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425)
424화
[완전체 소집, 대한민국. 김다온만 제외된 이유. – OSEM(한국)/2014.09.30.(오후)] [소속 클럽에서의 부진 영향인가? 10월 A매치 명단에서 제외된 김다온. – 한국경제24(한국)/2014.09.30.(오후)] [호르헤 삼파올리, “많은 이들과 대화를 나눴다. 그중에는 김다온 본인도 있다. 고민을 거듭한 결과, 이번 10월 A매치까진 그를 불러들이지 않는 것이 최선이란 판단을 내렸다. 그의 기량은 분명하다.” – 풋볼베스트일레븐(한국)/2014.10.01.(오전)]***
2014년 10월 1일. 러시아 상공(Over Russia).
어제 있었던 CKSA 모스크바와의 챔피언스 리그 2라운드 경기는, 참 여러 가지 의미에서 특별했던 시합이었다. 그리고 이는 절대, 좋은 의미만 섞여 있는 게 아니다.
우선 첫째, 어제는 무관중으로 치러졌다.
지난 9월 17일 로마에서 열렸던 CSKA 모스크바의 조별 예선 첫 번째 경기에서, 원정을 떠나온 팬들이 인종 차별적 응원을 해 UEFA로부터 무관중 징계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에 CSKA 모스크바의 회장은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 머저리들.”]이라며 클럽의 울트라스를 비난했다.
조별예선에서 치를 홈경기 전체가 무관중이 되며 800만 유로(약 106억 원)의 입장료 손해를 입은 데다, UEFA에 따로 수십만 유로의 벌금을 내야 했으니 무리도 아닐 것이다.
덕분에 어젠 중계진과 미디어 관계자들이 주고받는 목소리가 경기장에서도 잘 들렸었다.
또 욕을 내뱉는 것이 분명한 러시아 선수들의 목소리도 말이다. 어째서인지 약간의 러시아어를 알고 있던 마넬은, [“그거, 다리 부러뜨리라는 거였어.”]라고 경기 후에 알려 주었다.
그리고 둘째, 드디어 점유율 60%를 넘겼다.
분데스리가 하위권 클럽인 쾰른이나 파더보른을 상대로도 절반을 조금 넘기는 게 최고였는데, 3-3-3-1을 쓰고서도 러시아 원정에서 60%의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러시아 리그 내에서 CSKA 모스크바가 평균 58.3%의 점유율을 가져가는 클럽이란 것을 생각하면, 우리가 무척 경기를 잘 풀어갔다고 볼 수 있다.
또 세 번째, 마리오 괴체는 확실히 미쳤다.
어제의 득점도 마리오 괴체가 홀로 드리블 돌파를 하다 얻어 낸 P.K를 뮐러가 성공시켜 나온 것이었고, CSKA 모스크바는 그를 막느라 굉장한 에너지를 소비해야 했다.
물론 연속된 출전으로 지쳐 후반전엔 활약이 부족했지만, 결국 전반 22분에 얻어 낸 득점이 결승골이 되었다.
이번엔 네 번째, 다시 또 클린 시트를 기록했다.
개인적으론 이게 가장 기분이 좋다.
8월 30일 샬케 원정에서 실점을 허락한 후, 우리는 분데스리가 4경기와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2경기에서 상대에게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오늘도 CSKA 모스크바는 단 네 개의 슈팅만을 기록했고, 그마저도 전부 골대를 벗어났다.
오늘 아침 펩이 최근 다섯 경기 동안 팀이 허용한 유효슈팅의 숫자가 단 5개라고 말을 했는데, 수비가 자랑스럽다고 말했을 땐 절로 미소가 지어졌었다.
여전히 밖에선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고 또 분명 작년만큼의 압도적인 경기력은 아니지만, 팀이 제대로 나아가고 있다는 지표는 분명 존재하고 있다.
미디어가 이것을 말하려고 하지 않으니, 자연히 외부에서는 알 방도가 없는 것이다.
그들은 철저하게 돈을 따르고, 돈이 되지 않는 것은 진실이라고 해도 존재하지 않게끔 만드는 재주가 있는 존재들이다.
어째서 베테랑들이 미디어와 거리를 유지하는 것인지를 알 것 같다고나 할까?
그들은 우리를 마음껏 만들어 낼 수 있다.
대중이란 이름의 힘을 빌려서.
하지만 요즘 생각을 하는 건, 결국 이것 또한 이겨 내야 할 하나의 과제라는 것이다. 끝까지 버티는 자가 결국 승리자고, 끝까지 남는 자가 결국 진실을 차지할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이게 가장 큰 문제긴 한데…….’
베르나르두가 경기 중반에 부상을 입었다.
그런데 문제는, 진단이 나빴다는 것.
볼파르트 박사님이 보기 드물게 초기 진단을 잘못 내려, 한 경기에서 끝날 수 있었던 결장이 3주로 늘어났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음 분데스리가 7라운드 경기 후 2주 정도 A매치 주간이 이어진다는 것이지만, 가뜩이나 껄끄러웠던 펩과 의료진의 관계가 더욱 틀어지고야 말았다.
어제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음에도, 펩이 팀 토크 시간에 의료진을 비꼰 이유다.
모욕을 당해 버린 볼파르트 박사님은 얼굴이 붉게 변해 표정이 굳어지셨고, 지금까지도 두 사람은 단 한 마디도 주고받지 않고 있다.
‘뭐, 평범한 풍경이라는 거지.’
지금까지 축구를 해 오면서 느꼈던 건, 세상의 그 어떠한 클럽도 완벽할 수는 없다는 거다. 작년의 우리에게도 문제가 있었다는 게 바로 그 증거라고 할 수 있겠다.
나이를 먹어 감에 따라 축구 클럽에서 머무는 시간 역시 늘어나면서, 예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인다는 느낌이다.
그렇기에 더더욱, 승리에 집착하게 된다.
오직 그것만이 수많은 문제를 가릴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기에, 우리가 여전히 최고이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알리려면 승리 외에는 방법이 없다.
이런 것들을 생각하면 마치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 들어, 나는 되도록 다른 것에 몰두를 했다.
“이런! 안 자?”
“이것만 좀 보고.”
알다시피, 내가 축구 외에 몰두하고 있는 것은 독서다.
그래도 요즘은 축구 대신, 평범한 소설을 읽는 중이다.
“책 제목이 뭐야? 재미있어?”
“아니- 넌 보기만 해도 잠이 들걸?”
“제기랄. 그건 부정 못 하겠네.”
“큭큭큭. 어서 잠이나 자.”
어느새 내 허벅지 옆에 와있던 단테의 안대를 뭉쳐 집어 던진 뒤, 나는 누나가 보내 준 스웨덴 소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을 읽어 내려갔다.
모스크바에서 이륙한 지도 어느덧 50분이 되었고, 조명이 거의 꺼진 기내는 매우 고요했다.
위이이이잉-
늘 그래 왔듯 저 밖에서 들려오는 비행기의 엔진 소리만이, 독서에 한창인 나의 유일한 말동무가 되어 주고 있다.
우리는 사흘 뒤 하노버를 만난다.
그리고 내가 말한 10월이다.
‘우린 분명 나아졌어.’
나를 포함한 팀 전체가 느끼고 있는 이 감정들을, 꼭 외부의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날이 왔으면 한다.
***
[프란츠 베켄바워, “난 팀의 부족한 득점력이 걱정된다. 뛰어난 공격수들이 전술적으로 잘 녹아들지 못하는 모습이다. 우린 다시 포백으로 돌아가야 한다.” – SID/2014.10.01.(오후)] [펩 과르디올라, “프란츠와 같은 위대한 선수의 조언은 언제나 환영이다. 하지만 전술을 택하는 데에 있어, 그의 이야기가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다.” – 빌트/2014.10.02.(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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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전사들!! 한국의 천재를 단칼에 베어 버릴 준비를 끝마치다! : 기요타케 히로시+히로키 사카이 콤비 출격 준비 완료!! – 사커다이제스트(일본)/2014.10.03.(오후)]***
2014년 10월 4일. 80939 뮌헨, 독일. 베르너-하이젠베르크-알리 25. 알리안츠 아레나.
·경기 시작 2시간 전
바이에른 뮌헨 0 : 0 하노버 96
&Match-Up`s Best Eleven(뮌헨/상대팀)
&Tactics(뮌헨/상대팀) : 3-3-3-1/5-3-2
GK ? 마누엘 노이어 / GK ? 론-로베르트 칠러
CB ? 단테 / RB ? 사카이 히로키
CB ? 데이비드 알라바 / CB – 펠리페
CB ? 코스타스 마놀라스 / CB – 마르셀루
RWB ? 김다온 / CB ? 크리스티안 슐츠
DM ? 사비 알론소 / LB ? 미코 알보르노즈
LWB ? 후안 베르나트 / DM ? 제이훈 규세람
RAM ? 아르연 로번 / DM ? 마누엘 슈미드바흐
CM ? 필리프 람 / AM ? 기요타케 히로시
LAM ? 제르단 샤키리 / ST – 호셀루
ST ?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 ST ? 아르투르 소비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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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의 원로들이 대거 오늘 경기 관람 의사를 밝힌 후, 카를-하인츠 루메니게는 매우 불편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평소라면 그들의 출입을 두 팔 벌려 환영했겠지만, 이번 방문의 목적이 너무나도 뻔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전술을 포백으로 바꿈으로써, 경기력을 반전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과거였다면 그런 원로들의 이야기가 옳다고 믿었을 루메니게지만, 지난 1년 동안 펩 과르디올라와 함께하며 새로운 축구에 조금 눈이 트이는 중이라고 믿었다.
이제 축구는 ‘F(Formation)’가 아닌 ‘P(Position)’에 의해 좌우되고, 그에 있어 쓰리백이냐 포백이냐는 전혀 중요하지 않은 것이 되었다.
다만 아직은 누구도 그에 관해 말하려는 이가 없어, 인내를 하고 있을 뿐이다.
“나는 가지 못한다고 말해 주게.”
“집으로 돌아가실 생각입니까?”
“아니. 작은 사무실에 틀어박혀 TV로 경기를 볼 생각이야. 지금부터라도 준비를 해 두는 게 좋겠군.”
“네. 제가 지시를 해 두죠.”
“고맙네.”
루메니게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문제로 2달 가까이 자존심 싸움을 이어 나가고 있는 현실이 지긋지긋했다.
‘우린 패배하지 않았어. 안 그런가?’
벌써 두 개의 컵(DFL-슈퍼컵/UEFA 슈퍼컵)을 들어 올린 것을 비롯해, 바이에른 뮌헨은 지금까지 치른 11번의 경기에서 10승 1무 27득점 3실점의 압도적인 지표를 보여 주고 있다.
최근 5년 동안 가장 떨어진 점유율과 가장 평범한 경기력을 보여 주는 것과는 별개로, 3시즌 연속 트레블을 향해 순항 중이라는 거였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도 그랬고, 올 시즌에도 바이에른 뮌헨은 펩 과르디올라에게 친절하지 않았다.
본인 역시 펩 과르디올라를 의심하며 시간을 보냈었기에, 루메니게는 이것이 바이에른 뮌헨 특유의 문화에서 비롯되었음을 인정하고 있었다.
‘휴우- 오늘은 정말로 잘해야 돼.’
창가에 서서 준비에 한창인 피치를 내려다보는 루메니게는, 경기력으로 원로들의 입을 다물게 해 줄 순간을 꿈꾸고 있다.
그것이, 몇 시간 후 현실이 되기를 바라면서.
***
·경기 시작 20분 전
@하노버 96의 라커룸
하노버의 감독 타이푼 코르쿠트(Tayfun Korkut)는 ‘터키인 감독’을 고집하는 클럽의 철학에 잘 맞아떨어지는 인물이다.
전임이었던 외잔 아르코치(Ozcan Arkoc)와 마찬가지로, 선수단을 강한 규율로 이끌 수 있고 또 개인 기술을 강조하는 특징 역시도 이어 갈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런 타이푼 코르쿠트의 체제 아래에서, 하노버는 현대 축구의 주류라고 부를 수 있는 4-2-3-1 포메이션을 더욱 공고히 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하지만 오늘, 타이푼 코르쿠트는 변수를 주려고 한다.
“뮌헨은 예전 같지 않다. 특히 공격 진영에서 너무 단조롭고 볼을 쉽게 빼앗기지. 그리고 오늘은 토마스 뮐러도 빠졌다. 더욱 패턴이 단순해질 거야.”
“…….”
하노버의 감독은 다섯 명의 수비수를 세워 페널티 박스 주변을 공고히 한 뒤, 전년에 비해 허술한 뮌헨의 공격 작업을 잘라 내어 역습을 할 수 있다고 믿었다.
이를 위해, 한 일본인에게 임무를 맡겼다.
“기요타케! 너는 반드시 투톱의 바로 아래에 자리를 잡아야 한다! 너무 수비적으로 나설 필요는 없어! 어차피 뮌헨은 쓰리백이다! 공격의 숫자가 많지 않아.”
지난 시즌까지 뉘른베르크의 핵심 자원 중 하나였던 기요타케 히로시(Kiyotake Hiroshi)는, 2012/13 시즌 독일 진출 당시보다 4.3배의 이적료(100만->430만 유로)를 기록하며 하노버에 새로이 둥지를 틀었다.
분데스리가 데뷔 시즌 10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할 정도로 능력은 충분하다며 인정을 받고 있다.
하노버 이적 후에도 팀의 세트피스를 몽땅 담당하게 됐고, 전방으로 찔러 주는 패스는 분데스리가에서도 수준급이다.
타이푼 코르쿠트 역시, 그런 기요타케를 신뢰하고 있다.
“두려움을 떨쳐 내라!! 그게 가장 중요하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바이에른 뮌헨은 결코 예전과 같지 않다!!”
본인의 자신감을 선수들에게 나눠주고 있는 타이푼 코르쿠트의 목소리가, 팀 토크를 하는 내내 하노버의 라커룸에서 크게 울려 퍼졌다.
***
·전반 00분
삐?익!!
주심의 휘슬 소리와 함께, 하노버의 선축으로 경기는 시작됐다. 선발 명단을 확인했을 때 많은 이들이 추측한 것처럼, 상대는 5백을 택했다.
그리고 그것을 보며, 나는 생각한다.
‘대체 뭐가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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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준) – KBS Sports N 해설위원
“요즘 바이에른 뮌헨의 쓰리백을 두고 이야기가 많습니다만, 사실 최근도 많은 팀들이 쓰리백을 택하고 있거든요? 강팀을 상대로 파이브 백을 쓴다는 것 자체가, 중앙에 세 명의 수비수를 놓아두는 것이니까요.”
(이후재) – KBS Sports N 아나운서
“그렇다면 뮌헨이 비판을 받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한희준)
“글쎄요 아무래도,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은 바이에른 뮌헨이 상대적으로 강팀인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그런데도 최후방에 세 명의 수비수를 놓아둔다는 건, 얼핏 수비적으로 나간다고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이후재)
“실제로 뮌헨이 가장 많이 듣고 있는 비판 중에 하나가 득점력이 떨어졌다는 부분입니다.”
(한희준)
“글쎄요- 저는 딱히 거기에 공감을 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분명한 건, 김다온 선수가 뮌헨의 새로운 전술에 아직 충분히 녹아들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렇지만 또 요즘 보면, 조금씩 나아지는 것도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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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3-3-3-1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뮐러가 없는 레반도프스키와 괴체가 없는 공격진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단편적으로 생각을 해보면 공격의 파괴력은 괴체의 부재로 줄어들고, 반면 레비는 뮐러가 없어 공간을 더욱 자유롭게 쓸 수 있다.
그리고 베르나르두의 부상으로 선발로 나선 제르단의 존재로, 왼쪽이 꽤 버벅댈 거라는 것도 알 수 있다.
아니나 다를까.
‘이런!’
후안 베르나트가 꽤 좋은 타이밍에 오버랩을 시도했음에도, 샤키리는 그걸 못 본 체하며 1:1을 시도했다. 하지만 단순한 드리블만으론, 하노버의 5백을 뚫을 수 없다.
결국 볼을 단단히 상대에게 넘어갔고, 골키퍼에게 볼을 돌린 상대는 템포를 늦추고 있다.
‘하여간 저 화상 진짜.’
베르나루두의 가세와 괴체의 맹활약 때문인지, 샤키리는 요즘 훈련 때도 욕심을 부린다. 뇌 안 선택지에서 패스라는 옵션이 완전히 사라져 버린 느낌이다.
그러니 저 화상에게 볼을 최대한 덜 주는 상황이 만들어질수록, 팀의 공격은 더욱 잘 풀려나갈 거다.
리베리의 부재가 유달리 와닿는다.
‘저 녀석. 10번.’
경기 전 최종 팀 토크에서, 펩은 하노버의 공격 시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로 등번호 28번을 지목했다.
그 주인공은 일본의 기요타케 히로시였고, 일본인을 상대로는 가위바위보도 질 수 없었던 나는 측면을 버리고 중앙으로 압박을 가해 볼을 되찾아왔다.
밀려 넘어진 기요타케게 주심에게 파울임을 어필하지만, 난 그냥 콧방귀만 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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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모토 노리시게) – Sky Perfect TV! 아나운서
“지금은 파울이 아닌가도 보입니다만…… 아, 주심. 그대로 경기를 진행하는군요. 캉고쿠노 기므다옹. 조금 거칠게 기요타케를 밀어붙였습니다.”
(고다 토시카츠) – Sky Perfect TV! 해설위원
“역시 그러네요. 스코시(すこし/조금) 짜증이 섞여 있지 않나 싶습니다. 요즘 경기력이 좋지 않거든요? 제 생각에는 그동안 너무 주변에서 띄워 주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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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요타케를 밀친 후에 깨달은 점을, 나는 곧바로 사비에게 알렸다.
[사비!!] [?!] [거칠게 해요. 쟤 완전히 약골이라고요.] [하하- 명심할게.]보통 강하게 어깨를 들이밀면 버티려는 힘 같은 게 느껴지는 법인데, 기요타케는 몸싸움을 견디려는 자세를 취했음에도 종잇장처럼 날아갔다.
앞으로도 저 녀석은 꽤 거칠게 대해질 것이다.
“단테!”
축구공이 잠깐 왼쪽으로 도는 것을 보며, 나는 뒤에 선 단테를 불러 라떼랄(Lateral/WB)까지 전진해 줄 것을 주문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소극적이었는데, 요즘 다시 생각하고 있는 건 이번 시즌 단테가 극도로 안전제일 수비를 하고 있는 이유다.
아직 월드컵에서의 트라우마를 떨쳐 내지 못했을 수도 있단 생각을 하며, 난 더는 단테에게 강요하지 않고 좌우의 폭을 좁혀 안쪽으로 움직여 들어갔다.
오른쪽 4번 세로줄에 서서, 인테리오(Interio/IF)를 앞쪽에 두고 라떼랄과의 사이에 서기로 한 것이다.
베르나르를 도운 필리프가 패스를 받아 뒤로 보내고, 라볼피아나(Lavolpiana)가 되어 앞쪽으로 전진한 데이비드 알라바가 젝서(Sechser/DM)의 위치에서 나를 찾는다.
파앙-!
자연스럽게 패스가 내 발밑으로 전해져 오고, 나는 이 별것 아닌 과정을 만들어 내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는지를 떠올리기 시작했다.
왼쪽 라떼랄에서 볼을 잡은 베르나트가 전진해 전형을 바꾸고, 앞을 필리프가 그가 빠져나간 위치를 사비가 채우는 데까지 자그마치 두 달이 걸린 셈이다.
또 드디어 딱 맞는(?) 포지션을 찾게 된 알라바 역시, 라볼피아나로 뛰는 의미를 깨닫기 시작한 것 같았다.
그렇게 적재적소에 동료들이 머물게 되자, 우리는 이번 공격 포제션을 진행하는 50여 초의 시간 동안 볼을 상대에게 넘겨주지 않았다.
잠깐 샤키리가 또 시간을 끌다 잠깐 볼을 넘겨줬지만, 베르나트가 높은 위치에서 압박해 도로 되찾아 왔다.
최후방으로 다시 길게 돈 축구공은 센터백들 사이에서 몇 차례 패스가 이어지고 나서, 사비에게 전달이 되었다.
어느새 팀의 최종 수비 라인은 작년 우리가 가장 좋았을 때만큼 높아졌고, 쓰리백을 택하고 있는 관계로 빌드업 시 자연스레 센터백의 좌우가 라떼랄을 점령했다.
이는 다시 말해 윙백인 나의 자유를 의미했고, 인테리오 뒤에 머물던 나는 가운데로 잘라 들어간 로번이 원터치로 필리프에게 볼을 전달하자마자 사이드라인으로 뛰어 들어갔다.
다섯 명의 수비수를 세워 두었음에도 불구하고, 로번에게 시선이 쏠린 탓에 하노버의 왼쪽 수비는 비어 있었다.
전방을 넓게 바라보던 자세로 패스를 연결받았던 필리프가 논스톱으로 축구공을 밀어냈고, 적당한 속도로 떠올랐던 축구공은 공간을 파고든 내 발밑에 도착했다.
미코 알보르노즈(Miiko Albornoz)의 빠른 리커버리.
하지만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다.
‘저기.’
나는 충분한 공간을 허락받은 위치에서 패스를 받았고, 축구공을 발아래로 컨트롤해 둘 때부터 바로 크로스를 시도할 수 있도록 볼을 굴려 놓았다.
그래서 난 페널티 박스 안을 슬쩍 확인한 뒤, 왼발을 딱 한 번 내딛곤 바로 오른발 크로스를 띄워 올렸다.
그리고 그곳엔, 조금 전까지 분명 페널티 박스 밖에서 연계를 돕던 레반도프스키가 날아오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