답을 기다리지 않으셨다.
“오-! 이제 선수들이 입장하는구나. 아는 이름은 있니?”
“어- 네, 아마도요?”
복잡한 생각을 오랫동안 하는 건 취미가 아니었기에, 난 일단 감독님의 말처럼 경기를 관전하기로 했다.
이런 분위기는 생전 또 처음인지라, 나름대로 즐길 것이 많아 보이기도 했다.
아는 선수를 묻는 감독님의 말에, 나는 전광판을 보며 손가락으로 하나하나를 가리켰다.
당연히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호날두를 안다.
그리고 맨유의 나니와 레알의 수비수 페페도 마찬가지다.
또 우리가 상대했었던 스포르팅 CP의 오른쪽 풀백 주앙 페헤이라도 이제는 잘 알게 된 이름이었다.
“하하. 그런데 전부 다 포르투갈 선수들이구나.”
“아- 죄송해요.”
“죄송? 그게 죄송해야 할 문제니? 내 생각에는 당연하다고 생각한단다. 대부분의 10대 아이들이 너와 같을 거니까.”
자상한 미소와 함께 감독님은 손을 뻗어 덴마크의 두 선수를 지목하셨다.
“저기 17번. 그리고 벤치에 있는 18번. 두 사람 모두 과거 노르셸란에서 뛰었었지.”
“정말요?”
“물론. 우선 페데르센은 지난 시즌까지 나와 함께했단다. 그러다 작년 1월에 흐로닝언으로 이적했지. 이적료가 220만 유로였어. 좋은 선수란다. 훌륭한 체격조건에, 많이 뛰고. 골을 넣을 줄도 알지. 그리고 융커. 그도 지금은 네덜란드에서 뛰고 있단다.”
이 두 사람을 시작으로, 감독님인 덴마크 대표팀 선수의 특징과 현재 뛰고 있는 클럽을 알려주셨다.
그러다 문득, 한 가지를 깨달았다.
“네덜란드에서 뛰는 선수가 참 많네요?”
“그렇지. 에레비디시는 예전부터 동유럽의 선수들에게 관심이 많았거든. 지금도 덴마크에는 많은 에레비디시 스카우트들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지.”
“제 경기도 봤을까요?”
“물론! 그야 당연하지! 하하하-!”
내 말이 재미있나?
감독님은 유쾌하게 웃기 시작하셨다.
***
너무나도 순박한 질문에, 모르텐은 그만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누군가는 이런 모습을 보고 어린아이 같다고 말을 하지만, 모르텐이 볼 때는 그저 자신감의 부족이었다.
‘아니, 자존감인가?’
처음보다는 훨씬 나아지긴 했지만, 김다온은 여전히 또래의 다른 아이들보다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모자랐다.
이는 겸손함이 특징인 한국 유소년의 보편적인 성향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모르텐은 김다온이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훨씬 더 오만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이 소년에겐, 그래도 될 재능이 있다.
모르텐은 다시 진심을 담아 말했다.
“꼬마야. 내가 널 여기에 데려온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 하나는 바로 네가 너무 열심히 하기 때문이야.”
“어, 열심인 게 잘못됐나요?”
“아니, 잘못은 아니란다.”
“그럼요?”
“열심인 것은 좋아. 하지만 휴식이 중요하다고 말했던 것처럼, 너무 열심히만 하다 보면,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칠 때가 많단다. 예를 들어, 가고 있는 방향이나 나 스스로에 대해서 말이야.”
모르텐은 김다온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었지만, 실은 이것은 과거의 자신을 향한 말이기도 했다.
삶의 방향을 잡아 나간다는 것.
스스로를 위한 최선을 아는 것.
이 두 가지를 올바르게 할 수 없었던 젊은 모르텐은, 가까이에 있는 이 소년만큼은 그러지 않길 바라고 있었다.
어째서인지는 설명할 수 없지만, 모르텐은 이 김다온에게 많은 애착을 느끼고 있었다.
이제, 모르텐은 다시 그라운드를 가리킨다.
“꼬마야. 네가 언젠가 뛸 무대는 바로 저런 곳이란다. 국가대표팀이 될 수도 있고 혹은 클럽이 될 수도 있지. 그러니 네가 신경 써야 할 사람은 헨릭이 아니라 더 멀리에 있단다. ”
“더 멀리······.”
“그래. 물론 헨릭도 좋은 축구선수고 앞으로 네가 경쟁해야 할 대상이지만, 무엇이 널 위해 최선인지 나와 함께 생각해주지 않겠니? 그러려면, 난 네가 올바로 시간을 쓸 줄 알아야 한다고 본단다. 어쩌면 네 몸이, 쉬어달라 외치고 있을 수도 있으니까.”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 김다온은 정면을 멀뚱히 쳐다봤다.
얼마 뒤, 소년은 다시 모르텐에게로 시선을 돌려 고개를 끄덕거렸다.
마치, 모든 것을 알게 되었다는 것처럼.
그리고 이를 보는 모르텐은 생각한다.
‘꼬마들이란, 언제나 배우는 게 빠르군.’
포르투갈과 덴마크의 2012 UERO 예선 2라운드.
아무도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들의 틈에서, 김다온은 조금씩 자신에게 축구가 가지는 의미를 알아가고 있었다.
언젠가, 더 큰 무대에서 뛸 자신을 상상하면서.
***
2010년 10월 14일. 셸란, 덴마크. 파룸, 파룸 파크 2. FC 노르셸란 클럽하우스. 제 1 연습구장.
#오전 09 : 13
3일 뒤에 치러질 브뢴비 IF와의 수페르리가 12라운드를 앞두고, 휴가를 마친 노르셸란의 선수들이 연습장으로 돌아왔다.
개중 까맣게 탄 피부를 자랑하는 몇몇은, 휴가지에서 만난 새로운 연인에 관해 이야기했다.
하지만 그것과는 거리가 멀었던 헨릭 킬덴토프.
그는 몇 주 전 햄스트링 부상이, 자신의 입지를 크게 위협했다고 생각하는 중이었다.
클럽하우스 혹은 집에서 본 김다온의 플레이는 눈이 부실 정도였고, 그는 거기에서 즐거움 못지않은 위기의식을 느꼈다.
자칫하다간 주전에서 밀려날 수도 있다.
이런 생각이, 지난 일주일 헨릭 킬덴토프를 훈련장에 묶어둔 가장 큰 이유였다.
킬덴토프는 클럽하우스가 아닌, 별도의 트레이닝시설에서 남모를 땀을 흘려 왔다.
그리고 오늘.
FC 노르셸란의 오른쪽 사이드백은 누가 주전에 더 적합한지를 보여주려고 했다.
그러나, 뭔가 조금 이상했다.
“뭐야? 그새 키가 컸어?”
“네? 아닌데요?”
“어- 그, 그래?”
여느 때처럼 밝은 모습을 보여주는 김다온이 평소보다 더 크게 느껴지고 있는 킬덴토프다.
잠깐 당황했던 그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자신이 너무 쓸데없이 부담을 느낀다고 판단을 내렸다.
‘바보같이. 그래 봤자 16살이야.’
오전 훈련이 이어지는 내내, 킬덴토프는 김다온에게로 향하는 시선을 감출 수 없었다.
주변의 사람들과 웃고 떠드는 소년의 모습은 마치, 16살이라기보단 36살의 베테랑처럼 느껴질 지경이었다.
이전까지는 느낄 수 없었던 여유로운 김다온의 모습에, 킬덴토프는 오히려 조바심을 느끼고야 말았다.
그래서 그는 결국, 조금 무리를 해버렸다.
“크윽-!”
“헨릭!”
멀어지는 축구공을 쫓아가던 킬덴토프가 비틀하며 넘어지고, 고관절에 통증을 느낀 그는 허탈해하며 그대로 드러누워 버렸다.
아마 이대로, 다음 경기 선발은 날아가 버린 것 같았다.
“너답지 않아. 뭐 그렇게 무리하고 그래?”
“그러게요. 아마 저도 영향을 받았나 보죠.”
“???”
씁쓸한 얼굴이 되어 부축을 받아 나가는 킬덴토프.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그는 오히려 본인이 경쟁에 압박을 느껴서야 어쩌겠냐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양보하는 건, 이번뿐이라고 믿으면서.
***
2010년 10월 17일. 셸란, 덴마크. 파룸, 파룸 파크 2. 라이트 투 드림 파크.
FC 노르셸란 0 : 0 브뢴비 IF
& Match`s Best Eleven (홈/어웨이)
& Match`s Tactics (홈/어웨이) : 4-3-3/4-3-3
GK ? 예스퍼 한센 / GK ? 마이클 퇴른스
RB ? 김다온 / RB ? 미카엘 닐손
CB ? 안드레아스 비엘란 / CB ? 람코 반 데르 샤프
CB ? 마이클 파크허스트 / CB ? 막스 폰 슐레브뤼게
LB ? 피에르 벵트손 / LB ? 토마스 라스무센
DM ? 에녹 아두 / DM ? 폴 야타
CM ? 니콜라이 스톡홀름 / RM ? 얀스 슈트뤼거 라르센
CM ? 쇠렌 크리스텐센 / CM ? 마이클 크론-겔리
RW ? 토비아스 미켈센 / CM ? 다니엘 바스
LW ? 라베즈 라완 / LW ? 브렌트 맥그래스
CF ? 크리스티안 귀트케르 / CF ? 마르틴 베른버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