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432)
431화
.2014.10.26. 경기 결과(Bundesliga 9R)
묀헨글라트바흐 0 : 0 바이에른 뮌헨
김다온 ? 94분 출전(평점 3.5)
MoM ? 마누엘 노이어(평점 1.5)
***
2014년 10월 28일. 81547 뮌헨, 독일. 재배너 슈트라세 51-57. 바이에른 뮌헨 서비스 센터 및 훈련시설. 퍼포먼스 센터.
이틀 전 무승부로 끝난 묀헨글라트바흐 원정은 현실을 깨닫게 만들어 준 일전이었다.
[너네 진짜 엉망이었어.] [나도 알거든?] [큭큭큭. 이 몸이 그립지 않아?] [이 몸? 너도 마누한테 옮은 거야?] [그럴 리가.]로마에서 돌아와 충분한 시간을 가졌기에, 체력적인 부분은 핑계거리가 되지 못했다. 오히려, 묀헨글라트바흐가 우리보다 이틀 늦게 유로파리그 경기를 치렀다.
상대가 리그 2위라는 점과 원정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우리의 경기력은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
[제기랄. 언제까지 이런 과정을 겪을지 모르겠어.] [그래? 지금 별로인 거야?] [내 생각엔.] [우리가 아직 무패인 건 알지?] [응.] [미친놈.]베르나르두는 다음 주 복귀를 목표로, 재활의 마지막 단계를 밟아 가는 중이다. 그리고 난 오늘 이 친구와 저녁이나 먹을 생각으로 일정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
마지막 운동이라며 베르나르두가 실내에서 장소를 옮겼고, 나 역시 그를 따라 움직여 곁에 자리를 잡았다.
[내일은?] [이곳에 있을 거야.] [명단 제외구나. 그렇지?] [응. 컵 대회니까.]우리는 내일 함부르크로 떠나 DFB-포칼 2라운드 경기를 가진다. 계획대로라면 리베리가 올 시즌 시작 후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하게 될 것이다.
외에도 4-3-3 전술을 사용할 예정이며, 피에르/로데/잔루카와 같은 이들에게 기회가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우리에게 있어 DFB-포칼은 우승을 해도 본전인 대회고, 반대로 다른 분데스리가 클럽에겐 유럽대항전 출전 티켓을 얻을 수 있는 대회라 여러모로 까다롭다.
대거 로테이션을 가져가자니 탈락 후에 쏟아질 비난을 생각해야 하고, 그렇다고 주전을 계속해서 기용하자니 남은 일정이 걸린다.
게다가 부상자의 속출로 몇몇 선수들에게 하중이 잔뜩 지워져 있기에, 한 경기 한 경기를 치를 때마다 살얼음판 걷는 느낌이 나는 것 역시 사실이다.
최근에도 우린 두 명의 베테랑 골키퍼를 잃었고, 남은 사람들도 몸 여기저기가 좋지 않다.
나도 이틀 전 경기 초반 태클을 하다가 발목을 살짝 삐었고, 후반 막바지엔 텅 비어 버린 뒷공간을 커버하기 위해 전력질주를 해 그게 조금 더 나빠졌다.
내가 60분 정도 뛰고 필리프에게 휴식을 주려고 했던 팀의 로테이션 정책이 바뀐 이유다.
[그래서? 박사님은 만났어?] [아니. 대신 킬리안이 봐줬어.] [뭐?! 그 머저리 아들?] [제기랄. 대체 어쩌다 너한테까지 소문이 난 거야?] [펩이 난리를 피웠었잖아.] [아- 그랬지. 그래. 그 머저리 아들이 맞아. 그런데 뭐 가볍게 삔 정도고 특별한 치료가 필요했던 건 아니니까. 주사와 연고 또 붕대를 감는 정도면 충분했다고.] [하긴- 그야, 그래.]아무리 킬리안이 엉망이라지만 그 정도는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난 별다른 거부감 없이 그에게 발을 맡겼던 거다.
시간이 흘러 베르나르두의 일정이 모두 마감이 됐고, 내내 친구의 곁에서 수다를 떨었던 나는 기분이 한결 나아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이대로 베르나르두를 데리고 집으로 향할 예정이고, 아영이를 포함해 셋이서 함께 저녁을 먹으려 한다.
[……에이, 쟤네 좀 봐.] [응?]주차장으로 향하기 전, 나는 클럽하우스 내 세 번째 훈련장을 사용하고 있는 유스들이 있는 쪽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아직 태양은 하늘 높이 걸려 있지만, 언제부터인가 오후 4시 이후로는 피치에 머물지 않게 되었다. 경기일이나 하루 전 원정을 떠나는 날이라면 모를까, 보통 나의 하루는 새벽에 시작되어 3시가 조금 넘으면 마무리된다.
딱히 그게 불만이라거나, 스스로 열심히 하지 않는다고 느끼지는 않는다.
그냥 약간은, 저 시절이 그리운 거다.
[뭐해? 안 가? 나 배고프다고.] [지금 가-!]차의 문을 열어 운전석에 앉으며, 난 베르나르두에게 안전벨트를 먼저 하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봐.] [?] [가끔은 저녁에 피치로 나가 보자.] [뭐? 왜?] [그냥- 재미있을 것 같지 않아?] [전혀- 어차피 챔피언스 리그는 밤에 열려.]무미건조한 베르나르두의 뒤통수를 때려 줄까도 잠깐 고민을 했지만, 억지를 부리는 것은 오히려 나라는 생각에 관두기로 결정했다.
집으로 향하는 길, 정면에서 내리쬐는 햇빛이 눈 부셔 대시보드에 놓아둔 선글라스를 뒤집어쓴다.
오늘은 모처럼, 한가로운 시간이다.
***
.2014.10.29. 경기결과(DFB-포칼 2Round)
함부르크 1 : 3 바이에른 뮌헨
데이비드 알라바 : 전반 44분(사비 알론소)
프랑크 리베리 : 후반 10분
김다온 ? 미출전(명단 미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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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전이 끝나기 전 제롬 보아텡을 교체한 펩 과르디올라가 클럽의 의료진에게 불만을 표시했다. “우린 선수가 불편함을 느끼면 진료를 받기 위해 따로 15분을 허비해야 한다. 더욱 놀라운 건, 선수가 직접 운전을 하고 가야 한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이 문제를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 – 빌트]***
2014년 10월 30일. 81547 뮌헨, 독일. 재배너 슈트라세 51-57. 바이에른 뮌헨 서비스 센터 및 훈련시설. 퍼포먼스 센터, 선수전용 식당/카페테리아.
조금 괜찮아졌다 싶다가도, 다시 또 제자리다.
펩과 의료진들의 관계를 말하는 거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부터, 클럽에는 근육이나 관절 부위의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았다. 이유는 물론 월드컵이고, 펩은 그래서 훈련량을 조절했다.
하지만 어제 포칼 경기에서 허벅지 쪽 근육 통증을 호소한 보아텡이 전반 30분 만에 교체가 되자, 교체 카드를 쓴 펩이 벤치로 돌아와 이렇게 소리 질렀다.
[“환상적이군!! 나는 올 시즌의 절반 정도를 수비수를 바꾸는 데 교체 카드를 써야 했어!!”]경기 도중 수비수를 교체하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수비수는 골키퍼와 함께 90분을 전부 소화하고는 한다.
그편이 수비안정감을 90분 내내 유지하기에도 좋고, 또 제한된 교체 카드를 공격/미드필드에 전부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펩의 말처럼, 우리는 이번 시즌 꽤 많은 교체 카드를 수비수를 바꾸는 데에 썼다.
나만 하더라도 벌써 지난 시즌보다 많은 네 번의 교체를 겪었고, 결국 수비수가 90분을 뛰지 못하면서 교체 카드를 쓴 것에 대한 부담은 고스란히 다른 포지션의 선수에게 전해졌다.
그리고 펩은 어제, 그 책임을 의료진에게 돌렸다.
의료진과 문제가 있음을 간접적으로 인정하는 것이었으며, 처음으로 외부에 알려진 이야기였다.
그래서 이런 자리가 생긴 것이다.
“편하게 말하게나. 지금 여기엔, 자네들과 나밖에 없어.”
“…….”
“클럽이 더 나아지기 위해서라도, 솔직한 의견이 필요하네. 지금 이 자리는 권위나 그런 것들은 전부 다 놓아 버린 자리야. 자네들의 이야기로 인해, 어떠한 불이익도 돌아가지 않을 거라고 장담하지. 내 회장직을 걸고 말일세.”
회복훈련을 위해 모인 아침, 퍼포먼스 센터의 입구에서 우리를 맞이했던 사람은 클럽의 회장과 단장이었다.
루메니게는 우리들에게 곧바로 식당으로 가 있으라며 말을 했고, 잠머는 코칭스태프들을 별도로 또 다른 방에다 밀어 넣었다.
그리곤 물어 온 첫 번째 질문은, 팀의 의료 시스템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것이었다.
“누구 없나?”
“…….”
“정말 불만이 없다고?”
하지만 누구 하나 섣불리 이야기를 하기 어려웠다.
불이익을 떠나, 이런 분위기 자체가 불편해서다.
“좋아. 자네.”
“응?”
루미니게가 가리킨 곳을 돌아보자, 손을 들고 있던 클라우디오 피사로가 보였다.
“이런 말은 조금 그렇지만, 가끔은 귀찮아요.”
“귀찮다고?”
“네. 훈련 도중 몸이 아프거나 하면, 우린 프레디나 다른 사람들한테 이야기를 하죠. 대부분은 그러면 괜찮아지지만, 가끔은 아니거든요. 그럼 그때는 일정이 끝나고 클리닉을 가자고 생각하는데, 막상 끝나면 또 괜찮아서 그걸 생략하게 돼요.”
“그래, 그래. 저도 마찬가지예요.”
“저도요.”
작년부터 지겹게 반복되어 온 의료진의 클럽 상주가 중요한 이유 중에 하나는, 선수 스스로가 몸이 불편하다 여길 때 그 즉시 진단을 받을 수 있어서다.
하지만 뮌헨에서는 프레디 빈더와 같은 물리치료사들에게 부탁하는 게 먼저였고, 그래도 정 불편하면 직접 운전하거나 하여 볼파르트 클리닉으로 가야 한다.
참고로 말하자면, 요즘은 K-리그도 이렇게는 하지 않는다.
80년대라면 또 모를까.
“사실 아픈 건 움직이다 보면 또 괜찮아지거든요.”
“마리오로군. 말해 보게.”
“네. 아무튼, 괜찮다고 여겼던 부위가 시합에서 더 격렬한 운동을 할 때 문제가 된 적도 있어요. 말해 봐, 필리프. 너도 전에 그랬잖아?”
“필리프?”
“그게 조금…… 아쉽기는 하죠. 우리 스스로 프로정신이 부족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잠깐 아팠던 부위가 남은 3시간 동안 괜찮으면, 우린 그냥 그걸 스쳐 지난 통증이었다고 여겨요.”
인간의 모든 신체 부위는 스스로 회복하려는 능력이 있어, 가벼운 부상은 가만히 내버려만 두어도 괜찮아진다.
특히 우리와 같은 고강도의 훈련으로 중무장된 운동선수의 경우, 당장 걸을 수 없거나 할 정도로 다친 것이 아니라면 금세 또 괜찮아진다.
하지만 중요한 건, 결국 그렇게 스쳐 보낸 모든 것들이 누적된다는 점이다.
1979/80시즌 처음 뮌헨의 물리 치료사로 부임했던 프레디 빈더가 현재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된 것도, 어떻게 보면 이런 프로세스가 만든 산물일 수도 있다.
“그럼 이곳에 지금, 몸의 점검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몇 이나 되지? 그러니까, 훈련이 끝나고 15분을 더 이동하지 않아도 된다면 말이야.”
루메니게가 질문을 던졌을 때, 놀랍게도 이곳에 모인 선수단의 90% 정도가 전부 손을 들어 올렸다.
“……이런. 잘 알겠네. 손을 내리게.”
“아-”
“응? 뭐지?”
“지금 막 생각난 건데요.”
씁쓸해하는 루메니게가 다시 나를 가리키며 질문을 던져오고, 난 금방 머릿속에 떠오른 것을 말해 주었다.
“어제 전 베르나르두가 재활할 때 함께 있었어요.”
“……그래. 들었네.”
“네. 그리고 며칠 전에도 또 그 며칠 전에도 그랬었죠.”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지?”
“대체 이 클럽에서 누가 그를 돌보는 거죠? 매일 리포트는 작성되고 있지만, 정작 재활을 할 때 함께 있어 줘야 할 사람은 없어요.”
현재 우리 뮌헨에는 펩을 제외한 8명의 코치들과 네 명의 물리 치료사 또 볼파르트 클리닉과 선수단을 연결해 주는 연락책이 한사람 있다.
하지만 이들 중 그 누구도, ‘훈련시간 외에 선수가 별도로 진행하는 재활’에 참여하지 않는다.
이 역시 의료진이 클럽에 상주한다면 해결될 수 있는 문제로, 재활 시점을 두고 의견 차가 나는 것도 해소될 것이다.
작년에도 이것 때문에, 리베리의 복귀 시점을 두고 펩과 볼파르트 박사님이 충돌했었다.
“의견은 잘 받았네. 정말 고맙군. 조속한 시일 내에, 자네들을 위해 최선의 방법을 찾아보도록 하지.”
“네. 하지만 볼파르트 클리닉은 최고예요.”
“……그래서 더 나를 힘들게 하는군. 그럼.”
갑작스러웠던 클럽 회장님과의 미팅이 끝나고, 루메니게가 빠져나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펩이 식당 안으로 들어섰다.
그는 우리에게 무슨 대화를 나누었냐고 묻는 대신, 일정이 조금 늦춰졌으니 퇴근이 30분 정도 지연될 거라고 말하며 농담 몇 마디를 보태왔다.
조금 가라앉았던 분위기는 금세 회복됐고, 난 접시에다 음식을 담으며 동료들과 담소를 나눴다.
“오-! 수박이잖아.”
“여름도 지났는데…….”
“난 언제든 좋아. 너도 하나 줄까?”
“아니. 난 됐어.”
사실 의료진과의 문제는 작년부터 함께해왔던 것이기에, 우린 언제 무거운 대화가 있었냐는 듯 금방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와 일상을 이어 갔다.
다시 이틀 뒤에 우린 도르트문트와 경기를 치러야 하고, 강등권에 떨어진 그들의 필사적인 저항이 예상되고 있다.
어떠한 방식으로 경기에 접근할는지는 오후 미팅 때나 알 수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상대가 흔들리고 있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략해야 한다는 거다.
어떻게 보면 도르트문트 역시 우리와 비슷한 문제를 겪는 중이지만, 1위와 15위란 결과에서 드러나듯 대처는 이쪽이 훨씬 더 잘 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쉬운 건 없어. 안 그래?’
음식을 씹으며 바라보는 창밖 멀리에서, 스멀스멀 먹구름이 밀려오고 있었다.
***
2014년 10월 31일. 44309 도르트문트, 독일. 아디-프라이슬러-알리. BVB 트레이닝스젠트룸(BVB Trainingszentrum. Adi-Freißler-Allee. 44039 Dortmund, Germany).
뮌헨 원정을 하루 앞둔 위르겐 클롭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했다. 현재 분데스리가 2승 1무 6패를 기록 중인 팀은 곤경에 처해 있었고, 경기력은 작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팀을 떠난 선수의 공백을 절반도 채우지 못한 이적생들의 부진과 연이어 터진 부상이 결정적이었다.
“후우우우- 이 멤버론 안 돼.”
드르르륵-!
그라운드가 그려져 있는 노트의 한 페이지를 떼어 낸 위르겐 클롭이, 그것을 구겨 휴지통으로 집어 던진다.
이미 그 주변엔 뭉쳐진 종이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다.
‘아드리안과 치로. 이 둘로는 안 돼.’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이적이 도르트문트에 타격을 줄 거라는 것은 모두가 다 알고 있던 사실이다. 어떠한 클럽이건, 그 정도 수준의 공격수가 팀을 떠나면 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위르겐 클롭도 또 도르트문트의 관계자와 팬들까지도, 이 정도로 심각한 문제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신입생인 치로 임모빌레와 아드리안 라모스는 득점 기회에서도 골을 넣지 못했고, 골을 못 넣는 공격수도 키우는 맛이 있을 거라며 영입한 지동원은 수준 이하였다.
‘피에르 혼자? 그것도 무리야.’
그래서 클롭은 우측 윙어인 오바메양을 최전방으로 끌어 올리는 방법을 고려했지만, 그렇게 되면 오른쪽 윙 포지션에서 뛰어 줄 선수가 사라진다.
맨유에서 돌아온 카가와 신지와 헨리흐 므히타랸이 오른쪽 윙어로 나설 수도 있지만, 최근 둘의 폼을 고려하면 그것 역시 내키는 카드가 아니었다.
드르르륵-
또 하나의 종이가 구겨져 휴지통으로 향하고, 그렇게 한참을 더 고민한 클롭은 결국 잠깐 손을 놓아 버린다.
“후우우우- 죽겠군,”
부상과 그로 인한 월드컵 출전 불가로 동기부여가 떨어져 버린 에이스 마르코 로이스는 최근까지도, 도르트문트가 제안한 재계약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처음엔 협상의 일환이라 생각했던 이들도, 현재는 팀을 불안하게 만든다며 불만을 가지게 됐다.
그리고 원인 불명의 허리 통증으로 팀을 이탈한 일카이 귄도안(Ilkay Gundo?an)은, 아직까지도 그 원인과 복귀 시점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게다가 월드컵 후유증 등으로 선수들의 컨디션과 체력이 완전체가 되지 못하면서, 높은 수준의 체력과 강인한 정신력이 요구되는 게겐프레싱이 빛을 잃었다.
전방압박을 해줘야 할 선수들은 종종 넋을 잃고 피치를 지켜보기만 했고, 부상복귀 후 폼이 떨어진 네벤 수보티치와 월드컵 후유증을 겪는 마츠 훔멜스는 실책이 잦아졌다.
고작(?) 해 봐야 두 명의 공백일 뿐인데, 도르트문트는 그것을 버텨 내지 못하고 무너지는 중이었다.
그마나 다행인 점이라면, 도르트문트의 보드진과 팬들이 위르겐 클롭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것이다.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해.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하나 오히려 이런 사람들의 신뢰가 부담이 되고 있는 요즘, 위르겐 클롭은 감독직을 계속해서 이어 나가는 것에 대해 커다란 회의감을 느끼고 있었다.
시간이 흐르며 전술에 대한 파훼법도 발견이 됐고, 선수단의 장악력 역시 부쩍 떨어져 갔다.
‘휴식이 필요한가? 그럴지도.’
8살의 나이에 SV 글라텐의 유스에 가입한 후 단 한 순간도 축구를 쉬지 않았던 열정가에게도, 남들과 똑같은 슬럼프는 공평하게 찾아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