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348)
347화
[Bundesliga 30Round Startaufstellung(분데스리가 30라운드 선발라인업). – 분데스리가 홈페이지]? 바이에른 뮌헨 VS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GK ? 마누엘 노이어 / GK ? 로만 바이덴펠러
RB ? 필리프 람 / RB ? 케빈 그로스크로이츠
CB ? 제롬 보아텡 / CB ? 소크라티스
CB ? 단테 / CB ? 마츠 훔멜스
LB ? 데이비드 알라바 / LB ? 에리크 두름
DM ?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 DM ? 누리 사힌
DM ? 하비 마르티네스 / DM ? 제바스티안 켈
RAM ? 아르연 로번 / RAM ? 요나스 호프만
CAM ? 토니 크로스 / CAM ? 마르코 로이스
LAM ? 프랑크 리베리 / LAM ? 헨리흐 므히타랸
ST ? 마리오 만주키치 / ST ?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
***
2014년 4월 12일. 80939 뮌헨, 독일. 베르너-하이젠베르크-알리 25. 알리안츠 아레나.
분데스리가 홈페이지를 통해 30라운드 선발 라인업이 발표되었을 때, 바이에른 뮌헨의 명단을 확인한 기자들 대부분이 한 생각은 단 하나였다.
바로 2012/13시즌으로의 회귀(回歸).
나란히 중원에 선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하비 마르티네스의 조합을 비롯해, 포백의 구성과 공격진의 조합 모두 지난 시즌의 것과 똑같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기자들의 생각은 하나의 질문으로 이어졌다.
과연 펩이 하인케스의 축구를 할까?
두 사람의 축구는 공통점도 있었지만 그보단 다른 것이 더 많아서, 2012/13시즌과 같은 라인업으로 나섰을 땐 득보다 실이 더 커 보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
{“…….”}
‘……조용하군.’
이런 생각을 한 기자들의 생각은 옳았다.
기존 함부르크 SV가 지니고 있던 분데스리가 최장 경기 무패 기록을 54경기까지 늘린 바이에른 뮌헨은 오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게 허무하리만치 일방적으로 짓눌리고 있다.
전반전 20분 뒷공간을 허락하며 므히타랸에게 선제 실점을 허용한 데에 이어, 후반 4분에는 마르코 로이스에게. 그리고 후반 11분인 지금은 소크라티스의 롱패스 한 방에 수비 라인이 무너지며 요나스 호프만에게 다시 골을 허락했다.
0:3.
알리안츠 아레나엔 온통 충격뿐이었다.
‘이렇게나?’
사실상 경기가 끝났음을 예감한 카를-하인츠 빌트가 심드렁해진 얼굴로 자신의 랩톱을 내려다본다.
김다온이 없는 뮌헨의 모습을 취재하러 온 그는, 어떤 식으로 기사의 서두를 적어 내려가야 할지를 고민하고 있다. 가장 좋아 보이는 문장은 바로 이것이었다.
타다닥- 타닥- 탁.
‘DA-ON ist DA-ON.’
이것은 바이에른 뮌헨의 철학인 ‘Wir Sind Wir’를 비튼 것으로, 김다온이 부상으로 스쿼드에서 이탈하자마자 무너지기 시작한 모습을 지적하는 거였다.
처음을 만족스럽게 시작한 카를-하인츠 빌트의 손은 거침없이 움직인다.
위대하고 신선해 보였던 펩의 축구가 얼마나 무모한 것이었는지. 좀 더 실용적으로 활용해야 할 라인업에 도전 정신만을 부여한 결과가 얼마나 참혹한지.
무엇보다.
탁.
“…….”
갑자기 손을 멈춘 카를-하인츠 빌트가 화면을 물끄러미 바라보기 시작한다. 그러곤 스크롤을 움직여 글의 도입부로 돌아가, 찬찬히 다시 읽어 내려갔다.
별다른 문제가 없어 보이는 기사였지만, 잠깐 고민하던 빌트는 Ctrl+A를 누른 뒤에 백스페이스로 손을 가져갔다.
탁!
이제 화면은, 완전히 백지가 된다.
‘아니야. 이래서야, 공정한 기사가 될 수 없어.’
빌트가 기사 작성을 중단한 이유는 하나였다.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면, 결국 중반 이후부터는 팬 픽션(Fan Fiction) 그 이상 이하도 아니게 되어 버릴 것이다.
오늘 바이에른 뮌헨의 축구를 분해하면 분해할수록, 결과적으로 다온이 얼마나 뛰어난 존재인지만 부각되고 있다.
그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김다온이 없는 바이에른 뮌헨의 축구를 적어 키커의 헤드라인에 올릴’ 기사로는 어울리지 않았다.
포커스가 뮌헨이 아닌 김다온으로 향해 버리니까 말이다. 그래서 카를-하인츠 빌트는 다시 이야기를 써 내려갔다.
‘뮌헨을 압도한 도르트문트.’
상투적이고, 진부한 문장을 시작으로.
그리고 뒤이어 채워지는 카를-하인츠 빌트의 문장만큼이나, 오늘 바이에른 뮌헨의 축구는 지루하고 또 형식적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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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결과
바이에른 뮌헨 0 : 3 도르트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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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허무한 패배. – ARD] [오늘 바이에른 뮌헨의 진영에서 날카로움이라곤 조금도 찾아볼 수 없었다. – Sky Sports(GER)] [이게 정녕 뮌헨이었나? – zt] [노이어의 부상. 진정한 위기가 찾아온 뮌헨 ? 빌트] [말없이 경기장을 떠난 펩 과르디올라. – 라텡크로이츠]***
(플로 피츠너) – Sport 1 Bundesliga Pur 호스트
“좋은 일요일 아침입니다, 여러분! 조는 플로 피츠너. Bundesliga Pur의 쇼 호스트입니다. 오늘도 저희는 분데스리가의 소식을 들고 찾아왔습니다. 어제 분데스리가 서른 번째 라운드가 9개의 경기장에서 펼쳐졌죠. 시작은 그중에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뉴스로 출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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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오도르 타르) – ZDF SPORTreportage 패널
“충격적이었죠. 경기를 보는 내내 이렇게 생각했어요. 대체 뮌헨에 무슨 일이 생긴 거야? 2군이 출전한 거야? 하지만 아니었죠. 모두가 거기에 있었어요. 슈바이슈타이거, 람, 크로스, 로번, 리베리, 만주키치, 보아텡. 그러다 전 깨달았죠. 아- 다온이 없었지, 참. 하하하. 놀랍지만, 그게 제 솔직한 생각이었어요. 이번 시즌 바이에른 뮌헨에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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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렙 페테르) – Sky Sports Highlits 패널
“그 스무 살 청년이 올 시즌 뮌헨에 얼마나 중요했는지가 나타난 경기였다고 생각합니다. 올 시즌, 뮌헨에는 많은 부상 선수들이 있었죠. 슈바인슈타이거와 하비 마르티네스는 1/3 이상을 결장했었고, 로번, 리베리, 괴체도 상당 경기를 쉬었습니다. 하지만 그때도 뮌헨은 뮌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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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암 니더마이어) – stark! 축구 관련 패널
“우린 그들을 시즌 내내 Vier Munchen이라 불렀습니다. 하지만 어젠 아니었죠. 어쩌면 Fear Daon이었는지도 모르겠어요. 단 한 명의 선수에게 많은 부분을 의존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건, 바이에른 뮌헨과 펩 과르디올라 모두에게 있어 참담한 심정을 느끼게 하는 일이었을 겁니다. 더욱이 그들은 당분간 마누엘 노이어까지 부상으로 잃어버렸…….”
***
2014년 4월 13일. D-80331 뮌헨, 독일. 디이나슈트라세 12, 알터 호프. 프락시스 퓌어 오르토피디 & 슈포르트 메디친.
관절낭(Joint Capsule) 손상의 회복 방법은 휴식이 제일이다. 다친 부위를 사용하지 않도록 고정시켜 두고, 몸의 회복력을 믿어야 한다.
회복을 도울 약물의 주입 역시 필수이며, 온열 치료와 초음파 등의 도움도 받으면 좋다.
현재 김다온이 받고 있는 치료도 그런 것들이다.
삑-
삑-
일정한 간격을 두고 울리는 규칙적인 소리를 들으며, 한스-빌헬름 뮐러-볼파르트는 오전에 촬영한 자기공명영상(MRI)과 조영술(MRA) 결과를 몽땅 확인한다.
본래라면 재촬영은 최초의 것 이후 최소 5일 이후에 했어야 하지만, 전날 퇴근 전에 확인한 흥미로운 어떤 모습 때문에 일정을 조금 서둘렀다.
‘벌써? 이건 정말이지…… 놀라워!’
손상 정도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찢어진 관절낭이 본래대로 다시 붙기까진 일반적으로 열흘에서 보름이 걸린다.
그동안 가장 주의하여 지켜봐야 할 부분은 찢어진 부위 주변으로 염증이 생겨나는 것이며, 자칫하다 유착이라도 발생하게 되면 회복은 몇 배나 더 지연된다.
의학이 발전하지 못한 과거엔 관절낭 손상이 염증에 이은 유착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빈번했고, 이는 곧 운동 장애로 연결되어 은퇴를 하는 일도 있었다.
물론 1970년대 이후로 그런 일은 거의 없어지긴 했지만, 관절낭 손상은 가벼운 부상 중에서도 가장 각별한 관리가 필요한 것이었다.
그래서 볼파르트 클리닉은 가장 뛰어난 인력을 김다온에게 붙여 24시간 관리하고 있었던 거다.
“이보게나.”
“네?”
“잠깐 기대앉아 보겠나?”
“네. 그러죠.”
MRI와 MRA를 모두 확인한 한스-빌헤름 뮐러-볼파르트는 눈으로 본 것을 직접 확인코자 김다온을 침대에 걸터앉혔다. 그러곤 직접 무릎의 보호대를 해체했다.
본래라면 간호사가 하는 일이었지만, 지금 한스-빌헬름에겐 그건 별로 중요한 일이 아니었다.
“아픈가?”
“응? ……어? 괜찮은데요?”
“……천천히 발을 움직여 보겠나? 천천히.”
“…….”
무릎이 회전 운동을 하는 내내, 김다온의 얼굴은 무척 평온해 보였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만 같다.
“혹시 무슨 조치라도 하셨어요?”
“아니. 그렇지 않아.”
“어라? 왜 괜찮지?”
“…….”
지금 한스-빌헬름 뮐러-볼파르트의 머릿속엔, 어떤 뛰어난 운동선수의 이름이 떠오르고 있었다.
그는 타고난 육체와 초인적인 회복력을 모두 지녔고, 평균적인 운동선수라면 최소 하루의 회복이 필요했을 부상도 단 몇 분 만에 괜찮아지곤 했다.
상상에서나 나올 법한 초인적인 회복력을 지닌 주인공의 이름은, 미국 NBA 마이애미 히트 소속의 르브론 제임스(LeBron James)다.
매년 여름 그의 몸을 검사해 주던 L.A의 한 의사는 ‘그의 신체 자체가 논문’이라며 감탄을 아끼지 않았었다.
그리고 바로 지금, 한스-빌헬름 뮐러-볼파르는 독일 분데스리가의 르브론 제임스를 발견했다.
“이보게, 틸.”
“네, 박사님.”
“차트를 가져오게. 당장 치료 방법을 바꿔야겠어.”
“네.”
촬영 영상으로도 또 간단한 검사로도, 김다온의 뒤틀린 무릎은 말끔하게 나아 있는 것처럼 보였다. 물론 100% 확신은 할 수 없는 상황이라, 당장 복귀시키는 건 무모한 짓이다.
하지만 치료 과정을 빠르게 앞당길 수는 있어 보였고, 잘만 하면 챔피언스리그 4강 첫 번째 경기 전에 피치로 올려 보내는 것도 가능해 보였다.
새로운 프로그램을 작성해 전달하고 김다온을 일단 개인실로 돌려보낸 뮐러-볼파르트가 휴대폰을 꺼내 든다.
“……이런! 이럴 게 아니로군.”
평소처럼 습관대로 전화를 하려던 그였지만, 이내 관두곤 허둥지둥 촬영 영상을 챙겨 클리닉을 떠난다.
예정에 없던 외출에 클리닉의 사람들이 크게 당황해 소리를 질러 보지만, 한스-빌헬름은 무언가에 홀린 사람처럼 허겁지겁 차에 올라타 BMW를 출발시켰다.
그리고 그 모습에, 드디어 한스-빌헬름의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 어떤 남성이 허탈한 표정을 지어 보인다.
바이에른 뮌헨 산하의 볼링팀에 소속된 그는, 국가대표로서 메달을 따내기도 했던 선수였다.
원망이 잔뜩 담긴 시선으로 그가 돌아본 곳엔, 자신도 어쩔 수 없다는 얼굴로 어깨를 으쓱거리는 접수원이 있다.
“죄송해요. 저희도 종잡을 수 없는 분이라서요.”
“……하-!”
“그래도 두 시간 안에는 돌아오실 거예요.”
“두 시간이요?”
“……같이 점심이라도 드실래요?”
“하-!”
오늘도 볼파르트 클리닉엔, 제멋대로(?)인 원장의 변덕으로 괴로워하는 사람이 존재했다.
***
.2014.04.16. 경기 결과(DFB-포칼 준결승)
바이에른 뮌헨 5 : 1 카이저스라우테른
[골]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 전반 24분(아르연 로번)토니 크로스 : 전반 32분(아르연 로번)
토마스 뮐러 : 후반 5분(아르연 로번)
마리오 만주키치 : 후반 33분(마리오 괴체)
마리오 괴체 : 후반 46분(프랑크 리베리)
***
[바이에른 뮌헨 VS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2014.05.17. DFB-포칼 컵 결승전 확정. – 분데스리가 홈페이지] [설욕의 기회를 붙잡은 뮌헨 ? 빌트]***
2014년 4월 17일. 81547 뮌헨, 독일. 재베너 슈트라세 51-57. 바이에른 뮌헨 서비스 센터 및 훈련시설. 제1 연습구장.
전날 있었던 DFB-포칼 준결승전은 일종의 화풀이와도 같았다. 도르트문트에 녹다운 당한 뮌헨은 2부 리그의 팀을 상대로 마구잡이 펀치를 날렸다.
하지만 펩 과르디올라는 만족할 수 없었는데, 후반 15분 지몬 촐러(Simon Zoller)에게 허용한 실점 때문이다.
어제도 뮌헨은 수비에서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데이비드 알라바의 게으름은 팀 전체의 경기력을 요동치게 만들었다.
결국 참다못한 펩 과르디올라는 실점 직후 데이비드 알라바를 디에고 콘텐토로 교체했는데, 이 과정에서 잡힌 두 사람 사이의 설전이 고스란히 TV 전파를 탔다.
이는 도르트문트 전 패배 이후에 나온 마리오 만주키치와 토마스 뮐러의 ‘Unhappy’ 뉴스와 맞물려, 완벽해 보이기만 했던 뮌헨의 민낯을 공개하는 계기가 됐다.
이제 사람들은 뮌헨의 챔피언스 리그 여정을 회의적으로 바라보기 시작했고, 이는 보드진의 근심거리가 되었다.
마티아스 잠머가, 이 소식을 전한다.
“우린 트로피가 필요합니다, 펩.”
“마이스터 샬레라면 이미 우리의 이름이 박혀 있습니다.”
“……보드진은 더 많은 걸 원해요.”
“후후후후.”
“제 말이 우습나요?”
“아니요, 마티아스. 그것 때문이 아닙니다.”
“?”
카를-하인츠 루메니게가 사무실을 찾아와 자신을 지켜 주겠다고 말한 게 불과 보름 전이다. 그런데 도르트문트 전 패배 하나로, 그 약속은 없던 것이 되려고 한다.
물론 마티아스 잠머가 직접적으로 루메니게를 거론하진 않았지만, 펩은 축구 정치라면 신물이 날 만큼 겪은 남자다.
“영원한 것은 바라지도 않지만, 그렇게 가볍지도 않기를 원했습니다.”
“…….”
“3년 계약을 한 건 잘한 일이로군요. 뮌헨이 절 자르기 전에, 제가 먼저 떠날 수 있을 테니 말입니다.”
“펩. 그건 오해입니다.”
“오해? 대체 뭐가 말이죠?”
펩 과르디올라는 이것이 FC 바르셀로나에서의 상황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한 해 한 해의 성적으로 회장직에서 물러나기도 해야 하는 특성상, FC 바르셀로나의 감독들은 보드진이 요구하는 성적에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곤 한다.
FC 바르셀로나의 감독들은 매년 트레블을 요구받으며, 리그 우승과 챔피언스 리그 4강 진출이 유임의 마지노선이 된다.
바이에른 뮌헨은 그러한 것으로부터 조금 자유롭다고 생각한 펩이었지만, 현실은 전혀 그러지 않은 것 같다.
“지금까지 전 단 두 번만 패했습니다.”
“……저도 압니다.”
“그런가요? 아닌 것 같아서 말이죠. 마치 스무 번은 패배한 것 같지 않습니까? 아, 그렇군요. 스무 번이었다면 저는 이미 이 자리에 없었을 겁니다. 안 그렇습니까?”
“…….”
자조적인 미소를 피워 올린 펩 과르디올라가 고개를 숙이고, 머쓱해진 마티아스 잠머는 머리를 긁적인다.
그리고 조금 뒤, 펩이 불쑥 이야기를 꺼내 들었다.
“아. 그건 들었습니까? 다온이 초인적인 회복력을 지녔다더군요. 그것을 보고하러, 볼파르트 박사가 직접 이곳을 찾았었습니다. 제가 뮌헨에 부임한 후 처음 있는 일이었죠.”
“……네. 그렇다더군요.”
“이후 회장님이 저를 찾아와 말했습니다. 다온을 복귀시킬 거냐고. 그래서 전 대답했죠. 아니라고.”
“그것도 압니다.”
“그렇습니까?”
한스-빌헬름 뮐러-볼파르트의 브리핑에, 바이에른 뮌헨의 수뇌부는 크게 흥분했었다.
김다온의 부상 직후 클럽의 경기력이 급격히 흔들렸기에, 그의 빠른 복귀가 마치 챔피언스 리그 다음 단계를 보장하는 것처럼 들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펩 과르디올라가 한 가지 현실을 일깨웠다.
김다온은 어쨌든, 1차전을 뛸 수 없다.
조별 예선전에서 두 장. 또 맨유와의 2차전에서 옐로카드 하나를 받으면서, 경고 누적으로 뛰는 게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워낙 부상이 충격적이었던지라, 모두가 잊고 있었던 거다.
“저는 그를 조기에 복귀시키지 않을 겁니다. 훈련에도 20일부터 참여시킬 생각이고, 베르더 브레멘과의 경기에서도 그를 쉬게 할 겁니다. 복귀일은 29일입니다. 최초의 계획대로요.”
“그건 감독인 당신의 권한입니다.”
“그렇습니까? 제 생각은 다른데요.”
“……회장님은 그저, 비즈니스를 생각한 겁니다.”
“늘 그렇죠, 마티아스. 늘 그렇습니다.”
“…….”
벌써 세 개의 우승 트로피(분데스리가/슈퍼컵/클럽월드컵)를 들이 올렸고 최소 하나의 준우승(포칼)을 확정했음에도, 뮌헨의 비즈니스는 펩 과르디올라를 압박하고 있다.
그리고 펩은 그것이 무척 서글펐다.
“어쨌든, 위쪽의 생각은 잘 알겠습니다. 노력하죠.”
“고맙습니다, 펩. 저도 잘 전하겠습니다.”
“하하. 부탁합니다.”
이야기를 끝낸 펩이 훈련장을 향해 걸어가고, 반대 방향의 프런트로 걸어가던 마티아스 잠머의 앞에 한 남자가 선다.
그는 토니 크로스다.
“토니?”
“펩이 3년 뒤에 떠나나요?”
“응? 지금 뭐라고 했지?”
“들으신 그대로에요. 아까 펩이 말했잖아요. 뮌헨이 그를 자르기 전에, 자신이 먼저 떠날 수 있을 거라고. 그러니, 다시 물을게요. 펩이 떠나는 겁니까?”
“…….”
마티아스 잠머는 지금 무척 곤혹스러웠다. 현실에 실망한 펩의 아무것도 아닌 한마디를, 토니 크로스가 듣곤 확대 해석을 하려고 했기 때문이었다.
가뜩이나 토니 크로스는 재계약을 요구하는 입장이었고, 뮌헨의 조건을 받아들임에 앞서 펩 과르디올라가 계속해서 감독일 수 있는지를 물어보았었다.
유스 소속으로 주급에 불만을 가진 데 이어, 보드진의 권한인 감독 유임 여부까지 침범한 토니를 사람들은 좋게 보고 있지 않았다.
물론 평생을 도르트문트 소속으로 살아온 잠머는 ‘Wir Sind Wir’를 이해하지 못했지만, 분위기는 쉽게 감지할 수 있었다.
“루메니게에게 전하세요. 펩 없인, 재계약도 없다고.”
“……그럴 수는 없어.”
“좋아요, 그럼. 제가 직접 말하겠습니다.”
“이런! 토니! 잠깐! 잠깐 기다려!”
Trouble in Paradise.
김다온이 없는 낙원(樂園)에는 지금, 여러 종류의 문제가 한꺼번에 발생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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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19. 경기결과(Bundesliga 31R)
브라운슈바이크 0 : 2 바이에른 뮌헨
[골] 클라우디오 피사로 : 후반 30분(마리오 괴체)마리오 만주키치 : 후반 31분(루카스 래더)
[로테이션을 가동한 뮌헨. 최하위 브라운슈바이크에 간신히 승리. – ARD] [김다온의 부상 이후 거듭 계속되는 부진. 바이에른 뮌헨은 과연 레알 마드리드 원정을 버텨 낼 수 있을까? – 빌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