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407)
406화
(김태현) – KBS 뉴스 Sports 9 아나운서
“브라질 월드컵 8강 신화를 이룩한 대한민국 대표팀이, 오는 10일 오후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습니다. 인천 공항에는 많은 인파가 모여, 대한축구협회의 안전 요원들 외에 경찰 병력까지 동원되었습니다.”
***
2014년 7월 12일. 대한민국. 성남시 분당고 정자 1동 정자일로 239. 분당현대아이파크 1단지아파트.
어제 하루를 꼬박 시체처럼 침대에 누워서 보낸 나는, 가장 먼저 처가(妻家)가 될 장소를 찾았다.
양손 가득 독일과 브라질에서 공수한 선물을 손에 들고 아파트 동 입구 앞에 선 내 모습은, 프랑스와의 월드컵 16강 경기를 치를 때보다도 더 비장했다.
독일과의 8강 경기는 그렇게 비장하지 못했으니까.
뭐, 그것 때문에 졌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휴우~ 괜찮아, 다온아. 넌 할 수 있어.”
아영이의 동생들이야 리스본에서 만났었지만, 부모님을 뵙는 것은 오늘이 처음이다. 그나마 어머님과는 종종 통화를 나눴던 게 위안이라면 위안이지만, 겁이 조금 나는 건 사실이다.
어젯밤 아빠가 팁이라며 잔뜩 이야기를 많이 해 주셨기는 한데, 지금은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
‘뭐, 별일 있겠어?’
유일하게 믿고 있는 것이 우리 부모님과 아영이 쪽 부모님의 친분이 깊다는 거라는 게, 내가 얼마나 대책 없이 이곳에 왔는지를 알려 주고 있다.
선물이 잘 통하기를 바라는 수밖에.
한 번 더 크게 호흡을 고른 뒤에, 아영이가 알려 준 층수를 누르고 호출을 했다.
띠리리링~♬
그렇게 호출음이 울리고.
딸깍-
“자기?”
“어~ 나야아~”
“꺄르르르르르, 왜 이렇게 떨고 있어?”
“얼른 열어어~”
“아하하하하하. 알았어~”
위이잉-
문이 열리고, 걸음을 안으로 옮겨 엘리베이터의 앞으로 향한다. 아영이는 본래 인천에서 태어났지만 7살 때 분당으로 이사를 왔고, 이후 학창 시절을 이곳에서 보냈다.
나도 서울에서 태어나 비슷한 나이 때 수원으로 이사했으니, 비슷한 경험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본인을 ‘성남 토박이’, ‘수원 토박이’라 생각하는 것 역시 비슷하다.
띵-
위층에 있던 엘리베이터가 도착하고, 짐을 들고 올라타 힘겹게 층수를 누른 뒤에 사전에 수집한 정보를 적어 둔 쪽지를 펴 본다.
《장모님 : 칭찬에 약함. 요즘 피부 좋다는 소리를 듣고 싶어 하심. 늘 아들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으셨음. 푹푹 퍼서 복스럽게 먹는 사람 좋아함.》
《권혜영, 권민영 : 그냥 나 좋아함.》
《장인어른…….》
띵-
“엥? 벌써?”
미처 내용을 다 읽기도 전에 도착을 해 버렸다.
엘리베이터 도어가 열리고 한 발을 내딛자, 현관문을 활짝 열어 두고 앞에 나와 있던 아영이가 얼른 달려온다. 그리스 공항 이후 처음 보는 것이니, 벌써 한 달이나 됐다.
들고 있던 짐을 떨어트리며, 난 뛰어오른 아영이를 와락 끌어안는다.
“우우웅~ 보고 싶었어.”
“나도. 진짜 보고 싶었어.”
“브라질에서 딴 여자도 봤어?”
“아니.”
“아영이 말고 딴 여자는 뭐다?”
“남자다.”
“오케이. 좋아, 잘 기억하고 있네.”
지금 주고받은 대화는 정반대로도 자주 하는 이야기다.
우리만의 장난이랄까?
뭐, 그런 거다.
“크흠! 흠!”
“응?”
“?!!”
이크, 밀려온 반가움에 중요한 것을 잊고 있었다.
직업 군인이신 아버님은 약간 양반 같은 분이랬다.
“아, 아, 안녕하십니까-!!”
“어~ 그래. 밖에서 시끄럽게 소리를 지르면 쓰나.”
“죄, 죄송합니다!”
“어~ 들어와.”
“…….”
무심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인 아버님이 돌아서셨고, 머릿속이 하얗게 변하며 땀이 송골송골 맺히기 시작한 나는 아영이를 돌아보며 SOS를 쳤다.
하지만 그녀는 이런 나의 시선을 아는지 모르는지, 안에 있던 동생들에게 얼른 나와 짐을 좀 들라고 했다.
“어, 오빠아-!!”
“어허~ 오빠라니. 형부우- 해야지.”
“뭐래애~ 벌써부터. 오빠! 얼른 들어가자. 이거 뭐야? 나 줄 것도 있어?”
“어? 어?? 아- 어, 어어~”
마비되어 버린 언어 감각에도 불구 충분히 소통이 되는 것을 보며, 새삼 세종대왕님께 감사를 표하고픈 마음이 들었다.
***
【같은 시각】 81547 뮌헨, 독일. 재베너 슈트라세 51-57. 바이에른 뮌헨 서비스센터 및 훈련시설. 서비스센터, 미디어 종합 컨퍼런스 룸.
오전 10시, 이른 시간이었지만 이곳은 인파로 들썩인다.
“뮌헨으로 이적한 이유는 뭐죠?”
“이곳이 환상적인 클럽이기 때문이죠.”
바이에른 뮌헨은 오늘, 지금까지 영입한 네 명의 선수 중 세 명의 입단식을 진행 중이다.
이러한 사실은 약 일주일 전 통보되었고, 참석 의사를 밝힌 미디어에 입단식을 취재할 수 있도록 허락했다.
“도르트문트와 뮌헨은 오랜 앙숙이었죠. 사람들은 당신의 이적이 노스트팔렌에 대한 배신이었다고 말을 합니다. 그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죠?”
“그건…….”
“아-”
“?”
“그와 관련된 질문은 받지 않겠습니다. 기자께선 다른 질문을 하시거나, 아니면 순서를 다른 분께 양보하시면 됩니다.”
질문을 던진 베스틀리네의 기자가 허탈한 표정을 짓는다.
가장 큰 관심사를 카를-하인츠 루메니게가 직접 나서서 차단해 버렸기 때문이다.
오늘의 입단식이 크게 주목을 받는 건, 바이에른 뮌헨 이적 사실이 발표된 이후 최근 몇 년 분데스리가 최고의 공격수였던 사내가 입을 다물어서다.
비록 도르트문트에서의 마지막 홈경기 때 팬들로부터 기립 박수를 받으며 감동적인 작별을 하긴 했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이적의 이유를 알기를 바랐다.
“질문을 안 하실 겁니까?”
“당신이 입단식을 통제하고 있으니까요.”
“하하, 저는 그냥 이 문제가 사실이 아닌 방향으로 확대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럼, 다음으로 가죠.”
베스틀리네의 기자가 질문 권리를 포기하자, 루메니게는 가차 없이 다음 사람을 지목했다.
“듣기론 뮌헨에서 함께 뛰고 싶었던 선수가 있다던데요.”
“네, 맞습니다.”
“그게 누구고, 이유가 뭐죠?”
“우선, 토마스 뮐러. 그 친구는 참 재미있어요. 한 번쯤 피치 위에서 호흡을 맞추고 싶다고 생각했죠. 그리고 바스티도 위대한 선수입니다. 마지막으로는 다온인데, 소문으로는 그 친구가 24시간 축구만을 생각한다고 하더군요. 저도 그렇기 때문에, 꼭 함께 대화를 나눠 보고 싶었습니다.”
집중적인 질문 공세를 받은 레반도프스키에 이어, 다음으로 주목을 받은 것은 베르나르두 실바였다.
“다온이 있다는 게, 이적에 영향을 미쳤나요?”
[아니요. 일단 클럽과 조건이 우선이었습니다. 하지만 마음을 정하고 나니, 뮌헨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건 분명 다온 때문입니다. 걔는 제 최고의 친구거든요.]계속해서 질문들이 더 이어지고, 약속된 30분을 훌쩍 넘겨선 뒤에야 인터뷰는 마무리된다.
적극적이었던 입단 선수들의 의사로 길어진 것이었기에, 바이에른 뮌헨의 관계자들은 굳이 일정의 끝이 늦어지는 것을 막지 않았다.
그렇게 인터뷰 자리가 대강 정리되고, 유니폼을 들고 촬영을 이어 가려고 할 때 내부가 술렁이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이런, 세상에나. 9번?”
“뭐야? 그럼 마리오는?”
“이적이라고?”
“들은 적 없어.”
활짝 웃고 있는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가 손에 쥔 유니폼의 등번호가 마리오 만주키치의 9번이었기 때문이다.
***
[9번, 레반도프스키. – ZDF]***
대한민국. 성남시 분당고 정자 1동 정자일로 239. 분당현대아이파크 1단지아파트.
오로지 잘 먹는 것에만 집중했던 저녁 식사 자리가 끝나고 나니, 가슴팍 바로 아랫부분이 쿡쿡 쑤셔 오기 시작했다.
“체했어?”
“……그런가 봐.”
“아이 참. 잠깐 있어 봐.”
어딘가로 쪼로로 움직인 아영이가 눈앞에서 사라지고, 혼자 있던 내 곁으로 아버님이 다가오셨다. 소파의 약간 떨어진 자리에 앉으신 것이다.
“자네, 어디 불편한가?”
“아,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아버님은 듣던 대로 근엄하고 묵직한 분이셨다.
참으로 현역 장교다우시다고나 할까?
눈빛만으로 사람을 때려잡을 분이다.
“자기!”
“?”
“자, 이거 먹어. 이건 두 알. 이건 한 포. 활명수도 지금 가져올게.”
“…….”
하필이면 이때 아영이가 가져온 약을 내게 건넸고, 큰 소리로 내가 체했다는 것을 사방팔방 광고한 뒤에 마시는 소화제를 가지러 냉장고로 걸어갔다.
“자네…….”
“죄, 죄송합니다!”
“응?”
지금 내가 왜 죄송하다고 한 거지?
반사적으로 고개를 숙이며 죄송하다고 외쳤을 때, 다시 위쪽에서 아영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빠! 왜 아픈 사람한테 그래?”
“내가 뭘?”
“아유, 진짜! 자기, 약 먹자. 응?”
뭔가 지금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약을 먹는 중에도, 아영이는 아버님을 나무라고 있다.
“아니, 왜 그렇게 무게를 잡어어-”
“아빠가 언제 무게를 잡았다고 그래?”
“지금 그러고 있잖아- 이이 불편하게.”
“아, 아영아.”
“자기는 가만히 있어. 아빠가 그렇게 눈치를 주니까, 다온이도 체하잖아.”
“눈치는 또 언제 줬다고…….”
“친절하게! 응? 아빠아-”
아버님이 혼날수록, 위축은 내가 되고 있다.
이래서야, 소화제도 체할지 모른다.
간신히 아영이의 동생들이 선물한 옷과 가방을 들고 와 사태가 진정되었지만, 가시방석에 앉아 있는 것만 같았던 나는 영혼 없이 잘 어울린다고 말을 해 줄 뿐이다.
조금 뒤, 어머님이 나타났다.
탁-
“아니, 그거 뭐야? 우리 사위, 체했어?”
“아, 네. 그게…….”
“당신!! 왜 애를 불편하게 하고 그래애-!”
“내가 뭘 어쨌다고…….”
“아유~ 못 살아 증마알. 잠깐만 있어. 내가 따 줄게. 따도 되지? 운동하는 데 뭐 지장 있는 건 아니지?”
“네? 아, 네. 괜찮습니다.”
“그럼, 잠깐 있어~ 응?”
“넵.”
어머님께 혼이 나는 아버님을 보고 있으니, 처음으로 뭔가 동정심 같은 것이 생겨났다. 아빠도 종종 엄마에게 혼이 날 때면, 심히 억울해하고는 했다.
갑자기 작아지신 것만 같은 아버님의 모습에, 난 처음으로 용기 비슷한 것을 가질 수 있었다.
“저어-”
“?”
“선물은…… 마음에 드세요?”
“아- 그래. 고맙네. 잘 받지.”
“네.”
안방으로 사라지셨다가 등장하신 어머니가 반짇고리를 소파테이블 위에 풀어 헤치고, 곁에 앉은 아영이가 등을 두드리기 시작한다.
그러자.
“어머! 오빠 왜? 체했어?”
“아- 조금?”
“왜애~ 그렇게 잘 먹더니. 과식했구나?”
“에이! 과식은! 너네 아빠가 눈치를 주니까 이러는 거 아니야. 으휴~ 하여간에 진짜.”
“아빠! 오빠 눈치 줬어?”
다시 또 궁지에 몰려 버리시고 만 아버님이 헛기침을 하며 어딘가로 도망을 치셨다. 그냥 자리를 피한 거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저건 분명 도망이다.
우리 아빠도 가끔 저런다.
“자- 사위, 따끔해애-”
“네.”
눈을 감고 고개를 돌리고 있으니, 손가락 쪽에서 약간의 통증이 느껴졌다. 어제도 다친 코를 돌볼 겸 방문한 병원에서 주사를 맞았는데, 오늘도 어김없이 바늘 신세다.
그렇지만 효과는 분명했다.
어제도 또 오늘도.
“끄으윽-”
“옳지~ 됐다. 아이구, 남의 집 귀한 아들내미를 바늘로 쿡쿡 찔러서 어째?”
“끄윽- 크흠. 흠. 이제는 뭐 제가, 이 집 아들이니까요.”
“오호호호호!! 아이고 말도 예쁘게 하네. 우리 딸, 남자 잘 골랐어어~ 응?”
“엄마아~!”
지금 어머니가 다시 안방으로 들어가실 때 내신 깔깔거리는 웃음소리는, 아영이가 배를 잡고 뒹굴 정도로 웃을 때는 것과 판박이다.
“자기, 누구 닮았는지 알겠다.”
“그치? 잘 모르는 사람은 아빠 성격 닮았다고 하는데, 아는 사람들은 전부 엄마랑 비슷하대.”
“응. 끄윽-! 휴우~ 이제 조금 살겠다.”
덴마크에서 한 번 손을 따 본 후론, 거의 몇 년 만에 처음 손가락이 아파 보는 것 같다.
피를 닦은 휴지를 가져간 아영이가 동생들을 데리고 다시 어디론가 사라졌고, 마치 교대를 하듯 등장한 아버님이 손에 뭔가를 들고 계셨다.
‘아- 장기네.’
아버님은 근무지에서도 종종 한가한 시간에 장기를 두신다고 했다. 그래서 독일에 있을 때부터, 인터넷으로 자주 장기를 둬 왔었다.
이래 봬도, ‘게임한’에서 빠르게 랭킹을 상승시켰다.
그리고 내가 기다렸던 시간이다.
“자네, 장기 두나?”
“네! 잘은 못 두지만, 한 수 배우겠습니다!”
“좋은 자세야. 군기가 잡혀 있어.”
오늘 처음으로 흐뭇한 미소를 지어 보이신 아버님이 아까보다 가까운 자리에 앉으셨고, 나도 조금 앞쪽으로 자리를 옮겨 장기판 위에 쏟아진 말을 분류했다.
그런 뒤에는 각자 말들을 위치로 옮기고 있었는데, 갑자기 밖에서 이런 굉음이 들려왔다.
쿠르르르릉- 쿠궁-!
예보가 되었던 대로, 비가 한바탕 내릴 생각인가 보다.
어느새 슬쩍 밖으로 나왔던 아영이가 베란다를 연다.
“비 오겠네.”
그리고 난, 직후 약간의 틈도 없이 곧바로 내뱉은 아버님의 말을 평생 동안 잊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김태희는 안 온다니?”
“아~ 아빠! 쫌!”
“에?? 지금, 뭐라고…….”
질색을 하는 아영이와 필사적으로 웃음을 감추시려는 아버님을 보며, 내 머릿속에 누나가 말했던 한마디가 떠올랐다.
[“아, 그쪽 아버님. 부장님이셔.”]처음엔 누나가 군대를 잘 몰라 계급을 부장님으로 잘못 말한 것이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말 그대로 아버님은 부장개그를 하는 분이셨던 거다.
뒤통수를 크게 망치로 얻어맞은 것 같은 충격 속에서, 한 번 터져 버린 부장개그를 멈추지 못하는 아버님을 본다.
“자네, 형만 좋아하는 사람을 뭐라는지 아나?”
안 돼요.
그러지 마요.
“형광팬. 으흣-! 끌끌끌끌끌끌.”
“…….”
지금 내가 하고 싶은 말 하나.
대체 난, 어떤 사람들을 가족으로 맞이하려는 걸까?
이러다 이런 의문은 유행이라도 될 것 같다.
“할아버지는 무슨 돈을 좋아하는지 아나? 할머니~”
“…….”
“이 동네가 바람이 굉장히 귀엽게 부는 동네라는 것을 아나? 분당. 꺽- 꺼억- 꺼억-”
“…….”
필사적으로 아버님의 입을 틀어막으려는 아영이의 노력을, 굳이 말리고 싶지 않았던 나다.
역시 사람이란, 첫인상으로는 모르는 거다.
***
※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 최종 결과(팀)
우승 : 독일
준우승 : 아르헨티나
3위 : 네덜란드
4위 : 브라질
페어 플레이상 : 콜롬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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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 최종 결과(개인)
ㅁ 월드컵 베스트 11
GK ? 마누엘 노이어(독일/바이에른 뮌헨)
RB ? 김다온(대한민국/바이에른 뮌헨)
CB ? 치아구 시우바(브라질/PSG)
CB ? 마츠 후멜스(독일/도르트문트)
LB ? 마르셀루(브라질/레알 마드리드)
CM ? 하메스 로드리게스(콜롬비아/AS 모나코)
CM ? 토니 크로스(독일/바이에른 뮌헨)
CM ? 앙헬 디 마리아(아르헨티나/레알 마드리드)
RW ? 토마스 뮐러(독일/바이에른 뮌헨)
LW ? 네이마르(브라질/FC 바르셀로나)
FW ?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FC 바르셀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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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 골든 볼 ? 리오넬 메시
ㅁ 실버 볼 ? 토마스 뮐러
ㅁ 브론즈 볼 ? 아르연 로번(네덜란드/바이에른 뮌헨)
ㅁ 골든 부츠 ? 하메스 로드리게스(6골 2도움)
ㅁ 실버 부츠 ? 토마스 뮐러(5골 3도움)
ㅁ 브론즈 부츠 ? 네이마르(4골 1도움)
ㅁ 야신상 – 마누엘 노이어(독일/바이에른 뮌헨)
ㅁ Best Young Player ? 김다온
***
[아시아 최초 월드컵 베스트 11, Best Young Player 상을 수상한 김다온. 약관의 나이로 명실상부, 아시아 역대 최고의 선수가 되다. – ESPN(미국)/2014.07.18.(오전)] [다수의 축구 전문가들은 만약 뮌헨 외의 클럽이 김다온의 영입을 원한다면, 최소 1억 2,500만 유로가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BBC 루머(U.K)/2014.07.18.(오전)]***
※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 최고의 골 Top 10
-> FIFA 선정
10. 리오넬 메시 VS 보스니아
9. 김다온 VS 프랑스
8. 다비드 비야(스페인/FC 바르셀로나) VS 호주
7. 팀 케이힐(호주/뉴욕 레드불스) VS 네덜란드
6. 다비드 루이스(브라질/PSG) VS 콜롬비아
5. 마리오 괴체(독일/바이에른 뮌헨) VS 아르헨티나
4. 하메스 로드리게스 VS 일본
3. 로빈 반 페르시(네덜란드/맨유) VS 스페인
2. 하메스 로드리게스 VS 우루과이
1. 김다온 VS 나이지리아
[FIFA 홈페이지, 독일과 바이에른 뮌헨 그리고 김다온을 이번 2014 브라질 월드컵 최대의 수혜자라고 인정하다. – 키커(독일)/2014.07.18.(오전)]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 최고의 골로 남게 된 김다온의 나이지리아전 득점은, 월드컵 전체 역사를 통틀어서도 손꼽힐 만한 골로 평가받고 있다. – ZDF(독일)/2014.07.18.(오전)] [벤피카를 떠나 세계의 왕이 된 청년, 월드컵에서 가장 인상적인 선수로 남다. – A Bola(포르투갈)/2014.07.18.(오전)]***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바이에른 뮌헨의 추종자들. – U.S Economic/2014.07.18.(오후)]? 월드컵 전후 미국 내 바이에른 뮌헨 추종자들의 변화
-> 월드컵 전 : 280만(추정) -> 월드컵 후 : 1,170만(추정)
? 월드컵 전후 미국 내 바이에른 뮌헨 팬클럽의 변화
-> 월드컵 전 : 4개(추정) -> 월드컵 후 : 47개(추정)
***
[지금 대한민국 광고계는 김다온 열풍. 총 9개의 브랜드와 광고 계약. – 연합뉴스/2014.07.18.(오후)] [김다온. 스포츠 선수로서는 이례적으로, 아시아지역 롤렉스 모델이 되다. – 뉴스인코리아/2014.07.18.(오후)]***
2014년 7월 19일. 대한민국. 인천광역시 중구 공항로 272. 인천국제공항.
정신없었던 일주일이 지나고, 출국하는 날이 왔다.
촤라라라라라라라-
촤라라라라-
셔터가 정신없이 터지면, 찰칵이 아닌 촤르르륵대는 소리가 들린다. 이러한 것이 익숙한 아영이의 특별 교육(?)으로 인해, 난 플래시 속에서도 눈을 똑바로 뜰 수 있다.
“안녕히 계세요오~”
“하하하하하.”
기자들을 웃게 만든 인사를 끝으로, 나는 아영이의 손을 잡고 게이트 안으로 들어섰다.
우리의 목적지는 독일이 아닌, 스페인 발렌시아 인근의 이비사(Ibiza) 섬이다.
팀은 월드컵 8강 이상에 진출한 선수들을 위해 특별 휴가를 주었고, 나는 그중 일주일을 한국에서. 또 남은 기간을 이비사에서 보내기로 계획해 둔 상황이다.
우리는 도착 후 약 나흘 정도 휴식을 취한 뒤, 24일 독일로 돌아가 각자의 일정을 시작한다.
공식적으로 내가 팀 훈련에 참여하는 시기는 7월 27일이며, 8월 7일 미국으로 건너가 치르는 MLS 팀과의 올스타 게임이 2014/15 시즌 첫 번째 연습 경기가 될 전망이다.
참고로 분데스리가는 8월 22일에 시작한다.
“뭐 봐?”
“응? 아, 팀 훈련 일정이 떠서.”
“나 잠깐만?”
“응. 다녀와.”
캐리어를 옆에다가 둔 아영이가 어딘가로 향하고, 자리에 남은 나는 팀이 보낸 메일을 읽었다.
난 휴식을 취하는 중이지만, 바이에른 뮌헨의 시즌 일정은 지난 13일부터 시작됐다.
18일에는 자선 경기인 Dream Game을 치르기도 했고, 독일 시간으로 21일에는 MSV 뒤스부르크와 연습 경기를 펼칠 예정이다.
선수단이 크게 부족한 관계로, 경기에 출전하는 이들 중 상당수가 B팀 혹은 유소년 팀에서 콜업된 이들이다.
일단 단체 채팅방에서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론,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가 정말 어마어마하다고 했다.
단순히 훈련을 하는 것일 뿐이지만, 피치에서 느껴지는 존재감이 남다르단다.
참고로 입단식이 있은 다음 날, 마리오 만주키치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디에고 시메오네가 직접 전화를 걸어와 설득했고, 거기에 마음을 굳혔다고 했다.
만주키치는 다른 사람에게는 연락도 하지 않았고, 오직 나에게만 짧은 메시지를 보냈다.
그래서 난, 또 보자고 답을 보냈다.
축구를 하는 한, 언젠가는 만날 테니까.
그리고 이틀 뒤에 팀이 관심을 보이던 케일러 나바스(Keylor Navas)가 제안을 거부하고 레알 마드리드행을 택하자, 대센 페페 레이나(Pepe Reina)가 합류했다.
나는 그 역시도 만날 날을 고대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
《베르나르두 실바 29`, 70`》
비공식이기는 해도 바이에른 뮌헨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른 내 친구를 하루라도 빨리 만나고 싶다.
마음 같아선, 이비사가 아닌 뮌헨으로 가고 싶다.
하지만 이제 내겐, 아영이도 중요하다.
‘조금만 참자.’
다시 폰을 끄며, 아영이를 찾아 고개를 두리번거린다.
조금 뒤에 발견한 그녀는, 손에 무언가를 들고 있었다.
“뭐 샀어?”
“물. 자기 약 먹을 시간이야.”
“에이, 안 그래도 돼.”
“어허어업! 말 들어야지?”
내가 월드컵을 뛰는 동안, 아영이는 원격 수업이 가능한 한국 대학의 영양학과 입학에 성공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공부해 온 것에 따라, 나를 관리해 주겠단다.
앞으로 나는, 아영이가 지정해 준 대로 밥을 먹고 또 보조제를 보충하게 될 것이다.
“다 먹었어?”
“응. 아~”
“아이구 잘했다아~ 이따가 도착하면 또 먹어야 돼?”
“네에~”
지금의 이런 모습이, 앞으로의 우리 커플을 말해 주는 것 같다.
붙잡고 있는 아영이의 손을, 난 절대 놓지 않을 생각이다.
반드시.
***
작가의 말 ? 일상 및 축구 외적 이야기라 분량 1만 자 꽉꽉 채워 넣었으니, 너그러이 봐주세요.
이제 다시 바이에른 뮌헨과 축구 이야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