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310)
309화
[Tuttosport : 폴 포그바. 93년생 중 가장 뛰어난 재능. – Tuttosport/2013.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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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 2013.11.05. 경기 결과
빅토리아 플젠 0 : 1 바이에른 뮌헨
[골] 마리오 만주키치 : 후반 20분(필리프 람)김다온 ? 미출전(명단 미포함/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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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경기 연속 득점!! 마리오 만주키치!! – 빌트] [펩 과르디올라는 어째서 만주키치를 벤치에서 출전시키는가? – 쥐트도이체 차이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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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al.com] 레녹스 베이커 칼럼 : 바이에른 뮌헨에 일어나고 있는 놀라운 변화.
(생략)……펩 과르디올라의 놀라운 전술적인 접근에는 그가 강력하게 영입을 요청한 김다온의 기여를 빼놓을 수 없다. 지난여름 5,500만 유로라는 기록적인……(중략)
김다온의 특별함은 많은 부분에서 나타나지만, 가장 직관적인 지표는 그가 현재 키커를 통해 수집한 경기 평점과 리그에서 기록 중인 성적이다.
김다온은 현재까지 치러진 11번의 분데스리가 경기 중 10경기에 선발로 출전 ; 바이에른 뮌헨의 스쿼드와 그의 경쟁자를 생각하면 엄청난 일. ; 하여, 2골 7어시스트. 실로 경이로운 2.2의 평점을 얻고 있다.
현재 동료이자 2011/12 시즌 전성기를 보낸 마리오 괴체의 시즌 평점이 2.46이었음을 생각하면, 이 19살의 풀백이 얼마나 환상적인……(중략)
이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김다온은 펩 과르디올라와 함께 축구의 패러다임을 바꾸려 한다. 지금껏 누구도 풀백을 이런 식으로 쓰지 않았고, 설령 이런 역할을 부여한다고 해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중략)
물론 그렇다고 하여 김다온이 현재 세계 최고의 풀백이라는 것은 아니다. 그는 여전히 많은 부분에서 발전해야 할 여지가 많은 어린 선수다.
하나, 현재 20살 이하의 선수들 중 최고라는 사실에는 조금의 의심도 없……(이하 생략)
***
2013년 11월 6일. 81547 뮌헨, 독일. 재베너 슈트라세 51-57. FC 바이에른 서비스 센터 및 훈련시설. 퍼포먼스 센터, 감독실.
이틀 전의 체코 원정은, 바이에른 뮌헨과 펩 과르디올라 모두에게 있어 잊고 싶은 시간이 되었다.
“두 달이라는군.”
“…….”
“그도 무척 힘들어하고 있어.”
마넬 에스티아르테는 생각했다.
축구의 신이, 이 남자를 실험하고 있다고.
“펩.”
“……후우우우~”
숙였던 고개를 들어 올린 펩 과르디올라가 조금 전까지 이마를 받치고 있던 양손을 얼굴로 가져간다.
반쯤 넋이 나간 표정의 그는, 중얼거리듯 말했다.
“믿겨집니까? 벌서 두 번째예요.”
“…….”
“우린 벌써 그 없이 많은 경기를 치렀는데, 이젠 두 달이라고 하는군요. 과연 몇 경기죠? 일곱? 여덟? 아니지, 젠장! 12월에 모로코에서 클럽월드컵이 있다고요!”
쿵-!
남들이 보면 의아해하겠지만, 지금 저 귀여운 주먹은 펩이 표현할 수 있는 최고치의 감정이었다.
몇 번이고 그렇게 주먹으로 테이블을 두들기던 펩 과르디올라는, 감정을 제어하는 방법을 완전히 잊어버린 것 같았다.
“적게 잡아도 12경기입니다!! 그리고 그가 본래의 컨디션으로 되돌아오려면? 족히 30경기는 필요하겠죠! 그런데 그쯤이면 시즌이 끝난다고요!!”
쿵-!!
“말해 봐요, 마넬. 우리가 빅토리아를 제소할 방법은 없습니까?”
“그건 사고였다네, 펩.”
“사고?! 사고라면 양쪽 모두에게 책임이 있어야죠!! 우린 일방적으로 당했어요! 그건 사고가 아니라 폭행입니다!!”
쿵-!!!
“당신이라면 잘 알 겁니다. 제가 그를 어떻게 생각했는지.”
“물론일세.”
“차비. 부스케츠. 이니에스타. 그는 원하면 무엇이든 되어 줄 수 있었어요! 빌어먹도록 훌륭한 선수라는 거죠! 그런데 왜?! 우리가 그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합니까?!”
쿵-!!!!
마넬 에스티아르테는 펩 과르디올라의 의문에 답해 줄 수 있는 사람은 그 어디에도 없다는 것을 알았다.
본인도 그것을 잘 알 것이다.
그저, 감정을 토해 내는 게 필요할 뿐이다.
“제가 틀렸어요, 마넬! 제가 틀렸다고요!”
“아닐세. 자넨 틀리지 않았어.”
“정말 그렇게 생각합니까?”
“…….”
사무실에 들어선 후 처음으로, 마넬은 펩의 눈을 똑바로 쳐다볼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그의 눈빛엔 오직, 슬픔만이 가득했다.
이건 펩이 감추고 싶어 하는 모습이다.
사람들이 펩 과르디올라를 ‘감정 없는 로봇’이라 생각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당사자 스스로가 이런 감정을 드러내는 일이 리더십을 해친다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부족한 대인관계 능력도 하나의 이유가 될 수는 있겠지만, 펩을 깊이 알고 나면 이 남자의 진짜 모습을 알게 된다.
그렇기에, 마넬은 더욱 가슴이 아팠다.
“다온에게 휴식을 주기로 한 건 적절한 판단이었네. 특히나 그 전 경기에서 필리프가 쉬었지 않나. 곧 있으면 A매치 주간이야. 자넨 팀을 로테이션시킬 의무가 있어.”
호펜하임 경기가 끝나고 이틀, 펩 과르디올라는 내내 김다온의 눈치를 살폈다.
감독이 선수의 눈치를 살피는 일은 흔치 않지만, 만약 그 감독이 펩 과르디올라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그는 남들의 감정을 파악하는 데 서툴러 눈치를 자주 본다.
그리고 오랜 기간의 고민 끝에, 펩 과르디올라는 챔피언스리그 원정에서 김다온을 완전히 제외키로 했다.
물론 그 전에, 마티아스 잠머 단장을 만나 출전 수당의 보장이라는 당근을 챙겼음은 물론이다.
유럽의 축구 클럽은 스타 선수의 기분을 살피기 위해, 종종 이런 식으로 비밀스러운 협상을 진행해 왔다. 그리고 제법 자주 이런 당근은 효과를 발휘했다.
하나, 김다온은 아니었다.
[“전 뛰고 싶어요, 감독님.”] [“자네 몸은 기계가 아냐.”] [“저도 알지만, 요즘 컨디션이 정말 최고라고요.”]사실 펩 과르디올라는 김다온에게 진실을 말할 수도 있었다.
프로 선수로서 뛰지 못하는 것에 대해, 그리고 감독으로서 스쿼드 전체를 활용하는 일이 단순한 체력 안배를 넘어서는 일이라는 것에 대해서를 말이다.
김다온은 그것을 이해할 만큼 충분히 영리하고 또 펩을 신뢰하고 있었지만, 19살의 선수에게 진실을 말하는 것 역시 뮌헨의 감독이 지닌 신념에 위배되는 일이었다.
대신, 펩은 미움을 받는 방법을 택했다.
늘 그래 왔듯이 말이다.
“언젠가는 그도 자네의 결정을 이해할 걸세. 다시 한번 말하지만, 플젠 전에서 가동한 스쿼드 전체는 이 클럽의 스태프 전체가 동의하는 것이었어.”
부상에서 복귀한 선수는 자신이 여전히 클럽에서 신뢰받는 선수인지를 확인하기를 원한다. 특히나 뮌헨처럼 신임 감독이 온 경우라면, 선수는 본인의 미래를 알길 바란다.
감독의 계획에 여전히 있는지. 또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며, 얼마만큼의 출전 시간을 보장할지를 말이다.
만약 선수가 여전히 젊고 또 발전할 여지가 많다면, 출전 시간이 만족스럽지 않은 경우에 이적을 요청한다.
팬과 클럽에 극성인 미디어는 종종 이런 선수들을 유다로 몰아가지만, 프로 세계의 생리를 진정으로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도 선수를 악당으로 몰아붙일 수 없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그런 불만이 클럽을 내부에서부터 썩도록 한다는 점이다. 나쁜 감정일수록, 늘 쉽게 전염된다.
펩이 지난 호펜하임 전부터 로테이션에 집착한 이유도 이러한 요소들 때문이다.
바이에른 뮌헨 정도 되는 클럽이라면, 1군 스쿼드에 포함된 선수 전원을 최고라 불러도 전혀 이상함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이들은 하나같이 뛰길 원한다.
뛰지 못한다면, 그들은 쉽게 우울해한다.
저 바깥의 팬들은 이타적인 누군가가 동료를 위해 피치에 나서는 기회를 양보할 거라고 믿지만, 현실에서 그런 일이 벌어지는 경우는 존재하지 않는다.
세계 최고 수준의 클럽을 감독하는 일이 어려운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감독은 한 사람인데, 그들은 스쿼드에 포함된 선수 전원의 세계를 모두 한꺼번에 감당해야 한다. 그렇기에, 알렉스 퍼거슨과 같은 이들이 위대한 것이다.
알렉스 퍼거슨은 25개가 아닌, 40개의 다른 세상을 거뜬히 품을 수 있는 위대한 남자였다.
‘하지만 이 남자는 아니지.’
그런 면에서 펩 과르디올라는 쉽게 연약해지고, 그것만큼 쉽게 한계를 느끼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의 번뜩이는 천재성과 가면 속에 숨어 있는 인간성이 매력을 발휘한다.
마넬 에스티아르테가 평생 펩을 쫓을 거라 다짐한 이유 또한, 같은 이유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이번에도, 현실에 힘겨워하는 연약한 이를 위해 기꺼이 손을 내민다.
“자넨 여전히 이 클럽을 통제하고 있네. 그리고 다온은 여전히 자네를 신뢰해. 물론 그때 당시는 슬프고 화도 났겠지만, 이젠 완전히 잊었을 거야. 자네도 알지 않나.”
“정말 그럴까요?”
“물론. 날 믿게나.”
“…….”
빅토리와 플젠과의 2013/14 챔피언스리그 D조 조별예선 네 번째 경기에서,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가 상대의 거친 태클에 발목이 돌아가며 전치 8주의 판정을 받았다.
그리고 펩 과르디올라는 지금, 슈바인슈타이거에게 휴식을 주고 김다온과 필리프 람을 모두 출전시키는 PLAN B를 실행으로 옮기지 못한 일에 괴로워하고 있다.
만약이란 없는 세상 속에서, 펩은 만약 자신이 PLAN B를 썼다면 슈바인슈타이거와 그의 가족을 슬프게 하지 않았을 거란 생각을 하고 있던 것이다.
FC 바르셀로나에서의 세 시즌 동안 19개의 트로피 중 14개를 획득하는 위업을 이뤄 냈음에도, 여전히 펩 과르디올라는 이 세계에는 어울리지 않는 남자였다.
지나치게 예민하고, 또 연약하다.
‘그래서, 더 멋지지만 말이야.’
남자로서 남자에게 반한다는 게 어떤 것인지를 몸소 경험하고 있는 마넬 에스티아르테는, 마침내 펩이 앞으로 나아갈 준비가 된 것에 안도했다.
그리고 바로 그때.
똑똑똑-
“응?”
“?”
잠깐 닫혀 있던 감독실의 문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왔고, 이내 문이 열리며 한 남자가 얼굴을 드러냈다.
그리고 그는 이렇게 물었다.
“저어- 펩?”
“뭐지?”
“……꿀물을 좀 가져왔는데 드실래요?”
“꾸…… 뭐?”
상체만 빼꼼 익살맞게 들이밀었던 사내가, 이내 몸 전체를 감독실 안으로 들이며 손에 들고 있던 보온병을 펩과 마넬에게 보여 줬다.
“엄마가 좋은 꿀을 보내줬거든요.”
“Honig?”
“네. 꿀이요. 오늘 아침에 제 여자친구가, 당신에게 주라면서 꿀물을 타 줬어요. 제 나라에서는 보통 숙취나 감기에 걸렸을 때 마시지만, 지금 당신에겐 딱 좋을 것 같더라고요.”
또로로로로로록-
능청스러운 모습으로 들어선 사내가 보온병의 뚜껑을 열어 안에 담긴 액체를 따라 펩 과르디올라에게 건넨다.
그리고 엉겁결에 그것을 받아 든 펩 과르디올라는, 멍한 표정이 되어 그 사내가 사무실 한쪽에 놓아둔 종이컵의 앞으로 가 또 다른 한 잔을 마넬 에스티아르테에게 따르는 장면도 보았다.
“드셔 보세요. 이 꿀이 얼마인지는, 그 뒤에 알려 드릴게요.”
장담하는데 놀라 까무러칠 것이라고 말하는 모습을 보며, 조금 전까지 심각한 수준의 좌절을 경험했던 펩 과르디올라는 웃음을 터뜨릴 수밖에 없었다.
한결 기분이 나아지는 것을 느낀 펩이, 달콤한 냄새가 나는 따뜻한 액체가 담긴 잔을 입가로 가져간다.
호로로록-
꿀꺽.
“달군. 하지만, 정말 기분이 좋아지는 맛이야.”
“그쵸? 제가 말했잖아요! 이건 가장 좋은 거라니까요!”
“하하하. 고작 이거나 주려고, 내게 온 건가?”
“뭐, 사실은 핑계죠.”
“핑계?”
“네. 바스티가 다쳤잖아요. 그리고 제가 아는 당신이라면, 분명 슬퍼할 것 같았어요. 그리고 다행히도 제 여자친구가 저보다 현명한 핑계를 알려 줬고요.”
솔직한 말과 함께 환한 웃음을 지어 보이는 사내를 본 펩과 마넬의 감정은 완벽하게 똑같았다.
과연 세상의 어떤 사람이, 이 남자를 미워할 수 있을까?
아직 어리긴 했지만, 속이 깊고 자상했다.
멋쩍게 머리를 긁적이는 사내. 아니, 김다온을 바라보는 펩 과르디올라는 진심에서 우러나온 한마디를 보냈다.
“고맙네. 정말, 기분이 훨씬 나아졌어.”
그리고 이런 펩을 본 김다온의 얼굴 역시 환하게 피워 올랐다.
그것을 보며, 마넬은 앞의 두 사람이 닮았다고 생각했다.
외모는 전혀 달랐지만, 감수성이 비슷했다.
‘하하, 이런. 질투가 날 지경이잖아?’
하지만 이런 속마음과는 달리, 마넬은 진심으로 기뻤다.
리오넬 메시는 펩 과르디올라를 존경하고 또 좋은 관계를 유지해 오고는 있지만, 그는 절대 누군가에게 ‘축구를 배웠다’라고 말을 할 사람은 아니었다.
물론 인터뷰에서는 펩 과르디올라를 흠모하는 마음을 밝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동등한 입장에서 하는 말이었다.
메시는 스스로, 펩 과르디올라가 아니었더라도 세계 최고가 될 수 있었다고 믿는 남자다. 호나우지뉴와 데쿠에 관한 실망으로 바르셀로나를 떠나려고 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펩과 마넬 역시, 메시가 어떠한 환경에 속해 있든 현재의 위치가 되었을 거란 생각을 하고 있다.
재능의 크기도 크기이지만, 축구를 향한 애정과 독선적이기까지 한 성격이 그것을 가능하게 만들었을 게 틀림없다.
한데, 김다온은 조금 많이 달랐다.
그 역시 스스로 어떠한 환경에서든 재능을 꽃피웠을 능력을 가졌음에도, 감독을 스승으로 여기는 모습을 통해 자신의 성장이 혼자만의 몫이 아님을 말해 준다.
메시가 ‘날 따르라’고 외치는 유형의 선수라면, 김다온은 ‘함께 가자’고 말하는 유형이었다.
19살의 어린 나이에서 오는 치기가 그런 모습을 종종 방해하긴 하지만, 인간은 누구나 다양한 얼굴을 가진 법이다.
하루는 반백살의 어른 같다가도, 다음 날은 사춘기가 되어 터무니없는 고집을 피운다.
그러니 김다온의 이런 모습은 전혀 나쁘지 않다.
그래서 이렇게, 펩도 배려를 하는 것이다.
꿀물 한 잔을 모두 비워 낼 시간이 지나고, 다시 사무실엔 펩과 마넬 두 사람만이 남게 되었다.
“말해 보게, 펩.”
“뭘 말이죠?”
“저 녀석과 부스케츠. 누가 더 애제자인가?”
“뭐라고요? 허헛-!”
세르지오 부스케츠(Sergio Busquets)는 펩 과르디올라가 바르셀로나 B팀을 맡을 때부터 가장 아끼는 선수였다.
실제로 그 역시, 펩을 아버지처럼 믿고 따랐다.
그런 선수를 두고, 마넬 에스티아르테는 펩 과르디올라에게 누가 더 최고의 제자인지를 말하라 하고 있다.
“이건 불공평한 대결이네요.”
“그렇긴 해.”
“세르지오는 저와 5년을 함께 생활했습니다. 그런데 저 녀석이 그보다 더 좋으냐고요? 이렇게 말하죠, 마넬. 지금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세르지오입니다.”
“허허. 그런가?”
당연한 대답이라고 생각하며, 마넬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하지만.”
“응?”
“1년 뒤에 다시 물어보세요.”
“…….”
흐뭇한 미소와 함께 의자에 몸을 묻는 펩 과르디올라를 보며, 마넬은 김다온이 얼마나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지를 깨닫는다.
단순한 선수로서만이 아니라, 인간 그 자체로서도 펩 과르디올라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그건 단순한 동양의 신비일까?
아니면 우연?
그것도 아니라면.
‘필시 운명이 정한 일이겠지.’
어느새 곯아떨어져 버린 펩을 남겨 두고, 마넬은 감독실을 빠져나와 조용히 문을 닫는다. 그리고 근처에 있는 직원에게, 아무도 안에 들이지 말라고 지시한다.
“방해하면, 펩과 내가 무척 화를 낼 걸세.”
“……네. 조, 조심하겠습니다.”
젊은 인턴을 너무 겁먹게 한 것은 아닌지를 후회하면서도, 마넬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었다고 생각하며 걸음을 옮겼다.
이제부터 그는 도메네크와 부에나벤투라를 찾아, 펩 과르디올라 없이 회복훈련을 진행하는 일을 논의해야 한다. 밤새 잠을 설쳤을 저 남자는 나중에 깨워야만 할 것이다.
“이보게, 도메네크.”
“……우리끼리로군요.”
“그래. 완전히 곯아떨어졌어.”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통한다는 것은, 지금처럼 참으로 좋은 일이었다.
만족한 미소를 띠우며 커피나 한 잔 하고자 이동하던 마넬 에스티아르테의 등 뒤로, 훈련 노트를 지켜보던 도메네크가 질문을 던져 온다.
그 역시, 펩을 걱정하는 사람 중에 하나다.
“그는 괜찮나요?”
“물론. 아-주 괜찮아.”
“?”
“후후후. 그건 나중에, 저 녀석에게 물어보게나.”
“??”
의아해하는 도메네크의 시선이 향한 곳엔, 훈련 시작 전의 그라운드 위에서 동료들과 장난에 한창인 김다온이 있었다.
“가랑이! 가랑이!! 우와아아악-!! 통과시켰어!!”
영락없이 19살로 보이는 그가 무슨 일을 했는지.
도메네크는 마넬에게 눈빛으로 묻고 있었다.
“후후후.”
호로로로로록-
물론, 그 답을 들을 일은 절대로 없겠지만 말이다.
***
※ Tuttosport 내부에서 결정한 2013 골든 보이 투표
폴 포그바 : 10점
로멜로 루카쿠 : 7점
라파엘 바란 : 5점
루카 디뉴 : 3점
제로니모 베가 : 1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