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330)
329화
[The Best Young Player of 2013 Comes to London. – BBC/2014.02.16.(오후)] [아스날은 분데스리가 최강 팀인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매우 힘겨운 승부를 펼쳐야 할 것이다. – Sky Sports/2014.02.16.(오후)] [아르센 벵거의 근심이 상당할 것이다. 12월부터 부진에 빠진 메수트 외질로는 뮌헨의 강력함을 상대하기 버거울지도 모른다. – HITC 스포츠/2014.02.17.(오전)]***
(다니엘 커츠) – BBC 라디오 5 진행자
“챔피언스 리그 토너먼트가 코앞이야, 친구들! 그리고 난 오늘이 오기를 정말 기다렸어! 그러니까, 내가 지난 1월에 입수한 소식을 라디오를 통해 밝히게 될 날을 말이야. 너희들도 당연히 다온을 알겠지. 그래. 2013 골든 보이이자, 현재 가장 주목받는 Young Bull. 내가 그를 Young Bull이라고 칭한 건, 정말 황소 같거든. 그의 스피드. 스프린트를 보면.”
(앨런 쇼) – BBC 라디오 5 패널
“그 표현 참 마음에 든다.”
(다니엘 커츠)
“고마워 앨런. 그렇지만 일단 내가 이야기를 마무리하게 해 줘. 어쨌든 이 Young Bull 말이야. 아르센 벵거가 그의 영입을 몇 번이나 추진하려고 했다더라고. 내 모든 것을 걸고 맹세하는데, 벵거는 이 친구에게 완전히 빠져 있었어. 하지만 알다시피, 그는 지금 뮌헨에서 뛰고 있지. 5,500만 유로의 이적료였단 말이야. 한데 궁금한 게 하나 있어. 분명 아스날은 이번 여름에 7천만 유로를 투입한다고 했잖아. 결국 메수트 외질에 4,250만 파운드를 쓴 게 전부였지만, 어쨌든 5,500만 유로를 투자할 수 있었거든. 난 궁금해. 그렇게나 원했으면서, 왜 한 번도 링크가 뜨지 않았지?”
(앨런 쇼)
“글쎄. 그건 의외로 간단한 문제인 것 같은데? EPL은 수비수에 5,500만 유로를 쓰지 않아.”
(다니엘 커츠)
“하지만 그가 지금 뮌헨에서 하고 있는 일을 좀 봐. 리그에서만 20경기 6골 13어시스트라고.”
(앨런 쇼)
“진정해, 친구. 분데스리가는 뻥튀기가 심한 곳이야. 특히나 뮌헨은 걸핏하면 5:0, 6:0을 만들어 낸다고.”
(다니엘 커츠)
“네가 그런 말을 할 줄 알았어. 하지만 그는 풀백이잖아. 만약 그랬다면 이런 일이 예전에도 있었어야 해. 하지만 그렇지 않고, 이건 처음 있는 일이야. 그리고 또 말할게. 챔퍼언스 리그 조별예선에서 가장 많은 어시스트를 기록한 게 누굴까? 또 가장 많은 경기당 포인트를 기록한 선수는? 네 말이 옳을 수도 있어 앨런. 얼마든지 그런 식으로 볼 수 있다고.”
(앨런 쇼)
“뭐, 결국은 경기가 증명할 거야.”
***
2014년 2월 18일. 래들렛 AL2 1DR, 잉글랜드. 벨 레인, 런던 콘니, 쉔리. 아스날 트레이닝 그라운드(Arsenal Training Ground. Bell Ln, London Colney, Shenley. Radlett AL2 1DR, England).
바이에른 뮌헨과의 챔피언스 리그 토너먼트 라운드를 앞두고, 아르센 벵거는 사전 인터뷰에 나섰다.
“글쎄요. 뭐든 마음대로 말할 수 있죠.”
“다니엘 커츠의 말이 사실이 아니란 건가요?”
“그는 훌륭한 선수입니다. 아스날에 걸맞은 수준의 선수요. 당연히 그가 영입 리스트에 올랐을 수 있습니다. 저희뿐만이 아니라 수많은 클럽이 그를 주목했으니까요.”
전날 오전에 있었던 다니엘 커츠(Daniel Cutts)의 발언 이후, 시끄러운 이슈를 사랑하는 잉글랜드의 미디어는 지난여름 아스날이 벤피카에 비드(Bid)를 보냈는지를 알길 원했다.
그리고 그에 대해, 벵거는 통상적인 답변을 하고 있다.
“지나가는 일이었고 우리와 어떠한 이야기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건, 내부에서 판단을 내렸다는 겁니다. 우린 풀백이 아닌 다른 포지션의 보강이 필요했고, 자금을 유용한 곳에 쓰자고 한 거죠. 단지 그것뿐입니다.”
“하지만…….”
‘휴우- 빌어먹을.’
다니엘 커츠가 자신이 출연하는 라디오 방송에서 김다온의 이야기를 꺼냈다는 말을 전해 들었을 때부터, 아르센 벵거는 귀찮아질 것이라는 걸 알았다.
지난여름 이적 시장, 모처럼 많은 돈을 거머쥔 벵거는 많은 선수들에게 접촉하여 아스날 합류 의사를 물었었다.
가장 공을 들인 곤살로 이과인의 경우, 선수 본인이 잉글랜드 미디어 특유의 문화를 원치 않아 결국 이적이 불발됐다. 그리고 마루앙 펠라이니(Marouane Fellaini)는 주급 조건에 밀려 맨유에 빼앗겼으며, 줄리우 세자르(Julio Cesar)는 아스날의 주급 정책이 발목을 붙잡았다.
작년 9월 34살이 된 줄리우 세자르는 4년 계약을 바란 반면, 아스날은 최대 2년에 구단이 1년 더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조건을 제안했다.
그렇게 벵거가 최초 영입을 바랐던 선수들의 영입이 줄줄이 실패하는 동안, 많은 클럽들이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다급해진 아스날의 보드진과 벵거는 이후 루이스 수아레즈와 루이즈 구스타보 등에게 이적을 제안했지만, 다소 무리한 진행에 마찬가지로 이적은 성사되지 않았다.
결국엔 이적 시장 하루 전, 카를로 안첼로티의 철학과 어울리지 않았던 메수트 외질을 영입하며 체면치례를 했을 뿐이다.
실제로 이 동안, 아스날은 김다온에 관한 어떠한 제안도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실제 제안은 2013년 1월, 겨울 이적 시장 때에 이뤄졌기 때문이다.
당시 아스날은 여름 이적을 조건으로 내세웠었다.
이적료는 최대 3,500만 유로.
하지만 당시 벤피카는 김다온을 팔 의향이 없었고, 설사 판매를 하더라도 더 많은 이적료를 원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대주주이자 사실상의 구단주인 스탠 크뢴케와 보드진의 중역들 역시, 풀백에 그 이상의 이적료를 지불하는 것을 바라지 않았다.
이후, 벵거에겐 치명적인 문제가 생겨났다.
바로.
“올 시즌 당신의 팀은 몇 번이나 풀백이 발목을 붙잡았습니다. 당신도 직접 오른쪽 풀백이 필요하다고 했잖아요.”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게, 그가 필요하단 말은 아니죠.”
“그럼 누가 적당하죠?”
“글쎄요. 그건 내년 여름 생각해 봐야죠.”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다니엘 커츠가 BBC 라디오 5에서 밝힌 이야기는 몽땅 진실이었다.
아르센 벵거는 김다온의 플레이를 처음 본 날부터, 현재까지도 그의 플레이에 반해 있다. 그는 때로는 카푸 같았고, 때로는 다니 아우베이스를 연상케 했다.
급기야 현재는 펩 과르디올라의 총애와 가르침을 온몸으로 흡수하면서, 크랙(Crack)이라 부를 수 있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리오넬 메시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하는 것과 같은 일들을 해낼 수는 없지만, 때때로 전방의 공격수들과 미드필드 모두가 답답할 때 기댈 수 있는 선수가 된 것이다.
특히 전술적으로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해서, 뮌헨의 경기를 볼 때마다 그것이 느껴질 정도였다.
줄곧 비대칭(非對稱)을 선호해 온 펩 과르디올라의 철학에서, 김다온처럼 측면에서 중앙으로 뛰어들며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고 또 포지션을 차지해 줄 수 있는 선수는 중요하다.
벵거 역시,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김다온과 비슷한 일을 할 수 있는 풀백을 찾는 동안, 아스날은 결국 이렇다 할 풀백의 보강 없이 시즌을 시작하게 되었다.
만약 아스날이 김다온을 영입할 수 있었다면, 현재 품고 있는 오른쪽 풀백에 관한 걱정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외질과 함께 영혼의 파트너가 되었을 수도 있다. 더구나 올 시즌 들어, 아론 램지의 잠재력까지 폭발해 주고 있는 상황이었다.
바이에른 뮌헨의 축구를 볼 때마다, 아르센 벵거는 김다온이 외질-램지와 함께 뛰는 상상을 하곤 했다.
“좋아요. 그럼. 고맙군요.”
기자회견에 주어진 시간이 모두 끝나고, 회견실을 빠져나온 벵거가 짜증이 섞인 얼굴로 복도에 들어선다.
쓸데없는 이야기에 에너지를 너무 많이 소비한 것 같았다.
폼 저하와 부상 등의 이유로, 아스날은 다가올 바이에른 뮌헨과의 시리즈 1차전에서 최고의 전력을 투입할 수 없다. 램지는 부상이고 외질은 지쳐 있다.
거기다 체임벌린은 잔부상 속 개인 플레이까지 잦아지며 팀에 손실을 입히는 경우가 많았고, 산티 카소를라(Santi Cazorla)는 시즌 전 부상을 입고 시작한 것이 화가 되어 폼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많은 잉글랜드의 언론은 특유의 국수주의를 앞세워 뮌헨 전을 해볼 만하다 말하고들 있지만, 정작 아스날의 감독은 힘든 시간이 될 거라 생각했다.
물론, 백전노장인 벵거는 선수단의 앞에서는 줄곧 자신감을 북돋우고 있다.
그리고, 나름대로의 수도 준비했다.
그렇지만.
‘후우~ 최선을 다해야 할 거야.’
아스날이 현재 가진 전력의 120%를 발휘하지 못한다면, 뮌헨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장담하긴 힘들었다.
커다란 짐이 내려앉은 벵거의 어깨는, 어느 때보다도 더 무겁기만 해 보인다.
***
□ 경기 전 인터뷰
펩 과르디올라
On 원정 경기로 시작하는 것에 관해
“그게 특별한 영향을 주진 않는다. 다만, EPL의 팀과 상대하는 것은 늘 어렵다. 그래도 아스날은 상대적으로 거친 면이 덜한 편이다. 오히려 우리가 강하게 압박할 수 있으리라 본다.”
On 거친 플레이를 예고하는 건가?
“아니, 그렇지 않다.”
On 메수트 외질에 대해
“나는 그를 잘 안다. FC 바르셀로나에서 일을 할 때, 레알에서 뛰는 그와 자주 마주했었다. 외질은 완벽한 10번이다. 그 위치에서 모든 것을 할 줄 알고, 차이를 만든다. 그래서 무척 놀랐다. 여전히 레알에서 뛸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스날이 그를 영입한 것은 최고의 선택이다.”
On 벵거가 김다온을 원했다는 말에 대해
“하하. 우선 이 말을 하겠다. 누군들 아니겠나? 그런 수준의 풀백을 얻는 것은 무척 힘들다. 과장을 조금 보태자면, 메시나 호날두가 등장하는 빈도일 것이다.”
On 김다온이 세계 최고 중 하나란 건가?
“그건 아니지만, 대략 30위 안쪽은 될 거라고 본다. 그의 포지션에서는 다섯 손가락 안에 들 거다. 아니, 세 손가락. 내 생각에 그보다 올 시즌 잘하고 있는 풀백은 찾기 힘들다.”
***
2014년 2월 19일. 런던 N7 7AJ, 잉글랜드. 혼지 로드. 에미레이트 스타디움(Emirates Stadium. Hornsey Rd. London N7 7AJ, England).
·경기 시작 2시간 전
아스날 0 : 0 바이에른 뮌헨
&Match-Up`s Best Eleven(뮌헨/상대팀)
&Tactics(뮌헨/상대팀) : 4-3-3(A)/4-2-3-1
GK ? 마누엘노이어 / GK ? 보이치에흐 슈체스니
RB ? 김다온 / RB ? 바카리 사냐
CB ? 제롬 보아텡 / CB ? 페어 메르데자커
CB ? 하비 마르티네스 / CB ? 로랑 코시엘니
LB ? 데이비드 알라바 / LB ? 키어런 깁스
DM ? 필리프 람 / DM ? 잭 윌셔
CM ? 티아고 / DM ? 마티유 플라미니
CM ? 토니 크로스 / RAM ?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
RW ? 마리오 괴체 / CAM ? 메수트 외질
LW ? 아르연 로번 / LAM ? 산티 카소를라
ST ? 마리오 만주키치 / ST ? 야야 사노고
.
.
프라이브루크 전 이후 아스날과의 챔피언스 리그를 준비하는 기간은 무척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전술적으로 흥미로웠고, 팀 분위기도 마음에 들었다.
오늘 우린 포메이션은 유지한 채 두 종류의 포지션 플레이를 준비했는데, 일단 시작은 가장 잘하는 것이 될 예정이다.
굳이, 먼저 변수를 시도할 필욘 없으니까.
그건 아스날이 해야 할 일이다.
[다온-! 손 좀 들어 줘요!] [다온-!!]챔피언스 리그답게, 버스에서 내려 라커룸으로 향하는 길목에 많은 기자들이 배치되어 있었다. 보통 리그 경기에선 출입지역이 아니지만, 이 대회에서는 그렇지 않다.
헤드셋을 착용한 나는 카메라 쪽을 흘끔 쳐다보곤, 얼른 단테를 뒤따랐다.
“휴우~”
사실 지금은 조금 떨리고 있다.
첫 챔피언스 리그 토너먼트.
그 의미가 제법 남다르다.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의 라커룸은 제법 쾌적했고, 나는 내 이름이 적힌 라커를 찾아 안쪽에 가방을 내려 뒀다.
드르르륵-
지이익-
의자를 끌어와 앉은 뒤, 가방의 지퍼를 열어 안에 넣어 둔 물건을 하나하나 꺼내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가족의 사진이었고, 다음은 아영이의 것이다.
“오늘도야?”
“왜? 부러워?”
“쯧.”
매번 만주키치는 아영이의 사진을 들고 다니는 날 놀리려고 하지만, 그때마다 본전도 못 찾고 돌아선다.
그러면서도 시비를 멈추지 않는 모습에서, 저 남자가 어떤 성격인지를 확인할 수 있다.
“후우-!! 런던-!! 내가 왔다-!!”
“아- 제기랄. 또 저 소리네.”
“후우-!! 에미레이트!! 내가아 왔다아-!!”
최근 독일의 한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꼽힌 토마스 뮐러는 어디를 가나 매번 저런 소리를 한다. 어제 다 같이 카페에 들렀을 땐, [“후우-!! 카페!! 내가 왔다-!!”]라고 소리쳤다.
그리고 오늘은 공항에 내린 순간부터 5분이 멀다 하고 저러고 있다.
내가 아는 한, 가장 미친놈이다.
“아, 제발 토마스! 좀 닥쳐 주면 안 될까?”
“아니, 아니, 아니. 안 될 말이지. 너도 따라해 봐!! 후우-!! 에미레이트!! 내가 왔다-!!”
결국 참다못한 로번이 뮐러에게 짜증이나 소리를 쳐 보지만, 애초부터 소귀에 경 읽기다.
조언이나 지적도 통하는 사람한테나 하는 거다.
뮐러에게 애초부터 저런다는 것 자체가…….
“후우-!!!”
“““아아아아-!!! 토마스!!!!”””
“!!”
30초도 채 되지 않아 같은 시끄러운 소리를 세 번이나 연속해서 들으려니, 다들 말하지 않아도 모두가 다 같은 마음이었던 것 같다.
뮐러가 입을 떼자마자 동시 다발적으로 많은 이들이 똑같이 소리쳤고, 이에 놀란 녀석은 움찔하며 어깨를 움츠렸다.
“에미레이트. 내가 왔다?”
“하아- 병신 녀석.”
“넌 입에 재갈을 물려야 해. 그거 알아?”
“오우. 그것만큼은 봐줘.”
“닥쳐. 안 그럼 진짜로 용서치 않을 거야.”
토니 크로스의 진지한 모습에, 뮐러가 말없이 고개만 끄덕거린다. 워낙에 절친한 친구여서 그런지, 크로스가 저럴 때 진짜 화가 났다는 것을 아는가 보다.
“…….”
아까 이번 준비 기간이 재미있었다고 했지만, 사실 마냥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이번엔 저기 있는 토니다.
훈련 때마다 그리고 훈련이 끝났을 때마다, 토니는 잠머 단장과 펩을 찾아 주급 인상을 계속해서 요구했다. 요나스가 말해 준 바에 따르면, 크로스의 주급은 내 절반밖에 안 된다.
실력으로만 따지자면 팀 내 최고 수준이 되어야 하는 것이 옳았으나, 어째서인지 뮌헨은 뜨뜻미지근하다.
유스 때부터 ‘Wir Sind Wir’ 철학을 배우며 자란 선수가, 시즌 도중 주급 문제로 잡음을 일으키려고 한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분위기란다.
그리고 그건 내가 가지고 있는 뮌헨의 이미지와는 상당히 다른 것이라 조금은 놀랐었다.
‘Wir Sind Wir’가 다른 클럽과는 다른 뮌헨만의 우수한 성질을 의미하는 것인 줄로만 알았는데, 나쁜 의미로 사용되는 ‘우리가 남이가’인 것 같았기 때문이다.
아무튼 그래서, 토니는 요즘 조금 침울하다.
어떻게 보면 화가 난 듯도 했다.
‘무임 승차라.’
현재 공식적으로 알려진 뮌헨의 최고 주급은 로번과 리베리다. 둘은 165,000유로를 주급으로 수령하고, 그다음을 잇는 것이 바스티의 145,000유로다.
필리프 람과 티아고 또 내가 120,000유로로 그 뒤를 이었고, 마누엘 노이어도 105,000유로를 받는다.
토마스 뮐러는 93,500유로.
만주키치는 66,000유로다.
물론 분데스리가의 주급의 실체는 보너스에 있기 때문에, 보너스를 합하게 되면 상당히 큰 상승이 있다고 봐야 한다.
하지만 뮌헨 유스인 토니는 주급 65,000유로와 약간의 출전 수당을 받는 것이 전부일 뿐, 나나 다른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보너스는 없다.
돈이 전부는 아니라지만, 돈은 매우 중요하다.
돈 그 자체도 자체지만, 단순한 숫자가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동기 부여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난 부디 크로스와의 일이 잘 풀리기를 바란다.
왜냐하면 그와 계속 뛰고 싶으니까.
“이봐, 토니.”
“?”
“이거. 너 좋아하는 거잖아.”
“오-! 고마워! 어디서 구했어?”
“어제 시내를 종일 돌아다녔거든.”
“하하하. 역시 너밖에 없네.”
어제 런던 시내에서 동료들과 함께 카페에서 떠난 뒤, 난 남은 자유 시간을 몽땅 투자하여 토니 크로스가 수집하는 버블헤드 인형을 찾아 다녔다.
크로스는 유명인의 버블헤드 인형을 수집하고 있다.
그래서 난 엘리자베스 여왕과 퀸(Queen)의 프레디 머큐리 등의 버블헤드 인형을 구입했고, 조금이라도 힘내길 바라는 마음에서 오늘 그것을 선물했다.
또 이건, 내 미안함의 표현이기도 했다.
시즌 초반 하피냐가 임대될 때 느꼈던 굴러온 돌이 된 것과 최근 만주키치에게 무임 승차란 말을 들었던 게, 이렇게 하게 된 원인인 것 같다.
난 모두가 공평하길 바라지만, 펩은 피치 위에서는 절대로 공평해질 수 없다고 했다.
누군가는 다른 누군가보다 더 좋은 대우를 받는다.
그건 때때로, 실력과는 상관이 없다.
그럼 대체 그건 무엇 때문일까?
왜 그런 차이가 생기는 걸까?
‘에효. 모르것다.’
시합을 앞두고 이런 생각을 하는 건, 이제 관두기로 하자.
오늘은 나의 첫 챔피언스 리그 토너먼트 경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