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411)
410화
.2014.08.01. 경기 결과(Audi Football Summit)
CD 과달라하라 0 : 2 바이에른 뮌헨
[골] 클라우디오 피사로 : 전반 10분(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 후반 22분(베르나르두 실바)
***
[(Officail) 코스타스 마놀라스, 1,500만 유로의 금액에 바이에른 뮌헨 이적 완료. – BBC(U.K)/2014.08.02.(오후)] [이적 시장 철수를 암시한 카를-하인츠 루메니게 회장. “우리는 매우 성공적인 여름을 보냈다.” – 빌트/2014.08.02.(오후)] [코스타스 마놀라스, “바이에른 뮌헨은 꿈에 그리던 클럽. 필리프 람과 슈바인슈타이거, 그리고 다온을 만날 날을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겠다.” – 키커/2014.08.02.(오후)]***
투어라 부르고 외유(外遊)라고 읽는 뉴욕에서의 시간은 오늘이 마지막이다. 우리는 내일 MLS 올스타와의 경기가 펼쳐질 오리건(Oregon) 주(州) 포틀랜드로 떠난다.
그래서 오늘 팀은 선수단 전체에게 오후 자유 시간을 주었고, 나는 동료들을 따라 시내로 나서는 대신 펩에게 다가가 이렇게 말을 했다.
[“저기, 펩?”] [“?”] [“가고 싶은 장소가 있어요.”] [“??”]의아해하는 그에게 부탁해서 온 장소가 바로 이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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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8월 3일. 뉴저지 08544, 미국. 사우스 드라이브. 프린스턴 대학교.
작년 펩이 내게 휴식을 권할 때 처음으로 스포츠심리학을 접한 후, 나는 이 분야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다행히도 독일은 축구를 포함한 생활스포츠 전반에 걸친 연구가 전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국가였고, 그래서 어렵지 않게 관련 서적들을 찾아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어떠한 것들은 책이 아닌 논문이었고, 그것들은 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해당 도서관을 방문하는 일이었다.
‘찾았다!!’
프린스턴 대학은 스포츠심리학 분야에서 매우 높은 명성을 가지고 있다. 특히 미식축구와 관련된 연구 자료가 많은데, 그것들 중 일부는 축구에도 도움이 된다.
그뿐만 아니라 체스를 연구한 자료 역시, 내게는 꽤 도움이 될 수 있을 만한 자료다.
“읏-차!”
이곳 프린스턴의 대학생인 것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내가 들고 가는 서적과 파일의 높이를 보곤 깜짝 놀란다.
그것을 다 읽을 셈이냐는 눈빛인데, 당연히 그럴 거다.
물론 오늘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이것 전부요?]“예스.”
[……진심이세요?]“예쑤-!”
프린스턴 대학 도서관을 출입할 수 있는 사람들은, 도용과 상업적 용도로 활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서류에 서명을 하고 나면 서적을 전부 복사해서 갈 수 있다.
펩의 도움으로 이곳에 출입하게 된 나 역시,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 됐다.
[하아~ 잠시만 기다리세요.]짜증 섞인 한숨을 내뱉은 도서관 사서가 어딘가로 사라지고, 잠시 뒤에 등장한 두 명의 남성이 흠칫 놀라더니 나를 슬쩍 바라보았다.
[이걸 다 복사하려면 몇 시간이 걸릴 거예요.] [이 사람한테 말해. 난 모르니까.]예상대로 사람들은 내 요청에 큰 곤란함을 보였다.
하지만, 내겐 비장의 무기가 있다.
[이봐요들.] [?] [악수나 한 번 하죠.] [??]차례대로 악수를 한 남성들의 손에, 난 20불짜리 지폐를 스무 장씩 쥐여 주었다.
그러자, 남성들의 표정이 바뀐다.
[기다려요. 두 시간. 아니, 90분 안에 돌아올 테니까.] [멋지네요. 빨리 오시면 악수를 더 할 수도 있어요.] [!!]마치 경쟁을 하듯 사라지는 두 명의 남성을 어처구니없다는 듯 바라보던 여성은, 나를 보며 비꼬듯 이렇게 말을 했다.
[부자이신가 봐요?] [하하. 저것들이 제게 그만큼 가치가 있는 거죠.] [이 근방에서는 못 보던 사람인데. 어디에서 왔어요?] [독일이요.] [우~ 그럼 저한테 오늘 독일의 신비로움을 들려줄래요? 저 오늘, 7시면 마치는데.]명백한 추파에, 나는 웃으며 왼손을 보여 줬다.
그러자, 여성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매정하게 돌아서는 여성에게 일부러 농이 섞인 말을 던져 보지만, 그녀는 아랑곳하지 않고 어딘가로 사라져 버렸다.
나야 뭐 고마운 일이다.
잠시 뒤에 나는 홀로 조용히 도서관에 앉아, 이국적인 실내의 풍경을 바라봤다.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과 책상에 앉아 귀에 이어폰을 꽂고 공부에 열심인 이들이 보였다.
‘나도 저랬을까?’
만약 내가 평범한 대학생으로 살았으면 어땠을까라는 상상을 하다, 이내 축구가 없는 삶을 상상하는 것만으로 슬퍼진 나는 그것들을 몽땅 털어 버렸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것과 살아가는 방식은 다른 법이다.
나는 절대, 평범한 대학생으로 살지는 못할 것 같다.
막상 또 적응을 잘했을 수도 있겠지만, 피치 위에서만 맛볼 수 있는 경쟁에 나는 이미 중독되어 버렸다.
“저어-”
“응?”
그렇게 생각을 이어 가고 있을 무렵, 어딘가에서 익숙한 언어가 들려왔다.
소리가 들려온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자, 염색한 갈색 머리를 한 여성이 눈에 들어왔다.
“어머, 어떻게 해! 맞잖아-!”
화들짝 놀라 입을 가린 여성이 뒷걸음질을 쳤고, 그녀의 손에 들려 있던 책과 파일들이 바닥에 떨어지면서 어지럽게 흩날렸다.
어째서인지 반사적으로 몸을 숙여 종잇조각들을 줍기 시작한 나는, 눈이 마주친 여성에게 조용히 해 달라는 의미에서 손가락을 입에 가져다 댔다.
그러자 여성은 고개를 끄덕였고, 난 그녀가 내민 종이에 사인을 한 뒤에 도서관 밖으로 나가 사진까지 찍어 드렸다.
찰칵-!
“어머 어떻게 해- 팬이에요-!”
“아, 네. 감사합니다.”
“어머 진짜, 머리 너무 작아요.”
“아, 네. 하하…….”
나의 팬이라고 하는 분을 가까스로 돌려보낸 뒤, 다시 도서관 안으로 들어선 나는 한가로이 복사된 자료가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돈도 돈이지만, 이것이야말로 내가 미국 투어에서 얻은 가장 큰 보상일 것이다.
‘그나저나, 졸려.’
역시, 내가 있을 곳은 도서관이 아닌 피치인 것 같다.
***
2014년 8월 5일. 오리건 97205, 미국. 포틀랜드, 1844 사우스웨스트 모리슨 스트리트. 프로비던스 파크(Providence Park. 1844 SW Morrisn St, Portland. Oregon 97205, U.S.A).
어제 포틀랜드에 도착한 우린, 경기 이틀을 앞두고 비로소 친선경기가 펼쳐질 장소에 발을 디뎠다.
미국 내에서도 가장 오래된 경기장인 프로비던스 파크는 무려 1893년 처음으로 지어져, 이후 지금까지 야구/미식축구/축구팀의 홈 경기장으로 활용되어 왔다.
현재 이곳의 주인은 포틀랜드를 기반으로 한 포틀랜드 팀버스와 여성 MLS팀 포틀랜드 쏜스 FC다.
“잡아아아-!!”
“우윽-!”
“와하하하하-!”
MLS를 다루는 미디어의 분위기가 꽤 비장한 것에 반해, 우리는 매우 밝은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준비 중이다.
“우와아아악-!! 해냈어!!”
걸어가는 프랑크 리베리의 가랑이 사이로 볼을 통과시킨 데이비드 알라바가 뛸 듯이 기뻐했고, 나는 잠시 뒤 리베리에게 붙잡혀서 목덜미를 얻어맞는 알라바를 보았다.
또 다른 한쪽에서는 토마스 뮐러가 단테에게 붙잡혀 구타(?)를 당하고 있었다.
저쪽은 상황을 보지 못했지만, 굳이 그러지 않아도 전개를 빤히 그려볼 수 있다.
보나 마나, 토마스는 미네이랑에서의 일을 가지고 놀려 댔을 것이다.
‘하여간에, 사람 좋다니까.’
만약 독일이 우리를 8강전에서 1:7로 꺾었고 그걸 가지고 뮐러가 단테를 놀린 것처럼 내게 그랬다면, 장담하는데 난 벌써 주먹을 몇 번 날렸을 것이다.
지금 단테가 하는 것처럼 앙증맞게(?) 손바닥으로 찰싹찰싹 때리는 게 아니라, 제대로 된 펀치 말이다.
최소한 강냉이 일곱 개는 뽑아야, 화난 마음이 진정됐을 거라고 본다.
“다온-!!‘
“?”
포틀랜드에서 합류한 마티아스 잠머가 저 멀리에서 나를 불렀다. 지금 그의 곁엔 카메라맨과 리포터가 있었는데, 아무래도 인터뷰 요청인 것 같았다.
그래서 난 몸을 풀다 말고, 잠머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인터뷰야.”
“네.”
“NBC라는 곳이지. MLS를 중계하는 방송사고, 모레 경기도 중계할 거야. 전국적인 규모의 방송사이니, 신중하게 인터뷰를 하도록 하게.”
“네. 그럴게요.”
오늘의 이것으로 인해, 나는 미국으로 온 이후 매일 인터뷰를 하는 사람이 됐다.
매번 비슷한 질문에 답하는 일에 조금은 지쳤지만, 클럽에서 무척 중요하게 여기는 일이고 또 클럽의 돈줄과 관련이 있는 만큼 최대한 성실하게 임하고 있다.
그래도.
‘질문 좀 바꿔 주면 안 되나?’
내겐 벌써 옛날 일이 된 월드컵의 일이라든가, 메시/호날두에 이어 세계 3위 몸값에 관한 이야기가 늘 초반에 나왔다.
[편하게 하시면 되요.] [하하. 네. 그럴게요.]허리춤에 손을 얹은 채 리포터의 곁에 서서, 나는 카메라맨의 큐사인이 떨어질 때를 기다렸다.
지금은 아닌 것 같고.
이제 슬슬…….
‘지금.’
카메라맨이 카메라를 들지 않은 왼손 검지를 앞으로 뻗자, 곧바로 직업적인 미소를 띄운 여성 기자가 질문을 던져 왔다.
[지금 제 곁엔 다온이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당신은 지난 월드컵을 통해…….]아, 오늘도 똑같네.
지금 내게 진정으로 필요한 건, 카메라 앞에서 조명을 받는 일이 아닌 피치 위에서 뛰어다니는 것이었다.
***
[미국 내 축구 시설과 인프라에 관해 솔직한 놀라움을 표현한 김다온. – NBCSN/2014.08.05.(오후)]***
오리건 97204, 미국. 525 사우스웨스트 모리슨 스트리트. 더 나인스, 어 럭셔리 컬렉션 호텔, 포틀랜드(The Nines, a Luxury Collection Hotel, Portland. 525 SW Morrison St. Oregon 97204, U.S.A).
일정을 끝내고 호텔로 돌아왔을 때, 로비에는 손님 한 사람이 있었다. 그 객(客)은 펩을 찾아온 것 같았지만, 펩이 나를 따로 불러 함께 데려갔다.
[티에리!] [펩!]프랑스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하나이자, 현재는 뉴욕 레드불스에서 뛰고 있는 티에리 앙리가 그 주인공이다.
펩이 처음 FC 바르셀로나에 부임했을 때 앙리는 FC 바르셀로나의 소속이었고, 둘은 1년 반 정도 함께했다.
그런데, 친했었나?
불어로 알아들을 수 없는 대화를 하는 앙리와 리베리의 곁에서, 나는 뻘쭘하게 가만히 서 있기만 했다.
[모레 경기 끝나고 보자. 밥을 살게.] [당연히 그래야지. 그럼, 그때 봐.]앙리의 가슴팍을 두드린 리베리가 엘리베이터가 있는 곳으로 향하고, 잠깐 나도 뒤따라야 하지 않는가라고 생각하던 중 가까운 위치에서 영어가 들려왔다.
이건, 펩이었다.
[이래야, 이 친구도 함께 대화를 하겠지. 안 그런가?] [그러죠, 그럼. 반가워. 월드컵에서는 참 멋지더라. 특히 나이지리아 경기에서의 슈팅은 정말 대단했어.] [아- 고맙습니다.] [하하하.]가볍게 웃어 보인 앙리가 자리에 앉았고, 이미 한 자리를 차지한 펩을 보며 나도 엉덩이를 소파에 대었다.
[은퇴를 한다고 들었네.] [네. 몇 개월이면 끝나죠.] [축하한다고 해야 하나?] [뭐, 나쁘지 않은 커리어였으니까요.]나쁘지 않은 커리어?
농담이지?
EPL 통산 174골, 클럽 커리어 통산 284골. 프랑스 대표팀의 일원으로서도 123경기 51골을 기록했다.
이건 대단한 커리어다.
[너는 왜 여기에 있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이네.] [음, 그게 사실이니까요?]나는 이전까지 티에리 앙리와는 친분이 없고, 소셜네트워크상으로도 일절 뭔가를 주고받지 않았다. 유일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점은, 우리가 프랑스를 월드컵에서 박살 냈다는 거?
하지만 대표팀에서 은퇴한 앙리가 그것을 가지고 이야기를 하는 것도 조금 우스운 모양새가 아닌가 했다.
[하하. 실은, 내가 온 이유는 하나야.] [?]의아함을 느낀 나는 펩을 돌아봤지만, 희미한 미소를 짓고 있는 그는 대강의 내용을 아는 것 같았다.
나는 다시 앙리를 돌아봤고, 그는 몸을 앞으로 숙이며 훨씬 더 조용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을 했다.
[2년 뒤, 둘 다 아스날로 와 주었으면 해.] [????]티에리 앙리는 아르센 벵거의 요청으로, 펩과 나를 리쿠르팅 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던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펩은 이걸 아는 거지?
저기, 펩? 말 좀 해 줄래요?
멍하니 쳐다보는 나를 슬쩍 돌아본 펩이 피식하고 웃으며, 내 무릎을 두드린다. 그렇지만 나는 이런 것보다는 뭔가 납득할 수 있는 답을 듣고 싶다.
토니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을 하면서, 펩이 2년 후에 남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게 됐다. 먼 미래의 일이긴 하지만, 일단 지금으로선 그런 전개가 될 것 같다.
그래서 나도 월드컵 직후 재차 재계약을 요청한 바이에른 뮌헨의 제안을 거절했다.
“걱정 말게.”
“에?”
앙리를 앞에 두고, 펩이 독일어로 내게 말을 한다.
“어떻게든, 자네는 나와 함께하게 될 거니까.”
“…….”
사실 내가 걱정하고 있는 부분은 그게 아니었다. 만약 2년 뒤에도 여전히 내가 펩을 필요로 한다면, 설사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어떻게든 펩의 팀으로 이적할 생각이었다.
그러니 나의 걱정은 2년 후 펩과 함께하는 것이 아닌, 조금 다른 부분에 자리하고 있었다.
시즌이 아직 시작되기도 전인데, 이러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과연 올바를까? 다른 사람들이 못 들었으니 큰 문제야 없겠지만, 나는 이제 펩이 걱정됐다.
과연 그는 이 팀에 온전히 매진할 수 있을까?
2년 뒤에 떠날 것인데도?
다시 앙리를 돌아본 펩이 제안은 고맙지만 지금 당장은 어떠한 것도 대답할 수 없다며 양해를 구한다.
[당연하죠. 하지만, 아르센은 두 사람이 아스날을 다시 EPL의 정상에 올려놓을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만약 둘이 마음만 정한다면, 아스날은 곧바로 행동을 할 겁니다.] [명심하지.] [네. 그거면 됐어요.] [그래. 그래서? MLS 올스타는 어떤 팀인가?] [하하. 저보고 지금 정보 유출을 하라는 건가요?]밝은 분위기로 돌아와 축구 이야기를 하는 두 사람을 보며, 나는 이제 그만 객실로 들어가 보겠다고 말을 했다.
펩은 고개를 끄덕였고, 앙리는 손을 뻗어왔다.
[잘 가. 모레 또 보자고.] [네.]엘리베이터를 향해 걸어가며, 나는 생각했다.
우리의 가장 큰 적은 어쩌면.
‘내부에 있을지도 모르겠어.’
모레 경기 후 뮌헨으로 돌아가, 필리프와 바스티를 집으로 초대하여 이야기를 좀 해 봐야 할 것 같다.
띵-
***
2014년 8월 7일. 오리건 97205, 미국. 포틀랜드, 1844 사우스웨스트 모리슨 스트리트. 프로비던스 파크.
·경기 시작 1시간 전
MLS 올스타 0 : 0 바이에른 뮌헨
&Match-Up`s Best Eleven(뮌헨/상대팀)
&Tactics(뮌헨/상대팀) : 3-4-1-2/4-2-3-1
GK ? 마누엘 노이어 / GK ? 닉 리만도
CB ? 단테 / RB ? 디안드레 예들린
CB ? 하비 마르티네스 / CB ? 오를레앙 콜랭
CB ? 제롬 보아텡 / CB ? 맷 베슬러
RWB ? 김다온 / LB ? 마이클 파크허스트
LWB ? 후안 베르나트 / CM ? 마이클 브래들리
CM ? 제바스티안 로데 / CM ? 팀 케이힐
CM ? 잔루카 가우디노 / RAM ? 그래험 주시
AM ? 베르나르두 실바 / CAM ? 클린트 뎀프시
ST ? 제르단 샤키리 / LAM ? 티에리 앙리
ST ?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 ST ? 오베파미 마르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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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S 올스타와의 경기라곤 하지만, 준비를 하면서 딱히 긴장감은 없었다. 왜냐하면 전개 자체가, 대부분 정해져 있었기 때문이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사전 합의 된 부분에 따라 경기에서 뛸 출전 시간이 정해져 있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MLS 올스타의 경우, 티에리 앙리를 제외한 전원이 전반전이 끝난 후 교체가 될 예정이다. 그리고 앙리 역시, 후반전 5분 이내에 경기장을 떠난다.
이런 식의 전개가 된 이유는 앙리의 교체 때 그를 클로즈업함으로써, MLS 올스타의 유니폼 스폰서의 로고를 한 차례 더 비출 수 있어서다.
즉, 100% 돈 문제란 거다.
반면에 우리는 부상이 아니라면 60분이 넘을 때까지 선수를 아예 교체할 수 없다. 그리고 서류상에 명시된 선수가 반드시 출전을 해야 하며, 그들은 최소 70분을 뛰어 줘야 한다.
처음 MLS 협회가 조건으로 내건 사람은 나와 바스티, 필리프 또 레반도프스키였는데, 펩이 절대로 안 된다고 말을 하여 나와 레반도프스키 둘로 축소가 되었다.
펩은 사실 나도 70분에서 제외하길 원했지만, 내가 뛰겠다고 했다.
이것도 어떻게 보면, 하나의 기회니까 말이다.
MLS는 어떤 축구를 할지가 궁금하다.
“어? 마이클?”
웜업 준비를 끝마치고 MLS 올스타의 선발 명단을 습관처럼 확인했을 때, 나는 무척 반가운 이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마이클 파크허스트.
FC 노르셸란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동료이며, 낯선 이국에서 내가 적응을 할 수 있게 많이 도와줬던 사람 중에 하나다.
하지만 그간, 어떻게 지냈는지는 알지 못했다.
곁으로 다가온 베르나르두에게, 나는 마이클 파크허스트라는 남자에 대해 말을 해 주었다.
[좋은 사람이구나, 그렇지?] [그럼. 말할 것도 없어.] [나가서 인사라도 해.] [그래야 할 것 같아.]서둘러 몸을 돌려 자리로 돌아간 나는, 늘 하던 순서로 복장을 갖춰 입었다. 오늘 신을 축구화는 ‘아디다스’가 신어 줬으면 요청한 것으로 준비했다.
웜업 때는 그냥 평범한 것을 신고, 나중에 경기에 나서기 전 이 녀석으로 갈아 신을 예정이다.
‘좋아쓰-!’
마지막으로 양말을 무릎까지 끌어 올린 나는, 만족스러운 기분을 느끼며 라커룸을 나섰다. 낯선 냄새 또 낯선 분위기였지만, 이젠 낯설다는 게 오히려 익숙하다.
월드컵을 치르면서, 이미 충분히 많은 낯섦을 겪었다.
계속 걸음을 옮겨 밖으로 나서고, 나는 마찬가지로 낯선 풍경 속에서 기억 속의 아련한 익숙한 얼굴을 찾아 나섰다.
그것은 어렵지 않았고, 난 곧 그와 만나 포옹을 나눴다.
[이런, 세상에나! 정말 너잖아!] [하하. 그럼요, 마이클. 저 말고 누가 있겠어요?]마이클이 덴마크어로 또 내가 영어로 말하는 기묘한 풍경은 다음엔 정반대로 대화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우리는 그러한 상황이 재미있어 폭소를 터뜨리다, 곧 안정을 되찾았다.
[요즘 세상은 온통 네 얘기뿐이야.] [과장이 심해요, 마이클.] [아니, 진짜로. 젠장. 정말로 네가 왕이 될 줄 누가 알았겠어? 아니야?] [하하.]동료가 왕이 되기 위해 모험을 떠난다는 데 어찌 응원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던 스톡홀름의 말은, 지금까지도 내 머릿속에 생생히 남아 있다.
나는 비록 바이킹들에겐 용병이었을 뿐이지만, 지금까진 그들의 응원과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있는 것 같았다.
[아직 멀었어요, 마이클. 저는 아직 모험 중이죠.] [그래?] [네. 좋은 선수. 그리고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마이클과의 만남은, 내겐 어떤 한 가지 사실을 알려 주고 있었다.
축구를 하고 있는 한, 우린 언제 어디서든 수년 전에는 예상하지 못한 장소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은, 나로 하여금 인연을 더욱 소중하게 생각하도록 만들고 있다.
[다음에 같이, 셸란에 가요.] [하하. 그래. 다음에.] [네.]지금은 무척, 가슴이 따뜻해지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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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결과
MLS 올스타 2 : 3 바이에른 뮌헨
[골]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 전반 8분(김다온)마리오 괴체 : 후반 36분(클라우디오 피사로)
토마스 뮐러 : 후반 44분(제르단 샤키리)
[바이에른 뮌헨에 또다시 부상의 악령이?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경기 투입 후 8분 만에 교체. – 풋볼베스트일레븐(한국)/2014.08.08.(오전)]***
[지난 시즌의 부상 부위와 같은 곳을 재차 다치며,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의 3개월 결장이 확정되었다. – FourFourTwo]***
작가의 말 ?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뮌헨 선수들의 부상은 현실을 고증해 따라갑니다.
다음 주 월욜부터 시즌 시작입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_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