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397)
396화
[태극전사, 월드컵 첫 2대회 연속 16강. – 연합뉴스(한국/2014.06.28.(밤)) [“2002년 월드컵 후 한국 역사상 최고의 팀.” 삼파올리 호(號)를 향해 쏟아지는 찬사. – KBS(한국)/2014.06.28.(밤)] [새벽을 들썩이게 만든 한국 축구! 늦은 시각 거리 곳곳에서는 대~한민국! – 코리아뉴스(한국)/2014.06.28.(밤)] [첫 2대회 연속 16강 진출! 이젠 아시아의 호랑이에서 세계의 호랑이로. – 매일경제(한국)/2014.06.28.(밤)] [드디어 터졌다! 손흥민! 감격적인 본선 무대 첫 번째 골로 대한민국의 16강 진출을 이끌어. – OSEM(한국)/2014.06.28.(밤)] [아시아 출전국 유일 16강! 대한민국! 아시아 최강자의 자리를 다시 확인하다! – MBC(한국)/2014.06.28.(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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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는 없었던 일본. 반면 2승이나 챙긴 한국! 분하지만, 두 팀의 차이는 분명하다. – 월간 월드 사커 다이제스트(일본)/2014.06.28.(밤)] [수치뿐이었던 월드컵. 앞으로 4년 동안 아시아 최고라는 말 따위는 하지 말라!! – 마이니치 신문(일본)/2014.06.28.(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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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奇男孩(Wonder Boy)와 함께, 한국은 스스로의 실력을 증명했다! – 시나일보(중국)/2014.06.28.(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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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온, “기쁘지만, 더 많은 것을 원한다.” – ZDF(독일)/2014.06.28.(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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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nder Boy VS La Pioche(The Kid), 현시점, 세계 최고의 젊은 재능 중 두 사람이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 8강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나게 되다. – FIFA 홈페이지/2014.06.28.(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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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ce VS South Korea ? ESPN(미국)/2014.06.28.(밤)]***
2014년 6월 29일. 히베이랑 프레투-SP, 14020-180 브라질. R. 주앙 펜테아두, 2103-자르딤 아메리카. 호텔 아라우카리아 플라자(Hotel Araucaria Plaza. R. Joao Penteado, 2103-Jardim America. Ribeirao Preto-SP, 14020-180 Brazil).
레 블루(Les Bleus/파랑) 혹은 레 트리콜로(Les Tricolores).
이것들은 오래전부터 프랑스 축구 국가대표팀의 애칭이지만, 보다 더 대중적으로 친숙한 표현이 있다.
바로, ‘Art Soccer’
견원지간(犬猿之間)이던 영국을 그들이 종주국이라고 주장하는 축구로 이기겠다는 일념으로 기틀을 잡아 온 프랑스의 축구는, 그들의 문화와 국민성의 장점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반면 메이저 대회별로 기복이 크다는 단점 역시 존재했는데, 프랑스 축구의 역사를 살펴보면 의외로 쉽게 그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
“한국은 강한 팀이다. 아시아의 국가지만, 그들의 팀 컬러는 유럽과 비슷하다. 그리고 전력 자체는 스위스나 그리스와 비슷하거나 혹은 더 위라고 봐야 한다. 호르헤 삼파올리라는 아르헨티나 감독이 좋은 팀을 만들었지. 그리고 좋은 선수도 있다.”
UEFA 유로 2012 이후 레 블루를 이어받은 디디에 데샹(Didier Deschamps)은 골짜기 세대가 될 수도 있던 프랑스 대표팀을 훌륭하게 이끌고 있다는 평을 얻고 있다.
특히 수많은 감독들이 성공하지 못했던 ‘4-3-3 전술의 주입’을 성공적으로 이뤄 내면서, ‘과거에 멈춘 것 같다.’던 프랑스 대표팀 축구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여기에 더욱 프랑스 국민들에게 디디에 데샹이 매력적이었던 건, 그가 항상 모든 공로를 프랑스 대표팀 선수들에게 돌렸다는 점이었다.
뿐만 아니라 파벌과 차별이 심한 대표팀의 기강을 확실히 다잡았다는 점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우선은 이 녀석. 너희들 모두가 알고 있는 녀석이다.”
딸깍-
16강 대진이 확정된 다음 날, 디디에 데샹은 선수들의 앞에서 전력 분석 미팅을 진행 중이다.
“포지션은 풀백이지만, 피치 전체에 관여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매우 빠르고, 기술이 좋으며, 남미 녀석들과 같은 마인드를 가졌다. 플레이 자체도 얼핏 보면 브라질 녀석을 보는 느낌이 들 정도다. 하지만 유럽의 마인드도 지녔지. 굉장히 유니크한 녀석이다.”
연이은 칭찬이 디디에 데샹의 입에서 나오자, 가운데 좌석에서 이야기를 듣던 한 남자의 입이 툭 튀어나왔다.
그의 이름은 폴 포그바.
명실상부한 프랑스 플레이메이커의 계보를 잇는 남자로, 최근 프랑스 대표팀의 경기력과 호성적의 가장 큰 이유였다.
‘빌어먹을. 저 녀석이 나보다 낫다고?’
프랑스 대표팀의 역사 속에서, 그들이 전성기 혹은 황금 세대라 부를 만한 시기엔 늘 세계에서 손꼽히던 밀리우(Milieux/미드필드)들이 존재해 왔다.
특히 미셸 플라니티니나 지네딘 지단과 같은 선수들과 함께하던 시기엔, 프랑스 대표팀은 늘 세계 최고 수준에 위치해 있었다.
반대로 이런 이들이 부재했던 시기에는 국제 대회의 성적 역시 형편없었고, 그래서 프랑스 협회나 국민들은 항상 팀을 이끌어 줄 밀리우의 등장을 손꼽아 기다려 왔다.
이런 상황에서, 알렉스 퍼거슨의 [“규율을 지키지 못한다.”]는 혹평 속에 유벤투스로 이적한 폴 포그바의 빠른 성장은 환호성을 내지를 만한 일이었다.
특히 지난 시즌, 폴 포그바는 마침내 세계적인 선수가 됐다.
시즌 후 파리-생제르망이나 레알 마드리드와 같은 클럽의 열렬한 구애를 받게 된 그는, 최소 7천만 유로의 이적료가 필요하다는 말을 들을 만큼이 되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는 가슴 한쪽에 늘 열등감을 놓아두어야만 했다.
이것은 모두, 프랑스의 미디어 ‘투토스포르트’로부터 직접 [“2013 골든 보이 수상이 거의 확실시된다.”]던 말을 들은 3개월 뒤에 벌어진 일 때문이었다.
‘빌어먹을 녀석. 내가 더 낫다는 것을 보여 주겠어.’
으드득-
어금니를 꽉 깨문 포그바가 김다온에 관한 전의를 불태우는 사이, 대한민국의 또 다른 재능인 손흥민에게로 초점을 옮긴 디디에 데샹이 전력 분석을 계속 이어 나간다.
“이 친구는 무척 빠르다. 주로 왼쪽에서 가운데로 파고들지. 그래서 오른쪽 진영에서 공간을 단속하고, 돌파를 선택했을 시에 협력 수비를 보여 주는 게 무척 중요하다. 그래서 네가 조금 더 뛰어줘야 한다는 거다. 그리고 또 다음은…….”
대략 30분 동안 이어진 미팅 내내, 폴 포그바는 김다온에 관한 생각을 단 한 순간도 떨쳐 버릴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날 밤.
“…….”
침대에 누워 거친 콧김을 내뿜던 폴 포그바가, 휴대폰 화면을 뚫어지게 쳐다보다 손가락을 움직였다.
톡- 토독- 톡-
그것은 바로.
***
【Paul Pogba(@paulpogba)】
? 꼬마가 황금을 손에 쥐어 그것을 그대로 태평양에 집어 던졌네. 그러자 황금은 두둥실 떠내려가 아시아의 촌구석 어느 해변에 도착했네.
***
[포그바, 김다온을 비난하다? 본인의 트위터 계정에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남겨 둔 폴 포그바를 향해, 많은 의문이 쏟아지고 있다. – OSEM(한국)/2014.06.30.(오전)] [꼬마(포그바의 별명), 황금(골든 보이). 이만큼 확실한 도발이 또 있을까? – Fox Sports(미국)/2014.06.30.(오전)] [프랑스와 한국의 경기는 아직 사흘이 남았지만, Wonder Boy와 La Pioche의 대결은 이미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 Sky Sports(U.K)/2014.06.30.(오전)] [실수. – A Bola(포르투갈)/2014.06.30.(오후)] [슈테판 에펜베르크, “프랑스가 대한민국을 탈락시킬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런 결과에도 폴 포그바가 엉덩이를 걷어차일 수 있다. 분명한 건, 프랑스의 꼬마가 조국의 일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 ZDF(독일)/2014.06.30.(오후)] [김다온, “꼬마가 쥐었다고 믿었던 황금은 어쩌면 똥이었을 수도 있지 않겠나?” – KBS(한국)/2014.06.30.(오후)] [치열해지는 장외 경쟁.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하다. – Go Brazil(브라질)/2014.06.30.(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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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On? or Paul Pogba? – BBC(U.K)/2014.07.01.(오전)]? 2014.07.01. PM 17:00 마감
Kim Da-On : 50%(2,736,551)
Paul Pogba : 50%(2.733,901)
***
2014년 7월 1일. 포주 두 이구아수-PR, 85853-510 브라질. R. 에레누 쉬멜펭기, 838-빌라 욜란다. 플라멩구 에스포르테 이스타디우 페드루 바쑤.
[다온! 다온!!] [?]훈련을 위해 연습구장으로 들어서는 길에, 치아구가 자신의 무리를 한껏 끌고 나타났다.
그래서 난 잠깐 양해를 구하고, 한쪽으로 향했다.
어김없이, 치아구가 음료를 내밀어 온다.
[누나가 또 만들어 줬어요!!] [매번 이렇게 공짜로 얻어먹긴 싫은데.] [그럼 또 축구공을 줘요!] [전에 준 건?] [뭐, 그게…….] [하아~]보나 마나 또 치아구는 나이 많은 형들에게 축구공을 빼앗긴 것 같다. 볼 하나에도 10대 살인 사건이 일어나는 동네이니만큼, 멀쩡하다는 것을 다행으로 봐야 할까?
솔직히 잘 모르겠다.
[오늘은 두 개 줄게.] [진짜요?] [응. 대신, 약속해 줘.] [??] [일단 볼을 받으면, 하나는 곧장 집으로 가져가. 그리고 되도록, 빼앗길 생각을 하지 마. 내가 언제까지 너를 챙겨 줄 수도 없잖아. 안 그래?] [네, 네. 알았어요.]건성으로 대답하는 치아구를 보고 있으니, 과연 잘 알아먹었나 싶기도 했다.
[이거 고마워, 잘 마실게.] [네! 아, 그리고. 다온!] [??] [폴 포그바한테도 안부를 전해 줘요!!] [하하, 걔도 아는 거야?] [그럼요! 최고의 미드필드잖아요! 당신은 최고의 수비수고! 또 네이마르는 최고의 공격수예요!]잠깐 치아구와 그 무리에게 이 셋 중 최고는 누구냐 묻고 싶었지만, 어떠한 답이 들려올지 너무나도 뻔했기 때문에 피식하며 돌아설 뿐이었다.
몸을 돌리자 아이 무리들이 비명과 비슷한 것을 내지르며 멀어져 갔다.
보나 마나 또 빈 깡통을 차고 놀며 축구를 할 거다. 개중엔 맨발인 아이도 있어, 날카로운 부위에 베인 상처가 잔뜩 있는 경우도 있었다.
치아구의 말론 2년 전에 친구 하나가 그렇게 상처가 나, 오른발을 잘라 냈다고 한다.
파상풍에 대한 치료가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것인데, 그 이야기를 들은 다음 날에 곧바로 의무팀에게 물어 소독제와 연고 같은 것을 조금 챙겨 주었다.
다행히도 그건 빼앗기지 않은 것 같았고, 덕분에 치아구는 동네 아이들에게 ‘의사(Doutora)’라는 별명을 얻었다.
본인 역시 그것을 꽤 자랑스러워했는데, 난 전에 한 번 진지하게 공부를 열심히 해서 의사가 되는 건 어떻겠느냐고 넌지시 권유도 해 봤다.
하지만 이내 축구가 좋다면서 언젠가 세계 최고가 될 거라고 말하는 녀석의 눈빛에 항복을 해 버렸지만 말이다.
이구아수에서 난, 제법 잘 지내는 중인 것 같다.
‘그나저나, 포그바가 그렇게 유명했나?’
사실 나는 같은 리그에 속한 선수 외에는 별달리 관심이 없다.
그래서 세리에 A에서 뛰는 포그바가 어떤 선수인지도 어제 전력 분석을 하며 처음 보았다. 주변에서 이야기야 종종 들었지만, 플레이를 주의 깊게 보진 않았었다.
하지만 이제 분명히 알게 된 건, 녀석이 소셜네트워크 세상에서 꽤나 유명한 인물이었다는 부분이다.
아영이나 동료들의 일상 외에는 딱히 다른 업로드를 하지 않는 나와는 달리, 녀석은 자신이 구매한 차와 시계 그리고 옷 혹은 어울리는 여자들을 본인의 계정에 올렸다.
꽤나 과시하길 좋아하는 유형인 것 같았다.
“자, 몸부터 풀자!!”
그렇지만 나는 포그바에게만 집중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프랑스와 우리의 전력 차가 분명하기에, 경기 전체를 넓게 볼 필요를 느꼈기 때문이다.
또 따로 인맥을 동원해 프랑스의 축구를 공부하기도 했는데, 어제는 펩과도 밤에 통화를 나눴었다.
[“디디에 데샹은 매우 교과서적인 남자야.”] [“교과서라고요?”] [“그래. 설명해 주지. 그들의 전술은 뭐지?”] [“4-3-3이죠.”] [“그럼 폴 포그바는 어떤 역할일까?”]현대 축구는 4-3-3/4-1-4-1/4-2-3-1을 주로 활용하는데,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으론 세 명의 중앙 미드필드와 두 명의 윙을 둔다는 공통점을 가졌다.
그리고 이 중 중원을 구성하는 세 명의 미드필드 조합이 무척 중요한데, 대부분의 클럽이 펩이 이끈 FC 바르셀로나의 축구에서 영감을 얻었다.
‘라볼피아나(Lavolpiana)’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한 명의 젝서(Sechser/DM)를 센터백 앞에 두고, 그 위의 두 명의 미드필드는 정반대로 취급했다.
중원의 왼쪽 미드필드를 메짤라(Mezz`ala)로 정해 두는 반면, 파트너가 되는 오른쪽 미드필드엔 감독의 철학과 선수단의 사정에 맞춘 기용을 가져간 것이다.
이것은 주로 그 팀의 개성과도 관련이 있었고, 펩은 이걸 지적하며 프랑스의 한 남자를 말했다.
[“블레즈 마튀디.”] [“??”] [“카를로. 그를 알지? 카를로는 예전부터 미드필드 포지션의 역량을 탁월하게 꿰뚫어 봤어. 물론 풀백의 활용은 평범한 수준이지만, 미드필드의 진짜 재능을 알아보는 눈만큼은 현시대 최고라고 봐도 무방하지.”]본래 블레즈 마튀디는 클로드 마켈레레의 후계자로 점쳐졌던 선수였지만, PSG의 감독으로 부임했던 카를로 안첼로티가 그를 박스-투-박스 미드필드로 바꾸어 버렸다.
[“그는 일종의 특공대야.”]마튀디의 가장 큰 장점은 세계 최고 수준의 체력과 어지간한 윙어보다 빠른 속도. 그리고 공격과 수비를 왕성하게 오가는 본능적인 부지런함이다.
[“블레즈가 너희를 현혹하려고 할 거야. 여기저기 정신없이 뛰어다니면서 스스로 목표가 되려고 하겠지. 그럼 상대는 아무래도 거기에 시선을 둘 수밖에 없어. 이렇게 생각하지. 티아고가 뛸 때를 기억하나?”] [“그럼요.”] [“내가 티아고의 파트너로 늘 토니를 두었던 건, 토니의 부지런함이 티아고를 자유롭게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이야. 토니가 뛰어 주면 줄수록, 티아고 주변의 수비는 멀어지지. 그리고 그때 볼이 가면 어떻게 될까?”]경기를 풀어 나가는 플레이메이커들에게 있어, 단 1초라도 편안히 피치 전체를 훑어볼 수 있는 시간은 엄청난 차이를 가져오는 것이었다.
특히 그 대상이 월드클래스라면, 말할 것도 없다.
[“이 모든 것을 조율하는 건 요안 카바유야. 굉장히 똑똑한 녀석이지. 쉽게 말하자면, 마튀디의 활동량과 포그바의 머리를 갖췄다고 보면 돼. 대신 수준은 조금 떨어지고.”]FIFA 랭킹 1위 팀이 FIFA 랭킹 최하위 팀을 상대하더라도, 빌드업을 하려면 반드시 후방으로 볼이 향해야 한다.
왜냐하면 수비수가 많은 공격 진영의 선수들은 피치를 넓게 바라볼 수 없고, 뒤에 있는 선수가 공격 진영의 정보를 입력하여 볼의 흐름과 공격 방향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쉽게 축구에서의 공격을 논할 때 페널티 박스 주변의 이들에 대해서 말하지만, 실제로는 더 아래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봐야 한다.
[“이렇게 셋. 이들이 프랑스의 색을 만들어. 벤제마, 그리즈만, 발부에나. 이들은 그저 개인적인 기량으로 색을 더욱 화려하게 만드는 존재지. 기억하게. 축구는 늘 그런 거야. 수비가 해야 할 일은 공격을 봉쇄하는 게 아니라…….”]상대의 색을 피치 위에서 지워 버리는 것.
펩은 내가 다음 단계를 알려 주었다.
[“리오를 상대로 나온 결과는 무척 아쉬웠네. 하지만, 자넨 내가 아는 그 어떤 선수보다 리오를 잘 막았어. 이건 거짓이 아니야. 100% 내 진심이지.”] [“!! 그라시아스!”] [“하하하, 이런! 너무 많은 이야기를 했군. 부디, 내가 한 말은 자네 혼자서만 간직하게나.”] [“물론이죠!”]월드컵을 치르는 순간에도, 나는 펩과 여전히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이 기뻤다.
또 그가 나를 인정해 주었다는 것. 특히 그 과정이 메시를 상대한 것이었기에, 어제의 칭찬과 격려는 어떠한 말보다도 더 가슴에 깊이 와닿았다.
그래서 난 이렇게 말할 수 있었다.
훈련이 끝난 뒤, 나는 약속대로 치아구에게 축구공 두 개를 건네고 호텔로 돌아와 통화를 했다.
상대는 요나스다.
– 뮌헨은 네가 돌아오는 대로 계약을 연장하길 원해.
“그들에게 말해요, 요나스. 2년 뒤에 말하자고.”
– 두 배의 주급이야. 그리고 계약금도.
내가 이런 말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
“돈이 중요한 게 아니에요, 요나스.”
– …….
“무조건 펩이에요. 펩이 만약 뮌헨에 계속 머물게 된다면, 저도 그들과 계약을 연장하겠어요. 설령 그때 지금보다 더 나쁜 조건이더라도 말이에요. 무슨 말인지 알죠?”
– 그래. 적당히 잘 전해 놓을게.
“고마워요. 전 이만 쉴게요.”
– 그래. 또 연락할게. 그럼.
-딸깍-
언젠가 현재의 축구가 구식이 될 수도 있고, 펩 역시 구시대의 사람이 되어 갈 수도 있다. 그리고 그럼 어쩌면, 나는 펩을 떠나려고 할 것이다.
그렇지만 지금 당장은 그에게 배울 것이 많이 남은 것 같다.
FC 노르셸란과 SL 벤피카에선 축구 그 자체를 배워 가고 훈련과 실전이 나를 성장시켰다면, 지금은 나라는 사람이 펩 과르디올라의 철학에 의해 세공된다는 느낌이 들었다.
불필요한 것들은 포기하고, 나의 장점과 그가 바라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들은 더욱 나아지고 있다.
모든 부분에서 완벽해질 수 없다는 것은 슬픈 일이지만, 난 피치 위에선 그 누구도 완벽할 수 없다는 것을 안다.
그렇기에.
‘더 재미있는 거야.’
불완전함으로 가득한 피치 위에서의 삶을 나는 현재 마음껏 즐기는 중이다.
***
[펠레, “한국이 이긴다.” – BBC(U.K)/2014.07.02.(오전)]***
작가의 말 – 너희들이 뭘 좋아할지 몰라서 두 편을 준비했어……는 거짓말이고, 약이 독해서 잠이 오지 않아 비실비실대며 썼답니다ㅜ 이뻐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