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382)
381화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에서 주목해야 할 다섯 개의 팀. – Goal.com(INT)]? 1. 브라질
2. 프랑스
3. 포르투갈
4. 알제리
5. 대한민국
: 아르헨티나가 조 편성 결과에 웃고 있는 사이, 아시아의 오랜 강호는 날카로운 칼을 갈아 왔을지도 모른다. 아르헨티나 외에 나이지리아/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라는 상대적으로 수월한 상대와 편성된 이들은 아시아에서 가장 토너먼트 진출 확률이 높은 나라이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감독 호르헤 삼파올리와 함께 해 온 대한민국의 축구는 아시아 진출국 중에서 가장 개성이 넘치며, 그뿐만 아니라 포지션 전체에 언제든 상대에게 위협을 줄 선수를 배치해 두고 있다.
우선, 손흥민은 지난 시즌 총 12개의 골과 7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한 젊은 공격수다. 작년 여름 토트넘 홋스퍼와 강하게 연결되기도 했지만, 결국 바이어 04 레버쿠젠으로 이적했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미드필드 진영엔, 지난 한 해 유럽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 많다. 구자철, 이청용, 김보경은 각자의 소속 팀에서 건실한 로테이션 멤버였고, 기성용은 지난 시즌 EPL 파워랭킹 TOP 100중 79위에 오를 만큼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뿐만 아니라 늘 상대적으로 아쉬웠던 수비 진영에서도 홍정호, 김영권과 같은 젊은 재능들이 나타나 주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것은 단연, 2013 원더보이와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 역대 ‘최연소 Man of the Match’로 선정되었던 김다온이다.
그는 현시점 전 세계에서 가장 몸값이 비싼 수비수이자 가장 뛰어난 젊은 재능으로, 대한민국을 절대 얕봐서는 안 될 팀으로 격상시켜 놓았다……. (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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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통신, 2014월드컵에서 주목해야 할 22명의 선수를 거론하며 가장 첫 번째로 김다온을 말하다. – KM경제(한국)/2014.06.11.(오전)] [7천만 불의 사나이! 김다온의 몸값은 얼마나 큰 금액일까? – 코리아뉴스(한국)/2014.06.11.(오후)] [골닷컴과 AP통신에 이어, 미국의 스포츠 전문 매거진 ESPN도 2014 월드컵에서 가장 눈길을 끌 선수로 김다온을 꼽았다. – 연합뉴스(한국)/2014.06.11.(저녁)]***
[韓 대표팀 몸값, 김다온의 유무(有無)에 따른 극명한 온도 차이?! 김다온이 없을 땐 전체 27위. 김다온이 있을 땐 전체 14위. – 경제한국(한국)/2014.06.12.(오전)] [김다온을 모셔라! 김다온의 월드컵 활약에 촉각을 곤두세운 광고업계. – 이코노믹데일리(한국)/2014.06.12.(오후)] [김다온을 향한 지나친 관심을 경계하는 축구 협회 관계자들. “아직 스무 살. 부담보다는 응원이 필요.” – 풋볼베스트일레븐(한국)/2014.06.12.(저녁)]***
[2014 브라질 월드컵 개막 D-2. ‘삼바의 열기 속으로’ – 일간스포츠(한국)/2014.06.13.(오전)]***
[월드컵 개막 D-1. 미리 보는 빅매치. – 한국신문(한국)/2014.06.14.(오전)]***
2014년 6월 15일. 포즈 두 이구아수-파라나, 85853-000 브라질. 다스 카타라타스 거리, 2345-빌라 욜란다. 버번 카타라타스 컨벤션&스파 리조트.
준비는 매우 순탄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 같다. 다소 가라앉았던 분위기도 정상적으로 돌아왔고, 훈련과 미팅 또 휴식을 병행하는 일정에도 완전히 적응됐다.
우리는 사흘 뒤인 18일 오전 이구아수의 주도(州都)인 쿠리치바(Curitiba)로 떠날 예정인데, 처음엔 주도라고 해서 근처라고 여겼는데 무려 800km나 떨어져 있었다.
그래서 비행기를 타고 이동해야 하고, 그런 뒤에는 다시 또 남쪽으로 1,000km를 내려가야만 했다.
예전에는 미처 몰랐던 사실인데, 브라질은 정말 어마어마한 땅덩어리를 가진 나라였다.
단테를 포함한 브라질 출신 동료들이 [“살았던 곳 외에는 잘 모른다.”] 라고 자주 말했던 것이 이해되는 순간이었다.
“우오-! 아깝다.”
“야, 어째 크로아티아가 더 잘하는데?”
“…….”
오늘 있었던 일정이 끝나고, 우린 호텔 객실에 삼삼오오 모여 브라질과 크로아티아의 개막전을 시청 중이다. 본랜 랩톱으로 한국 방송을 보려고 했지만, IP가 막힌 것인지 재생이 좀처럼 되지 않아 결국 현지의 방송을 틀었다.
그래서 포르투갈어를 할 줄 아는 나와 청용이 형이 가장 큰 인기를 얻게 되었는데, 어느새 내 곁엔 자연스럽게 가장 나이 많은 형들이 와 있었다.
“다온아, 해설은 뭐라고 하냐?”
“너무 얼어 있는 것 같대요. 실수가 너무 많고, 브라질다운 플레이도 못 한다고 하는데요?”
“월드컵이잖아. 얼 만하지.”
전반 6분, 분데스리가 콤비의 절묘한 호흡이 브라질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오른쪽 진영에서 이반 페리시치가 왼발로 크로스를 띄웠고, 그걸 이비차 올리치가 헤더로 연결한 것이다.
선(先) 수비 후(後) 역습을 택한 니코 코바치 감독의 전략은, 경기 초반에는 맞아떨어지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지금까지 눈으로 본 브라질 축구는 딱히 인상적이지 않다.
무엇보다 기동력이 크로아티아에 비해 현저히 떨어졌고, 패스를 실수하는 경우도 너무 많았다.
그리고 전반 11분, 오스카르의 어설픈 패스를 이반 라키티치가 가로채며 다시 크로아티아의 역습이 전개됐다. 다니 아우베스가 오버랩 중이었기에, 지금 오스카르는 패스를 보내지 말고 잠깐 동료의 전진을 기다렸어야 했다.
결국 브라질의 오른쪽 진영을 지키는 건 루이즈 구스타보 혼자뿐이었고, 라키티치가 충분히 끌어들여 왼쪽 측면으로 패스를 보내자 올리치의 앞에 넓은 공간이 생겨났다.
충분히 안쪽으로 진입한 올리치가 왼발로 땅볼 크로스를 보내고, 허겁지겁 후퇴하던 마르셀루가 브라질의 골문으로 축구공을 차 넣고야 만다.
호텔 층 곳곳에서 탄성이 튀어나왔고, 내 방에 있는 형님들도 놀랐다는 듯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화면 속 씁쓸한 표정의 마르셀루를 보며, 나는 현지 해설자의 목소리를 듣는다. 그들은 무척 흥분한 목소리로, 브라질이 너무 정성을 들이지 않는다고 말을 했다.
물론 정말로 그렇게 말한 것은 아니다.
포르투갈어에 정성이란 단어는 없다.
‘Faca o melhor.’ , 혹은 ‘Faca o seu melhor’ 정도로 말할 수야 있겠지만, 이건 그냥 최선을 다한다는 표현이다.
하지만 분명한 건, 브라질의 선수들도 본인들이 생각하기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을 거라는 점이다. 이런저런 무대를 뛰며 느껴봤지만, 이 세상에 노력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특히나 프로라면, 99%의 선수는 노력을 기본 패시브로 장착한 느낌이다.
그 정도야 다를 수는 있겠지만, 밖에서 쉽게 말하는 것처럼 뛰는 경우는 거의 없다. 아마도 현재 브라질이 고전하고 있는 이유는 크게 둘 중 하나일 거다.
크로아티아가 훨씬 준비가 더 잘 되었거나, 개최국과 개막전이라는 압박감이 브라질을 짓누르고 있거나.
둘 중 어떠한 것이 되었든, 분명한 건 아주 작은 차이가 경기 끝에는 두 팀을 전혀 다른 곳에 위치시켜 놓을 거라는 점이다. 축구란 늘 그런 것이니까.
그리고 이른 시점에서의 예상치 못한 실점이, 브라질 팀 전체에 경종을 울리도록 만들었을 수도 있다.
그럼 양상은 바뀔 거다.
‘역시!’
실점 후 조금씩 실수가 줄어들던 브라질.
전반 28분, 네이마르가 마침내 동점 골을 만들어냈다.
루카 모드리치가 커트해낸 축구공이 이반 라키치티의 발에 맞고 뒤로 돌아온 것을 오스카르가 잡아냈고, 이후 패스를 받아든 네이마르가 10m 정도 드리블을 하다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득점을 만든 것이다.
중거리 슛 특유의 시원함은 없었지만, 빗맞았던 것이 오히려 좋은 방향으로 굴러가 골이 되어버렸다.
일련의 과정은 나쁘지 않았으나, 사실 지금도 스티페 플레티코사(Stipe Pletikosa) 골키퍼의 반응이 조금만 빨랐으면 슈팅을 막아낼 수 있었을 것 같다.
그만큼 빠르지 않았던 슈팅이었으니까.
하지만 그런 것 같다.
‘저게 월드컵인가?’
현재 내가 보고 있는 축구는 수준이 별로 높지 않다.
이것이 국가대표끼리의 경기라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전술보다는 개개인의 역량에 훨씬 더 많이 의존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포지션보다는 포메이션이 훨씬 더 강조되는 것 같고, 경기 순간 누가 더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느냐가 승부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보인다.
이런 말은 조금 그렇지만, 내 시각으로 보기에 저것은 볼이 있는 곳을 따라서만 움직이는 막 축구다.
그냥, 마구잡이로 뛴다는 거다.
하지만 어쩌면 저것이 이틀 뒤 나와 또 대한민국 대표팀의 모습일 수도 있다. 앞으로 계속해서 치러질 경기들을 좀 더 봐야겠지만, 아마 그러지 않을까 싶다.
저것이 월드컵이기 때문인지, 아니면 그냥 이 경기만 그런 것인지는 앞으로 치러질 경기들을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야, 전반 끝이다. 나가자.”
1:1 동점 상황에서 전반전이 끝나고, 형님들은 바람을 쐬거나 담배를 핀다는 이유로 잠깐 방을 나섰다. 유럽에서도 담배를 태우는 선수들이 꽤 되어, 이 모습도 딱히 낯설진 않다.
폐활량이 중요한 축구 선수가 담배나 피워서 어떻게 하겠느냐는 말을 할 수 있다. 물론 그건 사실이고, 분명히 저런 행동은 어떠한 식으로든 불이익을 준다.
그렇지만 볼파르트 박사님이 내게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의 몸은 태어날 때 이미 90% 정도 완성되기에 의외로 심각한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나야 당연히 비흡연자이고, 앞으로도 담배를 태울 생각이 없다.
쪼오오옥-
담배 대신 입으로 가져간 빨대를 빨아들이며, 나는 현지 주방장이 만들어준 망고 주스에 한 번 더 감탄을 표한다. 사실 망고는 그리 즐겨 먹지 않았는데, 어쩜 이렇게 맛있을까 싶다.
그리곤 휴대폰을 집어 들어, 습관대로 바이에른 뮌헨 선수단의 단체 채팅방에 접속한다.
이곳은 일주일 전부터, 메시지가 단 하나도 올라오지 않고 있다.
‘지금은…… 적인가?’
브라질 월드컵이 막 시작된 지금, 이곳의 알람이 다시 정신없게 울려대는 건 나중의 일이 될 것 같았다.
***
[브라질 3:1 크로이티아. 브라질, 많은 논란 속에 월드컵 개막전에서 승리를 거머쥐다. – ESPN(미국)/2014.06.15.(밤)] [브라질에게 주어진 페널티킥에 대해, 수많은 논란이 야기되고 있다. 격분한 크로아티아의 선수단은, 일본인 주심 유이치 니시무라가 월드컵 개막전을 망쳤다고 말하고 있다. – A Bola(포르투갈)/2014.06.15.(밤)] [데얀 로브렌, “차라리 이럴 거라면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브라질에 줘버리는 것이 낫겠다!” – BBC(영국)/2014.06.15.(밤)] [아리가또! – 글로수(브라질)/2014.06.16.(오전)]***
2014년 6월 16일. 포즈 두 이구아수-PR, 85853-510 브라질. R. 에레누 쉬멜펭기, 838?빌라 욜란다. 플라멩구 에스포르테 클루베 이스타디우 페드루 바쑤.
이번 브라질 캠프를 소화하며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은, 브라질 국민들이 우리를 응원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그건 오로지, 아르헨티나 때문이었다.
“뭐냐, 그거?”
“몰라. 목걸이인 것 같은데?”
캠프 초반부만 하더라도, 훈련장 주변의 풍경은 내게 사인을 받으러 온 사람 90%에 정말 보기 드문 교민이나 배짱 좋게 여행을 온 한국인들이 10% 정도 됐다.
하지만 최근엔 인근에서 상점을 운영한다거나 하는 분들이 나타나서는, 아르헨티나를 박살 내라며 먹을 것이나 선물을 잔뜩 안겨다 주곤 하셨다.
오늘도 나는 어떤 한 중년의 여성으로부터 전달받은 목걸이들을 형들에게 나눠주고 있었다.
인공 비즈로 만든 목걸이들로, 한국 등지에서는 보기 드문 디자인이라 보기보다 꽤 인기가 많았다.
“야. 남는 거 없냐?”
“없어요! 저도 줘야죠.”
“하나만 더 줘 봐.”
현재 딱 세 개 남은 목걸이는 각각 엄마와 누나 또 아영이에게 가져다줄 것만 남았다. 그리고 그것을 빼앗길 수 없었던 나는 동국 형님의 마수(?)로부터 그것을 지켜냈다.
간신히 가방에 목걸이를 모셔둔 뒤, 첫 번째 경기를 위해 이구아수를 떠나기 전 마지막 훈련이 시작됐다.
“하-! 두우-! 하-! 두우-!”
하나둘을 굳이 저렇게 흘려서 말해야 하나 싶은 성룡 형님의 구호를 들으면서, 난 발랄한 분위기 속에서 형들의 뒤를 따라 뛰었다.
처음 크게 가라앉았던 분위기가 다시 돌아온 건, 지금까지 딱 한 번 허락된 외출을 다녀온 이후였다.
철통같은 보호 속에서 우린 이구아수 폭포를 다녀오고 또 시내를 돌아다녔는데, 그때 내가 현지 주민과의 소통 창구가 되면서 다들 긴장이 조금 풀어진 거다.
치안의 문제로 신경이 날카로울 수밖에 없었던 이들이, 막상 주위에 좋은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자 조금 더 마음 편히 브라질 생활을 즐기게 된 것이다.
나의 합류 전에도 대표팀엔 포르투갈어를 쓸 줄 아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한국인의 정서를 함께 이해할 수 있는 것은 나뿐이었다.
덩달아 시간이 흐르며 벨기에전 패배의 충격도 옅어지게 되면서, 내가 아는 대표팀의 모습으로 돌아온 것이다.
“자아- 스트레칭 하자! 넓게 벌려!”
“…….”
강찬일 코치님의 구령에 맞춰 몸을 움직이면서, 나는 어제의 개막전을 다시 생각했다.
무승부로 끝나거나 크로아티아의 승리로 끝날 수도 있었던 경기가, 단 한 순간 브라질 쪽으로 기울어져 버렸다.
“자, 다음-! 오른쪽부터! 하나-! 두울-! 세엣-!…….”
지금까지도 일본의 니시무라 유이치(Nishimura Yuichi) 심판을 향한, 많은 미디어의 날 선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특히 크로아티아의 관계자와 미디어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늘 아침 FIFA에서 즉각 성명문을 내 전날의 판정을 옹호하긴 했지만, 브라질을 제외한 90% 이상의 미디어들은 전날의 페널티 킥 판정이 오심이라 말하고 있다.
아무리 FIFA가 ‘이번 월드컵 땐 페널티박스안에서 손을 쓰는 수비를 엄격히 불겠다.’고 했다지만, 어제의 판정은 해도 너무했다는 게 중론이다.
니코 코바치 감독은 [“그게 파울이면 이건 축구가 아니라 농구라 불러야 한다.”] 면서, 판정의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자아- 반대쪽!!”
“…….”
반대편 다리를 쭉 펴면서, 나는 어제의 경기가 무척 큰 도움이 되었음을 다시 한 번 인정했다.
우리도 언제든 오심의 희생양이 될 수도 있다.
그러니 페널티 박스 안쪽에선 조금 더 확실히 수비하고, 또 쓸데없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액션 역시도 충분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구나 첫 상대는 나이지리아.
침대 축구를 펼치는 걸로만 따지자면, 중동아시아 바로 다음가는 껄끄러운 아프리카의 팀이다.
언제든 피치 위에서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을 찾으려 들 수 있고, 할리우드와 발리우드의 관계자가 탐을 낼 법한 액션도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펼칠 이들이다.
“자, 파이팅!! 파이티잉-!!!”
스트레칭 후 훈련을 시작하기 전, 나는 손뼉과 함께 목소리를 높이며 훈련장의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그리고 이후 실전 상황에서, 의도적으로 과한 리액션을 하며 넘어지고 또 비명을 질러대어 형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본래는 훈련 땐 이러지 않으니까.
하지만 난 알려주고 싶었다.
“말했잖아요!! 지금은 나이지리아 애들 아바타라니까요?!?!”
“와하하하하하-!!”
능청스럽게 높인 목소리에 피치 곳곳에서 웃음이 튀어나왔고, 난 이후로도 계속 액션을 하며 형들이 만에 하나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을 준비토록 했다.
물론 결국엔.
“우워어어억-!!”
“우아아악-!!”
훈련이 아예 전쟁영화에서 가장 먼저 죽는 졸병 A의 오디션 현장이 되어버리긴 했지만 말이다.
그렇지만 우린 모두 크게 웃었고, 삼파올리 감독님 역시 유쾌하게 웃으시면서 바로 이런 점이 우리가 모레 경기에서 신경 써야 할 부분이라 말씀하셨다.
어느새, 이곳은 내게 익숙한 SL 벤피카 혹은 바이에른 뮌헨의 훈련장 풍경과 비슷하게 바뀌어 있었다.
***
[(A) 멕시코 1:0 카메룬 ? BBC(영국)/2014.06.16.(오후)] [(B) 스페인 1:5 네덜란드 ? BBC(영국)/2014.06.16.(오후)] [(B) 칠레 3:1 호주 ? BBC(영국)/2014.06.16.(밤)] [(C) 콜롬비아 3:0 그리스 ? BBC/2014.06.17.(오후)] [(D) 우루과이 1:3 코스타리카 ? BBC/2014.06.17.(오후)] [(C) 코트디부아르 2:1 일본 ? BBC/2014.06.17.(밤)] [(D) 잉글랜드 1:2 이탈리아 ? BBC/2017.06.17.(밤)]***
2014년 6월 18일. 브라질 상공(Over Brazil).
아침 일찍, 우리는 호텔을 떠나 공항으로 향했다.
그리곤 전용기에 올라탔다.
미래 그룹으로부터 전폭적인 후원을 받고 있는 축구협회는 최고 레벨의 전용기를 따로 임대해 두었고, 우린 월드컵 내내 이걸 타고 이동을 할 예정이다.
[말했지만, 지금 명단을 밝히겠다.]“…….”
비행기가 이륙하고 10분 정도 지났을 때, 삼파올리 감독님이 등장해 내일 나이지리아 경기의 명단을 발표하셨다.
평소였다면 사기를 고려해 오늘 밤이나 경기 전 호텔을 떠날 때 말을 해주셨겠지만, 대회가 대회인 만큼 빨리 이야기를 함으로써 준비를 하시려는 것 같았다.
또 이곳에서 월드컵 경기에 선발로 나서지 못한다고 하여 불만을 말할 사람도 없다.
그런 정신 상태를 가진 선수였다면, 애초부터 선발이 되지도 않았을 거다.
브라질 도착 후 일주일.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을 수 있는 시간이지만, 유럽에서 뛰면서 길어봤자 일주일의 준비기간을 가져온 내겐 컨디션을 발휘하기 딱 좋은 주기였다.
월드컵을 생각해 휴가를 떠나서도 식단조절과 웨이트트레이닝과 런닝을 꾸준히 반복해온 나다.
특별한 일이 없다면.
[다음은 수비다.]난 100%의 컨디션으로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 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있다.
[왼쪽부터, 주호. 영권. 태휘. 그리고 다온.]‘그렇지.’
내일 경기 선발로 나서게 된 것을 확인하며, 난 오른손 주먹을 불끈 쥐여 보였다.
나중에 현지에 도착해 그라운드에 적응하는 훈련을 가지고, 이후에 호텔에서 편히 아르헨티나와 보스니아의 경기를 지켜보면 될 것 같다.
특히 이것이 내게 더 중요한 이유는…….
‘메시.’
그날로부터 오늘까지 정확히 561일.
또 그를 만날 날까지 568일.
이 시간 동안, 내가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알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음.]비행기의 엔진 소리와 삼파올리 감독님의 목소리를 뒤로하며, 난 창문 밖에다 시선을 두었다.
***
[(E) 스위스 2:1 에콰도르 ? BBC/2014.06.18.(오후)] [(E) 프랑스 3:0 온두라스 ? BBC/2014.06.18.(오후)] [(F) 아르헨티나 2:1 보스니아 ? BBC/2014.06.18.(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