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447)
446화
[FIFA 클럽 월드컵 최초, 2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바이에른 뮌헨. 최우수 선수에는 아르연 로번이 선정되었다. – FIFA 홈페이지/2014.12.23.(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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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orts Illustrated(미국) World Best ?
-> 2014.12.24.(자정 발표)
GK ?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 뮌헨)
RB ? 김다온(바이에른 뮌헨)
CB ? 뱅상 콤파니(맨체스터 시티)
CB ? 디에고 고딘(아틀레티코 마드리드)
LB ? 데이비드 알라바(바이에른 뮌헨)
DM ? 사비 알론소(레알 마드리드/바이에른 뮌헨)
CM ? 필리프 람(바이에른 뮌헨)
CM ?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
RW ? 루이스 수아레즈(리버풀)
LW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
ST ? 디에고 코스타(아틀레티코 마드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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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르단 샤키리의 이적을 알아보고 있는 바이에른 뮌헨. – 빌트(독일)/2014.12.24.(오전)] [시즌 종료까지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될 피에르 에밀-호이비에르. – ARD(독일)/2014.12.24.(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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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oal.com 2014 World Best 100
-> 2014.12.25.(오후 발표)
1위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
2위 ? 김다온(바이에른 뮌헨)
3위 ?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 뮌헨)
(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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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quipe 2014 World Best 100
-> 2014.12.26.(오전 발표)
1위 ?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 뮌헨)
2위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
3위 ?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
4위 ?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
5위 ? 아르연 로번(바이에른 뮌헨)
6위 ? 앙헬 디 마리아(레알 마드리드/맨유)
7위 ? 하메스 로드리게스(AS 모나코/레알 마드리드)
8위 ? 김다온(바이에른 뮌헨)
(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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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 UEFA Team of the Year
-> 2014.12.26.(오후 발표)
GK ?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 뮌헨/2회)
RB ? 김다온(바이에른 뮌헨/1회)
CB ? 세르히오 라모스(레알 마드리드/4회)
CB ? 디에고 고딘(아틀레티코 마드리드/1회)
LB ? 데이비드 알라바(바이에른 뮌헨/2회)
RM ? 아르연 로번(바이에른 뮌헨/2회)
CM ? 필리프 람(바이에른 뮌헨/5회)
CM ? 토니 크로스(바이에른 뮌헨, 레알 마드리드/1회)
LM ?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6회)
ST ?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PSG/4회)
ST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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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냈다! 김다온!! 아시아 최초 UEFA 선정 베스트 11 선정!! – OSEM(한국)/2014.12.27.(오전)]***
2014년 12월 27일. 20000 두브로브니크, 크로아티아. 마사리코프 푸트 20. 호텔 두브로브니크 팰리스(Hotel Dubrovnik Palace. Masarykov Put 20. 20000 Dubrovnik, Croatia).
처음 톰 버논에게서 동양의 한 어린 선수를 추천 받았을 때, 요나스 보럽은 자신의 친구를 설득해 계약을 하자고 했다.
당시 유럽 축구계에서 한국인을 향한 인식은 곧 박지성이라는 이름으로 대변되었고, 전(前)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스카우트의 안목을 믿은 것도 이런 주장을 한 이유가 됐다.
그리고 이후 4년하고도 4개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다고 할 수 있는 시간이 흐른 지금, 요나스 보럽은 김다온을 만나게 된 것을 삶의 가장 큰 행운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비록 당시 함께했던 벗은 재기 불가의 상태가 되어 버렸지만, 실수를 만회키로 한 그는 최근 누구보다 김다온의 성공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 왔다.
바이에른 뮌헨이 빅이어를 들어 올렸을 땐 남몰래 뜨거운 눈물도 흘렸고, 월드컵의 활약 땐 누구보다 환호했으며, 올 시즌 초반 부진 땐 묵묵히 필요한 것들을 지원했다.
에이전트로서 당연하지만, 그 정성은 대단한 것이었다.
그렇기에 지금, 요나스 보럽은 김다온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되어 무척이나 슬펐다.
“미안해. 정말 유감이야.”
“괜찮아요. 밥은 먹었어요?”
“……정말 괜찮은 거야?”
“네. 어차피 예상하고 있었던 거니까요. 가족들은 어디에 있어요?”
“저기.”
뒤를 돌아본 요나스가 아내와 딸이 있는 곳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UNC 본사를 덴마크에서 독일로 옮긴 후 얼마 되지 않아, 그는 아내와 딸을 동시에 가지게 됐다.
오랫동안 사귄 연인이 덜컥 임신을 하게 되어 결혼을 택한 것인데,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신혼여행조차 제대로 즐기지 못했었다.
“왜 저곳에 세워 뒀어요? 얼른 오라고 해요.”
멀리에 있는 아내에게 손짓을 보내는 김다온이 먼저 호텔 안으로 들어서고, 잠깐 머리를 긁적이던 요나스가 카트린네 보럽(Katrine Borup)을 기다린다.
그녀의 품에 안긴 카야(Katja)는, 비행이 고단했는지 깊이 잠들어 있었다.
“어땠어?”
남편의 곁으로 온 카트린네가, 가장 먼저 김다온의 상태를 물었다.
“놀라울 정도로 괜찮아 보여.”
“그거 다행이네. 그렇지?”
“……그래. 그럴 거야.”
다시 호텔 안쪽에서 목소리가 들려오고, 안으로 들어선 두 사람을 김다온과 그의 연인 권아영이 맞이한다.
김다온과 권아영에게 요나스는 익숙한 사람이었지만, 카트린네와는 통화로 몇 번 대화를 나눈 것이 전부였다. 너무나 아름답다는 말에 수줍게 웃는 아내를 보며, 요나스가 흐뭇한 미소를 지어 보인다.
몇 년 만에 떠나온 여행 때문인지, 그것 자체로 카트린네는 무척 행복해 보였다.
이후 보럽 부부는 김다온이 선물한 호텔의 스위트룸과 테라스에서 보이는 풍경에 감탄을 하다 침대에 누웠다.
“꿈만 같아.”
“……미안.”
“괜찮아. 난 자기가 일 중독인 것을 알면서 결혼했는걸. 그리고 아직 우리는 젊잖아. 물론 다온은 훨씬 더 젊지만. 그들은 그들의 삶이 있고, 우린 우리의 삶이 있는 거야.”
요나스도 2014년 한 해에만 3백만 유로에 가까운 수입을 기록했다. 빚과 대출을 순식간에 갚을 만큼 큰돈이었고, 이제 두 사람은 생활을 걱정하지 않을 수 있었다.
하지만 늘 바쁘게 살아온 요나스에게 여유를 가진다는 건 참으로 어려운 일이었다.
“앞으로 5년만 더 기다려 줘.”
“10년이 아니라서 다행이네.”
“지금 당장은, 여행을 떠나는 것보다 저 친구의 꿈을 응원해 주고 싶어.”
“응. 그게 당신의 목표잖아.”
나란히 누워 손을 꼭 잡은 두 부부가 서로의 진심을 대화라는 수단으로 감싼다. 잠시 뒤 마주 본 요나스와 카트린네는 웃고 있었고, 자연스럽게 입을 맞췄다.
하지만 둘만의 시간을 가지는 건, 잠에서 깬 어린 딸 때문에 사치 같은 일이 되어 버린다.
다소 맥이 빠져 버린 그들이었지만, 금세 자리에서 일어나 낯선 환경에 울먹이기 시작한 카야를 달랜다.
그리고 타이밍 좋게도,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부르르르-
부르르르-
아드리아 바다(Adriatic Sea)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테라스로 나서, 요나스 보럽이 이국의 바람을 한껏 들이마신다.
그리곤 손을 움직여 전화를 받았다.
“굉장한 풍경이야. 정말 고마워.”
– 당신이 제게 해 준 것에 비하면 보잘 것 없는 선물이죠. 생각만큼 비싼 곳은 아니거든요.
“하하. 이 풍경을 보고 하는 말이야?”
– 그건 진짜 근사하기는 해요.
“큭큭큭. 그래서? 왜?”
– 왜는요! 밥을 먹어야죠! 30분 후에 로비에서 봐요. 이틀 전에 정말 근사한 식당을 찾았거든요. 너무 마음에 들어서 오늘 다시 방문하겠다고 했어요.
수화기를 통해서 들려오는 김다온의 목소리는 정말로 괜찮아 보였다.
얼마 전 자신이 전한 이야기가 떠올라 다시 잠깐 마음이 무거워진 요나스는, 그것에 대해서 말을 해 볼까 하다 결국 포기하기로 결정한다.
의심을 거두고 자신이 아는 김다온을 생각하며 상황을 바라본다면, 지금 그는 정말로 괜찮은 것이었다.
“그래. 카트린네에게도 전할게.”
– 네. 아, 그리고.
“응?”
– 따뜻하게 입고 나와요. 여긴 밤에 비도 많이 내리고, 기온도 뚝 떨어지더라고요.
“그래. 명심할게. 고마워.”
– 넵. 그러면 조금 이따가 봐요.
-딸깍-
전화가 끊기고, 요나스가 다시 바다를 바라본다.
‘이건 진짜 개똥 같은 일이야.’
바이에른을 떠나기 전, 요나스 보럽은 에이전시로부터 걸려 올 전화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 저녁 9시에 발표될 2014 FIFA 발롱도르 최종 후보 3인 발표 때문이다.
하지만 비외른 비즈마로부터 요나스가 듣게 된 말은, 김다온이 취리히로 떠나지 않을 거라는 것이었다.
이에 그는 무척 참담한 심정을 느꼈고, 마찬가지로 씁쓸해하던 아레나 11의 CEO는 위로의 말을 대신 전해 달라고 했다.
‘다온은 최고였어. 그런데 최종 후보도 아니라고?’
2014 FIFA 발롱도르 최종 후보 3인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리오넬 메시, 마누엘 노이어였다.
‘이건 진짜 말도 안 돼.’
FIFA와 함께한 후 발롱도르의 공정성과 권위가 크게 추락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최소한 후보만큼은 올바르게 선정되어야 했다는 게 요나스의 생각이었다.
수상 후 공개될 기자단 투표와 관계자들에게만 전해질 감독/주장 투표를 확인하고 나면, 이 분노는 더 커질 것 같았다.
수비수. 동양인. 그리고 2013/14 시즌과 월드컵을 통한 기대가 2014/15 시즌 초반 부진과 맞물리며 조성된 부정적인 여론 등.
지난 4개월은 마치, ‘김다온의 발롱도르 수상을 방해하는 무언가’가 존재하는 것만 같은 착각이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2013/14 시즌과 같은 득점 생산력은 보이지 않았지만, 여전히 김다온은 바이에른 뮌헨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였고 매 경기 가장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세상은 마치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발롱도르를 수상하고 싶어? 그럼 한 해 50개의 골을 넣고, 백인이나 흑인이 돼. 동양인은 이 상을 받을 수 없어.”】
자신의 고객보다 더욱 깊은 좌절감을 느끼는 요나스 보럽이 고개를 푹 숙인 채 숨을 한 번 크게 내뱉는다.
‘이건 축구가 아니야. 빌어먹을 산업이지.’
늘 높은 이상 뒤엔, 더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방해하는 절벽과 장애물이 설치되어 있기 마련이다. 하나의 역경만 극복하면 목표에 다다를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지 않다.
피치 위에서와 마찬가지로, 목표(Goal)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많은 과정이 필요하다.
“휴우~ 이건 그냥 빌드업이야.”
언젠가 김다온이 축구계에 존재하는 모든 역겨운 차별과 편견을 극복할 거라고 믿으며, 고개를 다시 치켜든 요나스가 테라스를 벗어나 객실 안으로 들어섰다.
그러곤 카트린네로부터 딸아이를 받아 안으며, 곧 저녁을 먹으러 갈 테니 준비를 하라고 했다.
“아, 그리고.”
“응?”
“밤이면 춥다고 하더라. 따뜻하게 입어.”
“아, 응. 우리가 카야 목도리를 챙겨 왔던가?”
“응. 짐 안에 있을 거야.”
“알았어. 얼른 준비할게.”
캐리어가 놓인 곳으로 향하는 카트린네.
다시 테라스로 나가기로 한 요나스는 이번엔 딸아이에게도 멋진 풍경을 보여 준다.
“참 예쁘지? 그렇지만, 너만큼 예쁘지는 않아.”
“아빠, 저거.”
“응. 새야. 우리 딸 새를 참 좋아하지? 그렇지?”
“꺄흙! 새 좋아!”
스스로의 감정을 정리한 지금, 요나스 역시 김다온만큼이나 무척 평온해 보인다.
하지만 그의 심장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달아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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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FIFA 발롱도르 최종 후보 3인이 선정되었다. – FIFA 홈페이지/2014.12.27.(저녁)]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리오넬 메시, 마누엘 노이어. 의심할 여지 없는 선정. – 레퀴프(프랑스)/2014.12.27.(저녁)] [메시와 호날두의 시대에 도전장을 던진 위대한 선수. 마누엘 노이어. – SID(독일)/2014.12.27.(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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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후보 선정 실패. 하지만 역대 아시아 최다 득표 달성의 쾌거 이뤄. – OSEM(한국)/2014.12.28.(오전)] [역대 아시아 최다 득표는 당연한 것이었다. 김다온은 반드시 최종 후보 3인에 포함되었어야 한다. FIFA와 발롱도르는 스스로, 그 권위를 갉아먹고 있다. – 풋볼베스트일레븐(한국)/2014.12.28.(오전)]***
2014년 12월 29일. 81479 뮌헨, 독일. 카루소베크 1C.
두브로브니크에서 보낸 휴가는 무척 훌륭했다. 날씨가 조금 나빴다는 것을 뺀다면, 만족스러웠던 시간이었다.
특히 지금까지 나를 위해 최선을 다해 준 요나스에게 조금이지만 보답을 할 수 있어서 기뻤다. 그와 카트린네 또 사랑스러운 카야는 새해 2일까지 그곳에서 머물 예정이다.
물론 비용은 몽땅 내가 지불했다.
“흐읏-!!”
우리는 오늘 아침 두브로브니크를 떠나 뮌헨으로 돌아왔고, 낮잠을 조금 즐기다 이제 막 내가 먼저 눈을 뜬 참이다. 일단은 가장 먼저, 휴대폰을 확인해 본다.
바이에른 뮌헨 단체 채팅방에 들어가자, 다들 랑리스테를 말하느라 여념이 없다.
오늘은 우선 케(K) 이하 낮은 등급의 선수들이 먼저 발표될 예정이고, 이후 새해 5일 이케(IK)가 발표된 이후에 8일 마지막으로 뷔케(WK)가 공개된다.
늦게 발표될수록 좋은 것이기에, 다들 채팅방에서 그걸 가지고 농담을 한다 정신이 없었다.
무척 즐거워 보이는 상황이었지만, 난 거기에 뛰어드는 대신 몸을 일으켜 1층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생각도 조금 정리할 겸, 짐을 푸는 게 나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우웅~ 어디 가아-”
“조금 더 자. 내가 짐 풀고 할게.”
“이따가 나랑 같이하자~”
두브로브니크에서 뮌헨으로 오는 비행편이 하루에 두 개밖에 없었던 관계로, 새벽부터 부지런을 떤 아영이는 좀처럼 눈이 떠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떠지지 않는 눈을 뜬 척하며 말하는 그녀가 무척 사랑스럽게 느껴진 나는, 결국 이기지 못하고 다시 곁에 누웠다.
그리고 어느새.
“응? 어라?”
다시 잠들었었던 건지, 눈을 떴을 땐 해가 중천에 걸려 있었고 침대에는 나 혼자였다.
1층이 내려다보이는 난간에 서서 목소리를 높이자, 어느새 쌩쌩해진 아영이가 대답을 해 온다.
“자기이-?!”
“어-! 나 주방-!”
“언제 일어났어?!”
“아까아~! 얼른 내려와! 밥 먹자!”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가니, 짐도 어느새 말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주방에서 들려오는 보글거리는 소리와 구수한 냄새는 메뉴를 알려 준다.
코를 킁킁거리며, 아영이의 뒤로 다가가 살포시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는다.
“나랑 같이하지.”
“됐어. 자기 피곤하잖아.”
“그래도 반칙이지 그건.”
“아- 야아~ 간지러~”
움찔거리며 몸을 뒤트는 아영이를 다시 꼭 끌어안은 채, 나는 그녀의 손에서 작은 접시를 건네받는다.
호로록-
“음- 맛있네.”
“괜찮지? 엄마가 보내 준 된장 써 봤는데, 맛이 훨씬 좋더라. 밥 좀 퍼 줘 자기야.”
“네에-”
내일이면 아영이의 가족들이 뮌헨에 도착을 하는지라, 오붓하게 둘이서 시간을 보내는 건 당분간은 오늘이 마지막이다.
두브로브니크로 떠나기 전 손님방들을 미리 정리해 두었고, 가정부에게도 휴가비와 월급을 쥐여 주며 한 달 정도 쉬다 오라고 이야기를 해 두었다.
덕분인지 오늘 집에 도착했을 땐, 마치 새집처럼 곳곳이 번쩍거렸다.
“3일부터랬지?”
“응. 그래도 오후엔 계속 시간을 비울 거야.”
“엄마, 아빠가 좋아하시겠다.”
“그런가?”
“응. 아빠가 자기 이야기 얼마나 많이 하는지 알아?”
“그, 그래?”
개인적으로 장인어른에 대한 인상은, 아재개그를 엄청나게 많이 하는 분이라는 것밖엔 남아 있지 않았다. 처음에 워낙 위축되었기 때문인지, 반전이란 느낌이 너무나도 강했다.
장모님은 엄마를 보는 것 같아 무척 편했고, 처제들이야 딱히 뭐 말할 것도 없다.
띠링-
“잠깐만.”
“응. 천천히 해.”
집에서 밥을 먹을 땐 되도록 휴대폰을 보지 않는다는 게 우리의 규칙이었지만, 지금의 알람이 의미하는 것을 알았던 나는 화면을 켜 얼른 채팅방을 띄웠다.
이런 것에 늘 관심이 많은 마리오가 링크를 띄워 두었는데, 난 그것을 눌러 ‘키커’의 홈페이지에 접속했다.
그러곤 능숙하게 손을 몇 번 움직여, 낮은 단계들을 건너뛰고 케(K/Im Weiteren Kreis)에 선정된 이름을 확인한다.
가장 먼저 눈에 띈 이름은 후안이다.
‘오-’
사비 알론소와 더불어, 후안 베르나트는 올 시즌 뮌헨 최고의 영입으로 손꼽히고 있다. 알라바가 중앙미드필드/센터백을 오갔기에, 거의 풀타임을 선발로 출전 중이다.
수비적인 측면과 전술 이해에서는 다소 아쉽다는 평을 듣지만, 몸 건강히 뛰며 붙박이로 활약하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이 선정은 이해할 수 있는 것이 된다.
그리고 바로 아래로 내리자, 반가운 이름이 보였다.
측면 공격수 부분에, 흥민이 형의 이름이 당당히 걸려 있었던 것이다. 개인적으론 케가 아니라 이케를 줘야 한다고 보지만, 첫 랑리스테라는 데 의미를 주고 싶다.
재빨리 화면을 바꿔 흥민이 형에게 메시지를 보낸 뒤, 난 다시 돌아와 남은 이름들을 확인한다.
공격형 미드필드 부분에 베르나르두가 포함되었을 줄 알았건만, 아무래도 녀석은 그 아래인 것 같았다.
‘흐음- 일단 여기까지인가.’
딸깍-
확인하던 것을 끝내고 휴대폰을 식탁 위에 놓아둔 뒤, 나는 밥을 얼른 비워 내고 아영이에게 한 그릇을 더 달라고 했다.
“그거, 랑리스테지?”
“맞아. 그런데 베르나르두가 없더라고.”
“진짜?”
“응. 있다가 잔뜩 놀려나 주려고.”
지금쯤 휴가지에서 애인과 행복한 시간 중일 녀석을 떠올리며, 아쉬운 마음을 괜한 심술로 대신 표현해 본다.
그리고 당연히, 아영이는 내가 그러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
“위로를 전해 달라더라.”
– …….
“베르나르두?”
– 어? 아, 어. 무, 무슨 이야기 중이었지?
“이런, 제기랄! 지금 뭐 하는 중인데?
– 아, 그게. 여자 친구가 지금 내 앞에서 반나체로 엎드려 있거든. 지금부터 난 등에 오일을…….
“베르나르두!! 끊어!!”
-딸깍-
기껏 걱정이 되어서 전화를 했건만, 베르나르두는 랑리스테는 조금도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았다.
걱정을 해 준 내가 바보란 생각이 든다.
‘하여간 이 멍청한 새끼.’
유독 길었던 2014년이 저물어 가고, 나는 다가올 2015년 새해가 올해보다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기를 기도해 본다.
우선 그 전에 니클라스 디트리히를 만나야 한다.
그것은 꽤, 기대가 되는 일이다.
펩의 방식에 해가 되지 않는 새로운 훈련.
이것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으니까.
축구의 다양한 모습을 접하게 된다는 것은 늘, 나를 흥분케 만드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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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ild World Best 50
-> 2014.12.30.(오전 발표)
1위 ? 김다온(바이에른 뮌헨)
2위 ?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 뮌헨)
3위 ?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
4위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
5위 ? 하메스 로드리게스(AS 모나코/레알 마드리드)
6위 ? 필리프 람(바이에른 뮌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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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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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 한지 플릭의 사퇴는 일단 해프닝으로 끝날 것 같습니다만, 20년 젊은 버전의 유프 하인케스를 뮌헨이 만약 놓친다면 희대의 뻘짓으로 남을 겁니다.
이 사건의 발단은 헤르베르트 하이너와 루메니게가 개혁에 울리 회네스와 원로 및 .e.V들의 거부감이었고 브라쪼의 삽질 + 울리 회네스 쪽으로 붙은 게 결정타가 됐습니다.
본문에서 다루는 시대부터 시작하여 바이에른 뮌헨은 레바뮌의 한 축으로 위대한 클럽으로 남았지만, 내부 정치가 아니었다면 뮌레바가 될 수도 있었을 거라고 봅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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