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438)
437화
2014년 11월 27일. 81547 뮌헨, 독일. 재베너 슈트라세 51-57. 바이에른 뮌헨 서비스 센터 및 훈련시설. 퍼포먼스 센터, 선수 전용 식당/카페테리아.
여러모로 가라앉아 있던 분위기는 베르나르두가 완벽한 모습으로 복귀하면서 많이 괜찮아졌다. 녀석은 아까 연습 경기에서 매우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 줬다.
그리고 내겐, 숙제가 주어졌다.
늘 그렇듯, 숙제를 준 것은 펩이다.
“이게 뭐죠?”
“노트야.”
“노트?”
“그래.”
FC 바르셀로나에서의 3년을 끝마치고 휴식기를 가지던 때, 펩은 비엘사의 허락을 받아 감독이 되길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강연에 참석을 했었다고 한다.
“그는 당시에, 수비를 효과적으로 따돌릴 수 있는 다섯 가지 방법에 대해서 말을 했었지.”
“그런데 그걸 제가요?”
“그래. 다음 단계야.”
“??”
베르나르두가 복귀하면서, 펩은 다음 경기에서 다시 쓰리백 전술을 시도할 거라고 했다. 그리고 난 윙백이 아닌 센터백으로 나서, 라볼피아나(Lavolpiana)를 소화해야 한다.
“이건 일반적으로 공격수들이 자네를 상대하는 방법이 될 거야. 알고 있는 내용도 있겠지만, 한 번쯤 되짚어가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
“……언제까지 숙달해야 하죠?”
“이르면 이를수록 좋아. 하지만, 그냥 읽어나 보게. 나머지는 자연스럽게 따라가게 될 테니까.”
궁금한 것이 잔뜩 있지만, 지금 단계에서 질문을 해 봤자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최소한 내용 정도라도 외워 둬야, 그가 말하는 것들을 이해할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그거 뭐야?”
“휴우~ 숙제.”
“여전히 예쁨을 받네.”
“그럼 네가 이 숙제를 할래?”
“우-! 난 사양하겠어.”
손사래를 친 마리오 괴체가 낄낄거리며 멀어지고, 그 모습을 보며 작게 한숨을 내쉰 나는 베르나르두가 앉아 있는 테이블로 돌아왔다.
그리고 얼마 뒤 음식을 담은 단테가 합류했고, 피에르가 남은 한 자리를 차지하면서 자리는 만석이 됐다.
계속해서 미네이랑의 일로 농담을 던져 대는 토마스 뮐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단테와 부상자가 많아졌음에도 출전 기회가 여전히 부족한 피에르는 각자 고민이 많았다.
특히 단테는 뮐러 때문에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 있었는데, 누가 주의를 준다고 하여 알아들을 녀석이 아니라서 덩달아 걱정을 하고 있다.
“내가 한번 말해 볼까?”
“됐어. 내가 해결해야지.”
“……좋게 풀 거지?”
“저 빌어먹을 녀석이 상식대로 군다면.”
“…….”
부디 별다른 일이 없기를 바라며, 나는 화제를 다른 곳으로 돌리기로 했다.
가장 좋은 축구 이야기 말이다.
“모레 경기는 이겨야 돼.”
“그래. 왜 아니겠어.”
“응. 연승이 끝나면 쉽게 떨어진다고 하잖아. 한 번 꼬이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을 수도 있어. 우린 제대로 다시 해야 해. 상대를 압박하고, 골을 넣고, 클린 시트를 만들어야지.”
지난 1년 동안 공부한 내용에 따르면, 팀의 탄력성(彈力性)은 역경이 닥쳤을 때 그것을 긍정적으로 극복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무척 중요했다.
그리고 이것은 집단 내의 개개인이 마주하는 스트레스 요인을 차단하거나 해소하는 행위로 높일 수 있다.
현재 단테가 겪고 있는 토마스 뮐러의 문제나 피에르의 출전 시간 부족을 스트레스의 요인으로 본다면, 그것이 폭발하기 전 차단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다시 승리하는 것이었다.
그럼 팀의 구성원은 다시 응집력을 얻게 되고, 주변 동료의 헌신하는 모습을 보며 스스로를 설득한다.
그렇게 문제는 시간이 더해지면서 봉합되거나 자연 치유되는데, 만약 패배가 잦아지게 된다면 팀은 빠른 속도로 궤도를 이탈하여 방황하게 될 거다.
“이봐, 피에르.”
“?”
고민하는 두 명의 동료에게 모레 경기의 중요성을 충분히 말했으니, 이번엔 다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 줄 때였다.
최근 피에르는 내게, 선수로서의 성장을 위해 임대를 떠나는 걸 고려 중이라 했다. 선수로서의 완성도는 24살이면 얼추 완성이 되기에, 그의 고민은 무척 현실적인 것이었다.
그리고 경기 출전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았던 난, 피에르의 임대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었다.
미안하지만 현재 뮌헨에서 피에르가 뛸 자리는 기껏해야 후보 정도다.
그렇지만 무작정 떠나는 것 역시 도움이 되진 않을 거다.
“두 가지를 따져야 해.”
“출전 기회와 감독?”
“응. 바로 그거.”
패배가 있고 난 뒤면 어김없이 클럽하우스 곳곳에서 각자의 고민과 문제들이 고개를 드는 모습이다. 생각해 보면 지금까지 항상 그래 왔던 것 같다.
그리고 그 속에서, 지금까지 내가 겪은 훌륭한 주장들은 그들이 노력한다는 사실조차 모를 정도로 일을 잘 처리했다.
니콜라스 스톡홀름, 루이장, 필리프 람 모두 말이다.
‘존경스럽단 말이야.’
새삼스럽게 그들의 리더십을 실감하는 지금, 난 그렇게 계속 고민이 깊은 이들의 곁에서 이야기를 들어 주었다.
다만 그 전에.
“……잠깐.”
“응.”
퍽-!
“윽-!! 뭐, 뭐야? 왜?!”
“아니, 그냥. 재수 없어서.”
“???”
난 이렇게 열심히 노력하는데, 아무것도 모르고 밥을 처먹고 있는 베르나르두의 어깨를 주먹으로 한 번 때려 주었다.
황당해하며 맞은 부위를 문지르고 있는 그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아주 조금이지만 기분이 좋아졌다.
“아, 그리고 또.”
“?”
퍽-!
한 대 더.
“아오-!! 또 왜?”
“어제 네가 날 괴롭혔잖아.”
“아…… 이해했어.”
혹시 내가 일방적으로 베르나르두를 괴롭힌다고 생각할까 봐 말하는 건데, 이 녀석도 당하고만 있는 성격은 아니라 나도 자주 골탕을 먹는다.
어제도 이 친구는 공을 들여 나를 괴롭힐 준비를 했고, 덕분에 난 훈련 전부터 녹초가 되어야만 했다.
이런 우리를 볼 때마다, 사람들은 톰과 제리를 보는 것 같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럼 우리는 누가 톰이고 누가 제리인지를 진지하게 따져 댔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너네는 진짜 톰과 제리 같아.”
“내가 톰이지?”
“내가 톰이야! 맞지?”
“하아~ 됐다. 난 그 문제에서는 빠질래.”
손사래를 친 단테가 다시 음식에 집중하는 사이, 나와 베르나르두는 서로의 접시에 있는 음식을 뺏어 먹어 가며 ‘덩치가 더 큰’캐릭터를 가지기 위해 다툼을 이어 갔다.
어느새 테이블엔 우리 둘만 남았고, 완전히 소외되었다는 것을 깨달은 우린 이런 결론을 내리게 됐다.
“앞으로 이 대화는 우리 둘만 있을 때 하자.”
“……응. 이러다간 왕따가 되겠어.”
“내 말이.”
다행히도 나의 하루는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와 있었다.
***
2014년 11월 29일. 14053 베를린, 독일. 올림피셔 플라츠 3. 올림피아슈타디온 베를린.
·전반 01분
헤르타 베를린 0 : 0 바이에른 뮌헨
&Match-Up`s Best Eleven(뮌헨/상대팀)
&Tactics(뮌헨/상대팀) : 3-4-3/4-2-3-1
GK ? 마누엘 노이어 / GK ? 토마스 크라프트
CB ? 제롬 보아텡 / RB ? 마르셀 은졩
CB ? 김다온 / CB ? 옌스 헤겔러
CB ? 단테 / CB ? 존 앤쏘니 브룩스
RWB ? 하피냐 / LB ? 니코 슐츠
LWB ? 후안 베르나트 / CM ? 페르 실랸 셸브레드
CM ? 사비 알론소 / CM ? 호소가이 하지메
CM ? 베르나르두 실바 / RAM ? 로이 베이렌스
RW ? 아르연 로번 / CAM ? 발렌틴 스토커
LW ? 프랑크 리베리 / LAM ? 아니스 벤-하티라
ST ?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 ST ? 율리안 쉬버
.
.
(노르베르트 카이텔) – Sky Sports German 코멘테이터
“다온. 펩 과르디올라의 만능키입니다.”
.
전에도 말했지만, 측면에서 바라보는 축구와 중앙에서 보게 되는 축구는 완전히 다르다. 이곳은 마치, 뭐가 튀어나올지 알 수 없는 정글과도 같다.
위험에 노출되기 훨씬 쉬우며, 자그마한 실수 하나가 결국 치명적인 결과를 불러온다.
하지만 그런 위험이 존재하는 만큼, 측면보다 훨씬 더 수월한 부분도 존재한다.
사방이 열려 있어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많고, 주변의 도움을 받는 것도 훨씬 더 쉽다.
그리고 무엇보다.
“단테. 늦춰!”
“…….”
내 목소리에 반응을 한 단테가 패스를 전방으로 보내려던 것을 멈추고, 다시 내게 볼을 돌렸다. 그리고 축구공이 발밑에 도착했을 때, 난 약간의 쾌감을 느꼈다.
바로 이 부분이다.
쓰리백의 가운데 수비수로 출전을 한다는 건, 수비 영역 전반을 통솔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팀의 후방 빌드업은 내 목소리와 선택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았는데, 어제 훈련을 할 때부터 나는 이러한 것들에 중독이 되어 버렸다.
하지만 무작정 이 기분을 맛보자고 단테에게 늦추라고 소리를 지른 게 아니다.
지금 헤르타는 의도적으로 볼을 측면으로 돌리게끔 만들려고 했는데, 거기까지는 큰 문제가 없으나 반대쪽의 준비가 거의 되어 있지 않았다.
현대 축구에서 팀 수비의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측면에 덫을 쳐두고 그곳으로 패스를 보내도록 유도하는 것이었고, 그래서 펩은 거기에 대응코자 방향전환을 빌드업에 도입했다.
물론 방향전환은 예전부터 있어 왔지만, 피치의 세로줄 영역 중 일부(하프스페이스)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여 다른 차원으로 끌어올린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 펩은 상대 수비가 측면으로 유도하려는 성향을 이용, 측면 풀백이 반대방향을 보도록 만들고 동시에 반대편 세로줄에 자리 잡은 미드필드가 공간을 찾아 움직이도록 하는 훈련을 고안했다.
우리는 이것을 ‘Spielaufbau(첫 번째 수비 라인을 벗겨내기 위한 빌드업)’이라 부르는데, 이런 식으로 빌드업을 전개하게 되면 중앙에 많은 공간이 생겨난다.
그렇지만 지금은 반대편 세로줄에 서 있어야 할 하피냐의 위치가 영 좋지 못했다.
왼쪽 측면으로 빌드업이 전개되려고 한다면 자연스럽게 중앙으로 조금 좁혀 줬어야 했는데, 습관대로 사이드라인 근처에 있다 보니 다음 단계로 진행이 불가했다.
그래서 난 후방으로 내려선 사비에게 볼을 보낸 뒤, 하피냐를 돌아보며 크게 목소리를 높였다.
“하피!! 중앙으로 좁혀 줬어야지!!”
Spielaufbau가 불가능해지면서, 우린 훨씬 더 단순한 방법으로 빌드업을 전개할 수밖에 없었다.
후방으로 내려선 사비가 마찬가지로 아래로 내려선 레비에게 패스를 보냈고, 이후 측면으로 볼을 전개하여 리베리에게 1:1을 맡겨 보지만 결국 협력 수비에 막혀 버렸다.
볼을 빼앗은 헤르타는 일단 골키퍼에게 볼을 돌리며, 경기 초반 감각을 끌어올리려고 했다.
‘……온다.’
토마스 크라프트(Thomas Kraft) 골키퍼가 길게 킥을 보내 헤더 경합을 시도하려고 한다. 나의 취약한 점을 노린 방법이었고, 그래도 난 최선을 다해 상대를 방해했다.
굳이 헤더로 볼을 따내지 않더라도, 상대가 편안하게 볼을 처리하지 못하게만 해도 충분했으니 말이다.
그리고 다행히도 율리안 쉬버(Julian Schieber) 역시, 최초 판단이 잘못되어 좋은 위치를 내게 빼앗겨 버렸다.
“윽-!”
삐?익!!
율리안 쉬버가 나를 등 뒤에서 밀었고, 앞으로 고꾸라짐과 동시에 주심은 휘슬을 불었다.
헤더가 약하다고 해서, 꼭 공중 볼을 처리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 되지는 않는다.
.
(야니크 코른베르크) – Sky Sports German 해설위원
“영리한 수비입니다. 유리한 포지션을 먼저 선점했고, 단순히 거길 지키는 것만으로 파울을 유도했죠. 지금 단순하다고 말은 했지만, 실은 꽤나 수준 높은 수비 기술입니다.”
(노르베르트 카이텔)
“시즌 초반 경기력에 대한 우려가 많았습니다만, 최근 몇 경기는 정말 훌륭했죠. 어느새 리그에서의 어시스트도 6개로, 다시 리그 선두그룹에 올라 있습니다.”
(야니크 코른베르크)
“유력한 이번 시즌 발롱도르 후보 중에 하나입니다. 반드시 그 명단에 올라야 하고요.”
.
[휴우~ 쉬운 게 없네, 진짜.]탐색전이라 부를 수 있는 시간이 지나고, 본격적으로 오늘 경기가 흘러갈지를 예측할 수 있는 때가 되었다.
피치에서 뛰는 선수들의 컨디션과 많은 것들이 종합되어 나타나는 커다란 의미에서의 흐름이 대강의 스케치로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순간 말이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결과를 한 번 예상해 보자면, 아마도 어렵지 않게 우린 승리를 챙길 수 있을 것 같다.
로번의 컨디션이 무척 좋아 보였고, 부상 후 한 달 만에 복귀전을 가진 베르나르두 역시 가벼운 발놀림을 보여 주며 수비 한두 명을 쉽게 따돌리고 있다.
조금 아쉬운 점이라면 컨디션이 좋은 로번에게 쉽게 볼이 연결되지 않는다는 것과 베르나르두가 아직 펩의 전술을 완벽히 이해하고 있진 못하다는 점이다.
‘뭐, 완벽할 수는 없지.’
등 뒤에 보아텡과 단테를 놓아두고, 하프라인 바로 앞에 자리 잡은 나는 어떻게 해야 로번에게 패스를 연결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 보았다.
단순하게 볼을 보내는 일이야 축구공을 저 위치로 보내면 가능한 일이지만, 내가 궁리하는 건 그런 게 아니다.
로번이 가장 사랑하는 사이드라인을 등지고 피치를 횡(橫)으로 갈라 움직일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려면 결국 방향전환을 해 줘야 했고, Spielaufbau를 후방이 아닌 중앙지역에서 수행하는 게 필요해 보였다.
“이봐-!!”
“?”
“더 높이자!”
왜 펩이 수비라인을 높이는지는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지금은 이런 생각이 든다.
단순히 감독의 전술적 지시에 따르기 위해 라인을 높이는 것과 라인을 높임으로써 만들어지는 상황을 인지하고 변화를 주는 것은 다르지 않을까?
어쨌든 전술 지시는 피치 밖에서 이뤄지고, 피치 안에서는 얼마든지 예상과 다른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이 생각이 옳다면 나는, 데이비드 알라바를 조금 더 존경해야만 할 것 같다.
‘아니, 펩인가?’
상황이 그렇게 만들어져서일 수도 있겠지만, 어쩌면 펩은 알라바의 공격적인 성향이 팀의 라인을 높여 줄 수 있다 믿고 그에게 센터백의 중앙을 맡긴 것일 수도 있다.
‘……아니, 그게 맞아.’
펩은 분명 알라바의 전진성을 생각했을 거다.
기존 보아텡-단테-바트슈투버-마놀라스가 쓰리백을 구성했을 때의 팀과 알라바가 센터백에 자리 잡은 후의 경기력만을 비교해 봐도 알 수 있다.
우리에게 시간이 주어지며 전술적 이해도가 높아졌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라인을 높이는 건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그렇게 나는 하프라인 바로 아래에 단테와 제롬이 서도록 만들었고, 더욱 위로 전진을 하여 애매한 자리에서 공격 가담을 하지 못하던 사비를 올려 보냈다.
숫자가 채워진 전방은 볼이 편안하게 움직이기 시작했고, 왼쪽 측면을 중심으로 움직이던 축구공이 내게 도착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나는 알 수 있었다.
때가 되었다는 것을 말이다.
지금이 바로, 방향전환을 해 줘야 할 타이밍이다.
파앙-!
빠르게 오른쪽으로 몸을 돌려, 사이드라인을 등지고 있던 로번에게 패스를 보냈다.
인테리오(Interio/IF)로 움직였어야 했을 하피냐의 위치가 이번에도 다소 아쉬웠지만, 능숙하게 1:1을 수행하기 시작한 로번은 수비수 둘을 달고 페널티 박스로 쇄도했다.
니코 슐츠와 하지메 호소가이가 그런 로번을 막아서려고 하지만, 어느새 그는 박스 근처에 다다랐고 잘라 움직여 들어가는 레비를 찾아 패스를 보냈다.
로번을 막느라 무너진 헤르타의 수비라인이 오프사이드를 주장해 보지만, 부심의 기는 올라가지 않는다.
다소 어려운 각도이긴 하지만, 레반도프스키는 무심하게까지 보이는 모습으로 골대를 향해 정확히 슈팅을 보냈다.
빠르게 날아가는 축구공.
그러나.
파앙-!!
{“우오오오-!!”}
동물적인 감각을 선보인 토마스 크라프트 골키퍼의 선방이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를 빼앗아 간다.
아쉬움에 머리를 감싸 쥔 레비가 인상을 잔뜩 찌푸리며 하늘을 올려다보고, 하피냐와 베르나트에게 최후방을 맡긴 나는 박스 바깥쪽에서 코너킥 포지션을 선다.
삐—익!!
로번이 띄워 올린 코너킥이 매섭게 박스 안으로 꺾여 들고, 허공으로 날아오른 단테가 거기에 머리를 가져다 댄다.
투웅-!
‘아- 젠장.’
하지만 이마에 정확히 맞은 것 같았던 축구공은, 허무하게 떠올라 골대를 벗어나 버린다.
그렇지만 난 아쉬움을 빨리 삼키곤 동료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아직 경기는 80분이나 남았고, 앞으로도 계속 헤르타를 몰아붙일 테니까 말이다.
분데스리가에서의 첫 센터백 데뷔전.
난 빠르게 경험을 흡수 중이다.
.
.
·경기 결과(Bundesliga 13R)
헤르타 베를린 0 : 2 바이에른 뮌헨
[골] 아르연 로번 : 전반 27분(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베르나르두 실바 : 후반 16분(사비 알론소)
김다온 ? 94분 출전(평점 3.0)
MoM ? 아르연 로번(1골/평점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