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442)
441화
.2014.12.15.경기 결과(Bundesliga 16R)
바이에른 뮌헨 2 : 0 프라이부르크
[골] 아르연 로번 : 전반 41분(프랑크 리베리)토마스 뮐러 : 후반 7분(후안 베르나트)
김다온 ? 30분 출전(교체 투입/평점 3.5)
MoM ? 아르연 로번(1골/평점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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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끝난 후 분데스리가 사무국을 향해 불만을 토해 낸 펩 과르디올라. “이런 일정을 잡는다는 것 자체가 말도 안 되는 일.” – ARD/2014.12.15.(오후)] [48시간 만의 경기. 세 명의 선수를 동시에 부상으로 잃어버린 바이에른 뮌헨 ? 빌트/2014.12.15.(오후)] [펩 과르디올라의 비난에 답한 DFB, “모든 일정은 각 팀의 사정에 맞게 적절히 짜여졌다.” – 키커/2014.12.16.(오전)]***
2014년 12월 16일. 81547 뮌헨, 독일. 재베너 슈트라세 51-57. 바이에른 뮌헨 서비스 센터 및 훈련시설. 퍼포머스 센터, 선수 전용 식당/카페테리아.
대강 3주가 조금 넘었었던 것 같다.
부상자 없이 시간을 보냈던 게.
애초부터 힘든 일정이 될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역시 누구도 본인의 몸에 대해 100% 알 수는 없다.
우리는 어제, 피로 누적이 원인일 것이 확실한 부상자를 세 명이나 더 추가하게 됐다. 자그마한 위안이라면 전부 짧은 이탈이란 것이지만, 말 그대로 작은 위안일 뿐이다.
모레 있을 마인츠와의 전반기 마지막 원정경기와 다시 또 이틀 뒤부터 치러야 할 클럽월드컵 두 경기를 뛰어난 세 명의 선수 없이 소화해 내야 한다.
“…….”
테이블마다 조용히 대화를 이어 나가고 있지만, 분위기는 당연히 최악이다.
“이건 진짜 말도 안 되는 일이야.”
“뭔가 문제가 있어.”
“반드시 고쳐져야 해. 이런 식으론 누구도 오랫동안 뛸 수 없다고.”
어제 경기 전반 39분, 열심히 스프린트 해 클리어를 해낸 마놀라스가 허벅지 뒤쪽을 잡고 절뚝이더니 그대로 피치에 드러누웠다.
누가 보더라도 명백한 햄스트링 신호였고, 펩은 휴식을 주었던 제롬을 경기에 투입해야만 했다.
그리고 이어졌던 하프타임, 의료진에게 몸 상태 점검을 요청하는 사람들이 잔뜩 튀어나왔다.
현재 뮌헨의 의료진은 전담의인 볼파르트 박사님과 그를 지원하는 두 명의 전문 의료인 그리고 빈더를 포함한 두 명의 트레이너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 다섯은 경기 일엔 팀과 동행하고, 경기 전후와 하프타임 우린 무엇이든 그들에게 요구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어제는 워낙 많은 이들이 테이핑/아이싱/마사지 등을 요청했고, 이상을 느끼고는 있었지만 스스로 별것 아니라 판단한 레비가 동료를 위해 자신의 차례를 양보했다.
바로 그 과정에서 의료진 중에 한 명인 아르네 덴하르트(Arne Denhard)가 레비의 부상 부위를 잠깐 살폈는데, 별것 아니니 파스를 뿌리라고 말한 것이 화근이 됐다.
후반전이 시작되고, 정확히 30초 만에 레비가 타박상을 당한 부위를 붙잡고 쓰러졌다.
선축 후 공격 진영에 가담하기 위해 가벼운 스프린트를 시도하다, 통증에 못 이겨 그대로 넘어져 버린 거다.
일단 펩은 곧바로 바스티를 교체로 투입하며 토마스 뮐러를 스트라이커 포지션으로 끌어 올렸고, 대략 5분여가 지났을 때 모두가 보는 앞에서 불같이 화를 냈다.
누군가에게서 하프타임 레비와 아르네 사이에서 있었던 일을 전달받았던 것이다.
[“당신들은 선수들을 완벽히 관리하기 위해서 돈을 받는 거잖아!!”]아무리 바빴다고 하지만, 팀의 최고 스트라이커의 부상을 건성으로 처리한 것을 용납할 수 없었던 거다. 입장 타이밍을 조금 늦추더라도, 레비를 관리하는 게 옳았다.
그리고 나 역시 같은 생각이다.
경기 지연으로 경고를 받거나 혹은 구단 벌금이 떨어진다고 해도, 레비의 몸을 세심히 살폈어야 한다.
2:0 승리 후 라커룸으로 돌아온 펩은 의료진 전체를 향해 다시 한번 불같이 화를 냈는데, 당시엔 잠머와 루메니게 역시 함께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그리고 오늘 오전, 아르네가 다른 사람으로 교체되었다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그건 그것대로 우리에겐 불만일 수밖에 없었는데, 벌써 올해에만 의료진이 다른 사람으로 바뀐 게 세 번째였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킬리안은 논외로 한다.
그는 의사가 아니니까.
클리닉 전담 고객의 요청으로, 볼파르트 박사님은 앞서 동반하는 의료진을 두 명이나 교체했다. 그중 한 사람은 2년 넘게 팀과 함께했던 분이다.
가뜩이나 동반하지 않는 상황에서, 우리의 컨디션을 가장 잘 아는 사람 중에 하나가 교체되었다는 뜻이다.
“후우~ 사비는 그래도 결승전은 뛸 수 있을 거야.”
“진짜?”
“응. 아까 통화를 했는데, 심각하지 않대.”
“그건 정말로 다행이네.”
한숨을 내쉰 단테가 음식을 입으로 가져가고, 구름이 잔뜩 낀 날씨만큼이나 어두운 실내 분위기를 살피던 나는 골치 아픈 상황에 머리를 긁적이기만 했다.
현재 팀의 부상자 명단은 총 8명. 올 시즌 한 번이라도 명단에 올라온 사람들의 숫자는 자그마치 17명이나 된다.
과장이 아니라, 부상자 명단을 오간 선수들만으로 팀 하나를 꾸릴 수 있다. 포포투는 그들로만 분데스리가 우승을 노려볼 수도 있을 정도라고 했다.
‘하나도 재미없어.’
아까 인터넷 기사에서 읽었던 내용을 잠깐 떠올렸던 나는, 현재 내 컨디션은 어떤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았다.
‘버틸 수 있겠어?’
약 100시간 동안, 우리는 총 세 번 비행기를 타야 하고 홈이 아닌 공간에서 두 개의 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이제부터는 적이 아닌, 우리 자신과의 승부다.
***
.2014.12.18.경기 결과(Bundesliga 17R)
마인츠 1 : 2 바이에른 뮌헨
[골]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 전반 24분아르연 로번 : 후반 45분(토마스 뮐러)
김다온 ? 96분 출전(평점 3.5)
MoM ? 후안 베르나트(평점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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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18일. 만하임 상공(Over Mannheim).
오늘 경기 바이에른 뮌헨의 교체 명단엔 2명의 골키퍼가 포함되어 있었다. 그리고 남은 다섯 명 중, 본래부터 A팀인 선수는 클라우디오 피사로가 유일했다.
이런 힘든 상황은 14경기 연속 무실점의 중단이란 결과로 드러났지만, 실점 후 3분 만에 터져 나온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의 무시무시한 슈팅이 모든 것을 뒤집어 버렸다.
그리고 또 중앙미드필드와 센터백 또 마지막 17분 동안은 오른쪽 풀백을 소화한 김다온의 헌신 역시도 중요한 부분이었다.
1:1 동점 상황에서 후반 45분에 터진 아르연 로번의 극적인 결승골이 터져 나오기 전, 김다온의 절묘한 오프 더 볼 움직임이 마인츠 수비의 시선을 빼앗았다.
길어 봤자 1, 2초밖에 안 되는 짧은 찰나였지만, 로번에게 공간을 찾아들 기회를 주기엔 충분한 시간이었다.
공간이란 요소를 천부적으로 이해하는 두 명의 선수(뮐러, 김다온)가 만든 절묘한 장면이었고, 득점이 터졌을 때 펩 과르디올라는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제스처를 했다.
스쿼드가 참혹하게 변해 버리고 펼쳐진 첫 번째 경기에서, 꾸역꾸역이나마 승리를 거둠으로써 팀의 저력을 모두에게 보여 줬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기 후 펩 과르디올라는 이례적으로 인터뷰 전체를 선수단 전원을 칭찬하는 데 썼다.
그리고 인터뷰 후 약 1시간.
20분 전 마인츠를 출발한 뮌헨의 선수단은 다시 집으로 돌아가고 있는 중이다.
“20일 오전에 모든 것을 다 해결해야 합니다.”
“최대한 지원하도록 약속하죠.”
“네. 선수들이 원하는 건 뭐든 해 줘야 해요.”
“그것 역시 알겠습니다.”
기절하듯 잠들어 버린 선수들이 꿈나라로 떠나 있는 동안, 펩 과르디올라는 마티아스 잠머와 클럽월드컵 때 필요한 것들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오늘 저녁 뮌헨에 도착 후 곧장 선수단이 해산하고 나면, 내일 오전 다시 클럽하우스 앞에서 모여 모로코로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하게 된다.
선수의 연인과 가족들은 이튿날 비행기를 통해 모로코로 이동할 예정이고, 클럽월드컵 첫 번째 경기를 소화한 이후 리조트에서 그들을 만나게 될 예정이다.
강행군이라는 말로도 부족한 일정과 부상자 속출로 인한 극도의 스트레스 속에서, 계속해서 승리를 쟁취하고 있는 선수들을 위해 클럽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라는 펩이다.
의료진에 관한 내용들도, 일단은 다시 한번 참고 넘어가기로 한 상황이었다.
“그나저나, 펩.”
“네?”
“정말, 재계약을 하지 않을 셈인가요?”
“……지금은 전혀 좋은 타이밍이 아닙니다.”
“그럼 언제가 적당하다고 보죠?”
“일단 시즌이 끝난 후 대화를 하죠.”
“알겠습니다. 다만, 한 가지 더 물어도 됩니까?”
“얼마든지요.”
“다음 여름, 우리가 당신의 첫 번째 옵션인지 말해 줄 수 있겠습니까? 제가 이런 질문을 하는 이유는, 상황이 조금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
공신력이 바닥을 기는 영국의 ‘클럽콜(Clubcall)’발 뉴스이기는 했지만, 그들은 모 고위 관계자의 말이라면 펩 과르디올라가 2016/17 시즌부터 EPL의 감독이 될 거라고 했다.
단순히 스쳐 지나는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재계약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돌다리라도 두드려 봐야 했다.
지금 당장 테이블을 차리지 않더라도, 펩 과르디올라가 뮌헨을 첫 번째로 둘 것인지가 중요한 이유다.
겉으로는 온화한 미소였지만 오히려 그것이 벽을 친 것으로 느껴지고 있는 지금, 마티아스 잠머는 과거 FC 바르셀로나 관계자들이 느꼈던 것과 같은 종류의 불안함을 느낀다.
그리고 조금 뒤, 펩 과르디올라가 입을 열었다.
“저는 계약 기간 동안 클럽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겁니다.”
“그건 우리가 바라는 답이 아니에요.”
“네. 하지만 지금 제가 장담할 수 있는 것은 그것 하나입니다. 왜냐하면 현재는 시즌을 이끄는 것만으로 벅차거든요. 팀엔 부상자가 너무 많고, 저는 그들 없이 클럽월드컵을 치러야 합니다. 당신이라면 이해해 줄 거라고 봅니다.”
“……네. 물론입니다.”
처음 펩 과르다올라와 계약했을 때에만 해도, 뮌헨과의 관계는 오랫동안 이어질 것처럼 보였다.
감독과 선수에게 있어 각자 필요한 것들을 가장 완벽하게 제공할 수 있고, 정치에 지친 펩 과르디올라에게 축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정작 엉뚱한 곳에서 튀어나왔는데, 의료진이 원인이 될 거라는 건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그리고 지난 시즌 펩 과르디올라가 전무후무한 챔피언스리그 2연패/2회 연속 트레블이란 업적을 이룩하면서, 클럽과 감독 사이의 권력 구도는 완벽하게 뒤바뀌었다.
여기엔 카를-하인츠 루메니게의 심경 변화와 볼파르트 부자(父子)의 완벽하지 못한 일 처리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여기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건, 의료진의 2원화를 반대한 원로와 .e.V들의 개입이었다.
펩 과르디올라는 그것을 잘 알고 있고, 본인이 그들로부터 이유 없는 비난을 받는다는 것도 알았다.
“이해해 줘서 고맙습니다. 저는 그저, 축구를 하고 싶을 뿐입니다.”
“…….”
웃는 가면과도 같은 얼굴로 말하는 펩 과르디올라에게, 마티아스 잠머는 더 이상 아무 이야기도 할 수 없었다.
***
[김다온이 발롱도르 최종 후보 3인에 포함되지 않는다면 무척 놀라울 것. – A Bola(포르투갈)/2014.12.18.(오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VS 리오넬 메시. 2014 FIFA 발롱도르는 누구에게? – 투토스포르트(이탈리아)/2014.12.18.(오후)] [2014/15 시즌 초반 불완전한 경기력. 김다온의 발롱도르 수상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 – 레퀴프(프랑스)/2014.12.19.(오전)] [현재 김다온의 활약이 과거 나카타 히데토시의 활약보다 더 낫다고는 말할 수 없다. 2014년의 다온보다, 1999~2001년의 나카다가 더 좋은 선수. – 월드사커그래픽(일본)/2014.12.19.(오전)]***
【한국 시각】 2014년 12월 20일. 서울특별시 종로구 경희궁길 46 축구회관. 대한축구협회.
전 세계 절대다수의 축구 관계자들은 현재, 축구가 하나의 거대한 산업(Industry)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그 증거로, 돈이 유통되는 방법과 과정을 이야기한다.
축구는 현재 선수라는 상품을 통해 이윤을 극대화하고, 새로운 상품을 발굴을 그들의 최우선 사항으로 삼는다.
그리고 이런 상품을 보유하는 곳들은 몽땅 기업으로 보는데, 각 클럽과 각 국가의 축구 협회가 바로 그들이었다.
그래서 ‘스포츠 산업론’에 따르면, 기업(클럽/협회)는 상품(선수)을 판매(홍보)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현(現) 미래그룹의 최고 경영자이자 동시에 한국 축구협회의 회장인 장철주 역시, 이런 스포츠 산업의 생리와 흐름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었다.
“일단 3위 표 두 개는 확보했군요.”
“휴우~ 정말이지 호감이 가지 않는 족속이야. 그렇지 않나?”
“네, 회장님.”
월드컵이 끝난 후, 장철주는 FIFA 발롱도르의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었다.
김다온이 후보로 뽑힐 확률이 99.99%에 달하는 가운데, 명단 발표 후 일본이 AFC에 곧바로 로비를 시도할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명단 발표 직후, 일본 축구 협회회장인 다이니 구니야(大仁邦彌)의 정황이 포착되었다.
다이니 구니야는 현 AFC의 회장 장 지롱(Zhang Jilong)에게 전화를 걸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장철주는 홍콩 축구협회의 회장인 티모시 폭(Timothy Fok)에게서 전화를 받게 되었다.
홍콩은 미래그룹의 상품이 폭넓게 침투한 국가 중에 하나로, 장철주가 취임했을 때 홍콩의 정무사장이 별도로 전화를 걸어올 정도로 영향력이 있었다.
이후로도 장철주는 홍콩 축구협회와 밀접한 관계망을 구축했고, 티모시 폭은 장 지롱으로부터 김다온을 투표하지 말라는 압박을 받았음을 고백했다.
[“그래서? 어떻게 할 생각이시죠?”] [- X까라죠. 빌어먹을 중국. 저희 홍콩은 절대, 중국이 바라는 대로 놀아나지 않습니다.]이에 감사를 표한 장철주는 티모시 폭에게 감사를 표했고, 차후 지도자 교류나 K2-리그 이하의 선수들의 활발한 진출 등을 약속했다.
그리고 이틀 뒤 장철주는 호주의 스티브 로위(Steve Lowy) 회장으로부터도 연락을 받게 되었다.
[- 우리는 AFC의 의사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겁니다.]경쟁력 문제로 오세아니아에서 아시아로 편입한 호주 역시, 기존의 권력 구도에서 자유로운 나라 중에 하나다.
이를 가능하게 해 준 모하메드 빈 함맘(Mohammad bin Hammam) 회장에게 진 부채도, 그가 2011년 퇴임하기 직전 비자금을 제공하는 것으로 몽땅 갚은 상태다.
그래서 이들은 오히려 미래그룹의 회장이 있는 대한민국과의 교류를 원했고, 아시안컵 이후 내년 여름 친선경기 계획도 잡아 두었다.
[- 하지만, 투표 결과는 장담하지 못합니다.] [“그거면 충분합니다.”] [- 네. 혹시 결과를 전해 듣는다면 전해 드리도록 하죠.]그렇게 장철주는 AFC의 사주에서 벗어난 홍콩과 호주로부터, 발롱도르 투표에서 김다온을 3위에 두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게 되었다.
이것만으로 아시아 역대 최다 발롱도르 투표였으며, 한국에서 나온 1위 표 역시 그 기록을 더 해줄 것이다.
하지만 일본/이란/중국/베트남/싱가포르는 Top 3안에 김다온의 이름을 적지 않았다.
이는 미디어 역시 비슷한 흐름일 것이며, 오히려 그 부분에서는 김다온을 향한 투표 숫자가 더 적을 수도 있다. 호주와 홍콩의 기자가 얼마든지 그를 제외할 수 있다.
새삼 장철주는 AFC에 깊이 뿌리박혀 있는 일본의 자금력을 생각해 보게 된다.
버블경제와 J-리그 출범이 영향을 미친 일본의 축구로비는, 아시아 전체에 영향력을 행사 중이다.
차기 AFC 협회장도 일본과 중국의 영향을 받는 국가에서 나올 것 같았는데, 중국 대사관을 통해 대한민국을 관할하는 반면 중간 단계를 거치지 않은 일본과 좋은 관계인 바레인의 살만 알 카리파(Salman Al Karifa)가 유력한 후보였다.
아시안컵이 끝나는 대로, 새로운 회장 선임에 관한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후우~”
평소 느끼기 힘든 무기력함에 좌절을 느끼는 장철주가, 의자에 앉아 얼굴을 매만진다.
만약 훨씬 전부터 협회가 집안 밥그릇 싸움에 신경을 껐더라면, AFC 내에서의 권력구도에서 이토록 소외되는 일은 막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AFC 챔피언스 리그에서 지금까지 일어나 온 숱한 판정논란 역시, 없었을 수도 있는 문제였다.
지금부터라도 그것을 다잡아야 하지만, 여전히 많은 개혁이 남은 한국 축구가 거기에 다다르려면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장철주는, 김다온에게 미안함을 느꼈다.
‘해 줄 수 있는 건, 이게 전부로군.’
분명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하나로 발돋움을 했음에도, 주변국의 지지조차 이끌어 내지 못하는 현실이 이 대단한 기업인을 조금 작아지게 만들고 있다.
***
[발롱도르 최종 후보 발표를 앞두고 나온 장 지롱 AFC 회장의 발언이 많은 논란이 되고 있다. “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플레이를 좋아한다. 그는 분명 현시점, 세계 최고의 선수일 것이다.” – 풋볼베스트일레븐/2014.12.20.(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