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448)
447화
2015년 1월 3일. 81547 뮌헨, 독일. 재베너 슈트라세 51-57. 바이에른 뮌헨 서비스 센터 및 훈련시설. 퍼포먼스 센터, 웨이트트레이닝 시설.
최근 며칠은 비교적 바쁜 나날이었다. 첫 독일 여행에 나선 아영이의 가족들과 시내와 뮌헨 근교를 부지런히 오갔고, 연말 자정에는 다 함께 해가 바뀌는 것을 축하했다.
조금도 피곤하지 않았다고 말한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래도 퍽 재미있고 뜻깊었던 시간이었다.
그리고 이제, 난 삶을 다시금 단조롭게 돌려놓으려고 한다. 아침에 일어나 클럽하우스를 찾고, 꽤 오랜 시간을 이곳에서 보내다 집으로 돌아가는 것 말이다.
물론 그곳엔 평소보다 많은 사람이 있겠지만, 그것이 축구를 하는 데에 있어 방해가 되지는 않을 거다.
“후욱-! 후욱-!”
대략 열흘 정도 휴식을 취했던 몸을 평소처럼 단단하게 만드는 게 나의 첫 번째 과제다. 후반기의 시작까진 약 27일, 선수단 소집까진 3주가 남아 있어 충분할 거라고 본다.
또 중간중간 볼파르트 클리닉을 찾아 몸을 점검받는 등. 건강을 챙기는 것 역시 꼼꼼히 챙길 생각이다.
“흐읍-!”
거친 호흡을 뱉어 가며 트레이닝의 마지막 단계에 박차를 올리고 있을 무렵, 휴식기 클럽하우스를 지키는 스태프가 조심스럽게 다가와 손님이 왔음을 알렸다.
벤치에서 몸을 일으킨 나는 땀을 닦으며 고맙다 대답했고, 물병을 챙겨 방문객이 기다릴 로비로 향했다.
저 멀리, 나와 같은 검은색 머리카락을 한 남자가 환한 미소와 함께 몸을 일으켰다. 가르마를 타고 잘 정돈된 헤어스타일만큼이나, 단정한 인상이었다.
“트레이닝 중이었나요?”
“네. 오래 몸을 쉬었거든요. 웨이트트레이닝 중이었어요.”
“멋지네요.”
“하하. 잠깐 앉을까요?”
“네. 좋죠.”
니클라스 디트리히는 최근까지 호펜하임의 전담 아틀레틱 트레이너로 활동했다.
아틀레틱 트레이닝이란 2004년 당시 독일 대표팀의 감독이던 위르겐 클린스만이 도입한 개념으로, 현재는 ‘엑소스(Exos)’로 회사명을 바꾼 ‘애슬리트 퍼포먼스(Athlete Performance)’ 컨디셔닝 프로그램을 의미한다.
엑소스의 창립자이자 NFL 선수협회 회장을 역임했던 마르 버스테겐(Mark Verstegen)이 십여 년의 노력을 기울여 가며, 하나의 이론으로 정립을 했다.
NFL 팀 다수가 버스테겐의 철학을 따르는 트레이너를 고용하고 있을 정도로, 미국 내에서는 대중적인 트레이닝이다.
“전에 메일을 미리 보내드렸는데, 받으셨나요?”
“네. 무척 인상적이더라고요.”
아틀레틱 트레이닝의 목적은 ‘몸 컨디션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것’이 아니다.
격투기라든가 사이클 혹은 F1 레이싱 등과 같은 개인 스포츠 종목이라면 모르지만 일주일에 한 경기, 심한 경우엔 세 경기까지 소화해야 하는 팀 스포츠에서 그건 의미가 없다.
마크 버스테겐의 철학에 따르면, 이런 팀 스포츠에서 가장 최고의 연습은 실전 경기다.
단순히 훈련만으로는 성장이 제한되어 있으며, 스무 살 전후의 선수에게 출전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 역시 버스테겐의 지론에 힘을 더해 준다.
그렇기에 축구선수의 트레이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코디네이션(Coordination)이 된다.
“저는 그 단어가 마음에 들더라고요.”
“하하. 다들 그렇게 말을 하죠. 단어를 듣는 것만으로, 보다 전문적이 된 것 같다고 말이에요.”
“정말 그렇다니까요.”
“하하하.”
코디네이션의 사전적인 의미는 의상이나 화장, 액세서리 등. 몸을 치장하는 행위 전반에 균형과 조화를 더해 주는 종합적인 과정이다.
그리고 이를 트레이닝에 적용시키면, 축구 선수에게 필요한 모든 요소를 한꺼번에 아우르는 훈련법이 된다.
마크 버스테겐의 철학 속에서 축구선수는 힘, 스피드, 지구력과 같은 신체적인 부분을 독립적으로 훈련할 필요가 없다.
따로따로 일주일 동안 공들여 훈련을 하는 것보다, 하나의 실전 경기를 소화하며 얻게 되는 효과가 적게는 수배에서 크게는 몇십 배에 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틀레틱 트레이닝은 이런 부분이 아닌, 육체와 정신적인 에너지를 빠르게 회복하는 방법을 알려 준다.
앞으로 일주일 디트리히는 나의 개인 훈련과정을 지켜보며,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가려내 주고 개선해야 할 사항과 접근 방법을 바꾸는 법 등을 알려 줄 것이다.
그런 뒤에는 두 번째 주 동안, 새로운 훈련 방법과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들. 셋째 주에는 음식과 보조제에 관해서도 말을 해 줄 예정이다.
마지막 부분은 아영이에게도 내용이 전달될 예정이었고, 나는 이 3주간의 비용으로 4만 유로(약 5,300만 원)를 지불하기로 했다.
일정 대비 큰돈이지만, 나는 그 값을 충분히 할 거라고 확신하는 중이다.
“그럼, 다음 과정은 뭐죠?”
“간단히 회복을 할 생각이에요. 그런 뒤에는 밥을 먹고, 한두 시간 정도 낮잠을 잔 다음에 피치로 나가요.”
“그렇군요. 옆에 제가 있는 게 불편하진 않겠죠?”
“설마요. 그렇게 해 달라고 비용을 지불한걸요.”
“그건 그러네요. 가요. 최선을 다해서 돕도록 하죠.”
현재 디트리히는 DFB(독일축구협회) 소속의 아틀레틱 트레이너로, 개인적으로 고용할 경우 클럽 내의 출입이 자유롭게 가능하다.
“이거 얼음 침대인가요?”
“네.”
“……흐음- 본래 순서는 어떻게 되죠?”
“보통은 스트레칭을 먼저 하죠. 웨이트트레이닝을 정리하는 의미에서요.”
말 하나하나를 정성스럽게 메모하는 디트리히를 보며, 나는 지금까지 해 온 것들을 몽땅 털어놓기로 결정했다.
앞으로 3주, 시간이야 많이 남아 있다.
***
※ 2014/15 Winter Kicker Rangliste
-> Internationale Klasse
Torhuter(골키퍼) : 랄프 패어만(샬케 04), 얀 좀머(묀헨글라트바흐), 론-로베르트 칠러(하노버)
Innenverteidiger(중앙수비수) : 나우두(볼프스부르크), 마르틴 스트란츨(묀헨글라트바흐), 소크라티스 파파도포풀로스(도르트문트)
Außenbahn defensiv(측면 수비수) : 김다온(바이에른 뮌헨), 데이비드 알라바(바이에른 뮌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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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생략)
***
2015년 1월 6일. 81547 뮌헨, 독일. 재베너 슈트라세 51-57. 바이에른 뮌헨 서비스 센터 및 훈련시설. 퍼포먼스 센터, 웨이트트레이닝 시설.
어제는 휴식일이었다. 아틀레틱 트레이닝은 2:1 규칙을 적용하고 있고, 이틀 훈련을 하면 그다음 날은 쉬어줘야 했다.
하지만, 오늘 내 컨디션은 썩 좋지 못하다.
“우울해 보이네요.”
“티가 나죠? 늘 잘 못 감추는 성격이라는 소리를 들어요.”
“감출 것 없어요. 억지로 감추려 하면 할수록, 컨디션은 더 떨어져요.”
이번 2014/15 겨울 키커 랑리스테에서, 나는 알라바와 함께 이케(IK)로 선정되었다.
앞서 케(K)에서 언급된 선수들의 면면으로 보았을 때, 올해 측면 수비수 부분의 뷔케(WK)는 없을 거라고 본다.
결국 측면 수비수 중에서는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셈이 되었지만, 발롱도르보다 더 애착을 가지고 있던 랑리스테기에 실망감을 감추기가 어려웠다.
“시즌을 소화하다 보면, 당신을 정신적으로 압박하는 일들이 많이 일어날 거예요. 그럴 때 무조건 난 괜찮아라고만 한다면, 결국은 괜찮지 않게 될 거예요.”
디트리히는 이렇게 말을 하며, 훈련 강도를 낮추겠다고 말을 했다. 훈련에 투자하는 시간 역시도 줄일 것이며, 대신 대화를 더 많이 나누자고 했다.
고작 기분이 나쁘다고 훈련을 조절하는 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전적으로 맡기기로 했으니 거기에 따르는 게 옳았다.
“솔직한 기분이 어때요?”
“하하. 제 심리 상담까지 해 주려고요?”
“전문적인 자격증은 없지만, 선수의 이야기를 들어 주는 건 누구보다 더 잘할 자신이 있거든요.”
“음, 실망스러워요.”
“당신의 노력을 충분히 보상받지 못한 기분인가요?”
“네. 그게 올바른 표현인 것 같아요.”
사실 키커의 평점만을 놓고 보았을 땐, 이케가 아닌 케에 있는 게 더 적합하기는 했다.
전반기 나의 평균 평점은 3.13으로, 데이비드 알라바의 2.87보다 높고 케(K)에 선정된 여섯 명의 평균 평점 3.21보다는 약간 낮았다.
하지만 나는 랑리스테에 뽑힌 어떠한 측면 수비수보다 많은 공격 포인트(1골 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페이스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맞지만, 현재의 전술을 고려했을 땐 내가 공격 포인트를 쌓는 것보다 사전 단계에 기여하는 게 훨씬 더 옳았다.
티아고와 하비의 부상이 결정적이긴 했지만, 토니의 이탈을 누구든 채워야 했으니까 말이다.
“팀 내에서는 어때요?”
“그건 문제없어요. 펩이 저를 신뢰해 주고 있고, 동료들과의 관계도 좋아요.”
“그것 참 좋은 거네요.”
이후로도 디트리히는 이야기를 차분하게 들어 주었다.
신기하게도, 속마음이 술술 튀어나왔다.
평소보다 한 시간 일찍 끝나 시간이 얼마 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대화가 끊긴 후 시계를 쳐다보니 점심시간이 다 조금 넘었어서 깜짝 놀랐다.
길어 봤자 10분 정도 대화를 주고받았다고 생각했는데, 거의 90분 동안 정신없이 말했다.
“젠장. 대체 저한테 무슨 짓을 한 거예요?”
“하하하. 재미있었어요. 다음에 또 이야기해요.”
“네. 혹시 저한테 작업 거는 건 아니겠죠?”
“뭐라고요?!”
깜짝 놀라는 디트리히를 보며 크게 웃어 보인 나는, 한결 가벼운 기분이 되어 주차장으로 향했다.
클럽하우스 내 식당은 휴식기 동안 휴무이기에, 식사는 늘 주변에서 하고는 했다.
“오늘 메뉴는 뭔가요?”
“흰 살 생선이요. 제가 식당을 미리 예약해 뒀어요.”
“이런! 이래서야, 누가 뮌헨 사람인지 모르겠네요.”
“이것도 다 제 일이죠. 제가 내비게이션을 누를게요.”
“네.”
알면 알수록 디트리히는 참 신기한 사람이었다.
부르르르-
“응?”
신호 대기를 받던 도중, 난 얼른 휴대폰을 집어 도착한 메시지를 확인한다.
그러고 보니 어제 내내 제대로 웃지를 못했었다.
괜히 나 때문에 다들 눈치를 본 건 아닐까?
그렇다면 많이 미안한데 말이다.
나의 기분을 공감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
그리고 나를 걱정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이것을 떠올리는 것만으로,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에 조금 더 힘을 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역시 사람이란, 혼자서는 살 수 없는 것 아닐까?
좋은 이들이 곁에 있음에, 나의 하루에 감사를 표하는 시간이 한낮의 햇살과 함께 지나가고 있다.
***
[(오피셜)제르단 샤키리 to 인테르 ? BBC/2015.01.06.(저녁)]***
2015년 1월 7일. 아부 다비, 아랍에미레이트. 쥬메이라 에티하드 타워 1층. 코미셰 로드 웨스트. 펄스 바이 마이클 케인스(Pearls by Michael Caines. Ground Floor, Jumeirah at Etihad Towers? Corniche Road West. Abu Dhabi, U.A.E).
“별일 아니군요. 죄송합니다.”
“괜찮습니다. 저도 뮌헨에서 연락이 왔더군요.”
“무슨 일이었죠?”
“이적입니다. 제르단이 인테르로 떠났죠.”
“그는 좋은 선수이지만, 탐욕적이죠.”
“하하. 사람들은 제가 그의 심리를 벼랑 끝으로 몰았다고 이야기합니다.”
제르단 샤키리의 이적 사실을 전달받은 펩 과르디올라가 자조 섞인 이야기를 내뱉은 후 주변을 돌아보았다.
2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이 넓은 식당에, 이용객이라고는 채 스무 명이 되지 않았다. 그리고 그들 모두, 자신의 맞은편에 앉은 이의 동반객이다.
“대단하군요. 매번 이렇게 식사를 하십니까?”
“하하하. 아니요. 대부분은 평범하게 먹습니다. 이곳엔, 제 형제들이 운영하는 식당이 많거든요.”
“이해했습니다.”
“후후.”
펩 과르디올라는 최근까지 바르셀로나에서 가족들과 함께 휴가를 보내던 중이었다. 그러다 하루 전, 아부다비에서 보낸 전용기에 탑승했다.
이전에 말한 테니스 경기와 저녁 식사를 약속한 호스트는, 맨체스터 시티의 구단주인 만수르 알 나얀이었다.
“뮌헨은 요즘 어떻습니까?”
“후반기를 준비 중이죠.”
“하하. 여전히 많은 것을 감추시는 겁니까?”
“아직은 그렇습니다. 챔피언스 리그에서 언제든 다시 만날 수 있으니 말이죠.”
“이런! 아픈 구석을 건드리는군요.”
맨체스터 시티는 가까스로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었다. 마지막 두 경기에서 뮌헨과 로마를 연이어 격파하며, 승점 1점 차 조 2위를 기록하게 된 것이다.
마누엘 페예그리니의 축구는 국제무대에서 그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고, 펩의 합류 사실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서도 감독 교체가 필요하단 이야기가 나오고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조별예선 통과는 무척 다행인 일이었다.
만약 맨시티가 조별예선에서 탈락을 했다면, 페예그리니를 경질하라는 여론은 커졌을 거다.
제아무리 만수르라고 해도 그런 여론을 무시하고 감독직을 유지하긴 힘들었고, 2015년이 아닌 2016년 여름 펩의 합류까지 있을 다른 감독을 찾았어야만 했을 것이다.
“당신이 우리를 살렸죠.”
“제가 아니라 운이 따랐던 것뿐입니다. 코스타스의 퇴장이 없었다면, 아마 그 경기는 우리가 이겼을 겁니다.”
10:11로 싸우면서도 바이에른 뮌헨은 0:1의 열세를 딛고 2:1 역전을 일궈 냈었다. 결국 경기 막판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패배를 당했지만, 전술적으로 맨시티를 압도했다.
“마누엘이 보니의 영입을 요청했습니다. 윌프레드 보니요.”
“스완지 시티?”
“네. 그렇습니다.”
“……사실상 실패 선언이군요.”
“하하하. 부끄럽지만, 그게 사실이죠.”
펩 과르디올라를 이미 차기 맨시티의 감독으로 보고 있는 만수르는, 현재 클럽의 내부에서 진행 중인 이야기들을 감추지 않고 말해 주었다.
현재 맨시티는 마누엘 페예그리니의 강력한 요청으로, 윌프레드 보니의 영입을 노리고 있었다.
겨울 이적 시장답게 이적료는 선수 몸값 대비 비싼 3천만 유로였고, 만수르는 비싼 돈을 주고 영입할 공격수가 펩의 미래에 포함될 수 있는지가 궁금했다.
그리 큰돈은 아니긴 했지만, 그래도 허공에다 돈을 낭비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만수르는 펩 과르디올라가 몇몇 선수들과 이별한 방식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제가 선호하는 타입의 공격수는 아닙니다.”
“……그렇군요.”
“네. 하지만 남은 1년 반 동안 활약을 해 준다면, 이적료는 그리 큰 문제가 되진 않을 겁니다.”
“옳은 말입니다.”
현재 감독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게 만수르의 철학이었지만, 하루가 다르게 눈이 썩어 가는 경기력을 보여 주는 현실이 이 갑부를 살짝 조급하게 만들고 있다.
그래서 결국 그는 참지 못하고, 김다온 외에 펩이 주목하고 있는 선수가 있는지를 물었다.
“그건 이야기하기 좋은 타이밍은 아닙니다만, 지금까지 제가 스페인과 독일에서 있으며 본 최고의 선수들에 대해서는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게 누구죠?”
펩의 입에서 특정 선수의 이름이 나오게 되자, 반색한 만수르가 귀를 기울일 준비를 마친다.
“토니 크로스, 마누엘 노이어, 일카이 귄도안, 테어 슈테겐, 데 브라위너. 일단 당장 떠오르는 이름은 이들이군요.”
“…….”
대부분이 영입이 쉽지 않은 이름이라, 만수르는 큰 과제를 부여받은 기분을 느껴야만 했다. 하지만 시간이 충분한 만큼, 지금부터 조금씩 작업을 진행하면 될 것 같았다.
그리고 펩은 묻지도 않은 현재 맨체스터 시티에 대한 전력 평가도 덧붙였다.
센터백의 두께가 부족하고, 풀백들이 모두 고령이라는 점 등을 지적한 것이다.
“만약 저였다면, 가장 먼저 수비진영을 정돈했을 겁니다. 공격도 중요하지만, 후방이 불안하다면 결국 전방에서의 파괴력도 떨어지니까요.”
“옳은 말입니다. 수비는 중요하죠.”
“당신이 그렇게 생각한다니 반갑군요. 대부분은 수비보단 공격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니까요.”
“그럴 리가요. 우승을 안겨 주는 건, 항상 좋은 수비였습니다.”
만수르의 말이 진심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펩은 자신의 철학과 맨시티 구단주의 철학이 맞닿아 있다는 것에 만족감을 느꼈다.
이후로도 이어진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은 친구가 아닌 사실상의 ‘구단주와 해당 클럽의 감독’이 나눌 법한 것으로 채워졌다.
“저는 최소 세 명 이상의 전문 의료인이 팀과…….”
“마누엘과 미팅을 만들어, 당신이 추천한 선수를 그에게도 최선이라 인식시킬 수 있도록…….”
“의료진은…….”
“저는 맨시티의 유망주 수준을 라마시아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를…….”
테니스와 저녁 식사.
하지만 그 속의 진실은, 늘 그러하듯 축구였다.
***
[2014 FIFA 발롱도르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 FIFA 홈페이지/2015.01.12.(저녁)]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무척 행복하다. 2014년은 내게 잊을 수 없는 한 해였다. 가족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리겠다. 내게 투표해 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한다.” – Goal.com(INT)] [리오넬 메시, “발롱도르를 못 받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은퇴를 할 때까지 이 상을 받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큰 불만은 없을 것 같다.” – Goal.com(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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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일본 등. 김다온 패스. 발롱도르 수상 후 공개된 기자단 투표. – 풋볼베스트일레븐(한국)/2015.01.13.(오전)] [중국, 일본 질투했나. – 한국경제24] [이영표, “중국과 일본이 김다온에게 투표하지 않은 것은 그리 놀랍지 않은 일.” – OSEM(한국)]