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339)
338화
아영이는 내가 현실주의자라고 했다.
난 절대적인 존재를 딱히 믿지도 않으며, 삶의 힘든 순간이 왔을 때 누군가가 날 도울 거란 생각도 하지 않는다.
그건 아마 나의 어린 시절 때문일 거다.
누나의 손을 잡고 재래시장을 새까만 발로 돌아다니던 때를 떠올려 보면, 만약 사람들이 그토록 믿는 절대적인 이가 실존한다면 우릴 그렇게 내버려 두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삶은 항상 나라는 사람의 선택에 따른 인과의 결과물이자, 타인의 의지가 만들어 낸 갑작스러운 사고(事故)의 연속이다.
하지만, 난 지금 이렇게 생각한다.
축구의 신(神)은 지독하게 짓궂다고.
그게 아니고서야, 도저히 눈앞의 상황을 설명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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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재) – KBS Sports N 아나운서
“아…… 심각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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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3월 25일. 14053 베를린, 독일. 올림피셔 플라츠 3. 올림피아슈타디온 베를린(Olympiastadion Berlin. Olympischer Platz 3. 14053 Berlin, Germany).
·전반 22분
헤르타 0 : 1 바이에른 뮌헨
&Match-Up`s Best Eleven(뮌헨/상대팀)
&Tactics(뮌헨/상대팀) : 4-2-3-1/4-4-1-1
GK ? 마누엘 노이어 / GK ? 토마스 크라프트
RB ? 김다온 / RB ? 페테르 페카리크
CB ? 제롬 보아텡 / CB ? 크리스토프 얀커
CB ? 단테 / CB ? 존 앤쏘니 브룩스
LB ? 데이비드 알라바 / LB ? 요하네스 판 덴 베르흐
CM ? 티아고 / RM ? 페르 실랸 셸브레드
CM ? 필리프 람 / CM ? 레반 코비아쉬빌리
RAM ? 아르연 로번 / CM ? 호소가이 하지메
CAM ? 토니 크로스 / LM ? 니코 슐츠
LAM ? 마리오 괴체 / SS ? 하니 무크타르
ST ? 토마스 뮐러 / ST ? 아드리안 라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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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공이 있는 곳에 한창 정신이 팔려 있던 와중, 갑자기 뮐러가 한쪽으로 손을 뻗으며 볼을 걷어 내라고 소리쳤다.
드리블을 하던 로번이 고개를 휙 돌리더니 축구공을 사이드라인 바깥쪽으로 차 버렸고, 그제야 나는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알아차릴 수 있었다.
Dead Leg.
축구선수라면 누구나 다 알고 있을 재해(災害)가,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이에게 찾아온 것이다.
“으으-! 으아아아아-!!”
무릎을 감싸 쥔 티아고의 고통으로 가득 찬 목소리를 들으며, 난 몇 번이나 소름이 돋았다. 오른손으로 입을 가로막은 난, 울상이 되어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다.
난 비록 전문가는 아니지만, 한 가지는 확신할 수 있었다.
티아고의 시즌은 오늘로 끝이 났다.
“이런, 제기랄.”
그라운드로 달려 나오자마자, 킬리안이 벤치를 향해 다급한 손짓을 보냈다. 이는 펩이 아닌, 분데스리가 경기를 진행하는 이들을 향한 것이었다.
곧바로 경기장 한쪽에서 구급차가 나타났고, 이에 보아텡이 괴로웠는지 얼굴을 감싸 쥐며 돌아섰다.
가끔 우린 높은 강도의 운동을 할 수 없는 부상을 당하지만, 지금의 것은 비교조차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몸을 고정시켜!!”
“진정제! 일단 진정제 먼저 맞춰요!!”
“네?!”
“이런 빌어먹을!! 난 볼파르트라고!! 쇼크가 올 거야!! 고통을 줄여야 해!!”
구급차에 올라탄 킬리안이 의료진을 향해 소리치고, 거의 동시에 문이 닫혔다.
탁-!
아주 잠깐 동안 멈췄던 엔진음을 낸 구급차가 경기장을 떠나고, 가까스로 고개를 돌린 나는 벤치가 있는 쪽을 바라보며 교체가 준비되고 있는 상황을 확인한다.
비극이라 말할 수 있는 상황을 눈앞에서 목격했음에도, 우린 계속 이 일을 해야만 한다.
피치 밖의 사람들은, 이것을 5초면 잊어버릴 거니까.
‘씨팔.’
축구선수가 된 것에 늘 감사함을 느끼는 나이지만, 이런 순간이면 스스로 광대가 된 것만 같다. 이건 단순한 교통사고고, 우린 삶을 계속해서 이어 나가야만 한다.
누구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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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재)
“이곳 올림피아슈타디온에 자리한 팬들도 충격을 받은 것 같습니다. 저희도 티아고 선수의 부상이 그리 심각한 것이 아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한희준) – KBS Sports N 해설위원
“비록 적이지만, 이런 순간만큼은 다들 한마음이 되는 게 또 축구팬이기도 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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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볼 게임은 90분 동안 아무 문제 없이 진행되어야 한다. 관중석에 자리한 팬들이 지불한 돈과 결국 우리에게로 돌아오는 중계권료를 생각한다면 말이다.
지금의 이 감정은 그냥 가벼운 자기혐오다.
베테랑들이 익숙하다고 말하는 그런 감정.
실제로도 나는 빠르게 티아고의 부상 장면을 머릿속에서 지워 버렸다. 그것이 날 괴롭히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더 빨리 벗어난 것도 있는 것 같다.
난 그저 미친 듯이 뛰었고, 정신을 차렸을 땐 뒷공간을 파고든 아드리안 라모스를 쫓고 있었다.
멀지 않은 앞쪽에서, 단테가 P.K를 허용하더라도 1:1을 막으려는 듯 팔을 뻗는 게 보였다.
“DANTE!! PARE!!!”
“!!”
난 지금 포르투갈어로 멈추라고 소리를 질렀다. 독일어로 가득한 공간에서 들려온 익숙한 단어에, 단테는 움찔하며 뻗었던 팔을 거두어들였다.
그리고 그것과 동시에 나는 단테를 지나쳤고, 슈팅 직전 마지막 스텝을 가져가려는 라모스의 옆으로 발을 뻗을 수 있었다.
왼 다리의 옆으로 들어간 나의 태클에, 스탭이 엉겨 버린 라모스가 몇 번을 더 다리를 내딛다가 그대로 균형이 무너지며 피치 위에 쓰러져 버리고야 만다.
당연히 헤르타 BSC의 선수들은 손을 들어 올리며 P.K를 주장했고, 나는 곧바로 왼손을 들어 올리며 검지를 좌우로 저었다.
오늘 경기를 맡은 마르코 프리츠(Marco Fritz)와는 전에도 한두 차례 만났었고, 한국인 외할머니를 둔 그는 나와 꽤 친근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그리고 내가 아는 그라면, 절대 부심의 확인 없이 P.K를 선언하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검지를 흔들면서 일어나며 가장 먼저 본 곳도, 정면 사이드라인에 선 부심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지금 부심의 깃발은 여전히 피치 아래를 가리키고 있다.
그러니 이건 P.K가 아니다.
“이봐-!!!”
내가 태클로 걷어 낸 축구공이 골라인을 빠져나가고, 코너킥을 준비하기 전 헤르타의 선수들이 주심을 둘러싼다.
어느새 티아고의 부상을 잊은 헤르타의 홈 팬들은 야유를 보내고 있었는데, 들려오는 단어의 80%는 한국어로 번역할 마음조차 들지 않는 것들이었다.
하지만, 말했듯 나도 이미 괜찮아진 지 오래다.
사소한 자기혐오조차, 남아 있지 않다.
난 오히려 단테에게 다가가 이렇게 말했다.
“너 나한테 하나 빚진 거야. 알지?”
“그래. 정말 제대로 빚졌어.”
“알면 제대로 갚아. 정신 바짝 차리라고.”
“네가 보스인걸. 요즘은 네가 제일 무서워.”
“빌어먹을. 너희가 제대로 하면, 내가 이럴 것 같아?”
“이크-! 난 갈래.”
지난번 마인츠 원정에서 크게 화를 낸 이후, 몇몇 동료들과의 사이에 얇은 벽 하나가 생긴 것 같았다.
물론 단테는 그런 사람은 아니었지만, 확실히 몇몇은 이런 나를 눈에 띄게 불편해하고 있다. 오히려 만주키치처럼 건방진 녀석들이 평소처럼 군다.
‘병신들. 똑바로 뛰고나 말하라고.’
이것은 약간 시즌 초반에 느꼈던 감정이다.
SL 벤피카에서 뛰며 난 정말 많은 것들을 배웠지만, 그중 가장 값진 것이라면 우리가 허투루 흘려보내는 90분이 종국(終局)에 미칠 영향을 알게 된 거였다.
우린 아마도 오늘 분데스리가 우승을 확정 지을 테지만, 처음부터 경쟁이라곤 없었던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기쁨은 조금도 만족스럽지 않았다.
물론 경기가 끝나면 라커룸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섞여 미친 듯이 날뛰겠지만, 그건 내 진심은 아닐 거다.
‘메시를 이긴 것도 아니잖아?’
바이에른 뮌헨이라는 클럽에서 뛴다는 것.
그것이 가져다주는 의미는 명확하다.
분데스리가에서의 우승은 당연한 일이 되어야 하며, 오히려 그것을 이뤄 내지 못한 것을 부끄러워해야만 한다는 거였다.
이 클럽의 진짜 목적은, 독일이 아닌 유럽에 있다.
그러니까, 유럽 최고가 되는 것 말이다.
‘왜 그걸 모를까.’
자꾸 포르투갈에서의 이야기를 하게 되긴 하지만, 나는 SL 벤피카라는 클럽에서 뛰며 포르투갈 국민 절반 이상의 사랑을 받는다는 게 무엇인지를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 역시, 바이에른 뮌헨이란 클럽에 기대는 사람들의 눈빛을 읽을 수 있다.
팬들도 분명 우리의 분데스리가 우승을 기뻐하겠지만, 그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건 이 정도가 아니다.
가슴에 달린 이 심벌.
그리고 그 위에 달린 별.
이것의 무게감을, 정녕 다른 사람들은 느끼고 있지 못하는 걸까?
평소엔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지만, 가끔 이렇게 내 유니폼의 무게감을 생각하면 모든 것을 피치 위에서 토해 내지 않고는 안 될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우린 바이에른 뮌헨이니까.
바이에른 뮌헨!
“걷어 내애-!!!”
띄워진 코너킥에 잠깐 페널티 박스 내에서 혼전이 펼쳐졌고, 난 박스 바깥으로 흘러 나간 축구공을 확인한 뒤에 괴체에게 멀리 걷어 내라고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마인츠 전 이후 나와 서먹한 사이가 된 뚱보가 발을 힘껏 휘둘러 축구공을 하프라인 너머로 날려 버렸다.
그제야 난 참아 왔던 숨을 내쉬었고, 이런 내 어깨를 노이어가 조용히 다독여 왔다.
“난 알아.”
“하하. 정말?”
“왜 내가 개새끼를 자처한다고 생각해?”
“…….”
툭, 툭.
내게 질문한 노이어가 가슴팍을 오른손으로 두들겼다.
“우린, 앞으로 자주 만나야 할 거야.”
“하하. 그러게.”
“넌 에프체베(FCB)가 될 자격이 있어.”
뮌헨 입단 이후 처음으로, 나는 동료로부터 뮌헨의 일원이 될 자격이 있음을 인정받았다.
내게는 퍽 감동적인 순간이다.
“그러니, 앞으로 너도 나랑 같이 개새끼가 되자고.”
“큭큭큭큭. 그래. 그래 보자.”
노이어의 곁을 벗어나며 나는 이런 생각을 했다.
‘베르나르두. 그거 알아?’
너 열심히 안 뛰면 처맞을 줄 알아.
아마도 내년 새롭게 에프체베의 심벌을 달게 될 나의 가장 좋은 친구에게, 난 그가 절대로 모를 경고를 보내어 본다.
일단 오늘 밤, 귀가 간지럽지 않았냐고 물어보려 한다.
장담하는데, 엄청 바보 같은 말을 할 거다.
곁에 있지도 않은 베르나르두에게, 난 정이 듬뿍 담긴 문장을 내뱉어 본다.
“큭큭큭큭. 멍청한 새끼.”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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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종료
헤르타 0 : 3 바이에른 뮌헨
[골] 토니 크로스 : 전반 06분(토마스 뮐러)마리오 괴체 : 전반 41분(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프랑크 리베리 : 후반 34분(마리오 괴체)
김다온 ? 95분 출전(평점 2.5)
MoM ? 마리오 괴체(1골 1어시스트/평점 1.5)
[우승 확정! 바이에른 뮌헨! 분데스리가 역사상 최단기간에 마이스터 샬레를 들어 올리다! – 키커] [경이로운 뮌헨. – 빌트] [시즌 아웃이 확정된 티아고 알칸타라. ? Goal.com]***
2014년 3월 27일. 81547 뮌헨, 독일. 재베너 슈트라세 51-57. FC 바이에른 뮌헨 서비스 센터 및 훈련시설. 퍼포먼스 센터, 피트니스 룸.
이건 데자뷔다.
기시감.
“다들 어디로 갔어요?”
“나도 몰라. 나중에 물어봐.”
“…….”
평소와 늘 같은 시각에 출근을 하여 마사지를 받기 시작했을 때, B팀에서 콜업되어 다시 A팀 훈련에 합류한 호이비에르가 내게 질문을 던져 왔다.
그래서 난, 무심한 모습으로 어깨를 으쓱이며 답했다.
그러곤 주춤대는 녀석에게, 얼른 옆으로 오라고 했다.
“하지만 이건…….”
“뭐? 리베리의 베드라고?”
“네. 제 말이 바로 그거에요.”
“걱정할 것 없어, 피에르. 리베리는 오지 않아.”
“에?”
“내 말 믿어. 그냥 옆에서 마사지나 받아.”
“…….”
우린 이틀 전 우승을 확정 지은 뒤 뮌헨으로 돌아왔고, 펩은 어제를 휴식일로 지정하며 나름대로 보상을 하려고 했다.
나도 어제는 아영이와 함께 집에서 쉬며 집 근처를 산책했었는데, 하루 종일 울려 댄 내 휴대폰에서는 동료들이 비공개로 올린 맨션들로 가득했다.
만주키치를 비롯한 몇몇 싱글들은 뮌헨 시내의 레이브(Rave) 음악이 나오는 클럽으로 가 화려한 시간을 즐겼고, 평소 모범적인 삶을 사는 이들도 사치스러운 하루를 보냈다.
기껏해야 람과 나 정도만이 평소와 같은 하루를 보냈는데, 그 여파가 오늘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본래라면 30분도 훨씬 전에 동료들 중 절반이 도착해 있어야 했지만, 오전 훈련 시간이 한 시간도 채 남지 않은 지금 마사지를 받는 건 나와 호이비에르 정도다.
람이야 본인만의 루틴이 있으니 이곳에 없는 걸 이해할 수 있지만, 잔부상을 달고 산 이들은 조금 걱정이 됐다.
나쁘게 말하면 한심하게도 느껴졌는데, 과연 그들이 아직 3월이라는 걸 알고 있을까도 싶었다.
“즐기는 게 나빠요?”
“아니.”
“그러면요?”
“지금은 3월이잖아, 피에르. 맨유랑 챔피언스리그 1차전까지 5일도 안 남았다고. 그리고 모레는 또 경기도 해야 해. 대체 그런 데 쓸 체력이 어디에 있어? 노는 거야 시즌이 끝나고 해서도 충분하다니까?”
마사지를 돕는 피지컬 트레이너들에게 묻자, 그들은 당연하게도 날 지지해 주었다.
“참고로, 나도 엄청 잘 놀거든?”
“보통 범생이들이 그런 말을 하죠.”
“뭐? 왜 내가 범생이가 된 건데?”
괘씸한 호이비에르를 마사지 베드에서 밀어 떨어트린 뒤, 나는 골반을 매만지는 녀석을 한 번 더 발로 때려 주었다.
누차 말하지만, 난 범생이 타입은 아니다.
그냥 싫은 게 많은 거다.
“맨유를 이기면 메시를 만날 수 있어.”
“아닐 수도 있잖아요.”
“응. 그럼 다음 단계로 가면 되지.”
“그들이 질 거라곤 생각 안 했고요?”
“…….”
호이비에르의 지적은 꽤나 날카로운 것이었기에, 난 입을 다물면서 어깨를 으쓱거렸다.
“그런데, 말해 봐요.”
“뭘?”
“리오넬 메시가 그렇게 대단했나요?”
대단했냐고?
그야 당연히 YES다.
하지만.
“조금 달라.”
“달라요? 어떻게요?”
“내가 그를 동경하는 건 맞지만, 우상과는 거리가 멀어. 난 그가 내게 했던 말을 다시 확인하고 싶어.”
“??”
이건 호이비에르에게는 할 수 없는 이야기라, 난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그러자 녀석도 더는 질문을 던져 오지 않았는데, 나라는 사람을 잘 아는 탓일 거다.
B팀 소속으로 A팀 훈련에 합류했을 때마다, 꽤나 살뜰하게 챙겨 준 사이니까 말이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금방 호이비에르에게 했었던 말은 모두 진짜였다.
난 그를 만나, 과거에 들었던 부분을 재확인하고 싶다.
그리고 이렇게도 말하고 싶었다.
축구가 엄청나게 즐거우며, 팬들을 위해 뛴다는 것을 그때보다는 더 많이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이다.
무엇보다, 메시는 여전한지를 묻고 싶다.
그도 여전히, 축구가 즐거울까?
‘그랬으면 좋겠네.’
만약 그렇다면, 어쩐지 나도 축구를 더 많이 즐기고 또 열심일 수 있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아니면 어떻게 하냐고?
뭐, 그야.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하지, 뭐.’
이른 시각 호이비에르와 함께 마사지용 침대에 누운 채, 나는 저 멀리에서 들려오는 부산스러운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이건 틀림없이, 토마스 뮐러다.
“후우-!! FCB!! 내가 왔다아-!!”
말했지?
내 그렇대도.
***
작가의 말 ? 연휴 시작입니다.
음력식 새해는 곧 시작이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_ _)
336-337화 때도 그랬지만, 한 화에서 부족한 분량(7000자 안팎)으로 끝나는 편은 글의 연결상 끊은 것으로 다음 화에서 보통은 분량 만회가 됩니다.
독자님들의 너그러운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